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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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를 비롯하여 대학생들이 닮고 싶어하는 인생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한비야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시리즈는 아직 오지여행이라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지구촌 곳곳의 이야기를 전해 주면서,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사람사는 정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

집근처의 도서관에 들리기 되는 경우에 만나게 되는 도서관 책꽂이에 꽂혀 있는 한비야의 모든 책들은 너덜너덜할 정도로 낡아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는가를 짐작하게 해 준다.

한비야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도전을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고, 돌아오고, 또 새로운 것을 찾는 그런 모습이 참 좋게 다가온다.

그리고, 어떤 일에 도전을 하면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또한 아름답게 보인다.

그녀가 월드 비전의 긴급 구호요원으로 활동하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이다.

이 책은 내가 구입해서 읽었는데, 또 책 선물로 받을 정도로 많은 독자들에게 읽힌 책이다.

한비야는 이 책이 중학생정도만 되면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어느날 초등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이들에게도 왜 우리가 물을 절약해야 하는지, '지구집'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지구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들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좀더 상세하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기존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 공감할 만한 내용들을 간추려서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2권을 펴내게 된 것이다.

전에는 지구를 '한마을'이라고 했지만, 한비야는 이 책을 통해서 '지구집'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이제는 한 마을이라기 보다는 한 집이란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나비효과'처럼 지구 한쪽에서 일어난 일은 곧 나의 일이 되는 것이니, 지구촌은 이제 '지구집'의 개념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읽은 내용들이지만, 다시 마음 속에 깊이 다가오는 것이다.

나눔의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게 해주고, 작은 성금 몇 만원이 지구집의 한 가족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오랜 전쟁과 악랄한 인권유린의 탈레반에게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의 나라, 아프가니스탄.

그곳에는 몇 년째 극심한 가뭄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들, 말라 비틀어진 갓난아이들, 나이 어린 엄마들이 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독초를 먹기도 한다. 시금치처럼 생긴 독초는 신장, 위장에 치명적이고, 눈까지 멀게 하지만, 배가 고프니, 입술이 파래지도록 독초를 빨고 있는 것이다.

탈레반이 여성의 학교 등교를 금지했기에 배우지 못했던 여자아이들은 구호단체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묻힌 지뢰를 제거하는 것은 천년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많은 지뢰가 묻혀 있으니, 제거비용만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런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아프간스탄의 어린이들의 표정은 순수하기만 하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식량. 그것을 도와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긴급구호단체의 배급만으로는 절대 부족한 실정이니.

남부 아프리카의 말라위와 잠비아도 굶주림과 함께 에이즈로 고통을 받고 있다.

사랑의 반댓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고, 생명의 반댓말은 죽음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씨앗이다. 물론, 씨앗을 심어도 비가 오지 않아서 싹이 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씨앗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굶주림을 피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 작년에 한정된 구호자금때문에 한 마을은 씨앗을 나워주고 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단다. 아타깝게 비가 오지 않아서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씨앗을 나우어 준 마을 사람들은 씨앗을 심어 놓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기까지 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는데, 옆 마을은 굶어 죽은 사람이 매우 많았다고 한다. 똑같이 비가 오지 않는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씨앗을 뿌렸다는 그 사실 하나가 사람들을 살려 놓은 것이다. 이 곳에서 씨앗이란 존재만으로도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이다. " (p63)

말라위에서 만난 특이한 광경으로는 꼬들꼬들하게 말린 들쥐를 파는 사람들, 그것은 그들이 먹는 전통적인 간식이란다.

전국토의 90%이상이 공산 반군 손에 들어간 네팔은 한비야가 세계일주의 일정을 위해 첫 번째로 찾았던 나라이다.

그래서 생각하니, <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에서 살구나무가 있는 네팔의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서 정겨웠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책 속에 담아냈었다.

한비야가 네팔을 처음 찾을 당시만해도 네팔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였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에베레스트 산이 있기에,

이곳에서 쌀 배급을 준다고 하니, 여자들도 이마에 끈을 해서 100 킬로그램의 쌀 포대를 거뜬히 집으로 가져 간다. 그러면서 네팔 여인의 배급받은 쌀을 솥단지가 넘치도록 하얀 쌀밥을 지어서 온 가족이 배터지게 먹겠다고 한다.

하얀 쌀밥~~

귀하고 소중한 한 그릇의 쌀밥을 우리 어린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의 마음이 한층 커졌으면 좋겠다.

지구집에는 소외되고 외면당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함께 살고 있음을 깨닫기를 바란다.

그들은 한 그릇의 옥수수 스프가 없어서 죽어가야만 하고, 한 컵의 깨끗한 물이 없어서 각종 전염병에 시달려야 하고, 질병을 고칠 수 있는 한 대의 주사약이 없어서 죽어가야만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눔과 배려의 마음을 가지는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한비야의 세 딸들

에티오피아의 큰 딸 젠네부.

방글라데시의 둘째 딸 아도리.

몽골의 셋째 딸 엔크흐진.

우리는 바람의 딸, 한비야를 통해서 나눔의 정신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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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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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은 요즘에는 자기계발서 저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도 한때는 무명작가의 길을 걷기도 했다.

그래서 자신의 꿈을 접고 교육대학을 졸업하였기에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게 되고 교육관련 책들을 쓰기도 하였다.

내가 작가의 책을 처음 읽게 된 것은 <스물 일곱 이건희처럼>이었는데, 작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제목만을 보고 선택했던 책이다.

물론, 내가 생각했던 책과는 내용면에서 좀 부족함이 많았던 책이었다.

그런데도 어찌 하다보니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스무 살, 절대지지 않기를>, 그리고 <리딩으로 리드하라>까지를 읽게 되었다.

이런 책들을 통해서 저자 자신이 상당히 다독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는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통해서는 인문 고전을 읽기를 권한다.

이번에 읽게 된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는 몇 년전에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 쓸 당시나 지금이나 교육 여건은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고,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관한 인식도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은 원래 천재라고 단정지어서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형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잠깐, 여기에서 미래형 커리큘럼이 필요한 대상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10년을 의미하는 것이다.

" 한 아이의 인생은 1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10대의 10년은 대학과 직업을 결정하고, 사고 방식과 인간관계 마인드, 경제관념을 형성한다. " (p. 28)

미래형 커리큘럼에는 4개의 영역이 있는데,

(1) 독서교육 - 취미가 아닌 생존의 수단의 독서.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초등학생들에게도 철학고전읽기를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포터 보다는 플라톤을 읽도록 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할 당시에 공부보다 더 중요하게 학생들에게 지도한 것이 독서 지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숙제나 아침 자습 대신에 플라톤의 고전과 손자, 장자 등의 철학 고전을 필사하도록 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도 학년별 철학고전의 추천도서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그 목록을 보면 어른들도 읽기 어려운 많은 철학고전들이 소개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철학고전과 함께 위인전을 읽기도 권장하는데, 위인전은 아이들이 쉽게 접하고 많이 읽는 책들이다.

나도 어린 시절에 몇십 권짜리 위인전을 읽으면서 자랐는데, 그때 읽은 위인전들의 내용이 지금도 많이 생각이 난다.

책 속의 그림까지도 떠오를 정도이니, 위인전이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 도전적인 공부 마인드 - 공부 습관 교육.

강남, 분당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에 대해서 부모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한다.

자녀에게 공부를 하라고 입으로만 가르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독서를 하고, 도전적인 삶을 사는 것이 자녀들에게는 입으로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가르침이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주요과목 공부 방법까지 소개를 해 준다.

(3) 초일류 리더의 마음 - 사고방식과 인간관계 교육

공부습관교육에서도 부모의 마인드가 중요했듯이 자녀의 미래도 역시 부모하기 나름이라고 한다. 부모의 삶의 자세와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다

초일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꿈, 열정,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있어야 한다.

" 그런데 아이의 장점에 집중하고 칭찬해 주기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단점이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선생님의 칭찬으로 신이 난 아이가 자신의 장점에 집중하느라 단점을 노출할 기회가 없어졌다. " (p. 219)

(4) 경제교육, 부자들의 역발상을 벤치마킹하라

부자들은 아이를 가난하게 키운다는 것이다. 경제교육이라고 해서 돈을 버는 기술을 가르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품을 가르치라는 것이다.

즉, '아름다운 기부가 있는 삶'을 말한다.

전반적으로 이 책의 내용은 초일류 리더가 되기 위한 미래형 커리큘럼인 것이다. 커리큘럼의 네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지성'의 책을 읽으면서 가지게 된 생각들은 전반적으로 저자 자신이 다독가이기에 수많은 책들을 읽고 그 책들에서 많은 내용을 발췌하여 짜집기를 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스무 살, 이건희 처럼>의 경우에는 저자가 이건희를 직접 만나서 취재하고 인터뷰를 한 내용이 담겨 있으리라고 생각했으나, 이 책, 저 책의 내용, 신문기사 등의 내용들이 많이 인용되었다.

그래서 저자의 책에 대한 신뢰감이 반감되었는데, 이 책은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 시절에 쓴 책이기에 나중의 책들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독서에도 연령에 맞는 독서가 있기에, 무조건적인 인문고전, 철학고전을 초등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칫 하다가는 어렵고 이해가 안 되는 책을 접하게 되는 것이 독서교육에는 역효과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너무 일류, 일류, 초일류 리더를 향해 가기를 권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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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 다정한 사람 / 달

 

  여행은 어떤 형태로 떠나든간에 설레임과 두려움이 함께 하는 것이다.

  열 명의 각계각층 명사들이 한 명씩 세계 각지로 떠났다가 돌아오고, 다시 떠나기를 365일이 걸린다. 은희경, 신경숙, 이병률, 박칼린, 김훈 등...

그들이 어떤 곳에서 무엇을 느겼을까?

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2.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 이지성 / 문학동네

 

필린핀 톤도의 파롤라 마을, 그곳은 온통 쓰레기로 덮힌 마을이다. 이런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그러나 그곳에도 희망의 싹은 돋아 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인세는 전액 또다른 쓰레기 마을에 도움을 주게 된다고 하니, 책도 읽고, 좋은 일에 동참을 하기도 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또하나의 쓰레기마을인 파야타스에 빵 공장과 학교를 짓는 데 쓰인다.

 

 

 

 

 

3. 마흔의 서재 /장석주 / 한빛비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서재는 가장 편안한 곳이 아닐까?

시인 장석주의 2만 5천여 권의 책이 놓여 있는 서재로 들어가 보고 싶다.

나만의 공간, 그곳에서 삶을 사유하는 시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마음의 서재를 만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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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엄마 - 늦게 만나 서툴게 시작한 사랑 입양가족
이창미 지음, 조경규 그림 / 샘터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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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흔히 어르신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한다.

"내가 살아 온 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몇 권이 되는 줄 아냐?"고.

한 사람의 인생이 그 어떤 소설보다 진한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오늘부터 엄마>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유명 연예인 중에 자신의 자녀를 입양한 사실을 공개한 예들이 있어서 사회적인 귀감이 되기도 하고, 입양한 자녀를 짓밟은 양부의 이야기에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입양이란 그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다 것 이상의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오늘부터 엄마>는 샘터 주관으로 '당신의 삶을 책으로 만들어 드립니다'에 당선된 작품이다.

글솜씨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이 이야기를 읽어 보면 마음으로 받아들인 쌍동이 자매와의 생활이 진솔하게 쓰여져 있다.

주인공인 엄마는 20대 초반에 '전신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게 된다. 수년간의 투약으로 완치는 되었다고 하나, 평생 약을 먹어야 하며, 언제 또 재발할 지 모를 상황에 놓여 있었다.

투병 중에 먹은 약으로 인하여 아이를 가질 수 없어서 입양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병력은 입양을 어렵게 했다.

아빠 역시 당뇨와 간 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한때는 공황장애 증세도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번갈아 가면서 입원과 퇴원을 하는 실정이었으니, 어쩌면 입양은 당치도 않은 일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그들은 가연이나 가은이 쌍동이 자매를 마음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된다.

신생아 입양보다 더 힘든 것이 연장아 입양이라고 하는데....

연장아 입양은 부모와 떨어지게 된 상처를 오롯이 기억하고 있기에 더 큰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자매 중의 가은이는 입양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뇌병변 6급 장애에 사시까지 가지고 있어서 아동발달 연구소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안과 수술까지 해야 했던 것이다.

이들 가족은 좌충우돌 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알게 되고, 자신들의 역할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다.

엄마는 당연히 입양한 자매가 행운이 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가연이와 가은이와 같은 고운 영혼을 가진 딸들을 만나게 된 것은 이 세상 그 어떤 축복보다도 더 큰 축복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나 하나만 생각하고 챙기면 되었을 테니 몸은 더 편하고 좋았을 것이다. (...) 하지만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나는 '내려놓는 행복'을 배우게 되었다. " (p. 272)

어떻게 보면 가다듬지 않은 어설픈 글처럼 느껴지지만, 진솔한 마음으로 쓴 글이기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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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6
칼릴 지브란 지음, 유정란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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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클래식'의 세계문학 컬렉션은 학창시절에 한 번쯤 읽었거나 아니면 읽다가 지루해서 손을 놓아 버린 책들이지만, 세기를 넘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고전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태여 한 번 읽었던 책을 또 끄집어 내서 읽으려는 이유는 이 시리즈 중의 몇 권의 책은 책값이 너무 싸다는 것이다. 정가에서 50% 할인을 해서 단 돈 4,900 원에 판매된다. 그리고 책의 두께도 얇아서 읽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 또한 이 시리즈들은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창시절, 독해문제를 풀기 위해서 단편들을 영문으로 읽게 하고 방학숙제를 내 주시던 영어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영어 공부도 하고, 고전도 읽게 해 주셨던 그 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나는 시간이 나는대로 한 권씩 읽어 보려는 마음에 몇 권의 책을 구입했다.

여러 날이 지났지만, 이 책들은 책꽂이에서 빼꼼이 나만을 쳐다보고 있다.

어제는 읽던 책을 다 읽고 잠을 자려다가 그 책 중에 <예언자>를 끄집어 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기는 하지만, 호기심에 꺼냈다가 앉은 자리에서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아니, 이 책을 읽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느다. 이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하다.

작고 얇은 책,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칼린 지브란은 1883년에 레바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다. 그의 나이 12살에 아버지의 실수로 인하여 집안이 몰락하면서 아버지를 제외한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그러나, 그는 다시 레바논에 돌아와 아랍 문학을 공부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 와중에 누이동생, 형, 어머니가 잇달아 죽게 되면서 그는 그림과 저작활동을 하게 된다.

칼릴 지브란은 다방면에 재능을 갖추고 있어서 레바논의 대표 작가이자, 철학자, 화가, 소설가, 시인 등의 분야에서 활동을 했다.

그런데, 그중에서 <예언자>는 칼릴 지브란의 '일생일대 역작'이라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칼릴 지브라늬 예술가의 면모보다는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구도자의 역할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알미트라라는 여인이 신의 예언자라고 할 수 있는 알무스타파에게 오팔리즈 시민들의 영혼에 살아 움직이는 좋은 이야기를 전해 달라는 청을 하고, 그 청을 받은 알무스타파가 사랑, 결혼, 아이, 일, 기쁨과 슬픔, 자아, 선과 악, 죽음 등 우리의 삶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화두들에 대하여 그의 생각을 피력하는 잠언집인 것이다.

마치 성경의 구절 구절을 읊는 듯하기도 한 서정성이 담긴 글들이며,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칼린 지브란에 대해서는 그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도 있는 것이다. 태생은 레바논인이지만, 미국에서 성장하고 활동했기에 미국인의 성향도 있기에 혹자는 그를 레바논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애매모호한 정체성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하다.

또한 <예언자>에 대해서도 단순한 에세이도 아니고, 시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철학설고 규정짓기도 애매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의 나이 40세인 1923년에 쓴 이 책이 아직까지도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아이들에게 그대들의 사랑을 주되 그대들의 생각까지 주지는 마십시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몸이 머물 집을 주되 영혼이 머물 집은 주지 마십시요. 아이들의 영호은 그대들이 꿈에서라도 감히 찾을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기 때문입니다. " (p.p. 20~21)

"그대들이 기쁠 때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 보십시오. 그대들에게 슬픔을 주었던 그것이 지금은 기쁨을 주고 있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대들이 슬플 때 마음 속을 들여다 보십시요. 진정 그대들은 한 때 기쁨이었던 그것으로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 (p. 33)

" 진실을 다 찾았다" 하지 말고, "겨우 한 조각의 진실을 찾았다. "라고 하십시오.

"영혼을 찾았다." 하지 말고, " 내 길에서 걷고 있는 영혼을 만났다"라고 하십시오. 영혼은 세상의 모든 길을 걷기 때문입니다. 영혼은 한길만 따라 걷는 것도, 갈대처럼 무성히 자라는 것도 아닙니다. 수많은 꽃잎이 달린 연꽃처럼 스스로 펼쳐 보이는 것입니다. " (p. 61)

'런던 타임즈'는 <예언자>를 '기독교 사상과 불교사상에서 좋은 것만 찾아 내서 모아 놓은 종합편'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예언자>는 아주 작은 책이지만, 그 속에 담긴 글들은 그 어떤 책들보다도 더 많은 깨달음을 갖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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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1 0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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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1 14: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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