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
한국여행작가협회 지음 / 열번째행성(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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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문장이다.

" 바람과 악수하고 길과 인사하며 걷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된다."

 

 

 

나는 방랑벽이 있었는지 대학시절에 어디론가 떠나기를 좋아했다. 물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답사를 해야 하는 과에 다니기도 했고, 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렇게 많이 떠돌아 다녔다.

지금도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이곳 저곳에는 나의 추억이 깃든 곳들이 많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가족들과 또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에 그 곳은 변모한 모습으로, 아니면 그때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내가 우리나라의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닐 때에는 야간열차를 타기도 하고, 또 내려서는 산골 마을까지 들어가는 사람들로 꽉 찬 비좁은 시외버스를 타고 내려서 산길로, 들길로 걸어 걸어서 다녔었다.

그런데, 가족들과 함께 다니게 된 후에는 차를 이용해서 편안하게 다니는 여행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국을 돌면서 우리의 산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을 보게 되면 진정한 여행은 걷기 여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차를 이용하여 편안하게 여행을 하는 것보다는 걷기 여행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것같다.

걷기 열풍이라고 해야 할까...

쌩~쌩~ 달리면서  여행이 걷기 열풍으로 바뀌게 된 것은 아마도 "빨리 빨리 " 에 식상해진 사람들이 여유롭게 걸으면서 새로운 자신과의 만남을 갖기 위한 느림의 미학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까....

 

 
 

전국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이 만들어 졌다.

강화 나들이길, 소백산 자락길,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 관동 8경길.....

가까운 서울에서도 도시와 어우러진 그러나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이 생긴 것이다.

남산길, 성곽길, 정동길, 북촌길 등

 

걷기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가 '고은'의 <그 꽃>이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이렇게 들꽃도 보고, 하늘도 보고, 졸졸 흐르는 물도 보면서 걷는 여행을 위한 가이드 북이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 이다.
국내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 여행 작가 협회 17인이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해 준다.

지역별로 나누어서 서울, 인천& 경기도, 광주, 대전, 대구, 부산, 울산 등의 대도시, 강원도 길, 경상도 길,전라도 길, 충청도 길, 제주 길을 소개해 준다.

 

 

 

물론, 27인이 각각의 지역을 맡아서 소개해 준다.

걷기 좋은 길의 코스 안내, 총 거리, 소요시간을 알려주니 그 길을 걸으려는 초보자들에게도 반가운 정보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 올라가는 길의 지도, 그 길에 대한 설명을 화보와 함께, 그리고 총정리를 하는 의미에서 다시 위치, 음식, 숙박, 교통까지 안내해 주는 것이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우리의 걷기 좋은 길....

이 길 위에 서 있었던 추억들과 함께 읽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여유롭게 길을 걸으며 나와의 만남을 가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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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영웅들 김영사 모던&클래식
윌 듀런트 지음, 안인희 옮김 / 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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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영웅들>의 마지막 장을 닫으면서 나는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났다는 기쁨을 느낀다.

그동안 많은 역사서들을 읽어 보았지만, 이 책처럼 읽기 편안한 책은 처음 접해 보는 것이다.

많은 역사서들은 그 구성에 있어서 인류의 발생, 고대문명, 그리스 로마시대... 이런 식으로 목차가 구성된다. 그리고 천편일률적으로 고생인류부터 설명하듯이 내용을 이끌어가니, 학창시절의 세계사 시간에 배운 내용과 별다를 것이 없는 딱딱하고 고루한 이야기들의 나열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역사서를 기피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 20세기 가장 탁월한 철학자이자 사학자인 윌 듀런트" ( 책 뒤표지 글 중에서)는 이런 형식을 깨트려 버린 것이다.

1885년에 미국에서 출생하여 1981년 9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인류의 문명과 철학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하였기에 20세기를 대표하는 문명 사학자인 윌 듀런트는 "역사는 사례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그의 철학관과 역사관, 문명관 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자칫하면 이 세상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묻혀 버릴 수 있었던 원고를 그의 사후에 (2001년 겨울) 그의 아들이 존 리틀이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서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윌 듀런트의 마지막 원고이자, 유고작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은 Chapter 21 셰익스피어와 베이컨 으로 끝맺게 되니 이 시대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이니 17세기 초의 내용까지 담고 있는 것이다.  

그 이후의 내용들을 저자가 담아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를 공부하는 것이고, 그것은 인류의 본성이 진정 어떤 것인지 찾아 내는 곳이다( 책 속의 글 중에서)라는 말에 따라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역시  이 책은 역사 속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류의 문명사를 찾아 보는 것이니, 고대의 4대 문명에서 이야기는 시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 인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부터.

그런데, 저자는 그들 문명의 발자취에 주안점을 두기 보다는 그 속의 어떤 인물을 통해서 그때의 역사, 정치, 사회, 예술 등의 이야기를 폭넓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특히, 동양의 이야기에서 서양의 이야기를 찾고, 그때의 이야기에서 저자가 살았던 때까지의 이야기를 찾아 나가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공간을 초월하여 넘나드는 이야기인지라,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매료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그의 필체가 유려하여 읽는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마력까지 발휘하는 것이다.

 

본격적인 내용인 Chapter 2- 공자와 추당당한 신선 을 통해서 중국을 이야기한다.

중국인의 사유는 성자가 아닌 현자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 특징이며, 그래서 주로 선의가 아니라 지혜를 이야기한다. 그 예로 공자는 새로운 길을 찾아 자신이 맡은 몫을 다하고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있는 철학자였다는 내용과 함께 중국 역사 속의 인물이 이태백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태백은 공자가 남긴 모든 책을 공부하고 불멸의 시를  쓴 당대 최고의 시인인데, 그의 남루했던 삶의 이야기가  애처럽게 들린다.

돈을 별로 벌지 못해서 아내와 아이들과 헤어져 살아야 했던 그가 쓴 시들이 여러 편 소개된다.

그 시 속에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 풍겨난다.

 

" 침상 머리에서 달빛을 보았네.

  달빛이 땅에 내린 서리가 아닌가 생각했네.

  머리를 쳐들고 산 위에 뜬 달을 바라보았네.

  머리를 조아려 멀고 먼 고향 집을 생각했네."   <고요한 밤에 생각하다 靜夜思> (p40)

 

저자는 그런 내용끝에 1932년 중국에 관하여 몇 문장의 글을 덧붙인다.

 

" 군사적 승리도 외국 금융의 폭정도 자원과 생명력이 이토록 풍부한 한 민족을 오래 억압할 수는 없다. 중국의 허리가 그 생명력을 잃기 전에 침략자들이 먼저 자본이나 참을성을 잃어 버릴 것이다. 100 년이 지나기 전에 중국은 그 정복자들(당시 일본인)을 흡수하고 현대산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기술을 모두 배울 것이다. 도로와 통신이 중국을 통일시킬 것이고, 경제와 근검은 자본을 가져 올 것이며 강력한 정부가 질서와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 혁명이 쓰레기를 제거하고 불필요한 것을 도려낼 것이다. 많은 것들이 죽어야 할 순간에 혁명이 나타난다. 중국은 전에도 이미 여러 번이나 죽었다. 그리고 여러 번이나 다시 태어났다. " (p43~44)

 

이를 통해 독자들은 고대 문명의 발상지 중의 하나였던 중국의 고대에서부터 1932년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 길지 않은 글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현대사를 보는 눈과 그가 예견하는 앞으로의 세상까지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인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를 거쳐서 그리스, 로마의 역사 속의 인물들을 따라 가면서 역사를 비롯한 문명사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를 3 장, 종교개혁 2장 , 가톨릭의 종교개혁 1장으로 구성할 정도로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의 제목이 <역사속의 영웅들>인데, 결국에 역사는 영웅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이 책에서 말하는 영웅이란 꼭 정치가, 장군을 일컫는 것이아니라 사상가, 예술가, 시인까지를 아우르는 것이다.

" 이 책의 의도는 문명의 역사를 한정된 지면에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 보는 것이다. " (p79)

 

로마의 카이사르를 저자는 "고대 세계가 배출한 가장 완벽한 사람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죽음에 얽힌 내용 중에서 카이사르는 죽기 전인 3월 14일 저녁에 자신의 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죽음이란 무엇이냐'는 주제로 토론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때 카이사르는 '갑작스러운 죽음'이 가장 좋은 죽음이라고 답했다고 하니....

이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는 묘미인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유려한 문체와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세계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전개되는 책의 내용은 재미있게 엮어졌으며, 그 내용 속에는 그 시대에서 담아 내야하는 정치, 사상, 예술의 흐름까지 놓치지 않고 설명해 준다.

 

더군다나 이 책이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문명이야기 > 시리즈는 11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926년이후 약 50년에 걸쳐서 쓴 인류의 문명사에 관한 책이라고 하니, 그 열정이 대단한 것이다.

<역사 속의 영웅들>은 <문명이야기>시리즈에서 인물을 중심으로 압축하여 정수만을 모은 책이지만, <문명 이야기>에서 그대로 발췌한 것이 아니라, 저자가 따로 쓴 원고들을 책으로 엮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역사가 가르쳐 준다고 믿었던 많은 교훈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종교, 정치, 계급 갈등과 같은 사회문제에서부터 역사가들이 잘 거론하지 않는 정치, 종교문제까지도 그 자신의 생각들을 솔직하게 펼쳐 보이는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이 책이 17세기초의 내용까지만 실려 있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역사 등의 인문서를 기피하기 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들을 꾸준히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어서 그 누구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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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 자연으로 상 차리고, 살림하고 효재처럼
이효재 지음 / 중앙M&B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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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효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TV 아침방송을 통해서였다. 그날의 초대 손님으로 나왔는데, 방송을 하는 중에 주섬주섬 자신이 만든 가방 속에서 뜨개질을 하던 것을 꺼내서 그 자리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여자 아나운서가 효재의 의외의 행동에 질문을 하자, 자신은 항상 그냥 있지를 않고, 무언가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인상적인 장면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참 기이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방송내내 자신의 살림하는 이야기와 함께 남편의 갑작스러운 전화연결이 있었는데, 피아니스트인 남편은 훌쩍 어디론가 떠났다가 돌아오곤 하기에 거처를 모를 때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조근조근 목소리를 낮추어서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효재를 보면서 흔히 볼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읽게 된 책이 <효재처럼 살아요/2009>였던 것이다.

그 책 속에는 효재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담겨 있었다.

 

 

 

효재는 그동안 몇 권의 책을 세상에 내 놓았는데, <효재처럼, 2006>,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 2008>,< 효재처럼 손으로, 2009>,<효재처럼 살아요, 2009>, < 열두달 효재처럼, 2010>, <효재처럼, 풀꽃처럼, 2011>등이다.

 

이번에 그녀의 가장 첫 번째 책이었던 <효재처럼>을 읽게 되었다.

 

 

 

 

초기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나중에 출간된 책들보다는 세련미가 없다고 할까.

구성이나 화보가 어설퍼 보인다.

이 책을 펴낼 당시에는  남편이 있는 시골과 자신의 한복 숍인 '효재'로 출퇴근을 하면서 살림을 하였던 것이다.

그녀가 만드는 한복은 이미 정평이 나 있어서 드라마와 영화의 의상 제작으로 한국의 전통미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효재를 잘 아는 사람들은 헌 헝겊 조각도 그녀의 손에 들어가면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녀의 정원에는 항상 꽃들과 채소들이 가꾸어져 있기에 '한국의 타샤 튜더'라고 불리기도 한다.

음식, 주거, 의복 등을 자급자족할 정도로 그녀의 손길은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친환경만을 추구하는 생활을 그녀는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컴퓨터, TV대신 꽃을 심고 정원을 가꾸고, 뜨개질을 하고 보자기를 만들고, 꽃수를 놓고....

그녀의 집에는 그녀의 손길이 닿은 물건들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것이다.

주방에는 수북히 그릇들이 쌓여 있는데, 그것은 그릇 모으기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선물할 때에 그 그릇에 담아 보자기에 곱게 싸서 보낸다고 한다.

 

 

 

 

음식 솜씨는 어떨까?

매일 아침 남편의 아침상에는 죽밥이 올라온다. 잣과 호두를 듬뿍 넣고 죽보다 되직하고 밥보다 묽게 끓인 죽밥.

생일상은 조촐하기 그지 없다. 밥, 들깨 미역국, 마른 김, 찐 굴비, 물 김치가 고작이다.

그러나, 생일에는 꼭 은으로 만든 식기가 사용된다.

 

 

앞 마당에 지천으로 널린 쑥, 질경이, 냉이, 씀바귀가 이 집의 단골 나물 반찬의 재료가 된다.

 

 

 

 

효재가 선보이는 별미음식인 쑥버무리, 말린 묵 김치찌개.

 

 

 

건강요리인 청국장 쌈밥, 삶은 풋콩, 튀긴 콩, 흑삼꿀, 흑삼계탕 등

 

 

칡꽃~~

 

 

" 그 어떤 향수보다 향이 좋고 화려한 칡꽃, 시골에서는 서울 사람들은 잘 모르는 칡꽃을 따다가 튀겨도 먹고 샐러드로도 먹으며 그야말로 시골에서만 가능한 꽃사치를 부린다. " (p118)

 

산 속의 애피타이저 라는 칡 샌드위치, 홍시 아이스크림, 홍시 스프 등....

 

 

 

효재의 집에서는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손길이 닿은 것들이다. 그리고 정성이 가득 담긴 것들이다.

그녀가 꽃수를 놓은 소품, 보자기, 인형....

보잘 것없는 물건들이 그녀의 정성이 담겨서 큰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감이 가는 그녀의 일상 속을 구경하면서 우리들은 너무 개성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떤 가정에나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가구가 놓이는 일률적인 삶의 패턴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효재만의 개성이 넘치는 삶의 모습을 이 책 속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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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두레아이들 그림책 1
프레데릭 백 그림, 장 지오노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 두레아이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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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1953년에 발표된 소설인 것이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읽은 후에는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감동을 가져다 주는 작품인 것이다.
나도 그동안 <나무를 심은 사람>을 여러 번 읽었다. 소설로도 읽었고, 동영상을 보기도 했고.....
그때마다 가슴에 잔잔하게 남는 감동은 또 다시 이 책을 찾게 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림책을 통해서 <나무를 심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이 그림책은 '장 지오로'의 글에 이 소설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서 오스카 단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한 '프레데릭 백'이 만든 영화 속의 장면들 중에서 해당부분들의 일러스트만을 뽑아서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다.

" 한 사람의 인격이 얼마나 훌륭한 지 알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그 사람의 행동을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 그 행동이 조금도 이기적이지 않고 더 없이 고결한 마음에서 나왔으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그 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인물을 만난 것이다. " (p3)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양치기 노인 엘제아르 부피에 이르는 말인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체험담이 담긴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구두 수선장이의 아들로 태어나서 가난한 형편때문에 독학으로 작가가 되었는데, 오트 프로방스의 산지를 여행하던 중에 만난 양치기 노인에게의 행동에 감명을 받고 초고를 쓴 후에 20년동안이나 다듬고 다듬어서 세상에 내 놓은 책이 <나무를 심은 사람>인 것이다.
그러니, 이 작품이 얼마나 공들인 작품인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약 40년 전을 회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6월의 어느날, 한 젊은이가 프로방스 지방 근처의 벌거벗은 황무지를 가게 되는데, 물 한 모금 마실 수 있는 샘물조차 없는 곳이다. 





그곳에서 양치기 노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 노인은 자신감과 확신에 찬 모습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그 근처 마을의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날씨와 환경때문에 서로 부대끼면서 이기심으로 가득차서 살고 있는데, 형편만 된다면 그곳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니, 마을에는 다툼과 갈등, 자살, 범죄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왜 이렇게 양치기 노인과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대조를 이루는 것일까?
양치기 노인은 자식과 아내를 잃고 양을 키우면서 홀로 살아가는데도 그 누구보다도 확신에 차 있는 것이다.
젊은이는 양치기 노인이 황량하고 메마른 땅에 그동안 도토리 심기를 계속해 왔으며, 지금도 꾸준히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3년에 10만 개를 심어서 2만 개가 싹이 나고, 그중의 절반은 또 들쥐와 다람쥐의 먹이가 되는데도 그 일을 하는 것이다. 

" 한 사람의 힘으로 자연을 바꿀 수 있을까?"


 

 
그후 젊은이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돌아와서 무심코 자신이 언젠가 들렀던 그곳을 찾아 가본다.
그곳에는 뜻밖에도 참나무, 너도 밤나무, 자작나무 등으로 몰라보게 변한 숲이 형성되어 있고, 그 근처의 마을은 전과는 다르게 변모한 모습을 보여준다.





30년전의 베르공 마을은 난폭하고 미움만이 있던 희망을 찾아 볼 수 없었던 곳인데, 지금은 작은 마을에 채소와 꽃이 가득한 마을이 된 것이다.
이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묵묵히 노인이 심은 나무들의 영향인 것이다.
양치기 노인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 나무를 심은 것도 아니고, 어떤 보상을 바란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묵묵히 한 것뿐인 것이다.
이 그림책의 앞부분과 뒷부분은 그림에서 확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앞부분은 칙칙하고 암울한 분위기의 불행이 느껴지는 반면에 이야기의 뒷부분은 화사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기쁨과 행복이 가득찬 그런 느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 자식과 아내를 잃고도 자신의 삶에 불행을 느끼기 보다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될 것인가를 알고, 그 일에 전심전력을 한 한 사람의 헌신적인 행동이 끝내는 이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준 것이다.
아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양치기 노인은 그것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 일에 매진을 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양치기 노인이 나무를 심고 다니던 기간 중에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처럼 어수선한 세상 속에서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나무만을 심고 살아간 것이다.

   

사람의 이기심과 야망에서 자행되는 전쟁과 아무런 사심조차도 없는 노인의 마음은 그래서 더 대조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언제 읽어도, 어떤 장르의 책으로 읽어도 읽을 때마다 오래 오래 가슴에 남는 감동을 주는 <나무를 심은 사람>은 어린이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그림책이기에 더 순수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나무를 심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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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까만 망토 - 신통방통 에너지를 찾아 떠난 더불어 사는 지구 34
박경화 지음, 손령숙 그림 / 초록개구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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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우리 모두는 에너지를 왜 절약해야 하는지는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알고 있으면서도 에너지 절약의 실천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같다.
지금 당장 나에게 닥친 일이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인 것이다.

 
  

이 책은 에너지 절약에 관한 이야기를 판타지 동화 형식을 빌어서 아주 간결하면서도 심도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박경화'는 이미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등의 책을 통해서 환경문제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도 했다.
박경화가 이런류의 책을 쓰는 것은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서 활동을 하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신통방통 에너지를 찾아 떠난 이상한 나라의  까만 망토>는 에너지가 무엇인지, 에너지 절약, 환경문제 등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고 있는데, 어린이들이 교실에서 배우던 과학적 지식들을 판타지 동화를 통해서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만든 책이라 마치 꿈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을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어느 여름날,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 온 나래가 겪게 되는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이다.
나래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 오자 더위에 지쳐서 집에 있는 전자제품을 이것 저것 마구 틀어 놓게 된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주스병을 내면서 냉장고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에어컨을 틀어 놓고, 컴퓨터를 켜 놓은 채, 샤워를 하기 위해 보일러 온수를 켜고, 샤워후에 벗어 놓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크로켓을 데우기 위해서 전자 레인지를 돌리고, 물을 끊이기 위해서 전기 주전자에 물을 한 가득 붓고 작동을 시키고.....
나래가 집에 돌아와서 사용하게 되는 전자기기들은 집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들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때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나래는 잠깐 꿈나라로....
나래는 잠깐 잠든 사이에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깨어나서 까만 망토를 입은 어둠의 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까만 망토와 함께 전깃줄 속으로 들어가서 전기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빛을 이야기한 철학자 탈레스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하여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에서 물의 요정을,
그리고 또 다른 방법으로 전기를 만드는 불 아저씨를,
우라늄으로 전기를 만드는 우라늄 동자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력발전, 화력발전, 원자력 발전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전기가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 물의 힘과 불의 힘과 우라늄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전기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피해들도 있게 되는 것이다.
물, 불이 인간에게 가하는 피해보다 훨씬 큰 방사능 유출에 대한 예로 1986년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어린이들은 책에는 나오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얼마전의 일본의 대지진때의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고를 기억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자연재해와 인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에 대한 처리 문제도 대두되게 된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 문제, 생태계의 변화까지도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불아저씨의 연료인 석탄, 석유, 천연가스는 지구상에 무한정 매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언젠가는 고갈될 것인데, 그것은 아주 먼훗날의 이야기는 아니다.
석유는 약 40년, 천연가스는 약 60년 정도의 사용량 밖에 없으니....



 까만 망토는 나래와 함께 또 다른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들은 태양 아줌마, 바람 왕자 등을 만나 화석연료가 아닌 천연 연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태양열, 풍력.
그리고 유채씨, 해바라기씨, 땅콩, 곡식의 낟알, 나무와 풀의 해초, 플랑크톤에서 연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채씨와 콩 등에서는 바이오 디젤을,
밀, 보리, 옥수수, 사탕ㅅ수에서는 바이오 에탄올을.
그러니까 식물에서 얻은 연료로 자동차가 빵~~ 빵~~ 달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외에 돌물의 똥, 오줌, 음식물 찌꺼기 등도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환경도 보호하고, 연료도 획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난방 연료가 거의 필요없는 집인 '패시브 하우스'.



태양열 장치같은 것을 이용해서 외부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끌여들여 쓰는 집인 ' 헬리오트로프'.


 
이렇게 재미있게 판타지 세상을 여행하면서 에너지 문제, 환경 문제를 생각하고 배우게 하는 것이다.
특히, 이 책 속의 그림들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들인데, 그림들 중에는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의 실제 모습인 고층빌딩모습, 발전소 모습, 지구 내부의 모습, 광화문 광장, 패시브하우스, 헬리오트로프 등의 사진 위에 그림이 그려져서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은 에너지 문제의 해결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떤 에너지원의 경우에는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태양에서, 바람에서, 바닷물에서, 땅 속의 열에서, 식물 속에서, 바닷속 해초들에서 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왜 에너지를 절약하여야 하고, 환경을 보호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깊이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지구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상상력과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판타지 동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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