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실수 - 성공을 위한 숨은 조력자 와튼스쿨 비즈니스 시리즈
폴 J. H. 슈메이커 지음, 김인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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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알렉산더 플레밍의 항생제, 아인슈타인의  E=mc² 에서 나오게 된 원자력 발전소 등은 세상을 바꾼 엄청난 혁신이자 빛나는 실수에서 나왔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E=mc² 라는 유명한 공식이 담긴 논문은 많은 오류가 있지만, 질량이 에너지로 전활될 수 있다는 것에 힘입어 수많은 과학자들이 핵에너지 연구에 뛰어 들게 했으니 그 어떤 실수 보다 더욱 빛나는 실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어떠한가. 과정 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실수란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을 살펴 볼 때에도 승승장구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사회이니, 한 순간의 실수나 실패가 그 사람의 삶에 장애물이 된다는 생각을 하기가 쉽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실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 준다. 실수는 발견으로 가는 관문임을 말해 준다. '오류가 왜 유용한 것인가', '실수에도 급이 있다.', '빛나는 실수와 비극적인 실수를 구분하는 방법', '전자의 실수를 의도적으로 디자인하고 후자의 실수를 피하는 방법'등을 알려준다.

이런 내용들을 접하기 전에 '빛나는 실수'라는 책제목만으로 이 책을 자기계발서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보다는 비즈니스와 경영관련 서적으로 보아야 한다.

이 책은 '매경신문사'에서 MBA 분야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와튼스쿨에서  출간한 비즈니스 서적의 시리즈 중의 첫 번째 책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도 체계적이고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들이라는 점에 주목을 해야 한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어떤 상황을 설명하고, 그 내용에 대한 반전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형식의 글들이 많이 있다.

물론, 다양한 사례 등을 통해서 실수의 의미나 실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하며, 그런 실수들이 어떻게 성공으로 가는 길이 되었는가도 면밀하게 살펴본다.

실수에는 비극적인 실수, 심각한 실수, 사소한 실수, 그리고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빛나는 실수가 있다.

빛나는 실수란,

(1) 애초에 기대했던 범위를 훨씬 벗어나 무엇인가 잘못돼야 한다.

(2) 여기에서 발생한 비용보다 훨씬 유익한 편인, 즉 새롭고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빛나는 실수의 사례들을 통해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오류를 범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의 구성은,

제 1장 : '실수를 다시 생각하기' - 실수의 진정한 의미와 숨겨진 가치.

제 2장 : '실수를 디자인하기' - 의도적인 실수를 하는 전략.

제 3장 : 모든 것을 결합하다

   

수많은 발명품들은 수많은 실수 끝에 탄생한다고 보면 맞다. 바보처럼 꿈을 쫒는 몽상가로 보였던 이들의 실수끝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실수를 인지하는 법, 의도적으로 실수를 하는 법, 빛나는 실수를 하는 법...

실수의 '포트 폴리오'라는 관점을 받아 들이면 실패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달라질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직관을 신뢰하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대담한 결정을 하였다. 스티브 잡스의 여러가지 결정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의 연속적인 오류가 없었다면 가장 혁신적이라 알려진 애플을 건설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예상치 않게 찾아온 놀라운 일들이 우리의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라고 볼 수 있다. 실수는 우리의 경험을 확대하고 자아는 축소시키지만 실수는 발견의 기회를 넓혀 준다.

이 책의 부록에는 아인슈타인의 이론 중에서 23가지 실수를 발췌해 놓았다. 그 실수들이 있었기에 아인슈타인이 그 누구 보다 훌륭한 과학자로서 빛나는 것이고, 이 실수들을 바탕으로 더 획기적인 것들이 만들어질 수 있기도 했다.

이 책은 우리들이 그동안 가졌던 실수, 실패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를 바꿔 놓는다. 그러나 흥미로운 읽을 거리가 아닌 와튼 스쿨에서 출간한 비즈니스 서적의 첫 출발임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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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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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젊은 작가' 윤고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밤의 여행자들>을 읽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낯선 느낌이 들어서 그리 탐탁치 않은 경우가 많다.

낯익은 작가들의 작품은 익숙하여 그들의 성향을 잘 알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지만, 이처럼 낯선 작가의 작품은 어느 정도 읽을 때까지는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밤의 여행자들>은 초반의 이야기는 평범한 이야기처럼 쓰여졌기에 술술 읽히지만, 중후반으로 들어서면 많이 난해해지는 이야기이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문학평론가인 '정여울'의 평론을 읽으면서 내용을 되짚어 보니, 이 소설은 그리 쉬운 내용의 글이 아니고, 작품 속에 많은 장치가 들어있는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임을 인식하게 된다.

 

여행사 과장이자 수석 프로그래머인 고요나는 회사에서 퇴출 직전에 처하게 되어 고객센터로 밀려난다. 추락한 위치에서 5년을 꿋꿋하게 버티었지만, 상사의 성추행까지 당하게 되자,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게 된다. 그런데, 상사는 사표 제출 이전에 회사에서 진행중인 여행 프로그램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여행을 다녀오고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지시를 하게 된다.

재난 여행지인 '사막의 싱크홀'로 5박 6일을. 물론, 지도상에는 나오지 않은 가상의 도시인 '무이'가 여행지이다. 사막투어, 화산 투어 등을 하면서 재난 여행를 마치고 공항으로 떠나는 날, 요나는 다른 여행자들과 떨어지게 된다. 그들이 탄 기차가 중간에 반대 방향으로 분리가 되는 기차였는데, 그를 모르던 요나는 다른 칸에 갔다가 황당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그녀가 가지고 온 가방도, 여권도, 돈도 모두 반대 방향으로 떠난 기차에 실려 있으니....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무이로 돌아가게 되고, 그녀는 새로운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기획에 빨려 들어간다. 마치 싱크홀에 빠지듯... 무이의 새로운 재난 여행 프로그램은 '일요일의 무이'.

시나리오 작가의 의도대로 계획되는 재난. 거기에는 희생당해야 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무시무시한 프로그램.

" (...) 누군가가 직접적으로 사람들을 밀어서 구멍에 던져 넣으라고 요구했다면 요나는 단숨에 이 일을 거절하고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직접적이지 않다는 이유 하나로 요나는 가만히 있었고, 상황에 익숙해 질수록 이 일이 미칠 영향력에 대해 둔감해 졌다. " (p. 183)

이쯤에서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싱크홀에 빠진 듯 허우적거리면 책을 읽어 내려가게 된다. 여행이란 일탈이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이며, 행복함에 젖는 것이라 생각했던 내 생각이 이 소설로 인하여 산산히 부서진다. 낭만적인 여행이 아닌 무시무시한 재난 프로젝트로 변질된 여행을 접하게 되니...

이건 책을 처음 읽을 때부터 주의 깊게 생각했어야 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를 놓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나가 근무하는 여행사의 이름이 '정글'임을 눈여겨 보지 못한 내 불찰일까?

현대인에게 직장이란 정글과 같은 곳임을 암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여행도 때론 상상할 수 없는 계획된 시나리오에 의해서 진행 될 수 있음을....

일본을 휩쓴 재앙인 후쿠오카의 쓰나미를 연상하는 내용이 소설의 첫 페이지에 담겨 있었다. 우리나라 진해을 휩쓴 쓰나미가 있었고, 그 쓰나미 쓰레기들이 2년 후에, 10년 후에 어디에 이르게 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

이 소설은 바로 평상적인 일상이 쓰나미에 휩쓰릴 수 있는 운명이 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 운명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 그게 바로 윤고은이 '밤의 여행자들'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평론 중에서)

나는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문학적인 성향을 잘 알지 못하기에 읽은 후에 혼돈스러운 느낌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다.

그런 내가 이 소설을 읽게 된 이유는, 소설의 내용이 퇴출 직전의 여행 프로그래머가 떠나는 마지막 여행 이야기라는 점이 낭만적인 여행을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그런 내용이 아님에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윤고은이란 작가는 문학성이 뛰어난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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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 인생을 바꾸는 내 가슴속 유일한 해법
김원기 지음, 황규백 그림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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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림은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이다 귀를 대고 가만히 들으면 언제라도 들을 수 있는 마음이 하는 말, 내가 '원하고 꿈꾸고 되었으면'하고 바라는 내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진심이 바로 울림이다." (p. 17)

단 한 줄의 문장이 내 마음을 울렸던 기억이 있는가? 그 울림은 마음 속에 담겨 있다가 그 누군가에게 멀리 멀리 퍼져서 메아리로 되돌아 오기도 했을 것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즈음에 읽으면 좋을 책, 그러나 책을 읽고 있노라면 책 속의 내용은 별로 특별한 내용은 결코 아니다. 이미 자기계발서나 감성 에세이 등을 통해서 읽고 또 읽고 읽었기에 큰 감흥을 가져다 주지 않을 수도 있다. 보편적인 내용이어서 오히려 큰 울림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속에 또 다시 작은 '울림'을 가져다 주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울림은 꿈과 행복의 문을 열어 줄 비밀의 열쇠' 이기에.

<울림>의 저자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살아왔다. 그래서 일찍부터 직업 전선에 뛰어 들어 유리공장, 목장, 식당, 음식배달, 노점상....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일을 하면서 독학으로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하게 된다. 이런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면서 개미투자가로 주식시장에 뛰어 들어 애널리스트로 활약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세계로 TV' 대표직에 있다. 주식과 사업을 병행하던 그에게 주식시장은 그가 벌어 놓았던 모든 돈을 하루 아침에 날리게 되는 일도 벌어지게 된다.

이런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그가 온 몸으로 터득한 '성공과 행복의 비법'이 바로 '울림'이다. 울림은 메아리가 되어 다시 돌아 온다. 그래서 흔히 울림과 메아리를 함께 생각하게 되는데, 울림은 시작을 말한다면, 메아리는 결과를 뜻하기도 하지만, 그 근본적인 의미에는 큰 차이가 없다.

내 삶에 영향력이 커지고 확대되어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게 하는 '울림', 그 '울림'이 '메아리'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도 '울림'은 결국에 '메아리'가 되어 퍼지고 또 돌아오기 마련이 아닐까....

저자는 이 책에서 '울림' 을 '성공과 행복의 비법'이라 말하며, 여기에서 '인생의 다섯 가지 비법'을 찾는다.

돈, 성공, 행복, 건강, 나눔의 다섯 가지 비법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 본다.

 

 

* 돈 : 사람들은 돈을 갈망한다. 그러나 '돈'이란 자체를 거론하는 것 자체, 즉 돈에 대한 표현에 대해서 이중성을 나타낸다.  그래서 돈에는 관심이 없는 척하기도 하지만, 돈은 꼭 필요한 것이고, 많이 가진 자들이 힘이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많이 가졌다고 해서 과시하기 보다는 가졌다고 해도 검소한 생활을,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 성공 : 우린 이미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성공을 거창한 것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얻을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린 충분히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이 있다면 성공은 끝없는 미로 속에 갇혀 출구를 찾지 못할 것이다.

성공을 이끄는 비결은 자신을 믿어라,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 행복 : 성공과 그리 동떨어진 개념은 아닐 듯.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이미 내 곁에 행복은 함께 하고 있다. 행복은 사람의 눈빛에서 시작되니, 내 눈빛을 거울에 비쳐 보면 어떨까.

긍정적인 마인드가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해 준다.

* 건강 : 누구나 건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나, 건강할 때는 그 고마움을 알지 못한다. 건강한 몸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 그리고 건강은 한 번 잃으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건강 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 나눔 : '성공과 행복의 비결' 다섯가지 비법 중에 가장 어려운 비법이 아닐까. 부, 성공, 행복, 건강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루려는 열망에 불타지만, 돈에 집착하다 보면 나눔을 소홀하게 생각하기 쉽다. 또한 나눔을 베풀더라도 내가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 보면서 무언가를 준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진정한 의미의 나눔이 아닐 것이다.

" 기억하라. 나눔은 사랑과 같아서 내가 더 많이 주면 줄수록 더 많이 풍성해져 돌아 온다는 사실을 " (p. 232)

물론, '되돌아 온다'는 의미는 어떤 물질적인 것이나 명성을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의 행복으로 돌아오는 기쁨이겠지. 인생의 참된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나눔이다.

" 인생의 진리는 단순하다. 배워서 알고,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 (p. 277)

<울림>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아름다운 울림이 아닐까.

저자가 말하는 '인생의 다섯 가지 비법'인 돈, 성공, 행복, 건강,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 책 속에 담긴 것들을 실천하는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책 속의 내용들이 특별한 내용, 새로운 내용들은 아니지만, 작은 실천을 통해 마음 속에 울려 퍼지고, 그 울림이 나에게, 또다른 사람들에게 퍼져서 메아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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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 - 척추, 관절, 허리, 일상의 통증을 이기는 법
황윤권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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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병원이 알려주지 않는 진실', '건강하려면 병원과 약을 버려라',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 등이 담긴 책들인데, 실제로 병원을 찾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동물병원이 알려주지 않는 비밀'에 관한 책까지 등장하였다.

당연히 병원이나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검사를 거쳐야만 확실한 병명을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때로는 꼭 이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 처방된 약을 꼭 먹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길 때도 있다. 그런 경우는 관절에 이상이 생겨서 병원을 찾게 될 때에 더 많이 들게 되는 생각이다.

지난 겨울, 빙판에서 넘어진 적이 있다.  버스가 지나 다니는 좀 큰 길이었기에 빨리 일어나려고 하니, 너무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 악' 소리도 못 낼 정도로 아팠다. 겨우 추스리고 일어나니 집에 까지는 무난히 올 수 있었다. 별 이상이 없겠지 했지만, 걷는 것도 불편하고, 오래 앉았다가 일어나면 발걸음을 옮기기도 불편해서 병원을 찾았다.

X- ray를 찍고, 판단 결과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의사는 혼잣말처럼 '인대에 이상이 ~~' 이런 정도의 진단과 함께 약 처방과 물리치료를 시작했다. 2 달 정도 다니다가 지쳐서 그만 두고, 한의원에 가서 봉침과 물리치료를 받았다. 결과는 많이 좋아졌지만, 완전하지는 않은 상태로 이곳도 2달 정도를 다녔다. 그동안 다리가 아파서 하지 않았던 산책을 다시 시작하고, 지금은 별 이상없이 잘 지내고 있다.

그때의 느낌을 이 책의 저자는 그대로 옮겨 놓는다. 대부분의 관절 이상에서 이와같은 과정을 겪게 된다고.

이 책의 저자는 정형외과 전문의이지만, 병원에서 X- ray 나 CT와 같은 과다한 검사, 비슷한 진통제 성분만으로 여러 병을 치료하는 일률적인 처방전, 값비싼 치료법과 수술에 반기를 들고, 환자들이 자신의 질병에 대해서 '병의 실체를 잘 아는 것이 치료의 전부일 수 있다'는 지론을 펼친다.

이 책에는 환자들이 주로 통증을 호소하는 곳인 무릎, 허리, 근육과 힘줄, 머리와 상체에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 원인과 그에 따른 자가 치료방법과 자가 체조들을 알려준다.

물론, 저자 자신도 처음 진료를 시작할 때는 여느 의사들처럼 환자들이 오면 검사를 실시하고, '별 이상이 없군요' 라는 말과 함께 일상적인 처방과 물리치료를 하도록 권했지만, 그것이 치료의 정답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고,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통증을 세심하게 분석하고, 그에 따른 치료 방법을 알려주게 된 것이다.

무릎 관절염, 허리 통증, 오십견은 중년을 넘긴 사람들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일 정도로 흔한 병이지만, 그 치료는 그리 쉽지도 않고, 빠른 쾌유를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의학 상식들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가를 깨닫게 된다.

관절염이 관절에 염증이 생긴 병이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우리가 많이 사용하지 않는 관절 부위가 서서히 굳어지다가 그것이 통증으로 어느날 부터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 굳어져 있는 부분"을 " 운동이나 자가 체조를 통해 "근육을 부드럽게 "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거기에서 나온 방법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자가체조이고, 이것을 꾸준히 함으로써 스스로 관리하고 치료하도록 해 주는 방법이다.

" 이 증세를 치료하는 것 역시 굳어진 것을 물리적으로 부드럽게 하는 과정(두들기기, 관절근육, 스트레칭)을 통한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러므로, 통증을 싹 없애준다는 어떤 효과 좋은 약, 무릎이나 허리에 좋다는 소문난 어떤 보조식품이나 음식을 통해서 이런 증세를 해결하려는 것이 근본적인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 (p. 178)

그런데, '두들기기' 방법은 통증이 있는 부분을 작은 돌멩이나 막대기로 아플 정도로 두들겨서 굳어진 부분을 부드럽게 하는 방법인데, 저자의 직접적인 시범을 보지 않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년 이상이면 겪게 되는 오십견, 목 통증, 팔 저림 등에 관한 내용과 함께 고혈압, 비염, 아토비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질병들에 대한 내용도 실려 있다.

고혈압도 역시 우리 몸 전반의 근육과 관절의 흐름을 이해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질병으로, 고혈압은 근육 속이나 그 주위를 지나가는 혈관들이 탄력을 잃어 굳어지고, 딱딱해진 근육의 압력을 받아서 눌리게 되고 이렇게 좁아진 혈관을 혈액이 지나 가면서 놓은 압력이 필요하다 보니 생기게 되는 병이라 설명된다.

나이가 들어거나 과도하게 어느 한 부분에 긴장이 쌓이면 우리 몸은 부드러움을 잃고 굳어지게 되기에 토행성 관절염에 관한 치료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고, 이에 대한 치료는 의사가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치료하고 관리하여야 한다.

저자는 이런 질병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림을 그려서 설명해 주고, 그 치료 방법인 자가 체조들에 대한 내용도 그림으로 그려서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책의 끝부분에 "Appendix' 에서 각 통증 부위에 따른 자가체조에 관한 그림을  따로 모아 두었기에 이 책을 읽고, 독자들이 필요한 부분은 자가 체조 부분만을 따로 집중적으로 읽고 따라 해 보면 통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통증이 하루 이틀 사이에 생긴 것이 아니기에 치료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환자 스스로 치료하고 관리하여야 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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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노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모든 게 노래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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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중혁은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인가 보다. 그는 헤비메탈, 록, 로큰롤, 재즈, 클래식, 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미 소리에 대한 소설집인 <악기들의 도서관>을 썼는데도,

" 하늘로 날아가려는 소리와 소설을 꾸준히 붙잡고 있으며, 언젠가 소리와 완벽하게 결합된 소설을 쓸 꿈을 꾸고 있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고 말한다.

 

그의 삶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부분들이 얼마나 큰가를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그동안 그는 음악에 관련된 칼럼들을 썼는데, 그 글들을 한데 묶은 것이 <모든 게 노래>이다.

 

이 책의 구성은 사계절인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서 글들을 분류했는데, 확실히 음악과 계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같다.

계절에 따라서 듣고 싶은 음악이 있는데, 특히 가을에는 더욱 생각나는 음악들이 있다.

" 계절은 음악의 스피커가 되어 소리를 더 잘 들리게 하고, 음악은 계절의 공기가 되어 향기를 더 잘 맡을 수 있도록 해 준다. " (p. 53)

 

이 책의 뒷부분에는 '가을과 겨울에 어울릴 만한 노래'가 실려 있다. 1960년대 음악에서부터 2000년대의 음악까지 다양한 노래들을 추천해 놓았으니, 그 중의 몇 곡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반 정도나 읽었으니, 분위기 없는 책읽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저자의 음악편력은 대단하여,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전개되기에 나로서는 생소한 음악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다. 

그동안 음악 이야기라면 클래식에 관한 책들을 많이 접해 왔기에 그 밖의 장르 음악은 나로서는 관심 밖의 이야기였지만, 소설가인 김중혁은 재미있게 음악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독자들은 추억 속의 한 때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내가 가장 먼저 음악을 들었던 전축이 생각나기도 하고, 일정 나이가 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누구나 알고 있을 my my 의 추억도 떠오른다. 예전엔 좋아하는 음악이 있으면 종이에 곱게 적어 두었다가 음반 가게에 가서 카세트 테이프에 담아 오곤 했다. 그리고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고 또 듣고 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시절로 독자들을 시간여행을 시켜 주기도 한다.

모뎀과 pc 통신 그리고 음퀴방을 기억한다면 서른 살은 훌쩍 넘은 사람들의 중학교 시절이 아닐까....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견딘다. 아니, 이 말은 조금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뛰어 넘는 방법을 배운다. 시간을 가뿐히 뛰어 넘어 다른 시간과 공간에 가닿는 방법을 배운다. 그렇게 시간을 견딘다. 음악이야말로 가장 짜릿한 마법이다. " (p. 250)

 

" 봄꽃을 보며 음악을 들었고, 여름의 더위와 마주 앉아 음악을 들었고, 잠깐 있다 사라지는 가을의 하늘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었고,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음악을 들었다.

 

노래가 없었다면 계절은 훨씬 밋밋하고 짜증나고 흐리멍텅했을 것이다.

No Music, No Life. 음악이 없으면 인생도 없다는 말인데, 그 말을 다 믿지는 않는다. 그 말을 조금 바꾸고 싶다. On Music, On Life. 음악이 시작되면 인생이 조금 달라진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김중혁의 음악 이야기도 흥미롭기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소설가 김중혁의 소설이 궁금해진다. 그는 5권의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그 중의 한 권을 골라 읽어 보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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