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정치경제학 -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이재훈 옮김 / 에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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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에 읽게 된 <하버드 경제학>의 저자인 '천진'도 중국 베이징 시청 공무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청소년기에 부모를 따라서 미국으로 가게 된다.
<하버드 경제학> 에 이어서 '천진'이 내 놓은 신간 서적 <하버드 정치경제학>.

 

 

하버드대라는 것만으로도, 경제학이라는 것만으로도 일반인들은 근접하기 조차 힘들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갖게 될 수도 있지만, 그런 반면에 하버대생들의 수업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관심이 가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인 '천진'은 <하버드 경제학>에서 실제 수업을 듣는 것처럼 강의실에 들어오는 교수의 모습부터 학생들의 수업분위기, 수업 중의 질문, 답변, 그리고 교수들의 수업내용까지를 세밀하게 책 속에 담아내고 있었다.

특히, 경제학의 석학들인 맨큐교수, 서머스 교수 펠드스타인 교수들의 강의를 통해서 현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들을 분석해 볼 수 있었다. 

 

        

( 맨큐, 펠드스타인  ; 사진출처 Daum 검색)

    

이처럼 <하버드 경제학>은  경제 전문가들의 이론과 실제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를 하버드 경제학 수업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하버드 정치경제학>은 <하버드 경제학>보다는 다소 어렵고, 심화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특징을 간추려 보면

1. 경제학 이론을 심화시켰다.

2. 국제적 시야를 확장하였다.

3. 경제와 사회, 정치, 문화 영역에 개입하여 ' 의료체계와 관련한 정치와 경제', '문화경제학'을 소개한다.

4. 정치사회적 이슈가 많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의 내용 중의 1장~4장은 경제학 이론을 5장에서는 경제학 바깥의 이야기를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센델 교수와 조지 소로스의 대화로 소개해 준다.

제1장 '개방경제학'은  '프랭켈' 교수의  <개방 경제에서의 고급 거시 경제학>이라는 하버드대 경제학부 학생들을 위한 강의 내용이기에  이 책을 읽는 일반인들에게는 이 부분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프랭겔 교수 ; 사진 출처 Daum검색)

 

교수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준다.

' 칠레 대통령인 바첼레트와 재무장관이 2008년 6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보였지만, 불과 1년후인 2009년 여름의 여론 조사에서 단연 선두를 차지한 이유를 설명하시오' 라는 과제이다. 그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경기 역행적 재정정책'을 알아야 답할 수 있는 것이다.

곧 이 문제는 '네덜란드 병'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으로 칠레의 사례를 들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화폐와 인플레이션의 관계, 중앙은행의 역할, 경제여건에 맞는 환율 정책, 고정 환율과 변동 환율의 비교, 중국의 환율, 자본 시장의 개방 수준 등....

실제로 일반이들이 접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들이지만, 경제학을 공부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장 기초적으로 공부해야하는 부분들이기도 한다.

" 환율제도는 여러 조건과 환경에서 다양한 성격의 위기를 초래하고 문제를 유발한다. 결국 환율 제도의 성패는 한 나라의 경제의 특징과 기타 거시 경제 정책과의 조화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환율제도는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없으며 직면한 현실과 상황에 따라 정책을 적절하게 혼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 (p.72)

 

 

그밖에 큰 이슈가 되었던 2010 년 5월, 그리스의 재정 위기에서 드러난 모순과 다양한 관점.

그에 대한 분석과 이후의 유럽 여러나라의 재정위기, 그것이 미국에 끼친 영향을 여러 학자들의 기고문 등을 통해서 알아본다.

 

제2장은 의료 체계와 관련한 정치와 경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건강보험료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듯이 미국도 의료체계에 관한 문제점이 상당수 돌출되어 있는 실정디ㅏ.

미국은 국민의 15%이상이 의료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의료비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비싸고, 치료 효과도 균등하지 못하고, 의료 서비스 품질도 제각각이다.

2009년 가을이후 미 의회의 중요의제가 바로 의료제도의 개혁이다. 의료문제가 국가 부채 증가의 원인이 되기에 반드시 개혁해야 하는 문제이다.

오바마 정부 역시 의료보험을 받지 못하는 미국인에게 의료 혜택을 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은 개혁의지를 보였다.

2009년 9월 연설을 통해서 각종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의료체계의 개혁을 약속하기도 했다. 여기에 펠드스타인 교수, 맨큐 교수의 견해가 함께 한다.

이에 관한 수업으로는 2010년 가을학기 데이비드 커틀러 교수의 <보건과 관련한 정치와 경제>라는 수업을 소개한다.  커틀러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유일하게 의료체계 분야를 전공한 경제학자이다.

강의에는 시공을 초월한 자료와 차트를 사용한다.

그는 강의에서 의료시설을 선호하는 자신의 입장을 표현했다.

"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하느 것'은 아마 원대한 포부다.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지닌 공통점이다."  (p. 131)

다음 시간의 수업에서는 서구 의료체계와의 비교, 그리고 변천과정, 미국의 의료체계의 변천과정을 공부한다.

 

제3장은 경제학의 탄생과 변화이다.

이 수업은 거시경제학자인 '벤저민 프리드먼 '교수가 <자본주의의 반전과 종교>라는 수업을 통해서 경제 사상사를 정리하면서 애덤 스미스의 사상 혁명이 지닌 중요한 의미와 경제학과 철학은 역사적 뿌리로 얽혀 있음을 설명한다.

경제학의 기원에 대한 강의에서 단연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에 관한 내용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시대적으로 사회적 토양을 마련한 것이다.

 

  (애덤 스미스 ; 사진 출처 Daum 검색)

 

이 수업 역시 많은 도표와 인용글을 들어서 설명을 하게 된다.

경제사상가를 시대적으로 정리하고, 애덤 스미스의 경제사상의 의의 를 설명하게 되는 것이다.

 

제4장은 문화 경제학이다.

이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짧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알베르토 알레시나'교수의 강의를 소개한다.

전통적인 경제학의 연구 범위를 넓혀 경제학자도 문화의 역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은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제5장은 미국 사회의 동향이다.

제1장에서 제 4장까지가 경제학의 이론을 소개한다면, 제5장은 경제학 바깥의 이야기이다.

그중에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와 월스트리드의 펀드 매니저였던 억만장자 소르소의 대담이 눈길을 끈다.

 

  (마이클 샌델 ; 사진 출처 Daum 검색)

 

소르소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킨 사람인데, 앞으로도 '소르소'나 '피터슨'과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마이클 샌델교수와 학생들이 나눈 대화의 중요부분들이 소개된다.

제5장에서는 각각의 다양한 주제가 여기에 이런 주제들에 학식을 갖춘 경제학자들의 다양한 견해가 소개된다.

코펜하겐 기후협정, 미국의 에너지 정책, 지도자의 재능, 금융위기에 대한 그린스펀의 금융제도 등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장이기도 한다.

 

 

'데릭 복 ' 하버드대학교의 전 총장은 하버드대에서 유일하게 2번의 총장을 역임하였다. 1971년~1991년, 2006년~2007년. 그의 '행복의 정치학'이란 공개 강연이 소개된다.

" 사람들은 사실 자주 착각에 빠진다.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을 얻었을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실제로는 일시적인 만족감이다. 즉, 우리 자신에게 오랜 기간 행복감을 주진 못한다.  (...) 행복한 사람이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며 타인과 잘 지내고 지역 사회단체와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따라서 사회에 대한 공헌도가 훨씬 높다. " (p.p. 306~307)

<하버드 정치경제학>을 통해서 하버드대 전 총장의 강연을 접할 수 있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곧 우리들이 추구하는 행복이고, 그 행복을 잡았다고 하는 것은 일시적임을 일깨워준다는 것에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진다.

또한 행복한 사람은 곧 사회와 더불어 사는 사람이고, 또 사회를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인간상이기도 하기에 그 깨달음은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 역사가 그랬고, 사회 구조가 그렇기에. 미국인들은 자신의 행복을 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또한 미국인들은 스스로 노력하면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갖가지 병폐를 가지고 있고, 사회적 신분이나 경제력, 권력이 위로 부터 내려온다는 생각을 하는 것에 비하면 미국인들은 자신의 노력을 믿는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3년간의 하버드대학에서의 강의를 수강한 소감과 그 수업들에서 깨달은 점들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일상은 경제와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실상은 경제학이  딱딱한 학문이라는 생각에 쉽게 접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책은 경제학을 공부하거나, 그와 관련된 사람들만의 전유물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하버드 경제학>이나 <하버드 정치 경제학>은 내용 중에 어려운 경제학 이론들도 있기는 하지만,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 관련 내용들이 다수 들어 있기에 그런 부분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기도 하다.

쉽게 읽히는 책들도 좋지만, 때론 이런 경제학 관련 책들이나 인문학 서적들에도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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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디자인 산책 디자인 산책 시리즈 2
김지원 지음 / 나무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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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년전에 <핀란드 디자인 산책/ 안애경, 나무수 ㅣ 2009>을 읽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핀란드는 자작나무 숲을 연상하게 된다. 하얀 눈 길도 생각나고...

그런 핀란드의 디자인은 인간과 자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최대한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디자인이 이루어졌다.

오래된 고목이 있으면 그것을 비켜가는 그런 디자인도 있었다. 감동~~

한 마디로 핀란드의 디자인은 자연을 닮은,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을 생각하는 디자인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런던 디자인 산책>을 읽기로 했다.

 

 

핀란드는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런던은 한 번 가본 곳이기에 책을 읽기 전에 그 느낌이 조금은 전달되는 것같기도 했다.

런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유럽의 도시들이 그렇듯이 오래된 건축물들과 새로운 건축물들이 공존한다는 것이었다.

유서깊은 웨스트민스터 성당 근처에서 빨간 2층 버스를 볼 수도 있고, 거리마다 빨간 우체통과 공중전화부스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런던 하면 빨간색이 떠오르기도 한다.

 

 

런던은 이처럼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곳이며 이질적인 것들 위에 다양성과 다문화가 스며들어 있는 곳이기도 한 것이다.

핀란드의 디자인이 자연을 생각한다면, 런던의 디자인은?

이 책의 저자는 런던의 디자인을 런더너들의 일상 속에서 찾기 위해서 돌아다닌다. 그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디자인을 찾기 위해서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속에서 런던의 디자인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글 반, 사진 반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사진들이 담겨 있어서 읽으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일반인들이 쉽게 디자인이란 분야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겨울이 유난히 추운곳, 언제 비가 내릴 지 모르는 곳, 런던.

이곳 사람들은 비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단다.

그러나, 런던에서 150년의 전통을 가진 수공예품으로 우산을 만드는 곳이 있기도 하다.

그곳에서 만든 우산의 손잡이 모양, 그것이 바로 런던의 디자인 중에서 가장 먼저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디자인이다.

 

 

런던 거리의 빨간 우체통에도 그것이 세워진 연대가 씌여있느니, 어느 왕 시대였는가를.

그러니, 런던의 빨간 우체통이 다 똑같은 세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흘러 내려오기도 했음을 알게 된다.

희한한 조형물 중에 웨인 치스널의 '자석'이라는 작품은

 

 

" 자석에 붙은 플라스틱 장난감은 물질 문명의 가속화로 인해 정작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에 대한 자각없이 탐욕에 빠져 또다른 빠져 또 다른 탐욕을 부르는 현대인의 물질 만능을 비판하다. " (p. 48)

영국에서 정원은 귀족만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그것이 일반인들에게 여가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정원은 모두의 삶을 위한 공간이다.

그래서 하얀 컵 속의 작은 호수는 이런 런던 디자인을 엿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한다.

 

 

또한 영국하면 홍차가 떠오르듯, 그들에게는 빅토리안 시대 상류층이 즐겼던 격식 있는 차 문화가 있으니, 찻잔 속에서도 삶 속을 위한 디자인의 아이디어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과거 화력발전소를 현대 미술관의 전시 공간으로 변신시켰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인데, 그 이외에도 수력 발전소가 지금은 전시관과 공연장으로 활용되는 레스토랑이 되었고, 기능이 폐쇄된 운하인 포토 벨로 독은 디자이너의 쇼룸과 레스토랑으로 디자이너들의 참여 공간의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시골 폐교들이 예술인들에 의해서 거듭나기는 하지만, 우리도 이런 점들은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영국에서 문고판 하면 펭귄 출판사인데, 오래된 중고판 서적에서부터 클래식한 문학도서에서 북 디자인을 살펴본다.

클래식 문학도서는 책표지가 인테리어 개념을 도입하여 디자인된다.

 

 

 

 

 

유명 디자이너인 재스퍼 모리슨의 디자인은 평범하고 단순함이니, 그것은 특별함을 초월한 평범함이다.

몇 작품 감상해 보면.

 

 

 

런던의 거리는 스케치북이라고 표현하듯이, 거리의 그래피티는 누가 그렸는지, 무엇을 그렸는지, 왜 그렸는지 그저 보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느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래피티가 일상의 다양한 소재들을 폭넓게 표현하면서 사회전반에 넓게 펴져나가는 것이니까.

" 그림인지 글씨인지 마음의 울림을 자신만의 언어로 그린 수많은 낙서들이 독특한 리듬을 만들고, 그 리듬들이 켜켜이 쌓여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한다. 낙서화는 여러 가지 소리가 나는 그림이다. " (p. 256)

꿈보다 해몽이라고 했던가?

저자의 그래피티에 대한 해석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불완전한  한 조각이 모여 개성있는 하나를 이룬다는 패치워크 조각들.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기는 했지만, 절약을 몸소 실천하는 디자인이라는 생각, 그리고 조각과 조각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디자인에서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몇 곳의 박물관도 소개를 해주지만, 그보다는 공원, 정원, 찻잔 속, 거리의 풍경, 장난감 가게 등에서 런던의 디자인을 찾고 그것을 해석해 준다.

런던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듯이 디자인도 그런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것들을 보존하고, 오래된 것들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바로 런던의 디자인인 것이다.

디자인은 디자이너들만이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 아니며, 일상생활 그 자체에서 디자인을 찾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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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다이어트 레시피 - 제이제이 박지은의 다이어트 비법
박지은 지음, 조애경 감수 / 리스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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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참 어렵다.

마음먹고 죽기 살기로 운동하고, 음식조절을 해서 살을 빼도 어느 순간에 또다시 체중계의 눈금은 슬쩍 슬쩍 이전의 몸무게를 향해서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해도 그후에 오는 요요현상이 더 무서운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지은은 10년동안 이와같은 다이어트로 살을 빼고, 요요현상이 오고, 또 살을  빼고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된다.

다이어트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무엇이었을까 분석한 결과,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음식을 줄이고 안 먹고 하다가 어느 순간에 폭식을 하게 된 것이 원인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이어트 레시피를 개발하게 되었는데, 그 레시피들의 공통점은 배부르게 먹으면서 균형잡힌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칼로리는 줄이고  영양성분은 중요시하면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레시피.

항상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폭식을 줄이는 지름길인 것이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쾌재를 부르짖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아, 이제 드디어 마음놓고 먹을 수 있구나 !!"

그런데, 그렇게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로 다이어트 레시피를 차근차근 본 결과는 역시 다이어트 레시피에는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식단을 짤 때 기억해 두어야 할 점을 몇 가지 소개한다면,

*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먹는다.

* 복합 탄수화물 식물을 먹는다.

*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다.

* GI (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 혈당이 오르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낮은 식품을 먹는다.

간추려도 이정도는 지켜야 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굶거나 적게 먹으면, 후에 포식으로 요요현상이 나타나게 되니까,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먹어야 한다.

지방, 당분, 나트륨을 줄이고, 영양과 양은 챙기는 다이어트 메뉴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요리를 할 때에 대체해야 하는 재료가 있고, 피해야 할 재료와 요리법이 있게 되는 것이다.

식빵 대신에 통밀빵, 생크림 대신에 무지방 우유, 두부, 과일, 버터 대신 식물성 기름, 볶음밥 대신에 덮밥, 설탕 대신에 아가베 시럽,

그리고, 가장 많이 쓰이게 되는 식재료는 두부, 검은콩, 닭가슴살, 고구마, 묵, 곤약, 단호박, 연어 등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메뉴라도 어떤 식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조리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칼로리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프렌치 토스트와 달걀찜의 아침식사, 여기에는 100% 통밀식빵, 달걀찜에 소금간은 하지 않고, 버터 대신 오븐에 굽는다.

 

   

 

샌드위치에도 소고기나 돼지고기, 햄 대신 닭가슴살을.

닭가슴살 카레구이와 고구마로 하는 식사에는 삶은 고구마가 탄수화물을 보충해주면서 나트륨을 배출해 주는 것이다. 채소는 비타민을 보충해주고, 소금간 대신에 카레가루로 맛을 낸다. 그리고 모든 채소는 올리브 오일로 볶는다.

 

 

 

 

 

 

간식도 소개되는데, 맛보다는 칼로리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현미쿠키, 바나나떡, 두부티라미수,코타지 치즈케이크, 시리얼바, 누룽지 스낵, 닭가슴살 육포, 딸기 빙수, 미숫가루 아이스크림 등.

 

    

 

    
 

이 책의 앞부분은 다이어트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들을 많이 소개해주고, 그 다음에 다이어트 음식에 관한 레시피를 소개한다.

그 레시피들이 모두 맛난 음식이라기 보다는 거친 음식들이 많이 있지만, 다이어트를 위해서 굶거나 적게 먹기 보다는 식재료를 다이어트 식재료로 바꾸고, 조리방법도 바꾸어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면 다이어트에 실패할 확률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의 레시피를 보고 따라할 수도 있고, 나름대로 조금씩 변형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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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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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품 역시 기대가 됩니다. 작품 속의 두 형사가 가지고 있던 갈등들이 이 작품에서는 얼마나 해소될 것인가.... 다른 작품들도 빨리 출간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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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인사 갈마들 총서
김환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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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이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아침드라마,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특별 기획드라마~~~

각 방송사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것 역시 드라마가 아닐까.

뉴스를 방송하기 전에 어떤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가에 따라서 뉴스 시청율까지도 좌지우지하기도 했었던 때도 있었다.

이처럼 한국인들이 드라마를 좋아하고 즐겨 보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독측한 사회 문화현상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드라마 공화국, 드라마크라시(dramacracy)라는 말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방영되는 드라마를 즐겨 보면서  '막장 드라마', '드라마 폐인', '폭력 드라마' 등의 역기능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드라마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방영된 드라마 중에서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드라마들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해석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2000 년 이후에 시청율이 최고 드라마는 허준으로 63.7% 시청율이 나왔다고 하니, 허준을 시청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람들과의 대화에도 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의 드라마 역사를 시대별로 나누어서 소개해준다.

드라마 하면 TV드라마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드라마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의 라디오 드라마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1950년대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청실홍실>은 한국 최초의 삼각관계를 다룬 멜로 드라마였고, 라디오 드라마였다.

 

 

<청실홍실>이 방송될 시간에는 지나 다니는 사람도 없을 정도로 인기폭발이었다고 한다.

그것은 한국 전쟁후 겪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달래주는 역할을 드라마가 했기때문이다.

낭만과 꿈이 사라져 버린 1950년대의 청량제 역할을 하였던 것이 드라마이다.

이런 분위기는 식민지 시절, 그리고 남북한 분단, 독재정권에 이르기까지 멜로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위안을 주는 동시에 눈물을 통한 카타르시스까지 제공하였던 것이다.

사회분위기는 가라앉아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 무기력하고 억압된 사회에서 드라마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 주는 것은 없었던 것이다.

1962년에 KBS가 개국을 하게 되면서 드라마가 생방송으로 방영되었는데, 그 첫작품이 <천국의 문>이다.

오래전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속에서 TV가 없는 집의 자식들이 TV를 보기 위해서 부자집 자식에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나, 동네 사람들이 어떤 집의 TV를 모두 모여서 보는 장면들을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TV는 호화문화생활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까지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에 의해서 이용당하게 되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의 국민 반공의식 고취의 종용으로 반공 드라마 <실화극장>이 10년 넘게 지속되기도 했고, 유신정권의 유지를 위해서 방송법을 개정하여 TV 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게 되는데, 이때도 반공드라마에 대한 배려와 특혜, 그리고 새마을 드라마를 통해 개발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드라마가 <꽃피는 팔도강산>이다. 이 드라마는 완전 정책 홍보용이었으니, 자식들이 팔도에 살고 있는데, 부모가 자식들을 찾아 다니는 이야기로 그 자식들이 경제 발전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여 그곳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박정희 정권을 드라마를 최대한 이용해 반공, 정책 홍보, 정권 찬양을 하는 드라마를 제작하도록 종용까지 했던 것이다.

이 와중에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1970년의 <아씨>나 1972년의 <여로>는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이후의 전두환 정권에서는 방송사에 낙하산 사장을 투하하여 정권 홍보용 대형드라마를 제작하도록 했는데, 컬러 TV의 보급으로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을 즐겨 보게되기도 했다.

이때 나온 드라마가 <전원일기>이다. 농촌의 현실과는 다른 편안함과 넉넉함을 상징하게 되었으며, 도시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용도로 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권에서 드라마를 비롯한 방송에 권력을 행사하던 시절에는 정권과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내용이 들어가는 드라마는 조기종영하여야만 했다.

<수사반장>,< 암행어사>처럼 인기절정의 드라마가 치안이 좋은데, 무슨 <수사반장>인가, 국민을 암행할 필요가 없는데, <암행어사>는 필요없다 는 등의 말도 안되는 이유로 폐지된다.

 

 

여기까지는 많은 독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드라마들도 꽤 많이 소개된다. 1992년 이전에 방영된 드라마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중에서 내가 본 드라마도 꽤 많이 있었다. 드라마 제목만으로도 그 중 몇 장면은 기억이 날 정도로.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TV시청에 매달리기도 했었던 것이다.

<실화극장>이나 <수사반장>, <암행어사>는 인기가 많아서 이 시간에 도둑이 들어올 수도 있으니 문단속을 잘 하라고 할 정도였다.

정말로, 이런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에 우리집에 도둑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안방에서 가족들이 드라마를 보고, 마루 건너에 있는 방에서 나는 동생과 놀고 있었는데, 이상한 기척이 들렸다. 방문이 덜컹거리는 소리에 무서워서 동생과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방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와서 여기 저기를 뒤지고 다녔다. 아마도 도둑은 아이들이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가 보다.

숨을 죽이고 있던 동생과 나는 너무 무서워서 같이 안방으로 달려갔고, 그 와중에 2명의 도둑은 달아 났는데, 아마도 초보 도둑이었는지, 그들이 가져간 것은 두꺼운 '아라비안 나이트'와 또 한 권의 책이었다.

책을 훔치러 온 것은 아닐테고, 도둑도 놀라서 뒤적이던 책을 들고 뛰었던 것같다. 

1992년이 지나면서 드라마의 스케일은 커지게 된다. <여명의 눈동자>는 2년여의 장기 사전 제작 과정에서 과감한 제작비를 쓴 작품이다.

<모래시계>와 같이 사회적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드라마도 있고, <태왕사신기>처럼 제작비 430여억원을 투입한 드라마도 있다.

 

 

 

요즘에는 제작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그 중의 80%는 주요 연기자의 출연료이다. 배용준이 <태왕사신기>에서 회당 2억 5천만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드라마 작가들중에는 회당 5000 만원을 받는 작가도 있다.

그러니, 제작비는 많이 들어가고 스케일은 커지지만, 허술한 제작이 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한류열풍을 타고 많은 드라마들이 국외로 수출되지만, 반대로 젊은 세대들에게서는 미드 열풍이 불기도 한다.

한국 드라마의 뻔한 스토리, 뻔한 연기는 드라만의 빛을 잃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철저한 기획과 자본을 바탕으로 제작된 미국 드라마 <CSI>, < 24>, <위기의 주부들>, <프리즌 브레이크>등은 안 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나도 한국 드라마는 별로 보지를 않는다. 뻔한 스토리 중에 출생의 비밀, 재벌의 아들과 결혼하는 신데렐라, 백혈병을 비롯한 희귀병에 걸린 주인공, 인생역전...

거기에서 거기인 드라마를 보면서 질질 끌려 다니는 것같아서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 때는 미드의 열풍으로 <프리즌 브레이크>, <튜더스> 등을 몇 회씩 다운받아서 본 적도 있엇다.

한국 드라마도 이쯤에서 무언가 새로운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막장 드라마'라고 해도, 방송사나 드라마 작가는 드라마의 시청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와 재미 추구이기에 우린 재미를 주었다고 이야기한다면 더 이상 이야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라디오 드라마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드라마들의 사례를 들어 드라마가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

드라마의 역기능도 이야기하지만, 드라마는 그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 현상, 유행, 가치관 등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이니, 드라마와 시대를 결부시켜서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드라마는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아서 드라마를 바로 인식하는 것이 그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는 한국의 드라마 전반의 모든 이야기를 이렇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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