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스피치 -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하는 40일간의 언어생활
신은경 지음 / 포이에마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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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981년에서 1992년까지 11 년동안 KBS의 9시 뉴스 앵커로 활동을 했던 전직 아나운서 신은경은 그 시대의 젊은 여성들에게는 롤모델이었다.

꼭 아나운서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라도, 그녀의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고 부드럽고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지금은 절판된 책인데, 1992년에 <9시 뉴스를 기다리며>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당시만해도 아나운서가 책을 쓴다는 것이 드문 일이었기에 호기심에서 읽게 된 책인데, 자신이 그동안 방송을 통해서 터득한 이야기를 진심을 다하여 일반인들에게 알려 주었다.

꼭 아나운서를 꿈꾸는 사람들이 아니라도 일상 생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그 책의 내용 중에 아직도 생각이 나는 것은 컬러 TV 시대가 도래되면서 아나운서들의 옷차림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빨간 색 옷을 입었을 때에 화면에서 옷의 색으로 인하여 퍼짐 현상이 나타나니 그런 옷은 입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써 있었다.

당시보다는 영상기술이 많이 발전하였으니, 지금은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똑' 소리나는 이미지의 그녀가 방송을 떠나고, 박성범 앵커와 결혼을 하고, 남편을 도와서 선거유세를 하는 모습은 낯설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름답게 보였다.

선거유세 기간동안에 서울 중구의 골목 골목을 돌면서 어르신을 보살피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모습의 신은경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박성범을 둘러싼 잡음때문에. 신은경이 국회의원 후보자로 나서게 된다.

나경원과의 선거전 모습을 보여주던 TV 프로그램에서 길 위에선 그녀의 모습은 왠지 초라해 보였다.

그리고 이번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가면서 그녀는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을 받지를 못했다.

그녀가 정치계를 떠났는지, 아니면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시점에서 출간된 책이

<홀리 스피치>이다.

 

 

책띠의 추천사에서 아나운서 최윤영은 <9시 뉴스를 기다리며>를 읽고 아나운서의 꿈을 품은 것이 중학교 졸업을 앞둔 때였다고 이야기한다.

요즘이야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코스처럼 되었지만, 신은경 아나운서가 앵커로 있을 당시에는 롤모델을 따라하기가 꿈을 향해 가는 지름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아나운서가 되는 지침서라고 생각하고 읽을 수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말을 잘 하는 법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모태신앙인 남편을 만나서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자신이 인생의 후반부에 할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 중의 하나인 것이다.

" 성경을 바탕으로 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여 방송, 강연, 집필을 통해 이 땅의 청소년, 여성, 직장인들이 변화된 삶을 살게 한다" (p. 277)

그동안 그녀는 강연, 간증 집회, 북한으로 가는 방송에서 성경 낭독 등을 통해서 자신의 신앙 생활을, 그리고 복음을 많이 전파하였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성경말씀을 기초로 하여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것도 하루 아침에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40일에 걸쳐서 배워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비법, 호흡법, 발성법, 발음, 낭독 등을 하기 위한 실전 예문들이 나와 있으니 따라해 보면 자신의 언어 구사 능력을 측정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말을 자연스럽게 잘 한다는 것은 언어의 전달뿐이 아닌 비언어 전달( 눈맞춤, 손짓, 몸짓, 표정)도 있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아니 요즘은 '무조건적인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저자는 '칭찬은 사랑의 언어'임을 강조한다.

이 부분의 내용에서는 많은 구체적인 사례들이 나와 있으니, 좀 어색하더라도, 가까운 사람들끼리 칭찬의 말 한 마디를 나누는 것을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신은경의 30초 스마트 스피치 ★

 

칭찬할 때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진실하게 칭찬한다.

둘째,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세째, 결과를 칭찬할 수 없을 때는 노력을 칭찬한다.

 

이 책은 꼭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책의 내용중의 상당 부분이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하기에 신앙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거부 반응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떤 종교든 그 교리를 알아서 나쁠 것은 없지 않을까.

 

 

 

" 세상의 뉴스를 전하던 아나운서,

하늘의 뉴스를 전하다 ! " ( 책띠 글 중에서)

이 책에는 '성공을 부르는 지혜의 한 마디' 라는 강연 동영상 DVD도 첨부되어 있다.

 

 

한때는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었던 저자가 정치계가 아닌 스피치에 관련된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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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엄마
김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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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가요, 엄마"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이 한 마디를 건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슴이 아리도록 아프다는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의 죽음이 슬프지 않겠느냐마는 엄마의 죽음은 자식이 이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 여름날이나, 장마비가 구질구질하게 내리는 날이면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언덕길을 갓 돌이 지난 아들을 데리고 문병을 다니던 때의 생각이 난다.

지금은 그래도 병원의 면회시간이나 유아들의 병원 출입의 통제가 그리 심하지 않지만, 그당시에는 하루 2번 면회시간을 지켜야 했고, 유아들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를 받았기에 병문안을 가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는 엄마의 마지막을 오래도록 함께 해 드리지 못한 것이 일생의 후회로 남아 있다.

떠나시기 전날 마지막으로 엄마의 모습을 보았을 때, 당신의 건강보다는 외손자의 안부가 더 궁금하셨던 분이시다.

중환자실을 오르내리면서 죽음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셨겠지만, 그 두려움을 종교의 힘으로 이겨 내셨던 분이시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목이 메이도록 남아 있는 슬픔이 엄마에 대한 기억들이다.

 

 

<잘 가요 엄마>의 전반부를 읽는내내 책 속의 화자인 아들이 자신의 엄마의 죽음과 장례를 대하는 냉담한 태도에 마음이 불편하다.

'아니 뭔 아들이 이래'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나쁜 놈'이라는 말이 튀어 나온다.

아흔 네 살의 어머니는 몇 차례에 걸쳐서 노인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면서 죽음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들은 고향에 내려가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기는 커녕 새벽 세시에 걸려 온 전화를 통해서 어머니의 죽음을 아우로부터 듣게 된다.

그리고 그는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기 보다는 먼 친척의 부음을 들은 것처럼 강건너 불 보듯이 평소처럼 자신의 할 일을 하고는 오후에야 자신의 고향에 도착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장례절차를 장례식도 없는 화장으로 하기를 당부하셨다.

" 형님이 곤란한 처지를 당할까 봐서, 돌아 가시는 날까지 철저하게 배려하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 (p. 35)

아들은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아우가 입관 절차까지를 끝냈기를 바랄 정도로 어머니와의 깊은 앙금이 남아 있는 것이다.

아흔 네 해를 살아온 엄마의 인생은 남루하기 짝이 없다. 궁핍했고, 추레했던 인생이다.

엄마는 두 번의 결혼을 통해서 화자와 이복동네인 아우를 낳게 된다. 그러나 결혼식도, 결혼 사진도 한 장 없는, 잔치도 벌인 적이 없는 혼례였다. 호적조차 친정에 남아 있는 2번의 결혼이었다.

엄마의 인생이 그렇게 후줄근했듯이 죽음 역시 무허가 장례식장에서 한 줌의 재로 변한다.

" 잘 가요, 엄마.

안개처럼 씨앗처럼... 한평생을 무겁고 가혹한 삶의 중력에서 벗어날 날 없었던 어머니는 결국 한줌의 먼지였다. 그러나 민들레 꽃씨가 되어 바람을 타고 멀리로 흩어지는 것은 잠깐의 착시였을 뿐, 먼 느낌이 들도록 던진 몇 줌의 먼지는 대부분 우리들 두 사람의 바짓가랑이와 구두 위에 내려 앉았다. " (p. 88)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하여 떠오르는 어머니와의 기억들.

사망 소식을 들은 후에,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에, 유골을 뿌리면서, 지난날의 기억들이 하나 하나 생각이 난다. 그것들을 모두 짜 맞추면 하나의 커다란 퍼즐이 되듯이.

장례식이 끝난 후에 들린 중국집 장춘옥에서, 다음날 고씨 고택과 외갓집에 가면서 아우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난날의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거기에 자신의 기억들도 합쳐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었던 것은 전체 중의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아우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된다.

"자나 깨나 예나 지금이나 어머니 가슴 속에는 형님 한 분뿐이셨습니다. " (p. 35)

이복동생인 아우를 통해서 듣게 되는 어머니를 둘러싼 그들의 가족사.

독자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마음 속에만 간직했던 이야기들이 너무도 서글프게 들려온다.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으로부터, 또래들로부터 멸시를 받고 따돌림받던 이야기들.

어머니가 새아버지를 만나게 된 때의 이야기, 외삼촌의 딸이었던 애숙이 누나의 이야기.

고씨의 병신 아들인 정태와의 이야기.

자신을 친동생이상으로 돌보아 주던 애숙이 누나가 어느날 야반도주를 하게 되고, 단 하나 밖에 없던 친구인 정태가 바람처럼 사라진 배신감에 15살 나이에 집을 떠나 객지로 떠돌아 다니면서 살아온 날들.

그 날들 속에서 어머니에 대한 애증이 그토록 아들을 아프게 따라 다녔건만, 그 속에 감추어졌던 진실은 왜 그리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이 책은 전반부에 느꼈던 아들에 대한 꽤심한 마음이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아들이 느꼈을 마음의 아픔을 공감하게 된다.

새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순간, 아들이 느낀 감정을 책 속에서 간추려 보면,

외삼촌과 엄마의 계략, 음모, 거기에서 느끼는 소외감, 슬픔, 절망...

 

 

그리고 그나마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애숙이 누나와 정태가 어느날 각각 사라지면서 거기에서 오는 배신감.

그것은 아들을 육순이 넘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마음 속의 녹지 않는 멍울로 남아 있게 했던 것이다.

이야기가 후반부로 접어 들면서 아들의 마음도, 어머니의 마음도 그렇게 너덜너덜 찢어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가 애지중지하던 가짜 악어백, 그리고 가짜 악어백 속에 담겨 있던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빨간 립스틱.

그것은 무거운 짐을 짚어졌던 어머니도 여자였음을 상징하는 표현들이 아닐까.

마치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의 어머니에게도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남자가 있었던 것처럼.

아들의 울타리가 되어 줄 것같아서 함께 살기로 생각했던 새 아버지도 결국엔 어머니에겐 짐이었고, 어머니의 비밀을 알고 있는 외삼촌도 어머니에게는 짐이었지만, 그 가난 속에서도 불평 한 마디하지 않았던 것이 그 시대의 어머니 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가들은 자신의 글 속에서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쓰기도 하고, 소설 속에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집어 넣기도 한다.

박완서는 여러 작품 속에서 자신의 어머니의 교육열과 당당한 자녀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썼고,

최인호는 막내로 태어났기에 학교에 찾아오는 엄마가 다른 엄마들 보다 늙었기에 할머니처럼 느껴져서 도망갔던 것을 후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신경숙은 그의 소설 속 구석 구석에 어머니의 모습을 담아내다가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서 어느날 사라진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엄마의 삶과 존재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엄마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이청준의 <눈길>의 어머니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집이 다른 사람에게 팔렸지만, 오랜만에 집에 온 아들에게는 그 집에서 하룻밤을 재워 보내고 싶었던 어머니의 마음. 집주인에게 사정을 해서 밤을 보낸 후에 돌아가는 아들을 배웅한다고 조금씩 조금씩 함께 걸어 갔던 어머니의 마음.

" 눈길을 혼자 돌아가다 보니 그 길엔 아직도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지나간 사람이 없지 않았겄냐, 눈발이 그친 그 신작로 눈 위에 저하고 나하고 둘이 걸어온 발자국만 나란히 이어져 있더구나 " (눈길 / 이청준 ㅣ 문힉과지성사 ㅣ p.p. 117~115)

자식에게는 나쁜 것은 알려주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마음, 자식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마음 속에 응어리진 미움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갈 수 있지만, 어머니는 결코 자식을 어떤 경우에도 미워할 수 없는 것이다.

언제나 어머니 자신보다는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인 것이다.

<잘 가요 엄마>에 나오는 아들은 성장과정에서 고통과 상처로 가슴 속에 응어리가 생겼고, 그것을 분노와 술로 풀면서 살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장례식이 아들의 명성에 누가 될 것인지 아닌지를 먼저 생각한 것이다.

" 그렇다 하더라도... 엄마는 죽음으로써 너와 화해하기를 바란 것 아니겠느냐, 장례 그 자체보다 그것의 의미가 더 컸을 게다. " ( p. 263)

작가는 " 이 소설은 그토록 진부했던 어머니에 대한 섬세한 기록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어머니에 대한 참회록이라고도 한다.

작가도 역시,

" 어머니와 내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어머니는 나로 하여금 도떼기시장 같은 세상을 방황하게 하였으며, 저주하게 하였고, 파렴치로 살게 하였으며, 쉴새 없이 닥치는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 ( 작가의 말 중에서)고 말한다.

더 늦기 전에 어머니에 대한 글을 남기고 싶어서 <잘가요, 엄마>를 쓰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어머니'란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어머니가 떠나신 후에 참회하는 잘못을 하지 말고, 살아 계신 적에 따뜻한 말 한 마디, 해맑은 미소 한 번 더 보여 드리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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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 벌써 2012년의 절반이 후딱 지나갔네요. 더운 날씨에 세계 곳곳을 가 보지는 못하지만, 책으로나만 세계의 아름다운 경관을 접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유쾌한 이야기도 함께 읽고 싶어요.

 

1. 추억이 번지는 유럽의 붉은 지붕 / 가치 창조

 

  유럽, 정말 좋지요. 몇 번에 걸쳐서 서유럽, 동유럽, 터키를 갔었는데, 그때의 느낌이 너무 아기자기하면서도 예뻤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여행 에세이를 2 권 골라 보았습니다.

이 책은 소위 말하는 번짐 시리즈이지요.

이번에 5번째 번짐 시리즈입니다.

저는 4권 모두를 읽었고, 소장하고 있는데, 그만큼 저에게는 느낌이 좋은 책이지요.

아기자기한 이야기와 멋진 사진, 그리고 펜화로 그린 채색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사진과 풍경화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예요.

유럽에 가면 만나게 되는 붉은 지붕들, 그리고 잿빛 지붕을 소개해주네요.

 

 

2. 그곳에선 누구나 사랑에 빠진다. / 쌤앤파커스

 

  그렇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면 사랑에 푹  빠지겠지요.

5가지 테마 ( 도시의 화려한 문화와 예술,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 신비로운 인국의 정취, 청정한 자연과 풍성한 야성이 살아 있는 곳, 포근하고 따뜻한 지중해와 열대 휴양지)로 나누어서 가볼 만한 곳을, 아니 사랑에 빠질 만한 곳 101곳을 소개해 줍니다.

눈으로 보고, 느끼고, 그리고 언젠가 꼭 가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고 싶네요.

 

 

 

 

 

 

3.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하면 <1Q84>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요, 그런데, 하루키의 글은 꼭 소설이 아니어도 재미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금/ 여기/우리를 위한 52편의 에세이를 이 책을 통해서 소개해 줍니다.

기대되네요~~

 

 

 

 

 

 

 

 

 

4. 김태훈의 러브 토크 / 링거스 그룹

 

요즘 이 책이 인기가 많지요. 김태훈의 경력이 아주 다채롭습니다. 그 경력 못지 않게 말솜씨도 좋기로 정평이 나 있지요.

그런데, 김태훈이 연애박사?

연애를  꿈꾸는 연애를 위해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 줄 것 같네요.

청춘들에게는 감초같은 이야기, 사랑을 이룬 중장년들에게는 삶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같아요.

 

 

 

 

 

 

5. 나의 이슬람 문화 체험기 / 한길사

 

 우리는 이슬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한 손엔 코란, 한 손엔 칼' ?

천만에요, 그건 영국, 프랑스 중심의 서양문화가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하네요.

터키에 잠깐 여행을 갔을  때에 이슬람 문화를 접해 보았는데,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전적인 사람들도 아니고, 기이한 문화도 아니랍니다.

이슬람 문화가 한때는 찬란하게 꽃을 피웠다는 것을 그들의 문화 유산을 통해서 알 수 있었지요.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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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 북미 최후의 인디언이 천 년을 넘어 전한 마지막 지혜
위베르 망시옹.스테파니 벨랑제 지음, 권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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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 성장 소설인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감명깊게 읽었던 날이 있다.

체로키 족 인디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인디언의 삶과 지혜를 가르쳐 주는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자연과 교감을 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도 북미대륙의 크로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메리카 대륙에 백인들이 들어 온 후에, 그곳은 백인들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런 백인들 중에도 인디언들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생각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위베르 망사옹'인데, 그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 어느날 북퀘벡에 사는 인디언 '크리족'을 만난 후에 수 년간에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인디언들로부터 그들의 삶과 지혜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처럼 감동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책은 크리족의 생각을 살펴 볼 수 있다는 것에 그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오래전 백인들이 그들의 삶의 터전인 북미 대륙에 들어오자, 크리족은 소유라는 개념조차 없었기에 그들이 가진 것을 모두 백인들에게 주게 된다. 광물이 있는 곳을 가르쳐 달라는 백인들에게 그곳을 가르쳐 주었고, 그 결과 백인들은 광물을 가져 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황폐화시켰던 것이다.

크리족은 무소유만을 가치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시작과 끝이 없는 돌고 도는 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젖어온 우리들의 관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점들도 많기는 하지만, 그것이 크리족이 살아온 방식이고,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지혜인 것이다.

저자는 이런 크리족의 이야기를 백인과 비교하면서 예로 부터 내려오는 그들의 생활 습관, 풍습, 종교관, 자연을 대하는 태도, 가정교육, 죽음, 의술, 영적인 것에 대한 것들을 다양하게 살펴 나가는 것이다.

" 관찰의 단계를 지나 관조의 단계로 들어서면 자연은 펼쳐진 책과 같다. 풍경은 책 속의 문장이고, 하늘은 목차이다. 물의 변화와 흐름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체취, 공기의 맛 등, 에너지가 없는 종이책에서보다 인간의 조건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은 바람이 아니던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뭇가지를 흔들고 호수에 물결을 일으키고 오리의 깃털을 헝클어 뜨리는 바람은, 아이로 하여금 어른이 40년에 걸쳐 배운 것을 단숨에 깨닫도록 해준다. 보이지 않는 것이 세상을 다스린다는 그 진리를. (p.p. 61~62)

크리족은 이처럼 자연 속에서 책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워 왔던 것이다.

 

 

 

내가 이 책 속에서 가장 감명을 받았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저녁, 체로키족 노인이 손자에게 내면의 감동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얘야, 우리 안에 있는 두 마리 늑대가 싸움을 벌이고 있단다. 그 중의 한 마리는 못 된 늑개지, 그것은 분노, 질투, 후회, 탐욕, 거만, 무시, 죄의식, 원한, 열등감, 거짓말, 불명예, 우월감이란다.

다른 한 마리는 착한 늑대란다. 기쁨, 평화, 사랑, 희망, 경건, 겸손, 친절, 공감, 너그러움, 진실, 동정, 믿음이지. "

손자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 그럼 어떤 늑대가 이겨요?"

"네가 먹이를 더 많이 주는 늑대가 이기지. " (p.p. 108~109)

 

이처럼 인디언들의 자녀교육은 유태인의 탈무드의 내용만큼이나 큰 감동을 준다.

어떻게 생각하면, 별로 큰 가르침이 아닌 것같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야기만 들려주지 답은 아이들이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더 많이 주고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

 

 

크리족은 삶의 터전이 자연이기에 자연과 더불어 살아 간다. 그래서 크리족은 자연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들은 동물을 사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만, 그들에게는 사냥이 신성한 일이라고 하니, 자연스럽게 자연에서 그들의 의식주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또한 흥미로운 것은 책의 내용을 읽다 보면, 고대 그리스의 신화, 기독교, 불교가 가르치는 지혜가 크리족의 지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서로 사는 세상이 다르기는 했지만, 그들의 삶을 지탱해 주는 근간은 일치하는 것들이 많은 것이다.

이 책은 인문서적이기에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보다는 다소 읽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크리족에 대해서 인류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고찰해 본 책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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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릭 - 아마존닷컴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4가지 비밀
리처드 L. 브랜트 지음, 안진환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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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닷컴의 가장 유명한, 그러나 가장 악명높은 특허 프로그램이 '원클릭' 주문 시스템이다.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가 고객에게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최대한의 기술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결과물 중의 하나가 원클릭이다.

아마존닷컴에서 주문을 할 때에는 한 번으로 클릭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주문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특허를 받았기에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으니, 그만큼 반발도 큰, 악명높은 시스템인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책을 검색할 때에 '아마존 닷컴 연속 몇 주 베스트셀러', '아마존 닷컴 베스트 셀러 몇 위' 라는 문구를 자주 접했지만, 실상 아마존 닷컴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원클릭>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닷컴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책이다.

 

 

아마존의 창시자는 제프 베조스인데, 그는 전자 상거래의 선두주자이며, 마이크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나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비견할 만한 인물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베일 속의 인물'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별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여 있지 않고,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도 우리나라에서는 판매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원클릭>을 통해서 제프 베조스의 삶과 경영철학을 알아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첫 번째 포인트는 제프 베조스와 잡스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 내 보는 것.

두 번째 포인트는 세계 IT 패권 전쟁에서 아마존의 활약을 예측해 보는 것이다.

그만큼 아마존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제프 베조스의 출생, 성장, 학업, 직장 생활, 아마존 창업, 아마존의 성장과정, 위기, 재기, 앞으로의 전망까지를 모두 담아 내고 있다.

베조스는 미국 남부 백인 문화와 동부 아이비 리그의 학문적 전통을 이어받은 과학 영재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나, 우주과학자인 외조부의 영향은 많이 받았기에 훗날 베조스가 우주산업까지도 자신의 사업 분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베조스의 꿈은 처음에는 고고학자, 그리고 우주 비행사였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있고, 그 분야에 자신이 있었다. 그가 대학 졸업후에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 D.E. 쇼사의 최연소 부사장직이라는 화려한 삶을 버리고 시애틀의 자신의 차고에서 사원 5명으로 아마존이라는 인터넷 서점을 만들게 되는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닌 것이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금융인으로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사업 구상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엄청나게 늘어나는 인터넷 이용률의 증가라는 트랜드의 물살을 타고 멋진 사업을 창출하여야 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1994년 여름,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을 창업하게 되는 것이다.

 

 

" 내가 여든이 되면 어떨까를 상상해 보았다. 그때 삶을 뒤돌아보면 1994년 월스트리트에서 받던 보너스를 포기한 일을 후회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았다. 어쪄면 그 일이 기억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세계, 내 마음속 열정이 향하는 그 세계에 뛰어 들지 않은 것은 크게 후회할 것 같았다. 설령 뛰어들었다가 실패한다 할지라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 (p.p.79~80)

 

" 무엇보다도 베조스는 무하마드 알리의 자신감과 존 케네디의 열정, 토머스 에디슨의 두뇌를 겸비하고 있었다. 새롭고도 과감한 사업 여정에 동참하도록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인물이었던 것이다. " (p. 80)

 

여기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사람.

그리고 먼훗날 되돌아 보았을 때에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마존 닷컴은 인터넷 전자 상거래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도 '어떤 책이든 구할 수 있는 놀라운 서점'이라는 평판을 듣게 된다.

절판된 책, 품절된 책까지도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베조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각종 아이디어를 동원해서 고객들에게 빨리, 손쉽게, 낮은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도록 할인정책, 주목신간 등의 글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여간다.

 

 

물론, 아마존도 사업 분야를 확장해 가면서 승승장구만을 한 것은 아니다. 닷컴 버플 붕괴와 같은 시기에는 추락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아마존닷컴에서는 종이책으로는 불가능한 뭔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이 나오기도 했다.

종이책을 넘어선 전자책의 향방이 궁금해지기도 하는데, 베조스의 꿈은 인터넷 유통업체에서 끝나지가 않고 어린 시절부터 꿈꾸어 왔던 우주로 향하는 꿈을 향해 가고 있다.

그것이 블루 오리진이고, 이것은 우주 궤도로의 여행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다.

무궁무진, 멈출 줄 모르는 도전, 열정.

이것이 제프 베조스의 삶이자 사업인 것이다.

마무리 하는 내용으로 제프 베조스의 4가지 사업 철학으로 이 책은 끝을 맺는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4가지 비밀
첫째,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것
둘째,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창조하고 또 창조하는 것
셋째,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넷째, 언제나 처음처럼의 마인드를 갖는 것

 

마이크로 소프트, 애플, 구글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너무도 많은 책들이 나와서 그 회사의 이야기나 창립자의 삶과 사업 철학들을 들려 주었다.

그러나, 아직 아마존닷컴이나 창립자이 제프 베조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은 별로 나와 있지를 않다.

평소에 '아마존 닷컴 연속 몇 주 베스트셀러', '아마존 닷컴 베스트 셀러 몇 위' 라는 문구로 접했던 아마존 닷컴의 이야기를 알게 되니 아마존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책은 일상 속에서 그저 그렇게 스쳐 가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바로 이런 것들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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