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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이야기 -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애니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평점 :
어느날 아침 학교가는 길에 본 쓰레기더미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말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과연 그 많던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런 물음이 오늘날의 '애니 레너드'를 있게 했다.
그녀는 대학에서는 도시계획과 환경학을 공부하고, 졸업후에는 그린피스와 환경과 관련이 있는 곳에서 일을 하였다.
20년 이상 물건과 소비, 그리고 그것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고 연구하고 있다.
그녀는 지구에서 모두가 함께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물건의 추출, 생산, 유통, 소비, 폐기의 순서대로 물건의 일생을 추적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구성도 위의 순서에 따라서 물건을 추적하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이 책의 표제에는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 그 의미는 책을 읽으면서 하나 하나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우리들이 지구 환경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들어 왔지만, 그 이상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지구의 미래,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 왔는가를 깊이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도 환경을 생각한다고, 종이도 이면지를 쓰고, 물건도 쓸 수 있는한 아껴쓰고, 과소비를 자제하고 살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게 되면 과소비가 문제가 아닌 과다소비가 문제가 되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가 생산하고 있는 것의 1.4배의 소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그것이 바로 과다소비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지구가 제공하는 자원도 나무, 물, 광석의 3범주만을 다루고 있는데, 그것도 커다란 문제점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전자제품 생산, pvc 제품, 알루미늄 캔 등 만이 생산과정에서 폐기과정에서 유해물질을 쏟아 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가 입는 면티 한 장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면화재배에서 면티가 나오고, 그것이 쓰레기통에 던져지는 과정에서 상상하지도 못했던 엄청난 양의 폐기물과 유해물질이 나오는 것이다.
저자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간 적이 있는데, 지나치는 풍경 속에 커다란 산더미만한 것들이 이곳 저곳에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금채굴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쌓아 놓은 모습이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의 고엽제 폐기문제는 부유한 나라가 자신들의 산업폐기물을 가난한 나라에 수출하거나 몰래 버리는 악행의 일례인 것이다.
이런 사례는 필라델핑 도시 생활 쓰레기 소각장에서 나온 중금속 쓰레기가 비료로 위장되어서 아이티 고나이브 해변에 방치한 적이 있어서 저자가 몇 년 전에 실사를 나갔던 일도 있는 것이다.
산업폐기물을 비롯한 유해 폐기물을 가난한 나라로 멀리 보내기.
그것은 일시적인 방법이지 결국에는 지구의 환경파괴이고, 그 영향은 모든 지구인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궁극적인 해결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소비 패턴은 전세계에 남아 있는 환경자원과 지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파괴하고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
빈곤, 불평등, 환경의 위기는 서로 관련되어 있다.
또 모두 소비와 관련이 있다.
부유한 나라의 우리가 소비패턴을 다시 점검해 보지 안고 버틴다는것은 결코 선택지가 될 수 없다." (p316)
우리의 지구는 위기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의 자원을 공정하게 나누지도 못한다.
분쟁광물이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휴대전화기를 비롯한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콜탄은 콩고와 인근 국가들에서 반란 세력과 정부군에게 모두 매우 수익성이 높은 광물이다.
그것은 콩고의 어린이들이 학대를 받으면서 캐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까지 있다.
"유럽과 미국 어린이들이 거실에 앉아 가상의 외계인을 죽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콩고의 어린이들은 탄광에 끌려가 죽는다. "(p71)
이런 이야기는 머리를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물건의 이야기에서도 인류는 불평등에 시달리는 것이다.
<물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주 많이 반성해 본다.
자원고갈, 물부족, 생활폐기물 등에 나도 한 몫을 했던 것이다.
줄 수 있는 지구 생태계 역량이상을 소비하는 것이 바로 과다소비인데, 비록 나는 과소비는 하지 않았어도 과다소비에는 한 몫을 했던 것이다.
지구의 환경을 생각한다고, 주의하고 주의했지만 나의 라이프 스타일은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을 파괴했던 것이다.

앞으로 덜 쓰고, 덜 버리고, 귀중한 자원을 귀하고 귀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도 많이 든다.
그러니, <물건 이야기>의 내용은 모든 사람들이 읽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조금씩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라고 하지만,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저자는 물건의 추출과정에서 폐기까지를 상세하게 밝히면서 우리들에게 진정한 지구의 자원과 환경을 보호할 것을 일깨워준다.
그렇지 않다면 멀지 않아 우리의 지구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