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하는 아들에게 - 누구나 꿈꾸며 시작하지만 사회는 현실이다
이장석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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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는 자기계발서가 넘쳐나고 넘쳐난다. 그런 책 중에는 아예 자기계발서만 전문으로 쓰는 사람들에 의해서 쓰여지는 책들도 있다.

그런 책에는 여러 서적들에서 군데 군데 발췌하고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자신의 글인양 내세우는 글들도 있다.

 

 

<첫 출근하는 아들에게>는 그런 전문 자기계발서를 쓰는 사람의 글이 아니고, 책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 쓴 글들도 아니다.

저자는 2006년경에 자신의 아들이 대학생활을 하게 될 것을, 그리고 성인이 되어 언젠가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때에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적어서 2007년 봄 아들의 대학 입학 선물로 주고자 썼던 글들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바쁜 와중에 글을 완성하지는 못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은 것을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놓기를 권하게 되어 이처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자신의 아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가장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

그것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일 것이며, 사회의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버지가 사회생활을 할 때에 느꼈던 자신의 체험이 바탕에 깔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직장인의 신화를 이루었다고 평가를 받는 직장생활 27년의 IBM 부사장인 것이다.

그를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같이 일하기 쉽지 않은 깐깐한 상사', 그러나 한 번 같이 일하고 나면 '함께 또 일해 보고 싶은 상사'라는 평을 듣는다.

과연 <첫 출근하는 아들에게>를 읽어보니, 저자가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였을까 를 알 수 있을 것같다.

열정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가족보다는 직장을 우선시하는 생활이었으리라.

저자가 아들과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온화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될 것이다.

그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이야기, 냉정해 보이는 이야기를 주로 들려준다.

그러나, 그 속에는 첫 출발하는 사회인에게는 그 어떤 격려와 위로보다 더 필요한 것들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도 전하다.

 

    

 

   

 

 

저자가 말하는 것 중에 요즘 젊은이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아마도 스펙쌓기보다는 먼저 사람이 되라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현실은 스펙은 기본이고, 그 위에 인간관계가 정립되어야 하지 않을까.

"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네가 듣는 평가 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칭찬은 " 믿을만 하다" 는 것이어야 한다. (...) 모든이들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너 자신만의 주관을 일관성있게 지켜 나가는 것이다. " (p. 52)

직장생활에서 멀리해야 할 사람들- 까마귀무리, 사내 로비스트, 욕쟁이 등 - 을 가려낼 수 있는 것도 인간관계를 쌓아가는데 중요한 것이다.

사람과의 만남, 사람과의 대화의 중요성, 왜곡되고 잘못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전달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알고는 있지만, 사회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일 수도 있다.

" 네가 지금으로부터 3년후, 5년후, 10년후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직원이 되고 싶다면 프로의식으로 무장하고 프로가 되기 위한 실천전략들을 고민하며 착실히 실행해 나가야 한다. " (p.95)

직장생활에 관한 노하우를 전하는 책들에 빠짐없이 나오는 '기록하는 습관',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이야기도 귀기울여 들여야 할 내용이다.

' 프레젠테이션은 화룡점정과 같다'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실무적인 역량이고, 마지막 한 점을 찍어 자신의 역량을 완성하는 것이기에....

실무적 지침으로는 '육하원칙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기', '시간의 부스러기 담아내기', '기회는 땀', '멀티태스킹 능력'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글로벌 인재로서 세계적인 의식과 소양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기에 영어의 중요성, 대화의 중요성,

"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에서 세계인들과 함께 교류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사로잡힌 우리들의 지나친 예 의식을 버려야 한다. 이 시대는 지나친 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동방예의지국의 예는 버리고 대신 정직과투명성, 배려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노력해라"  (p. 267)

이런 내용으로 사회 초년생들에게 그 누구도 다 말해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이 책의 끝부분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배우자 선택에 관한 이야기이다. 2가지를 기억하여 신중히 배우자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 책과 다른 맥락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사회에 나오게 되는 젊은이들이라면 곧 결혼을 하여야 하니, 아버지의 마음이 그 속에 담겨진 것이다.

" 첫째, 살면서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는 배우자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마라. " (p.310)

" 둘째, 충분한 시간을 갖고 네가 확실히 잘 아는 사람을 배우자로 맞아라." (p. 312)

 

 

지금까지 부모의 울타리, 학교의 울타리 속에서 보호받던 젊은이들이 사회로 나간다.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이처럼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들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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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English - 세계영어대회 챔피언 김현수의 영어 공부법
김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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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엄마들이 자녀 교육에 있어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영어교육이 아닐까 한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 영어는 필수가 되었고, 어떻게 하면 원어민들과 같은 발음으로 그들과 같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자녀의 영어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이것 저것 서슴치 않고, 자녀들에게 적용시켜 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 How to English>를 읽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이 영어 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앞부분인 part 3 까지는 영어 공부를 하는데 현수와 같이 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 역시 많은 영어공부 관련 책자에 나와 있는 내용들이다.

단어를 익혀가는 과정에서 모국어를 습득할 때처럼 하라는 것.

처음 말을 배우는 아이들이 어른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 듣는 것이 아니고, 그 중에 아는 말을 가지고 짜맞추다 보면 직감으로 문맥을 통해서 알게 되는 단어들이 있고, 그것이 말을 알아 듣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또한 영어를 어려서 부터 독서를 통해서 습득하고, 원어민의 발음으로 영어를 많이 듣고 무조건 입으로 따라해보고, 말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도 모든 부모들이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현수는 1996년생이다. 나이에 비해서 영어관련 경력이 화려하다.

4살에 MBC "뽀뽀뽀"에서 3년간 영어 MC, 7살에 EBS "딩동댕 유치원" 영어 MC, 현수가 쓴 영어 일기가 저서로 출간, 영화 "영어완전정복"에 출연, 초등학교때 원어민과 공동 MC.

거기에 영어관련 모든 시험에서 만점 내지는 최고 등급 획득, 각종 국내외 영어관련 스피치 콘테스트에서 대상.

 

 

그런데, 14살이전까지는 영어권 나라에 가 본 적도 없는 국내에서만 영어를 습득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의 현수의 프로필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들도 현수처럼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내려가겠지만....

천만에.... 절대로 현수처럼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극소수의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절대 따라 한다고 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현수는 태어나기 전부터 태교로 영어 학습을 하였다. 영어, 노래, 비디오, 책 등을 통해서.

그리고 태어나자 마자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들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영어전공자로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 히브리어를 배울 정도로 언어에 뛰어났으며, 가정에서 영어를 모국어처럼 들을 수 있도록 교육이 되었던 것이다.

해리포터와 어린이 영어 성경을 어린 나이에 읽었으며, 영어로 일기를 쓰고 그 일기에서 어색하거나 틀린 부분들을 수정받으면서 어린 시절을 지나왔던 것이다.

 

 

 

 

 

 

그리고 인사동과 이태원에 가서 외국인을 만나고, 원어민들과의 교류로 영어를 접하여 왔던 것이다.

모든 생활이 영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같은 생활에서 우린 꼭 이 책을 따라해야 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거기에 현수가 자랑하듯이 책 속에 상장과 함께 나열하는 각종 영어 관련 시험.

TOFEL. TOEIC, SSAT, TEPS, PELT, TESL, TOSEL

이런 시험에서 모두 만점, 아니면 최고등급을 자랑하는 상장들.

 

 
 

그리고 IEL 부터 디베이트 대회까지 각종 영어 관련 대회에서 받은 상장들.

 

 

이 책에는 각 시험에 따른 특색과 영역별 공략법이 간략하게 소개되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떤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다.

현수는 과연 각종 영어 관련 시험이 자신에게 필요해서 본 것일까?

아니면, 모든 시험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서 시험을 본 것일까?

스펙쌓기이자, 자신의 영어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

'한국을 빛낸 세계영어대회 출전기'에 관련된 내용들이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잇을까?

 

 

갈수록 자녀들을 괴롭히는 영어교육.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는 반드시 넘어야할 장벽이지만, 무턱대고 영어 천재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은 올바른 영어 교육은 아닌 것같다.

어떤 영어책에는 영어공부를 절대로 하지마라는 책도 있고, 단어를 외우지 말라는 책도 있고....

이처럼 난무하는 영어공부에 관련된 책들 속에서 학부모들도 많은 혼동이 일어나겠지만, 무조건 누군가의 말에 귀기울이기 보다는 자녀들의 환경과 수준에 맞는 영어 공부를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 How to English>는 보편적인 학생들을 위한 영어공부 책이라기 보다는 영어에 최상위 단계에 있는 학생들이 각종 시험과 대회에 참가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다.

그리고, 영어를 누구보다도 잘 하게 된 학생의 영어 대회출전기이자 영어 공부 성공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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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작업실 - 물질과 연장 그리고 작가의 영혼이 뒹구는 창조의 방
박영택 지음 / 휴먼아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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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작업실>을 쓴 '박영택'은 미술평론가이자 전시 기획자이다. 그는 큐레이터가 된 후로 작가들의 작업실을 찾아 다니면서 그곳에서 작가들의 삶과 작품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저자의 책 중에서 <가족을 그리다/ 박영택, 바다출판사ㅣ2009>를 읽었는데, 그 책에서는 '가족'이란 주제를 가진 그림이나 사진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저자는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에 대하여 전제적인 설명, 부분적인 설명, 시대사조에 따른 가족의 의미의 변화, 그리고 그림의 기법, 색채, 붓질에 이르는 화법 설명까지 상세하게 해 주어서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한국 미술인을 통해서 그 내면세계를 엿 볼 수 있는 인상적인 책이었다.

<가족을 그리다>를 통해서 '박영택'의 글쓰는 스타일을 알고 있기에 <예술가의 작업실>도 기대가 컸던 책인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예술가들의 작업실은 그들의 작업 현장이기에 그 속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일반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저자는 작품 전시회 등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오랜 친분으로 그런 작업실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에 걸쳐서, 그리고 작업실을 옮기거나, 해외로 나가서 활동을 하게 된 경우에도 찾아 가본 작업실들이 있다.

이렇게 한 작가의 작업실을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반복해서 방문하게 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작가들의 작품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곧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

작업실이란 작가들의 일상이 전개되는 곳이자, 작업이 이루어 지는 곳이기에 작가의 안목과 미의식까지 엿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속에는 12명의 작가의 작업실이 공개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위해서 다루는 미술 재료들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민경숙은 파스텔로 풍경과 사물을, 초기 작품들은 자화상을 주로 그렸지만, 지금은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실험적인 면을 거쳐서 화폭에 담겨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안창홍은 아크릴 물감으로 강렬하고 충격적인 그림들을 그리는데, 이미 <가족을 그리다> 책에서 보았던 작품인 <가족사진>과 <봄날을 간다 3> 이 또 소개된다.

김호득의 작업실은 먹과 모필이 이룬 신묘한 세계를 펼쳐보여 준다. 작품 <계곡>이 인상적인데, 그와는 또다른 멋을 풍기는작품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 최근 그는 먹을 좀 더 심화해 가고 있다. 이전에는 자연을 모티프 삼아 그것을 간추리고 직관적으로 떠내는 작업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운이 뭉치거나 흩어지는 것, 또는 그것들이 몰리고, 퍼지고, 스러지면서 만들어지는 묘한 형상을 찾는다. 마치 우주 공간에 놓인 행성을 연상시키는, 다분히 추상적인 형태다. 형상이 있으면서도 다분히 비형상적이다. " (p. 79)

 

 

 

 
김호득의 작업실은 먹물이 튀긴 자리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곳곳에 오랫동안 비벼지고 긁힌 붓들이 만들어낸.... 그리고 벽에는 작가에게 다시 불리기를 기다리는 붓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도열되어 있다.

 

 

이렇게 작가의 작품 경향이 변모해가는 것은 한 번의 작업실의 방문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강일의 작업실은 또다른 모습이다. 어떤 작가들보다 드로잉 작품이 많은 작업실, 그리고 소나무 그림.

 

 

소나무 그림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신문지 위에 모나미 볼펜 153 과 4B 연필로만 그린 그림들.

그런 그림을 작업하게 된 배경까지 저자는 소상히 알기에 독자들에게 그 뒷이야기를 말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작가들은 참 기발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순간의 영감에서 찾기도 한다.

홍정희는 작업실 화재로 자신이 그동안 그려왔던 모든 작품을 화마에 날려 버리게 된다. 참혹한 화재 현장에서 비참한 심정이었겠지만, 불에 탄 작품들에서 기이한 질감으로 변질된 사물들이 뒤엉킨 풍경을 대하게 되고, 거기에서 이상한 질료로 도치된 사물의 생생하고도 아름다운 자취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박영택이 이 책의 첫부분에서 썼듯이, 그가 책 속에 소개하는 작가들은 각기 다른 연장으로 어떤 물질을 주무르고 다듭고 매만지는 것이다.

정종이의 작업실은 각종 한지와 옷감과 재봉틀과 바느질 도구가 있게 되고, 그것이 그림을 그리는 재료들이 되는 것이다.

 

 

최기석은 용접조각을 하기에 그의 작업실에는 철을 두드리는 받침대와 연장들, 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박용남은 돌쪼는 작업을 하니, 마치 돌공장을 연상시키는 돌들과 돌쪼는 기구들이 있는 것이다. 그가 주로 대리석을 가지고 조각을 하는데, 세상의 모든 것은 그의 손안에서 대리석위에 형상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김밥, 족발, 배추, 케이크 조각에서부터 커다란 단추까지.

 

 

 

 

대리석이 이처럼 섬세한 디테일을 표현하게 될 줄이야.

조병왕은 사진 인화지 위를 칼로 긋는 작업을 한다. '기하학적 칼 드로잉'이다. 그러나 같은 사진 인화지와 칼 놀림이건만, 작품들은 같은 듯, 또다른 새로운 느낌을 주게 되니, 이것이 바로 예술가의 솜씨가 아닐까!!

 

 

박영택은 이런 작업실을 소개해 주면서 그들이 작품에 사용하는 재료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까지 곁들여 준다.

파스텔, 먹, 붓, 유화물감, 수채화 물감, 고무, 철, 대리석 등을 만드는 과정의 설명이 필요하다면 그에 관한 설명을, 그리고 재료들의 특징과 느낌도 함께.

이 책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엿 본다는 흥미로움도 있지만, 12명의 작가들의 작품의 변천 과정 , 작품경향, 작품들을 접할 수 있어서 마치 전시회에 다녀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니, 한 전시회에서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12명의 작가들의 전시회를 한바퀴 돌아본 그런 느낌일 것이다.

이 책의 주제가 작가들마다 다루는 독특한 물질과 연장에 있기에 앞으로 어떤 전시회를 가게 되더라도, 작품의 분위기나 경향만을 볼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물질을 가지고 어떤 연장으로 어떻게 작업을 했을까 하는 것도 주의깊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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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보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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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되네요, 장편소설로 김연수 작가를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이 더욱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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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당신의 가족이 아니다 - 사랑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우리시대 가족의 심리학
한기연 지음 / 씨네21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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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단어는 푸근하고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가족이란 굴레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어렵던 지난 시절에는 추운 겨울날 서로의 몸을 녹여주는 것도 가족이었고,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것도 가족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보다는 풍요로워지면서 가족간의 소통은 단절되어가고, 부모의 지나친 간섭은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어 가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고, 가족간에 사랑이 넘치는 가정들도 많이 있기는 하다.

 

 

<나는 더 이상 당신의 가족이 아니다>라는 책에서는 구태여 화목한 가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으니, '사랑하지만 벗어가고 싶은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 가족은 우리에게 가장 큰 절망인 동시에 가장 큰 희망이다. " (p. 5)

이 책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사례들을 몇 가지씩 소개해주고 거기에 대한 분석과 진단, 그리고 해결책을 알려준다.

 

   

 

"나를 숨막히게 하는 이름, 엄마"

" 나보다 성적이 더 중요한 엄마"

"사사건건 간섭하는 시어머니"

"이기주의자 아버지, 히스테리 어머니"

"지긋지긋한 큰딸의 굴레"

"모두가 부러워하는 팔방미인의 실체"

"내게 의존하는 가족들이 지겨워요"

이 책에 실린 사례들인데, 잠깐 훓어 보아도 이런 것들은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기에 힘겨운 것들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자식에게 자신의 완전한 사랑을 주는 것으로 착각을 하여 시시콜콜 자녀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간섭을 하는 어머니들.

그것은 사랑이 아닌 집착이고, 그런 어머니의 관심과 행동은 고마움을 느끼기 보다는 자녀들을 버겁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어머니들의 경우에는 남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아내가 남편보다는 자녀에게 더 집착을 하기 때문인 것이다.

부부간에 격렬한 싸움이 잦거나 교양이 있는 부부인듯 우아한 침묵으로 싸움을 대신하는 불화하는 부부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자기의심이나 죄책감 등을 많이 갖게 된다.

부모란 자식에겐 영원한 보호자이자 안식처이지만, 부모의 싸움과 파탄은 자녀들의 가슴에 평생 남을 상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녀들의 결혼생활에도 은연중에 부모와 같은 행동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럼, 형제란?

형제 역시 좋을 때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강력한 라이벌이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겪게 되는 상황 중에 형제간의 비교, 차별대우 등에서 심한 열등감을 갖게 되는 자녀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결혼으로 생긴 가족들과의 불화는 더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다. 그동안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갈등은 그 골이 더 깊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가족들이 남보다 더 큰 갈등을 가져다 주는 것은 가족이란 태어나면서 함께 살아왔기에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친밀한 관깨는 서로의 약점을 잘 알기에 더 큰 상처를 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가족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따른 사례들이 소개되는데,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우와 같다면 한 번쯤은 자기자신을 진단해보고 고칠 것은 고쳐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가족간의 문제에서 진정으로 벗어나가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나의 관심을 내부로 가져와야 한다. 내가 이런 상황에 빠진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가족들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인지, 나의 내면을  곰곰이 들여다 봐야 한다." (p. 147)

 

 

가족은 내가 이세상을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소중한 경험 중의 하나일뿐이다.

가족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은 어렵다. 사람사이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관계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가족앞에서 내 이야기를 잘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 이야기를 모두 털어 놓을 수 없는 가족관계라면 그 가족에게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가족앞에서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면서 진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에 가족은 가족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원하고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놀라운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 내가 가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서로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지기 위해 여기에 있다. " (p291)

이 책에서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오는 문장은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가족도 행복하지 않다"이다.

이 책 표지에 적혀 있는 "사랑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이란 구절은 모순이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면 진심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의 의미, 부모와 자녀의 관계, 형제 자매간의 관계, 새로운 인연으로 맺어지게 되는 가족간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가족은 나에겐 가장 편안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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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오름 2012-02-1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드를 많이 보는데요 미드에서 보면 갸들은 가족의 가치를 아주 중요시하죠. 사실은 우리나라도 다르지는 않을것 같아요 다만 미국은 외향적으로 나타나고 우리나라는 내향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뿐. 하지만 항상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려는 모습은 부럽더군요. 우리들에게도 대화가 정말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일락 2012-02-19 12:00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의 가정도 대화가 단절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