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한강 지음 / 비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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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인 <눈물상자>를 읽고, 한강이란 작가가 좋아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한 권, 한 권 읽어 나간다.

<희랍어 시간>, < 붉은꽃 이야기>.

그리고 이번에는 작가의 사생활이 궁금해져서 산문집을 읽기로 했다.

아무래도 소설보다는 산문집이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작가의 성격이나 생각그리고 작가가 걸어온 삶의 여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도 하기에...

그래서 고른 책이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이다.

 

   

 

책을 읽으려고 했을 때에 페이지 수가 400 페이지를 넘어가면 은근 부담감이 생긴다.

그런데, 한강의 책들은 아주 얇다. 이 책 역시 200 페이지가 채  안된다.

"한강 산문집, 노래 CD 수록" 이란 책표지 귀퉁이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작가가 즐겨 듣는 CD려니 했더니, 한강 작사, 작곡, 보컬 이라고 하는 CD가 책 뒷표지 안쪽에 고이 들어 있다.

 

 

한 권의 산문집을 샀는데, 이게 무슨 횡재란 말인가 !!

그녀는 " 소설을 쓰기 전에 시를 썼고, 시는 원래 노래에서 나왔으니까." (p.6)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냥 마음만 소박하게 담자고....

이 책 속에는 흘러간 추억 속의 노래들이 많이 소개된다. 그 노래에 얽힌 오래되어서 빛바랜 추억담까지.

그녀는 글쓰기 뿐만아니라, 음악에도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꿈 속에서 선명한 피리 소리를 듣고, 꿈에서 깨어나 그 노래의 소절을 적을 수 있으니.

어느날은 가사없이 피아노와 첼로, 목관악기의 합주를 꿈 속에서 듣고 오선지에 그려 넣을 수 있으니.

" 아직도 새로운 노래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잠깐 지나가는 일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걸까. 한두 마디 가사가 입술에 붙고, 다음의 선율과 가사가 한 몸으로 딸려 나오는 순간의 느낌은 그때마다 신비롭다. " (p. 32)

 

 

노래에 얽힌 사연도 다양하여, 가곡, 소리, 가요, 팝송 등의 이야기가 정겹게 펼쳐진다.

아버지의 노래인 <황성옛터>, 그리고 어머니의 노래인 <짝사랑>.

그 부분에서 나는 우리 아버지,  엄마의 추억 속의 노래를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의 노래는 <찬송가>가 아니었을까?

그 이외의 엄마가 부르는 노래를 기억하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의 노래는 여러 곡이 떠오른다.

거나하게 술을 드시고 오신 날에 <메기의 추억>이나 <베사메무쵸>를 몇 소절 부르시던 것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러나, 아버지와 음악에 대한 추억은 그 보다 더 많이 있다.

아버지의 학창시절에 모으고 모은 돈으로 사셨다는 음악가들의 명곡이 담긴 레코드판, 그리고 틈틈이 마련하신 가곡이나 가요 레코드판.

일요일 아침이면 온가족은 골목청소, 화단청소, 마당 청소에 동원되고, 아버지는 그 레코드판을 크게 틀어놓으셨다.

그때 들었던 곡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곡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였다.  간혹 <동백 아가씨>나 <황성옛터>를 트실 때는 우리 딸들은 유치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런 가슴 속에 꼭꼭 간직하고 있었던 오래된 추억이 이 책을 읽으니 솔솔 가슴 속에서 튀어나온다.

한강이 이 책에 소개하는 노래들과 함께 추억을 되새겨 보듯이....

Let it be, You needed me, 황성옛터, 보리수, 엄마야 누나야, 보리밭,  짝사랑,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하남석의 밤에 떠난 여인, 정태춘, 박은옥의 촛불 등.

 

 

  
 

아마도 젊은 세대들은 무슨 노래인지도 모르는 노래들,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노래들도 여러 곡이 있다.

그러나, 그 시대에는 유행했던 노래들이기에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추억이 깃든 노래들인 것이다.

 

 

오래된 노래가왜 좋을까?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겠지만, 한강은 이런 글로 답한다.

" 가끔 그렇게 옛날의 감각으로, 아주 오래 모니터에 앉아 이메일을  쓴다. 문자 메세지를 보낼 때도 이렇게 쓸까, 아니면 저렇게 쓸까, 고민하여 몇 분을 보내 버릴 때가 있다. 글쓰는 사람이어서라기보다는, 오랫동안 편지를 쓰던 습관 탓이지 싶다. 오래된 노래가 좋은 까닭은, 혹시 오래된 마음이 좋아서 일까?" (p. 119)

 

 

" 우리가 가장 나약할 때, 가장 지쳤을 때, 때로 억울하거나, 서럽거나 후회할 때, 가장 황폐할 때, 길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나무는 그 자리에 있다. 땅 속 캄캄한 곳에서부터 잔뿌리들로 물줄기를 끌어올려 잎사귀 끝까지 밀어 올리며. 그러니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때로 이들을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고요한 몸, 더욱 고요한 눈길로 이들을 떠올리기 위해서라도. 어느날 거울을 보았을 때, 내 그을린 얼굴 대신 한 그루 낮고 푸른 나무가 비칠 때까지." (p.142)

한강의 글이 다소곳한 듯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조용히 울려 퍼지는 듯한 느낌을 주듯이, 한강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부른 10곡의 노래도 그녀를 닮아 있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작품들,  그 속에는 작가의 서정적인 문장들이 돋보이고, 그 문장들은 모여서 읽은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듯, 그녀의 노래도 그렇게 나지막하게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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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노트 - 간단하게 만들어 든든히 먹는 하서 노트 시리즈
술부인 지음 / 하서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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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식빵을 비롯한 빵 종류와 그 속에 들어갈 야채, 햄, 치즈만 있다면 금방 뚝딱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베이커리에 가 보면 샌드위치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해졌다.

그리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샌드위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식빵을 삼각형으로 이등분하고 그 속에 햄과 치즈, 그리고 마요네즈에 버무린 야채들이 들어간 샌드위치는 너무 식상하지 않은가?

 

 

<샌드위치 노트>를 보면서 다양한 샌드위치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바쁜 아침 시간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아침을 여는 샌드위치'

디너파티나 멋진 주말 브런치에 어울리는 '근사한 샌드위치'

점심이나 저녁 식사로도 충분한 '든든한 한끼 샌드위치'

출출한 오후 시간에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 회사에서 먹는 샌드위치'

술 안주로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안주가 되는 샌드위치'

그리고 해외여행길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여행하면서 맛보는 샌드위치'

이런 다양한 의미를 붙일 수 있는 샌드위치를 소개해 준다.                                         

물론, 샌드위치의 이름과 함께 그 샌드위치의 특징을 소개해주고, 만드는 법은 필수, 재료, 단면도, Bread Tip까지.

샌드위치에 꼭 샌드위치 식빵만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빵들이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아시겠지요.

샌드위치에도 어울리는 음료가 따로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해주는 초콜릿 토스트.

이건 정말 나와는 맞지 않는 샌드위치이다.

그래도, 달콤함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인기있다고 한다.

애플 베이글 샌드위치는 얼마나 속 재료가 많이 들어갔는지, 단면도가 굉장하다.

베이글 - 블루베리잼- 햄- 양파- 양상추- 치즈- 피클- 사과 - 방울토마토- 오이 - 애플잼 - 베이글

이 샌드위치를 먹으려면 입을 크게~~ 아주 크게 ~~ 벌어야겠다.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재료중에 특이한 재료들은 흰살생선을 생선전처럼 부친 것, 돼지고기, 훈제연어, 시금치 소스, 가지 등 다채롭다.

샌드위치에 소스도 중요하니, 특별 소스만드는 방법도 소개된다.

석류 스테이크 샌드위치는 쇠고기 안심과 석류열매가 조화를 이루어서 예쁘기까지 하다.

 

 

레디시 샌드위치는 신선함이 돋보이는데,레디시의 신선함, 치즈의 달콤함, 실파의 맵지만 시원한 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웰쉬래빗은 이름부터 색다른데, 18세기 영국 웨일즈 지방에서 평민에게 토끼고기를 금하자, 그 맛을 내기 위해서 체다치즈와 밀가루, 흑맥주, 우유, 버터를 이용하여 흑맥주 소스를 만들어 샌드위치에 뿌려 먹었다고 하니, 그 유래가 흥미롭다.

여행지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샌드위치 중에는 단연 그 유명한 이스탄불의 갈라타 다리 밑의 이스탄불 고등어 샌드위치가 아닐까?

이스탄불 여행길에 갈라타 다리에서 샌드위치를 파는 모습은 보았지만, 워낙 고등어의 비린 맛을 싫어해서.... 그러나 먹어 본 사람들의 평은 비린 맛이 없는 아주 맛난 샌드위치라는 평이다.

 

 

그밖에 특색있는 나고야의단팥 토스트, 베트남 반미 샌드위치 등이 있다.

 

 

 

전에는 샌드위치, 토스트 등을 집에서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에는 베이커리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사 먹는 것이 더 편해졌나보다.

 

 

 

그런데, <샌드위치 노트>에 소개된 샌드위치들을 보니,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맛있게 생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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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뉴욕 - 로컬이 인정하는 올 어바웃 뉴욕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April(천현주) 지음 / 시공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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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여름이 시작될 즈음에 뉴욕을 찾았었다.

원래는 또 한 번의 유럽 여행을 꿈꾸었지만, 동행인이 2주일 이상의 시간적 여유 밖에 안 되어서 이곳 저곳을 물색하던 중에 가게 된 여행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워낙 꼼꼼하게 인터넷을 검색하여 일정을 짜고 여행지에 관련된 책을 구입하여 읽고 또 읽으면서 준비를 하지만, 뉴욕 여행은 많은 준비를 하지 않은 채로 떠났다.

그래도 워낙 잘 알려진 곳이기에, 그리고 여행 관련 좋은 책들이 있었기에 불편함없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뉴욕의 여행 가이드 북은 시중에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와 있다.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자신의 여행에 맞는 책을 고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뉴욕이 더 뉴욕답게 느껴지는 곳, 뉴욕의 시크릿이라고 부를 만한 곳들을 가고 싶다면 <시크릿 NEW YORK>이 어떨까 ~~

 

 

 

 

이 책의 저자인 '천현주'는 뉴욕에서 산 지는 6년 정도가 되었는데, '섹스 앤 더 시티’, ‘위기의 주부들’,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인기가 많았던 미드를 우리나라에 들여온 사람이다.

이처럼 트랜드에 민감한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뉴욕을 보는 눈도 남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미드 속 잘 알려진 명소에서부터 비밀스러운 명소에 이르기까지 뉴욕 곳곳을 손바닥처럼 들여다 보면서 자신있게 그 곳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물론, 뉴욕에서 정말로 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즐겨 찾는 곳들은 빛바랜 장소라기 보다는 뉴욕을 상징하는 곳들이기에 소개를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

 

 

 

처음에 소개되는 곳부터 색다르다.  Drug Store, Present Parade, Seasonal Event.

내가 뉴욕을 갔을 때도 6월 마지막 주말에 게이 & 레즈비언 프라이드 마치가 있던 때였는데, 이 퍼레이드는 52번가에서 시작하여 크리스토퍼 스트리트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그 행사가 있던 날 라스베가스로 날라 가야 했으니...

그리고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는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속에 있어야 했으니...

결국에는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간단하게 Intro 01~Intro 10을 소개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게 된다.

N.Y. AREA 를 13구역으로 나누어서 그곳에 가는 방법, 추천 루트, 볼거리, 먹거리, shop 등을 소개해 준다.

추천 루트는 간편 지도를 그려 넣어서 도보 몇 분까지 표시를 해 놓았다.

 

 

 

여행 중에 자신의 수준에 맞는 Restaurant, Cafe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 여행지에서 꼭 먹어 보아야 할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인터넷 검색이나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속에는 먹거리에 대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무엇을 먹을까? 어디에서 먹을까?

 

  

 

   

 

 

 걱정없이 주머니 사정에 따라서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

뉴욕에 가서 안 먹으면 평생 후회한다는 쉐이크 쉑 버거.

 

 

6년전만 해도 매디슨 스퀘어파크에서만 봄에서 가을까지에 걸쳐서 판매했는데, 지금은 뉴욕에만 6곳.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자연사 박물관을 갔다가 들렀던 곳에서 먹은 쉐이크 쉑 버거.

길게 줄을 서서 주문을 하고, 자리가 없어서 서서 먹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데, 한끼 식사를 먹기에는 그만이다.

뉴욕의 명물인 스트리트 푸드는 거리 곳곳에 세워진 트럭에서 프레첼, 로스트 땅콩, 게이아이스크림, 초콜릿 케이크, 할랄푸드 등 골라 먹는 재미와 값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여독을 풀기 위해서 코리아타운에서 먹는 한국음식은 여행 중에 힘을 솟게 하기도 하는데, 종류별로 추천 음식점이 나와 있다.

주말에만 열리는 벼룩시장은 미국의 문화이자, 여행객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좋은 물건도 던지게 되고...

마천루의 도시답게 유명한 건물들도 뉴욕을 빛나게 하는 상징이지만, 뉴욕에서 예배당을 찾는다면 어디가 좋을까?

번화가에 위치한 유럽식 교회들의 모습은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다리도 쉴겸, 마음도 정화시킬겸, 예배당을 들러보는 것도 여행의 운치를 느끼게 해준다.

세인트 존 더 디바인 성당, 세인트 패트릭 성당, 그리고 트리니티 교회.

 

   

 

 뉴욕에 갈 때에 꼭 들고 가고 싶은 책 !!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때문이다.

125*176mm, 442g, 445페이지.

종이의 질이 가벼운 것을 썼는지 445 페이지인데도 부피감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다른 뉴욕 여행책자에서는 볼 수 없는 군더더기 섞인 내용들이 제거되었기에 좋은 점도 있지만, 뉴욕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여행자보다는 어느 정도 뉴욕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편리하고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시크릿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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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 - 사랑을 움직이는 아홉 가지 비밀
율리아 파이라노.산드라 콘라트 지음, 박규호 옮김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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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

"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또한 가장 고통스러운 것" ( 책 표지에서)

 

 
우리는 삶 속에서 가슴 설레이는 사랑의 마음을 느껴 보기도 했고, 그 사랑때문에 울어 보기도 했고, 때론 가슴 절절한 아픔을 남겨두고 떠나 버리는 사랑을 해보기도 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찾아오는 사랑이지만, 떠날 때는 가장 아픈 상처를 남겨주는 것이다.

예전 사람들의 사랑이 지고지순한 사랑이었다면, 오늘날의 사랑은 너무도 쉽게 찾아오고 너무도 쉽게 헤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생에 있어서 사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듯이 그것이 남기고 가는 아픔도 큰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사랑을 관심있게 관찰해 보면 같은 유형의 사랑을 하고, 그것으로 인하여 또 같은 유형의 이별을 하게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또 다시 이혼을 하는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사랑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 사람들이 누군가와 사랑의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나 운명에 의해 정해지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어린 시절에 형성되어 내면 깊숙이 뿌리 박힌 고유한 성격의 특정한 단면들에 의해 좌우됩니다. " (p.p. 11~12)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 >에서는 심리학자이며 심리 치료사인 '율리아 파이라노'와 '산드라 콘라트' 가 커플 300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그들의 유형에 따른 사랑의 이야기와 모습들을 통해서 사랑의 실체를 밝혀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읽는 도중 도중 각종 테스트를 직접 해 보면서  자기자신을 스스로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결과 자기자신만의 사랑 방식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율리아 파이라노'는 사람들이 관계를 안정적이면서도 활기차고 행복하게 유지해 가는 사랑의 비결은 '관계 성격'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관계 성격' ?

처음 들어 보는 말일 수도 있으니, 그 뚯을 정리해 보도록 한다.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믿을 수 없이 많은 심연과 아름다움, 소중한 감정 등을 우리는 오직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보여준다. 이 인형이 바로 나의 관계 성격이자 사랑의 자아이다. " (p. 43)

이 문장만을 읽는다면 갑자기 '인형'이 나오니, 무슨 말인가 할 것이다.

그것은 저자가 이해를 돕기 위해서 러시아 인형인 마트로슈카를 예로 든다. 인형 속에 또 다른 인형, 그 속에 더 작은 또다른 인형들이 들어 있는 마트로슈카 인형을.

우리 마음 속에는 이 인형처럼 벗겨도 벗겨도 숨어 있는 마음 깊숙한 곳의 또다른 감정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릴때부터 형성되는 것으로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그런데, 마음 깊숙히 자리잡은 이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보여지지 않다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깊어지게 되면 그때에 슬며시 나타나게 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한 번의 사랑을 떠나 보냈다면, 관계 성격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니, 그것을 해결해야만 다음의 사랑을 행복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옛말에 '자기 버릇 개 못준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사람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고,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사랑의 옛 경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한, 심리 치료사 등의 도움을 받아서 옛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사랑의 같은 경험을 또다시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몇 커플의 유형을 통해서 문제 해결을 함께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의 구성중에 사례를 통해서 사랑의 유형을 보여준 후에 <생각해보기>,< 연구결정>등을 통해서 나자신의 사랑을 점검해보게 하는 것은 꽤나 유익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쯤에서 책 뒷부분 (p. 259)의 관계 성격 테스트를 해보기로 한다.

'나의 사랑의 자아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연구결정> 중에 '전 세계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선호하는 파트너의 특성은 이렇다'는 것이다. " 신뢰할 수 있고 균형잡히고 지적이고 친절하고 편안한 사람".

상대방은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는데, 그때도 중요시되는 것이 상대의 부모를 관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관계성격'형성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린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그리고 가정의 중요성을 또다시 느끼게 되는 것이다.

부모의 사랑을 보면서 자란 자녀들은 부모와 같은 패턴의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잠깐 책 속, 영화 속의, 뮤지컬 속의 연인들의 유형을 보고 가자.

 

          ( 로마의 휴일)

 

                ( 냉정과 열정사이)

 

 

 

       (닥터 지바고 ) (사진 출처 ; Daum 검색)

 

제 1부에서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랑을 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제2부는 " 도대체, 사랑"

 

 

사랑을 완성시키는 아홉 가지 비밀코드를 알려준다.

애착, 친밀감, 주도성, 배려심, 현실감각, 갈등해결, 외향성, 성적욕구, 민감성.

이 9 가지 코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또다시 자신들은 이런 코드의 어떤 유형에 속하는가를 체크해보게 된다.

 

 

갈등해결에 나온 꼭지가 눈길을 끈다.

" 비난을 퍼붓는 엄마와 화가 나서 입을 다무는 아빠"

 

왠지 서글퍼지는 문장인데, 바로 이것이 오늘날의 많은 가정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목소리만 높아지는 엄마, 그런데, 아빠들은 고개숙이고 묵묵히 그 모든 것을 감내하는 듯한 모습이기에.

어릴때부터 부모의 싸움 문화를 보아온 자녀들이 그것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는 것처럼. 우리의 자녀들도 또 똑같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한다.

아들을 사랑한다면, 엄마들은 자신의 배우자에게 이런 모습이 되지는 않게 해야 되지 않을까?

30분 가량의 소요시간이 필요한 "사랑의 관계 성격" 테스트는 부록에 담겨 있다.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

어떤 사람이 나와 잘 맞는가?

내가 파트너십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가?

나는 어떤 사랑을 하는가?

흥미롭기도 하고, 유익하기도 하고, 폭넓게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나의 '관계 성격'을 점검해보고, 내가 사랑을 하는 방식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는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또한 가장 고통스러운 것" 이라는 책 속의 글에서 뒷 부분은 삭제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내 마음 속에 들어온 사랑을 놓치지 마세요~~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니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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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 - 찬란한 성공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요코다 마스오 지음, 양영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유니클로는 일본의 언론들이 ' 승리한 단 하나의 기업' 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일본 캐주얼 의류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기업이다.

2009년 일본 최대 판매 실적, 5년간 매출 90% 증가, 매장 수 3배 확장이라는 성과를 이루었던 것이다.

그것도 일본의 불황 속에서....

그래서인지 유니클로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시중에는 많이 출간되어 있다.

내가 읽은 책으로는 <성공은 하루 만에 잊어라 / 야나이 다다시 저/ 정선우 역ㅣ 김영사, 2010 >와 <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이야기, 가와시마 고타로 저/ 양영철 역 ㅣ 비즈니스북스, 2010> 가 있다.

그런데, 두 책 모두 유니클로가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런 실적을 올리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과 함께 유니클로의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의 성공 비법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는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일본 아마존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를 정도로 일본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준 책이다.

'빛과 그림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유니클로의 빛만을 이야기하던 기존의 책과는 다르게 그림자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것을 책 제목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유니클로와 야나이 다다시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그대로 책 속에 담겨 있다.

 

이미 이 책의 저자인 '요코다 마스오'는 2005년에 <잠입 르포 아마존 닷컴의 빛과 어둠>이란 책을 썼는데, 그당시 저자는 아마존 물류 센터에서 반 년동안 아르바이트 사원으로 일하면서 겪은 일을 바탕으로 소외된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주었던 것이다.

저자는 원래는 일본 물류 업계지 <운송경제>기자와 편집장을 역임했기에 제조업의 물류 상황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고,

야나이 회장이 2015년에 유니클로 를 5조 엔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유니클로를 심층 분석해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을 인터뷰하게 되고, 유니클로의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의 공장들을 방문하고 그곳의 노동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많은 자료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유니클로의 창업 이야기와 도전, 실패, 다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유니클로는 패스트 리테일링의 전신인 부친이 경영하던 오고리 상사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이고, 유니클로는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거리의 염가 판매 전문점'을 넘어 저가 상품에서 고품질의 캐주얼 의류까지 판매하는 '글로벌 SPA' 로의 전환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유니클로를 자세히 살펴보면 야나이 다다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장의 자리에 앉으면서 다마쓰카 겐이치 사장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유니클로 사장으로 경영을 하게 되는데,

6개월의 결산이 나빴다는 이유로 사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다시 야나이 다다시가 사장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이외에도 유니클로 직원들의 잦은 이직, 낮은 정직원 비율...

이런 것들은 유니클로에서는 야나이 다다시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어 있고, 그에게는 '안정'이 아닌 '성장'만을 중요시하며, 엄격하고 유아독존적인 경영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근무 시간도 하루 15시간이상이 되는 날들이 많으며, 그렇기에 잔업도 필수인 것이다.

야나이는 조기출근이나 잔업은 '자기 책임'하에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또한, 회사에는 퇴직금이 없다. 10년 근무해도 직원들 손에 들려지는 것은 유니클로 주식 200주 뿐이다.

야나이 다다시는 직원들이 스스로 주체적으로 일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유니클로 상품을 판매하는 자동 판매기인 것이다.

유니클로 기준에 적합한 직원을 만들기 위해 자체 제작된 <신인 스태프 핸드북>은 그런 것들을 더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다.

 

 

저자는 2010년 봄 2주에 걸쳐서 광둥성과 저장성에 있는 유니클로 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방문하게 된다.

유니클로가 얼마나 베일에 싸여 있는가는 유니클로의 해외 공장에 대한 정보는 그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을 정도로 비밀이다.

 

 

공장의 이름도, 위치도 확인하기 힘들다.

2009년 보고서에 의하면 연간 5억벌의 의류를 생산하는 유니클로에서 그중의 85 % 이상이 저임금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것이다.

중국내 유니클로 공장에 대한 비밀주의. 

 

 

 

 

그동안 유니클로에 대한 좋은 이미지의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것들 역시 야나이 다다시가 쓴 저서나 연구보고서, 신문, 잡지 등의 기사였으니, 유니클로의 실제 모습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도 해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의 일부분은 야나이 다다시의 저서인 <성공은 하루만에 잊어라>, <1승 9패>등의 저서에서 발췌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들은 유니클로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내용들이고, 유니클로의 부정적인 면은 직접 야나이 다다시와의 인터뷰, 직원들과의 인터뷰, 중국 공장에서의 취재 내용, 저임금에 시달리는 현지 노동장의 이야기 등을 토대로 한 것이다.

" 유니클로의 하락세는 시작되었다. 한 사람의 천재에 의존하는 경영은 그 천재의 판단 잣대가 시대 흐름과 어긋나기 시작할 때 비극을 낳는다. 나카우치 이사오도 그랬고 후지타 덴도 그랬다. 그렇다면 야나이 회장은 어떨까 ?" (p273)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기업의 빛과 그림자를 한꺼번에 접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반일감정이 심한 것에 비하면 제법 많이 팔리고 있는 유니클로이기에, 유니클로에 대하여 관심이 많이 가기도 했던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유니클로의 경영에서, 야나이 다다시의 경영에서 우리 기업들도 많은 부분을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 뒷면에는 또다른 면이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 (...) 유니클로의 경우는 야나이 회장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야나이 자신뿐이다. 이 하나의 사실에 과거 유니클로의 모든 영광과 모든 착오가 응축되어 있다. " (p279)

언젠가, 명동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유명 브랜드의 점포앞에 시위대들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저임금 국가에 살고 있는 노동자들이 그 브랜드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공장의 모습과 노동자들 중에 산업재해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빛나는 기업의 성공 뒤에 감추어진 이런 추악한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만들어준다.

 

유니클로의 성공신화에만 익숙해져 있던 우리들에게 그래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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