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 -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이탈리아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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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시리즈는 출간되면 꼭 챙겨 보는 책 중의 하나이다.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의 저자인 최도성이 쓴 책은 <일생에 한 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이고, 그밖의 파리, 도쿄, 성지순례,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라>는 다른 저자에 의해서 쓰여진 시리즈이다.

 

 

그동안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이탈리아는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 등을 통해서 소재나 주제가 되기도 했고, 역사적 탐구도 많이 이루어졌기에 새롭다는 느낌은 없는 것이다.

어떤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들, 어떤 영화에 등장했던 곳들이라는 생각에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없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탈리아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탈리아가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다는 생각에서 세 번째 이탈리아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이탈리아 여행에서 중심테마를 르네상스가 되었고, 피렌체의 비중은 다소 많아지게 된 것이다.

책의 내용 역시 여행 중심의 이야기에서 르네상스와 관련된 사실들을 담아내다 보니, 깊지않은 수준의 인문서의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그래서 책 속에는 이탈리아의 역사, 예술, 문학, 패션, 음식의 이야기가 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피렌체와 그 주변의 도시들, 베네치아와 그 주변의 도시들, 그리고 중부도시와 로마를 돌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책의 비중이 피렌체, 베네치아 중심으로 치우지다 보니, 로마는 맛보기 정도의 분량으로 줄어 들게 되었고, 제노바, 밀라노, 나폴리, 폼페이, 시칠리아, 아말피 등의 도시는 다루지를 못했기에 반쪽자리 이탈리아를 보는 느낌이 든다.

"사랑하라, 삶에서 가장 좋은 것은 그것뿐이니, 이탈리아에서 넋을 잃지 않은 자 있단 말인가,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날들을 간직치 않은 자 있단 말인가 '  (뮈세의 <베네치아> 중에서)

 

 

 

 

베네치아는 찬란하고, 신비한 빛의 도시, 물의 도시이다.

산마르코 성당을 중심으로 산마르코 광장, 그리고 베네치아의 409개의 다리가 작은 섬과 섬으로 연결된 곳.

그래서 다리에 얽힌 전설이 많은 곳.

 

 

나에겐 곤돌라의 기억과 물살을 가르며 베네치아를 한 바퀴 돌던 배에서의 추억이 아름다운 곳이다.

 

르네상스시대 최고의 건축가인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영혼이 담긴 건축의 도시 비첸차.

여기에서 저자는 유럽 여행길에 만나게 되는 건축양식인 로마 네스크 양식, 고딕양식, 르네상스양식, 매너리즘양식, 바로크 양식까지 깔끔하게 설명해 준다.

 

 

 

유럽 최초의 대학이 세워졌던 볼로냐. 그리고 왕권과 교황권의 충돌이었던 카노사의 굴욕의 도시 카노사.

 

 

17~18세기에 영국 상류층 자제들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열풍이 불었는데, 그것은 세계 문물을 익히기 위한 그랜드 투어였다.

" 그랜드 투어는 17세기에 시작되어 19세기까지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의 예술을 관망하면서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것을 말한다. 이 여행자들은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 로마까지 갔다. " (p148)

 

피렌체~~

" 이탈리아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토스카나는 사람을 두 번 미치게 만든다. 도착할 때 한번, 그리고 또 떠날 때 다시 한 번." (p150)

 

 

 

이곳에서 르네상스의 두 거장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를 비교해본다.

" (...) 다빈치는 <앙기아리 전투>그림이 한창 완성되어 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켈란젤로에게 같은 홀의 다른  쪽 벽면의 일이 맡겨진 것이 큰 불만이었다. 비록 미켈란젤로가 떠오르는 신예 조각가이기는 했지만, 다빈치는 조각이란 한낱 육체노동에 불과한 하급예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 점은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예술을 바라보는 차이이기도 했다. 미켈란젤로는 예술의 본질은' 없애는 것'이었기에 돌을  깎아 내는 작업인 조각은 예술의 가장 뛰어난 장르였다. 그에 반해 다 빈치에게 있어서예술의 본질은 '덧붙이는 것'이어서 회화가 예술의 최고의 장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인체를 보는 관점에서도 차이가 났다. 두 사람 모두 인체를 해부해 많은 지식을 얻었지만, 다 빈치에게 있어서 그 행위는 생명이라는 신비한 현상을 이성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그는 자연과학자의 입장이었다. 미켈란젤로에게는 이상적인 이미지를 육안으로 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행위로 그는 예술가적 입장이었다. 이러한 입장은 그가 이후에 로마 바티칸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정화 <천지창조>를 제작할 때도 반영된다. " (p183~1784)

 

  

 

 

 

이탈리아를 이야기하면서 패션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이탈리아의 경찰복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멋쟁이들을 이야기할 때에 '컬러'와 '캐주얼'이라는 단어를 등장시킨다. 정형화된 룰을 과감히 깨뜨리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페라가모를 비롯한 수제화의 장인들의 이야기도 명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음식은 역사이고, 문화이고, 생활이고 삶이라고 한다.

같은 이름의 소스라도 각 음식점에 따라 맛이 다르고, 같은 피자라도 지방에 따라 그 맛과 굽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이렇게 이 책 속에는 르네상스를 중심으로한 이탈리아를 세밀하게 살펴본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로마의 비중이 너무도 적고, 남부지역의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북부와 남부의 지역 갈등이 심각하고, 르네상스는 피렌체를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졌고, 베네치아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을 하기도 했기에 책 속의 도시들이 주축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앞으로 이탈리아에서 다루지 못한 지역들에 대한 이야기도 한 권의 책으로 다시 엮어지면 하는 바람이 남는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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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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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그대 품안에>라는 말이 어울리는 연예인, 차인표.

그의 가슴은 항상 따뜻하여,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빛과 소금같은 역할을 하는 바른생활 사나이가 차인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잘 가요 언덕>이 출간되었을 당시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동안 연예인들의 책 출간을 많이 보아 왔는데, 그런 책들 중에는 패션, 사진, 일상생활을 담은 에세이집들이 대부분이었고, 소설을 선보이는 연예인들도 있었다.

대개의 경우에는 화보와 함께 대필작가의 글임이 선명하게 보이는 작품들도 많았다.

연예인이 쓴 소설들도 읽어 보았지만, 과연 연예인이라는 유명세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떤 출판사에서 출판을 해 주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장정일이 <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에서 썼듯이, 작가는 정말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책은 외출할 때에 가지고 나가서 공중전화 부스에 놓고 온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고 싶은 책들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연예인이 쓴 소설이라는 것만으로도 '과연 잘 썼을까?' 하는 선입견이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지나쳐 갈뻔했던 책이었는데, 우연히 최근작인 <오늘예보>에 대한 누군가의 서평을 읽게 되면서 관심이 가게 된 책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일상적인 가벼운 주제를 다루었으니라고 생각했던 편견까지도 불식시키는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문체도 서정적이면서 깔끔한 소설이다.

다만, 책 속의 문장들의 서술형이 익숙하지 않은, " ~~ㅂ니다.'의  경어법 존경어미를 쓰기때문에 처음에는 동화나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책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은 1931년에서 1938년까지의 7년간의 이야기로, 장소적 배경은 백두산의 호랑이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호랑이 마을에 있는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언덕의 이름이 '잘 가요 언덕'인 것이다.

오래전 영화를 보면 징용을 당하거나, 전쟁터에 나가는 아들이나 남편의 모습을 오래 오래 언덕에 올라서 지켜보는 그런 언덕.

도시로 나가는 자식을 배웅하는 언덕.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문화평론가 '이어령'은 '잘 가요, 언덕'을 "아픈 과거를 어루만지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순이 할머니가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로 필리핀에 끌려갔다가 70년만에 백두산 호랑이 마을의 잘 가요 언덕에서 먼 옛추억을 떠올리는 언덕이기에 큰 의미를 가지는 공간인 것이다.

 

 

1931년 가을, 백두산 호랑이 마을을 찾는 황포수와 아들 용이.

그리고, 이들을 맞이하는 마을 사람 중에 촌장의 손녀인 순이와 부모없는 아이인 훌쩍이.

용이는 백호가 엄마와 동생을 물어갔기에 아버지인 황포수를 따라서 백호를 잡기 위해서 다니는 소년인 것이다.

황포수와 용이는 첫눈이 하얗게 내린 날, 호랑이를 잡으러 깊은 산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들이 잡은 육발이 호랑이는 마을에 내려와서 많은 피해를 입히고 다니는 무서운 호랑이이지만, 그 호랑이 역시 사람들에게 잡히고 남은 한 마리의 새끼 호랑이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 엄마 잃은 자식과 자식 잃은 엄마, 누가 더 슬플까요? 누가 더 슬픈지 알 수는 없지만, 엄마 잃은 용이와 순이는 새끼 잃은 엄마 호랑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같습니다. (...)

우리 엄마는 .... 엄마별에 못 가셨을 거야. 백호한테 물려가셨거든, 아빠가 그랬어. 엄마를 물어 간 그 못된 백호를 잡아서 흰 가죽에 내 눈물을 떨어뜨려야 한대. 꼭 복수를 해야만 그때서야 엄마 영혼이 평안해질 거래 " (p59~60)

 

이 시기가 일제강점기이기에 여기에 일본 군인 가즈오 마쯔에다의 이야기가 호랑이 마을의 사람들 이야기와 씨줄과 날줄처럼 짜여지다가 한 이야기로 합쳐지게 되는 것이다.

가즈오는 일본인으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가 천황폐하와 대일본제국을 위하여 전쟁터에 나가기로 자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즈오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만 소개되다가 이야기가 무르익으면서, 가즈오는 전쟁에 참가한지 7년만에 한국의 백두산 근처로 파병되는 것이다.

이미 가즈오는 자신이 참전하는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회의를 느끼던 중에 한국에 건너오게 된다.

순이가 위안부로 끌려가게 되는 것을 계기로 이 소설을 절정에 이루게 되는 것이다.

 

" 저는 비열한 일본군 장교로서 어머니의 품에 안기느니, 용서를 구하는 한 인간으로서 죽어서라도 어머니의 품에 안기겠습니다. " (p133)

 

여기에서 우리는 육발이와 용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호랑이도 그렇게 난폭하게 된 것에는 사람들이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흔힌 일본군 장교라고 하면 잔악무도한 캐릭터만을 생각하게 되는데, 가즈오를 통해서 인정이 넘치는 인간미를 접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떤 이유나 계기가 있기에 난폭해 질 수도 있고, 은혜를 입게 되면 고마워 할 줄도 알고, 정도 넘쳐 흐를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이기에 좀 어두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으나, 위안부로 가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70년후에  잘 가요 언덕에 올라 옛 기억을 더듬어 보는 이야기이기에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를 다루지만, 순이와 용이, 훌쩍이, 가즈오의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비쳐지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ㅂ니다'의 경어 종결형 어미를 사용하기에 어린이들에서부터 노인에 이루기까지 어떤 계층이 읽어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폭넓은 독자층에게 읽힐 수 있는 소설이다.

읽는 계층에 따라서 그 느낌은 같을 수도 있지만, 느낌의 폭은 엄청나게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첫 소설을 발표하는 연예인의 작품이라고는 볼 수없을 정도로 치밀한 구성과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백두산 지역의 정경을 묘사하는 문장들은 그곳의 정경이 떠오를 정도로 서정적이다.

작품 속의 캐릭터들도 1931년의 소년 소녀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아픈 과거를 잘 가요 언덕이라는 공간을 빌어서 자신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표현한 수작(秀作)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차인표의 최근작인 <오늘예보>까지 함께 읽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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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꽃처럼 - 제2판
원경 지음 / 도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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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스님은 북한산 심곡암에서 수행을 하시는 스님이시다.

열반하신 취봉스님의 사미승이기도 했고, 송광사에서는 법정스님을 모시기도 했던 스님이시다.

스님의 시집은 흐르는 물처럼 맑고 잔잔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스님이 수행을 하시는 심곡암을 <심곡암 이야기>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티끌 세상이 가깝되

깊은 고요함이 깃들어 있고

깊은 고요함은 막힘이 없어

티끌세상 한눈에 굽어보네

 

작되 오묘함을 두루 갖추어서

펼치나니 불심과 자연, 예술이 하나되는

화엄의 꽃같은 심곡암 !" (심곡암이야기 중에서)

 

 

 

원경 스님은 마음의 평상심, 삶의 깊고 잔잔함을 시로 읊으시는데, 그 바탕에는 고요함과 자유로움이 있음을 말씀하신다.

 

" 오실 이, 가실 이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리라.

꽃 피는 봄은 굳이 부르지 않아도

때 되면 절로 찾아오는 것처럼

잎 지는 가실은 굳이 보재지 안니하여도

겨울을 향해 떠나는 것처럼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리로다.

 

오실 이는 오고, 가실 이는 가시리라.

나홀로 여기 서 있음에

불어온느 바람 스스로 불어오고

떠나는 바람 스스로 떠나가듯

때가 되면

오실 이는 오고, 가실 이는 갈 것이로다. " (p23)

 

 

" 삶

 

우리의 가슴이 너무 커서

늘 채워짐이 적다고 말하지 말고

우리가 스스로 작아지어져

늘 넘쳐 흐른다고 말합시다.

 

그리하면

사슴같은 그대 가슴의 허허로움

봄날의 꽃 빛으로 수줍은 듯 빛날거니까요.

(......)   "    (p24)

 

  

 

 그런데, 스님에게도 그리움이 있으신지,

"'봄비는 소리없이 대지를  적시고

그리움은 흔적없이 가슴을 적신다. " 고 하신다.

 

     

 

 " 행복지도 (幸福之道)

 

도(道)란 무엇입니까?

어느 노스심께 물었다.

 

내가 좀 불편하고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

도(道)일세!

 

찬 자리에 앉아서도

다순 자리에 앉히우시고

차운 자리에 찹지도 않은 듯

다행스러워 하시니,

 

행복지도 (幸福之道)"   (p74)

 

 

스님이 계신 심곡암 너럭바위에서는 봄에는 산꽃축제가, 가을에는 단풍축제가 열려서 불심, 자연, 예술이 함께 하는 곳이 된다고 한다.

 

 

흐르는 물처럼 맑고, 밤하늘에 달처럼 밝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가지게 하는 시들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져 있다.

 

   

 

 지금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나, 힘겨워서 쓰러질 것같은 사람들이나, 그 누구든지, 이 한 권의 시집을 통해서 행복해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대, 꽃처럼>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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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연을 끌어안는다 - 내 안의 이야기들이 말을 걸어 온 순간
노지혜 지음 / 바다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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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연을 끌어안는다>는 저자가 약 40여일에 걸쳐서 유럽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과 할렘, 마스트리히트, 안트부르펜, 벨기에의 브뤼셀, 아일랜드의 더블린, 스페인의 마드리드, 똘레도, 다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등을 돌아디니면서 쓴 글들이기때문에 여행에세이로 생각하기 쉽지만, 여행에세이라기 보다는 감성 에세이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듯싶다.

 

 

저자인 노지혜는 10년간 피아노를 전공하던 학생이었지만, 자신이 하고자했던 것에 실패하게 되면서 글쓰기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라디오 클래식 방송자가로 일하면서 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작가인 한강의 글쓰기 지도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 삶의 일상에서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며, 이 여행을 통해서 '우연'이란 것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우연을 우연으로 스쳐 지나 보낼 것이 아니라, 운명처럼 끌어 안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삶에 대한, 글쓰기에 대한, 사랑에 대한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묻고 그 대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의 삶의 이야기는 독서, 그리고 글쓰기, 여행으로 축약될 수 있을 정도로 책과 여행을 즐긴다.

 

 

 

"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라고 했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나는 우연을 끌어안는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그녀가 3년만에 다시 찾은 곳이고, 그곳은 친구가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기에 낯설지 않고, 기억 속의 한 부분과 같은 곳이다.

 

 

" 장소는 내게 기억이다. 단 한 번의 눈길만 오갔다 해도 그것이 특별했다면 내 안에서 남아 언제까지고 살아 남을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하게 된다. " (p36)

 

 

 

 
그녀는 암스테르담에서 콘서트를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쇼팽 녹턴 13번 C 단조 op. 48-1을 들으면서.

친구의 부음 소식을 전해 들었기에.

 

안네의 집을 둘러 보면서 안네의 일기 속의 문장들을 되새기기도 하고,

안트 베르펜의 노트르담 성당에서는 네로가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보고 싶어했던 루벤스의 그림 '성모승천'을 보기도 한다.

 

 

벨게에 브뤼셀의 그랑플라스에서는 한 가운데가 텅빈 광장 속에서 사색에 잠기며, 뒷골목 홍합요리집을 찾기도 한다.

그녀는 여행을 즐기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과 읽었던 책 속의 내용들을 반추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 여행과 책은 닮았다.

내게 있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쁨을

아주 사소한 것으로 부터 발견하게 해주니 말이다.

언제나 난 그 두 곳을 향해 모든 것을 열어 놓기를 원한다.

가능한 작은 우연까지도 알아차리기 위해서 " (p212)

 

이처럼 저자는 우연은 마법처럼 다가오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고 운명처럼 받아들이려 하는 것이다.

우연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꿈꾸고, 여행을 하면서 그 꿈을 실현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녀의 꿈이 소설쓰기이니, 이 여행이 끝난 지금 그녀는 열심히 글을 쓰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 권의 소설책이 나오기 위해서 우연을 끌어 안은 그녀를 이 책을 통해서 우린 만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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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인 유럽 -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에 빠지다
맹지나 글 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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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유럽은 여름에만 갔었던 곳이기에 겨울의 그 느낌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었다.

스위스의 인터라켄, 루체른이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는 여름보다는 겨울과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도시였기때문이다.

그곳의 어떤 상점들에서는 여름인데도 크리스마스 보볼이나 장식용 종들을 파는 모습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사진 속의 상젤리제 거리의 휘황찬란한  크리스마스 불빛들은 그야말로 천국의 반짝이는 별빛처럼 아름다기도 하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의 풍경은 유럽의 도시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찬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아간 낭만 여행의 주인공은 <크미스마스 인 유럽>의 저자인 맹지나이다.

 

 

 

책을 읽는 동안 너무도 부럽기만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는 여행.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책 속에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아름답게 장식된 휘황찬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운 광장을 중심으로 하여 길게는 한 달이상 열리는데, 이런 마켓에서는 트리를 장식할 수 있는 각종 장식품과 함께 수공예품, 유리공예품, 목각 인형들을 비롯하여 크리스마스 음식들이 판매된다.

비슷비슷하기는 하지만 나라마다, 도시마다, 즐기는 크리스마스 음식들이 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크리스마스 푸딩을 먹는다. 또한 영국에서는 12월에 민 스파이를 먹으면 행운이 온다고 한단다.

트라팔가 광장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는데, 이것은 1947년부터 유래된 것으로 2차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를 도와준 영국에 감사하는 표시로 보낸 나무에 불을 밝히은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알퐁스도데의 <별>이 생각나는 알사스지방의 크리스마스를 찾아가는데, 이곳은 그야말로 크리스마스를 위해서 만들어진 곳과 같은 느낌이다.

'크리스마스의 수도'라 칭하는 스트라스부르,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마법'이란 불리는 콜마르는 동화같은 도시들이다.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는 하얀 눈이 덮힌 겨울의 나라같은 곳들이기에 크리스마스가 잘 어울리는 나라들이다.

루체른의 한 건물에 강림절 달력이 보인다.

 

 

" 실제 강림절이 11월말이나 12월 초 사이인 것과는 관계없이 대부분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날까지를 표시한다. 하루에 한 칸씩을 배정하여 종이 커버를 떼어 내는 식으로 만드는 강림절 달력은 그 안에 예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적는다든지 크리스마스와 관련되 시, 그림 등을 채워 넣기도 한다. 혹은 아이들을 위한 작은 장난감이나 캔디를 넣어 두기도 한는 등 더 정교하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 (p145)

 

 

 

그런데, 우리의 예상보다 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독일이다.

유럽에서 최고로 예쁜 크리스마켓은 독일에 있다.

크리스마스에 달리는 유리보볼이 가장 먼저 만들어진 나라가 독일이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독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파리의 상젤리제의 크리스마스 마켓 역시 그 화려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책은 빨간 표지에서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아름다운 책이다.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아기 천사가 내려올 것처럼 아름다운 이야기와 예쁜 화보들이 눈길을 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고 싶다면, 그런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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