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문장강화 - 이 시대 대표 지성들의 글과 삶에 관한 성찰
한정원 지음 / 나무의철학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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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 한 줄의 글이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가 있다. '고은'의 시 < 그 꽃>은 단 세 줄로 되어 있지만 함축된 내용에서 느낄 수 있는 깨달음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지금도  그 시는 읽는 순간의 그 마음 그대로 마음 속의 고운 꽃이 되어 피어있다. 

" 내려 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의 시 <그 꽃>

젊은 날에는 꽃의 아름다움은 느꼈지만 계절의 변화에 그리 민감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는 계절의 작은 속삭임마저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젊은 날에 우리는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삶에서 놓쳐 버리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훗날 돌아 보면 그때 놓쳤던 것들을 볼 수 있으니, 바로 이 시가 그를 말해 주는 것이 아닐까....

매일 단 한 줄의 글이라도 쓸 수 있는 행복, 매일 단 한 줄의 글이라도 읽을 수 있는 행복, 그런 행복을 가졌기에 나의 삶은 풍요로운 것이라 생각하며 <명사들의 문장강화>를 읽어 내려 갔다.

만약에 내가 책을 읽지 않았다면, 책을 읽은 후의 그 책에 대한 생각을 남기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매일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툰 글이지만, 어색한 글이지만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순간들을 고맙게 생각하며, 우리 시대의 문장가라고 할 수 있는 명사10인들이 "왜 글을 써야 하는가", " 어떻게 글을 쓰는가" 에 대한 글들을 차근차근 읽었다.

" 한 줄의 글이 누군가의 삶을 통째로 바꾸고 한 권의 책이 인류의 역사를 바꿔 놓기도 한다(...)" (책 날개글 중에서)

자신을 위해서 매일 한 줄의 글을 쓸 수 있는 힘은 독서라고들 한다. 그만큼 독서는 우리의 문장력을 강화시켜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왜 글을 쓰고, 무엇을 써야 하며, 쓴다면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p. 6)

우리 시대의 10명의 명사들의 삶과 글을 통해서 그들의 삶에 대해서, 그들의 작품에 대해서, 그들의 글쓰기 방법 및 습관 등에 대해서 살펴본다.

" 당신의 시는 무엇입니까?" 이 질문은 고은 시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받는 질문 중의 하나이다. 원로 시인은 글쓰기는 자기를 표현하는 행위이니,

" 당신의 문체를 써라." , "타인의 문체를 미리 머리에 가슴에 넣어 놓지 말아야 한다." 라고 말한다.

생물학자인데, 문학가 보다도 더 좋은 글을 쓰는 '최재천'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은 아들이 중학교 때인가 방학숙제로 과학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 산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였다.

그는 만약에 생물학자가 되지 않았다면 춤꾼이 됐거나 아니면 글쟁이가 되리라 운명처럼 믿었다고 한다.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황소 개구리와 우리말>을 읽으면서도 문장력이 뛰어남을 느꼈는데, 이제 그는 누구나 알아주는 문장가로 자리매김하였기에 원고 청탁을 많이 받는다. 그는 원고 청탁을 받으면 미리 쓴다. 쫒기듯이 글을 쓰면 글쓰기가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최채천의 글쓰기는 '미리 쓰고 100번 고치는 것"이다. 그의 글을 읽어보면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동물을 마치 인간인듯 표현하는 그의 글은 생물학자의 시각에서 본 관찰력이 많이 작용한 듯한데, 그것이 바로 최재천의 글쓰기의 소재이자 이야기가 된다.

과학을 문학적 글쓰기와 조화시킨 그의 글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났기에 신선하고 흥미롭다.

소설가 김홍신의 <인간시장>은 그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소설이다. 이 당시의 사회상으로는 사회고발의 소설을 생각할 수도 없었기에 <인간시장>은 독자들에게 사회에 대한 비판을 대신해 주는 주인공 장총찬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다.  대한민국 출판 역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을 달성한 것도 바로 이런 의미일 것이다. 김홍신은 고인이 된 최인호와 함께 컴퓨터로 글을  쓰는 몇 안되는 소설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책 천 권은 읽어야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죽을 때까진 책 3권을 쓰기를 권하는데, 첫 번째는 수필쓰기, 두 번째는 자서전 쓰기, 세 번째는 전공서적 쓰기라고 말한다.

첫 번째는 겨우 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두 번째, 세 번째로 가게 되면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 평범한 독자들의 글쓰기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른을 위한 동화인 <연어>를 읽으면 안도현 시인의 글쓰기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의 글은 아름답다. 꽃처럼 아름답고 하늘의 별처럼 숭고하다. 그는 시는 관찰력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안도현은 백석을 좋아했는데,

" 그가 백석 시인의 시와 처음 마주하게 된 것은 1980년, 대학 1학년 때였다. 작고하신 박항식 시인의 저서 <수사학>에서 인용된 백석의 시<모닥불>을 읽고 그는 눈이 멀어버린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리와 심장이 뒤흔들렸다고 한다. 낯선 시어들이 몇몇 있었지만 단 세 문장의 시는 스무살 청년에게 너무도 강렬했다. " (p. 305)

이 책에 소개되는 문장가는 고은, 최재천,김정운, 김홍신, 남경태, 장석주, 김영현, 안도현, 이지성, 우석훈이다.

모두 너무도 잘 알려진 문장가들이기에 그동안 책을 통해서 접했던 글들이 어떻게 쓰여질 수 있었는가를 엿 볼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들이 자신을 위해서 매일을 글을 쓰는 삶을 사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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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2-12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태준의 「문장강화」만 읽었는데, 님 리뷰를 보니 이책이 훨씬 더 끌리네요.^^

라일락 2014-12-12 08:23   좋아요 0 | URL
책의 내용이 참 좋습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대통령의 묵상 - 리더들의 아침을 깨우는 파워 멘토링 365
조슈아 뒤부아 지음, 정성묵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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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에는 젊고 활달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대통령의 머리에도 서리가 내리고 있었다.

그 누구의 스트레스가 미국 대통령의 스트레스에 비할 바가 있겠는가....

<대통령의 묵상>은 버락 오바마의 대선 캠프에서 보좌관을 지낸 '조슈아 뒤부아'가 4년간에 걸쳐서 매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묵상을 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 중에서 1년치에 해당하는 내용을 오바마 대통령의 허락을 받아서 책으로 묶었다.

지혜와 용기와 영감을 주는 성경구절 그리고 짤막한 이야기, 명사들이 남긴 말 중에서 인용한 글들이 주를 이룬다.

이 책의 저자인 '조슈아 뒤부아'는 2008년 오바마가 상원의원에서 있을 당시부터 알게 되었으며 선거을 할 때에는 그의 곁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를 '대통령의 영적 지도자'라고 칭할 수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혜와 통찰을 준 인물이다.

이 책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기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 한 번씩 그 날에 해당하는 내용을 읽으면 부담감없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지혜을 얻을 수 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묵상을 하면서 읽고으면, 그 내용을 통해서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대부분의 책 내용은 신앙적인 글로 이 글들은 궁극적인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며 기도문, 성경말씀, 노래, 시, 명언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묵상록의 중간 중간에는 '조슈아 뒤부아'가 오바마를 만나게 인연과 그 후에 오바마와의 교류, 그리고 빌리그레함 목사를 찾아갔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3월 7일    달콤한 말

친절한 말은 돈이 들지 않지만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 뉴욕 복음 전도자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 잠언 16장 24절

기도문 : 하나님 아버지, 달콤한 말을 하게 해 주십시요, 지적하거나 훈제하지만 말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달콤함과 건강을 전하게 해 주십시요.

8월 23일      지혜로운 종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나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 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 누가복음   16장 8절

하나님은 지혜로운 병사들을 원하신다. 믿는 자라고 해서 기민한 사업 수완이나 효율성 없이 순진하게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오히려 이 세상보다 더 지혜로워지라고 말씀하신다. 정하면서도 재빠른 행동으로 번영을 누려야 한다.

기도문 : 하나님 아버지 주님이 복으로 주신 것을 지혜롭고도 기민하게 관리하는 청지기가 되게 해 주십시오. 사랑하는 마음과 예리한 지성을 겸비하게 해 주십시오.   

 

 '조슈아  뒤브아'는 오마마가 재선을 하는 것을 끝으로 오바마의 곁을 떠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오바마와 함께 했던 그 때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고 보람된 때였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무를 하기 전에 매일 이렇게 묵상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 경제, 평화 등을 위해서 매일 묵상하고 기도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매일 매일 그 날에 해당하는 묵상록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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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 - 외국어, 이번엔 진짜 끝낸다!
베니 루이스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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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중의 하나는 외국어일 것이다. 한국에서 정규수업을 받고 외국인과의 접촉이 없었거나 외국어를 평상시에 사용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취업이나 승진, 업무상 외국어를 해야 할 경우가 난감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세계화의 영향인지 한국인들 중에서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잘 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3개월 안에 유창하게 외국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누가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내린 결론은 외국어를 꼭 해야한다는 '언어 자체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외국어를 배울 수 있고, 배우고자 하는 외국어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어떤 외국어들간에 그 언어를 사용할 필요성이 없다면, 누군가와 대화를 할 이유가 없다면 그 언어를 3개월 안에 유창하게 할 능력은 아무에게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베니 루이스'는 영어만 할 줄 알았다. 모국어인 아일랜드어 조차도 낙제만 겨우 면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독일도 학교 수업때문에 배웠지만 그 역시 시험에 겨우 통과할 수준이었다.

스페인어는 스페인에서 가서 배우고자 했지만 이 역시 현지에서 배우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그가 내린 결론은 자신은 언어 유전자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1살까지의 그런 생각은 10년이 지난 지금에는 12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되었다.

그는 외국어 학습 노하우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전세계인과 공유하고 있다. 저자 자신은 언어 자체에 대한 열정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생활을 들여다 보면 그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현지어로 대화를 하기에 이런 변화가 있었으며 그 바탕에는 언어에 대한 사고방식과 언어 학습방법을 바꿨기 때문이다.

" 열정이야말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가장 확실한 비법이다." (책 속의 글 중에서)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무조건 어떤 언어에 대한 열정과 그 언어에 대한 학습 목표가 뚜렷하면 3개월 안에 어떤 언어든지 유창하게 할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은 버리기 바란다.

물론, 이 책에는 어떻게 하면 언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저자만의 언어 학습방법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 있는데, 이런 내용을 충분히 언어를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의 주된 대상은 혼자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당신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언어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언어가 열어줄 수많은 기회를 위해 열성적으로 외국어 공부를 해 볼 생각은 없는가?

저자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은 독자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그 언어를 모른다면 그 언어로 생활하라. 언어를 배우려 하지 말고, 그저 그 언어에 익숙해져라." (p.17)

이 책의 구성은 10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의 1장의 소제목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다.

1장 : 외국어를 배울 때 흔히 내세우는 20가지 핑계 인데, 그 핑계 중에 몇 개가 자신에게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그 내용에 대한 반론을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을 어느 정도 읽었다고 할 정도로 우리들에게 공감을 주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흔히, 어릴 때에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유아가 언어를 습득하는 것과 어느 정도 그 언어를 아는 어른이 언어를 습득하는 수준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물론, 외국어 발음에 있어서는 성인이 되어서 배울  때 보다는 유아들이 습득할 때에 더 모국어에 가까운 발음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연령대에 따라 각기 다른 언어 습득의 장점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

'헨리 포드'의 글을 인용했는데,

외국어는 " 할 수 없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동기가 사라지고 열정이 시" (p. 62)든다고 말한다.

" OO어를 배워야지" 하는 막연한 백일몽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왜 그 언어를 배우려고 하는가에 대한 목표와 구체적인 기간을 명시하는 것이 외국어를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12가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노하우인 단어 암기법인 핵심어 연상법과 분산반복학습 그리고 음악을 이용한 단어 암기법을 소개해 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자는 세계를 돌아다니는 여행자이기에 언어 습득이 훨씬 쉬웠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선정 올해의 여행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어 초보자의 대화 요령으로 "바보도 알아 듣도록 단순하게 말하라"는 점을 강조한다. 문법 따지고, 어휘 따지고 하지 말고 단순하게 누가 들어도 알 수 있게 말하는 것인데, 이것이 그가 말하는 유창하게 말하기가 아니라 이것이 가장 낮은 수준의 초심자 수준이고, 여기에서 대화가능, 유창한 수준, 능숙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유창한 수준은 능통한 수준까지 되면 쓰기, 읽기, 듣기, 학문적 토론까지 가능한 수준이 될 수 있다.

" 만약 당신이 나의 여행 그리고 나의 이야기와 배경이 궁금하다면 혹은 내가 어떻게 지내거나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다면, 주저말고  https://fi3mplus.com/benny   에 접속해 나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좋겠다. " (p. 312)

외국어를 3개월에 유창하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자. 그것이 외국어를 잘 할 수 있는 가장 첫걸음이다.

 

저자 블로그에서  : http://www.fluentin3month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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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
존 그린.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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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은 책제목에서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윌 그레이슨'이 2번 거듭 나오는 것이 강조의 뜻인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윌 그레이슨'이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윌 그레이슨'을 만나게 되니, 동명이인의 이름을 써 놓은 것이다.

학창시절에 학급에 같은 이름의 학생들이 있어서 '큰 ooo', '작은 ooo' 이렇게 이름을 부른 경우를 경험한 적이 한 두 번은 있으니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만, '윌 그레이슨'이란 이름은 흔한 이름이 아니고 그들이 같은 동네에 살고 있거나 어떤 연관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이들의 만남은 우연처럼 이루어지지만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 아무런 목적도 없는 우연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그 우연을 인지한다는 것은 우연이 우리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그 흔적을 새겨 놓기 때문이다. 그 흔적이 가장 깊은 것이 사랑일 것이다." (p. 522)라는 이 책의번역가의 글을 인용하더라도, 삶은 우연의 연속이고 그것이 필연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의 저자를 잠깐 살펴본다. 이 책은 2명의 저자가 함께 쓴 책이다.

이런 시도의 책으로는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 가면 생각나게 되는 <냉정과 열정사이>로 남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쓴 Blu는 남자 작가인 '츠지 히토나리'가 여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쓴 Rosso는 '에쿠니 가오리'가 썼는데 두 남여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10년 후에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만나게 하여 많은 연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소설이다.

    

그리고 <사랑후에 오는 것들>은 <냉정과 열정사이>의 열풍을 의식한 소설로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는 <냉정과 열정>의 '츠지 히토나리'가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는 공지영이 써서 한국과 일본의 두 작가에 의해서 쓰여진 사랑이야기이다.

    

그리고 또 한 작품을 들자면 프랑스의 '알랭 드 보통'과 우리나라의 '정이현'가 공동기획한 소설인데, 앞에 소개된 소설과는 다르게 두 작가는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공통의 주제 하에 각각 다른 연인들의 이야기를 쓴 소설로, '알랭 드 보통'은 <사랑의 기초 - 한 남자>, '정이현'은 <사랑의 기초 - 연인들>을 썼다.

     

이렇게 공동집필의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의 경우에는 홀수장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존 그린'이 짝수장은 '데이비드 리바이선'이 썼다. 그러니까 소설의 각 장을 한 장 씩 번갈아가면서 쓴 경우인데, 이 책의 앞 부분을 읽을 때까지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 그냥 공동집필을 했다는 것만을 알았는데, 읽다가 인터넷 서점의 리뷰를 보고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의 끝부분인 <옮긴이 후기>에 이런 내용이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미국의 청소년들의 일상과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소설 속에는 인터넷 채팅방에서 사용하는 언어들, 이메일 내용, 대화체 등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런 점들이 청소년 소설의 특색을 잘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펼치는 우정과 사랑이야기이기에 그들의 일상 속에서 교우관계,  성에 대한 인식, 학업, 진로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청소년 소설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속어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불편한 심기는 감출 수 없다.

윌 그레이슨이 또 다른 윌 그레이슨을 만나게 되는 것은 아주 우연하게 일어난 일이며, 그것도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게 된다.

윌 그레이슨은 자신의 고민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채팅방에서 만난 아이작에게 털어놓게 되고, 그와의 첫 만남을 위해서 약속 장소인 포르노 가게에 갔다가 윌 그레이슨을 만나게 되니 그것이 우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데 또 다른 윌 그레이슨을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에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았던 아이작이 그의 여자친구인 마우라라니....

" 그중에서도 제일 미친 짓은 너무나 신이 나서 당장 아이작에게 모조리 털어놓고 싶어 안달이 난다는 것이다. 이 일의 유일한 당사자인 그에게 말이다. " (p.p. 129~130)

" 어느 포르노 가게에서 윌 그레이슨이 또 다른 윌 그레이슨을 우연히 만나다니, 그것은 둘 다 전혀 연관도 없는 동네에서, 여기에는 분명 무슨 의미가 있을 거란 말이지 " (p. 197)

그런데 이 소설이 우리들에게 주는 따뜻한 메시지는 윌 그레이슨의 절친인 타이니 쿠퍼가 자신이 만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타이니 댄서>라는 뮤지컬을 공연하게 되고, 그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우정을 배우고, 사랑을 알게 되며 그들의 마음 속에 상처들이 치유된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은 성장하면서 많은 걸림돌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이 성장의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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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 스페인 최고의 지식가이드 이재환의 여행 토크. 꿈꾸듯 느리고 키스하듯 강렬한 스페인 여행 테라 베스트 시리즈
이재환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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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로마와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고, 대항해시대에는 신대륙 발견을 계기로 신항로의 개척에도 가장 앞장 섰던 나라이다.  근대에 와서는 오랜 내전을 겪기도 했던 역사적으로 굴곡이 많은 나라이다.

그렇기에 스페인에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산재되어 있으며 건축, 예술 등에 있어서는 특색이 있는 나라이다.

스페인에 관한 여행관련 서적들을 그동안 많이 읽어 보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베스트 오브 스페인>은 자신있게 추천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스페인의 역사, 건축, 예술, 관광, 음식 등에 대한 내용이 잘 짜여져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재환'은 유럽 전문 지식 가이드 그룹인 '유로 자전거 나라'의 스페인 지점장이다. 스페인을 여행한 후에 스페인에 매력을 느끼고 다시 스페인에 가게 되고 그후 약 7년간에 걸쳐서 스페인에 거주하는 지식 가이드이다.

책 속에 담긴 정보들은 따끈 따끈한 새로운 정보들이며, 내용도 그 어떤 스페인 관련 책에 비하여 월등히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현지 거주 지식가이드로서 투어 경험을 바탕으로 깊이있는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는 점과 분위기있는 사진들을 곁들여 놓았기에 책을 펼치는 순간 스페인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 <베스트 오브 스페인>은 7년간 스페인 지식가이드로 일하며 쌓은 현장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스페인 사람 보다도 더 스페인을 사랑하고 잘 이해하고 있는 저자가 만든 책" (p. 9)이다.

스페인은 도시마다 특색이 있어서 어떤 한 도시만을 돌아보는 것으로는 스페인을 여행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천천히 걷고 호흡하며 마음을 느껴야 하는 도시이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우디는 부드러운 곡선과 자연미를 강조한 건축기법이 특색이다. 가우디의 기발한 상상력과 자연을 그대로 건축에 대입시켰다는 점에서 독특함을 나타내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바르셀로나에서 만날 수 있다. 가우디의 건축물로서 가장 잘 알려진 성가족 성당은 '인간이 신에게 바치는 위대한 건축물'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또한 스페인에 가면 천재 예술가인 피카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미로와 달리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가우디와 장 누벨의 건축에 영감을 주었다는 기묘한 산인 몬세라트은 6만 봉우리의 성산이다.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에서는 과거 스페인의 영광을 만날 수 있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가면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볼 수 있다.

그밖에 톨레도, 세고비아, 그라나다. 세비아, 코르도바, 론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도시들인데, 그 특색을 각각 다르니 어느 한 도시도 그냥 스쳐갈 수 없는 곳들이다.

 

 

* 바르셀로나 : 카탈루냐 깃발이 휘날리는 가우디의 도시

* 몬세라트 : 6만 봉우리의 성산

* 마드리드 : 현재를 이야기하며 미래를 도약하는 곳

* 톨레도 : 시간의 영향권을 벗어난 오래 전의 도시, 중세시대로의 시간여행

* 세고비아 : 스페인의 깊고 넓은 뿌리

* 그라나다 : 마지막 이슬람 왕국의 아련한 향기

* 세고비아 : 스페인 문명이 시작된 자리

* 론다 : 절벽 위에 놓인 다리, 언덕 위의 도시

스페인은 먹거리도 특색이 있어서 타파스, 하몬, 파에야, 코시도, 마사판 그리고 추로스와 초콜라테 등 주식으로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다. 그래서 스페인을 미식의 나라라고 하기도 한다.

 

 

스페인을 여행하게 되면 꼭 가지고 갈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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