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누들로드 - 국수따라 방방곡곡
김미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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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는 그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특히, 나는  점심은 어떤 종류이든간에 국수를 먹는 날이 많을 정도로 국수를 좋아한다.

초등학교때인지 충청도에 있는 이모댁에 갔을 때에 이모가 해 주던 국수가 지금도 생각난다.

이모는 집근처의 국수집에서 국수를 사다가 비빔국수를 해 주셨는데, 얼마나 매웠던지, 그런데도 그 국수맛은 어린 나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추억 속의 국수이다.

그 국수가 그렇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국수를 팔던 가게가 인상적이었기때문이다.

국수가게에서 국수를 뽑아서는 빨래를 널듯이 길게 널어 놓았던 모습이 참 신기하기도 했다.

그후에 대학을 다닐 때에 예산으로 삽교천을 답사하러 갔었는데, 그곳에서 그런 국수가게를 또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 속에서도 예산의 국수를 뽑는 가게의 사진이 실려 있어서 옛 추억이 다시금 생각났다.

지금도 옛방식 그대로 국수를 뽑는 공장인 예산 원조 버들국수 공장이 있단다.

 

 

<대한민국 누들 로드>를 KBS 스페셜 '누들로드'를 촬영했던 PD 이진욱은 '국수의 대동여지도'라고 말한다.

"KBS '누들로드'가 기원전 3천 년전 중국에서 시작된 국수가 전세계로 퍼져 나가게 된 과정" (프롤로그 중에서)를 담아냈다면, <대한민국 누들로드>는 우리나라 각 지역의 특색있는 국수와 맛있는 국수를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에서 시작하여,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서울, 그리고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국수따라 길을 떠나고, 그 길위에서 국수집을 만나서 사진을 찍고, 맛을 보고, 그 국수를 소개해 주는 것이다.

거기에 국수와 관련된 책을 출간했거나, 국수와 관련된 인물의 인터뷰, 국수와 잘 어울리는 음식, 국수요리를 만들 때에 궁금한 점, 독특한 국숫집까지 함께 책 속에 담아낸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런 국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던 국수들이 상당수가 있었다.

국수는 가장 간편한 음식이기도 하지만,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기도 한 것이다.

한 그릇의 국수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육수를 쓰고, 어떤 면을 쓸 것인지, 고명은 또 어떤 것으로.....

다양할 수 밖에 없는 국수 요리지만, 국수 요리는 각 지역에서 가장 많이 나는 재료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특별한 국수들을 소개하면

정선의 노란 올챙이 국수.

"모양새에 반해 먹은 신기한 국수는 미끈한 면도, 맹맹한 국물도 별맛 없이 싱겁다." (p33)

 

 

그러나, 그 국수가 만들어지게 된 사연을 안다면 올챙이 국수의 맛을 속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식객 19> 권에 허영만의 글을 인용한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혀에서 전달되는 미각으로 올챙이 국수 맛을 평가하는 건 정선 사람들의 강인한 생활력에 대한 무례" (p33)라고  책에 썼다고 한다.

밍밍한 올챙이 국수 정선 사람들에게는 험한 환경에서 구할 수 있는 옥수수를 이용한 그들만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었던 것이다.

메밀면으로 만든 콧등치기 국수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 국수와 마찬가지로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 해 먹던 눈물어린 국수이지만, 지금은 그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별미가 되었다.

 

 

이 보다 더 슬픈 (?) 국수는  꼴두 국수이다. 질리게 먹어서 꼴도 보기 싫은 국수라는 의미라니....

안동의 누름국수, 건진국수 육수, 고명의 재료는 같으나, 차이는 면발의 굵기, 면을 삶는 법, 육수 온도가 다르다. 재료 준비는 동일하나 요리법이 다른 것이다.

 

 

 

포항의 모리국수 납작한 칼국수명에 아귀, 물메기, 미더덕, 대게 등을 넣고 끓인다고 하니, 이것은 매운탕인지, 국수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그 지역의 특산물과 관련이 있는 국수이다.

 

 

의령의 소바는 일본식 소바를 변형시킨 국수인데, 장조림 간장으로 육수의 맛을 내고, 장조림 고기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참기름으로 무친 시금치와 송송 썬 파를 그 위에 올린다고 한다.

 
 

 

 

담양의 선지국수에는 선지가 4 덩어리가 들어가고, 충주의 사과국수는 사과즙을 넣어 개발한 면으로 끓인 잔치국수이다.

 

 

 

포천의 이북식 김치말이국수, 가평의 잣국수....

 

 

 
제주에는 성게국수와 고명없이 구수한 국물맛으로 승부하는 땅콩국수.

 

 

 

 

이 책에 실린 냉면, 칼국수, 잔치국수는 평범한 국수에 속할 정도이지만, 그런 국수들도 지역마다 어떤 육수를 쓰고, 어떤 면을 쓰느냐가 다 다른 것이다.

 

국수와 함께 먹는 요리도,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국수집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는 만두이지만, 양평의 옥천 냉면집의 편육, 고기완자.

이곳의 고기완자는 엄청 크다. 북한에서 내려온 냉면의 하나가 옥천 냉면이니까 완자도 북한식인가 보다.

대부도, 제부도에서는 바지락 칼국수에 해물 파전, 행주산성의 어탕국수에는 도토리 무침, 담양 국수거리에서는 대통암뽕 순대와 약달걀....

 

 

이렇게 우리들은 국수를 좋아한다. 이렇다보니 국수도 국수 프랜차이즈 춘추 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이처럼 특색있는 국수를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친절하게 국수집들의 주소, 전화번호, 메뉴, 가격, 영업, 주차 등의 정보까지 실어 주었다.

그러나, 이 책이 출간된 후에 국수집의 영업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꼼꼼히 챙겨 보고 국수집을 찾아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행을 떠나면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되기도 하는데,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하루 한끼는 해결이 될 것같다.

대중적 입맛을 사로잡은 국수따라 전국을 방방곡곡 찾아 다니는 것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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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사박물관 1 - 선사생활관 한국생활사박물관 1
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 지음 / 사계절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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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사 박물관>은 12권세트로 되어 있다. 1권< 선사생활관>에서 시작하여 12권 <남북한 생활관>으로 꾸며져 있다.

 

 

나는 박물관을 가기를 좋아한다. 국내 박물관이나 해외 박물관이나 그 시작은 선사시대의 생활관으로 시자된다.

선사시대의 생활상이나 그들이 사용하던 도구들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구석기시대의 타제석기와 선사시대의 마제석기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들의 생활상을 미니어처로 재현시켜 놓은 것이다.

특히, 모든 박물관의 선사생활관은 가장 초입에 위치하여 있기에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은 꼭 들리게 되는 곳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박물관에서는 이런 모습을 유리벽 너머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작게 설명되어 있는 설명을 따라잡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자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한국생활사박물관> 시리즈가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되다.

선조들의 생활상이 궁금해지는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성인들이 읽어도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한국생활사박물관>은 야외전시실, 구석기실, 신석기실, 특별전시실, 가상체험실, 특강실, 국제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박물관을 들여다 보듯이 한 번 이 책 속으로 들어가 보면 우리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첫 장은 '서기 2000년 1월 1일 오전 7시 서울'로 시작하여 그 다음 장이 '기원전 40000년 8월 15일 오전 11시 서울'이다.

 

 

 

옛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음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류의 출현, 각종 역사책의 시작이듯이 이 책에서도 첫 부분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나온다. 그의 의미는 두 발로 선 최초의 인류.

두 발로 선다는 것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뇌가 발달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인류가 멸종되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구석기는 인류 역사의 99.9%를 차지한다고 한다. 약 250만 년전에서 1만년 전까지의 세상이니...

 

그렇게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구석기,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 도구, 사회를 알아 가게 되는 것이다.

서울에는  암사 움집 주거지가 있으니, 이 책을 읽고 흥미가 있다면 직접 가보는 것도 좋으리라.

 

 

울산에는 반구대가 있는데, 이것은 선사인들의 거대한 도화지이자, 우리들에게는 선사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유적지인 것이다.

 

 
가상체험실로 가니, 이런 유물과 유적을 발굴하는 과정에서부터 복원작업, 그리고, 연대 측정법까지 자세하게 설명이 된다.

 

 

 

특강실에서는 어떤 주제를 정해서 쉽고 재미있게 강의가 이루어진다.

이 책의 주제는 1. 초기 씨족 공동체는 여성이 주도권을 잡은 모권사회였을까?

                     2. 석기의 종류에 따른 시대 구분에는 문제점이 없는가? 어떤 대안이 있을까?

 

 

 

 

마지막으로 국제실에서 세계의 구석기 문화를 접해 본다.

 

역사는 나에게 흥미로운 분야 중의 하나이기에 읽으면서 새롭다기 보다는 또 한 번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접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500매의 원고와 40 여컷의 그림, 90 여컷의 사진들이 실려 있다.

 

자녀들이 역사를 딱딱하고 복잡한 과목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는 의미를 자주 접하게 하는 것은 좋은 일일 것이다.

그때마다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선사시대.

이렇게 다양한 자료들로 꾸며진 책을 만나게 된다면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읽어도 무난한 그런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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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김작가의 시시콜콜 사진이야기
김한준 지음 / 엘컴퍼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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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김작가 !!

까칠하다, 그러나 친절하다.

 

 

그는 이 책의 '책을 시작하며'에서

"사진은 자유로운 것이다.

한쪽 창으로 들어온 바람이 다른 쪽 창을 통해 나가는 것 처럼

두터운 벽을 부수고 자유롭게 흘러 다닐 때가 가장 즐겁다." 라는 말을 한다.

 

까칠한 김작가는 각종 유명 잡지의 화보와 광고 등을 통해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패션& 뷰티 포토그래퍼, 즉 커머셜 포토그래퍼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진작가이다.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장진영의 영정사진으로 쓰였던 그 사진을 찍은 작가이기도 하다.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사진, 떠날 때까지 함께 하였던 사진을 담아냈던 사람인 것이다.

 

       

 

 저자는 짤막짤막한 주제들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과 함께 사진들을 함께 보여준다. 그리고 그 주제의 마지막에는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mission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사진은을 글로 배우지 말라." 는 것이다. "셔터를 누르는 것은 손가락이 아닌 열정이기때문" (p300)이란다.

물론, 이 말에 공감을 한다. 사진은 좋은 카메라로 찍어야 좋은 사진이 되는 것도 아니고, 사진을 찍는 테크닉을 익혀서 찍어야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그 사진을 찍을 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고, 자신만의 사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다양한 경험과 사소한 감동은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의지의 근원이다. 마음을 열고 경험하고 감동을 받아라.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첫 번째 비법이다. " (p19)

 

 

 
" 찍고 실패하고 다시 찍는다 보면 어느새 당신만의 사진을  찍을 것이고, (...) 사진은 자유로울  때 가장 멋스러워 보인다. 당신이 어떤 틀에도 얽매이지 않았을 때 당신의 사진은 가장 멋져 보일 것이다. " (p42)

 

 

 

"당신의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또는 그들의 삶을 바꾸지 못한다면 타인의 아픔을 사진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p93)

 

 

나는 사진을 전공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저 어떤 사물을 접하게 되었을 때에 내 마음이 움직이면 한 장의 사진을  찍어 둔다.

그것도 소위 말하는 똑딱이 카메라인 디카로...

그동안에 4개의 디카를 가지게 되었지만, 여행길에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샀던 디카들인 것이다.

그리고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마음보다는 내 마음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셔터를 누리는 것이다.

그러나, 사진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전을 관람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이 이 책 속에 있다.

 

 

'34. 꿈보다 해몽'이다.  내가 그동안 유명 사진 작가들의 사진을 보면서 느꼈던 그 느낌을 이 책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커머셜 포토그래퍼의 사진보다는 예술 사진을 찍는다는 포토그래퍼들에게서 느꼈던 그 느낌.

어떤 감동을 주지도 않는 사진에 거창한 부연 설명을 겉들인 사진들. 말하자면 마르셀 뒤샹의 '샘(foundation)' 과 같은 작품들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작품은 사진 작품은 아니고 '앙데팡당'전에 출품하여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작품이지만....

 

"우연히 창작된 사진을 촬영이후에 언어라는 포장지로 포장하여 대중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 작가가 해석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프로세스 전체가 예술적 활동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 (p175)

 

 

저자는 이렇게 작가가 사진 촬영후의 '작가가 해석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프로세스'도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의미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기에, 그런 것까지도 예술활동의 의미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사진을 찍을 때에 풍경사진이 참 좋다. 물론, 인물 사진은 많은 테크닉이 필요하고,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과의 공감이 형성되어야 하기에 힘든 작업일 것이다.

여행길에 무심코 눌러 대는 셔터. 그리고 꼭 남들이 다 찍는 장소인 멋진 풍경 속에서 남들과 똑같이 찍는 사진들.

정말 식상하다. 그런데, 과연 저자는 그런 곳에서는 카메라를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 꺼내더라도 남들과는 다른 컷을 담아 낸다고 한다.

'"당신이 풍경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99인이 관심을 가지는 누구나의  풍경보다 소소한 당신의 일상적인 풍경 또는 남들이 카메라를 꺼내지 않는 풍경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무도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때 카메라를 꺼내 드는 1인, 개성있지 않습니까?" (p137)

 

"왜, 사진을 네모이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해 보았는가?

 

    

 

이 책은 저자가 말했듯이 "사진을 글로 배우지 말라"고 했지만, 사진을 전공하거나, 좋은 사진을  찍고 싶거나, 아니면 그냥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꼭 좋은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에서가 아니라, 사진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고, 자신만의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다.

나처럼 사진은 좋은 추억을 남겨 두는 것이라는 생각과 그것을 마음에만 새겨두지 않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책인 것이다.

물론, 사진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가 주제마다 내주는 mission을 시간이 허락한다면 수행해 보면 어떨까....

이 서평을 쓰면서 함께 올리는 책 속의 사진들이 어쩌면 그의 사진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닐까 해서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내가 올리는 사진들은 저자가 사진을 찍은 느낌과 마음에 부합되지 않더라도 서평을 읽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올리는 용기를 가져 본다.

(저자에게는 죄송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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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 마음이 외로운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
A.G 로엠메르스 지음, 김경집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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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는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별처럼 아름답게 자리잡은 짧은 이야기이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한 권의 책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흉내내거나 <어린왕자>의 이야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덧붙인 <어린왕자>의 아류(?)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지구별 어른, 어린 왕자를 만나다/ 정희재, 지식의 숲, 2011>은 어린왕자의 순수한 눈을로 바라볼 수 있었던 시절과 그 순수함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느끼게 되는 아프고 외로운 이야기를 <어린왕자>의 1장에서 27장까지를 차례대로 적어 놓으면서, <어린왕자>의 각 장끝에 정희재의 글을 담아내었다.

 

 

어린왕자가 지구별에서 느꼈던 그 이야기들은 어쩌면 청춘들이 고민하고 힘겨워 했던 것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이야기들을 <어린왕자>을 통해서 함께 생각해 보게 해주는 것이다.
어린왕자는 " 어른들은 다 그 모양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탓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너그럽게 대해야만 한다. " (p51)고 청춘들에게 충고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겨 보기도 했다.
<어린왕자>를 읽으며서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갔디면, <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를 읽으면서는 힘들고 외로운 삶에서 자신만의 샘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외에도 <다시 만난 어린왕자/ 장 피에르 다비트, 이레, 2002>는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그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책은 책꽂이에 꽂혀 있다.

 

나는 또 다른 <어린왕자>를 이번에 만나게 되었다.  생텍쥐페리 재단에서 극찬한 <어린왕자>후속작이라는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를.

 

 

작가는 왜 또 다른 <어린왕자>를 쓰게 되었을까?

그는 어린왕자를 그렇게 떠나게 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나 보다.

 

"증오, 무지, 도를 넘어선 민족주의, 사라진 연대감, 물질 만능주의 그리고 많은 위협이 어린 왕자를 우리 별 지구에서 떠나가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다. (...) 그래서 우리 시대를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덜 불행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 (p9, 프롤로그 중에서)

 

역시 이 책의 저자도 희망을 잃은 사람, 외로운 사람,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게 다시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서 꿈과 희망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는 시인으로서 세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와 신념을 전달하는 사랑의 마법사이니까.

 

이야기는 파타고니아의 황무지를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발견하게 되는 이상한 보따리 속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되면서 함께 사흘간의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금빛 머리의 파란 망토를 걸친 아이.

이 아이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여기에 왔지?

길 가에 누워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가족은 있을까? 등의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 아이는 1인칭 서술자인 나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순수한 마음에서 세상을 바라보기에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을.....

나는 앞으로 갈 길도 멀고, 지루하기에 아이의 단순하지만 의미있는 질문들에 답을 하다 보니 독특한 대화로 이어지게 되고, 그것을 즐거움으로 받아 들이게 된다.

그런데, 나는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우리들이 처할 수 있는 삶의 많은 부분들의 참 의미를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런 여행 중에 질문에 답변을 하던 나는 도로에서 한 마리의 개를 치게 된다.

 

 

나는 차에서 뛰쳐 나가서 차에 이상이 있는가를 살펴보는데, 아이는 다친 개에게 다가가서 품에 안고 쓰다듬어 주면서 저 세상으로 보낸다.

거칠게 싸울 듯이 다가오던 개 주인은 아이에게 죽은 개의 새끼를 선물로 주게 된다.

 

 

여기에서 나는 또 다른 깨달음을 갖게 된다.

그 아이가 말하던 양, 꽃, 별, 파란망토, 소행성....

그 아이는 소행성에서 어떤 비행기 조종사를 찾아 온 어린 왕자였던 것이다.

 

 

나는 어린왕자의 질문에  말로만 떠들면서 교훈적인 가르침을 주었지만, 어린왕자는 자신의 말을 묵묵히 들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질문을 하곤 했다. 그런 어린왕자는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 준 것이다.

이렇게 계속되는 여행 속에서 나와 어린왕자에게는 또 다른 사건들이 생기게 되고....

 

 

 

그들은 이렇게 짧은 여행, 짧은 이야기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들은  어린왕자의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계와 투명한 미소를 만나게 되니 긴 깨달음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린왕자>는 보아뱀, 장미, 잡초, 양, 화산폭발, 소행성 청소 등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표현들을 통해서 아름다운 문장들과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받게 되는데 반하여,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는 직설적인 이야기로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어린왕자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자신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우리 가슴 속에 남겨지는 것이다.

 

 

"어린왕자는 무엇을 전달하러 그 먼 소행성에서 다시 우리들에게 찾아 온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한 단락의 글은 그것만으로도 마음 속깊이 메아리가 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서 부끄러우면서도 행복했던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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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년 독서 1 - 포스코의 IDEA 서재 미래 10년 독서 1
고두현 지음 / 도어즈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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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CEO들 중에는 다독가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어떤 기업의 회장은 자동차를 책으로 꽉 채워서 이동하는 시간 틈틈이 책을 읽기도 하고, 어떤 CEO는 회장실을 서재처럼 꾸미기도 했다는 글들을 책 속에서 읽은 적이 있다.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의 CEO도 자신은 물론, 직원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들은 <포스코 신문>의 'CEO가 추천하는 한 권의 책' 코너를 통해 포스코 사람들에게 필독서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 10년 독서>의 저자는 그동안 'CEO가 추천하는 한 권의 책' 에 소개되는 책들을 소개하는 서평자 역할을 하였는데, 그가 서평을 썼던 83 권의 책을 2권의 책으로 엮어서 세상에 내 놓았다.

1권은 <미래 10년 독서1>IDEA  서재로, 경제 경영서 중심으로,

2권은 <미래 10년 독서2>CREATIVE 서재로, 인문, 교양서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미래 10년 독서 1>이니까, 경제, 경영서 중심의 서재의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41권의 경제, 경영서가 소개되고 있다.

아니~~ 그런데, 내가 읽은 책은 달랑 2권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동안, 틈틈이 경제 서적들을 읽었건만....

한 권은 <블랙 스완 :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 동녘 사이언스>.

" '검은 백조'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나타날 수 있다. 무지할수록 검은 백조를 더 자주 더 빨리 볼 수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라." (p191)

1987년 10월 19일 '검은 월요일'은 주식이 대폭락을 하였던 날이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위기를  온 몸으로 겪으면서 사람들은 바로 전날 까지도 예상할 수 없었던 그 사건을 상상할 수 없는 영역 바깥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세계 금융 위기는 검은 백조의 출현과 닮아 있었다. 하얀 백조만을 알고 있던 서구인들이 호주에서 처음 보게된 검은 백조와 같은 현상인 것이다.

예측불허, 엄청난 충격, 일단 현실로 나타나면 사람들은 뒤늦게 설명을 시도하게 되는 검은 백조의 특징.

앞으로도 이런 블랙 스완은 예고없이 들이 닥쳐서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다.

그런 블랙 스완의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야 되는 것이다.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외에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으로는 <블랙 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동녘사이언스,2011>, <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동녘사이언스,2011>이 출간되었다.

 

또 한 권은 <하버드 경제학, 천진 지음, 최지희 옮김, 에세>인데, 이 책은 경제학 서적으로 유명한 ,맨큐의 경제학>의 저자인 그레고리 맨큐의 실제 하버드 수업 내용을 책 속에 담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천진은  마치 우리들이 교육방송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하는 것처럼. 강의실에 들어 오시는 교수님의 모습에서부터,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 수업 중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교수님의 수업 내용까지를 세밀하게 책 속에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그러니, 내용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하버드대의 수업 분위기라도 느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경제학 분야의 전문 지식과 저자의 날카로운 판단력이 함께 어우러진 책으로 전문가의 이론과 실제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합쳐졌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백미는 6장의 '경제 핫이슈 분석'인 것이다.

 

" 이 책에는 <맨큐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교수를 비롯해 재무부 장관, 국가 경제회의 위원장,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서머스 교수, 정부의 경제 분야 핵심 요직을 거친 펠드 스타인 교수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이들은 글로벌 경제 위기와 환율, 환경,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정책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저마다 독특한 분석과 진단을 내놓는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p248~249)

 

이렇게 내가 읽은 경제,경영 책들은 2권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책 속에서 또 다른 책의 서평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 권의 책의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관심이 가는 책들도 몇 권 있어서 시간이 되는대로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포스코 사람들의 아이디어 서재를 들여다 보게 되면서 기업들의 독서 경영에 대한 생각도 해 보게 되었다.

독서 경영이란 경영자와 직장인들이 같은 책을 읽고, 그 책들을 통해서 아이디어도 얻고, 창의력도 발휘함으로써 아름답게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통해서 많은 경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기업과 개인의 미래가 밝아 질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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