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정석 - 한국인의 6가지 걱정에 답한다
최윤식.정우석 지음 / 지식노마드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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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라 안팎에서 들려 오는 경제관련 소식들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아니, 오히려 어둡기만 하다.

'이런 경제적 붕괴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좋겠지만, 이것이 암울한 세계 경제의 시작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미 미래학자인 '최윤식'은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예측과 향후 10년 동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벌어진 미중의 패권전쟁에 대한 시나리오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 저자가 한국인에게 다가올 6가지 재앙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그것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준다.

한국인에게 경제적 재앙으로 다가올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부동산 버블 붕괴, 자산가치 하락, 부채의 덫, 일자리 감소, 퇴직연금 붕괴, 세금폭탄.

이외에도 더 있겠지만, 가장 큰 재앙이 될 6가지 항목인 것이다.

이것들 중에는 벌써 다른 나라에서 그 과정을 거쳤던 것들도 있기에 그 재앙이 가져다 준 경제적 빈곤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일본의 부동사 버블 붕괴일 것이다.

이미 이웃나라에서 일어났고, 우리의 경제 상활에서도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예전의 부동산 신드롬에 빠져서 내가 가진 부동산은 언젠가 다시 그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집이 있는 사람들은 있는 사람대로, 집이 없어서 장만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부동산 버블 붕괴의 5단계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고, 그 단계들의 경우를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부동산 버블 붕괴후의 현상은

" 현재 20대이하의 청년세대는 (...) 집은 사는 것(Buying) 이 아니라 단지 사는 것 (Living) 이라는 생각이 상식으로 자리잡는 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30대들이 설령 집을 산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소득과 신용 창출 능력에 맞는, 즉 분수에 맞는 소형 주책을 일생에 단 한 번 구매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 (p77)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자신들의 주택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공동주택들도 등장할 것이고, 2020년 경이면 전국 대부분의 집들이 정상가격이나 정상가격 근접까지 하락할 전망이란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힘겹게 집 한 채를 장만하고, 그것이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인데, 여기에서 이들의 퇴직이 시작되었으니, 참 불쌍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다.

이들은 "준비 안된 노후"를 걱정하는 세대들이 되었다.

또한 가계 부채를 비롯하여, 지방정부, 중앙정부, 민간기업까지 그들이 떠안고 있는 부채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정부 부채만 400조원 (GDP대비 40% - 2010년 기준)인데, 경제학자인 이한구 의원의 말에 의하면

" 2010년말 기준 사실상 정부가 책임져야할 채무를 모두 합할 경우 1,848조 4,000 원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 (p 98)

이런 실정인데도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를 비롯한 사업에 시민들의 세금을 물쓰듯 퍼부었으니, 지난 5년간에 서울시의 부채 증가는 몇 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여기에 청년 실업을 비롯한 장년, 은퇴자에 걸친 모든 연령대의 일자리 걱정, 그리고 우리 사회가 고령화, 저출산 사회가 되면서 의료보험과 연금보험 등이 좌초될 위기까지 있다고 하니....

국민 연금의 경우에는 2047년에서 2057년에 기금이 고갈될 전망이란다.

또 '텅빈 정부의 곳간'을 메우기 위한 세금 폭탄까지...

청년 세대는 40%에 육박하는 세금을 내야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한다.

 

 

 

갑갑하고 한심하기 그지 없는 경제 상황이다.

위정자들은 이런 문제점을 풀려는 노력이나 하는 것일까?

줄줄 새어나가는 세금만 해도....

국민들은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다.

 

 

이런 예측은 국내외 상황을 분석하여 예측한 것으로 최소 5~ 7년 안에 도래할 일들이며, 향후 10년의 한국의 경제를 분석한 것들이다.

물론, 많은 자료들을 분석하였기에 저자의 예측이 그리 틀리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런 조짐은 지금 우리의 경제 전반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들인 것이다.

이런 내용으로 저자는 이 책의 1부를 마무리한다.

여기까지라면....

그러나, 저자는 2부에서 이런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조목 조목 알려준다.

 

 

 

흔히 "위기는 기회다"라고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위기는 기회가 아닌 것이다. 위기는 위기로 끝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과 같은 생각으로 미래를 맞이한다면 위기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부자의 개념부터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

" 돈보다는 자신의 삶을 먼저 보고, 당장 일확천금을 꿈꾸기보다는 자기 실력을 닦기 위한 공부와 삶의 지도를 만들기 부터 하여야 한다." ( 책 속의 글 인용)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부자가 되는 법,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소득을 늘리고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돈을 잘 쓰는 법인 "부의 정석의 황금 모델"을 제시해 준다.

황금 모델 피라미드를 쌓기 위해서는 부의 방패와 창이 필요한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부를 형성하는 예금, 주식, 부동산 투자법을 비롯한 현재의 부를 관리하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그래서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과 표, 그래프 등을 이용하여 자세한 실천 방안들을 알려준다.

 

 

 

더군다나,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와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치의 하락으로 단 한 채의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 노후를 맞이하게 되는 사람들과 지금 집을 장만해야 할 것인가에 고심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부동산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을 상세하게 이야기해 준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집을 살까?, 팔까?' 는  각자의 결정해야할 사안이다.

그래서 <부의 정석>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이 '부동산 버블 붕괴'이다.

 

 

<부의 정석>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의 제목만으로 어려운 경제 관련 서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 보기도 했지만, 몇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이 책의 내용은 우리들이 모두 부딪히게 되는 경제 관련 위기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것을 대처하는 방법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되었다.

'미래의 경제적 삶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화두일 것이다.

거기에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해 주니, 참고할 사항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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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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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

이 책이 눈에 띄게 된 것은 몇 달전이다. 어떤 이의 글 속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참 좋다'는 글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알게 된 <보통의 존재>는 또 다른 이의 책 속에도 등장하는 것이다.

 

 

궁금한 마음에 책 검색을 해보니 '서른여덟이 되던 해 어느 날,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고 비로소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 작가 이석원' 이란 글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석원을 무명 작가 정도로 생각하고, 이 책을 읽기로 했다.

꼬박 앉아서 몇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냥 책꽂이에서 몇 달을 그렇게 지나갔다.

눈이 부시도록 노란 책표지.

그 책표지가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글의 흐름이 왠지 모르게 우울하기도 하고, 승화된 슬픔이 담겨 있는 듯하다.

 

 

이 책을 낼 당시에 마흔을 앞둔 나이였는데, 그의 주변에 그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가족의 마음이 없는듯하여 그렇게 외로움이 온 몸에 도사리고 있는 듯하다.

구태여 이야기하지 않고 꺼리는 이혼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번에 걸쳐서 등장한다.

결혼이야기, 신혼여행이야기, 신혼여행을 갔을 때의 오징어잡이 배 이야기.

그런데, " 우리는 그로부터 6년 뒤에 헤어졌다." (p22)

책의 성격을 파악하지도 못한 초반부에서 이렇게 담담한 이야기가 나오니 약간은 당황스럽다.

" 명심하라. 결혼이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아니다. 오히려 결혼은 당신에게 수많은 새로운 문제를 던져준다. 당신이 당신의 동반자와 기꺼이 그 문제를 풀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때 감행하라. 그 무섭다는 결혼을." (p239)

사랑을 하기도 전에 이별이 두려운 사람.

그래서 사랑를 시작하지도 못하는 사람.

 

 

그런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음악 이야기가 나온다.

김 C, 이소라, 김장훈의 이름이 보인다.

부산 콘서트를 하기 위해 남들보다 하루 먼저 콘서트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1박 2일의 여정에 가방 3개를 꾸려 갖고....

이 책의 작가가 궁금해진다. 그는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모던 락밴드의 보컬이다.

그런데, 그의 노래를 들어 본 기억은 없다.

 

 ( 언니네이발관 앨범들 -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검색)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검색)

 

책을 거의 다 읽어 갈 무렵 이 책은 이미 인터넷에서 다이어리 조회수 1만 5천 건이 넘어간 공개 일기가 바탕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다른 사람과의 인연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처럼 생각되었기에 그가 9년이 넘게 공개일기를 썼다는 것도 의아했다.

 

" 한번은 누군가 나에 대해서 이렇게 물어본다면 사람들은 어떤 식의 답변을 할 것인가 예상해 본 적이 있다.

'다가가기 어렵다.', ' 까다롭고 까칠하다.', '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 '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이다.'

나에 대한 평판이란 대체로 이런 것들이고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아주 단정적으로 규정해왔다. 물론 저런 평가들도 분명히 내가 갖고 있는 모습 중에서 나온 것일 테지만, 그것은 내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실상은 이렇다. 나는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주기를 기다리는 사람에 더 가깝다. 마음을 열고는 싶지만 방법을 알지 못해서 오히려 외로운 사람이다. 직설적인 구석도 있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나 남을 도우려는 마음은 누구 못지 않은데 그런 것은 잘 소문이 나지 않더라. " (p 277)

 

 

이 책은 그렇게 소소하고 사소한 일상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일상의 기록은 누구에게도 내 보이고 싶지 않은 내면의 이야기가 너무도 솔직하게 담겨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담고 있지만, 내뺕지 않고 있은 그런 내면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끄집어 내고 있었다.

" 사람이 일평생 유년의 기억에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은 불행일까 행복일까. 그리움에 젖어 들어갈 수 없는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것으로만 보면 불행일 것이다. 그리워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또한 행복일 것이다. " (p67)

 

 

옛 사랑에 대한 이야기, 부모에 대한 이야기, 이제는 빛바랜 추억 속의 이야기, 음악이야기, 친구이야기 등이 담겨 있었다.

 

문득, 그의 지금의 일상들이 어린날부터 따라 다니던 엄마의 기대와 집착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효자인 것같으면서도 부모에게 무심하게 대하는 아들의 마음.

칠순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것 저것 챙겨준다고 생각하면서 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엄마의 마음.

이런 모든 것이 그의 일상 속에서 힘겹게 꿈틀거리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보통의 존재'가 아닐까....

그 '보통'이란 개념이 사람에 따라서 각기 다르기는 하겠지만....

이석원 블로그 -  http://blog.naver.com/dearhol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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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는 어디에?
디팩 맬호트라 지음, 김영철 옮김, 호연 그림 / 이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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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스펜서 존슨 저/ 이영진 역 ㅣ 진명출판사 ㅣ2008>는 그동안 어린 학생들에서부터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책이다.

아주 간결한 이야기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순응하기보다는 상황을 분석하고 변화에 대처하여야 함을 일깨워주었다.

그런데, <치즈는 어디에?>라니?

미로 속의  치즈를 또 사라졌단 말인가?

 

 

<치즈는 어디에?>는 출간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왔다. 그 이유는 이 책의 번역자가 개그맨 김영철이기 때문이다.

역자가 그동안 영어 책을 3권이나 쓴 것은 알고 있었지만, 번역은 또 다른 분야이니, 그의 도전이 관심일 수 밖에...

김영철은  서른 살에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 어려운 어학을 학창시절도 아닌 개그맨 활동을 하면서 공부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도전 정신이 빛났던 것인지, 이 책의 번역을 하게 된 동기도  이 책 속의 내용처럼 "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계속 연구하고 발전" ( 책 속의 글 중에서)하는 그에게 맡기게 된 것이라고 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내용은 간단하지만 독자들에게 남기는 교훈은 깊이가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함을 일깨워준다.

그러나, 이제는 거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미로 속에서 치즈가 없어졌다면 어디든지 가서 치즈를 찾아 내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세 마리의 쥐가 등장한다.

 

 

맥스, 꼭 이런 애가 있다. 특출난 쥐다. 다른 쥐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에 의문을 갖는다.

" 왜? "

다른 쥐들은 미로 속의 치즈를 찾아 다니지만, 맥스는 다른 쥐와는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한다.

치즈가 아닌 미로에 관심을 가진다.

" 미로는 왜 있을까? "

미로를 연구하고 실체를 발견하고, 드디어 미로를 탈출하는 쥐.

이런 미로 탈출의 비밀을 자신만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쥐들에게 알려주면서 변화를 모색하도록 가이드하는 역할을 하는 쥐인 것이다.

자신의 행복만이 아닌 더불어 행복을 누리기를 희망하는 쥐인 것이다.

완전 자기계발형이다.

 

 

제드는 인기 짱 !!

지혜로운 쥐이다. 치즈에도 관심이 없고 미로에도 관심이 없다. 일상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말하자면 행복한 쥐이다. 걱정 근심이 없으니...

그러나, 그의 모습은 다른 쥐에게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맥스의 미로 탈출의 경험을 듣고, 거기에서 한 단계를 더 뛰어 넘을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쥐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뛰어 넘어 변화를 모색하고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쥐이다.

제드의 미로를 걸어서 통과하는 장면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장면이 아니었던가.

미로를 통과하는 순간 " 아 ? "

그 이상 더 어떤 말이 필요할까?

마지막으로, 은 자기관리에 투철한 쥐이다. 다른 쥐보다 큰 몸집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다져진 것이고, 치즈를 찾기 보다는 다른 쥐들이 없는 미로를 찾아 다니면서 운동을 한다.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힘을 보태 줄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가진 쥐이다. 다른 쥐들과는 행복의 기준도 다른 특별한 쥐이다.

맥스에게 미로를 탈출할 수 있는 도움을 주기도 하고, 나중에는 맥스의 경험담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만의 방식에 따라서 미로를 탈출하는 것이다.

'벽을 넘어서~~' 가 아닌 '벽을 뚫고서'.

이 부분을 읽던 순간 나는 "? " 에서 " ! " 가 되었다.

특히, 의미있는 말은 제드의 말이다.

"쥐가 미로 속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쥐 마음 속에 바로  그 미로가 있다는 겁니다." (p. 94)

 

 

맥스의 미로 탈출은 모험심의 발로라면, 제드는 맥스의 탈출에 변화를 주어 미로를 탈출하고, 빅은 마침내 미로를 변형시켜 버리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맥스는 인간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다면 맥스의 말을 들어보자.

" 인간들은 우리를 연구하며 여러 가지 것들을 발견했지만, 그들의 삶은 쥐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더군요. 그들 역시 미로를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담장을 극복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행동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들 역시 가장 중요한 질문들을 하지 않더군요. " (p. 70)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치즈는 어디에?>는 저자가 다른 작품이다. 그런데, <치즈는 어디에?>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 다음 단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치즈는 어디에?>를 후속작, 시즌 2. 업그레이드판 이라고 말하지만, 두 작품이 쓰여진 시기가 다르기에 또 다른 치즈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고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든 독자들이라면 이번에는 좀 더 시원한 쥐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김영철에게는 첫 번역 작업이었기에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혹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더라도, 그의 멈추지 않고, 움직이며, 변화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어떨까...

번역가로서의 첫 단추를 채웠던 <치즈는 어디에?>.

김영철의 위트있는 마지막 한 마디 !!

" 아! 그리고 제가 당신의 'cheese'를 '치즈'로 옮겨놨습니다."

 

 

세련되고 멋진 모습의 김영철이 다음 작품을 번역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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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 이야기 - 時設: 시적인 이야기
한강 지음, 우승우 그림 / 열림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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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에서부터 내려온 맑은 물처럼 청정한 느낌이 좋아서 한강의 소설을 또 읽게 되었다.

시인이기에 문체 역시 서정적인 긴 시를 읽는듯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것도 한강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산뜻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글 속에 담겨진 내용은 소소한듯하면서도 마음에 깊은 여울을 만들어준다.

불교적 색채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어떤 불교의 교리도 강요하지 않는 듯한 <붉은 꽃 이야기>

 

 

한꺼풀 한꺼풀 고운 마음으로 만든 붉은 연등이나 붉은 연등보다 더 붉고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자목련의 모습이나 모두 모두 가슴이 시리도록 큰 아픔을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 불빛은 제가 불빛인 줄 알았을까. 붉은 꽃 속에서 제가 밝혀져 있었던 것을 알았을까" (p.102)

<붉은 꽃 이야기>는 주인공 선이가 7살, 남동생 윤이가 4살 되던 해에 사월 초파일 연등식에서 연등을 보게 되면서 시작된다.

 

 

윤이는 그 많은 붉은 연등들 보다 하얀 연등을 좋아한다. 마치 하얀 꽃인양.

하얀 연등은 죽은 사람에게 달아주는 영가등이니, 뭔가 상서롭지는 않다.

동생 윤이와 함께 연등을 보던 중에 선이는 붉은 연등이 줄지어 있는 연등 행렬에 정신을 잃고 붉은 등을 따라가다 동생을 잠깐 잃어 버리게 되고, 오빠에게 혼된 꾸지람과  함께 빰까지 맞게 된다.

연등을 본 후에 윤이는 또 다시 그 하얀 꽃을 본 날을 기다리지만, 작은 사고로 인하여 죽게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중학생 선이는 절로 들어가게 된다.

 

 

 

7살 어린 선이이 본 붉은 꽃, 그 붉은 연등은 인연의 끈이 아니었을까....

윤이를 잃은 마음의 상처는 하얀 꽃이 아닌 붉은 꽃으로 깨달음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닐까.

한 순간에 다가온 인연을 속세를 떠나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로 인하여 깊은 깨달음을 갖게 되는 이야기이다.

 

 

소설은 내용이나 문장이나 아주 간결하고 깔끔하다. 그리고 서정적 문체가 이 소설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 이 소설을 통해 우리들이 삶이란 매순간 상처와 각성의 되풀이에 의해서 성숙된다는 것을 깨닫는 데 있다. " ( 시인 박형준의 글 중에서)

<붉은 꽃 이야기>의 내용 중에는 선이가 초파일 연등에서 보았던 붉은 꽃을 그리는 장면들이 묘사되는데, 그와 걸맞게 책 속의 그림이 소설을 돋보이게 해준다.

"붓 아래서 삶과 죽음을 뛰어 넘고, 먹물 유희 가운데 영원의 생명을 노래하라" (원담 스님의 글 중에서)

간결하지만, 깊이있는 소설과 어우러진 그림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잔잔하게 여울지는 연못의 연꽃을 보기도 하고, 바람이 살랑거리는 대나무 숲을 여행하게도 해준다.

그래서 <붉은 꽃 이야기>는 가슴에 큰 여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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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미 - 오늘, 당신의 인생은 새로 시작된다
허병민 지음 / 비즈니스맵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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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년만 버텨라/ 허병민, 위즈덤하우스, 2010>의 저자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책이 <메이드 인 미>이다.

 

 

 

그의 저서는 이외에도 몇 권이 더 있지만, 내가 읽은 책은 <1년만 버텨라>이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자기계발서들이 성공사례를 담고 있는데 반하여 이 책에서는 '실패 시나리오'를 써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직장생활의 체험을 바탕을 '직장생활 생존전략 12가지' 소개해 주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은 '왜 직장에서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쓰라'고 하는 것일까 하는 반문을 해 보겠지만, '절실함이 살 길'이고 "깨질수록 단단해 진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저자 자신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하루 아침에 뛰쳐 나오는 일들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오늘날의 허병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메이드 인 미>의 저자인 허병민은 현재 경영컨설턴트이며 리더십 라이프 코치이다. 그의 이력을 보면 발라드 그룹 '피아노'의 보컬 겸 작사가로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고, 지금도 작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서 당선된 문학, 문화평론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1년만 버텨라>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글의 내용이 건조하지 않고 유연하여서 읽기에도 편했다.

그런데, <메이드 인 미>는 책을 읽는 독자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글의 전개되기때문에 좀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고, 그의 말에 공감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재다능하고 자신감이 넘치고, 저자 자신이 말하는 것처럼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는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책은 4 장으로 되어 있다.

들어가기

좀비 아이덴티티

1장 버려야 보인다
인생 복습 제1단계, 지우기 & 비우기
2장 알아야 찾는다
유치원생으로 돌아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라
3장 미쳐야 미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자기발견법, 메이드 인 미Made in Me 전략
4장 넣어야 나오고, 주어야 받는다
미래를 바꾸는 인생 예습법
나가기
- 나의 꿈은 내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ㆍ

 

   

 

    

 

우리는 그동안 '누구의 기준에 의해서 살았으며,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았던가?'

이런 생각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은 아마도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임에도 불구하고, 우린 세상의 잣대에 의해서, 세상의 이목에 눈치를 보면서 살아 왔던 것이다.

저자는 이런 우리들에게 "당신은 누구이며, 왜 사는가? (Who are you, and what is the purpose of you?)" 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어, 문구, 문장을 갖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과연, 독자들은 이 질문에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남이 나를 알 수 있을까요?

그것도 겉모습만을 보고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건 넌센스입니다.

결국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이전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전에

나는 왜 사는가 (Who I am, befor what I am. why I live, befor how I live,)

이 두 가지가 우리의 기본 화두여야 합니다." (p.17)

 

 

 

우리는 그동안 지식과 정보를 머릿속에 가득 채우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것을 지우고 비워야 한다. 지식과 정보는 두뇌에 입력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데 그 목적과 본질이 있기에 ....

또한 우리들은 그동안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그 책 속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들은 정답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인데, 그것은 자기계발서는 정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책에 불과한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우리들은 자기 계발서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자기 인생의 주연은 자기 자신.

바로 나(me) 인 것이다.    made in me

그렇지 않다면 자기계발서는 타기(他己)계발서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스펙 역시 자기만을 위한 스펙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이력서에 쓰기 위한 스펙, 그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스펙일까?

무엇을 위한 스펙일까?

자신과의 경쟁에서 걸려진 스스로와의 경쟁을 통해 얻어진 것만이 가치를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기 계발서를 읽은 후에 가졌던 읽을 때 뿐이라는 생각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멘토와의 커피 한잔>이다.

7명의 멘토를 직접 인터뷰하였는데, 그 사람들은 리처드 왓슨(미래학자), 알랭 드 보통(작가), 케빈 켈리(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 CEO), 주느비에브 플라벵(스타일비전 대표), 여준영(홍보대행사 프레인 설립자), 구본형(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소장), 박상희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롤모델이란  꼭  어떤 유명인을 지칭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내곁에 있는 그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본을 받을 인물이라면 그가 어떤 사람이건간에 그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 과거를 후회하고 싶지 않고, 미래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거나 과장된 기대를 하고 싶지 않다면, 아래 문장을 머릿속에서 한순간도 잊지 마세요. 우리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조금일도 있다면, 삶에 대해 최소한 이 정도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그야말로 멀지 않은 미래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일과,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자기 자신과 작별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다. " (p. 234)

새로운 출발선에 선 사람들.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내 인생의 주연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한가득 담긴 책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을 훌훌 털고 나갈 수 있었던 저자의 결단 뒤에는 그의 이런 생각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현재, 허병민은 청춘들에게, 직장인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전하기 위해서 많은 강연을 하기도 한다.

그의 저서나 강연들에 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저자가 그동안 겪었던 체험들이 진솔하게 표현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저자가 문학, 문화평론가이기에 사회(세상)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도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보던 관점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메이드 인 미>는 책의 크기가 작으면서도 그 내용은 알차기 때문에 등교길에, 출근길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 편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면 이 한 권의 책을 선물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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