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예쁜 것 - 그리운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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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가 우리곁을 떠난지도 2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그동안 출간되는 책들마다 따라 읽다 보니, 박완서 작가의 글들은 어떤 책에선가 읽었던 글들을 다시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익숙하기에 새롭다는 생각은 가질 수가 없다.

박완서 작가를 말할 때에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불혹의 나이에 등단하여, 등단할 때의 나이만큼인 40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작가'라는 것이다.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도 2010년에 출간되었으니,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 어떤 작가 못지 않은 글 욕심(?)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가 가장 먼저 읽었던 박완서 작가의 작품은 <휘청거리는 오후>였다.

우리집은 딸부자집이고, 언니들이 있었기에 집에는 항상 이슈가 되는 책들이 많았다. 언니가 책을 읽고 있으면 옆에서 지켜 보고 있다가 내가 읽을 차례가 되면 읽곤 했는데, 어떤 책의 경우에는 그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좋은 책이 있으면 다음은 누가 읽을 것인지 차례를 정해 놓곤 했었다.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이나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과 같이 자매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에는 소설 속에서 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있게 읽게 되기도 했다.

마치 우리들이 소설 속의 몇 째 딸의 경우가 되는 것처럼.

그래서 <휘청거리는 오후>의 경우에도 소설 속의 주인공들인 초희, 우희, 말희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그녀들의 가치관과 삶의 모습에 관심이 가는 것이었고, 이 소설을 더 흥미롭게 읽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휘청거리는 오후>로 시작된 '박완서의 책 읽기'는 계속되었고, 작가의 작품 인생 40년을 고스란히 지켜 보게 되었던 것이다.

박완서의 글들은 개인사와 가족사를 중심으로한 일상의 편린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서 많이 등장하는 작가 어머니의 유난스러운 교육열로 인한 성장기의 이야기, 6.25 전쟁시에 황량한 도시 서울에 남겨져서 겪어야 했던 아픔의 흔적들, 그리고 88 올림픽으로 들뜬 대한민국에서 잇달아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 곳으로 보내야 했던 아픔들....

그 중에서도 박완서의 작품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6.25 전쟁 일 것이다.

작가의 말을 인용하면 " 6.25를 소재로 한 작품들에 대해선 비극적인 가족사를 반복적으로 우려 먹는다는 평' ('기나긴 하루'중에서 p. 34)

6.25의 경험이 없었으면 내가 소설가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나도 느끼고 남들도 그렇게 알아줄 정도로 나는 전쟁 경험을 줄기차게 울궈 먹었고, 앞으로도 할 말이 얼마든지 더 남아 있는 것처럼 느끼곤한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p. 24)

작가의 소설, 산문 등을 접해 본 독자들은 그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그래서 그녀의 작품은 신선하다기 보다는 때론 식상하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작가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너무 속물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박완서의 작품을 읽으면서 평범하고 일상적인 개인의 이야기같지만, 곱씹어 보면 우리 사회의 이야기이고, 우리가 한 번쯤은 우리 사회를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린 박완서 작가의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혜안과 그것들을 평이한 일상의 이야기로 맛깔스럽게 옮겨 놓는 날렵한 필치를 좋아하는 것이다.

작가의 생전의 마지막 산문집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집인 <기나긴 하루>를 끝으로 이제는 생생 작가의 글들을 못 읽을 줄로 알았다.

그런데, 반갑게도 작가의 노트북 바탕 화면 속에 2편의 글이, 책상 서랍 속에 잘 정리해서 모아 놓은 글들이 있었다고 하니, 아마도 작가는 곱게 간직하다 몇 편의 글들을 더 써서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내용 중에,

'박완서 작가의 문학 강좌 대담론 - 문학인생'에서는 작가에게 독자들이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싣고 있다. 박경리 작가 1주기에 토지문학관에서 열린 대담을 그대로 실은 것이다.

그동안 박완서는 유니셰프 활동을 하였기에 '유니셰프 세계 아동 현황 보고서 주제 발표문' 실려 있다.

그런데,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행사에서 읽기로 된 현황 보고서를 함께 읽기로 한 연예인이 불참한다는 통보를 받고, 어떻게 그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지루하지 않게 읽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내용의 글은 작가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기도 하다.

초등학생 김호중 어린이커서 작가가 되고 싶어서 그에 대한 질문을 보내왔는데, 거기에 대한 답신도 이 책 속에 실려 있다.

특히 사랑하는 손자에게 보내는 글.

그리고 법정스님, 김수환추기경, 장영희, 박경리 등을 기리면서 쓴 글들은 작가의 폭넓은 인간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고, 존경하는 분들을, 선배를, 후배를 먼저 보내는 슬픔이 묻어 나기도 한다.

이 책 속의 글들은 2000년이후의 글들이기에 작가의 노년의 글들이다.

박완서 작가가 마지막으로 쓴 글이라는 '깊은 산 속 옹달샘' 우리사회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 작은 옹달샘도 차면 어차피 흐르게 돼 있다. 낮은 곳으로 흘러 흘러 마침내 큰 강에 이르렀지만 큰 강은 이미 오염 물질로 더럽혀져 죽어가고 있다. 사람의 목숨에도 생과 사 사이에는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臨界點)이라는 것이 있듯이 죽어가는 강에도 그런 것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함부로 오염시켜도 아직은 강이 아주 죽지 않고 살아날 가망이 있는 건 작지만 어디선가 졸졸 흘러드는 맑은 물이 아슬아슬하게 강의 임계점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느 나라 어느 사회나 어디엔가 높은 정신이 살아 있어야 그 사회가 살아 있는 것과 다름없는 이치라고 생각한다. 2010년" (p. 208)

박완서 작가는 우리곁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글들은 오래 오래 독자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작가의 글들은 너무도 낯익은 글들이기에 새롭다기 보다는 익숙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삶 속에서 얻은 소재와 주제로 어렵지 않은 글들로 그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을 쓰셨지만, 그 글 들 속에는 우리 사회를 세심하게 재조명해 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리고 앞으로도 그 사랑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작가가 아닐까 한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을 마지막으로 작가의 새로운 글을 접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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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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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은 제1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우선 이 책을 쓴 작가에 대해서 전혀 알고 있는 사실이 없다는 것.

그래서 어쩌면 새로운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청소년 문학 작품이라고 하면 빈번하게 올라 오는 소재가 있다. 문제아의 힘겨운 일상을 통해서 청소년을 이해하는 것, 부모의 지나친 간섭이나 무관심이 가져다 주는 문제들, 그리고 결손 가정의 청소년들이 겪는 아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왕따 학생의 심리 분석, 학교 생활에서의 이성교제 등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소재들은 작품 속에서 한 가지만이 아닌, 몇 가지가 섞여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맺기 마련이다.

또한, 작가들은 청소년들의 일상을 꿰뚫어 본다는 생각에서 너무 가벼운 대사들을 나열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녀 문학작품들은 청소년들에게도, 일반 독자들에게도 어설프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 책의 작가인 김선영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 이번 작품을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몇 가지 주문을 넣었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청소년 소설과 다르게 쓰자.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아보다는 나름의 자기 빛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철학을 녹여 넣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 (p. 240)

이런 작가의 생각이 들어 갔기에 <시간을 파는 상점>의 주인공은 평범한 여고생이다. 아니, 평범하다면 이야기의 전개가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 뚜렷한, 밝은 성격의 소유자이고, 미래를 내다 볼 줄 아는 '시간'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길면서도 가장 짧은 것,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느린 것,

가장 작게 나눌 수 있으면서도 가장 길게 늘일 수 있는 것,

가장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가장 회한을 많이 남기는 것,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사소한 것은 모두 집어삼키고,

위대한 것에게는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는 그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 (이 책의 주인공 온조가 개설한 인터넷 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에 올려진 글)

이 소설의 주인공인 백온조는,

소방관이었던 아버지가 질주하는 차에 희생되고, 환경단체의 일을 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온조는 인터넷 카페에 '시간을 파는 상점'을 개설한다. 닉네임은 크로노스.

시간의 경계를 나누고 관장하는 크로노스.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서 온조는 의뢰인이 원하는 일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네곁에'가 의뢰한 학교의 누군가가 훔친 물건을 주인에게 몰래 다시 가져다 놓는 일.

'강토'가 의뢰한 가정적 문제때문에 사이가 나빠진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이에서 번민하는 강토의 할아버지와 맛있게 식사를 하는 일.

그리고 같은 학급의 범생이지만, 외로운 섬과 같은 존재로 유일한 친구라고는 헤드폰이 고작인 혜지의 의뢰를 받아 들이는 일.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서 의뢰된 일들은 아주 간단한 일같지만, 이 일들이 여러 문제들과 얽히게 되는 것이다.

책의 끝부분에 <시간을 파는 상점>의 심사평, 당선소감, 수상자 인터뷰가 실려 있는데, 소설가 '이상권'의 질문에, 작가 '김선영'은 이런 답변을 한다.

" 온조가 의뢰받은 모든 사건이 크로노스라는 물리적 시간을 팔아 결국 카이로스라는 의미의 시간을 발견해 가는 것이 아닌가" (p. 259)

물론, 그 의미가 나에게는 명확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저 나에게는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의뢰한 사건들은 자신들이 처리하기 힘든 일들을 대신 해 준다는 의미밖에, 그 보다 더 심오한 의미를 찾기는 힘들다.

다만, 이 소설은 흡인력이 강하고, 소설의 분량이 200 페이지 정도이기에 손에 잡으면 그냥 다 읽고 일어 설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롭다는 것이다.

길지 않고, 어렵지 않은 내용 속에서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친구와의 우정도, 그리고, 엄마의 새로운 인연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맑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거기에 약간의 추리기법이 차용되기는 했지만,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라면 몇 명 나오지 않는 이야기 속에서 '네곁에'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 과정도 읽어 가면서 쉽게 파악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을 통해서 시간이란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그렇기에 이 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 시간은 '지금'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이 순간을 또다른 어딘가로 안내해 준다는 거이다. 스스로가 그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p. 219)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를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파는 상점>은 청소년 문학의 교두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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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꿈을 이루어주는 백만불짜리 멘토링 36 1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1
김태광 지음 / 문예춘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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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의 대상은 20~30대 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청춘들에게는 자신이 갈 길이 어느 곳인지 흔들리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청춘들은 꿈은 많지만, 인생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없이 스펙을 찾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면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도 그것을 쫓아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방황하고, 흔들리고, 때론 포기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청춘들이 10대였을 때, 누군가가 그들에게 인생의 갈 길을 내다 볼 수 있는 조언을 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1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 아직 발을 내딛지 않은 10대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10대들은 고달프다. 학교로, 학원으로, 부모님들이 정해주는 일과표에 의해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공부~~ 공부~~

1년 365일을 공부의 압박 속에서 살아가니, 언제 10대들이 자신의 갈 길을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부모들은 말한다. ' 좋은 대학만 들어가면 너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그러니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너의 목표'라고.

그러나 과연 그럴까 ? 물론, 아니라는 것은 부모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10대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원대한 목표를 가지라고 말한다.

원대한 목표를 세웠기에 그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다. 그중에는 오바마, 콘돌리자 라이스, 카네기, 김연아, 박지성, 고승덕 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동안 비교적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 왔기에 저자가 소개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새롭지는 않은 내용들이다. 더군다나, 저자 역시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서 읽었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다른 책에서 많이 인용을 했구나! '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좀더 자신의 경험담이나 생각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또한 이 책의 내용의 특징이라고 하면, 자기계발서들에서 '그래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 봐 !'라고 한다면 이 책은 '배움에도 때가 있다.' 그러니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하라는 이야기를 주로 들려준다.

그래서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이 소개된다.

나는 이 책 역시 읽은 책이기에 박철범이 그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학교 열등생에서 우등생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자기만의 공부법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10대의 일반 학생들이 따라잡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학습법이기에 나로서는 그리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다만, 박철범의 학습법을 따라잡기 보다는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아 보는데,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이 도움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 자신의 일에서 성공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확고한 꿈과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끈기, 실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지요. 이 세 가지만 있다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 (p. 114)

" 어떤 꿈이든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꿈은 시련과 역경, 좌절과 절망의 껍질 속에 감추어져 있으니, 꿈을 얻기 위해선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도전을 멈춰서는 안된다. " (p. 125)

목표는 원대하게,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끈기있게, 그리고 실패를 한다해도 그 실패 속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고, 다시 그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10대들이 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이 책은 전한다.

즉, 꿈을 이루어 주는 멘토링 36가지인 것이다.

가급적이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 책을 읽어 보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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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습관인 '빨리 빨리'는 자녀 교육에도 나타나는 듯하다. 자녀들을 대하는 부모들의 모습 속에서 그런 상황을 많이 접하게 된다.

자녀들에게 "빨리 숙제해", " 문제집을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풀어". " 이 문제의 답은 뭐지?. 빨리 말해"

이런 식으로 자녀들을 다그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러니,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 접하게 되거나, 학습을 할 때에 "빨리 빨리" 해야만 하는 것이다

조금만 느려도 다그치는 엄마들때문에 아이들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서는 엄마들은 기다려 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준 책이 <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임신했을 때의 감동에서 부터 초등학교 학생인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을 다른 학생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도록 <생각 교습소>를 열게 된다.

그곳에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다른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게 되는데, 그녀의 이런 방법들이 입소문을 통해서 퍼지게 되면서 많은 학부모들에게 관심의 촛점이 되는 것이다.

" 세상의 모든 아이는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힘, 즉, '스스로 생각 발전소'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 (p. 21)

저자는 아이와의 대화법을 이렇게 분류해서 생각해 본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대화,

아이의 생각을 눌러 버리는 대화로 나누어 생각해 본다.

특히, 저자의 두 아이는 서로 상반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윤구는 죄뇌우세형이기에 우뇌를 자극해 줄 수 있는 만화 그리기, 미술관 등의 현장 체험을,

윤성이는 우뇌우세형으로 좌뇌를 자극해 줄 수 있는 수학, 보드게임을 하도록 지도하였다.

 

 

 

 

그녀와 함께 두 아이들에게는 어릴 적부터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독서지도를 하였는데, 그녀는 "최상의 육아 교육서는 그림책"이라고 말한다.

 

 

나 역시 가끔은 그림책을 읽어 보는데, 요즘은 다양한 주제와 다채로운 표현 방법으로 그려지기에 어른들이 읽어도 감동적이고 교육적인 그림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어릴적부터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 그리고 다음에 유아들이 스스로 그림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는 그림책. 그래서 그림책은 그 어느 책보다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책에는 '마인드 맵' 작성하기의 사례가 나오는데, 다른책을 통해 이미 '마인드 맵' 작성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 내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자신의 꿈을 정하지 못하고 엄마가 요구하는 꿈을 따라 움직이는 로봇형 아이를 키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요." (p. 167)

또한 자녀 교육에 있어서의 경제교육의 중요성도 언급을 한다.

이쯤에서 며칠 전에 읽은 이지성의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와 많은 부분이 일치하기도 한다.

<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가 부모의 입장에서 썼다면,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는 교사의 입장에서 썼다는 점이 그 관점이 다르지만, 그래도 자녀 교육, 학생 교육에는 거의 모든 부분이 일치된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다려 주는 것, 그것이 아이들이 스스로 내공을 키우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 (p. 237)

"아이라는 선수에게 가장 좋은 코치는 부모" 라고 할 정도로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잘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은 엄마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엄마들은 자녀가 엄마의 마음처럼 성장하기를 원하기에,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조급한 마음으로 원하기에 아이들이 "빨리 빨리' 행동하기만을 바라는 것이다.

이제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면 어떨까?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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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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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의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 내향성과 외향성 스펙트럼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이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내향성에 치우쳐진 성격일 경우에는 자신의 성격에 불만을 가져 보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것은 역사 속에서나, 심리학적으로나, 또는 사회에서도, 학교에서도, 심지어는 광고에서까지도 외향적인 사람들이 세상으로 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내향적인 성격때문에 몇 번은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을 것이다.

내향적이란 단어는 침묵, 내성적, 수줍음, 사색등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 자체 만으로도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들을 이상적인 성격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루어 질 수 없었던 부분들도 상당히 많이 존재하는 것이다.

베토벤같은 음악가들의 작곡,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자들의 끈기있는 연구, 고흐와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은 내향적인 성격이 가져단 준 결과들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인 '수잔 케인'은 내향적 성격의 소유자로, 자신과 같은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그들이 이 사회에서 왜 필요한가를, 그리고 자기 존중감을 높여야 하는 이유를, 그리고 내향적인 사람들이 삶을 변화시킬만한 인간정신을 가지고 있음을 이야기하여 준다.

<몰입>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 미아히의 추천사를 보면,

" 조용하고 사색적인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수전 케인이 유창하고, 세세한 근거를 들어 내향성을 찬미한 이 글을 읽으며 어깨의 짐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리라." (추천사 중에서)

이 글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책 속에는 내향성과 외향성 자기 진단을 할 수 있는 목록들이 수록되어 있다. 역시 나는 그 목록을 체크하면서 지극히 편향된 내향성 기질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책 속의 글 중에도 나오는 대목이지만, 지독한 책벌레들은 거의 대부분 내향적 성향을 보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타인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를 꺼리는 내향적 성향의 사람들도 블로그에서는 200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는다고 해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글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책 속의 한 부분인 '부모가 물려준 성격 Vs 나의 성격' 에서는 ,

" 우리는 정말 타고난 신경계에 따라서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으로 갈리는 것인가?" (p. 165)라는 것을 사례연구를 통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이것은 "성격의 몇 %는 천성탓인가, 성격의 몇 %는 양육탓일까?" 하는 연구 사례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답은, 둘의 복잡 미묘한 결합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사례들을 읽어 보면 자신의 성향이 무엇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는가를 가늠해 볼 수는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는 보상을 추구하는 '낡은 뇌'와 경고에 반응하는 '새로운 뇌'의 줄다리기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의 행동의 차이, 반응의 차이, 그리고 문제 해결 방식, 분노 처리 방법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서로 상반되는 문제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조직내에서 그들이 담당해야 하는 역할도 분담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표면상으로는 외향적인 사람들에 의해서 조직이 돌아가는 것처럼 느낄 뿐인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시끄러운 세상이기에 외향적인 사람들이 주도권을 가지기 쉽지만, 내향적인 사람들도 묵묵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한계를 느끼지 않고 자존감을 찾고 존종받으면서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답도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저자 자신이 지독한 무대 공포증을 느끼는 내향성이었으나, 지금은 대중 강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할 경우에 무대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도 2부 5장에 소개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뇌과학자, 심리학자, 교육학자, 행동경제학자 등을 비롯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의 사례 연구가 바탕이 되고, 실제로 내향적인 사람들이 세상에서 성공한사례가 많이 언급된다.

이 책 속에서 언급된 통찰들은 각자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들이 다르기에 사람들의 성향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만약에 외향적인 활동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성향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 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내향적인 자신의 모습에서 가장 사랑하고 어울리는 일을 찾기를 권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세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외향적인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그들이 각광을 받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이면에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역할이 바탕에 깔려 있음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물론, 문화적 관점에서 본다면 사색하는 사람은 내향적이고, 행동하는 사람은 외향적이라고 할 수 있고, 이들의 조화로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들에 억눌려 있었던 것처럼 느꼈을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깨닫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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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5 1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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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5 2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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