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 250년 만에 쓰는 사도세자의 묘지명, 개정판
이덕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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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의 저자인 이덕일은 역사 속의 이야기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기때문에 고정 독자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조선왕 독살사건>과 <이덕일의 세상을 바꾼 여인들>등이 있다.

모두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다.

이번에 읽게 된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는 이전의 작품인 <사도세자의 고백>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을 통해서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인 정병설 교수가 2010년 네이버 카페 문학동네와 교육방송 등을 통해서 이 책에 대한 비판을 한 내용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말하고 있다.

나는 그 논란의 내용을 알지 못했기에 거기에 대한 어떤 언급을 하기는 어렵지만, 대충의 내용은 이덕일의 <사도세자의 고백>은 이미 13년전에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책이고, 책 내용들도 <영조 실록>를 비롯한 사료를 바탕으로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 대한 내용에서 그 당시의 역사적 사실들을 왜곡하고, 과장하고, 자신의 변명 일색으로 일관했던 것들을 바로잡아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자 하였다는 것이 요지인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정병설은 <한중록>의 내용이 결코 그당시 세력을 잡았던 노론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매체를 통한 공방이 있었던 것 같았다.

 

2010년에 문학동네에서는 한국 고전 문학 전집 10권을 펴내면서 3권과 4권에 <한중록>을 실었던 것이다. 3권은 한중록을  정병설이 현대인들이 알기 쉽고 읽기 쉽게 연대, 특정 어휘, 친족의 용어 등을 고쳐서 쓴 것이었고, 4권은 원본 한중록에 정병설이 주석을 달았던 것이다.

물론, 나는 이해하기 쉬운 3권 <한중록/ 혜경궁 홍씨저, 정병설 역, 문학동네, 2010>을 읽었다.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서 시험을 위하여 일부분을 읽었던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의 처지가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서 사도세장의 이야기가 많이 전해졌기에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 대한 생각은 많이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특히 혜경궁 홍씨가 <한중록>을 4차례에 걸쳐서 쓰게 되는데, 첫 번째는 정조때이고, 나머지 3번은 손자인 순조가 집권할 당시에 할머니로서 손자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썼던 것이다.

 

혜경궁 홍씨는 영조의 총애를 받던 며느리임에도 그녀가 남편 사도세자를  위해서 한 일은 아무것도 없는것이다. 노론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사도세자의 안위보다는 아들인 세손의 왕위계승을 위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사도세자의 죽음이후,  40여년이 지난후까지 자신의 친정이 풍비박산이 나는 모습에서 친정 아버지와 친정을 위한 변명을 하기에 급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에 내 생각은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의 순수한 마음의 기록이라기 보다는 후세의 사람들, 특히, 순조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기에 많은 숨겨진 이야기들과 그녀의 친정을 옹호하기 위한 변명이 많이 들어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는 그런 상황을 좀더 확실하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책이다.

저자도 <한중록>에서 혜경궁 홍씨가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 책을 썼음을 깨닫고  " 사도세자의 사건의 진실을 찾자"는 의미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많은 사료들에 나와 있는 기록들을 바탕으로 저자 자신의 생각을 풀어 나간다.

이 책의 내용을 읽게 되면 마치 정병설이 <사도세자의 고백>을 반박했던 내용들을 조목 조목 해명해 나가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이 책은 이미 13년전에 쓴 책의 개정판이기에 그당시에도 이런 내용들의 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숙종대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숙종의 아들이 영조이고, 그의 손자가 사도세자이니까.

이 모든 끔찍한 비극은 영조의 콤플렉스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조에게는 두 가지 콤플렉스가 있었다.

어머니 숙빈 최씨의 비천한 신분과 경종 독살설에 대한 것이다.

사도세자는 왕실의 축복 속에서 탄생하지만, 그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상황은 가시밭길이다.

영조는 노론에 의해서 왕세제로 추대된 임금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항상 경종 독살했다는 의문의 중심에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영조에 의해서 대리청정 체제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세자가 소론에 가까운 정치색을 나타내자, 결국에는 영조는 자식이지만, 세자를 정적이자 왕위를 위협하는 역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증명할 정확한 사료는 없다.

많은 사료의 기록을 참조하고, 그 시대의 정치 상황을 짐작하여 유추하여 보는 것이다.

 

 

숙종에서 정조의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서 과연 사도세자의 죽음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가를, 그리고 사도세자가 이루고자 했던 정치는 어떤 것이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정조의 죽음에도 많은 의문점이 있지만, 역사란 승리자들의 기록이니...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는 추측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런 진실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한 흔적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영조실록과 한중록의 기록을 서로 대조하는 과정에서 한중록의 기록이 정말 많은 허구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역사적 사실들에 의문점을 품어 볼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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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여우 발자국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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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여우 발자국>의 조선희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게 된 것은 <모던 팥쥐전>을 통해서이다.

전래동화인 콩쥐팥쥐의 패러디 작품쯤으로 생각했다가, 한여름 밤에 등골이 오싹해지고 기분이 으시시한 느낌을 받았던 6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미 조선희 작가는 제 2회 한국 판타지 문학대상을 수상하기도 해서 그녀가 판타지 소설을 잘 쓴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도발적이면서도 서름끼치는 상상력을 작품에 담아 내고 있다.

전래동화가 작가의 손을 고치면서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그래서 <거기, 여우 발자국>을 읽으려고 생각했을 때부터 나의 상상력을 뛰어 넘는 특이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 소설은 단편소설이었던 <모던 팥쥐전>보다 더 기이하고  소설 속에서 어떤 이야기가 현실 속의 이야기인지, 어떤 이야기가 환상 속의 이야기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는 마구 얽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다 읽게 되면 작가가 하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곁가지들을 만들어 놓았고, 그 이야기들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들로 30년전의 이야기인지, 지금의 이야기인지 혼동스럽게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그것은 작가의 계산된 구성임을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짤막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었던 <모던 팥쥐전>으로 조선희의 작품 세계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독자들도 책을 들고 한 동안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구성 자체가 너무도 낯설기 때문이다.

 

 

<거기, 여우 발자국>은 동화 <눈의 여왕>, <별의 눈동자>, 영화 「<큐브> 등에서 다양한 모티브를 차용하고 있다. 거기에 우리의 전래동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여우의 둔갑술를 함께 차용한 것이다.

발자국만 남기는 여우....

이야기의 시작은 괴상 망측한 소문의 건물을 매입하게 되는 이야기.

 

" 사람들 말이 그 발자국을 다라 건물로 들어간 사람 중에 다시 나온 사람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 (p25)

 

우연히 맨발이 예쁜 여자가 걸어가면서 걸음 걸음 남기는 발자국을 쫓아 가게 된 흉가 건물.

그 건물을 사서 인테리어를 바꾸고 카페를 열게 되는데, 계속적으로 나타나는 발자국들.

수달, 삵괭이, 너구리, 황새 발자국, 거기에 여우 발자국까지.

또한 이상한 마력의 목소리를 가진 홍우필.

그의 목소리는 이상한 현상을 불러오기도 하고, 좋지 않은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그가 문맹자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 녹음 작업을 하게 되면서 읽게 되는 이상한 책.

그 책 속의 이야기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같기도 한데, 어떻게 일어나지도 않았던 일들이 소설 속에 적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소설 속의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일까?

 

" 우필의 목소리는 실제로 활자를 살려내는 기적의 목소리인지, 혹은 우리 뇌의 측두엽을 자극해 환각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가졌던 것인지를 알 수 없다. 어쨌건 우필의 목소리에 마술적인 구석이 있었던 것은 확실했다. (...) " (p163)

 

이 소설 속의 내용을 인용하면, 이 소설의 이야기 전개나 내용을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핼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상자 속에서 상자가 끝없이 튀어나오는 중국 상자처럼 이야기 속에서 다른 이야기가 그 다른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끝없이 튀어나오게 될지, 혹은 아프리카풍 패치 스커트처럼 이야기 조각과 이야기 조각과 이야기 조각이 이리저리 붙어 한 장의 옷이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또 다른 조각 옷과 맞춰 한 벌의 이야기가 될지 그건 아직 알 수 없다. " (p40~41)

 

이야기를 읽으면 그것이 현실이 되는 여자 홍우필, 그리고 실체와 환상을 혼동하는 남자 태주.

그들의 이야기는 읽는내내 어느 것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어떤 이야기가 현재의 이야기인지, 어떤 이야기가 과거의 이야기인지 혼란스럽게 다가온다.

시간적 의미도, 공간적 의미도 서로 얽혀서 풀리지 않는 한 뭉텅이의 실타래처럼....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묻는다.

"어느 쪽이 현실이고 어느 쪽이 허구인지 골라내셨나요?" (p325)

" 무슨 이야기든 이야기가 완성된 후에는 이야기를 읽는 사람이 멋대로 생각하도록 내버려둬야 하는 법이죠. 그저 제 이야기가 여러분 마음 속의 어딘가를 붙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잡혔다면 그냥 끌려 들어가 각자의 숨겨진 구멍 눈을 통해 다른 세상을 엿보세요. 저처럼요. " (p327)

 

어찌 보면 맹랑하기 그지 없는 작가의 말이지만, 곱씹어 보면, 작품을 쓰는 것은 작가이지만, 그 작품을 읽는 것은 독자이니, 독자의 눈으로 어떤 세상을 바라보는가는 독자의 몫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더 이상의 군더더기 붙은 서평은 끝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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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땐 내가 미안했어
소피 퐁타넬 지음, 이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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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퐁타넬'은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 <리베라시옹>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코스모폴리탄>의 부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현재는 <엘르>에서 일하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감성작가이다.

그녀가 어릴 적에 엄마와의 관계는 '베스트 프랜드'였지만, 성장하면서 칭찬에 인색한 엄마에 대한 감정은 '엄마는 자식들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녀의 오빠는 엄마가 소피를 더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소피는 엄마에게는 오빠가 전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엄마와 자식간의 교감이 부족하였다.

우리들의 엄마는 어떨까?

한없이 주기만을 하는 엄마, 받아도 받아도 그것이 넘쳐나는데도 그것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자식.

자식들은 엄마의 깊은 마음 속을 언제쯤 전부 알게 될까?

 

 

이 책 속의 소피의 엄마는 전형적인 파리지엔느이다.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에 반하여 소피는 사회적인 명성을 얻어가지만, 엄마에게 무엇을 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받는 것에 익숙해지고, 때로는 정신적인 위로까지도 받기를 원하면서 엄마보다는 가정 밖의 일상 속에서 더 큰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이런 소피에게 어느날 엄마는 힘없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엄마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찾아간 엄마의 집에서 소피는 인대가 파열되고, 뼈가 골절된 엄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구했고, 엄마는 뚜렷한 병명없이 그저 늙어가면서 자주 휠체어에서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빼가 부러지는 일들이 반복되게 되는 것이다.

기억도 조금씩 잃어가면서 엄마는 통찰력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 아, 기억이 없어져.... 나는 엄마에게 뇌는 비어 있는 보석 상자가 아니라 반대로 무언가로 꽉  들어차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길 권했다. 뇌는 살아 오면서 겪은 사건, 감정, 즐거움, 중요한 추억, 사랑, 과거에 경험한 실망, 인상적인 사건, 놀라움, 연애 경험, 실패한 경험, 날아갈 정도로 큰 기쁨에 대한 정보로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곳이라고 말해 주었다. 뇌에는 이처럼 많은 정보가 쌓여 있기 때문에 기억이 잘 안 날 수도 있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 (p158)

 

그래도 소피는 엄마에게 항상 받아만 왔기에 엄마에게 무언가를 해 준다는 것에 낯설기만 한 것이다.

이렇게 계속되는 낙상과 병원치료, 입원, 요양원 생활 등을 지켜보면서, 또 간호를 하면서 소피는 엄마의 늙어감에 대하여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 그래, 엄마 덕에 난 정말 신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제 그 은혜를 엄마에게 갚을 수 있다. " (p48)

 

 

이 책 속의 내용들은 엄마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생각들과, 노년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은 글들이다.

엄마의 노년을 돌보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의 노년에도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한 것일까 하는 생각에까지 소피는 이르게 되는 것이다.

처음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던 엄마는 딸에게 조차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이기를 싫어한다. 딸 역시 그런 엄마의 모습에 익숙하지도 않고, 잘 돌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엄마와 딸은 차츰 그런 힘겨운 노년의 엄마의 모습에 익숙해지면서 그동안 마음 속에만 가지고 있던 감정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소피는 그동안 인생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랐지만, 이제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겠다는 것을 엄마 덕분에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이와 유사한 우리나라 작가들의 책들과 비교한다면 특별히 애틋한 마음이나 눈물겨운 행동들이 동반되지는 않는다.

한국인들처럼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라기 보다는 파리지엔느 처럼 엄마의 노년을 담담한 마음으로, 일상적인 이야기로 담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른 심리적인 표현은 엄마의 입장과 딸의 입장을 함께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는 신현림의 <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신현림, 흐름출판, 2011>처럼 눈물이 쏟아지는 그런 감동적인 에세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와는 또다른 엄마에 대한 사랑이야기인 것이다.

역시, 똑같은 엄마에 대한 사랑, 엄마의 늙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딸의 마음이기는 하지만, 한국인의 정서와 프랑스인의 정서는  또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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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은 외국인 with baby 달링은 외국인 3
오구리 사오리, 토니 라즐로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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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나라도 단일민족 국가에서 다문화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충돌도 만만하지는 않은 것이다.

여기 외국인과의 결혼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을 만화로 재미있게 엮은 책이 있다.

 

 

<달링은 외국인> 시리즈인데, 그 3권이 < 달링은 외국인 with baby>이다.

이 책은 일본인 작가인 오구리 사오리와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토니 라즐로의 연애, 결혼을 담은 <달링은 외국인>1,2 권에 이어서 이들에게 아이가 생기게 되고, 그 아이의 출산과 육아에 관한 경쾌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기에 첫 임신을 했을 때의 느낌이나 생각, 생활, 그리고 출산, 육아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한 부분도 빠지지 않고 모두 공감이 가는 것이다.

 

 

 

대부분 독자들은  '아~~ 나도 저런 생각을 했는데....', 아니면 ' 정말 내 경험과 똑같아.'라는 말을 할 정로 리얼하게 표현하고 잇는 것이다.

실명을 그대로 써서 이야기를 시작된다.

사오리의 임신, 몸과 마음의 변화, 앞으로 생활을 어떻게 변할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그런데, 다른 만화들과 다른 점이 발견된다.

사오리는 자신의 생각과 생활을 독특한 캐릭터의 사오리와 토니를 통해서 만화로 표현하고, 남편인 토니느 '아빠 토니의 중얼중얼'을 통해서 글로 표현한다.

 

 

여기에 '알려줘요! Dr.' 코너까지 있어서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한 만화에서의 궁금증을 전문의에게 질의하고 답변을 듣게 되는 형식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사오리는 임신 기간이 지나 산고끝에 아들을 분만하게 되는데,

아빠 토니는 아들에 대한 첫 느낌을 '자주 우는 작은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퇴원후에는 '그래 너도 인간이구나!'라는 생각, 그런데, 어느 순간 '그래, 우리들은 부모 자식사이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너무도 솔직한 생각이지만, 이처럼 초보 아빠들에게 자식의 존재는 그렇게 다가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초보 부모가 겪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에서 부터 시작하여 상대방이 외국인이기에 생각하게 되는 문제점까지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수유, 목욕, 출산후의 운동, 개월별 아이의 변화에 따른 육아, 이유식, 그리고 아이에게 모국어를 영어로 할 것인가, 영어로 할 것인가,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타기 등.

 

 

 

 

 

요즘의 만화들이 흥미위주보다는 여기에 유익한 정보를 함께 담아 내듯이 < 달링은 외국인 with baby>도 만화를 읽으면서 유익한 정보를 함께 익힐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만화책인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 '달링은 외국인'인 사람들의 육아 좌담까지 준비하여 외국인과의 결혼 생활에서 흔히 일어나기 쉬운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육아는 부모들에게 있어서 소중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최대의 관심사인데, 달링이 외국인이라면 서로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육아 정보가 다르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따를 수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와 글, 전문가의 의견, 자신들과 같은 외국인 커플의 이야기 등을 중심으로 명쾌하고도 유쾌하고 진실되게 잘 표현한 흥미로운 만화책이 < 달링은 외국인 with bab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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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집짓기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 좋은집 시리즈
구본준.이현욱 지음 / 마티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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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생각만으로는 참 좋은 주거공간이다. 그러나, 실제로 단독주택에 살아 보면 정말 많은 문제점에 봉착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어려서부터 사회 초년생이 될때까지는 마당이 넓은 주택에 살았고, 그이후에 아파트로 이사를 했고, 결혼을 하자마자 단독주택에서 약 6개월을 전세를 살다가 다시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었던 경험을 가졌기에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단점을 많이 알고 있다.

어릴적부터 살던 집은 아버지가 땅을 구입하여 지은 집이었는데, 워낙 깔끔하신 성품의 아버지는 해마다 집 수리를 하셨다.

작게는 대문 교체에서부터 외면 보수, 그리고 나중에는 집에 덧대어서 거실을 꾸미는 개축까지 하시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때마다 엄마가 일하는 사람들의 시중을 들는 것을 보고 참 힘드시겠다는 생각을 했다.

봄, 여름, 가을은 그런대로 꽃피는 마당이 좋았지만, 겨울에는 너무도 추웠다.

그당시에는 연탄을 땠으니, 연탄 가는 일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이사를 간 아파트는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따뜻한 물과 따뜻한 난방....

몇 년씩 살아도 보수를 할 필요가 없는 시설들.

지금도 나는 꼭 단독주택을 지어서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데, 시중에 <두 남자의 집짓기>란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관심이 간다.

 

 

 

그것도 3억이란 돈으로 땅구입에서 인테리어까지라고 하니....

정말 그런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이 책의 두 남자는 한 남자는 직장 생활 16년차, 결혼 16년의 건축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이고, 또 한 남자는 건축가이다.

이 두 사람이 똘똘 뭉쳐서 땅을 사고 설계를 마친후 목조 주택을 짓게 된다. 그리고 인테리어와 조경까지...

실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이니, 많은 독자들의 눈은 번쩍~~

나도 한 번 집을 지어 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월급쟁이가 10년정도 일해서 모은 돈으로 마당이 있고, 따뜻한 단독주택을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겨서 짓는다.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원칙적이고, 가장 상식대로 지은 집.

소위 말하는 "땅콩집"이다.

땅콩집이란 한 필지에 두집을 나란히 짓는 것이다.

땅콩 속에는 두 알의 땅콩이 들어 있는 것처럼.

땅콩집은 완벽하게 똑같이 생긴 집이지만 양쪽집에 사는 사람들은 다르기때문에 공간활용이나 분위기는 다르게 꾸밀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의 집짓기 프로젝트의 처음 단계부터 마지막 결산까지가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져 있다.

그러나, 문제점은 한 필지이기에 등기를 각각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완벽하게 두 집이 나란히 지어지기에 두 가구가 함께 지어야 한다는 것인데, 아주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면 한 공간에서 산다는 것이 공유의 의미를 가지게 되기도 하고, 자칫하면 사생활의 침해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생활을 방해받기 싫어 하는 현대인에게 과연 이런 집이 인기가 있을까 도 의문이다.

이 두 남자는 함께 어느 정도 함께 살다가 함께 이사를 하던지, 한 가구만 이사를 가고 다른 가구가 이사를 오는 방안을 생각한다고 한다.

 

 

이런 문제점이 있어도 가능하다면 한 번은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3억으로 돈으로 교통이 편리한 곳에 내 집을 짓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땅콩집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집짓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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