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기조절력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시형 지음 / 지식채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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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에 관한 서적이 시중에 넘쳐 나는 것을 보면 '자녀을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시대에 따라서도 자녀 양육법은 달라졌다.

1946년 미국의 ' 벤저민 스포크' 박사의 육아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 가정에서는 자녀들을 체벌 위주로 양육하였는데, 이후에는 애정중심 양육법이 환영을 받으면서 1960년대에 와서는 자기중심 사회로 변하게 된다.

'스포크' 박사의 양육서적은 우리나라에 1960년대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육아 이론의 핵심을 이루게 된다. 그래서 근래 수십 년간에 행해진 애정 과잉 양육, 자녀 중심 양육은 자녀를 과잉 보호하고, 교사에게는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는 부모들이 속출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자녀들은 자기 조절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되어 가게 되고, 그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이 붕괴하게 되는 핵심적인 요인이 되었다.

이런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는 <아이의 자기 조절력>이란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는 이미 자기계발, 자녀 교육, 공부법에 대한 책을 저술하였고, 그와 관련된 강의도 많이 했기에 부모와 자녀에 관한 많은 내용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이 책은 교육학이나 심리학을 바탕으로 하였던 기존의 양육 관련 책과는 달리, 뇌과학 연구에 근거를 하여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양육에 관한 이론을 펼쳐 나간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지성만을 발달시키는 기형적이 두되를 배출하는데 중점을 두었는데,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조절력이 필요하다.

인간의 정신 기능 중에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곳은 전전두엽인데, 이곳에는 OFC와 그 위의 이마 바로 뒤 앞머리 부분이 이 기능을 담당한다.

옛 말에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님은 뇌의 기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바로 인간의 기본 틀이 만들어 지는 것은 태아기 9개월에서 생후 24개월까지 33개월이 그에 해당한다. 이 시기가 OFC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데, 그중의 태아 9개월은 태교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좀더 자세하게 살펴 보면, 3세까지는 기초회로인 하드웨어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고, 6세까지( 길게는 사춘기의 재 성장기까지)는 소프트 웨어를 발전시키는 단계이다. 전전두엽은 청소년기에 또 한 번 폭발적으로 발달하기도 한다.

이런 내용은 좀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고, 좀 생소한 내용이라고 할 수도 있을 지 모르나, 책 속에서는 비교적 쉽게 풀어 나간다.

그리고 이 책의 제 3부에서는 각각의 사례를 중심으로 하여 그에 대한 양육법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자녀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으로 대하는 부모들의 경우를 자주 보게 될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경우, 자기 고집이 강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으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렇게 자녀를 향한 부모의 애정 과잉은 자녀의 자기 통제력 결핍의 원인이 된다. 물론 애정 과잉보다 더 나쁜 것은 방임학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를 잘 살펴보면 자녀에 대한 애정 과잉을 형태의 양육법도 많이 볼 수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부모에게서 버림받다시피 내팽겨친 것과 같은 대우를 받는 아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인터넷이나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 왕따가 된 아이들이나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 폭력을 일삼는 아이들...

누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가? 모두 부모의 잘못이 빚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자녀 교육은 사랑과 절제가 적당하게 담겨 있어야 한다.

유치원에서는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서서히 문제점이 발견되게 되는데,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담겨 있고, 그에 대한 정확한 양육법을 제시해 주기에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한 번 쯤은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이의 성장 과정을 알고, 성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엄마들이니, 엄마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양육법을 되짚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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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옷 어때? - 패션 디자이너 일과 사람 4
곰곰 지음, 선현경 그림 / 사계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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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짜장면 더 주세요!/ 이혜란 글 그림, 사계절, 2010>를 읽은 적이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짜장면 !!

이 책에서는 중국 음식점을 하는 아빠와 엄마의 일상을 통해서 중국 음식점의 모든 것, 그리고 중국 요리사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를 낱낱이 살펴보았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 코끝이 찡해진다. 힘든 일을 하는 아빠의 손을 그린 장면때문이었다.

     (짜장면 더 주세요!  중에서)

 

자식들이 부모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계기로 한 번쯤은 부모의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짜장면 더 주세요>는 사계절에서 나온 <일과 사람>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었던 것이다.

그후에 우편 집배원, 소방관, 패션디자이너, 어부, 의사 등에 대한 책이 시리즈로 나왔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런 직업들은 꼭 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직업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우리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있는가는 꼭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일과 사람 > 시리즈 네번 째 이야기가 패션디자이너의 이야기이다. 바로  <내가 만든 옷 어때?> 이다.

이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어릴 적에 인형놀이를 하던 생각이 떠오른다. 

인형을 예쁘게 만들고, 그 인형에게 여러 종류의 옷을 만들어서 갈아 입히면서 놀던 그 인형 놀이....

우리집에는 딸만 7명이었기에 인형놀이는 그 어떤 놀이보다 재미있었던 놀이이다. 특히 둘째 언니는 패션디자이너를 꿈꾸기도 했을 정도로 그림을 잘 그렸다.

그래서 우리 자매들에게는 인형놀이를 할 때에 인기가 제일 좋았다. 아버지가 사오시는 과자나 빵 포장지를 모았다가 옷을 만들어 주는데, 패션 쇼를 하는 모델들이 입을 것처럼 화려한 옷을 잘 만들었었다.

그런 추억이 떠오를 정도로, 이 책의 주인공인 패션디자이너도 딸이 8명이 있는 집에서 태어났다.

어쩌면 이렇게도 우리집과 같을까?

주인공의 엄마는 바느질 솜씨가 좋아서 딸들의 옷을 만들어 주신다.

우리 엄마도 초등학교때까지는 여름 원피스나 브라우스는 가끔씩 만들어 주시곤 하셨다.

엄마가 만들어 주신 옷은 사는 옷보다 더 예뻐서 친구들이 부러워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만든 옷 어때>는 패션 디자이너가 어떤 일을 하는가를 자세하게 살펴본다.

 

 

 

 

그리고 옷은 만들기 위해서 어떤 작업을 하는가, 

이런 작업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누가 있는가,

옷감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으며,

때와 장소에 맞는 옷차림은 어떤 것인가,  

계절에 어울리는 빛깔은 어떤 것이며, 그런 빛깔들은 어떤 느낌을 주는가....

이렇게 패션디자이너의 일상을 통해서 그들이 하는 일을 꼼꼼하게 살펴 보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패션 디자이너가 아닌 다른 업종의 디자이너들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짜장면 더 주세요! > 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는 어떤 직업이 있는가를 알아 볼 필요가 있으며, 그 직업들은 어떤 일을 하는가도 알아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책의 내용에 해당하는 직업을 취재하기 위해서 직접 일터를 답하하여 만들었기에 일(직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담겨 있다.

그리고 직장에서 사용하는 도구, 작업할 때에 입는 옷, 일의 내용 등을 꼼꼼하게 그림을 통해서 보여주고 설명하기에 도감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거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책이기고 하고, 그림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림책이기도 한 것이다.

<일과 사람> 시리즈는 현재까지 14권이 출간되어 있는데,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가를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인문교양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과 사람> 시리즈를 읽고 자신의 부모가 하는 일을 접하게 된다면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직업을 좀더 자세하게 알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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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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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을 읽기 이전에 '정유정' 작가를 먼저 만나게 되었다. 가녀린 몸매의 작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기에 <7년의 밤>을 읽었다.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게 된 <7년의 밤>은 책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강한 흡인력으로 나를 소설 속으로 빨아 들였다. 여성작가의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섬뜩한 묘사들이 담겨 있었지만 결코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읽은 후의 느낌은 뇌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한국 여성 작가의 소설들에서 느낄 수 없는 강하고 독한 기운....

그건 정유정 작가는 작품을 쓰기 위해서 정교한 취재를 하기 때문에 그녀의 소설은 읽는다기 보다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이 생생하게 한 장면, 한 장면이 머리 속에 그대로 그려질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를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7년의 밤>이전에 쓴 <내 심장을 쏴라>의 경우에도 소설의 배경이 된 정신병원 중에서도 폐쇄 병동에 들어가서 환자들과 병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료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것들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은 몇 년간에 걸쳐서 완성된 소설을 모두 폐기하고 다시 쓰기를 거듭한 후에 독자곁으로 올 수 있었다.

두 소설을 읽으면서 인간이란 어디까지 악마적인 근성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악과 선, 인간의 본질, 도덕성에 관한 깊이있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정유정 작가는 그래서 나에게는 작품에 자신의 혼을 모두 쏟아 붓는 열정적인 작가로 기억된다.

그러니 이번에 출간된 <28>은 출간 전부터 예약을 해 두었다가 구입하게 된 책인데  물론,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 그해 겨울, 그러니까  구제역으로 수백만 마리의 소와 돼지들이 생매장을 당하던 '충격의 겨울'이 없었다면 (...) <28>의 시놉시스를 쓴 건 돼지 생매장 동영상을 접하던 밤이었다. " (p. 493)

어찌 그 누군들 이런 광경을 보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겠는가?

구덩이로 몰려가던 소와 돼지, 닭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만약에, 개에게도 이런 운명이 온다면....' 그런데, 작가는 그 충격의 장면에서 '만약 반려동물이라면 ?' 하는 생각을 했고, 마음 속의 대답은 반려동물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거기에서 이 소설은 출발하고, 쉽게 소설을 풀어나가지만, 그녀는 초고를 뒤집어 엎어 버리고 다시 새롭게 소설을 쓰게 된다. 바로 이것이 정유정 소설이 갖는 탄탄한 구성과 치밀하고 압도적인 서사를 만들어 내는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을 읽다 보면 정유정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잘 꿰뚫어 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28>에선 개의 심리와 행동까지도 작가 자신이 개의 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얼하게 표현한다.

<내 심장을 쏴라>보다는  <7년의 밤>이, <7년의 밤>보다는 <28>이 소설의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그만큼 작가로서 쓸 수 있는 이야기가 넓고도 깊어진다는 의미이니 작가의 역량이 커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화양'이라는 가상도시에서 일어나는 28일간의 생존의 사투이다. 첫 장면은 세계 최대 개썰매 경주인 '아이디타로드'에 출전한 서재형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앵커리지에서 스켄트나, 핑거레이크, 화이트 마운틴, 베링해에 이르는 1600km를 달리는 개썰매경주. 한국인 최초로 16마리의 썰매개가 끄는 쉬친을 이끌고 출전하지만, 그는 조난을 당하게 되고, 늑대개를 만나는데, 자신이 살기 위해서 썰매개를 희생시키게 된다. 11년 후에 그는 버림받은 개들을 돌보는 수의사로 드림랜드를 운영하지만, 그에게는 다갈색 눈의 마야릉 잊을 수가 없다. 썰매개의 어미이자, 할미였던 마야. 그의 눈은 "대장, 내 아이들을 어쨌어?"라고 말하는 듯하였으며 그건 재형이에게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트라우마이다.

부모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아버지에 의해 지하실에 감금당한 악몽에 시달리는 박동해는 아버지가 사랑하는 개를 처참하게 살육하는 것을 계기로 개를 괴롭히고 학대하고 괴기스럽게 죽이는 일을 일삼는다. 그가 학대하는 개를 살리게 된 재형과의 악연은 이 소설의 한 축이 된다.

그리고 화양에 일어난 끔찍한 재난에 맞서 싸우다가 아내와 딸을 잃게 되고, 그 원수를 갚기 위해서 개와의 사투를 벌이게 되는 119 구급대원 기준.

재형의 과거를 파헤친 한 통의 메일에 재형을 위기로 몰아 넣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계획적인 의도였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는 윤주, 그리고 간호사 수진.

이 소설은 각 장마다 기준, 동해, 재형, 윤주, 수진, 5명의 인간의 시점과 링고라는 한 마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화양이란 가상도시에는 괴질이 발생한다. 빨간 눈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환자들은 한나절이면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다가 이삼 일 안에 폐출혈이 일어나면서 사망하게 된다. 그런데 이 병은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개에게서도 나타난다. 치명적인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순식간에 번지는 전염병으로 인하여 개들을 살처분 당하게 되고,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게 도시가 봉쇄된다.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는 처절한 상황 속에 처한 사람들이 화양을 벗어나려고 하면 군인들은 무차별 사격을 가한다. 마치 광주 6월 항쟁을 상기시키는 듯하기도 한 화양의 고립된 도시의 이야기는 처절하다 못해 처참하다.

이 소설이 5명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여기에 링고라는 개의 시점이 덧붙여진다. 투견장에서 활약을 하던 투견인 링고, 투켠판에서 스스로 살아 남아야 했던 링고, '나의 삶'이 '너의 죽음'을 의미했던 링고.

그에게 찾아 온 스타와의 사랑. 늑대개인 링고를 비롯한 개들의 이야기는 작가가 수의사 등의 감수를 거쳤을 정도로 리얼리티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리고 작가가 간호사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심사직에 근무한 경력도 있기에 그런 부분들도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작가는 <28>을 통해서 전작에서도 다루었던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유기견, 번식견, 투견, 그리고 동물 학대 등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가상의 도시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급속하게 번지는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그 도시를 봉쇄해 버리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과 도덕적인 마음으로 생각해 보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가상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꼭 그렇다고만 할 수도 없는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에 생각은 꼬리를 문다.

재형과 기준의 관계. 기준과 링고의 관계, 그리고 재형과 윤주의 관계. 이런 관계들을 생각하면서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 내려가는 마음은 숙연해진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은 비록 아무런 희망이 없는, 그 처절한 곳에서 빠져 나갈 수 조차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한 줄기 빛으로 남지 않았을까....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 가장 증오했던 대상을 구원하고

가장 혐오했던 대상을 사랑하게 하는 역설,

그 속에 구원의 비밀이 숨어 있다. " (p. 492 - 작가의 말 중에서)

정유정은 낭만적 휴머니즘으로 재난의 공포를 얌전히 길들이지 않는다. 그녀는 <7년의 밤>이나 <내 심장을 쏴라>보다 한결 혹독하고 가차 없는 리얼리티로 '재난 속 구원'이 아닌 '재난 속 인간 본성의 탐구'라는 더욱 본질적인 테마로 육박해 들어가고 있다. 그녀의 붓끝에서 피어난 대재앙의 서사는 가상의 시뮬레이션이라기 보다는 지금 바로 여기. 우리의 현실을 향한 뜨거운 알레고리로 읽히는 것이다. (p. 480 -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작품 해설 중에서)

정유정 작가의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은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취재와 불타는 열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작품을 쓸 때마다 혼신의 노력을 다 하는 작가의 그 마음이 이렇게 좋은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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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개정증보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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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 시인의 포토 에세이에 이제는 중독이 된 것일까. 시인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면 꼭 읽어야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에도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을 읽게 되었다.

 

 

처음 읽었던 시인의 에세이에서는 지독한 외로움이 묻어 났었는데, 이제는 그런 고독감 보다는 아름다운 사진들과 감성적인 글들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세월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나 보다. 서른이 넘어 마흔하고도 다섯 달이 지난 때에 쓴 글들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시인으로 등단하여 출판과 관련된 직장을 거쳐서 프리랜서로 전업을 하고, 1998년 이후에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여행이 그의 삶이었으니, 길 위에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사람을 만나고, 그런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고 사는 '생의 탐색가, 시간의 염탐자, 길의 몽상가'라 할 수 있다.

" 그의 몸은 길 위에서 단단해졌고 정신은 투명해졌다. 카메라를 들고 배낭을 멘 순간에야 그는 비로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길에서 만나는 꽃과 구름과 바람과 사람들은 구체적이었다. 그것들은 살아 있었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꽃과 구름의 말을 배우고 바람의 표정을 읽었다. 조그만 나사가 천천히 회전하며 나무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박히듯, 그는 여행을 떠나 길을 따라 돌며 세상 속으로 들어갔다. " (p. 20)

나는 장마가  내리기 시작된 첫 날,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방울 방울 떨어지면서 울려 퍼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이 책을 읽었다.

 

비오는 날에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이번 책의 주제는 ' Sentimental Travel' 이다. 책 제목이 말하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자기 자신과의 화해와 사랑, 그리고 진정한 나에게로 돌아오는 여정"을 뜻한다고 하니, 그래서 책의 내용들이 진한 외로움 보다는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 /먼 길이었네. / 매화가 필 무렵에서 은행잎이 질 무렵까지. / 철길을 걷듯 아슬아슬하게 //

 

잡아야 하는 사랑이 있다면 놓아주어야 하는 사랑도 있는 법./ 어디선가 날아온 은행잎 하나가 발치에  떨어진다네. / 그때 그 시절은 지금쯤 어디에서 당나귀처럼 새파랗게 웃고 계시는지.....//

서른 넘어 맞이하는 이별은 대부분 그대로 영원한 이별이 되지. / 그때 고백했어야 했어. /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래야 우리는 이별하지 않았으리라. //

곧 찬 서리가 내리고 가을은 끝이 나겠지. / 찬바람이 불면 찬 바람이 부는대로 /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대로 / 이런저런 핑계로 떠나간 그대들을 생각하겠지. //

나는 오래된 다방 귀퉁이에 앉아 찻잔을 쓰다듬는다네. / 떠나간 사랑들은 모두 아름답고 / 가을의 모든 저녁은 쓸쓸하여라. // " (p. 191)

이 책 속에는 시인이 거쳐간 국내외 이곳 저곳의 사진들과 함께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곳에서 느낀 자신의 생각들이 감성적인 글로 담겨 있다.

그가 찍은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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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있으면 여름 휴가철이 된다. 그동안 읽었던 크로아티아 관련 책들을 몇 권 모아 본다.

★ <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백승선, 변혜정 지음 ㅣ 쉼 ㅣ 2009>

 

 

 

 

 

 

 

 

 

 

 

 

 

 

 

크로아티아 !!

듣기만해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가보고 싶은 나라....

10년전에 동유럽을 여행할 때는 이 지역자체가 소련의 위성국가들이었기에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기우를 해야만 했다.

그당시 크로아티아는 여행지로 생각조차 하지 못하던 곳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내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맞서야 했던 곳이니 여행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전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크로아티아...    아드리아의 보석이라고 불리면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광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이 책은 다른 여행서와는 달리, 가는 방법도, 주요한 관광지의 정보도 상세하게 나와 있지는 않다. 지은이가 이곳을 여행하면서 찍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풍광의 사진들, 그리고 이 사진을 다시 펜화(?)로 그린 잔잔한 채색화, 그리고 아주 간단한 글들.....

그렇치만 어떤 긴 글의 설명보다도 이곳의 사진들이 크로아티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자극한다고나 할까?

두브로브니크. 플리트비체,스플리트, 자그레브의 네도시의 아름다운 모습이 소개된다.

책속의 짧은 글들이 많은 감동을 주고 눈부신 천혜의 풍관에  마음이 설레이는 그런 책이다.

 

★ 크로아티아 블루 / 김량 글, 사진 ㅣ 나무수 ㅣ 2011> 

 

 

 

 

 

 

 

 

 

 

 

 

 

내가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에 꼽아 놓고 있는 나라들 중에 한 곳이 크로아티아이다.

어떤 책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책에서 '두브로브니크'를 예찬하는 글을 읽게 되고, 또 다른 책에서 '플리트비체'의 사진을 보게 되면서 크로아티아'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지구상에서 천국을 찾으려거든 두브로브니크로 가라' 버나드 쇼가 말할 정도로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크로아티아를 꼽고 있는 것이다.

크로아티아를 떠올리면 블루가 생각난다.

아마도 아드리아해의 짙고 푸른 바다의 싱그러움이 연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 여섯 나라 중의 하나였기도 사회주의 국가였고, 내전의 아픔도 있었기에 우리들에게 좀 멀게 느껴졌던 나라이지만, 그 아름다움이 전해지자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곳이 되었다.

'유럽 속의 아주 특별한 유럽', ' 아드리아의 보석'이라 불리는 크로아티아.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았던 곳

고대 로마의 일부였기에 고대 로마의 유적이 남아 있는 곳.

프랑크 왕국의 일부였던 곳.

중세에는 베네치아 공국이었던 곳.

이슬람교로 부터 가톨릭을 지켜낸 곳.

그래서 그곳에는 로마가 녹아있고, 비엔나의 분위기가 배어 있고, 베네치아의 향기가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의 작은 도시를 닮은 곳이다.

그런데, 이런 설명들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지금 나에게는 책으로나마 그곳의 풍광에 취하고 싶을 뿐이니....

 

여행 에세이 중의 번짐 시리즈인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백승선, 변혜정 ㅣ 가치창조 ㅣ2009>에서 잔잔하게 번지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면, <크로아티아 블루>에서는 다른 어떤 책에서도 소개되지 않았던 크로아티아의 작은 도시까지도 천천히 저자와 함께 거니는 느낌을 가져다 주는 여행 에세이이다.

푸른 바다, 붉은 지붕의 집들, 흐드러지게 핀 꽃들....

 

사진 속 풍경에 빠지드는 것으로 행복해지는 나이지만, 저자는 크로아티아를 처음 찾은 것도 아니고, 며칠 잠깐 머무는 것도 아니고, 한 달이 넘게 이곳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사랑 인줄 깨달았다는 그 사랑과 함께 왔었던 그 기억들도 간진한 채.

잃어 버린 사랑의 기억을 안고 사는 그가 그 기억을 잊기 위해서 이 곳을 다시 찾은 것인지, 아니면 그녀와 함께 찾고 싶었던 곳을 혼자 찾은 것인지, 그녀를 잊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찾은 것인지, 애매모호한 마음을 간직한채로....

여행은 이래서 홀로 가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추억을 간직한 여행자는 그래서 외로워 보이는 것인가보다.

 " 시간이 멈췄고, 그들은 그렇게 풍경이 됐다.

같은 곳을 보는 방법을 그때도 알았다면,

그대와 나의 그 시간도 풍경으로 머물렀을 것을....." ( 책 속의 글 중에서)

고대 로마의 향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풀라.

이곳은 3천 년전의 고대 로마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원형경기장, 개선문, 포럼...

이탈리아에 있는 것은 풀라에도 모두 있다고 했다던가.

   

비엔나를 닮은 도시는 자그레브이다.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비경을 담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 여행에서 많이 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니다. 때로는 향기든, 기억이든, 마음이든, 무엇인가 남겨 두는 편이 훨씬 더 좋을 때가 많다. " (p. 65)

로마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마지막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기 위해 지었다는 궁전이 있는 스플리트.

아드리아해 연안에 남아 있는 최대 규모의 로마 제국 유적지가 이곳에도 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는 두브로브니크.

그밖에도 크로아티아의 소도시들을 홀로 거닐면서 그곳에서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된다.

동생과 함께 사진을 찍어 달라는 소년도, 혼자 독학을 해서 한국어를 익혔다는 청년도.

저자처럼 사랑을 잃고, 무작정 떠나온 일본 여인도....

그래서 여행은 작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는가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각 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끝부분에 여행을 할 독자들을 위해서 교통편, 숙소 등을 남겨 준다.

" 그게 여행이니까.

날 사랑해 줄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것을 찾아 가는 것" ( 책 속의 글 중에서) 이 여행이니까.

 

저자에게 그곳은 특별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나에게는 마음 속 한 자락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언젠가 떠나기를 바라는 희망하는 곳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곳이다.

 

 

랩소디 인 블루

'푸름'에는 그 색깔만큼이나 셀 수 없는 감정들이 담겨 있다.

 

풋풋한 사랑이 있고,

햇살같은 웃음과 위안이 있고,

바다같은 그리움이 있고,

부서지는 파도 같은 아픔이 있으며,

짜디짠 슬픔이 있다.

아드리아가 품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푸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 이름조차 파래서 생각만 해도 금세 '푸름'이 번지는 곳.

 

나의 감정을 홀로 만나고,

구겨진 기억을 다려 펴고,

사람의 기억을 매만지는 게 여행이라면,

 

크로아티아는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이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 어느 멋진 일주일 크로아티아 / 이준명  ㅣ 봄엔 ㅣ2012>

 

 

 

 

 

 

 

 

 

 

 

 

 

10년 전에 인터넷에서 본 두브로브니크의 풍광이 담긴 한 장의 사진.

이 책의 저자가 훗날 크로아티아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된 사진이다. 시작은 이렇게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다..

" 우리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 줄 작은 단초 하나면 충분하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이미 유럽인들에게는 '지중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크로아티아이고, 매년 천만 명이 넘는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곳이 크로아티아 이다.

우리나라 여행자에게도 몇 년전부터 꼭 가보 싶은 곳으로 꼽히는 곳이기에, 크로아티아에 관한 책들도 여러 권 서점에 나와 있기에 이제는 낯설지 않은 여행지이다.

그렇지만 저자가 이곳을 여행하려고 하니, 영어로 씌여진 여행정보책자는 있지만, 한글로 된 상세한 여행 가이드 북은 아직 나와 있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여행내내 많은 불편을 겪게 되면서 한국인의 여행 패턴에 맞게 크로아티아를 일주일 (7박 8일)정도로 여행할 수 있는 가이드 북을 쓰게 된다. 여기에서 7박 8일 일정을 잡게 된 것은 우리나라 직장인의 휴가는 여름에 7일 정도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크로아티아의 풍광이 취해서 한 달이고 석 달이고 머물러 있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곳이다.

" 조약돌로 이루어진 순백의 해변, 크로아티아 푸른 바다를 점점이 수놓은 섬들, 그리고 절벽 위에 피어오른 사이프러스 나무 (....) " (p. 12)

책 속에는 7박 8일간의 일정이 담겨 있다.

 

 

 

 

DAY 1 : 자그리브 - 크로아티아의 수도이자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DAY 2 : 플리트비체

DAY 3~4 : 스플리트

DAY 5~7 : 두브로브니크

이렇게 아름다운 크로아티아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우스타샤에 의해 저질러진 세르비아인 학살로 인하여 1991년 유고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했을 당시에, 세르비아가 이에 반대하여 크로아티아를 침공하는 피비린내나는 내전을 겪었다.

크로아티아에서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400년전까지만 해도 '악마의 정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들이 출입할 수 없었던 곳인데, 저자는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님프의 정원'이라고 고쳐 부르게 된다.

이곳은 유럽에서도 몇 안 되는 원시림이라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이고,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전부 보려면 3일 정도가 걸린다. 그래서 저자는 이곳에서 어떤 코스로 구경을 하여야 할 것인가 코스를 자세하게 담아 놓았다.

 

 

 

'아드리아해의 진주'라는 두브로브니크도 진주처럼 빛나는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다.

 

 

저자는 크로아티아를 몇 곳을 둘러 볼 수 있는 스케줄을 직접 짜서 그 도시의 지도와 함께 실어 놓았다.

 

 

 

무엇을 볼까, 어떻게 갈까? 어떻게 돌아 다닐까? 어디서 잘까? 어디서 먹을까? 무엇을 살까?

여행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모두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을 구입할 때는 크로아티아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서 읽었기에 또 다른 이야기와 사진들을 보기 위해서 샀는데, 생각하지도 않았던 여행 가이드 북이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한 번 가고 싶은 곳이기에 고이 간직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크로아티아 여행 바이블 / 오동석 ㅣ 서영 ㅣ 2013>

 

 

 

 

 

 

 

 

 

 

 

 

 

 

크로아티아의 파란 하늘과 옥빛 바다, 중세의 붉은 지붕의 마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크로아티아의 풍광이 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동안 읽었던 크로아티아 관련 책들 몇 권을 떠올려 보아도 지구상에 이처럼 아름다운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책들은 같은 크로아티아 여행 에세이들이었지만 각각의 특색이 있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는 감성적인 글과 함께 수채화 풍경과 사진 풍경이 돋보이는 책이고,

< 크로아티아 블루>는 크로아티아의 푸르름 속에 작가에게 특별한 곳으로 자리매김한 그곳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이 곳을 여행할 사람들을 위해 교통편, 숙소까지를 소개해주는 여행 에세이이다.

그리고 < 어느 멋진 일주일, 크로아티아>는 한글로 된 크로아티아 여행 가이드북이 없기에 한국인의 여행 패턴에 맞춘 7박 8일 정도의 크로아티아 여행을 위한 가이드 북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읽은 <크로아티아 여행 바이블>은 어떤 책일까?

완전 크로아티아 여행 베테랑이 쓴 여행 정보가 담뿍 담긴 책이다. 앞의 책들에서는 듣도 보도 못했던 곳들도 소개되고, 그곳들의 전설, 신화에서 여행지 정보까지 알려주기에 크로아티아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여행을 가지 못하지만,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모두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크로아티아는 전세계 여행자들에게는 힐링 여행지이고, 한국인들에게는 언제부터인가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1위를 차지하는 곳이다. 그 이유는 천혜의 빼어난 경관을 간진하고 있는 곳이고, 거대한 산을 방패삼아 자리한 해안도시의 모습이 멋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에서 10년을 거주하였으며, 유럽 현지 through 가이드로 7년, 그동안 83개국 투어리더로 출장을 다닌 사람이다. 그만큼 자신을 위한 여행 보다는 여행자를 위한 여행을 가이드하다 보니 크로아티아 지역만 수십 차례에 걸쳐서 다녀 왔다.

그는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발칸여행은 며칠 간에 걸쳐서 여러 나라를 둘러 보는 여행보다는 느리고 천천히 하는 여행을 권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보고 싶은 곳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이곳 저곳을 거쳐 가는 여행으로 끝나기가 쉬운 것이다.

특히, 이 지역은 6~7 시간에 걸쳐서 차를 타고 이동하여 멋진 경치를 단 한 시간 정도 보고 가는 여행자들이 있으니 그 보다는 한 곳에 머무르는 여행을 하기를 권한다.

발칸의 Fantastic Four로는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 슬로베니아의 포스토이나 동굴, 크로아티아의 블리트비체 국립공원, 아드라아해의 진주인 두브로브니크 꼽는다.

책의 구성은, Travel 1 : 크로아티아,  Travel 2 : 슬로베니아,  Travel 3 : 베네치아,  Travel 4 : 보스니아 & 헤르체니아로 되어 있다.

  

 

  

태고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는, 요정들이 사는 곳이라는 플리트비체. 그곳은 " 물이라는 마술사가 카르스트 지형을 무대 삼아 이끼와 석회로 마술을 부린 곳" (p. 49)으로 마술로 탄생한 16개의 호수가 있다.

 

또한 크로아티아의 돌은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돌이기에 스프리트에 있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궁전,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전이 이 돌을 사용하여 지은 건축물이다.

 

아드리아 해안가에는 바다 오르간이 있는데, " 해안 산책로를 따라 길이가 다는 파이프들을 75m 길이에 걸쳐 수직으로 박아 놓은 조형물" (p. 75) 로 바닷가 계단에 앉아 있으면 파도가 오르간을 울리며 신비한 소리를 낸다.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하는 두브로브니크는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새가 있는 곳이다.

 

슬로베니아에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6000 개의 석회동굴이 있는데, 그 중의 세계 최대 이벤트 동굴인 포스토이나 에서의 동굴 관광은 각양각생을 한 종유석의 향연을 보는 듯, 마치 지하 궁전을 보는 듯하다.

 

 

 

크로아타아 관련 책자에서는 소개되지 않는 이탈라아의 베네치아를 이 책에서는 담고 있다. 물의 도시, 가면의 도시, 떠 있는 도시, 운하의 도시, 유럽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 사람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는 별칭를 가진 베네치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나라는 1국가 2체제의 보스니아& 헤르체니아이다. 이곳은 보스니아 내전이 일어났던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한 지역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는 곳 일뿐,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지역이고, 이곳에 대한 정보 또한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이나라의 수도인 사라예보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이곳은 다문화, 다종교, 다인종 국가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칸을 이해하고 유럽인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책은 4 개의 지역을 중심으로 그곳의 도시에 얽힌 이야기, 자연경관, 역사, 문화, 여행지, 음식 등을 소개해 주면서,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따로 'Tip'를 달아 놓기도 했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발칸을 소개하는 책으로는 가장 자세하고 폭넓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정말 아름다운 크로아티아 !!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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