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 나를 사랑하기 좋은 날
신현림 글.그림 / 현자의숲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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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신현림'을 대표하는 책은 아무래도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이 아닐까 한다. 신현림 작가가 알고 있는 시들을 엮어서 만든 책인데, 1권이 출간된 후에 반응이 좋았고, 곧 2편인 사랑편이 출간되었다.

신현림은 '시집을 보면 엄마가 떠오른다.'고 한다. 그래서 시인은 시를 보면서 엄마가 떠오르듯, 시를 보면서 딸을 생각했던 것이다.


 

"딸아, 네가 상처받고 아파할 때 엄마는 같이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결국은 네가 짊어질 인생이기에 말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음을 말이다. "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중에서 p.12


신현림은 시인이자 사진작가이다. 문학을 먼저 공부하고, 사진을 공부했다. 그녀는 그동안 다수의 시집을 냈고, 번역도 하기에 역서도 다수 있다. 거기에 동시집도 냈으며, 사진전도 3차례에 걸쳐서 열었다.


"신선하고 파격적 상상력, 특이한 매혹의 시와 사진으로 장르의 경걔를 넘나드는 전방위작가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서평을 쓰기 위해서 작가의 프로필을 검색하던 중에 그녀의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낸시 틸먼'의 글과 그림에 신현림 역으로 나온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  할거야>의 그림책의 번역을 했다는 사실.


그리고 < The Blue Day Book>의 번역.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바다 출판사 /2008>는 미술 관련 서적.
몇 년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앨리스 카이퍼스'의 소설 <포스트 잇 라이프>의 역자였다는 것도 오늘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유방암에 걸린 싱글맘과 철없는 사춘기 소녀가 매일 냉장고에 포스트 잇을 붙이면서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던 이야기의 책이다.

 


그 밖에 <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휴먼 앤 북스,2005>는 자신이 마흔 살에 낳은  딸과의 아빠없이 살아가면서 웃고 우는 싱글맘의 좌충우돌 에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읽지를 않았다)
궁금해서 이 책의 책소개글과 작가 인터뷰까지 찾아보니, 그녀는 2005년 당시 마흔 넷이었는데, 남편과 이혼을 하고 (그녀는 자신의 이혼을 실패가 아닌 실수라고 한다) 홀로서기를 하는 싱글맘이자 워킹맘이었다.

그리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엄마 살아 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신현림 ㅣ흐름출판사ㅣ2011>도 그녀의 에세이이다. 

그림책, 소설책에서 역자로, 그리고 시집, 사진 에세이, 미술 에세이, 동시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그래서 신현림을 " 다양한 연령대의 마니아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전방위적 작가"라고 말한다. 
이번에 읽은 책인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은 2012년에 출간된 책인데,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발견하고 사게 된 책이다.

정말로 요즘은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빛에 마음이 어수선하다. 나는 어쩌면 '가을을 타는 듯'하다. 가을이면 많은 생각들이 스쳐간다. 

오늘도 올림픽공원을 거닐다가 비오듯이 떨어지는 단풍들을 보면서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혔다. 휘드러지게 피어난 억새의 모습에도 서글퍼지는 느낌이 든다.

다른 해 같았으면 이런 모습들을 사진에 담았을텐데, 그런 사진찍기 조차 아름다운 가을의 모습을 담아내기 힘들 것이라는 나만의 생각에 그냥 눈에 담아둔다.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마음 속에 이 아름다움을 담아두기로 했다. 집에 오는 길에 샛빨간 단풍잎들이 잔바람에 살랑거린다. 작게, 그리고 조금 크게....

이런 가을날에 무기력해지고 싶지만, 하루는 24시간이고 그 시간들은 남는 시간없이 꽉 채워진 시간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지만 그래도 뭔가는 해야되는 날들이다.

신현림 시인처럼 '바다사자처럼 누워'보고 싶지만, 어쩌다 보면 하루 해는 서산으로 저물어간다. 어느날을 붉은 해가 떨어지는 모습에 넋을 놓게 되는 날들도 있다.

" 아, 일어나기 싫어", " 아무것도 하기 싫다", "왜 너는 아무것도 하기 싫으니?" 이렇게 시인은 자신에게 지인들에게 물어본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들이 있기에.

이 책은 아주 얇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이른다.

시인은 요즘 세태를 이렇게 말한다.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린 스마트폰 귀신, 사람들이 TV를 보듯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생각,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비교 습관....

신현림의 글은 확실히 문학성도 있고, 대중성도 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매혹적인 작가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이 책 속의 문체는 시적이어서 더욱 마음에 따스함을 더해준다.

  

" (...) 히아신스의 꽃말을 겸손한 사랑입니다. 고난을 이겨낸 뒤에는 자신을 더욱 명확히 알게 되듯이, 겨울을 이긴 히야신스가 더욱 투명하고 향기롭습니다. 고난마저 사랑하면 인생길이 더 잘 보이듯, 온전히 다 사랑하면 후회가 없습니다. 인생의 꽃샘추위에 떨지 마세요. " (히아신스 테라피 중에서, p. 61)

  

" 자기 말만 하기 바쁜 세상이에요. 대부분 자기 생각에만 빠져 살기 일쑤죠.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진짜 모습, 그만이 지닌 보물으 찾아내는 것이고, 그를 더 깊이 사랑하는 일이에요.

(...)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몸과 마음이 편하다는 걸 새삼 느낄 거예요. 살아보니 말하기 보다 듣는 게 편합니다. (...) " (아름다운 침묵 중에서 p. 72)

" (...) 이룰 수 없는 꿈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참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나도 오늘은 크림빵처럼 달콤한, 그 이룰 수 없는 꿈을 소망해 봐요." (맨오브라만차 중에서, p. 158)

" 1초의 선택으로 근심은 기회가 되거나 더 큰 근심이 되기도 해요.

당신이 그리웠다는 1초의 한마디로 인생은 큰 용기가 되지요.

조만간 내게도 그런 기쁜 소식이 왔으면 해요.

그 기쁜 소식을 그리워하며 봄 향기에 취해 다녔어요. " (1초의 낙화에 인생의 절정과 몰락이 있다 중에서, p. 178)

아무것도 하기 싫은 오늘이 나를 사랑하기 좋은 날이라고 시인은 말하니, 오늘은 나를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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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셀프 트래블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0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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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는 한국여행자로 북적인다고 한다. 그만큼 방송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올해 초에 방영된 <꽃보다 누나>라는 프로그램에서 여배우들이 여행한 곳이기 때문인데, 그 때에 비쳐진 크로아티아의 풍광이 너무도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방송이 되기 훨씬 전에 <두브로브니크는 그날도 눈부셨다 / 권삼윤 ㅣ 효형출판 ㅣ 1999>를 읽고 크로아티아의 아픈 역사와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한 번 꼭 가고 싶은 곳으로 손꼽아 놓았던 곳인데, 이제는 너무도 잘 알려진 한국인의 로망 여행지가 되었다.

상상출판사의 '셀프 트래블' 시리즌는 <파리 셀프 트래블>, < 런던 셀프 트래블>에 이어서 구입하게 된 책인데, 모두 저자는 여행작가인 박정은이 썼다.

크로아티아의 에머랄드빛 바다, 빨간 지붕의 집들, 문화유산을 책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크로아티아 셀프 트래블>은 책두께는 얇으나 자유여행자들에게는 어떤 지역에 가는 교통편, 그곳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 숙소 등이 자세하게 씌여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의 역사, 문화 등에 대해서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는데, 그런 점은 다른 책으로 공부를 하고 여행을 떠날  때에는 이 한 권의 책만을 들고 가도 무난할 정도로 잘 짜여진 책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은 '크로아티아는 아름답다'이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그리고 Prologue에서는 '한국 여행자의 에티켓에 대한 주의사항'을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을 보면 여행작가인 저자의 눈에 한국 여행자들이 해외 여행지에서 하는 행위들에 문제점이 많음을 지적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든다. 유럽에 가면 유럽문화를 따라야 하는데, 그를 지키지 못하는 여행자의 행동에는 분명 문제점이 많음을 시사하는 내용일 것이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갑자기 급증한 한국여행자로 인하여 그곳의 국민들이 한국 여행자에게 주목하고 있음을 항상 생각해서 부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여행자가 되기를 바란다.

역사, 문화 유적 보다도 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이 볼거리인 크로아티아를 이 책에서는 각 도시를 중심으로 6장으로 설명해 준다.

자그레브,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자다르, 시베니크,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자그레브의 '실연박물관'이다. 사랑에 실패한 사람, 죽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춘 박물관인데, 이곳에는 그들의 소장품이 전시된다.

그리고 넥타이의 유래가 크로아티아에서 탄생되었다. 16세기부터 이곳에서는 넥타이를 착용했는데, 이것이 파리로 건너가게 되었단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층층 계단을 이루는 16개의 호수와 크고 작은 90여개의 폭포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를 구경하기 위한 코스도 여럿 있다.

시베니크의 성 야고보 대성당에는 크로아티아인을 모델로 한 71개의 두상이 성당의 허리부분에 장식되어 있는데, 얼굴 모양, 표정이 모두 다르다.

스플리트에 가면 로마황제가 은퇴후에 지내기 위해서 295년부터 305년에 걸쳐서 만든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 있는데, 열주광장의 늘어선 기둥은 이집트에서 가져왔다.

두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인데, 이곳의 여행테마는 구시가지 돌아보기, 성벽걷기,스르지 언덕에 올라 도시를 전망하기, 반예 해변이나 성야고보 해변에서 수영 즐기기 이다.

 

이렇게 6 도시를 둘러 본 후에 이 책의 특별부록으로 Special Guide에서는 크로아티아의 역사, 기후, 휴일, 축제, 출입국, 알아둘 것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이 책은 크로아티아를 자유여행하는 여행자를 위한 책으로 각 도시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비행기 운항시간, 요금, 버스, 기차, 페리 등과 같은 교통기관에 대한 정보와 숙박시설, 음식점, 쇼핑, 기념품, 특산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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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영혼이 번지는 곳 터키 In the Blue 14
백승선 지음 / 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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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영혼이 번지는 곳 터키>는 In the Blue 열네 번째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를 책장에 한가득 꽂아 놓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번지는 그런 시리즈이다.

 

이번에 읽게 된 터키는 이 책의 특징인 수채화가 몇 컷 밖에 담겨 있지 않다. 그대신 터키의 매력인 모스크를 비롯한 문화유산에서 볼 수 있는 타일의 아라베스크 문양들이 눈길을 끈다.

 

터키는 많은 부분에서 두 가지가 공존하는 나라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로에서 비잔틴 제국의 그리스 문화와 오스만 제국의 이슬람 문화를 다양하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기독교 역사 중에서 초대교회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에게 있어서는 이슬람 세계에 대한 편견을 없애준 나라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터키의 주요도시인 이스탄불, 파묵칼레, 보드룸, 쉬린제, 에페소스, 카파도키아 등의 도시를 중심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스탄불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터키는 과거와 현재, 유럽과 아시아의 시작과 끝인 나라이다. 그중에서도 이스탄불은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은 영원한 도시이다.

 

비잔틴 양식의 대표적인 이야소피아에서는 1453년 비잔틴 제국이 무너지면서 오스만제국에 의해서 기독교의 프레스코화가 회칠 속에 갇혀 있다가 복원된 모습을 보면서 제국의 흥망성쇠를 느끼게 된다.

이야 소피아와 쌍둥이처럼 마주 보고 있는 블루 모스크, 그리고 히포드럼 광장의 오벨리스크와 콘스탄티 기둥, 뱀기둥, 한 자리에 모여 있는 3개의 기둥을 보면서 또 다른 감회를 느끼게 된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토프카프 궁전, 화려하고 웅장한 유럽풍의 돌마바흐체 궁전, 이런 모습을 뒤로 하고 세계 3대 음식에 속한다는 터키의 음식을 맛보아야 할 것이다.

 

이스탄불을 여행하고 파묵칼레, 에페소스, 카파도키아의 도시를 보게되면 이들 도시들도 각각의 다른 모습의 경이로운 도시임을 느끼게 된다.

 

이런 일정은 대부분의 터키 여행자들의 일반적인 여행경로이지만 이 책에서는 지중해의 작은 도시인 보드룸과 터키 속의 작은 그리스 마을인 쉬린제까지 소개해 준다.

보드룸은 지중해의 작은 도시로 에게 해를 끼고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의 문화유산이 고스란이 남아 있는 작은 도시이다.

쉬린제 역시 작은 도시인데, 이 곳에서는 터키의 모습 보다는 그리스의 마을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터키를 여행해 본 사람들은 터키의 매력에 취해서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기를 원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터키에 대한 그리움을 책을 통해서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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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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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편의 단편이 어우려진 멋진 소설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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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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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항상 그가 왜 지금과 같은 진보주의 학자가 되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조국과 공부에 대한 의문이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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