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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 반하다 - 서니베일체리의 101가지 라스베이거스 다이어리 ㅣ 반하다 시리즈
유강호 지음 / 혜지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반하다> 시리즈는 7권이 나와 있다.
LA, 라스베이거스, 밴쿠버, 홍콩, 상하이, 타이베이, 상하이.
그중에 가장 먼저 읽은 책은 <LA에 반하다>인데, 보통의 LA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문화 체험에 관한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생각이 날 때마다 <반하다> 시리즈를 한 권, 한 권 사서 모으면서 읽게 되었다.
홍콩, 밴쿠버, 그리고 이번에는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는 미국인들에게도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환상의 도시라고 한다.
우선, 도시 이름만 들어도 화려함이 넘쳐 흐르는 것이다.

작년 여름, 보름이라는 기간으로 떠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궁리하던 중에 뉴욕, 라스베이거스, LA를 가게 되었는데, 그때에 이 책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라스베이거스는 작은 도시이기에 구태여 이 책이 없다고 해도 볼 것은 다 보았지만, 그래도 그당시에는 그냥 지나쳐 버렸던 곳들에 대한 정보가 알차게 담겨 있는 것이다.
지금은 화려한 도시 라스베이거스이지만, 1855년 몰몬교 선교사 30 여명이 정착할 당시에는 불모의 땅이었다. 1931년에 후버 댐 공사를 시작으로 건설 노동자들이 들어오게 되고, 후버 댐의 남는 전기를 이용하여 불야성을 이루는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로 탈바꿈을 시켰으니, 후버댐의 위력이 대단한 것이다.
또한, 라스베이거스를 오늘날 처럼 만든 공로자는 스티브 윈이기도 하다. 그가 건설한 호텔만도 골든 너겟, 미라지, 트레저 아일랜드, 베라지오 등이 있는데, 그들 호텔들은 그곳에서도 볼거리가 많은 호텔들에 속하기 때문이다.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 트레저 아일랜드의 사이렌쇼,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는 모두 천재적인 승부사 윈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사진 출처: 여행사진 중에서)
과거에는 도박의 도시로만 알려졌었으나 이제는 전천후 엔터테인먼트 가족 관광도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6월의 뜨거운 햇볕 아래, 라스베이거스의 맥캐런 공항에 내렸을 때의 그 열기.
숨이 막힌다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 거리에서 그 시각의 기온을 알 수 있는 전광판을 자주 보게 되는데, 온도는 화씨로 씌여져 있다. 아니, 화씨 온도로 씌여진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섭씨 온도로 40 도를 넘는 여름 기온이기에 몇 도 인지를 계산하지 않는 것이 더위를 덜 느낄 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거리의 사람들은 두루미가 가지고 다닐 것같이 생긴 실험관 모양을 닮은 긴 음료수 병에 빨대를 꽂아 가지고 다니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그 더위에 스트립을 따라서 좌우로 늘어선 호텔 투어를 하게 되면 더위를 잊기도 하고, 각 나라, 또는 각 도시를 상징하는 호텔의 콘셉트에 따른 인테리어, 건축미학 등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호텔 투어의 감상 포인트는 각 나라, 각 도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콘셉트이다.

맛있는 요리를 먹기 위해서는 호텔의 뷔페를 이용하는 것도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는데, 호텔 연계로 이 호텔, 저 호텔을 두루 돌아 다니면서 하루종일 뷔페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에는 거의 대부분 카지노가 있으니 (최근 건설된 호텔에는 카지노가 없는 곳이 있다. ), 호텔 투어를 하면서 이곳 저곳을 들려 보다가 카지노에서 게임 한 판을 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또한, 호텔들마다 특색있는 명품쇼가 있는데, 벨라지오 호텔의 O 쇼를 비롯하여 마술 쇼, 서커스, 카퍼필드의 마법, 오페라의 유령을 비롯한 뮤지컬, 오페라 쇼가 밤마다 열리는데, 이 역시 호텔마다 연계해서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이 있으니 그것을 이용하면 조금은 싼 가격에 볼 수 있다.


내가 숙박했던 호텔인 발리스 호텔에서는 쥬빌리 쇼가 공연되었다. 다소 가격은 비쌌지만, 쥬빌리 쇼는 라스베이거스에서도 가장 '베가스 답다'는 평을 받는 쇼이다.
100 명이 넘는 남녀 무용수가 펼치는 공연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무대 장치도 화려하고 정교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공연마다 여자 무용수들의 절반은 토플리스 차림으로 쇼를 공연한다는 것이다.
토플리스라고 하면 거부 반응이 있을 수도 있는데, 첫 공연의 첫 장면 정도에서 약간 당혹감을 느낄 수 있을 뿐, 공연에 몰입하다 보면 그런 것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아주 아름다운 미모와 몸매의 의 여자 무용수, 그리고, 멋진 남자 무용수.
그들이 펼치는 공연은 가히 환상적이다. 공연 도중 도중의 매직, 개그...
그러나 개그는 알아 들을 수 없기에 개그맨의 몸짓과 표정만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밖에...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마음에 다가온 것은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이다.
LG전자의 LED기술로 완성된 전자쇼이다. 우리나라의 놀라운 컴퓨터 테크닉을 전 세계 사람들이 프리몬트에서 밤마다 올려다 보게 되는 것이다.
밤 7시부터 매시간 리듬을 타고 10~15분가량 공연되는데, 보행자 전용도로인 프리몬트의 긴 천창을 연결하여 총길이 427m, 높이 27m 로 축구장 5개 정도의 광대한 크기에서 펼쳐지는 대형 전자 쇼이다. 이곳의 거대한 파노라마 스크린은 1억 2500 만 개의 LED 램프와 블록마다 180개의 섬광전구, 8개의 로봇 거울이 작동하는 것이다.
(사진출처 : 여행 사진 중에서 )
이곳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초기에 개발이 된 지역으로, 지금은 번화가에서 멀어진 곳이지만,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 프로젝트의 덕분으로 밤이면 활기를 되찾는 곳이 되었다.
이밖에도 근처의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과 자이언 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의 자연탐험도 일생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의 리스트에 들어갈 정도로 기이한 자연환경을 가진 곳들이다.
그러나, 짧은 일정이었기에, 이곳들은 가보지를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아쉬움이 남는다.
<라스베이거스에 반하다>는 여행의 테마별로 꼭 보아야 할 곳들을 잘 편집하여 한 권의 책에 담아 놓았다.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들고 가면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