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처럼 연애하지 마라 - 세상의 모든 딸에게 권하는 연애심리바이블
엘런 페인 & 셰리 슈나이더 지음, 최송아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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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를 닮는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아쉽게도 나에겐 딸이 없다. 아들 하나만을 두고 있다.

그러니, <엄마처럼 연애하지 마라>고 조언을 해 줄 딸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딸을 비롯한 여자들에게 연애의 기술을 알려 주는 책인 것이다.

2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인 <연애기술>은 그동안 연애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베스트 셀러인데, 이번에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서 업그레이드한 책이 <엄마처럼 연애하지 마라>이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연애 기술도 바뀌겠지만, 저자는 <연애기술>의 내용을 알고 있어도 무관할 정도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인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하여 어떻게 이성교제를 성공적인 결혼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해 준다.

온라인을 통한 만남과 실제적인 만남, 모두를 포함하여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남자에게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지침서인 것이다.

주변 상황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시대가 바뀌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도도한 여자가 되는 것임을 여러 번 강조한다.

자신이 당당한 여자, 특별한 여자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에 해당한다.

얼마나 구체적인 내용을 나열하는가 하면 '거의 모든 남자는 여자의 외모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니, 첫 만남을 비롯한 데이트를 할 때에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 것인가에서 시작하여, 머리모양, 머리색, 메이크업 등까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꼭 성형수술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인상에서 가장 중요한 코에 자신이 없다면, 코를 성형수술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내용까지 있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중에는 같은 상황에서도 남자와 여자가 그 상황을 대하는 심리는 완전히 다르기에 그에 따른 지침을 가르쳐 주는 책은 읽어 보았지만, 이와같은 책은 처음 읽게 된다.

물론, 나는 지금 연애를 할 시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딸이 있어서 연애의 심리를 가르쳐 줄 상황도 아니니, 나에겐 그리 필요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니, 남자의 심리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는 한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심리 역시 남자와 여자는 완전히 다르기에, 남자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여자에게 먼저 접근할 때의 스릴을 즐긴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가 먼저 접근하는 것을 그리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요즘과 같이 SNS가 발달한 세대에 문자 메시지 보내는 요령, 페이스 북에 글 올리기, 댓글달기 등에 대한 지침도 가르쳐 준다.

사례로는 남자로 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은 후에 답글을 보내는 시간 간격까지를 언급하는 것이다. 20대라면 4시간 이후에...

이쯤 되면 연애심리라는 것이 '밀고 당기기'의 작전처럼 생각되는 것이다.

" 페이스북의 목적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것이라면 <연애의 기술>의 목적은 자신을 감추는 것이다. " (p.124)

" 헤어진 남자 친구의 페이스북을 몰래 훔쳐 보는 것을 자제하라? (p. 137)

페이스북에 대한 내용은 그래도 수긍이 가는 편이다.

요즘처럼 자잘한 이야기까지 페이스북을 타고 빠르게 소문으로 퍼지는 때이니, 페이스북을 포함한 SNS가 사회생활을 위한 훌륭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혼란과 오해를 가져다 주는 매개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380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들 중의 많은 부분들이 수긍도 가지만, 너무 계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연애란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고, 그 결실이 결혼인데, 이렇게 재고 따지고 계산을 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마음이 가는대로,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권하고 싶다.

그렇지만 이 책에 실린 내용들도 연애를 시작하는 여자들에게는 한 번쯤 짚고 넘어갈 내용들을 총망라해서 실었다는 생각은 든다.

내용 중에 '경계 대상의 남자는 어떤 남자인가?'와 같은 내용은 정말 참고로 삼을 만한 이야기들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남자라고 해도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평생 고칠 수 없는 것일 확률이 높으니, 그런 남자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니까.

그래도 27개국에서 번역되어 20 여년 동안 연애 기술의 필독서의 역활을 해 온 책이라고 하니, 한 번쯤은 읽어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공부를 하듯이 읽고 또 읽고 하라는 당부를 하지만, 그런 만한 가치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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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히말라야 - 유방암도 이긴 아홉 여인들의 히말라야 등반기
한국유방암환우회합창단 엮음 / 이콘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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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히말라야 !!

히말라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 위치하여 있으니 언제나 만년설로 뒤덮여 있어서 '화이트 히말라야'일텐데, '핑크 히말라야'라니~~

책표지의 '한국 유방암 환우회합찬단'지음이란 글을 보니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핑크 리본'이다.

'핑크 리본' 아모레 퍼시픽에서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유방암 조기 검진과 예방을 하자는 의미에서 약 20년전부터 벌이는 캠페인이다.

물론, 유방암 환우들을 도와주는 각종 행사도 함께 한다. 핑크 리본 마라톤 대회, 바자회 등을 열기도 한다.

핑크 리본 캠페인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유방암 환우들의 히말라야 트래킹이 그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유방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모임인 '한국 유방암 환우 합창단'의 단원 9명과 그녀들을 치료해 주었던 유방암의 권위자인 노동영 박사, 그리고 스텝 등이 13박 14일에 걸쳐서 히말라야의 체르코리 (해발고도 5,003 m)에 등정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8년 전 쯤이었던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껴서 대학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고 담석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적이 있다.

나로서는 엄청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담당의사는 너무도 아무런 표정없이 수술 날짜를 잡자고 했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며칠 후로 수술날짜가 잡히고, 그때에 느꼈던 암담한 심정.

수술을 하면 가족들은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에 각종 국 종류를 끓여 놓고, 밑반찬을 만들고, 이런 저런 준비를 했었다.

그리고 수술실로 갈 때의 그 마음은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환자들이 어떤 심정일 것인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수술실 문이 닫히고, 복도를 지나서 수술대로 가는 그 순간의 그 심정은 의외로 담담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당시에 갑작스러운 입원과 수술이었기에 입원실이 없어서 다른 과의 입원실을 함께 썼었다.

그 입원실에 유방암에 걸린 환자가 있었다. 남편이 출근한 후에 담당 의사가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와 수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의사가 절제 수술을 이야기하고 간 후에 이불 속에서 흐느끼던 그 여인.

50대 중반의 그 여인의 그 심정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였다.

'아 ! 내가 정말 암인가? 그럼 죽는건가?'

' 수술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 수술만 받으면 살 수 있을까?'

이 책의 9명 유방암 환우들의 마음, 그 마음이 바로 그 여인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 암을 앓아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암 환자를 이해할 수 없듯이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하는 아련한 마음에서 오는 것일까?" (p. 111)

이상하다는 생각에 찾아간 병원에서 듣게 되는 유방암 발병 소식, 그리고 아무런 준비없이 결정되는 수술 스케즐, 수술, 항암주사 치료, 방사선 치료.

그 과정을 겪은 9명의 환우들은 길게는 수술 후에 20년이란 세월이 지나기도 했고, 지금도 치료중인 환우도 있다.

그들은 퇴원 후에 '유방암 환우회 합창단'활동을 하다가 히말라야를 찾게 된다.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서 히말라야까지.

히말라야 등정에 참가했던 단원들과 노동영 박사, 그리고 스텝들은 돌아가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특히 환우들은 그들이 암 발병 사실을 아는 순간에서 부터 히말라야 등정까지의 이야기를 아주 담담하게 풀어 놓는다.

지금이야 담담하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그들의 상실감은 얼마나 컸었는가를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가 있다.

" 유방암 ! 그것도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햐야 한다는 최종 통보를 의사로 부터 직접 들었다. 보호자 없이 나 혼자 가서 말이다! 내가 암이라고? 양쪽을 한꺼번에 다?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몸은 휘청거렸다. 남편에게 전화를 거니 전원이 꺼져 있다. 병원 화장실로 뛰어가 혼자 한참 울었다. 그 순간 나는 철저하게 혼자였다. 지금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과 암에 대한 무지와 죽음이라는 두 글자가 두려움으로 엄습해 왔다. " (p. 117)

어차피 인생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닐까.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파도 다른 사람들의 위로와 격려는 위안이 될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자신의 삶은 자신이 짊어져야 할 몫이 아닐까?

어떤 환우의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 나는 암에 걸리고 나서부터는 5년 뒤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긴 계획에 내 욕심이 묶여 질까, 혹여 다시 치명적으로 재발해도 5년은 살 수 있기에 나는 하루 하루를 모아 1,820일을 열심히 살고 다시 또 5년을 살아 갈 것이다. " (p. 225)

이들의 히말라야 등정은 고산병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유방암을 겪었던 그 힘겨움 보다 더 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 와아~ 다 왔다 ! 히말라야! 내가 왔다!! 사람이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결국 어느 곳이든 정상을 오르나 보다" (p. 174)

그렇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을 한 것이다.

그동안에 힘겨웠던 것들을 히말라야에 고스란히 놓고 올 수 있었던 것이다. 투병중에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서운했던 그 마음, 마음 속에 깃들어 있던 미움, 분노를 히말라야에 놓고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고은의 시처럼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보았던 것이다.

" 하나의 산이

보는 사람에 따라

웃는 히말라야,

우는 히말라야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히말라야를 등정했던 9명은 유방암 환우들은 그 어떤 여인보다도 더 아름다운 여인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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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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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몇 권의 책을 통해서 안철수의 생각들을 읽어 왔다.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에서도 인터뷰이로 선정되어서 책 속의 몇 페이지에 그의 생각들이 담기기도 했다.

그가 정치계에서 이름이 거론되기 전까지는 컴퓨터 바이러스, 대학교수 등으로만 알고 있다가, 어느날 서울시장 선거에 즈음에서 그는 정치가로 변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안철수는 그동안 한 자리에 머물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도전을 하는 인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의사,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 경영자, 교수 그리고 지금은 대선주자로 힘차게 뛰어 다니고 있다.

내가 <안철수의 생각>을 구입한 것은 출간되자마자이지만, 그동안 읽지를 못하고 있다가 며칠 전에 다 읽었다.

마침 그가 대선에 참여하겠다는 기자 회견을 한 직후였기에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기 때문ㅇ다.

이 책은 저자의 글에 따르면, 자신의 정치 참여 여부를 떠나 그가 만들어 나가고 싶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장이라고 하지만, 처음의 기획과는 좀 다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안철수는 이 책을 기자출신이자 교수인 제정임이 인터뷰어로서 안철수에게 묻고, 그에 대하여 안철수가 답하는 대담형식으로 구성하였기 때문이다.

마치 대선을 눈 앞에 두고, 자신의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펼쳐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청춘 콘서트'를 통해서 청년들의 멘토로 활약을 하면서 그동안 많은 강연을 하였던 안철수.

그가 그리는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일까?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에게 넘길 때도, 그리고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을 것인가 하는 국민들의 관심에도 그리 명확한 답변을 미루던 그.

그래서 어쩌면 우유부단한 것이 아닐까. 그 누구보다도 명석한 두뇌를 가진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저울질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안철수이기에 그의 정치 입문은 너무 뜸들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다방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정치 경험은 부족하기에 그가 과연 대한민국을 책임질 믿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에게는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경험, 민주주의와 인권, 사회통합과 국가발전 등을 위해 노력하고 공헌한 일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인터뷰어 제정임과의 대담을 통해 그는 정치 참여를 고민하게 된 배경, 그의 가족이야기, 학창시절 이야기, 결혼이야기, 우리 사회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 사회적 현안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청년들의 멘토'인 안철수가 미래의 주역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진로를 결정할 때 그는 이렇게 하라고 말한다.

하고자 하는 일이 (1) 의미가 있는 일인가?

(2) 열정을 지속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일인가?

(3)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인가? 를 생각하라고 한다.

역시, 그는 '청년들의 멘토'이기에 젊은이들에게 '전망', '안정'은 무의미한 것이고 "아무리 지금 낮고 보잘 것없어 보이는 분야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잘 할 수 있고, 재미를 느끼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을 찾아 선택해야 한다고 봅니다." (P. 244)

본론으로 들어가서.

"정치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 국민들의 기대와 열망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내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과연 그 기대와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p. 79)

그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복지국가, 정의로운 국가 그리고 평화통일의 세가지 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무상급식, 보육, 의료, 교육, 주거 등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 위주로, 그리고 재벌개혁과 상속에 관한 견해, 대북정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입시경쟁, 한미 FTA, 강정마을, 용산참사, 언론사 파업, 여성, 장애인, 다문화 사회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 보는 것도 안철수가 대통령 후보로서 가진 생각을 알 수 있는 지름길이다.

" 젊은이들이여 무엇이든 시도해 보고 경험해 보라. 도전은 단지 힘들 뿐, 무서운 것이 아니다. 도전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인생을 개척하라. 그리고 남고 더불어 행복한 길을 찾아라.!" (p. 239)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를 통해서도 이미 이야기했던 그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 제정임 : (...) 인생에서 성공이란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안철수 : 제 인생에서 성공의 정의는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입니다.' 영어로 'make a difference' (차이를 만드는 것)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죽고 난 후에 내가 존재하지 않았을 때와는 다른 긍정적인 무언가를 이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 (p. 257)

사실, 안철수를 경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미 <안철수의 생각>에서 그가 전셋집에 살았던 이야기나, 보육에 관한 이야기들이 그가 전하는 이야기와는 다르다는 점을 공방하기도 했다.

책 속의 내용 중에 사실이 아닌, 자신을 미화시키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내용들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은 대부분의 대권주자들이 선거철에 맞추어서 출간하는 책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상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 속의 문장들 중의 몇 부분이 누군가의 분석에 의해서 진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안철수가 바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를, 그리고 청춘들에게 꿈을 주고자 하는 그 마음만을 담아가고 싶다.

한 권의 책이 말하지 못한 부분들, 그리고 그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으로서 적격자인가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 각자가 해야 될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 책상 위에는 <문재인이 드립니다>라는 포토 에세이도 한 권 놓여 있다.

앞으로 이외에도 박근혜의 생각이 담긴 책, 문재인의 생각이 담긴 책도 읽으려고 한다.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진심을 알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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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 상처투성이 부부 관계를 되돌리는 감정테라피
박성덕 지음 / 지식채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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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혼, 그것은 행복의 시작일까?

이젠 많은 사람들이 결혼이 결코 행복의 시작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혼을 하게 되는 당사자들은 자신들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결혼 행진곡에 맞추어 인생의 또다른 출발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불화는 자연스런 결혼의 과정'이니 '결혼하기 전에 부부가 서로 지참해야 할 혼수로 불화를 잊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가족/ 부부 치료 분야의 정신과 전문의인 '박성덕'이다.

저자 자신이 정신과 전문의이면서도 아내와의 갈등을 심하게 겪었고,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자신에게 내민 카드가 '아버지 학교'의 수강증이었다고 한다.

그는 속으로 '아내 자신이나 어머니 학교에 가서 배우고 오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버지 학교'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갈등의 요인과 해소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아내와의 갈등을 겪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부부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지금은 가족/부부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참으로 여자와 남자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뇌구조부터가 다르다는 내용의 책을 읽은 기억이 나기에 서로가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다보면 수평선을 걸을 수 밖에 없고, 마침내는 이혼이라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의 늘어나는 이혼율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콩깍지가 낀 상태, 심리학에서는 이를 '핑크렌즈효과'라고 한다.

나도 거의 1년의 만남을 거쳐서 결혼을 했기에, 남편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혼후에 느끼게 된 갈등은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성장했기에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경상도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면서 말리겠다.'고 할 정도로 집안 분위기나 일상 생활에서 오는 하찮은 일들이 갈등의 요소가 되었다.

남편은 무뚝뚝하고 운동과 낚시 등을 좋아했지만, 나는 운동은 싫어하면서도 못하는 편이었다.

차라리 공부나 책을 읽는 편이 더 좋았다. 밖으로 나가기 보다는 집이 더 편안한 성격이다.

여행을 가더라도, 남편은 어딘가 좋은 경치가 펼쳐진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나는 여행을 가게 되면 가기 전에 사전 준비를 하고, 유적지나 박물관 등을 돌아 보는 편이 좋았다.

남편은 콘서트나 전시회에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나는 그런 감성적인 활동을 즐기기를 좋아 한다.

사소한 일같지만 이런 것들은 살아가면서 작은 갈등이 되고, 작은 갈등은 더 큰 갈등으로 번지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은 남편을 바꾸기 보다는 내가 남편을 이해하고, 같이 활동을 할 수 없다면 나홀로 즐기기로 한 것이다.

" 불화를 겪지 않고 부부가 행복해지는 경우는 드물다. " (p. 11)

" 결혼은 행복이 아니라 성숙의 과정입니다. 부부가 함께 그 성숙을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행복이 찾아 옵니다. " (p.11)

결혼은 연륜이 쌓이면서 슬기롭게 그 고비를 넘기고, 또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부부들도 상당수가 있으니, <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를 통해서 그런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 보면 좋겠다.

저자 자신의 경험, 그리고 저자가 가족/부부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치유를 해 주었던 부부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책 내용이 전개된다.

그래서 쉬우면서도 속도감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 번을 전체적인 내용을 읽고, 만약 자신의 부부가 불화를 겪고 있다면 세세하게 다시 한 번 되짚어 가면서 읽으면 좋을 듯 싶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아 온 가정에서의 부부 역활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화목하고 긍정적인 가정에서 성장했다면, 아버지의 역할을 통해서 남편의 역할을 기대하게 되고, 어머니의 역할을 통해서 아내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비슷한 가정 환경이 아니었다면 여기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는 배우자의 역할에서 갈등이 고조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아빠(엄마)는 이런 경우에 이렇게 하셨는데... 남편(아내)는 왜 이해를 못할까, 왜 그렇게 못할까?'

원 가족의 부모형제의 모습을 자신의 배우자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만약에 가족 갈등이 있었던 가정에서 성장했다면, '나는 결혼하면 저런 아빠, 엄마는 되지 않을거야'하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가족의 갈등이 부부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로 전달되어 그렇게 싫어했던 부모의 삶의 복제판이 되고 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기본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사람보다 우선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기를 바란다. 그러니, 배우자의 욕구보다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서운하고, 원망의 화살이 배우자에게 꽂히는 것이다.

부부갈등은 위로와 친밀감을 회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서도 깨달을 수 있는 것은,

내가 먼저 변해야 배우자도 자연스럽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 부부라는 이름으로 행복을 꿈꾸고 있다면, 배우자한테 바라기 보다 우선 내가 먼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가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아무리 극단적으로 관계가 악화된 부부사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만 있다면 관계는 충분히 회복 될 수 있다. 물론 노력없이 얻어지는 변화는 없다는 사실만 잊지 말자. " (p. p. 133~134)

부부 갈등의 해결방식에도 물론 차이가 있어서 성인의 사랑을 이해하는데 영향을 주는 애착이론을 알아 두면 좋을 것이다.

이 책에는 part가 끝날 때마다 <부부 심리 카페>가 있어서 배우자의 심리를 살펴 볼 수 있기도 하다.

part 5 <반평생 함께 살기 위해 알아야 할 8가지>는 마음에 새겨둔다면 갈등의 요인을 줄일 수 있고, 불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PART 5. 반평생 함께 살기 위해 알아야 할 8가지
solution 01. 표현하기 _ 격려와 고마움을 아끼지 말고 표현하라
solution 02. 의식 만들기 _ ‘부부만의 의식’을 만들어 사소한 순간을 기념하라
solution 03. 상처 이해하기 _ 문제 뒤에 숨어 있는 진짜 목소리를 들어라
solution 04. 극복 스토리 만들기 _ 고통을 극복한 부부는 쓰러지지 않는다
solution 05. 미래 그려보기 _ 미래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라
solution 06. 부부 중심의 가정 만들기 _ 부부 중심의 가정으로 재편하라
solution 07. 평생 배우며 살기 _ 사랑을 배우고 배우자를 배워라
solution 08. 감사하기 _ 당연해 보이는 부부의 역할에 감사를 표현하라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만난 두 사람.

하늘이 내려준 인연이 아니라면 어떻게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었을까.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서로 사랑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배우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한때는 사랑했던 부부들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그들이 갈등을 가지게 된 요인을 분석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래서 자신들의 경우에 해당하는 사례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명심해야 할 것은 배우자를 고치려는 의도로 이 책에 접근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것이다. 먼저 자신에게 적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배우자보다는 자신이 먼저 변해야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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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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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7년의 밤>

이 책을 읽은 독자들도 많고, 올려진 서평들도 많다. 그러나, 나는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소설을 읽는데에 좀 인색한 편이다.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는 그냥 읽고 말면 그만이지만, 소설의 경우에는 책을 잘못 선택하면 읽는 도중에 그만 둘 수도 없고, 끝까지 읽자니 얻는 것보다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들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선뜻 읽게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시작하여 내려 놓기까지 강한 흡인력과 여성 작가의 작품이라기에는 섬뜩할 정도의 내용들이 뇌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듯하다.

<7년의 밤>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악몽을 꾸면서 깨어나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던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아니면, 등장인물의 행동이 괴기스럽고 무서워서 마음을 졸이면서 끝까지 재미있게 보는 스릴러 영화라고나 할까.

아무튼, 처음 읽게 된 정유정의 소설 <7년의 밤>은 강하고 독하다. 또한 작가가 이 작품을 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을 것이라는 것이 작품 전체를 통해서 느껴지기도 한다.

박범신 작가의 추천의 말처럼 " 뒤돌아 보지 않는 힘있는 문장과 압도적인 서사, 그리고 정교한 취재를 기반으로 한 생생한 리얼리티"( 책 뒤표지의 박범신의 글 중에서) 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소설 속의 마을은 가상의 마을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2004년 9월 12일 미치광이 살인마인 최현수가 살인범으로 검거되게 되면서 시작된다.

한때는 잘 나가는 야구 포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불행하게도 어깨 부상으로 인하여 야구 인생을 접어야 했던 최현수는 세령호가 있는 마을에서 살인범으로 잡히게 된다.

12살 여자아이의 목을 비틀어서 살해한 후에 물에 집어 던졌고, 여자 아이의 아버지도 몽치로 때려 죽게 했으며, 자신의 아내마저도 죽였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댐 수문을 열어서 경찰을 비롯한 마을 주미들의 다수를 수장시킨 것이다.

그의 아들인 서원은 이런 살인마의 아들이란 굴레에 갇혀서 친척집을 전전하게 되고, 학교도 몇 개월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어야 했던 것이다. 살인마의 아들로 살아가기가 힘들어 졌을때에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사건이 일어날 당시에 같은 방에 살았던 아저씨를 만나게 되는 것이고, 거기에서 이 사건에 대한 추적이 전말이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최현수가 살해했던 12살 여자아이는 이 마을 유지이자 치과의사인 오영제의 딸 세령이다.

오영제는 인간의 탈을 쓴 악마로 자신의 아내와 딸을 자신의 틀에 가두어 놓고 가정폭력을 일삼게 된다. 사건이 일어난 날도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달아나다 현수의 차에 치이게 되고, 일순간의 판단 착오로 그 여자아이를 목졸아 죽이게 되고, 취수탑 밑으로 던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오영제는 자신의 감각적인 능력으로 자신의 딸을 살해한 최현수를 긍지에 몰아 넣기 위한 복수심에 다른 사건들을 저지르면서, 현수에 대한 복수와 그의 아들에 대한 복수까지 꿈꾸게 하는 것이다.

그 복수를 눈치챈 현수는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가면서까지 자신의 아들을 지켜주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독자들의 오영제의 행동을 통해서 인간의 악마적인 기질에 경악을 면치 못하는것이다.

오영제의 행동은 자신은 "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자기 것'에 대한 병적인 집착" ( 책 속의 글 중에서)인 것이다. 인간의 본성 중에 영제의 악마적 근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은 그동안의 많은 살인사건에서도 접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그것이 믿기지 않는 것은 사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이다.

'미친광이 살인마'라 불리는 최현수는 순간의 선택이 그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내몰았던 것이다. 음주운전으로 운전 면허가 중지된 상태에서 하게 된 음주운전, 그리고 안개낀 밤에 어디선가 달려온 하얀 물체를 치게 되는데, 그것이 세령이었던 것이다.

당장의 일만을 생각하고 살해를 하게 되는 그의 선택은

"눈앞에 보이는 최선을 두고 최악의 패를 잡는 이해못 할 상황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작가의 말 중에서, p521)는 작가의 말에 해당하는 인물이지만, 그의 선택은 일순간의 선택이었지만, 평소의 도덕성과 연관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현수의 어린 시절의 암울했던 가정 폭력과 아버지의 자살 등이 그를 올바른 인간으로 살아갈 도덕성을 결여시켰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어릴 적 기억들 때문에 아들이 서원만은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던 사형수의 마음이 가엾기만 하다. 무시무시한 기억, 수용할 수 없는 진실 앞에 선 현수의 마음이 그대로 작품 속에 나타난다.

이 모든 사건의 한 가운데에서 끈질긴 오영제의 복수심에 의해서 가는 곳마다 살인마의 아들이란 질책을 견뎌야만 했던 서원은 그 누구보다도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닐까 한다.

" 내 삶을 흔들어 온 오영제의 손. 나는 그의 손가락에 낀 요요였다. 던졌다가 당기고 말아 주었다가 멀리 날려 보내면서 그는 7년을 기다린 것이다. 내가 어딘가에 정착하는 걸 막는게 첫 번째 목적이었겠지. 떠돌이로 만들어야 영원히 사라져도 궁금해할 사람이 없을테니까.덤으로 사소한 보복행위라는 즐거움도 누리고 자기 딸을 죽인 자의 아들을 맘 편히 살게 놔주느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설령, 때가 오면 자기 손으로 거둘 놈이라 할지라도. 나는 죽어라, 도망쳤으나 실은 한 번도 그를 벗어난 적이 없는 셈이다. " (p678)

12살에서 사건의 한 가운데에 놓이게 되면서 7년간을 아픔 속에 살아야 했던 서원.

그의 삶을 흔들어 놓은 것은 아버지인 현수와 복수심에 불타는 영제였던 것이다.

그렇게 7년 전의 밤은 끝나지 않고 악몽처럼 서원을 따라 다녔다.

이 책은 정교한 취재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작품의 스케일도 크다, 여성 작가의 글이라기에는 강한 힘이 들어가 있다.

문장들도 그냥 읽고 지나가기에는 그 속에 담긴 뜻이 보이기에 곱씹어 가면서 문장 속의 의미를 파악하게 되기도 한다.

인간이란 정말 어디까지 악마적 근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악과 선, 인간의 본질, 도덕성 등의 깊이있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서원에게 끝나지 않았던 7년 전의 밤은 과연 언제, 어떻게 끝나게 될까?

마지막 장면이 가슴을 절절히 아리게 한다.

아직 19살인 서원이 등에 짚어지고 가야할 무거운 짐,

그 무거운 짐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버지의 사랑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일 때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한다.

서원은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7년전 그때가 밤이 시작되던 시간이라면, 지금은 밤을 끝내야 하는 시간이었다. " (p516)

<7년의 밤>을 읽기 시작하여 밤이 깊어가도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책 속에 푹 빠져 버렸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손길은 빠르게 오고 가지만, 마음은 무겁고도 무겁기만 한 밤이었다.

" 한 남자는 딸의 복수를 꿈꾸고, 한 남자는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 한다." ( 책 뒷표지 글중에서)

아버지란 같은 이름.

그러나, 오영제의 딸에 대한 복수는 진정한 딸에 대한 복수였을까?

비록 살인마이기는 하지만, 최현수의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는 그 마음은 내 마음 속에 슬픔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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