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 & 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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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우선 어떤 목적으로 떠날 것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 얼마나 오래 있을 것인가.....

이런 것들이 결정되었다면 여행가방을 챙기게 될 것이다. 여행지도, 여권, 책, 옷, 카메라, 먹을 것, 세면도구 등등.

그런데, 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과 여행을 처음 떠나는 사람은 여행가방의 크기부터가 다르다.

이것 저것 필요할 것같은 물건들을 챙겨 넣는 사람은 여행을 별로 해보지 못한 사람인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무거운 여행가방처럼 왜 그리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려고 하는 것일까?

세렝게티의 고원지대를 여행하던 딕은 여행중에 마시이족 코이에를 만나게 된다. 그가 딕의 여행가방 속의 물건들을 보고 딕에게 던진 말 한 마디.

" 이 모든 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줍니까? " (p9)

여행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챙겨 갔던 그 물건들은 짐일뿐인 것들이 수두룩했던 것이다.

" 이 낯선 경험을 통해 딕은 삶의 우선 순위에 따라 짐을 덜고, 과감하게 지혜롭게 소유하는 방법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p10)

그렇다.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의 여행가방이 가벼운 것은 그동안의 여행을 통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꼭 필요한 물건을 골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 가졌던 인생의 목표들이 지금도 유효한 것일까?

아니면, 실패가 두려워서 아무런 도전도 하지 못하고, 전에 가졌던 것을 그래도 고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생의 오후에 접어 들면서 우리들은 우리의 인생의 아침에 품었던 신념들에 대해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은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 보고, 새롭게 여행가방을 챙기라고 일깨워준다.

우리는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은 정반대의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삶에 대한 인식은 나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삶에 관한 생각이었을까.

아니면, 그 이전에 세상이 미리 정해 놓은 삶에 대한 인식들이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속에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인생의 어느 지점에 이르기까지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삶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차근차근 책을 읽다보면 인생의 여행가방을 다시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 '삶이 무엇인지는 삶의 뒤편에서 봐야만 알 수 있다. 하지만 삶은 반드시 앞을 향해 살아 나가야 한다'라고 했던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 (p85)

아마도 어떤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인생의 절반은 커녕 인생의 초반기에 접어들었는데, 이 책의 내용은 나와는 무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그런데, 인생의 가방을 다시 꾸리는 일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언제든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그때가 여행가방을 다시 챙겨야 할 때인 것이다.

" 바람직한 삶은 '우리가 속해 있는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삶의 목적을 갖고 자기 일을 하는 것의 의미는 끊임없이 재발견하는 과정이다. ' (p93)

이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장은

"답은 내 안에 있다.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p166)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길에 혹시라도 길을 잃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제대로 여행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인생에서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절대로 어떤 시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두려움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과연 잘 가고 있는지 등의 불안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자신이 매일 오고 가는 길이 가장 편안하고 익숙한 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길만을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새로운 길을 갈 수도 있고, 길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길을 잃더라도 새로운 길을 찾아 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듯이, 인생에 있어서도 실패할 것이 두려워서 시도도 해 보지 않는 것은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은 리처드 J 라이더와 데이비드 A. 샤피로가 그들의 체험과 그들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토대로 쉽게 풀어서 쓰기도 했지만, 독자들과 함께 스스로의 인생을 되돌아 보고, 무겁게 가지고 가던 것들을 훌훌 털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 모두 인생의 여행가방 속의 필요없는 물건들을 덜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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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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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읽은 후에 아주 오랜만에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리더스북, 2005>은 우리들이 평소에 의사라는 권위적인 직업에서 느꼈던 이미지와는 다른 포근하고 따뜻한 의사의 시선을 느낄 수 있어서 참 공감이 많이 갔던 책이다.

그런데, 어느날 박경철은 경제 전문가로 변신되어 있었다.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등의 경제 관련 서적들이 출판계에 나오는 것이었다.

조금은 신뢰감이 가지 않기도 했고, 선무당이 경제를 알면 얼마나 알까 하는 의문도 들었기에 그냥 이런 책들은 읽지 않고 지나쳐 버렸다.

그런 경제 관련 책들의 저자로 끝났다면 모를까, 이제는 자기계발서 저자, 인기 강연자, 라디오 진행자, 칼럼리스트 등으로 각 분야에서 종횡무진 질주하는 것이다.

작년 진보세력의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에서는 안철수의 박원수 지지로 인한 사퇴때에는 안철수를 찾아 눈물을 보이기도 하니....

두 사람이 어떤 인연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의문도 들었었다. (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이렇게 폭넓은 활동을 하는 박경철을 일컫는 말은 그래서 참 많기도 하다.

" 시골의사 박경철,대한민국의 지성, 실천하는 비판가, 열정적인 독서광, 청춘의 멘토."

이 많은 그를 치칭하는 수식어들은 그가 대중들과의 만남을 통한 소통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값진 것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솔직히, 나는 그의 어떤 칼럼을 읽어 본 적도 없고, 강연을 들어 본 적도 없고, 방송을 들어 본 적도 없었으며, 달랑 한 권의 책 밖에는 읽지 않았는데, 그 마저도 지금의 박경철을 이야기하기에는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의사라는 직업에서 가질 수 있었던 경험의 에세이이니...

그래서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나에게는 새로운 박경철을 접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지난 6년간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학부모, 선생님들과 필자가 나눈 대화의 기록이자, 청춘 콘서트에서 만난 청년들의 눈빛을 담은 앨범이다. " (p7, 프롤로그 중에서)

먼저 이 책의 3장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저자를 파악해 보면, 그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시기에 법학이나 문학을 전공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런데, 졸업후의 취업을 생각하여 이과를 선택하게 되었고, 이과중에서도 의과대학을 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문학에 대한 열망은 좀처럼 마음 속에서 꺼지지 않았기에, 소설을 쓰고, 연극을 하는 괴상한 의대생이 되었던 것이다.

거기에 경제학과를 다니는 친구의 경제학 원론 등을 비롯한 경제학 서적은 새로운 세계를 만난 것과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을 꾸준히 공부한 결과 오늘날과 같은 경제학 관련 책도 집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는 집에 만 권이상의 책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의 다독가이기에 그런 모든 과정이 오늘날의 박경철을 있게 한 근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의 외모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침묵을 중시한다. 보통 침묵을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비하여 그는 침묵이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나는 사실상 침묵 안에 존재하며, 침묵을 통해 나를 관찰하면서 '자아' 혹은 ' 내면'이 성장하다." (p34)

결국 그가 이 책에서 주요 대상으로 삼는 청년들에게 침묵은 큰 이상과 목표를 다지기 위한 사유의 시간으로 초대함을 일깨워준다.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물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한 번쯤은 자신에게 물어 볼 것이다.

" 우리의 삶에서 20대는 준비, 30대는 질주, 40대는 수확의 시기다 " (p91)

그러니, 인생에 있어서 의미있는 발자국을 남기려면 반드시 20대를 치열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청년들은 도전에 미숙하니, 실패에 두려워하지 말기를 당부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 책은 그 어떤 계층이 읽어도 공감할 수 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래도 청춘들에게 남기는 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는 부분들은 책과 관련된 내용들이었던 것이다.

공부, 학습법, 시간관리와 함께 독서법에 대해서 많은 페이지에 걸쳐서 자세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 독서는 먼저 문자 (텍스트)를 읽고 거기에 담긴 저자의 생각과 사상과 지식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이해한 것들을 기반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내면화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 (p287)

저자의 진짜 생각을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 독서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저자의 사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나에게로 끌어 들여 내 생각을 고정해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 (p299)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갈팡질팡 이리 갈까. 저리 갈까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자기 중심을 잡고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되어 살아 갈 수 있는 박경철의 깨우침이 우리 시대의 청춘들에게 실천으로 옮겨 졌으면 좋겠다.

분명, 이 책 속에는 그 어떤 사람이 읽어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문장들이 수두룩하게 쌓여 있지만,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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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치킨 - 까칠한 아티스트의 황당 자살기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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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두치킨>을 펼쳐드는 순간 <신 신 DIEU DIEU 어느 날, 이름도 성도 神이라는 그가 나타났다 /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 글, 그림 ㅣ 휴머니스트 ㅣ2011>이 떠올랐다.

<신 신>의 그림은 검정색과 흰색, 그리고 검정색과 흰색의 혼합색인 회색만으로 그림을 그렸다. 상반되는 무채색이 주는 강렬함과 검정색과 흰색의 명암의 차이만이 그림의 색채가 되었던 것이다.

<자두치킨>은 <신 신>보다도 더 강렬한 그림으로 다가오는데, 그것은 검정색과 흰색, 즉 흑백만으로 그림을 그렸다. 마치 판화를 연상하게 되는 독특한 그림이다.

이렇게 두 권의 책은 같은 출판사의 책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다름에도 그림에서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그림 뿐만아니라, 작품의 시사하는바도 한 편의 만화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신 신>은 신의 존재라는 주제를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면서도 위트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들이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는가?

만약에 신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오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신이 이 시대에 오게 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시키는 것이다.

<신 신>은 내용은 코믹하지만, 읽은 후의 느낌은 신의 존재에 빌붙어 탐욕을 챙기는 인간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그런 책이었다.

그렇다면, 비슷한 스타일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자두치킨>은 어떤 내용이며, 어떤 생각을 가지게 할까?

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마르잔 사트라피는 <뉴요커>,<뉴욕타임스>등의 잡지와 신문에 만화를 기고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인 <페르세폴리스>,< 자두치킨>은 영화화되었는데, 영화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의 그림은 흑백만으로 그린다는 독특함도 있지만, 만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얼굴 표정은 섬세하게 표현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자두치킨'이란 요리가 궁금했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처럼 미국인들이 아플 때에 먹는 그런 음식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자두치킨'은 이 책의 주인공인 나세르 알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엄마가 잘 만들던 요리.

자두, 절인 양파, 토마토, 강황, 사프란가 조리한 닭고기를 밥과 함께 먹는 요리이다.

아마도 이란의 요리인 것같다.

이야기는 1958년 테헤란.

첫 장면은 길을 걸어가던 나세르 알리는 아이를 데리고 가는 한 여인에게 묻는다.

" 혹시 성함이 이란느 아니신가?" " 네, 그런데요, 어떻게 아시지요?"

" 나 모르시겠소?" " 전혀요"

그렇게 스쳐간 한 장면.

나세르 알리는 타르 연주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자신의 음악적 재능만이 그의 유일한 자긍심이다.

자신의 재능을 몰라주는 아내. 사실 사랑해서 결혼한 것도 아니지만....

아내가 화가 나서 부러뜨린 타르.

새로운 타르를 사기 위해서 여기 저기를 헤매지만, 이전의 타르만큼 좋은 악기를 구할 수 없다.

그래서 나세르 알리는 죽기로 결심한다.

" 내가 이 세상으로부터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내 삶의 노력의 결실은 아무 것도 없으니, 난 어떤 것도 듣지 못했음은 내 이 두 귀가 증명하노라.

무엇이 나를 이 땅에 오게 했고, 무엇이 이 땅을 떠나게 하는가." ( 책 속의 글 중에서)

아내도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고, 자녀들마저 아버지에게 무관심하니...

그래서 1958년 11월 15일부터 죽기까지의 7일 동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죽기로 결심한 첫째 날에서 죽음을 맞는 여덟째 날까지의 이야기의 기록이다.

자신을 가장 닮은 셋째 딸 파르자네, 동생 아브디, 아내 수산나, 막내아들 모자파르, 엄마, 저승사자와의 만남, 여동생 파빈느.

7일동안을 이렇게 각 사람과의 이야기가 담겨지면서 현재에서 과거의 이야기로, 그리고 나세르 알리가 죽은 후에 남겨진 그들의 미래의 이야기로.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는 계속된다.

죽기로 결심한 나세르 알리는 아내가 해주는 맛있는 자두치킨조차도 먹지를 않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황당한 자살이기는 하지만....

나세르 알리는 왜 죽기로 결심했을까?

사랑하지 않는 아내가 긁는 바가지때문이었을까.

자신보다 월등하게 잘난 동생 아브디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이 아끼던 타르가 망가지게 되고 음감이 좋은 타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까.

백수 아티스트의 자살 결심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그에게는 평생을 마음에 담아 온 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가 이란느인 것이다.

이 책의 첫 장면에서 마주치게 되는...

그러나, 자신은 평생을 그녀만을 사랑했는데, 어느날 마주친 이란느는 그를 알아 보지 못한다.

황당한 것만 같았던 까칠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는 1950년대 테헤란이라는 다소 낯선 곳의 이야기이지만, 왠지 오늘날의 우리들의 아버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기죽은 아버지,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 놓여지는 아버지.

무너지는 가장들의 애환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버지들의 첫 사랑의 마음을 엿보는 것같기도 하다.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에 눈물을 흘러주는 이란느가 있어서 마음이 더 짠하다.

우리 아버지들에게 희망을~~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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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03 : 경제 주기 내인생의책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3
바바라 고트프리트 홀랜더 지음, 김시래.유영채 옮김, 이지만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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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은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알고 싶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다.

책은 모두 4권으로 되어있다.

1권 : <경제학 입문>

2권 : <금융 시장>

3권 : <경제주기>

4권: <세계화의 두 얼굴>로 시리즈로 되어 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으려고 했을 때는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수식어를 보고 고등학생들을 위한 경제학 이론 책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의 내용은 기본개념에서부터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책이어서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일반인들 중에서도 경제 용어나, 경제 이론을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중의 3권인 <경제주기>는 오늘날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에 좋은 내용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의 기초에서 경제현상에 대한 분석까지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 경제지표를 비롯한 사례, 도표, 사진등을 많이 수록하고 있다.

2006년,세계 경제는 장밋빛이었다. 이후에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듬해인 2007년에 미국 경제가 활기를 잃게 되면서 2008년에는 경제 위기가 오게 된다.

이것은 미국만의 경제사정이 아니라, 그리스, 스페인 등을 비롯한 나라들의 경제는 위기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경제 상황을 보면서 청소년들은 '경제란? , 경제주기란? '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경제는 이처럼 성장과 침체를 반복하게 되며, 그것이 주기를 형성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제침체, 주식시장, 채권, 중앙은행과 금리, 투기거품, 공황....

들어는 봤지만,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이런 경제 원론을 이 책이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이 책의 사례를 하나 들어보면,

1630년에 네덜란드에서는 '튤립 마니아'들이 많았다. 그들은 터키로부터 튤립 알뿌리를 수입하게 되는데, 그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희귀품종의 경우에는 한 달만에 원래 가격의 20배 가량이 뛰었다고 한다.

그러나 몇 년후에 튤립투기 열품이 꺼지자, 튤립 알뿌리 가격은 급락을 하게 되고, 그것이 네덜란드 경제를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지게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참 재미있지 않은가? 이것을 "튤립파동"이라고 하는데, 튤립이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공황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

일본의 경우에도 1990년대 경제 침체가 오게 되는 원인이 주식,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나라 전체의 불황으로 몰고 가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990년대의 벤처 기업은 하루 아침에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것처럼 부풀려 져서 벤처기업의 주식들은 상한가를 치는 행진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많은 벤처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라지고, 망하기도 했고, 살아 남아도 주식값은 형편없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에 관한 지식이 필요한 것이고, 이것을 해결해 주는 책이 바로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이다.

그중에서도 3권은 경제주기에 관한 내용들이 잘 설명되어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지?>는 많은 청소년들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런 경제 원리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대신해 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이외에도 <최근 세계 경제위기 연대표>,<용어 설명>은 이 책을 읽으면서 참고할 수 있는 코너이기도 하다.

경제를 어렵게 생각하는 청소년들, 그리고 일반 독자들에게 경제원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는 이론서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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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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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워낙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내기에 그동안 그의 신작들이 출간될 때마다 따라 읽어 왔다.

<웃음>은 출간되자 마자 구입했지만, 그동안 읽지 못하고 책장 속에 꽂아 놓기만 하다가, 얼마전에 <웃음 1>을 읽고, 그리고 어제 <웃음2>를 읽게 되었다.

 


<웃음 1>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별로 흡인력이 덜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소설의 내용은 프랑스 최고의 코미디언인 다리우스의 죽음을 살인으로 추정하여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비졍규직 여기자인 뤼크레스와 은퇴한 천재 과학 기자인 이지도르의 추적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책의 구성은 이런 내용과 함께 <다리우스 워즈니악 스탠드업 코미디>, <유머역사 대전>등과 같은 유머가 담긴 글들이 소설의 내용과 교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교차적인 구성이 범죄 스릴러 소설을 읽는 스릴감을 반감시킨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교차적인 구성에 쓰인 유머들은 고대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을 등장시키는 유머들이었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기는 했지만, 그 두 부분이 합쳐진 소설이라는 것이 독자들의 읽기를 분산시키기도 하는 듯이 생각되었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속도감이 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웃음 2>을 다시 펼쳐드니, <웃음 1>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빠르게 전개되었다.

아마도 며칠간의 간격을 두고 읽었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

뤼크레스는 마리앙주를 웃기지 못한 코미디언은 죽을 수 밖에 없는 <프로브 >공연장에서 만나게 되는 장면이 극적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4월의 물고기로 그토록 수치감을 느끼게 해 주었던 마리앙주가 아니던가.

그런데, 마리앙주가 이 사건에 깊숙히 연류되어 있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지게 되는 뤼크레스와 이지도르의 코미디 공연.

과연 그들은 청중을 웃길 수 있을까? 아니면 정체가 밝혀질 것인가?

절박한 상황에서 그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

충분히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웃음>은 범죄 스릴러, 유머집, 역사 패러디의 속성을 골고루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웃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폭넓은 지적 수준이 모두 동원되어서 웃음의 총체적인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웃음이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생산품처럼 그렇게 생산되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뤼크레스와 이지도르가 유머 기사단이 되기 위해서 단원들이 받는 과정을 속성으로 9일에 걸쳐서 받게 되는데, 그 과정이 기발하다. 입문경기의 마지막은 <프로브>경기이니, 뤼크레스와 이지도르 중에 웃기지 못하는 한 사람은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웃음의 역사, 희극의 역사, 유머가 생산되는 과정, 유머에 웃지 않는 연습 등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유머에는 수공업적인 유머와 산업적인 유머가 있다는 발상도 특별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치에 맞지 않는 설정도 아닌 것이다.

실제로 우리들이 즐겁게 보는 <개크 콘서트>의 한 코너를 시청하는데는 3분에서 5분이 걸리지만, 그것을위해서 개그맨들은 일주일을 꼬박, 아니 그이상의 시간을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유머는 은연중에 사람들을 웃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생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서 머리를 쥐어짜는 노고가 필요한 것이다.

우스갯 소리를 만드는 몇가지 기본적인 기법으로는 <주객전도>, <의외의 반전>, <중의법>, <인물 감추기>, <거짓말 시한폭탄>,< 터무니없이 한 술 더 뜨기>,< 외설적인 암시>,< 비논리적인 논리> 등의 기법이 있는 것이다.

각 나라의 유머 양상, 유머 창작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작품 속 곳곳에 흩어져서 담겨 있다. 그러니, 유머의 백과사전쯤으로 생각해도 되는 것이다.

웃음~~

부처의 미소, " ... 참으로 아름답다. 저토록 절묘한 웃음도 있구나, 영혼의 완성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의 목표가 큰 소리로 웃는 것일 줄 알았는데... 아무튼 저 웃음은 우리의 통념을 뒤흔드는 매우 혁신적인 거으로 받아들일 만해 ." (P. 236)

국민 코미디언이라고 할 수 있는 다리우스의 코미디.

그가 코미디언이 될 수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후에 코미디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그 이전의 어릴 적의 이야기.

그 모든 것이 다리우스가 왜 죽을 수 밖에 없었는가를, 어떻게 죽게 되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 그는 자신의 극한을 추구하는 사람같았어. 고통의 극한, 자기자신의 극한말이야. 그는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팬들의 열광사이에서 갈팡질팡했어" (P. 341)

다리우스의 웃기는 일 뒤에는 남모르는 자신만의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이다.

<웃음>에서 너도 나도 찾으려고 하는 '살인소담'

정말로, 그것을 읽는 사람은 모두 죽는 것일까?

이 이야기도 결국에는 사랑으로부터 출발된 비극인 것이다.

" (...) 우리는 서로 사랑했어요. 엄청난 비극들이 대개는 소박한 사랑이야기로 시작되죠. 이것 역시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농담이 아니겠어요." (p. 385)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 중의 하나는 그의 작품인 <파라다이스>를 읽은 독자들이 그 책 속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을 <농담이 태어나는 곳 (있을 법한 미래)>였다고 하는데서 그 내용보다 좀 더 깊은 내용을 담기 위해서 <웃음>을 쓰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웃음>을 읽으면서 이 유머는 어디선가 읽은 것같은데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웃음>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바탕이 되어서 한 권의 소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웃음이란 무엇인가?>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된다.

웃는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이 책의 내용중의 일부분처럼 웃음이 생산되어 진다면, 남의 웃음을 도용하면서까지 웃음을 전달한다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웃음>을 읽는 동안에 웃음의 근원까지 파헤쳐 보니, 웃음의 모든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기는 한 것이다.

<웃음1>을 읽으면서 2% 부족하다는 생각이 <웃음2>를 읽으면서 과연 '베르나르 베르베르'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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