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으로 산다는 것 - 사장이 차마 말하지 못한
서광원 지음 / 흐름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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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미 2005년에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한 해에도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읽히지만 초판을 소화하지 못하고 잊혀져 버리는데, 7년이란 세월동안 꾸준히 읽혔다는 것은 그만큼 독자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 온 책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것도 책의 내용이 '사장', 리더에 관한 이야기로 국한되어 있을 것같은데, 20만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니.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가 어떤 인물인가 궁금해진다.

저자는 신문기자로 출발하였으나 1997년에 사표를 내고 유학자금을 벌기 위해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게 된다. 딱 1년만 하겠다는 식당이 IMF의 찬이슬을 맞으면서 유학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곧이어 인터넷 벤처 기업을 설립하여 6년간 운영하게 되는데, 결국에는 수렁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거리다가 사업을 정리한다. .

그는 2003년 다시 언론계로 돌아와서 <이코노미스트>의 경영 전문 기자로 5년간 활동하다가 지금은 강연과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CEO로서의 자격과 그들의 성공과 실패, 도전과 열정, 그리고 그들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고뇌와 외로움까지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세계적으로 저명한 CEO 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숨겨진 내면 세계까지를 알아 본다.

직장생활에서 직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권한이 많아지게 되고, 그에 따른 결정권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다수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결정이기에, 그들의 고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고흐의 말을 빌리자면,

" 확신을 가져라, 아니 확신에 차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차츰 진짜 확신이 생기게 된다. " (p. 52)

잭 웰치는 직원을 해고해야 할 경우를,

" 자신의 업무 중 일부지만 가장 싫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고백한다.

해고는 엄연한 비즈니스의 일부이지만, 고통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리더는 냉혹해야 하고 결정을 할 때 결정을 못하면 엄청난 결과가 따를 수도 있는 것이기에 그만큼 힘든 자리가 리더들의 위치인 것이다.

그래서 CEO는 고달프고 외롭고, 의사 결정을 하는 순간까지도 고독한 것이다.

" 삶이란 선택이다. 선택이 이어져 삶이 된다. 하지만 즐거운 선택은 많지 않다. 더 좋고 덜 좋은 선택은 흔한 게 아니다. 대개는 '좋거나 아니면 나쁘거나'이다. 그래서 기억에 남아 있는 선택의 순간은 추억이다. 추억은 대부분 당시의 고통이 자라나 핀 꽃이다. 개인의 선택이 이럴진대 하물며 자신을 포함해 많은 이들의 생존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선택은 더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 (p. 154)

저자는 책 속에 자신의 업무상 만났던 CEO 들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얻은 구체적인 사례들과 설문조사, 그리고 다양한 책들 속에서 인용한 글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 나간다.

그래서 역사 속의 리더인 조조, 칭기즈칸, 제갈공명을 비롯하여, 이건희, 정주영 등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에서부터 중소기업의 사장 그리고 세계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폭은 대단히 넓다.

여기에서 이 책 속의 각 장의 끝에 담겨 있는 'MEMO'의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재미로 한 번 맞춰 보기를...

(1) 미국 출장길, 비행기 옆 좌석에 같이 앉아 가고 싶은 사람은? (삼성 경제 연구소가 경영하는 SERICEO가 2005년 9월 2일 설문조사한 결과, 7년전의 조사이니, 현재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2) CEO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SERICEO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업체 CEO 502명 대상 조사)

(3) 가난한 사람에게는 많고 부자와 성공한 사람에게는 많지 않은 것은?

(답은 서평 마지막에, 그동안 생각해 보세요)

CEO에게 가장 힘든 날은 " 하늘이 노랗고 캄캄해지는 날' 일 것이다.

 

 

CEO의 실수는 그 무게가 가혹함을 넘어 서는 것이다. 주변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재기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그리고 개인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 지도자란 자신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상처받기 쉽지만 그럼에도 남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일을 게을리 하면 안 됩니다." (p. 321)

이 책은 '사장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물론, CEO들이나 CEO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자신이 많은 CEO를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그들의 일과 고충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독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이 책은 많은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책들의 내용들 바탕으로 쓰여졌기에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고, 책읽기가 이해하기 쉽고 재미가 있는 것이다.

추천사 중에서 인용을 하자면,

" 폭풍 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희망을, 폭풍을 겪은 사람에게는 리마인드를, 겪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귀중한 교과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 (김동환, 길라 씨엔아이 사장의 추천사 중에서)

그러니, 책제목이 말하듯이 꼭 '사장'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

(1) 미국 출장길, 비행기 옆 좌석에 같이 앉아 가고 싶은 사람은?

 

 

(2) CEO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휴가보다는 똘똘한 인재 다섯 명.

 

 

 

(3) 가난한 사람에게는 많고 부자와 성공한 사람에게는 많지 않은 것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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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서운하고 남자는 억울하다
미하엘 아이히함머 지음, 윤진희 옮김 / 샘터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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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막 빠진 사람들을 핑크빛 자루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있다고 말한다.

연인들은 사랑의 감정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사랑은 언제나 핑크빛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사소한 것들 때문에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여자는 서운하고, 남자는 억울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여자가 왜 서운해 하는지를 모르기에 남자는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여자와 남자는 뇌구조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있음을 일깨워 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존 그레이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통해서 여자와 남자는 구조적으로 다름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 남자는 화성인도 아니며, 여자 역시 금성에서 온 외계인도 아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 (p.209) 라고 말한다.

인간 게놈 3만개 유전자에 저장된 정보는 남녀 99 %가 동일하지만, 나머지 1%가 다르기에 일상에서 남녀 간의 수많은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확실히 남자는 화성에서 오지도 않았고, 여자는 금성에서 온 것도 아니다. 다만 그 다른 1% 때문에 슬픈 이별을 하게 되기는 경우가 있고, 작은 일에서 서로 힘겨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1%의 다름을 안다면 사랑은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까~~

 

 

'마하엘 아이히 함머'의 <여자는 서운하고 남자는 억울하다>는 이런 1%를 극복하고 '사랑의 해피엔드'를 바라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설문 조사를 하기도 하면서 그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게 된다.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101 가지 다양한 사랑에 빠진 이들을 위한 응급 연애 처방전'을 비롯한 다양한 상황에서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와 연인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 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7부 5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마다 적혀 있는 타이틀이 곧 우리들이 사랑을 하는 과정에서 부딪히게 되는 상황들인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하는 사례들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101가지이다.

첫 눈에 반한 사랑, 초고속 사랑& 결혼, 금지된 사랑, 가능성 없는 사람과의 사랑, 삼각관계, 짝사랑, 아주 오랜 친구에게서 느끼는 사랑, 직장에서의 사랑.....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이렇게 많은 사랑의 유형에서 발생하게 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는 처방전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해피엔드를 위해 똑똑하게 사랑하는 법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연애의 가이드 북 역할을 톡톡히 해 주는 것이다.

막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중에, 첫 만남 후에 '먼저 전화할까' 아니면 '기다릴까'

화가 났을 때에 '내가 먼저 사과할까' 아니면 '사과를 받을까'

처음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부터 연인관계가 될 때까지 발생하는 문제점들, 그리고 그 이후의 사랑에 관하여 어떤 문제점이 생길 수 있으며, 그 해결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조언을 해 주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들을 참고로 한다면, 그들의 사랑은 영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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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서울 - 2000년대 최고의 소설과 함께 떠나는 서울 이야기 사전
김민채 지음 / 북노마드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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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지금도 생활하고 있는 곳.

다른 도시에 갔다가도 서울의 관문에 들어서면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 든다.

남들은 공해도 심하고, 복잡해서 서울에 오면 숨이 막힌다고들 하는데, 나는 서울이 편안하다.

서울의 곳곳엔 나의 추억이 깃들여 있고, 사랑이 있고, 가족과의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서울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되면, 내가 즐겨 찾았던 곳들이 있어서 흥미로움의 배(倍)가 된다.

이 책에는 서울의 30곳의 장소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곳들 중에 학창시절에는 인사동 낙원상가, 북촌 가회동, 통인동 서촌, 세종로 경복궁, 남산 등을 주로 많이 다녔었다.

그밖의 곳으로는 양재동 양재 꽃시장, 역삼동 강남대로, 어린이대공원, 고속버스 터미널 등에 나의 이야기가 있다.

어린이 대공원은 주로 추운 겨울에 아들에게 스케이트 강습을 받게 하기 위해서 몇 년간 겨울마다 찾던 곳이다.

그리고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은 약 7년간, 출퇴근하기 위해서 드나들던 곳이다. 집이 구반포였기에 버스로 약 5분 미만의 거리에 있었다. 아침 6시 30분 첫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서 항상 뛰어 다니던 곳이다.

서울에서부터 출퇴근하면서도 가장 먼저 출근할 수 있었던 것은 그곳에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었기때문이었다.

첫차에는 승객이 항상 10 명 미만이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은 새벽잠을 설쳤기에 단잠에 빠진 시간에 운전사 뒷 자리에 앉아서 1시간 남짓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출근길이 즐거웠었던 기억은 이제는 빛바랜 추억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의 저자에게 고속 터미널은 별로 기억이 없는 곳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곳. 그래서 많은 사연이 간직된 곳이기도 하다.

" 그 많은 움직이는 풍경들과 마주한다. 아무런 생각없이 정지한 채로 그저 바라 보기만 하면 된다. 끊임없이 서울로부터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사람들의 풍경을,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을, 일상과 전혀 가깝지 않은 타인의 일상을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 (p. 261)

 

 

<더 서울>은 이런 서울에 관한 이야기를 2000년대 최고의 소설과 함께 연결지어서 생각해 보는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 '서울을 위한 이야기 사전을 읽는 법'알고 들어가야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다.

책에 소개되는 서울 30곳의 장소들에는 각각 1단계에서 4단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단계 : 서울의 장소에 대한 상념.

2단계 : 각 장소에 추천하는 현대소설 속의 문장.

3단계 : 각각의 장소를 보며 쓴 스토리텔링

4단계 : 주제어와 연결한 100 자평 (소개된 소설 속에서 )

 

 

 

책 속에 소개된 몇 곳을 함께 떠나 보면,

청춘, 젊음이여. 더. 더. -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학교.

" 누구에게든 청춘은 올 것이고, 누구에게든 청춘은 아련한 옛날로 추억된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청춘들이 모두 모인 청춘의 광장, 홍대앞. 이 곳은 젊은이들의 장소이다. 그래서 어느날 이 곳을 걷게 되면 내 나이를 의식하게 된다.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한 곳답게 이곳만의 색다른 풍경을 마주칠 수 있다. 이곳에 어울리는 현대소설로는 김연수 작가의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저자는 추천한다.

그런데, 책 제목조차도 생소한 이 책.

마포구 당인동 당인리 발전소 벚꽃 길.

벚꽃길이라고 하면 윤중로를 생각하게 되는데, 당인리 발전소 벚꽃길은 어떤 느낌일까?

우뚝 솟은 발전소의 굴뚝과 벚꽃은 안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운치가 있다.

 

 

 

" 새하얀 벚잎, 조금은 수줍게 분홍빛을 뿜는 그 다섯 잎새 사이사이에 별이 함께 피고 있었다. 별이 비처럼 내리던 어린 날의 여름밤처럼 나는 어느 별을 바라보아야 할 지 고민하고 말았다. 이 따듯한 별비가 모두에게 내리길, 바라본다. " (p.155)

동대문구 제기동에는 약령시 있다. 약령시라고 하면 대구 약령시를 생각하게 되는데, 제기동 약령시는 전통이 있는 장소는 아니다. 1960년대에 형성된 시장이다. 그래도 이곳에 가면 각종 약재 냄새가 물씬 풍기니, 어느날 한 번 가보면 어떨까.

 

 

저자가 6호선 광흥창 역에서 내려 별다른 목적지 없이 '어디로 가야 할까 '하는 생각에 잠겨 있다가 발견하게 된 '공민왕 사당' 그리고 '광흥창터'.

 

 

 

서울에 공민왕과 관련이 있는 곳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건만, 마포구 창전동에는 광흥창터와 공민와 사당이 있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고 있는 318년 된 느티나무.

 

 

<더 서울>은 서울 30곳의 장소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 이야기는 서울의 다양한 풍경의 '결'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현대소설의 한 장면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그 장소를 보면서 자신만이 들려줄 수 있는 스테리텔링을 써 나간다.

마지막으로 그 장소에 대한 100 자평을 추천 현대 소설의 한 문장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다.

아직까지 이런 구성의 책을 읽어 보지 못했기에 책의 구성부터가 신선하다.

그래서 어떤 장소들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생각이 든다.

 

 

 

아~~ 지금은 너무 무덥다. 그래서 시원한 바람이 불면 추억 속의 장소를 찾아서, 아니면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장소를 찾아서 답사 여행을 떠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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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재의 젊은 생각 - 뇌에 보톡스를 맞아라
홍영재 지음 / 서울문화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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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만해도 '100 세 인생'이라는 말을 들을 수 없었건만, 요즘엔 당연히 우리의 인생을 '100 세 인생'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100 세?

분명, 그리 짧은 인생은 아니다. 아니 1세기에 해당하는 기간이니, 얼마나 많은 변화를 몸소 겪으면서 살아가야 할 기간인가.

우린 현실로 다가 온 100 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은퇴후의 노후가 너무도 길어지기에 경제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생각에 대한 부분들은 그리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자신들의 젊은 날의 생각들이 고정관념이 되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야만 소통이 되는 사회에서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고 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현재의 우리 사회 속에서 이미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소통이 되지 않고, 상사와 부하 직원이 소통이 되지 않고, 기성세대와 신세대들이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다.

 

 

<홍영재의 젊은 생각>에서는 '100 세 인생'을 살아가야 할 중노년층들에게 젊은 생각을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젊은 생각이란, 보다 젊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즐길 줄 아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외모가 늙는 것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유행처럼 번지는 것이 예전에는 연예인들이나 하던 성형수술이나 보톡스를 맞는 것이 일반인에게까지도 흔히 있는 일이 되었다.

외모를 위해서 보톡스를 맞는다면, 젊은 생각을 위해서도 보톡스를 맞으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인 것이다.

 

 

저자 역시 인생에 있어서 큰 고비가 없었다면 이런 젊은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그는 의사로서 이름값을 하는 그런 잘 나가는 의사였다. 그런 그에게 58 살의 나이에 대장암과 신장암이 찾아 왔고,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힘든 항암 치료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 보고,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된 것이다.

과거에 매달리지 않고, 미래를 내다 보는 마음, 즉 긍정의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 긍정은 암도 이긴다." (p. 68)

 

 

운동을 하는 사람, 소식(小食)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장수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젊은 생각을 갖는 것이다.

그는 암을 이긴 후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이 경영하던 병원은 아들에게 물려주고 자신이 암을 이긴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국을 돌면서 강연을 한다.

지금은 건강 강의와 인터뷰가 봇물 터지듯 들어오고, 자신이 항암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청국장을 모티브로 웰빙 식당을 개업하였다.

그 바탕이 된 것이 바로 젊은 생각이다.

 

 

'뇌는 생각보다 사람에게 잘 속는다' 고 한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기분이 좋다',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면 내 말과 생각에 뇌가 느끼는 본능적인 의심과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사람들의 생각에 속아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 세상 모든 것은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 (p. 172)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젊은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뇌 보톡스를 한 방, 두 방, 세 방을 놓아 준다.

 

 

 

 

" 우리가 멋지게 늙어 간다는 것은 외모나 경제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내면 역시 멋지게 늙어가야 한다." (p. p. 187~188)

생각이 젊어지면 청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 마음, 젊은 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 본다. 저자의 말처럼 나이가 들어간다고 못 할 것은 없는 것이다.

저자 나이 70 살인데도 청춘처럼 살아간다. 청바지를 입고 그에 어울리는 자켓을 입으며, 남들은 하던 사업도 문닫을 나이에, 새로운 웰빙 식당을 열고, 강연을 다니고, 건강 유지를 위한 스포츠도 하고....

그의 나이 70살이니, 그는 앞으로 30년이나 살 수 있다는 젊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 밝힌 건강 음식으로 청국장, 가지, 토마토, 홍삼.

젊은 생각과 함께 이런 건강 음식도 챙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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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충격 - 지중해, 내 푸른 영혼
김화영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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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충격>의 저자인 '김화영'은 참으로 낯익은 이름이다. 저자가 아닌 역자(번역가)로서, 그리고 문학 평론가로서 너무도 잘 알려진 분이시다.

 

 

그런데, 그가 쓴 저서는 단 한 권도 읽지를 않았다. 저서가 있다는 것조차 알지를 못했으니까.

이번에 " 37년간 각광받은 그의 첫 책" (책띠의 글 중에서)이라는 <행복의 충격>의 개정판이 나왔다.

개정판이라고는 하지만, 37년전에 쓴 글 그대로가 담겨져 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절판이 된 적도 없지만, 베스트 셀러의 순위에 들지도 않은, 그러나 이 책을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인 것이다.

 

 

<행복의 충격>이라는 책제목에서 행복도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 (...) 행복은 습관이 아니라 충격이다. 행복은 이 땅 위에 태어난 우리의 하나뿐인 의무다." (개정판 서문 중에서)

그리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문장은 아니다. 지금까지 나는 '행복은 습관이다'라는 생각은 해 왔지만, '행복은 충격이다'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책 속으로 들어가야 할 듯하다.

저자는 또한 '책머리에'를 통해 이 책의 의미를 설명한다.

" 하나의 꿈이 어떤 현실의 풍경과 서로 만나는 사랑의 기록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1969년 가을, 저자는 스물 아홉 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지중해를 향해 떠난다. 지금과 같이 해외여행이 자유로운 시절이 아니었으니, 여권을 내는 과정에서부터 신원조회를 받아야 했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제 3공화국 시절인 것이다.

물론, 그는 여행을 할 목적으로 지중해로 향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미 저자에 대해서 알고 있듯이 그는 프로방스 대학원에서 '알베르트 카뮈'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니, 그가 당시에 그곳으로 가게 된 것은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서 였던 것이다.

 

(사진 출처: Daum 검색, 왼쪽: 알베르트 카뮈의 모습, 오른쪽: 김화영에 의해 카뮈 전집 20권 번역)

 

지금처럼 여행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여행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던 시절도 아니니, 그에게 프로방스에 간다는 것은 많은 용기와 도전이 필요했었을 것이다.

그렇게 도착한 프로방스.

엑상 프로방스는 프랑스인들에게까지도 '아름다운 도시', '다정한 도시'라고 말할 정도로 꿈과 선망이 깃든 곳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너무도 잘 알려진 곳이지만, 그 당시만해도 그에게는 낯선 곳이었다.

저자는 그곳에서 고흐를 만나고, 세잔을 만나고, 알퐁스 도데를 만나고, 카뮈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인생에는 우연같은 운명이 있는지라, 그가 막 카뮈의 작품들을 연구하기 시작할 무렵에, 프로방스를 여행하던 중에 루르마랭이란 곳에서 자동차가 고장이 나게 된다. 그런데, 근처의 묘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카뮈의 무덤. 바로 직전에 저자는 어떤 아이로부터 노란 수선화르 건네 받았으니, 당연히 카뮈의 무덤에 헌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 출처 : Daum 검색 - 루르마랭에 있는 카뮈의 무덤)

 

젊은 학자가 만나게 되는 프로방스, 그리고 지중해의 로마, 피렌체, 토스카나, 스페인.

이런 곳들과의 만남은 그에게는 문화적 충격을 넘어서 행복의 충격이 되는 것이다.

" 삶은 침묵과 불꽃과 부동(不動)속에서 세 번 증언하는 것이라고 카뮈에게 가르쳐 주었다는 토스카나의 대 예술가들, 그들의 빛 밝은 땅에 내 살을 대보고 싶었다. " (p.p. 151~152)

" 나는 보티첼리의 <봄의 찬가>와 <비너스의 탄생> 앞에서 무려 네 시간을 보냈다." (p. 179)

여행자의 눈에는 보이는 모든 것이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특히 그 아름답다는 지중해의 정경과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문학가와 예술가들의 이야기.

어찌 경이롭지 않으며,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모든 것이 행복의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 책은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저자가 알베르트 카뮈의 전집의 번역을 비롯하여, 앙드레 지드, 미셸 투르니에, 생텍쥐페리, 장 그리니에 등의 문학 작품들을 번역하는데 있어서 '유려한 번역'이라는 칭송을 받았던 이유를 이 책 속의 문장들을 통해서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문체가 유려할 뿐만 아니라, 정제된 글들이기에 오랜만에 산문다운 산문을 읽는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리던 대표 산문들과 같은 그런 느낌, 아니 그 이상의 느낌을 주는 산문들이다.

특히나 요즘은 여행관련 에세이들이 봇물터지듯이 출간되는데, 그런 책들에 담겨 있는 분위기있는 사진 한 장이 이 책 속에는 실려 있지 않지만, 저자의 글만으로도 엑상 프로방스의 정경을, 피렌체의 모습을, 베네치아의 모습을 눈에 본 듯이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글 속에는 저자의 철학과 사유가 담겨 있으며, 줄줄이 좋은 문장들, 훌륭한 문장들이 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빨리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그런 책이다.

아주 천천히 글을 읽으면서 책 속의 곳들을 떠 올려 보기도 하고, 좋은 문장들에 감탄을 하면서 우리의 삶을 곱씹어 보아야 하는 그런 책이다.

그렇기에 37년간이나 꾸준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책이 아니겠는가.

" 당신은 혹시 보았는가? 사람들의 가슴속에 자라나는 그 잘 익은 별을. 혹은 그 넘실거리는 바다를. 그때 나지막이 발음해보라. “청춘.” 그 말 속에 부는 바람 소리가 당신의 영혼에 폭풍을 몰고 올 때까지." (p. 229)

산문다운 산문을 만나고 싶다면 <행복의 충격>을 읽어 보면 좋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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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7-24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주말에 교보에서 대충 봤어요. 살까하다가 놓고 왔는데...
김화영님의 글은 저도 번역으로만 읽었는데, 그의 '행복'을 발견하고 공감해볼 수 있는 에세이일 것 같아요.
꿈이 현실의 공간과 만나는 사랑의 기록,이라는 말이 부럽기도 하고요.

라일락 2012-07-24 10:29   좋아요 0 | URL
김화영님의 글을 이렇게 접하게 되니, 참 반갑다는 생각이 드네요.
카뮈 전집 20권을 번역하셨으며,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번역해서 자주 이름은 들었지요.
정통 산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책을 많이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책이어서 베스트 셀러의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37년간 절판이 안 되고 계속 독자들에게 읽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