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 함께한 수학 일기
알렉산더 즈본킨 지음, 박병하 옮김 / 양철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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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의 공부는 엄마의 책임인 것처럼 생각한다. 사교육을 시키는 경우에는 발빠르게 어떤 곳에 좋은 선생님이 있는가를 알아야 하고, 연령대에 맞추어서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는가도 엄마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아빠는 아이의 공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무관심한 이 시대에 '아빠의 수학일기'라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내 경우에는 아들이 처음 숫자를 익히는 과정에서 중학교 과정이 끝날 때까지는 함께 공부를 했기에 '내 아이와 함께 하는 수학 공부'라는 것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 같은 경우에는 응용력을 많이 요구하는 문제이기에, 때로는 함께 생각하고, 함께 풀면서, 정답을 맞추어 가는 과정이 재미있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아들은 어떤 과목보다도 수학 과목을 잘 했고,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되었다. 그리고 경제학을 전공하다 보니 아들에게 수학은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인지 < 내 아이와 함께한 수학일기>를 보는 순간,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의 저자인 '알렉산더 즈본킨'은 소련개방기에는 과학기술원 소속 연구 위원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그후에는 러시아 석유 가스 산업 자동차 연구소에서 수학, 컴퓨터 연구원으로 일했다.

러시아가 어느 나라보다도 기초학문인 수학과 과학이 발전되었기에 그들의 수학 교육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당시 저자는 4살된 아들이 지마와 또래 친구들을 모아서 수학동아리를 만들고, 1주일에 1번 15분에서 1시간동안 수학을 가르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가르친다는 표현을 썼지만, 그의 수학일기를 읽어 보면 수학을 가르치기 보다는 수학으로 놀기, 놀면서 수학문제 풀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표현도 이 책을 읽어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반드시 수학문제를 풀어야 겠다는 그런 개념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수학을 접하고,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렇게 4년간을, 그리고 딸 줴나와 또래친구들에게도 2년간, 이런 수학동아리 활동을 아빠가 주체가 되어서 함께 한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은 간혹 " 왜, 자신의 아이에게만 수학을 가르치는 것도 힘들텐데, 다른 아이들까지 가르칠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그건 자신의 아이를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부모들이면 잘 알 것이다. '자신의 아이만' 일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서 수업을 게을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되면 서로 같은 생각을, 다른 생각을 하게 되기에 거기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도 많은 것이다.

책 내용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아주 수학을 싫어 하는 엄마가 질문을 했다. 자신도 자신의 아이를 이런 방법으로 수학을 가르칠까 하고, 저자의 답은 " 아니요, 하지 마세요" 이다.

그 이유는? 자신이 싫어한다면 아이에게도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의 친구이자 수학자이며 교육자인 '안드레이 토옴'은 '즈본킨'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 넌 수학이 아니라 삶이 무언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구나." (p. 32)

그 말이 의미하듯이, 앞에서도 말했듯이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수학적 두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문제를 제시하고 아이들의 반응을 관찰한다. 그래서 그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이 " 왜, 그렇게 생각하니?" 이다.

설령 문제의 답이 틀려도 상관은 없다.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다.

한 번은 아들이 틀린 답을 이야기했는데, 그 답이 왜 틀리는지,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한다. 1년인가 흐른 후에, 어떤 계기로 아들은 그 때의 아빠의 질문과 자신의 답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때서야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수학 문제가 실려 있다. 수학을 공부한 어른들이 보면 분명, 집합, 확률, 도형, 조합 등에 해당하는 수학문제이고 아이들의 수준에는 너무 높은 수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만, 저자의 생각은 그와는 다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생활 속에서 집합이 아니고, 확률이 아니고, 조합이 아닌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이런 문제들을 수학적 문제로 생각하는 것부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차근차근 읽어 보아야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이 책을 출간을 목적으로 쓴 것이 아닌, 자신의 아이들과 수학 동아리를 가르치면서 개인적인 기록들일 뿐이다.

그런데, 어느새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면서 20 년후에 출판을 권유받게 되면서, 오래전의 수학일기인 아빠의 기록에 아이들의 당시 기억들이 합쳐져서 책으로 엮어진 것이다.

우리나라 저자가 쓴 책으로 <아빠 수학노트 / 민병갑 ㅣ 예담 ㅣ2012>이 있는데, 이 책은 아빠가 수학을 어려워 하는 두 아들에게 수학의 개념을 쉽게 풀어 낸 책인데, 이 책에는 < 내 아이와 함께 한 수학일기>보다는 학교 수업내용을 중심으로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앞의 책과 공통점을 찾자면 수학공부와 인생의 상관관계를 일깨워 준다는 점이다.

< 내 아이와 함께 한 수학일기>가 <아빠의 수학노트>보다는 훨씬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수학 이외의 학문까지도 다루고 있다.

아이들의 수학 공부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라면 한 번 쯤 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최소한 아이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이라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수학은 어렵게 공부하는 과목이지만, 나중에 별로 소용이 없는 학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두뇌 회전을 비롯한 사고력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되고, 모든 학문의 근간이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아빠가 바쁘다면, 엄마면 어떻겠는가? 자녀와 함께 수학일기를 써보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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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래비티 - 만화로 읽는 중력의 원리와 역사 어메이징 코믹스
조진호 글 그림 / 궁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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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Amazing Gravity !!

중력, 사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던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알아 냈고 한다.

"왜, 물체가 떨어질까?"

우리들은 그저 자연현상이겠거니 하고 생각하지만, 이것에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은 비단 뉴턴 뿐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에서 부터 뉴턴, 그리고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약 2500년에 걸쳐거 이런 생각을 골똘하게 하고, 그 시대에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뛰어 넘어 상상력을 동원하여, 실험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 과학자, 철학자들이 다수 있다.

과학이란 학문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학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중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 어메이징 그래비티>이다.

 

 

이 책을 만화를 이용하여 중력의 역사와 원리를 재미있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글은 과학자가 쓰고, 그림은 만화가가 그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과학 교사이지 전문 만화가는 아니다. 그러나 잘 짜여진 구성과 과학적 지식, 거기에 만화가 못지 않은 그림 솜씨에 재치있는 해박까지 곁들여져서 읽는데 전혀 부담감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40억 년전으로 올라가서 물과 생명체의 탄생에서 시작된다. 지구상에 나타나는 동식물의 크기가 왜 한정되어 있을까? 가장 큰 동물로 생각되었던 공룡 조차 지금은 사라져 버린 이유. 동물이 어느 정도의 크기 이상 커질 수 없는 것도 중력 때문이라고 하니....

 

매가 쥐를 사냥할 수 있는 것도 역시 중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200만 년전에는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게 되는데, 동물과 인간이 다른 것 중에 가장 중요한 직립보행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서서 걷게 되고, 그것은 뇌의 크기를 결정하게 되고, 여기에서 사람들은 생각을 하는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상상력 !! 바로 그 상상력은 오늘날의 지구에서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고, 과학기술이 발달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상상력이 중력의 원리를 풀어나가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의 아낙시만드로스에서 아인슈타인에 이르기 까지 약 2500년 동안 중력의 원리를 알아 내고자 노력했던 철학자,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중력에 관한 역사가 다루어지게 되고, 마침내 아인슈타인이 중력의 원리를 풀어낸 과정이 설명된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사람들이 중력을 감각적으로 어떻게 인식했는가 하는 문제는 흥미로운 이야기이고, 초기에는 특별한 방법이나 장비의 도움없이 머릿속 상상력과 직감만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 나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낙시만드로스는 " 땅바닥은, 말이야... 평평하지 않아. " " 아마도, 분명히 !" "둥그렇게 휘어 있을거야"

피타고라스는 지구도 구이고, 우주의 모양은 구일 것이다. 지구 - 달, 지구 - 태양의 거리를 측정하였고, 아리스타르코스는 태양중심설을 주장하였으니,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 아니라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무게와 낙하현상의 이유를 물질의 근본 원소에서 찾았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우주관을,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프톨레마이오스는 천동설을 주장하게 된다.

과학시간을 통해서 들어 왔던 내용들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들이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과정을 그들의 연구 방법를 알려 주면서 설명을 해 주니,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오늘날에 와서 그들의 주장 중에 틀린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중력의 원리를 밝힐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확실히, 중력은 상상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밝혀지고, 반론이 제기되고, 또다른 이론이 나오고, 그에 대한 반론이 거듭되는 과정은 인간의 지적 탐구의 과정이기도 하고, 그 시대의 우주관이기도 하고, 과학의 발전 상황이기도 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충분히 그 시대에는 획기적인 발견이자, 원리였던 것이고, 그런 기초적인 바탕이 없었다면 과학은 이처럼 급속도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 한다.

어느날, 한 자리에 중력의 원리를 풀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과학자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는가?

 

 

이 책의 저자의 상상력은 여기까지에 이른다.

 

과학을 싫어 하는 아이에서부터 일반인들까지 이 책은 손에 잡으면 단숨에 읽어 내려 갈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고, 읽고 나면 중력의 역사와 원리가 머릿속에 쏙 들어오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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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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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점점 늘어나는 노인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노인의 위상은 그리 높지가 않다. 권위주의적이고 보수적이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을 하지 못하기에 점점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계층이 노인들이다.

그런 노인들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그들을 연구한 사람이 '칼 필레머'이다. 그는 지금 70세 이상이 된 노인들이 살아온 시대를 생각해 볼 때에 지금의 청장년층과는 완연하게 다른 시대를 살아 왔음을 인지하게 된다.

1차 세계대전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은 거의 세상을 떠났고,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살았거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 저항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오늘날의 노인들인 것이다.

거기에 세계적인 경제 공황도 거쳐 왔기에 그들은 전쟁의 참상, 가난의 시대를 살아 왔던 것이다. 그러니, 그들은 질곡 많은 세상을 살아 온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삶 속에는 험난한 인생 계획과 한계 상황에 내몰렸던 경험이 가져다 주는 통찰력과 지혜가 숨겨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상에 알려진 유명 인사가 아닌 각계 각층의 70세 이상의 평범한 노인들 1000 명을 인터뷰를 하고, 사회과학적 도구를 이용하여 철저한 검증을 거쳐 "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30가지 지혜"를 찾아 냈다.

인터뷰 대상들 중에는 90살이 넘은 사람들도 있으니, 100 살 가까이 산 사람들은 '인생의 현자', ' 인생의 산 증인', ' 경험의 보고'라고 부를 수 있다고 저자는 단서를 달아 둔다.

" (...) 그는 인생의 모든 길을 직접 걸어 본 사람들의 축적된 경험과 조언이야말로 우리 세대가 물려 받아야 할 가장 빛나는 정신적 유산이라고 확신했다. " ( 저자 소개 글 중에서)

즉, '인생의 현자'들이 우리들에게 남겨주는 메시지 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삶의 끝자락에 있는 요양원의 할머니는,

" 오늘, 이곳에서 행복해 지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일이야" (p. 25)라고 말한다.

저자는 1,000 명의 인터뷰 대상자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살아 오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입니까?'

' 젊은 사람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삶의 조언은 어떤 것입니까?'

이런 질문을 토대로 특정 범주를 제시히고 각 부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원칙을 6가지로 분류하고 그 분류에 대하여 노인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그대로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독자들이라면, 자신의 삶을 통해서도 10 년전의 자신의 생각과 20 년전의 생각이 많이 변했음을 느낄 것이다.

아무래도 세월의 결을 따라서 유연해지고, 자신의 생각이 확실해 짐을 느낄 것이다.

이 책 속의 노인들의 삶을 합쳐 본다면,

8만년의 삶, 5만년의 직장생활, 3만년의 결혼생활이 되니, 이 속에 우리 삶의 지혜가 안 담길 수 없는 것이다.

책 속의 6가지 주제에 대한 지혜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결혼 - 가치관이 같은 사람이 만나야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변화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절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차라리 나자신이 바뀌는 것이 더 쉬운 것이다.

결혼생활이 행복한지, 아닌지 알려면 이런 질문을 해 보라.

'배우자와 대화가 통하는가?', ' 배우자와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는가?'

결혼 생활도 역시 우리의 삶의 조각들이니,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좋은 날이 있으면 힘든 날도 있는 것이다.

직업 - 돈 보다는 진심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직업을 가져라.

" 사랑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 행복한 일을 찾게 " (p. 87)

임금과 상관없이 일의 목표와 자율성을 추구하라는 당부를 많은 노인들이 한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할 일이 기대 되는가?" 이 질문에 긍정적이 답을 말할 수 있다면 일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삶이다. 그러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겨야 된다. 좋아 하지 않는 일을 하기에 하루는 너무 길다.

양육 - " 부모의 행복은 가장 불행한 자녀의 행복지수 만큼이다. " (p. 123)

아마도 젊은층들이 인생의 현자(노인)의 말에 가장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분야가 양육일 것이다. 노인들은 세대에 뒤떨어져 있기에 전문적 육아 상식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잡다한 의견을 말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에 담긴 6가지 주제 중에서 가장 실질적이고 요긴한 분야가 아닐까 한다.

자신들의 삶도 아직 성숙되지 않는 부모들이 하는 자녀의 양육은 시행착오를 생기게 마련이다. 자녀에 대한 편애, 체벌, 신뢰, 소통 등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화 - 늙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젊은 날의 노후에 대한 생각은 두렵기도 하고, 죽음에 대한 거부감도 있지만, 노인들이 느끼는 늙음은 오히려 '평온함',' 존재의 가벼움', '고요하고 평화로운 일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날개 달린 시간의 전차" 처럼 달려 오지만, 그들은 생을 잘 마무리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 잊어 버려라, 그리고 나이와 싸우지 마라 !" (p. 215)

후회 - 새로운 기회가 주어 졌을 때마다 '네'라고 적극적을 받아 들여라.

 

" 내 삶에 '아니오'라는 대답은 없었다네, 나는 내게 주어진 일들을 흔쾌히 받아 들였지" (p. 232)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로 지금 할 것, 여행을 가고 싶다면 미루지 말 것.

가장 후회되는 일로, 인생의 현자들은 여행을 미룬 것을 들고 있다.

행복 - 행복은 조건이 아닌 선택이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내 행복은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

일상 속의 사소한 즐거움, 순간에 감사하는 마음, 살아 있음에 감사하기.

책 속의 많은 내용들을 이렇게 아주 간단하게 추려 보았지만, 사실 그 내용들은 어느 한 문장을 간추린다는 것이 큰 의미는 없는 것이다.

차근차근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자, 깨달음일 것이다.

특히, 후회에 관한 내용 중에는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삶을 사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지혜가 담긴 말은 한 문장, 한 문장이 모두 귀담아 들여야 할 것들이다.

누군가의 장례식에 꽃 한 송이를 들고 가기 보다는 지금 그에게 꽃 한 송이를 선사하라는 말.

그 의미가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진다. 내일, 또 내일 미루다 보면, 사랑도, 반성도, 후회도, 행복도 때를 놓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바로 지금,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을 하여야 한다.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책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 지금에야 읽게 되었고, 읽지 않았다면 삶에서 놓쳐 버릴 수 있었던 보석들을 한 바구니 얻은 것만 같은 그런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알게 된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삶은 훨씬 더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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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내 맘을 몰라 -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푸른숲 어린이 문학 27
재니 호커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 황세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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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야 할 주말 여행 !!

그런데, 나만 소외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던가?

 

엄마를 일찍 잃은 리즈는 아빠와 오빠와 함께 캠핑카로 주말 여행을 갔다. 물론, 주말여행이지만 아빠는 이곳 칼튼 홀 오토바이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서 왔다.

리즈가 미술 시간에 멋진 작품을 그려서 선생님으로 부터 받은 고급스러운 스케치 북에 오빠는 누드화를 그려 놓았다.

그런데, 아빠는 그런 오빠를 야단치기 보다는 오빠가 장난을 한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들러리가 아니라고요!" ( 책 속의 글 중에서)

리즈는 속상하다. 언제나 아빠와 오빠의 들러리처럼 느껴지는 것이.

어린 시절 우리에게도 이런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첫 째 아이였다면, 부모님이 동생만 귀여워 해 주시는 것 같았고, 첫 째 아이가 아니라면 오빠나 언니만 위해 주는 것 같고...

그래서 마음이 언잖았던 기억들이 있는 어린이들이라면, <아빠는 내 맘을 몰라>를 읽고 진짜 자신의 마음, 부모의 마음, 형제 자매간의 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연결된다. 아빠와 오빠의 들러리가 싫었던 리즈는 캠핑장을 떠나서 칼튼 홀을 돌아 다니다가 아흔 살이 넘은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 할머니는 자신이 이 정원 최고의 정원사였는데, 어린 시절에는 남자로 살아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아빠는 내 맘을 몰라>는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는 액자 형식을 갖추고 있다.

리즈의 이야기, 샐리 벡 할머니의 이야기가 교차되어서 전개된다. 할머니가 남자로 행세하며 살 수 밖에 없었던 날들.

샐리 벡 할머니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한때는 남자로 살았지만,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었던 날들이었음을 이야기해 준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리즈는 자신의 가족들에 대하여 느꼈던 감정들이 부질 없었던 생각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은,

" 저는 그냥 제 모습 그대로 갈래요." (p. 111)

 

가정에서 들러리란 없는 것이다.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자신이 들러리인 것 처럼, 외톨이인 것 처럼 느낄 뿐인 것이다.

자신의 본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이며,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가정에서의 자신의 위치,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앤소니 브라운'은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그림 동화 작가로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잘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 중에 감명깊게 읽었던 작품으로는 <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나와 너>, <앤소니 브라운의 마술 연필>가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앤소니 브라운'은 그림만 그리고, '제니 호커'가 글을 썼다.

 

그래서 그림은 낯익게 들어 오지만, 글은 새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그림동화를 쓰고 그리는 '앤소니 브라운'의 글을 절제된 표현 속에서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앤소니 브라운'이 그림을 그린 동화로 어린이들은 액자 형식이라는 새로운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어린이와 함께 이 책을 읽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귀중한 가족인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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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 (Female Edition) 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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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클러저>의 저자인 '스콧 슈만'은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에서 의류 상품학을 전공하고, 패션계에서 15년 동안 일을 했다. 그가 사진을 찍게 된 것은 회사를 그만두고 패션 씬이라는 쇼룸을 오픈하게 되는데, 9.11 사태 이후 문을 닫게 되었다.

집에서 두 딸의 사진을 찍어 주던 중에 사진을 찍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사진기를 둘러 매고 거리로 나가게 된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자신만의 감각으로 개성있게 옷을 입은 사람들을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게 되는데, 그 블로그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패션 파워 블로그가 되었다.

1초에 8명이 접속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http://www.thesartorialist.com/)

또한, '스콧 슈만'은 타임지 선정 '디자인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100인'에 든 인물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소콧 슈만'에 대해서도, '사토리얼리스트'에 대해서도 알지를 못했다. 그동안 사진을 전공하는 조카가 있어서 국내외에서 사진전을 많이 보러 다녔다.

그리고, 사진전을 보면서 사진작가들에 대한 설명이나 사진 경향도 많이 들었지만, 내 전공이 아니니 그저 보는 것만으로 끝났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또 책을 통해서 사진, 패션을 접하게 되니 내 나름대로의 감각을 느끼게 된다.

'스콧 슈만'은 2005년부터 패션 사진 블로그인 '사토리얼리스트'를 운영하면서 그곳에 올렸던 사진들을 모아서 <사토리얼리스트>라는 책을 출간한 적도 있기에 이번에 세상에 내 놓은 <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는 시리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책표지가 두 가지 버전이다. Female Cover와 Male Cover 2종류로 제작되어서 자신이 원하는 책표지를 골라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카우보이와 유목민, 패셔니스타, 사진가, 양치기, 농구선수, 페인트 공, 바텐더 등과 더불어 뉴욕, 파리, 베니스, 피닉스, 밀라노, 동경, 터키 등에 사는 보통 사람들을 볼 수 있다. " (p.4)

 

 

(사진 출처 : 사토리얼리스트 블로그에서)

'스콧 슈만'이 책의 머릿말에 위와 같이 밝혔듯이, 그가 찍는 사진의 대상은 유명 패션 모델이 아니다.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할 때에 거리로 달려 나갔던 것처럼,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 다니면서 그의 눈에 들어 오는 대상이 있으면 직업, 연령, 인종, 성별을 가리지 않고 사진을 찍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진들의 공통점은 분명히 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옷을 입은 사람들을 찍는 것이다.

'사토리얼리스트'라는 단어가 '자신만의 개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신사'라는 뜻이라고 하니, 그의 사진 경향을 엿 볼 수 있는 것이다.

거리에 스쳐가는 사람들 중에 그의 이런 기준에 들어 오는 사람은 그 누구나 그의 사진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가리켜 ' 스트리트 패션의 대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 피사체를 고르는 기준은 따로 없습니다. 길에서 누군가의 옷차림을 보고 느낌이 오면 바로 셔터를 누릅니다. 그래서 제 사진 속의 패션은 획일화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적 기준에 부합하면 셔터를 누리고 어딜 가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제 자신입니다. 그런 제 반응을 담는 게 매우 즐겁습니다. " - 스콧 슈만의 말 중에서

책 속의 패션 진들을 보면서 몇 가지를 느낄 수 있다.

개성적인 패션의 주인공들이 거리에는 넘쳐 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거리를 걸어 보면 연령층에 따라 거의 비슷한 패턴의 스타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연예인 따라잡기로 비슷 비슷한 헤어 스타일과 옷차림, 악세사리, 가방.

가방의 예만 들어 보아도 거리에서 같은 가방을 메고 걸어 가는 사람들을 몇 분에 한 번씩 만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개성이 없는 따라하기 패션에 비하면 너무도 다양한 패션 감각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사진작가의 뷰파인더에 들어 온 사람들의 표정이나 자세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당하다는 것이다. 어색하게 V 자를 날리거나, 경직된 표정이 아닌 자신만만한 표정들이 모델 못지 않은 포즈를 연출하는 것이다.

사진을 많이 찍는 연예인이나 모델들 보다도 자신감에 넘치는 그들의 모습은 진짜 자신의 스타일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한 컷의 사진들인 것이다.

 

'스콧 슈만'의 아이콘적인 아이템 중에 2009년에 버버리사가 주문한 사진 중에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를 입은 100명의 사람들을 촬영하라'는 프로젝트가 있었다고 한다.

버버리 하면 떠오르는 클래식한 트렌치 코트. 거의 비슷한 사진 컷이 나오리라 생각되지만, 개개인의 독특한 방식으로 입어낸 개성있는 100 컷의 버버리 코트를 포착할 수 있었다.

" 나는 사진 촬영이라는 행위가 즐기는 것과 어떤 모습을 기록하는 것 사이에서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려고 했다. 행복한 사진가는 그 순간의 기쁨을 사진에 담는다. 왜냐하면 그도 그 순간에 속해 있으니까. " (p. 332)

 

< 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에는 424 컷의 사진이 담겨 있는데, 그 중에 160컷이 스타일리시한 남성의 사진이니, 그만큼 남성들도 패션에 관심이 많고, 자신만의 패션 감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포토 에세이이기에 글 보다는 사진이 더 많지만, 저자가 꼭 필요한 내용에 있어서는 사진을 찍을 때의 상황 설명이나 사진 속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을 알려주기에 그런 사진은 더 주의깊게 볼 수 있다.

패션, 사진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도 이 책을 보게 되면 개성 넘치는 패션 스타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사진작가가 사진을 찍을 때의 다양한 시각도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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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2013-01-2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토리얼리스트 안드로이드 앱도 있더라구요!!

라일락 2013-01-22 00:22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서 블로그를 방문했는데,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사진들이 눈길을 끄네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