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수학자의 수학의 즐거움
레이먼드 플러드 외 지음, 이윤혜 옮김 / 베이직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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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수학을 싫어한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보면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그것은 수학이 가지는 특성때문인데, 어떤 학문 보다도 정확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이 아닌 정확한 답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학은 공부한 만큼 그 대가를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과목이기고 하고 공부의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켜주는 가장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과목이다.

그래서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별로 쓸모가 없는 과목이다.', ' 간단한 사칙연산만 하면 되는데 왜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할까' 하는 말들을 하지만, 수학이란 과목이 가지는 의미는 인간의 두뇌 회전을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학창시절에 수학의 기본적인 공식, 정의, 원리와 개념들을 배울 때마다 들어 왔던 수학자들의 이름을 다시 접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수학문제를 접하기 전에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먼저 알았다면 좀더 재미있게 수학공부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내용을 보면 수학시간을 통해서 알게 된 수학자들, 전혀 알지 못했던 수학자들의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그들의 수학적 업적 등을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수학자들의 이야기는 연대순으로 고대 수학 - 초기 유럽의 수학 - 수학의 자각과 계몽 - 수학의 계몽기 - 현대수학에 이르기 까지 전개되고 마지막에는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필즈상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 상을 받은 수상자들을 기록해 놓았다.

문명이 발달한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 유적들을 보면 반드시 나오는 것들이 수학의 흔적이다. 이집트의 파피루스,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 마야의 돌기둥에 이르기까지 고대 문명을 뒷받침해 주는 것은 수학임을 알 수 있다.

문화에 따라서 수 체계도 다양하여 십진법, 육십진법, 이십진법 등이 발달했고 이미 이집트 문명에서는 단위분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제곱근 등이 사용되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피타고라스 학파는 음악을 이용하여 특정 음정을 간단히 정수비와 결부시키는 실험을 했고, 철학자로 더 잘 알려진 플라톤은 입체 즉 5개의 정다면체에 대한 논의를 그의 책에 담아 놓았다.

중국의 수학에서는 가로 세로 대각선의 어느 합도 동일한 3 × 3 을 나타내는 마방진이 있다.

수학에서 달력의 기원이나 각 지역별 달력의 형식도 찾아 볼 수 있는데, 마야의 달력은 20일씩 13달로 이루어져 있어서 20×13 = 260일을 1년으로 계산했다.

예전에는 수학자라 하면 단순히 수학만을 연구한 것이 아니라 철학, 수학, 천문, 과학, 물리 등의 분야의 연구를 함께 한 경우가 많기에 이 책에서는 그런 수학자들의 이야기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특이한 수학자로는 백의의 천사인 나이팅게일이다. 그녀를 간호사로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가 수학 분야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을 것이다.

크림전쟁에서 크림반도의 사망자수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원 그래프의 전신인 극선도(polar diagram)로 그것을 표현한 통계학자이다. 그녀는 이미 9살에 자료를 표로 만들었으며 통계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으로 생각했다. 나이팅게일 도표는 달을 의미하는 12개의 부채꼴 모양으로 1년 동안 전장에서 부상, 병, 다른 원인으로 인하여 사망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그녀는 현대 보험 통계학의 기초를 세운 벨기에의 통계 감독관인 아돌프 케틀레의 영향을 받았다.

요즘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잘 알려지게 된 튜링은 논리학자, 철학자, 컴퓨터 과학자의 창시자이지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에 암호 해독으로 연합군의 승리에 기여를 한 수학자이다.

또한 루리스 캐럴이란 가명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찰스 도지슨은 실험적 사진작가이자 옥스퍼드 대학의 크리스트 처치에서 수학을 강의한 수학자이다.

이 책에는 수학의 기원에서 나라별, 문화권에 따라 수학이 어떻게 발달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지만 학창시절에 주로 많이 접했던 수학자, 과학자, 철학자들이 수학에 어떤 기여를 했으며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수학은 이론적 원리와 배경지식을 알게 되면 훨씬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이기에 학생들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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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
이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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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의 저자 '이지훈'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빈 잔의 마음' 즉 '단(單)의 정신'임을 말해주는 책을 냈다.

'나를 비우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완성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데 이 말을 쉽게 풀이하면 한 마디로 '단순하게 살아라'이다.

2002년 '로타르 J 지아베르트'가 쓴 <단순하게 살아라/ 로타르 J 지아베르트 ㅣ 김영사ㅣ 2002>를 읽고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당시만 해도 삶에 있어서 많이 가진 것이 행복하고, 채우기 보다는 비우는 것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를 않았기에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고, 그 이후에 이런 내용의 책들이 간간히 나오더니 이제는 사람들이 제법 '비우기의 미학'을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아직도 채우고 채워야만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단순함에 이르기 위한 '단의 공식' 을 알려준다.

 

첫째 : 버려라.

둘째 : 세워라.

셋째 : 지켜라

즉, 버리고, 세우고, 지킨다는 것이 '단의 공식'이다.

   

 

<단(單)>에서는 단의 공식을 토대로 어떻게 버리고, 세우고, 지킬 것이며 이를 통해 어떻게 궁극의 단순함을 이룰 것인지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더 많이'라는 괴물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살다보면 '더 많이'가 괴물이 아니라 나를 충족시켜주는 '천사'라고 착각을 하게 되니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

<월든>을 쓴 소로는 " 인생에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줄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광고 카피가 " 이 재킷을 사지마라"라고 한다면 소비자들은 그 재킷을 사려고 하다가 황당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실제로 이 광고 카피는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아웃 도어 회사인 파타고니아의 광고 문구이다.

파타고니아의 '숫나르' 회장은 " 앞으로 낡고 너덜너덜한 바지를 입는 것이 더 쿨해 보이는 시대가 올 것이다. " 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정말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인간은 소비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마구 사들이는데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 나가고 있느니...

5년 이상  사용한 트럭 천막을 가지고 만든 폐품 가방이 명품이 된 '프라이탁'의 이야기도 흥미롭기는 하지만 소비자의 경우에는 폐품을 이용했기 때문에 그 가방을 사는 것이 아니라 희소성 때문에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자신이 '위클리비즈' 편집장으로 있으면서 만난 세계적인  경영 대가들과 석학들, 글로벌 기업 CEO들의 울림있는 메시지를 토대로 '단순함'의 공식을 만들었고, 그 이야기를 많은 인물들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 책에 담아 놓았다.

* 버려라

복잡한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버려야 한다.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나머지 것들을 포기하는 결단, 버림이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아깝다는 생각을 가지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 바둑에 배울 수 있는 것이 '버림의 미학'이듯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 세워라

세운다는 것은 ' 왜'를 찾아 집중하는 것. '왜'에 집중한다는 것은 '나'를 찾는 일. '왜'의 중요성은 개인 사회, 기업 모두에서 중요하다. 참고로 세계적인 기업들이 세운 '왜'를 살펴보자.

단순한 회사는 다섯 가지에 집중을 하는데, 전략의 집중, 고객에 대한 집중, 제품의 집중, 조직의 집중, 프로세스와 IT 의 집중을 동시에 추진한다.

* 지켜라

단순해지기 위한 세번째 단계로 뚜렷이 세운 중심과 정체성을 어떤 어려움에 일관되게 지켜나가는 것이다. 그래야 단순함을 유지한다. 지킨다는 단의 공식에서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또한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미래를 내다 보는 일이다.

" 단순함이란 가장 소중한 것까지 죽이고 또 죽임으로써 버리고 비워내는 정화의 과정이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말, 시각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나만의 가치를 세우는 고집이며, 먼 미래를 내다보고 우직하게 걸어가는 뚝심이다." (p.p. 348~349)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하고 실천하고자하는 것이나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마음가짐을 그렇게 가졌다면 전과는 다른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천천히 읽으면서 마음에 담아두고 행동으로 옮기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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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삼국지 5 - 사라지는 영웅들 어린이 고전 첫발
이광익 그림, 김광원 글, 나관중 / 조선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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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하면 '나관중'이 쓴 <삼국지 연의>를 말하는데, 워낙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기에 원작을 바탕으로 다시 씌여진 책들도 많다. 장르도 소설, 동화, 만화 그리고 경영이나 고전 관련 서적에서 인용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또한 영화, 드라마는 물론 게임까지 나와 있다.

<삼국지>하면 많은 사건과 인물, 장소들이 나오기 때문에 자칫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실제로 많은 독자들 중에는 삼국지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인 도원결의, 즉 관우와 유비와 장비가 의형제를 맺는 이야기는 잘 알고 있으나 조조(위), 유비(촉), 손권(오)가 세력 다툼을 하다가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떠났으며 그 이후의 중국은 어떤 영웅들에 의해서 다스려 졌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의 첫 삼국지 > 시리즈는 5권으로 되어 있는데, 도원결의에서 삼국통일까지 그리고 천하를 호령하던 영웅들이 한 사람씩 세상을 떠난 후에 다시 셋으로 나뉘어진 중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권 : 복숭아밭에서 맺은 의형제

2권 : 조조의 시대

3권 : 세상으로 나온 제갈량

4권 : 천하를 호령하는 유비

5권 : 사라지는 영웅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 특색이 뚜렷하다. 제갈량은 지략이 뛰어나고, 유비는 조조에 비해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인재를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지고 있으며 겸손하여 백성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장비는 용맹과 의리, 무예를 갖추고 있으며 관우는 용맹과 지략에 뛰어나다.

그밖의 인물들도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5권의 이야기는 조조가 자신의 딸을 헌제의 왕후로 들여 보낸 후에 권력을 이용하여 위의 왕이 된다. 이 책의 첫 번째 한 판 승부인 장합과 장비의 싸움이 일어난다. 장비는 장합의 매복계를 역이용하니 장비를 지략의 장비라고 불리게 되는 이유를 이쯤에서 알 수 있다.

유비는 한중 왕이 되어 관우, 장비, 조운, 황충, 마초를 오호대장에 임명한다. 그러나 손권에게 관우 부자가 사로잡히게 되고 손권은 관우에게 함께 나라를 평정하자는 제안을 하나 거절을 당한다.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고 도원결의를 지키는 관우의 모습이 용맹스럽게 느껴진다.

" 일찍이 의형제를 맺어 죽어도 함께 죽고 살아도 함께 살기를 맹세했거늘 어찌 역적 놈에게 몸을 의지해 비참하게 살겠는가. 어서 죽여라 !" (p. 41)

장비는 관우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복수를 다짐하지만 술에 취해서 잠들었다가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니 천하의 장비도 죽음 앞에서는 바람 앞의 촛불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촉의 황제 유비마저 제갈량에게 태자를 맡기고 세상을  떠나니....

이후의 이야기는 제갈량과 사마의의 정면 대결 양상이 전개되고 그들은 평생의 맞수 대결을 한다. 제갈량은 유비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북벌을 계속 하지만 실패를 거듭하게 되고....

삼국시대에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또 나타났다 사라진다.

워낙 방대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이야기 속에서 삼국지 속에서 많은 고사성어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삼국지 속에 나오는 인물들도 겉으로 나타난 인물의 역할 보다는 그 인물들을 바로 알아내는 것도 <삼국지>를 바로 읽는 방법이다.

"마음을 읽으면 삼국지가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삼국지>가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삼국지>는 동양 최고의 고전이기에 이 책 속에서 역사를 배우고,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이라면 쉽고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삼국지>이다. 그래서 책 제목도 <나의 첫 삼국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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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 삶, 사랑 그리고 사람에 대한 30가지 지혜
칼 필레머 지음, 김수미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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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층이 급증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점점 소외되어 가고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젊은 층과의 의사소통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흔히 그들의 생각을 고루하다고 치부해 버린다. 그런데 코넬대학교의 교수인 '칼 필레머'는 약 5년에 걸쳐서 1,000 여 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금껏 살면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서 인생의 지혜와 조언을 얻었다. '칼 필레머'는 자신의 연구를 '인류 유산 프로젝트'라고 이름붙이고 우리들이 노년층으로부터 물려 받아야 할 빛나는 유산이라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많이 읽힌 책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인터뷰했던 우리 주변의 노인들을 '인생의 현자'라고 칭한다.

이 책은 자료 수집만도 5년, 집필 기간은 2년이 걸렸다. 나도 이 책을 읽어 보았지만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 (...) 그는 인생의 모든 길을 직접 걸어 본 사람들의 축적된 경험과 조언이야말로 우리 세대가 물려 받아야 할 가장 빛나는 정신적 유산이라고 확신했다. " ( 내가 알고 있는 걸 알게 된다면의 저자 소개 글 중에서)

즉, '인생의 현자'들이 우리들에게 남겨주는 메시지 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저자는 1,000 명의 인터뷰 대상자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살아 오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입니까?'

' 젊은 사람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삶의 조언은 어떤 것입니까?'

이런 질문을 토대로 특정 범주를 제시히고 각 부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원칙을 6가지로 분류하고 그 분류에 대하여 노인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그대로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읽은 후에 긴 여운을 남겼던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에 이어서 이번에 출간된 책은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이다. 이 책 역시 평균 43년, 최장 76년의 결혼생활을 이어 온 700 여명의 현자를 찾아 다니며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살아가는 비결에 대한 '최대 다수의 지혜'를 얻게 되는데 이런 이야기를 담아 놓았다.

물론, 이들 중에는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한 사람들도 있지만 결혼에 실패하고 다시 새로운 배우자를 만난 사람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인터뷰의 대상이 되었다.

'프롤로그'의 글부터 마음에 다가온다.

스무 살 청년이 내게 물었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가요?"

빙그레 웃으며 나는

주름투성이 손가락으로 가리켰지.

청년의 비어 있는 오른쪽과 왼쪽을.

"자네의 곁을 지켜줄 사람이

곧 자네의 인생이라네"

삶이란 늘 한 사람을 떠나서

또 다른 한 사람에게 도착하는 여행이지.

오랜 항해가 끝나갈 무렵

문득 뒤돌아보면 알게 된다네.

예전에는 미쳐 몰랐던

결코 보이지 않았던,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잡기 위해

그토록 수많은 배웅과 마중을

지나왔다는 것을.   (프로롤그 중에서)

이 책은 프롤로그의 글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할 수 있으리라.

젊은 날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삶의 연륜이 마음 속에 쌓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의미있었던가를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중의 많은 부분들은 그저 인생의 한자락을 스쳐가는 것들이었는데, 당시에는 그것이 가장 소중한 것인 줄 알고 발버둥치면서 잡으려고 했던 것들도 있으니...

'칼 필레머'가 말하는 '인생의 현자들'이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는 젊은 이들에게는 보잘 것 없는 인생을 살아 온 늙은 이에 불과할 수 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주름 주름에는 그동안 살아 오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가 주름 사이에 숨어 있으니,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결혼 생활을 아주 오래한 노인들에게 꼭 묻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런 질문들 속에서 찾아낸 " 사랑, 결혼, 관계를 위한 평생의 교훈 30가지" 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결혼생활을 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는 결혼 지침서이다.

또한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나이가 들면서 보이게 되는 것, 나이가 들어 가면서 알게 되는 것들.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물론, 인생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평탄한 인생을 살아오게 됐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쩌면 그런 삶은 너무 단조롭고 평탄한 삶이 되었을 수도 있을 듯하다.

어쨋든 인생에 있어서 좀 더 평탄한 길을 원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기에 인생 최고의 현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으리라.

이 책은 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 마다 인생 현자들의 사랑, 결혼, 관계 등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 속에서 그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꼭 맞는 배우자를 찾는 방법, 부부 간에 대화를 나누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스트레스와 고난에 대처하는 방법, 결혼생활을 열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 인생의 현자들이 전하는 장기적이고 만족스런 관계를 위한 방법 등은 우리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1장 : 타인과 일생을 함께 한다는 것

결혼 59년차인 제니퍼의 조언을 들어보면,

" 아무리 따져 봐도 마음에 걸리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고 그 사람과 결혼하지 말아야 해. 그런데 다들 이렇게 스스로를 속이곤 하지. '사랑하는데 무슨 상관이야!' 안됐지만 결혼은 사랑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오." (p. 35)

그렇다면 어떻게 배우자를 선택해야 할까. 현자들은 '마음이 말하는 소리를 들어라'고 말한다.

흔히들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경제적인 면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살다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일 수도 있다. 상대방이 생계를 꾸릴 만한 사람인가?, 재정적으로 책임감있게 행동하는가?, 좋은 부모가 될 자질이 있는가? 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한 결혼은 두 사람의 결합인 동시에 두 집안의 결합이기에 배우자를 선택하면서 장차 결혼할 집안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이외에도 배우자의 어떤 자질을 추구하고 또 피해야 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이다.

2장 : 함께 살아갈 날들을 위한 대화
모든 문제는 대화의 부족에서 출발한다. 부부간의 대화에서 최고의 장애물은 자신의 파트너의 생각과 감정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이다. 부부는 각기 서로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다.

절대로 부부간에는 대화의 샘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장에서 관심있게 읽어야 할 부분은 아름다운 소통을 위한 5가지 비결 등이다.

3장 어두운 인생길에 서로가 등불 되어
'어두운 인생길에 서로가 등불 되어' 이 문장이 마음에 와닿는다.  결혼은 늘 진행중인 과정이라고 하는데, 살다보면 즐거운 날 보다는 힘든 날이 많을 수도 있다. 서로가 의지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들도 많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남녀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것이 결혼이기에 결혼 생활을 하면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부부들이 경험하는 5대 스트레스의 요인, 자녀문제, 일과 가정의 조화, 인척관계, 가사 분담, 돈 문제.... 이처럼 결혼생활을 힘들게 하는 문제점을 지적해 주고 그 해결 방안을 알려주는데, 역시 현자들의 조언에 수긍이 간다.

4장 : 혼자가 편한 내가 당신과 살아가는 이유

"서로 진심어린 칭찬을 주고 받는 삶이란?"

파트너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시하자. 그리고 작고 긍정적인 것들을 많이 해 주자.

다정한 부부는 친구처럼 재미있게 지내는 법을 안다. 이 장에서 주의깊에 살펴볼 것은 열정적인 결혼생활을 위한 5가지 비결이다. 멋을 내라, 여행을 하라, 나눔의 삶을 실천하라, 변화를 수용하라, 평생 데이트하며 사는 부부가 되라.

5장 : 함께 나이 들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부부간에는 조건없는 사랑이 필요하다.

"배우자를 변화시킬 유일한 방법은 오직 배우자가 스스로 변하는 길 밖에 없답니다." (p.345)

 그렇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서글퍼지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성숙해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었기에 보이는 것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알게 되는 것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듦에 대해서 긍정적인 면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네 삶에서 결혼이란 것이 얼마나 힘든 결정을 해야 되는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 많은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죽는 날까지 함께 사랑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생각해 보았다.

"지금까지 인생의 현자들에게 들었던 교훈은 이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부부가 평생 함께 하는 결혼 생활에는 기쁨과 고난이  뒤섞여 있다. 그래서 인생을 걸 만한 가치가 있다. " (p. 361)

이 책을 읽으면서 삶, 사랑 그리고 사람에 대한 30가지 지혜를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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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 : 이미테이션 게임
앤드루 호지스 지음, 박정일 옮김 / 해나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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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미테이션 게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절대 해독이 불가능하다는  암호 '에니그마'를 해독하여 전쟁을 연합군 승리로 이끈 '앨런 튜링'의 이야기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의 원작자인 '앤드루 호지스'가 '앨런 튜링'의 이야기를 이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수학 천재인 '앨런 튜링'은 현대 컴퓨터를 탄생시키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는 영어 성적은 최하위, 중등 교육 자격 검정시험에서는 불합격 점수를 받았다. 에디슨을 비롯한 천재들이 나타내는 어떤 분야에서의 특별한 천재성이 그에게도 나타나지만 그는 처음에는 수학에 관심을 보이지만 철학 뿐만 아니라 실용공학 기술 등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1950년, 인공 지능 이론의 초석이 된 <계산 기계와 지능>이란 논문을 통해 인공지능의 개념을 그당시에 생각했으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에 대한 해설과 에딩턴의 <물리 세계의 본성>에서의 양자 역학에 대한 견해는 수준급에 달한다.

튜링은 암호화 기법에도 관심을 보였는데, 20대 중반에는 영국 정보기관이 직면했던 독일의 에니그만 암호 해독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에니그마 교신의 해독에서 핵심적이었던 봄베(Bombe)라는 기계의 설계를 완벽하게 하였으며, 정보 및 통계학 이론을 창안하여 암호 해독 기법을 과학적 주제로 만들었다.

1945년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초창기 컴퓨터를 위한 소프트 웨어 해설가로서의 직책을 담당하기도 한다.

" 우리는 이제 이 컴퓨터의 작업을 하게 될 한 기계를 구성할 수 있다. - 다시 말해, 이 인간 계산기가 하는 일을 하게 될 튜링 기계"를 규명할 수 있다. " (p.33)

그러나 천재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0대 후반에 동성애 기질이 있었는지 크리스토피 모컴이란 소년을 짝사랑하게 되는데  그 소년이 갑자기 죽게 된다.

그후에도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경찰에 체포되어 에스트로겐 요법을 받게 된다. 그 고통으로 인하여 괴로워 하던 중에 집시 점쟁이를 만나게 되는데, 어떤 심적 충격을 받았는지 얼마후에 자살을 한다.

그가 남긴 마지막 상징적인 언어는,

"청산가리 독이 든 사과를 먹었다."라는 것이다.

사과 !! 뉴턴의 사과, 윌리엄 텔의 사과, 컴퓨터 애플의 로고, 그리고 튜링의 사과.

" 사과를 독에 담가라. 죽음의 잠이 스며들도록 "

튜링의 사과는 애플 컴퓨터의 로고가 말해주듯 현대 컴퓨터를 상징한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과도 관련이 있는 사과.

튜링에게 내려졌던 동성애자의 죄명이 '대단히 점잖지 못한 행위'였다고 한다. 천재 튜링이 느꼈을 수치심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짧은 삶을 살았지만 많은 것을 남기고 간 튜링의 일대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의 내용 중에는 튜링의 학문적 업적들과 그의 철학 사상 등이 많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도 함께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튜링이란 인물의 발자취를 찾아 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독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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