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풍경 (스프링) - <좋은생각> 정용철의 가슴이 전하는 말 365 명언집
정용철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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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책은 책인데, 책이 아닌 일력(일력)의 형식을 갖춘 책이다.

하루에 한 장씩 넘겨 볼 수 있는 책.

 

   

 

근면한 사람이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그 날에 해당하는 좋은 글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면 책상에 앉는 그 순간에 읽을 수 있도록 책상 위에 곱게 올려 놓으면 좋을 것이다. 

하루 하루, 좋은 글을 읽으면서 마음의 양식으로 삼으면 좋을 글들이 365일만큼 담겨져 있다.

 

우린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루를 끝마치면서 자신을 얼마나 돌아보던가?

어떤 장치가 없다면 그저 그렇게 물흐르듯 지나쳐 버리는 것이 하루 하루가 아닐까?

그런 사람들에게 이 한 권의 책, 이 한 권의 짧은 글들의 모음은 그런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용철은 20 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월간 <좋은생각>의 발행인으로서 잡지를 만들어 오고, 그 잡지 속에 글들을 발표해 왔다.

그의 글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독자들에게 행복과 기쁨과 사랑을 주는 글들이었더.

그래서 독자들의 그의 글을 공감하고 마음에 담아 두었던 것이다.

그렇게 써왔던 글들 중에서 365 가지를 뽑아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하루에 하나의 짧은 글로 만족할 수 있는 책.

그래서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책.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즈음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한다.

2012년에 하루 하루 넘겨가면서 그 글들을 읽고, 또 2013년에도 하루 하루 넘겨 가면서 읽을 수 있는 책.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느림의 미학과 함께,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하고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해 주는 것이다.

 

 
1/1  새해 첫날 아침

내 마음에 강줄기 하나 흐르게 합시다.

강의 평화와 절제와 겸손이

생활 속에서 날마나 잔잔히 흐르도록.

 

3/25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때마다 기쁨의 소식을 듣습니다.

버들개지가 눈뜨는 것을 보면서,

길가에 서 있는 빨간 우체통을 보면서,

달력을 넘길 때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4/17 먼저 내 마음이 아름답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것을 보아도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는 마음의 창으로 세상을 봅니다.

 

8/19 좋은 열매를 얻었다면,

그것은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이란

씨앗을 꾸준히 뿌린 결과입니다.

 

10/17 사랑한다는 건,

그대의 슬픔은 등에 지고 희망은 가슴에 안고

끝까지 같이 걷는 것입니다.

 

12/31 아직도 못한 일이 있고,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지난날을 되돌아 보며

겸손해질 수 있는 우리들이라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충분히

성숙했고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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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미술관 - 그림이 즐거워지는 이주헌의 미술 키워드 30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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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날 때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그리고 각종 전시회를 관람하다 보니, 보통사람들은 지나치는 그림 속에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전시회에 갈 때는 도슨트 시간에 맞추어 가면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그후에 차근차근 관람을 하면 훨씬 좋은 관람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식의 미술관>의 저자인 이주헌은 미술평론가인데, 일반인들이 강연이나 책을 통해서 좀더 쉽고 폭넓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지금까지 잘 몰랐던 미술에 관한 내용들을 재미있고 쉽게 풀이해 놓았다.

좋은 미술 작품을 알아 보기위해서는 직관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미술 작품 감상에 있어 다양한 지식과 정보는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혀주면서 직관력도 키워 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고, 평소에도 느끼는 점이지만, 미술작품은 많이 접하면 접할 수록 작품을 보는 안목이 높아지며, <지식의 미술관>과 같은 책을 읽게 되면 미술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작품을 볼 때에 그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 시대적 조건, 그당시의 역사, 작가의 성격, 취향, 신분, 철학, 미학적 구조 등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미술 작품을 접할 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30개의 키워드를 미술작품과 함께 설명해 주는 것이다.

첫번째 키워드로는 '낯설게 하기'이다. 이것은 초현실주의의 핵심적인 특징인데, 마그리트의 화법에서 많이 나타난다. 익숙한 일상에서 쉽게 벗어나 낯선 것에 친숙해 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와 유사한 키워드로는 트롱프뢰유(눈속임)인데, 의도적으로 착각을 유도하는 것이다. 주로 벽 등에 시각적으로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혼돈을 주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한계를 되돌아보게 하고 그 한계로 새로운 상상과 가능성의 세계로 이어주는 특별한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르네상스시대부터 바로크시대까지 활발하게 나타난 알레고리의 표현, 그림 속에 상징으로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부, 명예, 죽음, 행복 등을 나타내는 사물들을 그림 속에 은연중에 그려 넣는 것이다.

이런 것을 알게 된다면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누드를 생각할 때도 여성의 누드를 떠올리게 되는데, 처음의 누드는 남성누드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시대의 인간중심주의, 남성주의가 한 몫을 한 것이다.

그리스에서는 남성만을 인간을 간주했기에 남성의 누드를 중시했고, 여성의 누드는 그 이후에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 중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은 에로티시즘을 보여준다.

<금붕어>, <키스>등의 작품을 감상해 보면 그의 미술관을 알 수 있게 된다.

 

 

<키스>는 남성 안의 여성성과 남성성의 화해를 의미한다. 남성 안의 여성성과 여성 안의 남성성이 그 반대의 정체성과도 화해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키워드를 알지 못했을 때는 그저 화려하게만 느껴졌던 그림이 새롭게 보이는 것이다.

 

 

나는 여름에 뉴욕을 갔었는데, 그곳의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아 보았다. 모마 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의 그 경이로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고흐, 세잔, 모네, 피카소의 그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 나는 그 감동에 황홀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보게 되었을 때에 그 감동에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 와~~"하던 탄성을 지르던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다.

바로 이렇게 감동적인 작품 앞에서 호흡곤란, 우울증, 현기증, 전신마비까지 나타나는 증세를 스탕달 신드롬이라 한다.

19세기 프랑스 문호 스탕달의 이름을 딴 병리 현상인데, 걸작 미술품 앞에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예로 나온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지>는 책 속의 작품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이밖에도 <루벤스 신드롬>, < 파리 신드롬>도 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시대마다 그 시대의 아이콘이 되는 그림이 있는데, 바로 그런 그림인 것이다.

인류의 양심을 대변하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기도 한 이런 학살의 현장을 담은 그림들도 다수가 소개된다.

 

 

 

나는 <지식의 미술관>에 이어서 <가고 싶은 유럽의 현대 미술관/이은화, 아트북스, 2011 >을 읽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

 

 

아티스트의 마케터에 대한 부분이다. 마케팅 차원에서 남다른 행동이나 이벤트를 도모하는 예술가들.

그런데, 의외로 그들은 대중들과의 소통이 잘 되었는지,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의도적로 스타 아티스트로 발돋움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접하니, 대중적 인지도와 스타 마케팅의 중요성도 차츰 부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식의 미술관>은 그림을 접할 때에 알고 있으면 더 즐거워 질 수 있는 미술관련 키워드 30 개를 소개해준다.

"단순한 지식의 양이 감상자의 감상 능력과 안목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직관을 활용해 작품의 본질을 들여다 보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경험의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 ( 글머리에 중에서)

 

미술작품을 접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쁨을 가져다 주는 일이고, 그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이 책 속에 담겨있는 키워드를 알고 있는 것이 더 큰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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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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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은 2008년 2월에 EBS 다큐 프라임의 인간 탐구 대기획 5부작으로 방송되었던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EBS 방송이 자녀 양육법에 있어서 좋은 방송을 많이 하였다는 것을 요사이 몇 권의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 책 역시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내용들보다도 더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는 유익한 책임을 읽는내내 깨달았던 책이었다.

그저 아이들의 행동 교정쯤으로 생각했지만, 이 책은 아이들의 행동을 심리적, 교육적으로 관찰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가지고 해석하기에 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이 새로운 교육 정보나 교육기관들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서 철새처럼 이리 저리 몰려 다닐 것이 아니라, 부모 나름대로의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자녀들을 양육하여야 함을 깨닫게 해 준다.

 

제1부 <나는 누구인가>에서는 아이의 타고난 개성과 두뇌발달과정, 두뇌 능력에 따른 효과적인 양육법.

제2부 <남과 여, 그들의 차이>에서는 남녀 특성에 맞는 맞춤 교육법.

제3부 <다중지능, 나만의 프로파이을 찾아서>에서는 다중 지능이론에 입각해 내 아이만이 가진 강점 지능과 약점 지능 찾는 법.

제4부 <도덕성, 작지만 위대한 출발>에서는 연령별 도덕성 발달과 도덕성 교육.

제 5부 <또 하나의 경쟁력, 자아 존중감>에서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등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성장한 내 자녀를 키울 때에  이런 좋은 정보를 알았다면 좀더 많은 배려를 해 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요즘 교육관련 서적을 많이 접하다 보니, 교육과 연관지어서 뇌의 기능이 많이 거론된다.

이 책에서도 뇌의 기능에서부터 아이들의 양육법과의 관련이 지어지게 되는 것이다.

 

 

1.5Kg의 작은 뇌, 그러나 뇌는 계발할수록 창의성이 발달하는 것인데 그것은 전두엽때문인 것이다. 전두엽은 사고를 관장하는 뇌의 부분인 것이다.

뇌의 기능과 발달, 그리고 제 2의 뇌라고 할 수 있는 피부, 여기에서 스킨십의 필요성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연령별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각종 실험결과를 통해서 설명해 준다.

 

 

 

 
남자와 여자는 뇌의 발달이 다르다는 것이고, 그렇기에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키워야 하는 것이다.

아들, 느긋하게 기다려라.

딸, 당당한 리더로 키워라.

발달 과정도, 사고력도, 창의력도 각각 다른 것이다.

 

 

또한, 사람은  단일지능이 아닌 다중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그의 언어 구사력은 엉망이었다.

GE를 세계 최대 기업으로 만든 CEO 잭 웰치.

그는 말더듬이였다.

왜 인간의 머리는 하나를 잘하면 하나는 못하는가" (책 속의 글 중에서)

 

 

" 인간의 지능은 단일지능이 아니라 여러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 지능이란 단 한 분야의 능력이 아닌 두뇌발달, 인간발달, 진화, 문화적 자극을 통해 발달하는  여러 분야의 지능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p180)

 

여덟 가지 지능영역, 즉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이해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자연친화지능.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은  강점 지능의 조합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꿈과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상위 세 가지 강점이 가장 효과적으로 조합된 곳, 바로 그것이 성공의 자리인 것이다.

책 속에는 자신의 강점 지능과 약점 지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

다재다능한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다중지능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자녀들을 다른 집 자녀들과 비교하고, 부모들의 잣대에 의해서 이런 사람이 되라고 질책을 하기도 하니, 자녀들은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도덕성 실험도 참 재미있다. 도덕성을 이루는 정서와 인지의 발달만으로는 도덕성이 형성되지 않는다. 여기에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도덕적 행동은 연습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 사례로, 교실에서 돈을 주웠을 때에 그것을 주인을 찾아 주기위해서 선생님께 드렸을 때와 한 번 그 돈을 자신이 가졌을 때는 앞으로의 도덕성 형성에 큰 차이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도덕적 판단에 대해 훈련하며 도덕적 행동을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이 훈련을 도와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고, 부모가 얼마나 도덕성이 발달했느냐는 아이의 도덕성과 직결이 되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도덕성을 모방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가장 좋은 선생님이니, 부모는 자신의 행동을 점검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사소한 것같지만 가장 깊숙한 곳에서 인간을 존중하는 자존감이 생기게되는 것이다.

같은 조건 속에서 어떤 아이는 성공을 배우고, 어떤 아이는 좌절을 배운다. 이것을 좌우하는 것이 '자아 존중감'이다. 이것 역시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는 부모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는 많은 것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부모의 행동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모든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원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일텐데....

부모는 아이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인생의 롤모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상의 많은 위인들이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준 것은 책읽기와 어머니였다는 말을 하는 것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나는 과연 자녀들에게 본받을 만한 행동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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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깨비 책귀신 1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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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이야기에는 도깨비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가 <금방망이, 은방망이>일 것이다. 또는 <도깨비 방망이>, <혹부리 영감>이라고 하기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전래 동화에 나오는 도깨비들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재주와 조화를 부릴 줄 알기도 하고, 재물이나 욕심에 어두운 사람들에게는 벌을 주기도 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복을 주는 것이다.

우리 나라 축구 응원단이 '붉은 악마'인 것도 바로 이런 도깨비를 말하는 것이니, 우리 민족에게 도깨비는 해학적인 의미를 가진 좋은 존재인 것이다.

이런 도깨비를 좋아하는 동화작가가 있으니, 그는 <책 읽는 도깨비>의 저자인 이상배이다.

그의 동화에는 유난히 도끼비 이야기가 많다. < 도깨비 아부지>, < 학교에 간 꼬마 도깨비>, < 도깨비 삼시랑>, < 푸하하 나 도깨비>등의 동화가 있다.

 

 

 

이 책에는 도깨비가 셋이나 나온다. 고리짝 도깨비, 빗자루 도깨비, 공책 도깨비.

 

    

 

" 키가 바지랑대처럼 크고, 눈 코 입 다 크고,

붉은 얼굴에 온 몸은 털북숭이고,

큰 머리에 달랑 패랭이를  썼네요."

"그런데, 눈빛이 푸른 불빛이 춤을 추듯 흔들거리네요. " ( 책속의 글 중에서)

 

 

고리짝 도깨비는 구두쇠 영감이 돈을 넣어 놓는 은행나무로 만든 고리짝이 영물이 되어서 도깨비가 되었다. 그래서 그는 살금살금 구두쇠 영감의 돈궤를 훔쳐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간다.

그가 거처하는 곳은 벼락맞은 은행나무 밑둥에 푹 파인 곳으로 이곳에는 돈궤에 돈이 잔뜩 들어 있다.

어느날 고리짝 도깨비는 빗자루 도깨비와 공책 도깨비를 만나게 되고, 그들과 지내던 중에 한 선비를 만나게 된다.

 

 

그 선비는 고리짝 도깨비가 차지하고 있는 땅을 사기를 희망하는데, 돈이 없어서 그곳에 건물을 짓지를 못하는 것이다.

고리짝 도깨비와 선비는 이 땅을 두고 문답을 내게 되는데, 그 문답을 풀기 위해서 만나게 되는 사람이 세종대왕이다. 밥보다는 책을 더 좋아하는 우리의 세종대왕은 도깨비들에게 답글과 함께 책 심부름을 시키게 된다.

 

 

 

 

이렇게 <책읽는 도깨비>는 엉뚱한 도깨비와 선비, 세종대왕 등을 등장시켜서 책을 읽는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도깨비들이 깨닫게 되는 기쁨~~

책방가는 기쁨.

책 사는 가쁨.

그리고, 책을 읽는 기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선비는 고리짝 도깨비에게서 땅을 살 수 있을까?

또한 땅을 사게 된다면 그 땅에는 어떤 멋진 건물을 짓게 될 것인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지금 당장 읽어 보면 어떨까?

 

 

선비가 도깨비에게 낸 문답과 그에 대한 답글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가슴에 새길 수 있는 글이 아닐까 한다.

" 인불통고금(人不通古今)이면 마우이금거(馬牛而襟据)니라."

즉, " 사람이 고금의 일을 알지 못하면, 마소에게 옷을 입히는 것과 같다."는 말로, 뜻은 " 옛 선인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고는 참다운 사람이 될 수 없다." 는 것이다.

 

 

도깨비 세상을 엿 보는 재미, 그리고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재미,

그 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고리짝 도깨비, 빗자루 도깨비, 공책 도깨비가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다.

이처럼 도깨비는 우리들에게 깨달음을 가져다 주는 우리 민족의 해학을 엿 볼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또 이런 즐거움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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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 한국 민주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기, 개정2판
최장집 지음 / 후마니타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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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이후의 민주주의>는 2002년에 출간된 책인데, 이번에 2번째 개정판이 나왔다.

첫번째 개정판이 나왔을 당시에는 개정판에 후기만을 첨부한데 비하여 이번에는 새로운 내용들이 많이 들어간 것이다.

그것은 이 책이 출간되고, 개정되는 시기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였기에 거기까지만의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대학교재로도 널리 사용되는 책인데, 대학생들은 이 책의 내용이 되는 한국 민주주의의 기원이나 구조, 변화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이 책의 내용이 자신들이 체험으로 몸소 겪었던 일들이기에 이해가 훨씬 빠른 것이다.

내가 이 책과 함께 읽은 최규석의 6.29 민주항쟁에 대한 만화인 < 백도씨>와도 무관하지 않은 내용들이다.

우리는 지난 60여년 동안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희생을 가져왔던 것이다. 그런데 그 주춧돌이 된 민주 항쟁의 주역들 조차도 지금은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해서 무관심, 냉담, 비판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를 입증하는 것이 바로 각종 선거에 있어서의 참여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정치를 보는 눈, 정치인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불신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얻어 낸 민주주의이지만, 그들이 가졌던 기대와 지금의 정치 상황에는 너무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실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 책은 분명히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서이자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해석에 대한 비판의 글을 담고 있다.

 

거기에 가장 큰 요인이 되는 것은 그 밑바탕에는 보수적인 경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요즘의 우리 정치를 들어다 보아도 그것은 확연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민주화이후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발전해 오고 있는지, 그 속에서 우리의 정치는 어디로 치달리고 있는지, 생각을 하면 그 어느 때보다도 암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여당이건 야당이건, 시민단체이건....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 정치에 참여하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 보게 된다.

 

정치를 정치답게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너무도 멀어만 보인다.

1987년 6월 항쟁이후에 민주화를 향했던 그 열망이 지금도 생생하건만, 우린 자꾸 어디론가 표류하고 있는 느낌만을 받는 것이다.

 

이 책은 원래 고려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강좌로 강연이 되었던 것을 많은 사람들의 요청으로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고, 그이후에 개정판이 나오고, 이번에 새롭게 2005년이후의 변화된 정치현실까지를 담아내서 개정된 것이다.

 

그래서 조금은 어렵기도 하지만, 차근차근 읽어보면 우리의 정치현실을 꿰둟어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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