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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고전 -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ㅣ 3분 고전 1
박재희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다산 정약용은 행복을 두 가지로 정의했다.
하나는 열복(熱福)으로 가슴을 뜨겁게 해 주는 화끈한 행복으로, 세속에서 말하는 성공과 출세이고,
다른 하나는 청복(淸福)으로 사소하지만 청아한 삶의 일상인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했다.
우리의 마음을 맑게 해 주는 청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고전 속에서 선현들의 지혜를 가르침 받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고전은 한자로 되어 있고,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깨우쳐야 하기에 흔히들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공부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 배우는 고전이 아닌, 우리 삶 속에서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는 고전이라면 우리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도 하고,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하루에 단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통해서 삶의 지침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누가 고전 익히기를 게을리 하겠는가.
<3분 고전>은 KBS 1 라디오 프로그램인 <라디오 시사고전>을 통해서 저자가 500 여 회에 걸쳐서 3분 동안 방송했던 내용 중에 120 회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3분 이란 아주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는 고전은 선현들의 지혜 중에서 어떤 좋은 구절이 소개되고, 그 의미를 해석하고, 그것을 우리의 삶 속에 대비시키는 내용으로 쓰여져 있다.
3분 고전에 소개되는 내용들은 우리들이 평소에 많이 들어 왔던 고사성어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리 새롭다는 생각 보다는 예전에 배웠던 내용들을 다시 생각해 보고, 때론 저자가 다양한 의미로 재해석하는 내용들을 숙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꼭 우리 마음 속에 간직해 두어야 할 내용들로 짜여져 있다.
그 중의 내용을 살펴 보면,
도덕경에 나오는 '천지불인(천지불인)은 " 모든 만물에 대하여 사랑이란 이름으로 간섭하기 않는다는 뜻"이다. (p. 48) '는 의미이다.

일례를 들어 본다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왜곡되어 사랑을 빙자하여 강요하고 간섭하는 경우가 있는데, '천지불인'이란 말처럼 간섭하지 않고 그대로 놔 두는 것이 사랑이라는 뜻이다.
주역에 나오는 '항룡유회 (亢龍有悔)'는 끝까지 올라간 용이 후회를 한다'는 뜻이다. 용의 본능적으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지향한다. 그것이 곧 용의 목표인데, 끝까지 올라가게 되면 그 다음에는?
바로 인간의 욕망을 일컫는 고사성어가 아닐까. 인간은 때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런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행복할까. 아니다. 인간은 욕망 끝에서 허망함을 느끼면서 후회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고전의 한 구절을 통해 겸손의 미학, 행복은 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린 깨달아야 할 것이다.

맹자는 인생삼낙 (人生三樂)을, 첫째,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들이 아무런 일 없이 건강한 것이다.
둘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고, 땅을 내려보아 남에게 창피하지 않게 사는 것이다.
셋째, 천하의 똑똑한 영재들을 모아 그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렇게 가정의 평안, 인생의 당당함, 인재 양성으로 작지만 중요한 행복을 말했다.
그렇다면, 이건 맹자의 인생삼낙이니, 우리 자신의 인생삼낙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와는 반대로, 정이는 인생삼불행(人生三不幸)을 말했다.
첫 번째 불행은 소년등과 (少年登科) - 일찍 출세를 한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우리의 인생에서 승승장구하는 삶 보다는 실패 속에서 더 큰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많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번째 불행은 석부형지세(席父兄之勢) - 부모형제를 너무 잘 만난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부모의 권세와 재력에 의지하는 사람이 결코 행복할 수 없음을 말해 준다.
세 번째 불행은 유고재능문장(有高材能文章) - 뛰어난 재주와 문장력을 가진 것으로 자신의 재주와 능력을 믿고 안일함에 빠진다면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심성에 따라서 부모를 잘 만난 것을, 자신의 재주와 능력이 뛰어난 것을 올바로 인식하고 삶 속에 반영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행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믿고 오만방자한 행동을 한다면 불행이 찾아 올 것이라는 뜻이다.
이 책 속에 실린 고전은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꼭 필요한 지혜이기에, 마음 속에 간직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 두기 보다는 하루에 한 문장씩 되새기듯 읽을 수 있도록 항상 곁에 두고 보고 또 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