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인생의 지혜
알렉스 파타코스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 삶은 어떤 조건하에서도 그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삶은 우리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의미가 있다. - 빅터 프랭클 " (p. 132)

<죽음의 수용소에서>, < 삶의 의미를 찾아서>등을 쓴 빅터 프랭클 박사는 잘 알려진 정신 의학자이다.

유대인으로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면서, 훔친 종이 위에 몰래 몰래 원고를 쓰면서 두려움을 몰아 낼 수 있었으며, 거기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후에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중심'의 심리치료 요법인 '로고테파피'를 창시하였다.

빅터 프랭클의 철학과 의학 요법은 많은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치료해 주기도 했고, 삶에 의미를 찾는 역할을 해 주기도 했다.

특히, 그에게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은 '스티븐 코비'인데, 그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 인생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떤 반응과 태도를 선택할 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스티븐 코비의 추천사 중에서)

 

 

이 책의 저자인 '알렉스 파타코스'는 <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가>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는 것일까?

저자는 빅터 프랭클의 의미중심 철학과 접근방식을 바탕으로 우리들에게 '의미있는 삶을 위한 7가지 원칙'을 전해주고자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저자가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과 함께, 빅터 프랭클의 글이 함께 실려 있다.

빅터 프랭클의 생각처럼,

삶의 매 순간에 존재하는 의미는 우리 각자가 스스로 추구하고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책의 구성만으로도 우리가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 가야 할 것인가를 말해주는 듯하다.

1장.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라
2장. 습관적인 불평을 극복하라
3장. 삶의 자세를 선택하라
4장. 의미 있는 목표에 충실하라
5장. 삶의 순간순간 의미를 발견하라
6장. 과정을 소중히 여겨라
7장.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보라
8장. 긍정적 경험으로 관심의 초점을 돌려라
9장. 자신을 넘어서라
10장.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실현하라
11장. 모든 삶은 의미가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따라 읽으며서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실천을 하여야 할 것들은 실천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각 장의 끝에는

삶의 의미찾기 - 자신에게 묻기 - 자기발견의 시간찾을 수 있는 간단한 문제 제시와 함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 있다.

 

 

삶이나 일에 대한 선택은 그 책임이 오로지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가혹한 시련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에 대처하는 능력은 자신이 선택하여야 하는 것이다.

빅터 프랭클이 경험했던 것처럼, 역경을 이기는 자세는 삶의 경험을 쌓으면서 개인적 성장과 발전을 위한 투자를 하는 동안에 변하게 되는 것이다.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자신이 죽을 가능성이 100 퍼센트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론, 살아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100 퍼센트는 아니었다.

죽을 가능성이 100 퍼센트가 아니라면, 절망적인 상황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위기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처음에는 절망적으로 보이는 상황이나 조건이라고 해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의 포로'로 남지 않으려는 태도도 삶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역설의도 기법'도 빅터 프랭클이 개발한 '로고테라피 '의 체계에 결합한 것으로 태도의 변화를 가져 오도록 하는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의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것은 상황에 대한 역설적 생각을 바탕으로 할 때 거기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상황에 대한 역설적 의도 기법도 긍정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 우리는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경험에서 그리고 어느 곳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닌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 의미는 순간 속에 존재하며, 모든 순간 속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 (p.p. 246~247)

삶과 일에서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은 확실히 우리 삶에서 긍정적이고 중요한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읽는 것으로 끝낼 책은 아니다. 읽은 후의 실천을 강조하는 책이다.

추천사를 통해서 스티브 코비는,

"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알면서 실천하지 않은 것은 정말 아는 것이 아니다. " 라고 말한다.

책은 각장 마다 내용이 길지 않고, 다양한 사례와 실천지침, 실용적인 도구를 제시하기 때문에 읽기에도 편하고, 이해하기에도 쉬운 책이다.

 

 

여러가지 문제로 고민하고, 슬퍼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의미있는 인생을 위한 7가지 방법을 인생에 적용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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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란 -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금상 수상작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류서재 지음 / 청어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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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란>은 이하응의 호를 딴 묵란이니,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은 이 소설이 이하응의 일대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생각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기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철종이 승하하기 직전의 이야기에서 에서 승하한 후에 이하응의 차남이 왕위에 즉위한 직후까지의 이야기이다.

바로 <석파란>에서 이야기하는 '바위'의 의미인 역경이란 시기는 1861에서 1863년으로 한정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니, 이하응의 일대기라기 보다는 19세기 말의 격동의 시기 중의 한 시점에 놓인 이하응을 비롯한 그 시점의 군상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이미 작가는 서문을 통해서,

" 이 소설에는 서사를 이끄는 주인공이 없고 다만 군상이 있을 뿐이므로 그림으로 치면 인물화가 아니라 풍속화이다. 이하응은 주인공이 아니라 격동기에 서 있는 한 인물일 뿐이다. " (서문 중에서) 라고 밝히고 있다.

'인물화가 아닌 풍속화' 글에 주의를 기울이고 소설을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석파란>은 역사소설로 보기에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가상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미 독자들은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을 통해서 이하응의 이야기를 많이 접해 왔다. 특히 드라마 <명성황후>를 통해서 이하응의 존재를 익히 알고 있다.

왕족이지만, 안동김씨의 세도정치하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상가집 개 행세를 하며 파락호 생활을 했다는 것, 언젠가는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야심을 품고 살았다는 것, 명성황후와의 정치적 대결,, 청나라에 유폐되는 굴욕적인 이야기등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동안 많은 책들은 이하응의 정치적 행보만을 를 다루었기에 그런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상식으로 읽기에는 <석파란>은 좀 다른 색깔의 소설이다.

 

(사진출처 : Daum 검색 : 석란도 대련)

 

이 소설은 이하응의 예술적 경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석파란이란 묵란을 통해서 당시의 정세, 이하응의 야심 등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담아 내는 것이다. 그것의 밑그림으로는 진주 민란 등의 농민반란, 서원의 횡포, 권력층의 비행, 매관매직과 같은 당시의 상황들을 이하응 자신이 직접 체험하게 하고 있다.

그저 파락호 노릇이나 하면서, 앞날을 기약하는 그런 이하응이 아닌, 국내 정세에 큰 귀를 열고, 듣고, 체험하고, 생각하는 이하응의 모습이 그려진다.

구미산을 찾아가서 동학의 최제우를 만나 그의 사상을 듣기도 하고, 청의 태평천국의 천왕이라는 홍수전의 여자 중의 하나와 교류를 갖기도 하고, 부인인 여흥 민씨와 유모인 박마르타를 통해 천주교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 되는 것이다.

동학, 서학, 성리학에 대한 이하응의 생각이 이 책 속에는 깊이 담겨 있다.

조선의 500 년 근간이 되어 왔던 성리학이 과연 백성들을 위한 이념이었을까 하는 부정적 시각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사상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최제우가 동양의 유불선 사상과 서학의 평등사상을 합쳐서 만든 동학, 그가 추구하는 후천 개벽의 나라.

청의 홍수전이 중국의 대동사상에 서학의 평등사상을 접목한 태평천국.

그리고, 서양의 예수가 차별없는 평등한 사회를 이야기했다는 그 세상.

이하응은 이런 세상들에 관심을 가진다.

그것은 아무래도 자신이 미래에 백성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열망이 담겨 있는 것이었을 것이다.

이들이 추구하던 세상은 백성을 위한 나라였고, 그들은 백성을 위한 왕이었으니까.

" 묵란은 붓을 든 사람의 생각이 옵니다. 난초는 붓을 든사람의 생각따라 피어납니다 " (p. 210)

난을 치는 이하응의 예술적 세계에 대한 섬세한 이야기 속에 동학, 서학, 성리학의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진다.

<석파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은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의 중심이 되었던 김병학과 뒷방 늙은이로 쓸쓸히 늙어가는 조대비의 이야기일 것이다.

권력을 잡은 자는 움켜쥐고 천 년, 만 년을 누리고자 할 것이고, 권력을 잡지 못한 자는 설움과 핍박 속에서 권력의 잡기 위한 술수를 쓰게 되는 것이 그들이 가지는 야욕이 아닐까.

" 왕족으로 태어나 숨죽이며 살아온 이력은 가슴 속에 날 선 칼처럼 숨어 있었다. 웬만한 멸시는 멸시도 아니었고, 웬만한 배신은 배신도 아니었다. 세상의 멸시와 배신을 수없이 겪은 자의 가슴은 갑옷처럼 두꺼웠다. " (p.p. 210~211)

왕족이지만,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이하응을 눈여겨 보고, 이용하고자 하는 자는 조대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왕좌를 잃은 치욕보다 외로움이 깊었지만 외로움보다 치욕이 깊어야 했다. 치욕의 감정에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혼자 겪는 외로움에는 사람이 없었다. " (p. 214)

이들의 만남은 석파란이 매개체가 되지만, 그것은 권력을 향한 수순이었던 것이다.

" 그러나 이하응에게 묵란은 그림 이상의 것이었고, 유일한 탈출구였다. 묵란은 세상의 편견과 구속을 깨는 호방한 호흡과 같은 것이었고, 묵란이 없으면 마치 죽은 목숨처럼 방안에서 무기력하게 널브러져 있을 것이다. 묵란은 나를 표현하는 거야 " (p. 159)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 소설로 읽기에는 작가적 상상력이 많이 들어가 있는 소설이다.

읽는 도중에 고개를 갸웃거려야 할 정도의 상황들이 많이 담겨 있다.

이하응이 동학의 교주인 최제우를 만나러 경북 구미산에 가는 이야기.

김병학의 집에서의 김옥균과 민자영의 만남.

이하응의 부인에 의해서 양녀로 함께 살고 있는 민자영(훗날 명성황후)이야기 등은 가상의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역사적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은 그런 일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 같아서, 우려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하응이 동학에 대해서 가지게 되는 생각도 소설 속의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

<석파란>의 작가인 류서재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었다.

 

 

이 소설은 제 1회 황금펜 영상 문학상 수상작품인데, 수상작답게 필력이 대단하다.

배경묘사라든가,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그리는 글들이 섬세하다.

특히, 난을 치는 모습을 묘사하거나, 묵란을 설명하는 글들은 이 분야에 깊은 지식이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필체가 난처럼 세련되면서도 단아하다. 그리고 구성도 치밀하다.

읽기보다는 서평을 쓰기가 더 부담스러운데, 그것은 이 소설이 작가가 서문에 썼듯이 이하응이 주인공이 아니고, 군상이 있을 뿐이라는 것, 서양화로 치자면 인물화가 아닌, 풍경화라는 말이 답해주는 것이다.

또한, 약 2 년이라는 짧은 시간의 설정으로, 예술인으로 난을 치는 이하응의 모습 속에서 그의 생각들을 읽어 내야 했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작가의 새로운 시각에서 본 이하응의 모습이 이하응이 권력을 잡기까지의 그의 모습이고, 초기에 정치에 임하던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권력을 잡은 후의 그의 정치인생은 그리 순탄하지 못했으니....

그의 인생은 바위틈에 피어난 청초한 난으로 남을 수 만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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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세트 - 전2권 사랑의 기초
알랭 드 보통.정이현 지음 / 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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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 보통과 정이현이 어떻게 사랑을 이야기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들이어서 기대가 많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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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은 마음이 어디 있으랴 - 비우고 숨쉬고 행복하라
바지라메디 지음, 일묵 감수 / 프런티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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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은 마음이 어디 있으랴>의 저자인 바지라메디는 불교에 귀의한 성직자로 태국의 달라이 라마라고 칭해지는 사람이다.

 

 

그는 그동안 40 여권의 저서를 출간하였으며, 방송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43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가진 태국의 정신적 멘토이다.

대중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스님이라는 점에서는 우리의 혜민스님과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진 출처 : 프런티어 출판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이기심, 그것은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마음인데, 과연 이기심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일까?

또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비쳐지는 나의 이미지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과연 다른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현대인은 이런 잡다한 생각에, 다른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을 쓰면서 사회의 기대에만 부합되는 삶을 살아가기에 급급한데,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나에 대해서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주체성이 결여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는 메시지들을 전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과거에 집착하여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 수련법, 마음을 비우는 명상법 등을 가르쳐 준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스님 ㅣ 쌤앤파커스 ㅣ2012>,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버리기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ㅣ 21세기북스 ㅣ 2010>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그 책들을 통해서 읽었던 내용들과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입으로는 떠들지만, 행동으로는 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기에 이런 책들도 읽을 때는 좋은 내용들이라고 수긍을 하면서도, 책을 덮으면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이런 책들은 생활 속에서 항상 접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내용 중에 일부를 소개하면,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누군가에게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고통의 무게는 가벼워진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애착과 집착을 버리면 고통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 고통을 털어 놓고, 내려놓으라. 집착을 버려라. 그것이 행복해질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다." (p. 46)

 

 

저자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먼저 각자가 자신이 화에 영향을 받는 어떤 유형인가부터 알아 보게 한다. 그리고, 화를 다스리기 위한 행동지침을 일깨워준다.

" 행복은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어깨에 힘을 빼고 가벼운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우리는 행복에 다가설 수 있다. 다만 그걸 깨닫는게 너무 어려울 뿐이다. "(p. 115)

다른 책들을 통해서 '마음을 비우라'는 말은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비운 마음을 채우는 것이 행복이고, 채워지면 또 비워야 하고, 비워야 또 채울 수 있다말한다.

비우는 것은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것이겠고, 채우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채워진 것 중에서 비워야 할 것은 비우고, 채워야 할 것은 또 채워 나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

이별과 상실도 자연의 이치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는 고통이 찾아 오고, 그 고통은 자연스러운 삶의 법칙인 것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생각한다면,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도 않을 것이며,

그 누군가를 미워하지도, 못 가진 것에 대해서 욕심을 내지도 않을 것이며, 그 무언가에 집착을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교과서적인 이야기,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가장 보편적이고 진실된 내용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기에 많은 저자들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일깨움을 주지만, 독자들은 한 순간에 그 내용들을 읽어 치우고, 일말의 변화도 없는 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책을 읽었으면,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하고, 마음에 담아 두었으면, 마음의 변화를 가져와야 하고,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으면, 행동이 변화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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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 장영희 교수의 청춘들을 위한 문학과 인생 강의
장영희 지음 / 예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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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장영희 교수가 우리들의 곁을 떠난 지가 벌써 3년이 되었다.

책을 통해서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은 글감을 일상 생활 속의 사소한 것들에서 얻기에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는 글들이며, 문체 역시 쉽고 편안해서 읽기에 부담감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녀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항상 맑은 미소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장영희 교수보다는 그녀의 아버지인 장왕록 박사를 책 속에서 더 먼저 만날 수 있었다.

5권인가로 구성되었던 펄벅 전집에는 '장왕록 역' 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밤을 새워 있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비롯한 많은 책들에서 역자의 이름으로 보게 되었던 분이기 때문이다.

그가 펄벅의 작품 80 여편 중에 21 작품을 번역을 하였기에 펄벅이 우리나라를 방문햘 때는 자연스럽게 장왕록 박사를 만났었다고 한다. 그래서 장영희 교수의 추억 속에 펄벅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고 한다.

장영희 교수의 글 속에 나오는 아버지는 단칸방에서 자녀들이 보는 가운데 책을 읽고, 번역을 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많은 책을 읽었고, 나중에는 아버지와 함께 번역한 작품들도 여러 편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도 나처럼 장왕록 박사를 기억하면서, 장영희 교수를 기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해맑은 미소를 기억할 것이며,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졌지만, 그런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나간 그녀의 모습을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다.

장영희 교수는 우리들에게 영미시를 산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문학을 사랑하는 '문학 전도사'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녀가 우리곁을 떠난 지 3년이 되었지만, 그냥 보내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그런데, 생전에 문학 사랑의 생각들을 엿 볼 수 있는 육성이 담긴 강의록이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 특강- 문학편'이란 주제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들이다. 그것을 녹취해서 정리한 것이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이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가 청소년들에게 문학과 인생을 강의한 기록을 담아 놓은 것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작품에서의 표현방법, 서술방법, 문학작품을 대하는 자세, 나는 왜 책을 읽을까?, 작가란 무엇인가?, 글쓰기의 원칙....

 

 

 

 

책읽기를 등한시하는 청소년에서부터 앞으로 문학가를 꿈꾸는 청소년까지, 그 어떤 이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문학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 문학의 주제를 아주 크게 얘기한다면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가를 보여주는 'How to live (어떻게 살 것인가)', 거기에 덧붙이면 'How to live & 'How to love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모든 것이 '사랑의 관계'인지 모릅니다. 어떤 것을 더 좋아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 바로 문학입니다." (p. 28)

 

 

장영희 교수는 강의를 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많은 일화들을 들려준다.

그중에서 그녀가 하버드대에 교환교수로 갔었을 때의 일을 들려준다. 교수들의 모임에서 옆 자리에 의대교수가 앉았다고 한다. 그런데, 문학을 전공한 자신이 들어도 놀라울 정도로 문학에 관해서 폭넓은 지식들을 가지고 있고, 책도 상당히 많이 읽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교수에게 의대 교수가 문학을 깊이있게 알고 있다는 말을 전하자, 의대교수는 미국에서는 대학교에서의 교양과정이 문학수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하면서, 그런 것이 바탕이 되다보니, 환자의 초음파를 통해서도 그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까지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문학적 소양에서 오는 것이며,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은 환자의 마음까지 포함하는 것이기에 문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 (....) 문학은 학문이라기보다 삶 자체 (...) " (p32)

 

 

이에 비하면, 우리의 초중고등학교에서 대학 교육에 이르기까지의 문학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비중이 얼마나 미미한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4장은 나의 삶, 나의 문학 Q & A 로 '문학 전도사','희망전도사'라고 일컬어지는 장영희 교수의 문학과 인생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싣고 있다.

 

 

이 부분은 문학을 전공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장영희 교수의 글쓰기 원칙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5장에서는 미래에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영문학도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가를, 그리고 그들에게 추천하는 필독서, 짧은 단편쓰는 연습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해준다.

 

 

책 속에는 그녀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몇 편의 영미시를 소개된다. 원문과 함께.

그리고 그녀의 영미시 에세이인 <생일>이나 <축복>에서 익히 읽어 왔던 것처럼, 영문학자가 덧붙이는 짧은 코멘트가 담겨 있는 것이다.

 

 

힐러스 밀러라는 비평가의 한 문장,

"책은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다" (p. 72)

우리들이 읽는 책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라니....

너무도 멋진 표현이고, 책읽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짧고도 의미있는 문장이다.

 

 

생전에, 장영희 교수는 일간지에 '문학의 힘'이란 칼럼을 싣고 있었는데, 자신이 암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의 권유로 집필 활동을 접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간지 독자들에게 칼럼을 끝내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쓴 '문학의 힘' 마지막 칼럼이 이 책 속에 실려 있다.

힘든 투병이었을텐데도 아주 담담하게 써 내려간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문학의 향기를 담고 있는 칼럼은 읽으면서 마음이 숙연해짐을 느끼게 한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기를....

많이 넘어져 봤기에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 그녀의 글은,

가슴에 아픔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앞에서, 문학을 향한 열정 앞에서 독자들은 한없이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책 속의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좋아하던 소품들, 그리고 강의 노트와 책들.

그녀의 수수한 모습처럼 옅은 향기가 널리 퍼지는 듯하다.

 

 

 

문학 속에서 성장했고, 그속에서 문학을 사랑했고, 자신의 역경마저도 힘겹다 하지 않고, 초연하게 받아들였던 그녀의 향기.

문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본받을 점들이 너무도 많은 삶의 여정이었는데, 그녀는 그렇게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다시 한 권의 책으로 만난 아름다운 사람의 문학과 인생이야기.

바로 어제가 3년전 장영희 교수가 이 세상을 훌훌 털고 홀로 떠난 날이다.

평소 가장 좋아했다는 시를 한 편 소개한다.

 

 

<만약 내가 /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 줄 수 있다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 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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