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
정혜신.최지현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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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외모지상주의가 되었는지, 연예인들의 성형수술, 다이어트, 명품피부, 네일아트를 따라잡느라고 정신들이 없다.

도자기 피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피부를 보면 정말 맑고 투명하다. 동안피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나이보다 훨씬 적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은 중년을 훅 넘은 연예인을 보고 동안 피부라고 칭찬을 하는 글을 보고 사진을 보면 동안은 커녕 성형과 보톡스로 인하여 어색함이 그득한 얼굴에, 늙어가는 모습보다도 더 진한 불쌍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세기의 여배우였던 '오드리 헵번'의 주름진 얼굴과 손은 그 어떤 젊은 사람의 모습보다도 더 아름다웠던 것을 기억하게 한다.

머리는 텅텅 비어서 기본적인 상식 조차 모르면서 외모만을 가꾸는 사람들.

그들의 뒤에는 피부에 관하여, 화장품에 관하여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과 유명 화장품 회사의 상술이 퍼뜨리린 거짓 정보가 난무하는데도, 그를 모르고 연예인들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피부와 화장품에 관한 정보의 세 박자.

그것은 미모의 유명 연예인의 피부, 그 연예인의 담당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피부관리 노하우, 영향력이 막강한 방송 프로그램. 이것만 있으면 방송 단 몇 초만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것이다.

몇 년전에 유명 화장품 회사의 연구원이 공동으로 출간한 책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구희연, 이은주 ㅣ 거름 ㅣ 2009>에서 이미 고가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 등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 바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출간된 < 명품 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은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의 책이다.

두 책의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 화장품의 비밀, 진실을 밝히고 소비자들에게 구태여 고가의 화장품을 사서 쓸 필요가 없음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그래도, 왜 그런지는 정확하게 알아야 하겠기에 책 속의 내용들은 유익한 정보들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도자기 피부, 대리석 피부, 동안 피부....

붓 세안, 거품세안, 진동세안, 초음파 세안

기능성 화장품, 안티 에이징, 줄기 세포 화장품, DNA 화장품, 발효 화장품, 한방 화장품, DIY 화장품....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에서도 화장품 케이스의 뒷면에 적혀 있는 성분 분석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듯이 < 명품 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에서도 화장품은 반드시 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화장품을 팔기 위한 사람들은, "성분은 상관없다. 화장품은 발라 보아야 안다"라고 말하니, 고가 화장품이면 기능도, 성분도 좋으리라고 무심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문제는 문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화장대에 올려진 화장품을 하나 하나 생각해 보면 어떨까.

사용하는 화장품도 있지만, 구입하고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들.

그리고 피부관리를 할 때는 화장품을 바르는데도 순서가 있다고 해서, 간단하게는 토너, 에센스, 로션, 크림, 색조화장 등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중의 하나만 발라도 충분하다고 하니, " 내, 원~~ 참~~ 믿어야 될까? 말아야 될까?"

많은 제품을 바를수록 피부가 흡수하는 향과 색소의 양이 많아지니, 되도록 덜 바르는 것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란다.

TV방송을 보면, 자신의 외모를 뽐내면서 "저는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써요~~"하고 호들감을 떠는 사람을 한 번쯤을 보았을 것이다.

개인의 피부에 맞는 천연 성분으로 부작용이 없는 화장품, 여드름, 아토피 피부에 맞는 자신이 만든 화장품. 화장품은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으면 만들 수가 없고, 천연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들도 DIY 화장품을 만들 수 있게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구입하여야 하기에 천연 화장품이라고 보다는 조립식 화장품이 되는 것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기간을 가지고 사용하는 화장품을 어떤 화학 성분의 물질을 넣지 않는다면, 곰팡이가 생기는 부패된 화장품을 쓰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화장품, 피부에 대한 42가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짚어 가면서 설명해 준다.

제 5장 퓨어 피부를 위한 최강 조언 10개 항목 대한 ' The answer is Yes ! ' 이다.

33 | 주기적인 각질제거는 피부 건강의 필수!
34 | 좋은 세안제로 좋은 피부를 만들 수 있다!
35 | 자외선차단제를 쉽게 믿지 말라!
36 | 화장이 뭉치는 게 싫다면 많이 바르지 말라!
37 | 등과 가슴의 여드름을 없애려면 긴 머리를 자르고 린스를 쓰지 말라!
38 | 비싼 화장품을 사지 말고 비싼 미용도구를 사라!
39 | 깨끗한 피부를 원한다면 이불, 침대보, 베갯잇을 자주 갈아라!
40 | 피부미인이 되고 싶다면 과자를 멀리하라!
41 | 담배를 버려라!


마지막 항목인 42. ' 예쁜 피부는 화장품이 아니다. 당신에게 달려 있다 !'

화장품에 대한 헛된 기대, 잘못된 화장품 소비 문화, 화장품 회사들의 거짓말, 과장 광고에 속아 넘어가면 안된다.

연구결과, 화장품이 피부에 주는 역할을 미미하다. 좋은 음식을 먹어 혈액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피부 미용이다. 그리고 좋은 화장품을 바르는 것은 부수적인 것이다.

이 책 속에는 "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을 풀어주는 모든 내용이 아주 잘 설명되어 있고,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과감하게 말한다.

" 더 이상 바보처럼 속지 말자 ! 더 이상 헛돈을 쓰지 말자 !"

소비자들은 비싸면 비쌀 수록 더 지갑을 잘 연다고 하지 않던가.

올바른 지식만이 건전한 소비문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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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선 사람들 - 서럽고 눈물 나는 우리 시대 가장 작은 사람들의 삶의 기록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5
제정임.단비뉴스취재팀 지음 / 오월의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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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치를 때마다 대통령후보들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많은 공약(公約)들을 내놓는다. 그러나, 그 公約은 空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서민들보다도 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언제 벼랑밑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외줄타기 인생같은 사람들이 있다.

하룻밤에 6,000 원을 내고 겨우 새우잠을 자는 쪽방촌 사람들, 그 마저 없어서 찜질방, 만화방, pc방, 지하다방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아니 그 정도의 잠자리는 호화스럽다고 해야 할까.

추운 날씨에도 길거리에서 잠을 자야 하는 노숙자들.

대한민국의 부촌 중의 부촌인 서울 강남구, 서초구의 부유층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곁에는 비닐하우스 마을인 산청마을과 구룡마을이 있고, 그 마을에는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이 추운 날씨에 겨우 겨우 버티고 살아간다.

얼마전 만 5세까지 무상보육이 전면실시되면서 국가에서 보육비가 나오게 되기는 했지만, 애키우기 힘든 직장인들은 오늘도 자녀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다. 친정으로, 시댁으로 어린 아이를 맡기기 위해서 발 동동거리며 돌아 다녀야 하고, 육아 휴직이라도 내려고 했다가는 나중에 직장에 돌아 왔을 때 자신의 자리가 남아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 산전후 휴가와 육아 휴직이 법상으로는 잘 정비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잘 작동되지 않는다." (p. 210)

" 휴직과 함께 승진이 불가능해지거나 해고당하는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 (p. 210)

가슴 답답하고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

<벼랑에 선 사람들>은 2010년 6월부터 약 1년 반에 걸쳐서 <단비뉴스>에 연재된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기사들을 모은 책이다.

<단비뉴스>는 세명대 저널리즘 스클, 대학원생들이 만드는 온라인 신문, 예비 언론인이 만드는 신문이다.

기자들은 대학원생으로 그들이 직접 삶의 현장에 투입되어 직접 체험한 기록이며, 소외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얻어낸 기록이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파 중도매상 일꾼으로, 하루종일 판촉 전화를 걸어야 하는 텔레마케터로, 패밀리 레스트랑의 청소 용역으로, 호텔의 일용직으로, 삶의 체험 현장에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들어가 며칠씩 그곳에서 일하면서 체험한 기록이기도 하다.

기자들은 사회 빈곤층의 고통과 절망을 5가지 주제 (일자리, 주거, 보육, 의료, 부채문제)로 나누어 다루었다. 그리고 각 주제마다 정책의 문제점을 논의하여 그 기사를 <단비뉴스>에 올렸다.

패밀리 레스트랑에서 청소 용역을 담당하는 일용직 노동자의 일당은 3만 5500 원이다. 이 돈이면 그 레스트랑의 스테이크 3만원, 커피 5천원짜리를 먹고 마시면 하루 일당은 모두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호텔 비정규직이 받는 1시간 5천원 남짓으로 돈으로는 그 호텔 미니바에 파는 콜라 (7,000 원)조차 사 마실 수가 없는 것이다.

열약한 환경에서 제대로 대우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단순 노동의 끝없는 반복 속에 몸은 고달프고, 주머니는 가벼우니....

우리나라 저임금의 수준은 OECD 21개국 중에 17위, ILO 59 개국 중에는 48위라고 하니, 최저 임금의 현실화와 기초 분야의 복지가 시급하다.

하루 하루 노동으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 중병에 재산까지 의료비로 모두 들어가고 오갈 때 없는 사람들, 장애와 질병 등으로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사람들....

누가 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일까? 거리로 내쫓지기 직전의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르니, 이런 현실이 갑갑할 뿐이다.

그 보다 더 가슴 아픈 이야기는, 알코올 중독인 엄마와 단둘이 사는 태훈이의 이야기이다. 공부방 선생님에게 그 아이는 " 선생님 저 고아원으로 보내주세요" 라고 했다고 하니....

이 책 속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가슴에 큰 아픔을 남겨준 저축은행 부실경영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가 되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렵게 번 돈을 그 은행에 넣었던 서민들에게 돌아갔다.

2011년 저축은행 16곳이 문을 담았고, 이로 인하여 64만명의 예금자가 11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

대학 등록금 대출로 사회에 나오기 전부터 저당잡힌 인생이 되는 대학생들, 중병에 걸려서 치료비로 전

재산을 날린 사람들, 부모의 빚을 대물림받은 사람들....

이 책은 한숨없이는 읽을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서민들을 위한, 사회빈곤층을 위한 법과 제도, 정책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소수 특권층이니, 어찌 이들의 이런 사연들을 알기나 할 것인가 !!

그래도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발로 뛰고 눈물로 쓴 기자들의 생각과 마음이 고마울 뿐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사회를 좀더 관심있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런 문제점들이 차츰 개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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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러브
벨 훅스 지음, 이영기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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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bout Love !!

이 세상에 출간된 책들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주제를 중심으로 분류한다면 아마도 사랑과 행복을 이야기한 책이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되는 사랑~~ 

이 책을 처음 접하면서 단순하게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성찰이라는 단순한 주제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더 광범위하게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의 교과서, 사랑의 종합선물세트 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저자는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총집합하여 이 책 속에 담아 내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 책 속에는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던 책들에서 많은 부분들이 인용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저자가 많은 영향을 받았던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스캇 펙 ㅣ 율리시즈 ㅣ 2011>과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ㅣ 문예출판 ㅣ 2006>의 내용들이 자주 거론된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저자에 대하여 잠깐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벨 훅스'는 미국의 흑인 페미니스트 사상가이다. 그녀의 부모는 소위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자녀에 대한 체벌을 당연하게 생각하였기에 가정 폭력, 차별대우에 시달려야 했다. 거기에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별도 있었기에, 그녀에게 '사랑'이란 주제는 이 책의 내용처럼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젠더, 인종, 계급, 문화 등에 대한 글도 많이 쓴 문화비평가로 대중들에게느 금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지성인이다.

특히,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잇는 21세기 최고의 사랑에 관한 고전이라는 찬사를 듣기도 한다.

이 책은 처음 시작부터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가 하는 문제를 짚어 본다. 사실, 사랑에 관한 책을 쓴 사람들이 남자가 대부분이기에 독자들은 남자들의 생각에 익숙해져 있기에 이 책을 읽게 되면 페미니스트 사상이 많이 감지됨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또한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모험을 거는 사랑, 힘들게 감정을 투자하는 사랑 보다는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랑을 구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의 의미를 깊이 탐색하다 보면 그들의 직면하고 싶지 않은 어떤 진실을 만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것 자체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남자는 사랑을 이론화하고, 여자는 이론보다는 사랑을 직접 실천하기를, 남자는 현실에서 주로 사랑을 받는 편이지만, 여성은 사랑받는 경험를 하지 못해서 사랑의 갈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쯤에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ㅣ 동녁라이프 ㅣ 2010>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남성과 여성은 사랑에 대하여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에서 내용이 전개된다.

그러나, '벨 훅스'는 그것을 부인한다. 본질적인 차이가 아닌 후천적인 학습에 의해서 달라졌다는 것이다.

어린시절부터 가부장제하에서 자랐기에 그렇게 길들여졌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저자 자신이 체험한 가부장적인 가정에서의 사랑, 오늘날 저자 자신이 주장하는 페미니즘 사고에 의한 사랑. 이런 시각만으로도 사랑은 다양하게 이야기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사랑의 정의이다.

그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스캇 펙'에 의하면 사랑은 느낌이나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래서 그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게 된다는 것. 저자는 말한다. '사랑'은 명사가 아닌 동사라고....

물론, 사랑에 대한 정의는 1가지일 수가 없고 다양한 정의가 설명되지만,

" 사랑이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존경, 서로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을 통해 자기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돕는 것이다. " (p. 177)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에 대한 정의와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랑의 정의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자기애이다.

" 사랑이란, 자기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자아를 확장하려는 의지"(p. 90)라는 것인데, 이 정의를 이해하는 것이 자기애를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자기애 ≠ 자기중심주의, 자기애 ≠이기주의)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않고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다.

                                   

 

그런데, 우리사회가 탐요을 당연시하다 보니, 그것은 물질적 욕망으로 나타나게 되고, 사람의 마음과 정신에 관련된 문제도 물질적인 관계처럼 변질되고 있으니, 돈이 사랑의 부재나 감정의 결핍까지 채워준다고 생각하게 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비틀즈의 노래를 상기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돈이 나에게 사랑까지 사 줄수 없다." (비틀즈 노래 가사 중에서)

그러나 매스컴에 떠오르는 기사들을 보면서 돈으로 사랑을 채우려는 사람들, 돈으로 사랑을 사려는 사람들.... 눈에 들어오지 않던가? 그들의 결말은 파경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내용은 아무래도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훗날의 사랑에 미치는 영향이 아닐까 한다.

자기자식을 사랑하면 폭력을 써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

부모들이 자녀들을 다스리기 위해서 가혹한 처벌을 가하지만, 자녀는 어른들의 소유물이 아니고, 아이들도 인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자녀에게는 보살핌과 애정만이 사랑의 토대가 될 수 있고, 학대와 무시, 차별은 금해야 할 것이다.

어린시절에 사랑을 받아야 할 공간에서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때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사랑의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것이다.

사랑이 충만한 가정이라도 갈등과 다툼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가정의 경우는 가족 구성원이 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가정이라면? 우리 어른들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저자 자신이 어린날에 가정 폭력을 당했기에 그것이 성장하여 그녀의 사랑에 미친 영향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남성적 시각에서 출발했기에 남성과 여성의 다름을 인정하고 여성은 남성의 특성을 받아들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면, 는 여성적인 시각과 페미니스트의 시각이 많이 들어간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세세한 문장들은 잊어 버려도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랑의 정의를 명확하게 알아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그것만을 꼭 간직해야 할 것이다.

'사랑' 이라는 것은 어렵다면 어렵겠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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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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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는 그래픽 디자이너인 'R. J. 팔라시오'의 데뷔작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어거스트는 선천적으로 안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다. 27 차례의 대수술을 했지만, 그 아이를 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헉' 하고 놀라거나 아이들일 경우에는 '꽥'하고 놀랄 정도로 얼굴이 형편이 없다.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기이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마치 곤죽처럼 뭉개진 얼굴을 가진 아이이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따라 다니는 별명은 생쥐소년, 변종, 괴물, 프레디 크루거, 이티, 구토유발자, 도마뱀얼굴, 돌연변이 등이다.

" 나는 평범하다고 느낀다. 마음속으로는. 그렇지만 평범한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다른 평범한 아이들이 꺄악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게 만들지 않는다. 어딜 가나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을 받지 않는다. " (p.8)

아마도 누구나 길을 가다가 외모가 몹시도 이상한 사람들을 보게 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에 우린 어떤 표정을 지었던가?

아이들이라면 그 모습에 놀라서 자꾸 쳐다보기도 했을 것이지만, 어른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그 모습을 보는 것을 자제할 것이다.

쳐다 보기가 민망하여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바닥만을 응시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어거스트는 자신의 이 괴상한 외모때문에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꿰뚫어본다. 그만큼 이런 사람들에게 타인의 시선은 버겁기만 한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 학교 가는 언덕길에는 아침부터 등교하는 아이들로 붐볐다. 그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아주 큰 저택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참 부잣집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곤 했는데, 그 집에는 아주 예쁜 딸과 왜소발육증 (난쟁이) 딸이 있었다.

왜소발육증 딸은 나와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가정부가 학교를 데리고 다녔다. 워낙 부잣집이기에 아이들에게 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것도 주고, 잘 해 주었기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소곤 소곤 그 아이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런 시선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아이>에서는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어거스트는 열 살이 될 때까지 집에서 엄마의 교육을 받으면서 공부를 하다가, 5학년으로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 굳이 고개를 들지 않아도 온통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고 있음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다들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흘깃 흘깃 곁눈질로 나를 살폈다. 그런 시선쯤은 예사롭게 넘길 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 (p. 87)

어거스트가 학교 생활에서 겪게 되는 힘겨운 1년의 기록이 이 책의 내용이다.

아무도 옆에 앉으려고도 하지 않고, 몸이 닿으면 전염병에라도 걸릴 것처럼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이들.

거기에 그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무리들.

철석같이 믿었던 친구인 잭이 교장 선생님이 어거스트를 잘 돌보아 주라고 해서, 친절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순간에 느끼게 되는 배신감.

" 솔직히, 걔 말이야. 그 쪼그라든 머리처럼 생기지 않았냐? 너희들 그거 본 적 있어? 아마존 원주민들이 만든 거 있잖아. 걔랑 똑같다니까"

"나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오크 족 괴물 같던데."

" 야, 내가 걔처럼 생겼으면 하느님한테 맹세코, 맨날 얼굴에 모자를 덮어쓰고 다닌다. "

" 뭐가 문제냐면, 걔는 맨날 나를 졸졸 따라다니잖아. 어떻게 하면 좋지?"

" 그냥 따돌려 버려."

누구보다도 믿고 따르던 누나인 비아가 고등학생이 된후, 연극 공연이 있는 날, 자신이 학교에 나타나는 것을 꺼려서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숨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처절함.

" 올리비아? 맞아, 걔 착하더라. 그런데 동생이 기형아라며?"

그러나, 어거스트는 외모는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과학에 뛰어난 모범생이다.

과연 어거스트는 외계인을 보듯 하는 학생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학교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닐 수 있을까?

이 책은 어거스트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그를 둘러싼 주변인물인 비아, 서머, 잭, 저스틴, 미라다가 각 장마다 주인공이 되어서 같은 시점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시각으로 그려나가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똑같은 사건이지만, 그것을 여섯 사람은 나름대로 해석하고 갈등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내 비친다.

어거스트가 마음 아파할 때는 나도 마음이 아프고, 그가 작은 기쁨을 느낄 때는 나도 큰 기쁨을 느끼게 된다.

어거스트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날이 할로윈 날이라고 한다. 가면을 쓸 수 있기에 자신의 외모를 숨길 수 있는 그날이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거스트도 할로윈 날이 아닌 다른 날도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아이가 된 것이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 자신만의 매력으로, 그의 힘으로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자가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 (p. 462)

이 책을 읽으면서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ㅣ 창비 ㅣ 2011> 아름이가 생각난다.

비록 병으로 인하여 얼굴과 신체는 조기 노화로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꿈을 잃지 않고 담담하고 밝게 살아가는 아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름다운 아이>도 역시 'R.J. 팔라시오'가 어느날 공원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어거스트처럼 안면 기형아이를 보고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처럼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는 성형과 다이어트로 밖으로 나타나는 외모에만 치중하는데, 그 보다 더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은 사람의 마음이고, 행동임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작가는 섬세한 필치로 어거스트를 비롯한 인물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어거스트같은 아이들이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것은 관심도, 무관심도 아닌 일반인처럼 자신을 대해 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 인생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봅시다.... 언제나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하라. " (p. 455)

" (...) 친절이란, 참으로 간단한 일. 누군가 필요로 할 때 던져 줄 수 있는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 우정 어린 행동. 지나치며 한 번 웃어주기." (p. 457)

일반인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 주는 것이 이들에 대한 배려이자 사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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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탐정과 곰팡이 도난 사건 비호감이 호감 되는 생활과학 2
김은의 지음, 배종숙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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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습기가 많은 날이 계속되면 시커멓게 나타나는 곰팡이, 오래된 음식물에 허옇게 끼는 곰팡이.

곰팡이라고 하면 지저분하고, 더럽고,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그러나, 잘 발효된 메주에 나타나는 검고, 허연 곰팡이는 맛있는 된장을 만들어 주고, 페니실린은 푸른 곰팡이 균에서 얻어졌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 곰팡이는 해롭기도 하지만, 이롭기도 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동화로 재미있게 꾸민 책이 <미생물 탐정과 곰팡이 도난 사건>이다.

이 책의 글을 쓴 '김은의'는 이미 <명탐정, 세계 기록 유산을 구하라!>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동화작가이다.

재미 뿐만 아니라, 유익한 정보를 가득 담은 동화를 주로 쓰기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의 작가이다.

이 책에는 곰팡이를 비롯한 미생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미래의 희망이 탐정이자 과학자를 꿈꾸는 자연이와 외삼촌이 주인공이 되어서 미생물의 정체를 밝혀 낸다.

어느날, 찾아 온 외삼촌은 거지가 따로 없을 정도로 더럽고 냄새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나깔끔이라고 할 정도로 깔끔한 자연이의 엄마는 그 모습에 아연실색을 하고, 더러운 것을 퇴치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그러나, 의외로 외삼촌은 미생물에도 우리들에게 유익한 것이 있음을 말하면서 이상한 일을 꾸미는 듯하다.

외삼촌의 등장과 함께 빨아 널어 놓았던 모자, 양말, 2층 할아버지의 조끼 등이 사라지자, 자연이는 이것들을 찾기 위해서 탐정이 되면서 미생물의 실체를 알아가게 된다.

" 눈에 보이지 않고, 셀 수 없이 많으며,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세상을 움직이는 소중한 존재는?"

답은 미생물이다.

미생물인 곰팡이가 인간에게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이 있듯이, 세균도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이 있다.

이야기는 자연이가 탐정이 되어 없어진 물건을 찾는 것 이외에도, 강아지의 피부병의 원인과 치료, 2층 할아버지의 화단 가꾸기, 할머니의 메주로 간장 담그기를 통해서 곰팡이, 세균 등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누룩 곰팡이는 간장, 된장을 만드는데, 효모균은 빵과 술을 만드는데, 푸른 곰팡이에서는 페니실린이, 유산균은 요구르트를 만들어 준다.

물론, 곰팡이와 세균이 이렇게 유익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해로운 미생물도 있기는 하다.

<미생물 탐정과 곰팡이 도난 사건>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미생물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기에 이 책을 읽게 되면 미생물 박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잘 짜여진 책이다.

특히, 우리 몸 속은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몸 속에는 수없이 많은 세균들이 득실거리는 것이다.

볼에는 800종, 이에는 1,300 종, 입에는 5,000 종, 대장에는 4,000 종.... 우리 몸 속에만 약 100 조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고, 이 세균들의 무게만도 1~2 kg이 된다.

그렇다면 이 많은 세균들을 싹 없애 버리면 어떻게 될까? 우리 몸을 지켜주는 세균들이 있으니, 이들을 없애버리면 우리는 살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내용들을 책 속에서는 동화와 만화, 퀴즈, 우리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들을 정리하여 담아 놓았기에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미생물 박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유익한 지식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바로 <<미생물 탐정과 곰팡이 도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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