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의 집
수전나 클라크 지음, 서동춘 옮김 / 북노마드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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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프리카 북단의 모로코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13km 떨어진 나라이다. 예전에는 아주 먼 나라로 생각되었을지 모르겠으나, 요즘에는 스페인 여행길에 잠깐 들려 오는 관광의 나라이기도 하다. 

작가 폴 보올스는 모로코를 여행자들이 '신비를 기대하고 그 신비를 발견하는 땅'(p.7)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모로코의 옛 수도였던 '페스'에는 가죽 염색으로 파랑, 빨강, 노랑, 갈색 등의 염료가 든 통이 수십개씩 웅더이처럼 놓여 있는 천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추와라'무두질 공장이 있는데 이것이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다.

 

그리고 미로처럼 좁아서 두 사람이 함께 걸을 수도 없는 골목길, 짐을 나르는 당나귀, 이슬람 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건물들 사이로 우뚝 솟은 미나에트, 기하학적인 문양이 새겨진 건물의 외벽과 세밀하게 조각이 된 창문틀 등이 생각난다.

 페스는 789년에 건설된 이래로 한때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페스를 단 두 번 여행하고 이곳의 건물에 매료되어서 집을 구입하게 된다. 바로 수전이 그 주인공이다.

수전나 클라크는 호주에서 20년 이상 신문사에서 포토디렉토로 일하고 있으며, 남편인 샌디 매커친 역시 호주의 국영 방송국에 근무하고 있고 있다. 호주와는 모든 면에서 확연하게 다른 곳에 그것도 항상 거주할 수 있는 것도 아닌 호주에서 직장 생활을 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페스에 집을 장만하게 된다. 집구입에서부터 순조롭지는 않다. 발품을 팔아서 마음에 드는 집을 사려고 했지만 매도인의 서류 미비로 계약이 파기되고, 다시 선택한 집은 다 쓰러져 가지만 원형이 아름다운 집을 구입하게 된다.

페스의 집은 '다르'와 '리아드'로 구분되는데, 약간의 정원이 있어서 감귤나무도 심고,작은 분수대도 있는 집은 '리아드'이다. 그녀가 고른 집은 바로 '리아드'인데 특히, 아라베스크 문양의 아름다운 천장이 마음에 들었다. 또 바닥의 젤리즈 (그림 퍼즐과 비슷한 구조로, 그림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큰 문양을 이루는 것)도 가치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모로코 전통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건축학적으로 대단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복원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구입한 집의 회벽에는 '1292'라는 숫자가 쓰여져 있다. 이것은 서양 달력으로 '1875'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지막 보수한 날을 일컫는 것이다.

'페스'는 유일하게 14c처럼 살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의 주민들은 빈 집이 있으면 천정, 문짝, 창틀 등을 떼어다가 팔아 먹는다. 모로코안에서 팔기도 하지만, 미국이나 서구의 아름다운 저택의 인테리어로 팔려 나가기도 한다. 수전이 애초에 복원을 만만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수도, 전기를 비롯하여 모든 것을 보수하려면 그 절차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까다롭고, 이곳이 모로코 전통적인 도시이기에 복원사업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류를 갖추어서 관청에 들어가면 모로코 관료주의에 부딪히게 되고, 이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옮겨 다니기도 하면서 승인을 얻으면, 그 서류를 트집잡는 사람이 또 나타나게 된다. 모로코의 관료주의와 일관성없는 업무처리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들이기도 하다. 건축 관련일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들 멋대로이고, 시간 관념도 없고, 책임의식도 없다. 쓰레기처리에서 부터 모든 일이 수고비와 연결이 된다. 수리를 맡은 인부들도 처음에 계약할 당시 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한다. '페스 사람들은 어수룩한 외국인을 등치는데 수 백년의 전통이 있기에 나 정도는 가볍게 속여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p.131)라고 이야기 할 정도이다.

처음부터 수전이 언어도 안 통하고, 문화적 장벽도 있는 '페스'에 집을 구입한 것이 잘못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수전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리아드'의 복원을 멋들어지게 해내고야 만다. 그녀를 힘들게 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친근한 이웃으로 변하게 된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에는 수전이 페스에 집을 구입하고 복원하는 과정의 좌충우돌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그것은 주요 구성 요소일뿐이었다. 수전이 페스에서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체험하는 과정에서 모로코의 모든 면이 소개된다. 모로코의 역사, 1940년까지 존재했던 노예제도와 노예를 사고 팔던 곳에 가서 보고 듣는 이야기, 우리의 목욕시설에 해당하는 '함맘' 그리고 결혼식에 관한 이야기, 소년들의 할례, 여성의 권리와 자유신장(2003년 무드와나 가족제도법의 도입으로) 등이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개된다.

모로코는 이슬람국가이기는 하지만 회교율법이 아닌 프랑스법을 따른다. 그것은 프랑스의 식민지 통치를 받았던 역사적 배경때문인 것같다.

그밖에도, 장례절차에 관한 설명도 자세히 들려준다. 그리고 모로코에서 믿는 주술에 진, 마리드에 관한 이야기, 라마단, 에이드 알 피트르 추제 이야기도 흥미있는 이야기들이다.

 

지금 페스에는 '리아드 열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로코 전통양식의 허름한 집을 서양인들이 구입하여서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로 개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방이 10개 미만이기때문에 모로코의 전통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모로코인들은 불편한 집을 팔고 안락한 아파트로 이주하고 그들의 문화적 가치가 있는 전통적인 집들은 훼손되는 것이다.

'아무나 와서 아무 집이나 선택하지만 돌려주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취향의 문제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있는 그대로 존중해줘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말하죠. 정말 훌륭해 그리곤 그들은 그 훌륭한 것을 없애 버립니다. 환상을 구체화하고 싶은 사람은 다른 곳으로 가야 합니다. 여기 메디나(이슬람의 구시가지, 전통도시)로 오지 말고요' (p.390) 

모로코인들이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지 못한다고 그것을 외지인들이 파괴해서는 더욱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세계문화유산이 아니던가? 또한, 우리들은 문명의 이기를 자유로이 사용하면서 전통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지키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어쩌면 아이러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수전이 그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보자.

'문제는 현대화가 가져다 주는 돈과 기회를 이곳 주민들이 거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페스를 사랑하는 나로선 그저 이곳 사람들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문화 유산을 파괴하지 않기를, 그리하여 그 가치를 온당히 매기고 보존하길 소망할  뿐이다.'(p.339)

 

 

수전은 정말로 페스를 사랑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곳에서 아주 거주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페스의 건물들을 사랑한다.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사랑한다. 나무 한 토막, 벽돌 하나하나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그 위에 손으로 무늬가 새겨지고 세공되는 곳, 인간의 손길로 집을 짓는 그 땅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p.387) 모로코에 대하여, 그리고 지금도 중세 14세기에 머물러 있는, 그러나 멀지 않아 그 모습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곳에 대하여 관심이 있다면 '페스의 집'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에는 페스의 역사부터, 사회 풍습, 그리고 사람사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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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한의학 -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
이상곤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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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의 국역완료는 많은 사람들에게 당시의 역사, 생활상, 사회상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그래서 이를 기초로 한 많은 도서, 영화, 드라마 등이 봇물터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흥미을 위주로 하다보니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런 내용들이 정사일까, 야사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게 마련인데, <왕의 한의학>은 철저하게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정통 역사서만을 바탕으로 해서 조선 왕들의 건강을 체크해 본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허준>, <대장금>, <마의>등을 통해서 조선의 의관이나 의녀 이야기는 단연 인기를 끌기도 했으며,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조선 왕들의 건강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도 있었다.

또한, 조선의 역사서 중에는 조선왕들의 독살사건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들도 있는데, 과연 그들이 정적으로부터 독살을 당했을까 하는 의문은 아직까지도 지워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왕의 한의학>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그 바탕에는 당시에 왕이 건강 상태, 질병에 대한 어의들의 처방, 그 처방이 과연 그 질병에 맞는 처방이었을까 하는 부분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데, 그것은 한의학을 전공한 저자만이 할 수 있는 깊이있는 진단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의 왕들은 어느 정도는 가족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도 가질 수 있다. 많은 왕들이 피부병, 안질, 소갈증(당뇨병), 화증 그리고 심지어는 광증이나 편집증을 앓은 왕들도 있음을 역사서 속에서 찾을 수 있다.

" 조선 왕의 몸은 당대 조선의 시대 정신과 과학, 그리고 제도와 정치가 응축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조선의 왕의 체질과 질병,그리고 처방의 의미를 하나씩 되짚어 보는 것은 역사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방법 가운체 하나일 것이다. " (p. 8)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태종 역할의 유동근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태종이 후덕한 인상의 기골이 장대한 무인일 것이라고 짐작을 하지만 실제로는 성격은 강명(剛明) 했으나 체질은 허약했다.

세종이 안질과 요병, 소갈증, 종기에 시달렸음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며 성증은 서증(暑症 : 더위 먹은 병)과 치통이, 사도세자는 광증, 영조는 편집증이 있었다.

그런데 조선초기의 경우에는 의관들의 수준이 매우 낮아서, 판수와 무녀들의 말에 많이 의존하였고, 불교의 힘을 빌어서 병을 고치고자하였다.

부모의 비참한 죽음을 알거나 목격한 왕들이 연산군, 경종, 정조도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경종의 경우에는 기록에 '형용하기도 어렵고 치료하기도 어려운 ' 병에 걸렸다는 내용의 기록이 있는데, 그가 복용한 약물로 추측하건대 간질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조는 체격은 컸지만 약골이었고, 그는 스스로 자신의 질병을 진단하고 몸 상태를 파악하였으며, 자신에게 어떤 처방을 내려야 할 지를 자신이 정확하게 알았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건강을 지켰기에 83세라는 나이까지 장수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평생을 엄청난 량의 인삼을 먹었다고 하니, 검소한 임금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당시로서는 고가의 인삼을 달고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로 유명해진 의녀 장금이는 중종이 남성 의원의 견제에도 수십 년 동안 곁에 두었던 의녀이다. 

<동의보감>을 쓴 어의 허준에 대한 평가를 보면,

" 약을 처방함에 있어 허준의 치료 능력을 잘 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소신대로 옳다고 생각하면 시행하며 정성껏 처신하는 그 뜻을 감안하여 석방한다. " (p. 169)

역사서를 저술한 작가에 의하면 조선왕 27명 중에 10명의 왕이 독살당했다고 말하는데, 거기에 대한 이 책의 저자의 생각은 대부분의 왕의 경우에 의료사고일 가능성이 많음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독살당했다고 하는 왕들의 진료기록이 그대로 사료로 남아 있기에 어떤 질병에 걸려 있었으며, 그 치료 방법이 무엇이었는가, 그 방법이 올바른 치료방법이었는가를 살펴보면서 그런 의문점을 풀어준다.

정조의 경우에는 6월 14일에 증상이 나타나서 6월 28일에 승하하기 까지의 증상, 처방전이 기록되어 있는데, 정조는 의관들 보다도 더 자신의 질병과 처방에 대해서 깊이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도세자의 죽음이후에 화증이 있어서 인삼을 기피하였다, 그런데, 그는 마지막 순간에 의관이 인삼을 처방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것이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처방이었다는 결론이다.

이런 처방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저자가 한의사이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는 한의학 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해서도 깊이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이 책은 곧 이 박사가 환자로 만난 조선 시대의 왕들의 이야기이며, 그는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왕뿐 아니라 당대를 괴롭힌 질병들의 실체를 낱낱이 파악한다. 한의학 서적이면서 역사서이기도 하다. 내가 알기로는 이 책은 국내 에서 조선 왕들이 앓은 질병의 실체와 치료법, 그의 죽은 이유를 심도깊게 파헤친 유일무이한 서적이며, 앞으로 조선시대 질병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도 지향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p. 426 : 추천사 중에서)

바로 이 추천사가 가장 이 책을 잘 알려주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한의학 서적이자 역사서이기에 조선 왕들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부터 생각, 활동, 역할, 질병, 처방전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이 그동안 역사 관련 서적을 통해서 살펴보지 못한 내용들까지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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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 -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36.5 / 201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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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의 저자인 '벤 호로위츠'는 직장인, 사업가, CEO를 거쳐 지금은 스타트업(신생기업)에 투자를 하는 벤처 캐피털 리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를 '실리콘 밸리의 큰 손'이라고 지칭하기도 하는데, 그에게 있어서 이런 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은 그 어떤 CEO들이 거친 과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전고투를 거듭하는 순간들의 연속에서 얻은 것들이다.

" 비즈니스에서 '난제'란 크고 대담한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다. 그런 목표가 실패로 돌아갈 때 사람들을 해고하는 일이다.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권리 의식을 키우며 지나친 요구를 늘어놓은 것에 대처하는 일이다. 조직도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그렇게 구성된 조직 내에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게 만드는 일이다. 큰 꿈을 갖는 게 아니라, 그 꿈이 악몽이 되었을 때 식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나 허둥대며 해답을 찾는 일이다. " (p. 4)

 

CEO라 하면 권위의식을 먼저 떠올리게 되느데, 그는 힙합과 랩 음악에서 얻은 영감까지도 공유하고자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사회에서 보게 되는 CEO와는 너무도 다른 면을 접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이 책의 5장의 주제이기도 한 "사람이 먼저, 제품은 그 다음, 수익은 맨 나중이다" 라는 문장과 그에 관한 이야기이다.

요즘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갑질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사람이 먼저..' 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문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벤 호로위츠'는 테크놀로지 업계의 사업가가 되기 까지 겪었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가 얻은 교훈의 배경이 된 뒷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그는 울보였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하여 성장기, 그리고 넷스 케이프에 입사하는 과정, 마이크로 소프트의 웹부라우저 무료 배포로 인하여 위기에 처했던 상황, 그리고 스위트스팟으로 성공을 거두지만 매각을 해야 했던 상황, 창업 CEO가 되어 기업을 공개하고 첫 번째 순이익을 발표하던 순간 등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CEO들이 가져야 할 능력과 태도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낸다.

특히 CEO들은 겉으로는 순탄해 보일지라도 작고 큰 어려움 속에서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힘겨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즈니스 최대의 난제들에 접하게 되었을 때에 어떤 하여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소개해 준다.

창업 CEO인 저자가 말하는 CEO라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CEO는 "해결책을 찾도록 문제를 공개하는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고 포상하는 문화를 형성하라" (p.119)고 말한다.

특히 관심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 중에는,

직원을 올바른 방식으로 해고하는 방법, 임원을 해고하는 올바른 방법, 충직한 친구를 강등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에 관한 실질적으로 CEO들이 행해야 하는 올바른 방법들에 관한 것들이다.

그는 닷컴이 붕괴할 때에 나스닥으로 부터 상장 폐지를 받았던 때 처럼 위기에 봉착했을 때에도 회사가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체험을 말한다.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라면, 그 회사는 오래 생존하며 성공의 정점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 (p. 161)

일하기 좋은 직장이란,

" 좋은 조직에서는 사람들이 자기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또 맡은 일을 잘 완수해 내면 회사 차원에서나 개인적으로나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그런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 한마디로 일할 맛이 나지요. 일을 통해 능력을 한껏 발휘함으로써 회사와 자기 자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 그런 믿음을 직원 모두가 갖고 매일 아침 출근합니다. 이런 조직의 구성원들은 일을 통해 동기를 부여 받고 뿌듯한 성취감도 느낍니다." (p.p. 164~165)

정말로 이런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직장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바로 이런 좋은 직장을 만들어 줄 수 있는 CEO가 되기를 원한다면 이 책은 분명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반드시 CEO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었던 우여곡절의 순간들에서 해법을 찾고자 하였던 독자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

" 살아 남아라, 어떻게든 살아 남아라"

" 더는 실패는 없다"

" 방향 감각을 상실할 때"

이런 주제 속에서 우리들이 삶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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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드씽 -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36.5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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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의 저자인 '벤 호로위츠'는 직장인, 사업가, CEO를 거쳐 지금은 스타트업(신생기업)에 투자를 하는 벤처 캐피털 리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를 '실리콘 밸리의 큰 손'이라고 지칭하기도 하는데, 그에게 있어서 이런 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은 그 어떤 CEO들이 거친 과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전고투를 거듭하는 순간들의 연속에서 얻은 것들이다.

" 비즈니스에서 '난제'란 크고 대담한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다. 그런 목표가 실패로 돌아갈 때 사람들을 해고하는 일이다.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권리 의식을 키우며 지나친 요구를 늘어놓은 것에 대처하는 일이다. 조직도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그렇게 구성된 조직 내에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게 만드는 일이다. 큰 꿈을 갖는 게 아니라, 그 꿈이 악몽이 되었을 때 식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나 허둥대며 해답을 찾는 일이다. " (p. 4)

 

CEO라 하면 권위의식을 먼저 떠올리게 되느데, 그는 힙합과 랩 음악에서 얻은 영감까지도 공유하고자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사회에서 보게 되는 CEO와는 너무도 다른 면을 접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이 책의 5장의 주제이기도 한 "사람이 먼저, 제품은 그 다음, 수익은 맨 나중이다" 라는 문장과 그에 관한 이야기이다.

요즘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갑질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사람이 먼저..' 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문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벤 호로위츠'는 테크놀로지 업계의 사업가가 되기 까지 겪었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가 얻은 교훈의 배경이 된 뒷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그는 울보였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하여 성장기, 그리고 넷스 케이프에 입사하는 과정, 마이크로 소프트의 웹부라우저 무료 배포로 인하여 위기에 처했던 상황, 그리고 스위트스팟으로 성공을 거두지만 매각을 해야 했던 상황, 창업 CEO가 되어 기업을 공개하고 첫 번째 순이익을 발표하던 순간 등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CEO들이 가져야 할 능력과 태도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낸다.

특히 CEO들은 겉으로는 순탄해 보일지라도 작고 큰 어려움 속에서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힘겨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즈니스 최대의 난제들에 접하게 되었을 때에 어떤 하여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소개해 준다.

창업 CEO인 저자가 말하는 CEO라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CEO는 "해결책을 찾도록 문제를 공개하는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고 포상하는 문화를 형성하라" (p.119)고 말한다.

특히 관심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 중에는,

직원을 올바른 방식으로 해고하는 방법, 임원을 해고하는 올바른 방법, 충직한 친구를 강등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에 관한 실질적으로 CEO들이 행해야 하는 올바른 방법들에 관한 것들이다.

그는 닷컴이 붕괴할 때에 나스닥으로 부터 상장 폐지를 받았던 때 처럼 위기에 봉착했을 때에도 회사가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체험을 말한다.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라면, 그 회사는 오래 생존하며 성공의 정점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 (p. 161)

일하기 좋은 직장이란,

" 좋은 조직에서는 사람들이 자기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또 맡은 일을 잘 완수해 내면 회사 차원에서나 개인적으로나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그런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 한마디로 일할 맛이 나지요. 일을 통해 능력을 한껏 발휘함으로써 회사와 자기 자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 그런 믿음을 직원 모두가 갖고 매일 아침 출근합니다. 이런 조직의 구성원들은 일을 통해 동기를 부여 받고 뿌듯한 성취감도 느낍니다." (p.p. 164~165)

정말로 이런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직장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바로 이런 좋은 직장을 만들어 줄 수 있는 CEO가 되기를 원한다면 이 책은 분명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반드시 CEO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었던 우여곡절의 순간들에서 해법을 찾고자 하였던 독자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

" 살아 남아라, 어떻게든 살아 남아라"

" 더는 실패는 없다"

" 방향 감각을 상실할 때"

이런 주제 속에서 우리들이 삶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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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왜? - 안철수의 지난 3년, 숨겨진 뒷 이야기
강동호 외 지음 / 더굿(The Good)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안철수는 왜?>, 이 책은 출간되지 전부터 이슈가 되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측근이 쓴 책이 출간 전에 이슈가 되면서 결국에는 시중에 나오지 못한 것에 비하면 이 책은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기는 했지만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정치 관련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이 책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를 하면서 아마도 출간전에 이슈가 되었으니 많이 팔릴 것이라고 예측을 하기도 했다.

과연 이 시점에서 왜 이 책이 나오게 되었을까?

책제목처럼 안철수에게 따라 다니는 것은 물음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안철수는 왜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에게 넘겨 주었을까 ?'

'안철수는 왜 대선 출마를 접었을까?'

'안철수는 앞으로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할 것인가'

안철수에게는 이런 물음표가 따라 다닌다.

안철수라고 하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안철수 연구소를 떠올리게 되었는데, 어느날 돌연 그는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는다. 대선후보로까지 떠오른 정치인이라면 그를 대변할 수 있는 정당과 지지세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는 기성정치와는 다른 구도의 정치를 꿈꾸며 대한민국의 정치에 입문을 하였다.

2011년 '안철수 현상'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를 꿈꾸게 했지만 안철수의 '새정치'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그는 앞으로 가기 보다는 뒤돌아서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는데, 서울시장 선거에 있어서 50%의 지지율을 가진 안철수가 5%의 지지율을 보이는 박원순에게 서울시장 후보의 자리를 양보한다.

그리고 대선에서는 문재인과의 단일화가 결렬되자 대선출마을 접고 미국으로 떠난다.

국민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CEO인 안철수에게서 신선한 정치인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그 자리를 떠나는 철수를 강행하였기에 '철수'라는 이미지가 따라 다니게 되었다.

안철수가 청춘 콘서트에서 대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것은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국민들, 그의 철수로 인하여 실망감을 갖게 되는 국민들도 늘어났다.

그런데 그는 노원병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되면서 다시 정치계에 얼굴을 내밀게 된다.

안철수를 따라 다니는 '왜?'라는 단어를 심도있게 파헤치기 위해서 안철수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4명이 모여서 안철수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대담집이 바로 <안철수는 왜?>이다.

대담자들은 강동호, 오창훈, 정연정, 강연재 인데, 그들의 성향을 알면 이 책이 어떤 방향으로 안철수를 분석하고 조명할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4명의 대담자들은 '안철수의 사람들'이라 할 수 있으니 그들이 안철수를 어떤 인물로 비쳐지게 할 것인지는 독자들 각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

대담자들은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의 '새정치'를 계승하고 넘어서는 일을 계속 모색하고자 지난 3년의 세월을 함께 모여서 되새겨 본다.

그들은 '이 대담의 모든 진술은 정확한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며, 해석과 평가가 과도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으니,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숙지하기 보다는 그 상황과 안철수의 행보 등을 독자가 스스로 해석하고 평가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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