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은 이후에 작가의 소설이 나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읽게 되었다. 최근에는 <막다른 골목의 추억>그리고 <사우스포인트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활발한 집필활동을 하는지 꾸준히 새로운 책들이 출간되는데, 대부분의 책들은 앉은 자리에서 읽고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소설들이다. 

<도토리 자매>도 역시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짧은 130쪽이 약간 넘는 내용이 담긴 얇고 작은 책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들을 출간될 때마다 따라 읽다 보니 이제는 작가의 소설이 가지는 특징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그건 작가의 작품에 익숙하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소설이 같은 맥락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모님을 일찍 잃었거나 부모님이 이혼을 하여서 화목한 가정을 가지지 못한 경우, 연인과의 헤어짐으로 어딘가로 떠나 온 경우, 이런 상실 속에서 소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힘겨워 하다가 작은 계기로 치유를 하여 가는 과정을 다룬 경우 그리고 빠지지 않고 나올 정도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는  음식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행과 음식으로 상실된 것을 치유하는 경우가 소설 속에 감초처럼, 아니 주요 내용으로 등장한다.

이 소설의 처음의 시작은 도토리 자매가 만든 홈페이지의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든 메일을 보내고 싶은데, 아는 사람에게는 보내고 싶지 않을 때 마침 딱 좋은 존재'라는 콘셉트로 시작된 홈페이지'을 도토리 자매는 개설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생가하지만 그 보다는 도토리 자매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언니 이름 구리코와 주인공인 나의 이름 돈코다에서 '돈'과 '구리'를 합쳐서 '돈구리' .

일본어로 '돈구리'는 도토리이다. 도토리 자매는 10살 때에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삼촌집에서 이모네집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집을 전전하면서 살아간다. 물론 그들 친척들이 도토리자매를 구박하지는 않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지내지는 못했다. 이모네집에 살 때에는 이모의 결혼 권유로 언니인 구리코가 가출을 하기도 한다.

언니 구리코와 동생 돈코다의 성격은 자매이지만 성향이 많이 다르다. 언니는 현실적이고 연애는 잘하지만 결혼에는 부정적이다. 동생은 현실에 순응하는 듯하지만 반은둔현 외톨이이다.

자매가 30살, 28살이 된 성인이지만 성장기의 상실감때문에 힘겨워하면서 그 치유 방법을 찾는 과정이 그려진다.

 

언니인 구리코는 여행을 통해서 치유의  과정을 갖게 되는데, 그 여행지가 한국의 서울이다. 남자 친구와 함께 떠난 한국여행. 여기에서 음식 이야기가 나온다, 삼계탕, 간장게장, 김치 등.

 

그래서 이 소설의 중반 이후에는 서울의 거리가 소개된다. 일본인들이 주로 관광하는 서울의 모습과 음식점 등의 이야기는 일본 소설에서 접하게 되는 이야기이기에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해지기도 한다.

구리코가 여행을 통해서 치유를 경험한다면 돈코다는 어떻게 자신의 상실감을 이겨나갈까.

학창시절 스치듯이 잠깐 좋아했던, 그렇다고 연애 감정이 있었던 것도 아닌 동창생 무기가 꿈에 죽은 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무기의 소식이 궁금해서 유일한 동창생에게 메일을 보내서 알게 된 내용은 그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고 하여 옛 추억을 찾아 찾아간 동네에서 꿈 속에서 본 것과 같은 현실에 맞닥들이게 되고....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즈음에 도토리자매의 홈페이지에 올려졌던 남편을 잃은 야쓰미의 메일 내용이 꼭 무기와 관련이 있는 듯하니...

이런 어수선한 마음을 다스려 주는 것이 바로 언니가 서울 여행을 하면서 동생에게 도토리자매 홈페이지를 통해서 보내 오는 메일이다. 그래서 그 역시 오키나와로의 여행을 결심하게 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자극적이거나 거창한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항상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듯하지만 현실의 장벽에 힘겨워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우성 치지도 않고 마음 속으로 그 힘겨움을 다지고 있다. 그리고 아주 사소한 것을 통해서 상실을 치유하여 나간다. 여행을 통해서, 음식을 통해서, 아니면 작은 어떤 것이 계기가 되어서....

<도토리 자매>도 역시 소소하고 사소한 일상들 속에서 따뜻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우린 모두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 인터넷 속과 마찬가지로 임시로 가득한 이 세상. 대답을 가리키는 화살표는 역시 하나였다. 대답 주위를 빙빙 맴돌면서 나는 지난 반년 동안 무의식 중에 차분하게 근신하고, 언니의 연애에 무언가가 환기되기도 하고, 야스미씨의 메일이 유독 마음에 걸리고, 그러다 결구 무기의 꿈까지 도달한 것만 같았다. 이 혼돈스러운 세상에서는, 죽은 무기가 내게 포착될 만한 타이밍에 꿈을 통해 찾아 온 것도, 야스미  씨가 무기 부인의 이미지와 겹쳐진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전부, 누구든 유영하는 무의식의 바다, 익명으로 구상된 세계 안에서는 개성을 지니지 않을지도 모른다. 의미가 비슷한 정보만 떠 있어서 어디를 포착해도 알 수 있다. 사람이 죽어 그 파문이 주위 사람들에게 퍼지는 모양도 그렇다. 모두가 사람들의 마음으로 이뤄진 거대한 바다 어딘가에 확고하게 동그마니 존재하고 있고, 그 정도도 아마 똑같으리라. 그런데도 우리는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 사람들의 슬픔을 기억한다. " (p.p.. 83~84)

이 책을 읽으면서 며칠 전에 조카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대학교 같은 학과 학생 중에 아주 밝은 남학생이 있었는데,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았다고 한다.

'교통사고일까? 자살일까?'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곧 기숙사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항상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밝은 학생이었다고 하는데... 한국이 아닌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일이다.  죽음으로 젊은 날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그에게 고독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 

이 소설처럼 마음 속에 간직된 상실과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보게 되는 풍경 속에서, 또는 누군가 함께 걷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에서 우리는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소설을 쓸 때마다 여행을 이야기하듯이 여행지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과 깨달음들이 우리 가슴속에서 치유의 역할을 하게 된다.

아니 꼭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오늘 하루를 나만의 의미있는 날로 생각한다면 결코 고독하지 않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선물
수안 글.그림 / 문이당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선물>의 저자인 수안스님은 시서화각(詩書畵刻)의 동양예술에 통달한 종합 예술가이다. 스님의 예술을 각에서 출발하여 시로 끝낸다고 말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각은 전각으로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서 이루어지는데, 이미 젊은 시절부터 불교 건축물 작업에서 각을 익혀 왔다.  

그래서 스님의 예술작품을 보면 시서화각이 한 작품 속에 모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각예술 : 근본적으로 상형문자를 음미하는데서 출발한다. 갑골문자에 나타난 상형문은 동식물을 단순화화한 그림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핵심을 찌르는 단순화다. 풀과 나무, 동물과 자연의 한 부분에서 우주의 섭리를 갈파해 가장 단순화하는 글자로 비전(秘傳) 하는 기법이다. (책 속의 내용 중에서 )

수안 스님의 <아름다운 선물>은 스님의 40여 년간의 수행이 담겨 있는 그림 산문집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스님의 출가 전후의 성장과정, 수좌로 정진하던 고행기, 시서화각에 몰입해온 예술 인생, 문수원에서 보내고 있는 최근 5년의 생활이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글은 군더더기가 붙어 있지 않은 짧은 글들이지만 그 속에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들이 담겨 있기도 하고,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그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야기가 스님의 작품이 해외 전시될 당시의 이야기들이다.

스님은 2013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 전시회를 비롯하여 프랑스 곽온 박물관 전시회, 파리 뤽상브르 궁 초대전, 모나코 몬테카를로 전시회, 모로코 카사블랑카 전시회, 독일 서베를린과 쾰른 초대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마네주 전시홀 초대전, 이르쿠츠크 전시회 등 국외에서의 많은 전시회를 가졌다.

스님의 그림에는 부처님의 마음이 담겨 있고, 그림 속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장들이 담겨 있디. 스님의 그림을 몇 작품 보니  한 눈에 보아도 독특하여서 금방 스님의 작품임을 느낄 수 있다.

예술적 소재는 종교적 수행, 자연에 대한 관조, 사회에 대한 연민들이 담겨 있으며 화풍은 강렬하다. 그리고 그런 그림들이 주는 메시지는 희망과 삶에 대한 위안이다.

스님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악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악필이란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주먹으로 붓의 상단을 움켜쥐고 쓰는 것을 말한다. 스님의 한 획, 찰나의 획에는 엄청난 공력이 들어 있다. 이는 동양화 선묵화를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오랜 세월의 수련과 정진 수행이 그 기를 만들어 낸 것이며, 전각가로서 다져진 공력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책 소개글 중에서)

" 많은 사람들이 높이 오르기를 꿈꾼다. 많은 사람들이 남보다 더 크게 성공하기를 원한다. 큰 집에서 살고 싶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더 큰 권력과 명예를 원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살려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다. 스스로 갖고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연마하여 더 나은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 (p. 158)

" 수행자는 지식을 지우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고, 분석하고, 따지는 것은 학자들의 몫이다. 차를 마시며 차맛을 음미하고, 풀과 꽃을 보며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공기를 쐬며 계절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우리는 왜 없는 일도 자꾸 만들어 가면 걱정거리를 늘리는 것일까. " (p. 182)

수안 스님은 40년 전에 이런 기도를 했다. 5천만 장의 그림을 그려 남북한 모든 동포의 가슴에 불심을 안겨 주겠다는 것인데, 지금은 남북한 동포가 7천만으로 늘어났다. 그러니 스님은 더욱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우리 동포 모두에게 불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스님의 바람은 불심이겠지만, 그건 결코 종교적인 마음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 모두의 마음 마음에 부처님의 마음과 같은 그런 마음이 담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형 장사의 神 장사의 신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신>은 읽지를 않아서 그 책의 내용은 잘 모른다.  아마도 <한국형 장사의 신>은 그 책의 한국형 버전이 아닐까 생각된다.

먼저 <한국형 장사의 신>의 저자인 '김유진'을 보니 낯익은 사람이다. 매스컴을 통해서 그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여러 번 들을 수 있었다.

그때의 느낌은 '어쩌면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저리도 맛깔스럽게 하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하곤 했다. 그는 음식 이야기가 나오면 신들린 사람처럼 음식의 디테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입안에 넣었을 때에 첫 느낌과 그 다음 느낌까지를 상세하게 묘사한다.

언젠가 내가 맛 보았던 음식인 경우에는 '그렇지, 그래'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미각이 발달한 사람은 관찰력도 주의력도 세밀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세밀한 관찰력은 그의 입담이 섞여져서 음식의 맛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 한우 등심을 굽는 데는 무쇠 철판만 한 것이 없다. 큼직하고 묵직하게 생긴 녀석인데, '대도식당'과 '창고'에서 쓰이는 것과 같은 제품이다. 식탁용 가스레인지에서 뜨겁게 달군 뒤, 두태기름(고기를 구울 때 사용하는 지방)을 살살 바르고 고기를 한 점 올리면... '치지이- 익' 하며 잠깐 둘러붙었다가 이내 가장자리가 말리면서 오므라든다. 잽싸게 집게로 뒤집어 비싼 고기의 수분과 향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둔다. 기름소금에 찍어 먹으면 반칙이다. 그냥 맨 소금에 귀퉁이만 살짝 찍는 둥 마는 둥 해야 소위 '로스트 플레이버'라고 불리는 고기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막 구운 등심을 입 속에 넣으면 매끄럽게 혀에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두세 번 오물거리면 이내 목구멍 속으로 미끄러진다. 혀를 곧추세우며 막아보려 애쓰지만 이미 허사다. (...) 모름지기 불고기의 불판은 이래야 대접을 받는다. 발그스름하던 육색이 갈색을 지나 회색으로 접어들면 혀 위에서 굴리기 좋을 만큼 몽글몽글해진다. (...)" (책 속의 내용 중에서)

이렇게 표현력이 풍부하니 김유진의 음식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그만큼 그는 맛있는 음식에 일가견이 있어서 어디 맛있는 음식이 있다고 하면 국내 어디든지 쫒아가서 맛을 보아야 하는 미식가이다.

그는 21년째 음식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으며, 13년 동안 컨설팅을 통해 성공시킨 레스토랑이 200 곳이 넘는다. 그리고 강연도 많이 하기에 그에게 자신의 음식점에 와서 장사비결을 말해주기를 바라는 음식점 주인들이 부지기수이다. 

그가 말하는 장사의 비결, 장사가 안 되는 음식점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니, 이 책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 속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장사가 잘 되는 음식점, 장사가 안되는 음식점의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장사가 잘 되는 집은 분명 이유가 있다.

장사의 신은 변화의 필요성을 알아야 한다.

장사의 신은 필요하면 언제라도 실행에 옮긴다.

<매출을 올리는 방법 3가지>

* 찾아오는 고객의 수를 평균 방문객 수 보다 늘린다.

* 객단가를 올린다.

* 고객의 지갑을 털어낼 온갖 아이디어를 짜낸다.

저자는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의 맛집에서 알아낸 노하우를 이 책 속에 풀어 놓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심리를 사로잡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대박을 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있다.

간단한 예를 들면,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치킨집의 사이드 메뉴는 꼭 샐러드나 무여야만 할까. 여기에 계절요리를 곁들인다면, 봄동 샐러드를 치킨과 함께 내놓는다면...

삼겸살 집에서 봄에는 두릅구이를 함께 내놓는다면...

이런 작는 변화를 주는 것이 장사의 신이 될 수 있는 노하우가 아닐까.

그러나 여기에서도 아이템 본연의 아이덴티티는 잃지 않고 제철 재료를 이용해 토핑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 바로 색다른 변화이다.

PART 3 : 상권이 없다면 당신의 상권을 만들어라

이 PART에서는 음식 장사를 처음 하는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와의 관계. 상권 분석, 권리금, 임대료, 프랜차이즈 사업, 직원과의 관계, 주방, 수납, 동선에 이르기까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은 꼭 읽어 보아야 할 내용들이다.

" 장사는 감각이다. 핏속에 이런 예민한 감각이 살아 숨쉬어야 성공할 수 있다. " ( 책 속의 내용 중에서)

PART 5 : '장사의 신'들만 아는 신들린 마케팅 비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 Must Go ! 콘셉트별 대박집' 전국의 맛집들이 소개된다.

이 책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내용들이 담뿍 담겨져 있다.

우리가 음식점에 갔을 때에 느꼈던 그런 내용들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이왕 장사의 길로 들어섰다면 장사의 신이 되어 보는 것이 어떨까....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대박이 나서 좋고,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은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좋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텐데...

이 책에 나오는 음식점 중에서 몇 곳은 가본 곳인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역시 김유진은 전국의 맛있는 음식점을 잘 알고 있으며, 장사의 신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임을  믿어도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대 나의 봄날
박진희 지음 / 워커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여행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여행을 했던 곳들은 다시 한 번 그곳에 가보 싶은 마음에, 여행을 하지 못한 곳은 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꼭 가보아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책들을 읽었다.

그런데, 꼭 여행을 염두에 두고 읽은 책들도 있지만 때로는 세계 곳곳의 역사와 문화 등에 관심이 가서 읽은 책들도 있다.

<그대 나의 봄날>은 아프리카 여행 에세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읽은 책이지만 책을 덮는 순간에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아프리카의 풍물이나 아름다운 경관을 기대하고 읽은 내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30대에 들어서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길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쓴 여행 에세이들이 많다. 이 책도 읽기 전에는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책을 펼쳤지만,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마음이 따뜻한 네 명의 여자들의 아름다운 아프리카 사랑 이야기였다.

혹자는 '구태여 아프리카까지 가서 봉사활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 세계는 하나이고, 우리 보다 경제적으로 한참 부족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그들을 위해서 재능 기부를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가를 생각할 수 있으리라.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좀 더 들어간 작은 마을 '마이마히유', 이곳이 네 명의 여자들이 함께 재능기부를 한 지역이다. 이곳에는 한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고아원이 있다.

이곳 어린이들과 함께 교회의 낡은 벽에 벽화를 그리기도 하고, 악기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마을 체육대회를 열기도 하고, 이곳 주민들에게 옥수수를 나누어 주기도 하면서 재능기부를 한다.

그리고 케냐에 세워진 축복의 곳인 조이홈스 10주년 축하공연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한국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낙후하고 없는 것이 많은 이곳에서 그들은 한국에서는 느낄 수도 없었던 행복을 느낀다.

행복을 주러 갔지만, 오히려 그들이 행복을 받아가지고 온 그런 여행이다.

" 아프리카 땅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참 신기한 곳이다. 그건 아마도 겉으로는 가난해도 마음은 풍요로운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 (p. 66)

 

그리고 그들 중에 한국에 돌아가야만 하는 이는 떠나고, 저자는 <사과나무> 기자 시절에 인터뷰를 했던 선교사가 살고 있는 탄자니아로 간다.

같은 아프리카이지만, 케냐와 탄자니아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케냐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아프리카에서는 남아공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이지만 빈부격차가 극심하고 환경도 지저분하고 열악한 느낌이다.

그러나 탄자니아는 사회주의 국가로 케냐 보다 가난한 나라이지만 환경은 깨끗하고 정리된 느낌이다.

저자는 탄자니아를 거쳐서 그녀가 NGO를 통해서 얻은 첫 아들을 만나러 가려다가 포기하게 된다. 그런데, 그후에 그녀가 후원을 하는 아들이 입양을 끊는 일이 생기니, 그때에 말라위에 가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케냐의 조이홈으로 이렇게 약 50일간의 시간을 아프리카에서 보낸 삶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인 '박진희' 는 아프리카에 후원하는 어린이가 몇 명 있다. 그리고 그의 꿈은 아프리카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행을 함께 떠났던 이들은 제 3세계 어린이들에게 도서관을 만들어 주는 <천국 한 조각>이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이 책에도 소개되지만 여행 에세이스트인 '오소희'는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도서관을 지어 주고 있다는 글을 그녀의 저서에서 읽은 적이 있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제 3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는 따뜻한 손길들이 있다.

< 그대 나의 봄날>은 저자가 아프리카에 다녀온 지 4년이 지난 후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녀 혼자 간직하기에는 너무도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 삶이 무엇인가를 아는 네 명의 여자를 만날 수 있다. 진심이 담긴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꾸만 작아지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동안 이외수님의 소설을 접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제야 <완전변태>로 이외수님의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부조리, 소외 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쓰셨는데, <완전변태>는 예전의 소설과 어떤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꼭 읽어 보려고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