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브루클린 - 사소한 변화로 아름다운 일상을 가꾸는 삶의 지혜
정재은 지음 / 앨리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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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서~~

행복하기에 일상 속의 소소한 것들까지도 모두가 의미있게 다가 오는 듯한 모습의 정재은.

그의 행복 바이러스가 나에게도 감염되는 듯하다.

집의 번지수를 나타내는 숫자에서도, 그린 마켓에 진열된 빠알간 래디쉬에서도, 매일 지나다니는 길의 패턴에서도, 길가의 자전거에서도....

 

 

 

 

 

그녀는 새로움을 발견하고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다.

<나의 작은 브루클린>의 저자인 정재은은 언젠가부터 브루클린을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었다.

 

 

한국에서 쭉 살아 왔던 그녀가 미국인 남편을 만나면서 브루클린에 대한 동경은 일상으로 바뀌게 된다.

미국에서는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사회생활을 한 적도 없는 그녀는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다.

브루클린은 그녀에게 많은 매력을 보여주고, 그 곳에서의 하루 하루는 행복하기만 하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한 권의 책 속에 담아 놓게 되었다.

정재은은 이미 < 나의 달콤한 상자 / 정재은 ㅣ 소풍 ㅣ2010> 이란 책을 통해서 미국의 앤틱샵이나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레시피를 비밀의 상자에 담아서 소개한 바가 있다.

책 속의 달콤한 쿠키와 베이커리의 레시피가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의 작은 브루클린>을 통해서 브루클린을 소개해 주고 자신의 일상 속의 작은 것들모두를 끌어 내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뉴욕에서도 맨해튼에 사는 사람은 '뉴요커'

브루클린에 사는 사람은 '브루클리나이트'라고 한다.

 

 

브루클린 다리를 사이에 두고 맨해튼과 브루클린은 마주 보고 있지만, 브루클린은 조용하고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에 그 느낌이 번잡한 뉴욕과는 또 다른 것이다.

주말마다 열리는 축제, 그리고 행사.

미국생활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침 시장 구경가기.

그린 마켓에서 만난 잼과 피클을 만드는 베스 할머니와의 인터뷰도 잔잔한 행복을 느껴게 해준다.

 

 

역시 그녀는 무언가를 만들고, 선물하고, 꾸미기를 좋아하기에 그녀만의 레시피도, 종이 꽃 만들기도 책 속에 소개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여인이 있다. 효재가 생각난다.

 

 

<효재처럼> 시리즈인 <효재처럼 풀꽃처럼>, <효재처럼 살아요>,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 등을 쓴 효재는 한복디자이너인데, 한국의 '타샤 튜더'라고 할 정도로 풀꽃을 좋아하고, 작은 헝겊만 있어도 조각 보자기 등을 만들고, 맛깔스러운 자연식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대접하기를 좋아한다.

작은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여 선물하기를 좋아하는 효재와 정재은은 참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작은 것들을 활용하여 멋진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살림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는 그런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자전거 타기,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기, 일회용 기저기 안 쓰기, 일회용 용기 안 쓰기, 쓰레기 줄이기 등의 환경 보호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구태여 브루클린이 아니라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그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삶의 여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의 작은 브루클린>은 내가 읽던 책을 잠시 접어 두고 단숨에 읽은 책이기는 하지만, 읽는내내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풋풋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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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담아 온 중국 - 거친 세상으로 나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특별한 선물
우샹후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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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담아 온 중국>은 책제목만으로는 여행관련 서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런데,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떠난 여행 이야기가 기행문 형식으로 쓰여지기는 했지만, 이 책은 여행서가 아닌 중국 역사와 문화에 관한 책이다.

 

 

우선, 이 책의 저자인 '우샹후이'부터 살펴 보면,

그는 대만에서 국민적인 존경을 받는 지식인이다. 1970년대에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대입시험을 거부한 소년>이란 책을 통해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을 비판하였다. 이 책은 대만판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칭해진다고 한다.

1980 년대에는 주간지의 편집장, 잡지 창간 등을 통해 대만의 권위체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의 저서로는 국가 기행 3부작인 <핀란드의 아름다움>, < 아일랜드에 감탄하다>, < 경이로운 노르웨이>가 있다.

저자는 그동안에 세계 40 여개국을 여행하였으며, 중국의 경우에도 22 년 동안에 중국의 25개 도시를 여러 차례에 걸쳐서 여행을 하였다

그는 '국가 기행 3부작'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로 '부자 기행 3부작'을 쓰기로 한다.

'부자 기행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이다.

그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는데, 그중의 첫째, 둘째 아들이 대학을 마치고 사회인의 길로 들어 서게 된 것이다.

두 아들은 중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는 과정에서 대만을 떠나서 영국, 미국, 일본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곧 사회인이 되어 부모곁을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떠나야 하는 시기이기에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졸업 여행'을 시켜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큰 아들에게는 중국 종단 여행을, 둘 째 아들에게는 중국 횡단 여행을 함께 하려고 했던 것인데, 둘째 아들은 졸업후에 곧바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게 되어, 중국 종단 여행만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여행을 함께 하기를 희망했을 때에 큰 아들은 이슬람권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중국 종단을 제안하는 것이다. 아들은 실망이 컸지만....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은 풍광이 좋은 여행지가 아니라,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중국을 안다는 것은 중국 뿐만아니라 자국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안내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중국을 알지 못하면 결코 완전한 세계관을 가질 수 없단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특히, 큰 아들은 국제관계학을 공부하였고, 앞으로 정치계로 나가기를 희망하기에, 아버지는 아들에게 중국을 보고, 느끼게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

소통이 단절된 요즘에는 참 어울리지 않는 관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행의 동반자가 된다는 것은 서로 같은 곳을 보는 것이고, 소통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추억을 담아 주기 위한 여행이 아닌, 중국의 과거와 현재 속에서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게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중국의 헤어허에서 하얼빈, 선양, 베이징, 다롄, 뤼순, 칭다오, 상하이, 홍콩을 여행하게 된다. 한 번에 종단한 것은 아니고, 몇 차례에 걸쳐서 가게 된다.

 

 

 

 

 

헤이허에서 그들은 중국의 마지막 왕조였던 청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한족이 세운 국가가 아닌 원, 청이 거론되고, 그것이 중국 역사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하여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한다.

 

 

중국이 근대에서 현대에 걸쳐서 맺었던 불평등 조약은 약 300~400 개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불평등 조약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 그 중의 시모노세키 조약이나 난징 조약의 경우에는 인터넷을 검색하여 그 원문을 찾아 읽고, 그것을 분석해 본다.

강대국의 조계지였던 도시들, 그곳에는 그 도시를 차지했던 국가들의 모습이 또렷하게 남겨져 있다.

러시아인들이 '상트페테르 부르크'를 본떠서 만든 도시 하얼빈,

 

 

 

1897년 독일에 강제 점령되어 독일의 조계지였던 칭다우는 그후 일본에 의해 2차례 점령되기는 하지만, 독일에 의해서 계획도시로 건설되었기에 독일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홍콩은 물론 지금도 1국가 2체제인 곳이니 그 모습은 또한 중국 본토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과는 다르고 할 수 있다.

중국은 한 나라 안에서도 같은 중국인이라도 생활수준은 한 세기를 넘나든다. 어느 곳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서 사는 모습이 판이하게 달라 질 수 있는 것이다.

홍수와 가뭄이 공존하고, 고성장과 고실업이 동시에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2010년 중국은 GDP 총액이 세계 2위였지만, 중국인들의 도덕성은 하위권에 속할 정도이다.

중국인들은 질서 의식도 예의도 양심도 없는 행동들을 거리낌없이 하곤 한다.

많은 부분에서 격차가 심한 나라가 중국이 아닐까 싶다.

여행중에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것 저것 질문을 한다. 아들의 동문서답은 아버지를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역시, 아버지와 아들, 세대 차이는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면,

아버지 : " 상하이에 가면 루쉰을 네게 소개해 주마"

아들 : "루쉰이 누구예요" 아버지 친구분이에요?"

아버지 : " 그래, 내 아들아"

'그래, 너같은 아들을 둔 나는 몸을 던져 죽고 싶은 심정이구나'라는 말을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 참고 사항 - 루쉰: 1881∼1936년. 중국의 소설가, 소설과 산문을 넘나드는 활발한 문필활동을 전개하여 중국 사회에 드리워진 암흑의 근원을 파헤치는 데 혼신을 바쳤다. 오늘날 그는 봉건의 극복과 근대의 실현을 위해 치열한 고투를 벌인 문학가이자 사상가로서 널리 평가받고 있다. 그의 대표작인 <아Q정전>은 중국사회와 민중의 현실을 그린 소설이다. )

 

몇 년전에 아들과 둘이 대만을 거쳐 홍콩, 마카오에 간 적이 있다. 아들의 겨울 방학을 이용해서 갔기 때문에 남편은 함께 가지를 못했다.

친구들과 갈 법도 한데, 엄마와 동행을 해 준다니 다행스럽기도 했는데, 그 여행에서 궁금한 것은 대만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대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야류라는 해변 공원이 있다. 천 만년 이상의 침식과 해융 풍화작용으로 생긴 지질공원이다. 그런데 이곳을 가려다가 일정을 바꾸어서 가게 된 곳이 총통부였다.

 

 

(사진 : 상 - 대만 총통부 모습, 하- 총통부 근처 (멀리 총통부가 보인다) - 여행 앨범 속에서

 

이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라고 할 수 있다. 총통이 집무를 보는 곳이다. 입구에서 여권까지 모두 맡기고 표찰을 달고 이곳에 있는 안내인의 가이드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단체 관람도 아닌 단 두 명의 관람객이었지만, 입구에서 어떤 언어의 가이드를 원하는가를 묻고는 여자 영어 안내인을 소개시켜 주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총통부의 건축, 일본이 지배할 당시의 모습, 역사적 사실, 장졔스의 집무당시의모습 등을 사진과 전시품 등을 통해서 볼 수 있었고,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안내인은 아주 친절하여 궁금한 것들을 많이 알려주었는데, 대만 국민들의 생각이나 정부에 거는 기대, 정부의 위상 등을 자신의 나라라고 해서 미화시키지 않고 진실되게 이야기해주었다.

그래서 여행에서는 좋은 풍광 못지 않게 그 나라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저자는 특히 역사적 평가와 견해에 대한 나라마다의 차이점을 아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한다. 제 2차 세계대전을 중국과 러시아가 보는 관점에서 평가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중국 종단 여행을 통해서 아버지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중국의 정치, 경제, 지리, 교육, 사상, 현재의 상황까지 함께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종합해서 중국의 미래와 그것이 세계사에 미칠 영향까지를 아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큰아들과 아버지의 여행은 많은 것들을 깨우쳐 주면서 끝났고, 둘째 아들과의 중국 횡단 여행은 연기가 된 상태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이 책의 출간에 즈음하여 <한국의 독자들에게>를 통해 지금 '부자 기행 두번째 국가인 일본에 와 있음을 이야기한다.

아직 세 번째 국가는 미정이라고 하는데, 혹시 한국?

저자는 25년전에, 그리고 5년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시아에서 중국, 일본을 여행지로 선택했다면, 한국도 다음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그렇다면 모든 분야에 걸쳐서 다양하고 해박한 지식을 분출해 내는 그에게서 한국의 모든 이야기가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며, 그것은 우리나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텐데....

책 속의 글들을 보면 중국인들이 대만에서 취업을 하거나, 중국 여자들이 대만 남자와 결혼하기를 바라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과 대만은 역사적으로 이념, 정치체제, 경제 원칙, 사회문화적으로 완연하게 다른 노선을 걸어 왔고, 대만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것들이 좋은 시각으로만 보이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중국에 대한 생각을 사실적이면서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 역시 서로 다른 세대이기에 생각과 관심 분야가 다름에도 그 차이를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면서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토론하고 분석하면서 배워 나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아버지와 아들을 자주 떠올리게 되었다.

아버지의 깊이있는 질문에 자주 동문서답을 하는 아들이기는 해도, 무엇인가를 배우겠다는 아들의 마음을.

그리고 그런 아들이 때론 탐탁치 않게 생각되면서도 고운 눈길로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여유롭고 편안하고, 아버지와 함께 하는 여행은 친근하지만 절제가 필요했다. 이것이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 느낀 부자의 정이다. " (p. 258)

우리 사회의 아버지와 아들 !!

중국 종단은 못 하더라도, 서울 시내 구경이라도 함께 나가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대화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아니, 같이 나갈 수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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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 - 내가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둔 진짜 이유
리처드 브로디 지음, 노지양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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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에 '그럭저럭 살아!'라는 말이 있다.

"요새 어떻게 지내?"

" 응, 그럭저럭 살지 뭐"

자신에게 별로 큰 변화가 없이 살아 갈 때에 하곤 하는 말이지만, 그 의미는 너무도 소극적인 삶의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 한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라고, 좀더 적극적이고 내 삶의 주인이 되어서 살아 간다면 이런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를 통해서 '그럭저럭 살기'이상의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인 '리처드 브로디'는 하버드 대학교를 중퇴하고 마이크로 소프트사 개발 부서에 입사하여 빌 게이츠의 개인적 기술 조언자이자 소프트 웨어 설계 책임자로 일을 하였다.

물론, 잘 나가는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였기에 억대 연봉에 명예와 존경까지 한 몸에 받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좋은 직장을 하루 아침에 그만둔다. 그후 그는 3년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산다.

그런 여정에서 자신이 찾은 삶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냈는데, 그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된다.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 쇼를 포함한 수십여 개의 TV와 라디오 쇼에 출연하기도 하고 지금은 자기계발을 위한 강연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리처드 브로디'가 원했던 삶, 자신이 가장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삶인 것이다.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를 통해서 많은 독자들도 새로운 자신의 삶을 생각해 보고 실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초판은 1993년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재출간이 있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내용들이다.

물론, 자기계발서를 두 세권 정도만 읽었어도 이 책 속의 내용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을 정도로 구태의연한 이야기들일 수도 있다.

이 책 저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그런 책들에서 읽었던 아름다운 말들의 나열이 아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왜 하고 싶은 일을 하여야하고, 그 일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진심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온 글들로 엮어 나가기에 읽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특히 책 속의 내용 중에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읽지만 그것은 읽는 순간뿐이고, 무용지물이 되는 이유를 분석해 놓은 글이다.

♥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읽었을 때.

♣ 내가 좋아하는 것,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무작정 따라 할 때.

성공한 사람들이라도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면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본받고자 하는 그 사람은 내가 아니기에 나와는 여러 경우에서 다른 점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 인생의 결정은 내가 한다" 는 생각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이야기중에서 취사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인생의 법칙은 각자 다르기에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행동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 진실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어떤 것이 가치있는 것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

내가 어디에 열정을 갖고 있는 지?

이런 것들을 알아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이것이 '그럭저럭 적당히 잘 지내는 상태'가 아닌, '환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물음들이 되고 그 질문의 답이 곧 내가 실행할 목표가 되는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선택을 하는데에 있어서도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어제와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봐도 괜찮을 것이다.

타인들의 시각에 얽매이지 말고, 나만의 시각으로 내 삶을 선택해도 좋은 것이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 나는 존재한다, 고로 선택한다

.

 

내 삶이 지금 어떻게 흐르고 있는가를 인식하기, 나에 대해서 많이 알아야 선택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2부: 진정한 자유는 나에게서 온다.

 

 

그럭저럭 잘 지내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방해 요소를 찾아 낸다.

말하자면, 자기자신에게 솔직하기, 미루는 습관 버리기, 완벽주의 탈출하기, 오랜 습관에서 벗어나기 등.

이 부분의 내용은 내가 그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것들에서부터 벗어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3부: 다시, 행복을 찾아서

 

 

성공적인 인생으로 가는 모든 단계를 알려 준다.

" 자기가 능력이 없고, 가능성이 없고, 자격이 없다는 말을 믿지만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가장 소중한 곳으로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다. " (p. 156)

 

 

단 한 번 사는 삶을 '그럭저럭 사는 삶'으로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

'무엇이 되라'는 것이 아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한 말을 찾으라면,

'내 자신을 믿는 것', '나를 인정하는 것' 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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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리얼 푸드 - 갓 구운 베이글처럼 고소한, 노릇한 오믈렛처럼 부드러운
박혜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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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기대하세요,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식탁 !" (프롤로그 중에서)

여행길에서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식탁'을 만나기를 원한다면, 아무래도 그곳에 대한 맛집 정보가 실린 책 한 권은 가지고 떠나야 하지 않을까~~

여행지의 정보를 담은 가이드 북에는 반드시 맛집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기는 하지만, 좀더 새로운 맛집을 찾기 위해서는 여행지의 맛집만을 담은 책이 제격이기는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자칭 '글쟁이'라 말하면서 연극, 춤, 운동, 쇼핑, 요리, 여행.....

그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10년에 하나씩 직업을 더하고 싶다'고 말하니...

어찌 보면 너무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것에 탐닉하는 것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그녀의 저서로는 <쇼퍼 홀릭 박 작가의 깐깐한 뉴욕 쇼핑 여행>이 있다고 한다.

도대체 그녀의 정체는?

뭐, 방송작가에서부터 교양, 다큐, 예능 등 다양한 TV프로그램 및 기업 관련 기획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책 속의 글 중에 1년에 한 두 달 뉴욕에서 보내는 것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이 책을 읽게 되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닐까.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제별로 part 1~part 7 까지 뉴욕의 이야기들과 함께 맛집 정보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지역별로 다시보는 contents.

지도는 비교적 이 책 속의 맛집을 찾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은 식사 에티켓이니, 가장 최소한의 에티켓은 알아 두면 좋을 듯 싶다.

 

 

미국의 tip 문화는 알면 별 것 아니지만, 모르면 번거롭고 음식값에 얼마를 더 주어야 할 지 머릿속은 분주하기만 하고, 익숙하지 않으니까.

마침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뉴욕에 간 때가 스티브 잡스의 사망 시기였기에 5번가의 특색있는 애플 건물앞의 추모 모습이 담겨 있다.

 

 

브런치 레스토랑인 베셀카.

뉴요커에게 인기가 높다는 그로타 아주리.

 

 

 

이런 특별한 레스토랑과 함께 길거리 트럭이나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등도 소개된다.

이동 길거리 음식 중의 와플 트럭인 '와플 & 딘지스'는 홈페이지나 트위터를 통해서 이동 경로를 체크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세상은 많이 변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푸드 트럭의 주인장인 '토마스 디게스트'가 전직 IBM 컨설턴트였는데, 이 사업으로 푸드 트럭의 신화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뉴요커의 출근길에는 이제 베이글 대신 프레첼이.

짭조름하고 담백하다고는 하지만, 기대 이상은 아니니 그저 뉴욕의 명물쯤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는 여행길에서 멋진 한 끼의 식사를 맛 볼 수 있는 그런 레스토랑의 정보를 기대했지만, 그 보다는 뉴요커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한 끼의 식사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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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 인생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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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소설책이 몇 권 책장에 꽂혀 있다. 오래된 책도 있고, 문학상 수상작이 수록된 문학상 수상집도 있다.

근래의 책으로는 청소년 성장소설인 <소년을 위로해줘>와 그 책을 쓴 후에 그당시의 생각들이 담긴 산문집 < 생각의 일요일들>이 있다.

그동안 은희경이 쓴 책들을 골라 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신간이 출간되면 그래도 잊지 않고 읽고는 했었다.

가장 최근에 쓴 소설이었던 <소년을 위로해줘>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기에 그의 문학성이 그리 뛰어나게 나타나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태연한 인생>은 왠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몰입도 잘 안 되고, 서걱거리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아마도 소설 속의 남녀 주인공이 각기 다른 자신만의 세계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데서 오는 이야기들이 내 마음 속에서 삐걱거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야기의 시작인 여자 주인공 류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만남.

공중전화를 거는 모습에 반한 류의 아버지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엄마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무능력과 외도로 인하여 파경에 이른다는 짧은 류의 서사에서 부터가 아닐까 한다.

나는 아마도 그들의(류의 부모) 사랑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 스토리겠거니 했는데, 요셉이 등장하는 것이다.

한참을 요셉이란 인물과 류의 관계를 연결지어 생각하지를 못했다.

류의 이야기와 요셉의 이야기는 추천사를 쓴 '씨네 21' 기자 김혜리의 글을 인용하면,

" '류'와 '요셉'의 세계를 오가는 <태연한 인생>에서도 나는 류를 편애하고 말았다. 이 소설은 대칭인 듯 비대칭이다. 동일한 전지적 시점으로 쓰여졌지만, 요셉은 말을 쏟아내고, 류는 생각을 한다. " (책 뒷 표지 글 중에서)

그렇다. 두 주인공에게 배분되는 이야기 내용은 요셉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다. 류의 이야기도 그녀의 이야기보다는 그녀의 부모의 서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요셉의 이야기는 현재의 이야기와 일상의 이야기에 그 무게를 두는 반면에, 류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어쩌면 낯설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 또 다른 이야기인 액자구성의 이야기로 <위기의 작가들>이나 <다섯 말이야기>도 그런 느낌을 많이 가져다 준다.

 

 

 

은희경이 이 소설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사랑과 삶, 그 속에는 사람마다 오해도 있을 수 있고, 거짓도 있을 수 있고, 배신도 있을 수 있으며, 그것들은 서로 얽히면서 관계를 맺어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을까 한다.

류의 엄마가 고통 속에서 세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즉흥적인 생각에서 사랑을 택했던 아버지가 생활 속에서 무책임하였고, 끝내는 외도에 의한 배신을 하는 것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어머니의 삶을 보아 온 류로서는 요셉의 한 순간의 행동을 이해해 줄 수도 없었고, 받아 들일 수도 없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류와의 결별은 요셉을 냉소적이고 위악적인 사람이 되게 했을 것이다.

아뭏튼 잘 모르겠다. 서로가 확 털어 놓고 소통을 한다면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를 왜 모두 가슴 속에 묻고 혼자만 고통스러워 하다가 결별이란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는...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세계가 왜 존재하여야 만 했는가를...

"<태연한 인생>은 그러므로 연애소설이면서 세태소설이자, 빼어난 교양소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우리 시대 인생과 사랑에 관한 매력적인 성찰과 사색을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녹여낸 수작이자, 은희경 문학의 탁월한 한 성취라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작품이다. 은희경을 읽는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반가운 기쁨으로 다가갈 작품이다. " (출판사 서평 중에서)

'인생과 사랑에 관한 매력적인 성찰과 사색'이 무엇인지를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찾아 낼 수 없었다. 그냥 소설의 전개방법 등이 어수선하게 머리 속을 스쳐가곤 했다.

좀더 명쾌하게 써내려 갔다면 좋았을 것을, 소설 속에 이러 저러한 기법들을 곳곳에 나열한 듯한 것들이 읽는 독자들의 집중력을 떨어 뜨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소설 마지막 부분의 '요셉의 노래'. '류의 노래'는 줄거리를 정리해 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필요한 부분들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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