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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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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을 읽게 되면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쳤던 상품들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듯하여서 '흥미롭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소비자들은 무심결에 어떤 상품을 구매하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그래서 어떤 컨셉으로 소비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가 하는 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같은 제품인데도 상품 판매 전략에 실패했다가 다른 상품 판매전략으로 바꾸면서 대박이 난 상품들의 사례를 보면서 히트 상품 속에는 정교한 컨셉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런 상품 속에 담겨 있는 17가지 컨셉을 이 책을 통해서 살펴 볼 수 있다.

아이들의 기저귀 제품인 하기스는 미국에서 판매할 때에는 배변 연습용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우리나라 엄마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했고, 광고 카피를 '걷는 아기용'이라 하니 '팬티처럼 입고 간편하게 벗기는' 장점이 부각되어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배변 보다는 걷는 아이라는 컨셉이 더 강하게 다가온 것이다.

요즘 웬만한 밥솥으로 지은 밥 보다 더 맛있고 간편한 '햇반'도 초기에는 '햇반'을 먹는다는 것이 주부들의 입장에서는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게 되니 게으른 주부의 이미지로 다가올 수 있었다. 그러나 '집에서 엄마가 해 준 밥처럼 맛있는 밥'이라는 컨셉으로 다가가자 더 좋은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

이런 점들은 그 상품이 어떤 사회에서 판매되는가 하는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상품들에 대한 광고 카피, 판매 전략 등을 중심으로 아주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부제인 '세계적 히트 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제품들, 그리고 실패한 제품들에 대하여 살펴보는데, 그 바탕에는 동서양 철학의 관점이 깔려 있어서 이를 근거로 하여 해석을 한다.

마케팅에서의 컨셉은 다른 제품이 아닌 바로 그 제품을 사야할 이유를 소비자에게 제시하여 구매 동기를 자극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철학적 관점과 결부시켜서 설명한다.

공자의 일이관지, <한비자>, <손자병법>, 플라튼의 이데아, 칸트의 인식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훔볼트,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관의 전회, 쇼펜하우어 철학 등이 제품의 컨셉을 설명해 주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살펴보기 때문에 이 책과 유사한 책들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칸트의 인식론에서 인식은 감각적 경험 (내용) + 범주나 개념 (형식)이라는 점을 제품의 브랜드 등식에 적용시킨다. 브랜드의 이미지는 제품에 대한 경험 + 브랜드 컨셉이라는 등식으로 설명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컨셉의 법칙 그리고 다양한 컨셉의 사례와 법칙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설명하는 특색을 보여준다.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가 고객만족, 즉 고객과의 동감(同感)이기에 마케팅에서의 관점을 세상사로 넓혀 마케팅에서의 컨셉 이야기를 하게 되고 저자는  세상을 보는 인문학적 관점을 마케틴의 관점으로 넓혀 간다.

우유팩 포장에 명화그림을 담아 놓아서 제품까지도 고급스럽게 보이는 컨셉을 보여준 덴마크 우유.

도산의 위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할리데이비슨의 사례.

여성을 겨냥한 말보로의 광고 컨셉을 남성적 독한 담배로 바꾼 말보로.

'천년이 지나도 빛나는 곳'이라는 컨셉으로 다가간 반포의 래미안.

냉장고와는 차별성을 보인 김치 냉장고 위니아 만도.

밀폐용기인 락앤락.

이런 이야기들은 충분히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특히 우리나라 정당들의 잦은 당명 변경으로 인하여 정당의 로고와 색깔들이 변천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역시 컨셉이라는 의미로 살펴 보게 된다.

 

" 당명이나 당기, 당의 색깔은 유권자의 감각적 경험을 도와주는 상표(상징물)이며 이것은 정당이 지향하는 컨셉인 정강, 정책의 하나여야 합니다. 상표(상징물)는 그 내용에 해당하는 정강, 정책의 감각적 표현입니다. 정강, 정책을 바꾸고 그와 동시에 당명이나 상징색에 대한 변화를 설명했어야 유권자의 이해를 얻었을 것입니다. 정강,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당명이나 색깔 같은 상징만 부각되니 유권자들은 의아했던 것이죠." (p. 176)

또한 요즘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말하는데 제품에 있어서도 스토리텔링은 중요하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소비자가 스토리의 주인공과 감정이입이 되어야 사실감이 생기게 되고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게 된다.

이 책은 마케팅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독자들에게는 필독서와 같은 의미의 책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도 자신이 구입하는 제품들에 대한 관심과 광고 컨셉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 책에 나온 내용들 중에는 우리의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되기에 그저 흥미롭게 읽어도 좋은 책이고, 깊이있게 읽어도 좋은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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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6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데일 카네기의 성공대화론 (무선) 데일 카네기 시리즈 (코너스톤) 3
데일 카네기 지음, 바른번역 옮김 / 코너스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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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는 1936년에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를 출간한 이후에 전세계적으로 약 6000만부의 책이 판매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오르게 된다.

국내에서도 '데일 카네기'의 자기 계발서는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어서 그중의 한 권 정도는 읽은 독자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번에 코너스톤 출판사에서 데일 카네기 시리즈 전집이 출간되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 <데일 카네기의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의 링컨이야기>,< 데일 카네기의 성공습관>으로 5권이 나왔다.

 

이미 데일 카네기 시리즈는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책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하는데, 이번에 그중의 한 권인 <데일 카네기의 성공대화론>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구나 한 번쯤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드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많은 사례들이 실려 있어서 읽기도 편하고, 이해력도 높여 주는데, 특히 직장인들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있게 말하고자 할 때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연설가가 처음부터 그렇게 연설을 잘 할 수 있었을까?

그들 중에는 대중앞에서 단 한 마디도 말하지 못하고 뒤돌아 나와야 하는 경우를 겪은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데일 카네기에게서 연설법을 배우고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사람들도 있다.

특히 게티즈버그 연설로 청중을 사로잡았던 링컨은 카네기의 멘토이기도 한데, 그가 연설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전의 연설을 반복하여 사용하기 보다는 매일 새로운 연설을 하는게 더 수월해 질 때까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숙고하고 반성한 결과이다.

우리들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감있게 용기를 갖고 청중들에게 연설을 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청중들 앞에서 서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자~~ 뛰어난 연설가도 처음부터 그렇게 대중을 사로잡는 연설을 하지는 못했다. 청중 앞에 선다는 자체만으로도 두렵고 떨리고 소심한 마음을 갖았었던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청중앞에서, 아니 청중은 너무 많고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앞에 나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대중 앞에서 연설을 잘 하려면,

1. 강하고 집요한 의욕을 갖고 시작하라.

2. 무엇에 대해서 말할 것인지 철저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3. 자신있게 행동하라.

4. 연습하라 !  연습하라 ! 연습하라 !

이 책은 모두 14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장이 끝날 때는 그 장의 요점을 간추려서 그 내용을 수록해 놓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들은 나중에 그 부분만을 참고로 해도 충분하다.

" 연설은 목적이 있는 항해이고, 그래서 계획해야 한다. " (p. 73)

 이 책에는 사례를 중심으로 한 설명이 곁들여 지는데,  '전미 부동산 협회'에서 했던 연설 중에 1등을 한 연설문을 소개하는데, 이 연설문을 통해서 연설문 작성 기법 등을 배울 수 있다.

그밖에 유명 연설가의 연설문을 통해 연설을 준비하는 방법, 연설을 구성하는 방법, 연설할  때의 태도 등도 배울 수 있다.

특히 카네기의 멘토인 링컨의 연설에 관한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 연설을 할 때 청중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항상 당신 자신이다. 당신이 열의가 없으면 청중도 열의가 없다. 연설자가 미지근한 태도를 취하면 청중도 미지근한 태도를 취한다. 만일 당신이 열정적이라면 청중은 당신의 열정에 감염되지 않을 수 없다. 열정이란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아닐지라도 중요한 요건 가운데 하나다. " (p. 154)

또한 연설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연설을 시작하느냐 하는 것이고, 어떻게 연설을 끝맺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글을 쓸 때도 첫 문장이 가장 쓰기 어려운 것처럼 연설의 첫 문장도 그만큼 중요하고 어렵다.

서론을 늘어 놓을 때는 광고판의 광고 문구처럼 짧아야 한다.

청중의 연설자의 첫 마디를 주의깊게 들을 것이다.

" 할 말이 있다고? 좋아, 군말 말고 빨리 해보쇼, 정황하게 늘어놓지 말고 그냥 요점만 말하고 내려와요"

바로 청중은 이런 마음으로 연설자의 첫 마디에 집중하고 있으리라.

" 시작이 중요하죠, 재빨리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p. 231)

셰익스피어가 쓴 최고의 연설문인 안토니우스의 연설 전문이 이 책의 p. 275~p.283에 실려 있다.

이 연설문은 안토니우스가 로마광장의 연단에서 카이사르의 시체를 앞에 놓고 그를 애도하는 추도사이다.

'기지와 달변의 전형이라고 하는 연설 전문'을 읽으면 셰익스피어가 안토니우스의 입을 통해서 얼마나 멋진 연설을 하였으며, 카이사르를 죽인 음모자들에게 우호적이었던 청중들을 교묘하게 격렬한 증오의 감정으로 몰아 넣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안토니우스는 청중에게 자신의 생각을 결코 주입시키지 않는다. 그는 객관적 사실들을 군중들이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이 연설문은 셰익스피어가 쓴 최고의 문장들이다.

<데일 카네기의 성공대화론>을 비롯한 <데일 카네기 시리즈>는 20세기 이후 현존하는 자기계발서의 효시라고 불리고 있으며, 많은 독자들을 성공의 길로 이끈 자기계발서이니 이번 기회에 5권 전체를 읽으면 좋겠지만 그 중의 일부만이라도 읽을 수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성공을 향해 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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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3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기풍 미생 3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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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윤태호'하면 <이끼>가 떠오를 것이다. <이끼>는 미디어 다움에서 연재되었던 웹툰인데,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강우석 감독에 의해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만화 <이끼>도, 영화 <이끼>도 보지를 않았기에 그 작품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작가는 이번엔 바둑과 인생의 이야기를 결합시킨 <미생>을 그려내고 있다.

 

 

바둑알이라고는 오목을 두기 위해서 잡아 본 것 뿐이니, 바둑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보기에는 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한 번 읽어 볼까 하는 생각에 <미생 3> 을 펼쳐 들게 되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바둑에 대한 어떤 지식이나 상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카툰이다.

물론, 바둑을 둘 줄 아는 독자라면 훨씬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전편에 이어서 '제 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제 5국' 중국의 '녜웨이핑 九단 (백)과 한국의 조훈현 九단의 바둑 34수에서 49수가 실려 있고, 기보 해설이 담겨 있다.

 

 

그들이 둔 바둑의 수를 가지고 인생에 있어서의 가르침이나 깨달음을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잠깐 책 제목을 이야기하자면, '미생'이란 바둑에서 두 집을 만들어야 '완생'이라고 하는데, 두 집을 만들기 전을 '미생'이라고 한다고 한다. 즉, '미생'이란 아직은 완전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전편을 읽지 않았어도 <미생1>과 <미생2>에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되었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미생 3>의 이야기는 어릴적에 삼촌이 장난삼아 가르쳐 준 바둑에 재능을 보여, 10대 때는 하루 열 시간 넘게 기보를 보고 바둑을 두면서 프로기사를 꿈꾸어 온 장그래가 가정 사정으로 인하여 그 꿈을 접고 원 인터내셔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신입사원 체험기이다.

입사 첫 날부터 험난한 직장생활은 시작된다. 장그래와 함께 입사한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 그리고  오과장, 김대리...

그들은 모두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안영이는 무슨 일이든, 찾아서 열성적으로 하는 타입인가 하면, 장백기는 소극적이어서 직장 선임이 무슨 일을 시키기만을 기다리지만, 그에게 일이 주어지면 물, 불을 안 가리고 찾고 뒤져서 깔끔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는 능력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비하여 한석율은 업무보다는 인간관계를 먼저 생각하여 붙임성있게 직장 선배에게 다가가는 인물이다.

 

 

직장생활이란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팀별로 성과가 주어지는 것이기에 신입사원들은 그에 적응하여 가게 된다.

 

 

 

나는 바둑의 세계를 잘 모르기는 하지만, 바둑이란 그날의 대국이 끝나면 승자와 패자가 마주 앉아서 왜 이겼는지, 왜 졌는지에 대해서 복기를 한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장그래는 어릴 적부터 바둑의 세계에서 길들여졌기에 자신이 바둑을 두면 시절처럼 하루의 일과가 끝난 후에는 자신의 하루를 되짚어 보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서 직장생활에서 많은 애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루를 열심히 산 것 같지만 막상 하루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대관절 오늘 나는 그렇게 바쁘게 생활했는데, 뭘 했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하루를 되돌아 보고, 경쟁사회인 직장에서 어떻게 하면 잘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을 제기해 주는 것이 바로 바둑의 수를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바둑은 전체가 부분을 결정한다.

19 × 19 의 바둑팜이 결정한 세계.

바둑판이 무한하다면, 세상이 무한 캔버스라면,

이기고 지는 게 가능할까.

이 땅이란 전체가

'나'라는 부분을 결정한다.

위로받기 위해

이해받기 위해

나를 보여주는 사람들. " (p. 239)

 

 

<미생>을 통해서 들여다 보는 직장이라는 세계.

바둑을 안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바둑을 전혀 모른다고 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바로 <미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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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9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종국, 완결 미생 9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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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이 9권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바둑판 앞에는 오목을 둘 때만 앉아 본 나에게 이 책은 처음에는 좀 생경스러웠다.

그건 이 책의 배경으로  조훈현 9단과 녜웨이핑 9단이 1989년 9월에 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제5국(최종국)의 기보 해설이 바탕이 된다. 이 대국이 어떤 대국이었는지, 녜웨이핑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는 내가 이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바둑을 둘 줄 안다면 훨씬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겠지만, 바둑을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라고 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기 때문이다.

미생(未生)이란 바둑에서 두 집을 만들어야 완생이 되는데, 두 집을 만들지 못한,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상태를 말하는 바둑 용어이다.

아직 완전하지 않으니, 상대방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미생>은 바둑의 세계에  직장생활을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 나가니, 미생이란 책 제목 자체에서 직장생활의 애환이 묻어 나는 그런 이야기이다.  

원 인터네셔널의 계약직 직원인 장그래와 영업 3팀이 보여주는 활약상은 요르단 건을 꼼꼼하게 처리하면서 큰 활약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중국건이 문제가 된다.

중국통 전무가 밀어 부치는 중국과 관련된 사업, 전무는 그동안 자신이 중국건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했기에 영업 3팀에게 내려진 이 건 보다는 그 다음에 준비하는 사업에 더 집중을 하게 되는데...

장그래는 중국에 가 있는 사원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그 곳의 실정을 알게 되고, 밀어 부치려던 중국건에 제동이 걸린다. 전무는 중국의 상황으로 본다면 중국으로 부터 '절'을 받아야 할 것을 회사가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니...

이 사건을 계기로 전무가 그동안 쌓아 놓았던 경력과 실적은 추풍낙엽처럼 땅에 떨어지게 되고, 그동안 그가 누렸던 명예와 부도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니....

그렇게 회사를 떠나야 하는 전무를 보면서 영업 3팀은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구름 위를 기어 오르는 자가 아닌 두 발을 굳게 땅에 딛고서는 별을 볼 수 있는 거인이었다. " (pp. 92~93)

직장에서는 그 직위에 따라서 책임(역할)이 있으며, 그 평가도 거기에 준하게 된다. 그래서 그 평가는 직장인들을 '진급이냐', ' 유지냐', ' 퇴출이냐'로 판가름되기도 한다.

마치 조훈현과 녜웨이핑이 1989년 9월에 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제5국(최종국)의 139수 기보 해설과 같이.

" 비정한 바둑판에서 삶과 죽음은 동의어나 다름 없다. 한쪽의 삶은 다른 한쪽의 죽음에 닿아 있다. "

직장생활이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곳을 떠나게 되는 사람이 있고, 남게 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 수도 있는 것이 직장인이 갖는 선택의 권한일 수도 있다.

아니, 그건 유능한 직장인에게만 따라 다니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의 장그래, 원 인터내셔널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처음에는 부족하기 짝이 없는 직장인이었는데, 어느새 직장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잘 해 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곳에 뿌리를 내리지는 못한다. 상사에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정착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 장그래는 다시 백수로 돌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직장을 찾아 가야 할까, 아니면 정규직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은 미생으로 태어나 완생이 되고자 노력하는 삶을 산다.

지금은 미생인 직장인들에게 직장생활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 바로 <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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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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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분야의 서적 중에서 가장 핫한 책이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일 것이다. 그 이전의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들>, <쾌도난마 한국경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등도 꾸준히 읽히는 경제분야의 서적이다. 이 책들의 저자인 '장하준'. 그는 대중들에게 더 인기가 있는 경제학자이다.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하는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을 받았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에서 채택하고 있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반하는 이론을 내세우는 경제학자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의 저서의 대부분은 영어로 쓰여지고, 그것을 한국어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서 국내에 출간된다. 그것은 영국 대학 교수로서의 학문적 성과를 나타내기 위한 결과물(실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가 쓰는 책들은 한국사람만을 위한 책은 결코 아니다.

이번에 출간된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그동안 대중들이 경제학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 정책에 대해서 판단할 소양이 없기에 이렇다 할 반응을 나타내지도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에서 쓴 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을 통해서 '경제학은 결코 어렵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수준 정도는 무난하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서 경제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어느 정도가 될까?

수능에서 사회탐구는 선택과목이다. 그 많은 사회탐구 과목 중에 아주 일부만을 선택하여 수능을 치르면 된다. 사회탐구에서 경제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상위권 학생들 뿐이다. 장하준이 생각하는 것처럼 경제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경제 과목을 배우고 있을까? 그것 역시 아니기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경제 과목에 대한 지식은 수준 이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대중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이다. 흔히 경제학의 입문서라 하는 맨큐의 경제학에 비하면 그 순서나 내용에서 큰 차이를 가져온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깊이있는 경제학 이론을 쓴 책이 아니라, 경제의 기본 개념부터 역사, 주요 학파, 통계의 함정까지 경제를 제대로 보는 눈을 키워주기 위한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대중을 위한 책이다.

경제학 이론은 서로 다양하며 각 이론은 복잡한 현실의 서로 다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로 다른 도덕적, 정치적 가치 판단을 적용해 결국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린다. 각자 초점을 맞추는 분야에서 마저도 실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예측하는데 실패를 하고 있다.

그래서 장하준은 경제이론 9개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하준의 경제학 칵테일을 만든다. 그가 제시한 경제학 칵테일 중에서 MDKI (마르크스학파, 개발주의 전통, 케인스 학파, 제도학파가 교차하는 점)를 추천한다. 복지제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의 역할은 어떤 식으로 재정립할 것인가 등을 이런 이론의 교차점에서 찾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대부분의 경제학 서적들이 신고전주의적 접근법으로 경제를 정의하는데, 이 책은 경제학을 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 나는 방법론이나 이론적 접근법이 아닌 다루는 대상으로 경제학의 영역을 규정하고 성격을 정의해야 한다고 믿는다. " (p. 33)

통계 수치에 대한 맹신을 금한다. 경제학에서 나오는 숫자는 절대 객관적일 수 없음을 강조한다. 현재의 금융 시스템에 대해서는 너무 복잡해져서 제어할 수 없으며 얽히고 설킨 금융상품이 확산되는 것을 제한해 단순화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경제에 대해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가 아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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