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자기경영 하버드 머스트 리드 시리즈 3
피터 드러커 외 지음, 윤원섭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세계 0.1%의 인재들의 성공 전략을 담은 HBR'S MUST READS SERIES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서 꼭 읽어야 할 대가들의 글을 주제별로 10개씩 엄선한 컬렉션이다.

시리즈는 6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핵심주제는 인적자원관리, 변화관리, 리더십, 자기경영, 전략, 핵심으로 경영학적 이론과 사례를 담았다.

'매일경제신문사'에서는 시리즈 중에 4권이 출간되었고, 2권은 곧 출간예정이다.

6권의 책을 살펴보면,

1. 업무 분위기가 재무성과의 1/3을 좌우한다.

2. 혁신은 여러 단계의 성장이다.

3.자기경영은 모든 경영의 기본이다.

4. 좋은 관리자에서 뛰어난 리더로

5. ON STRATEGY (근간)

6. THE ESSENTIALS (근간)

   

   

 HBR'S MUST READS SERIES는 세계적인 경영학 대가들의 최고의 경영학 저술들을 엄선하여 실었는데, 각 권에는 10편의 저술이 담겨 있다. 그런데, 그 저술들은 대부분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에 쓴 글들이다. 이 책이 2015년에 출간되었으니 15년 이상의 시차를 생각하고 읽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워낙 잘 쓰여진 저술이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을 뛰어 넘는 통찰력이 있다.

< 자기경영은 모든 경영의 기본이다>에 실린 저술과 저자들을 보면,

BONUS ARTICLE: 삶을 어떻게 평가할까? -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Lesson 01 : 자기경영 - 피터 드러커
Lesson 02 : 시간경영: 누가 원숭이를 가지고 있나? - 윌리엄 온켄 주니어 & 도널드 바스
Lesson 03  : 복원력 작동 방식 - 다이앤 쿠투
Lesson 04 : 시간이 아닌 에너지를 경영하라 - 토니 슈워츠 & 캐서린 맥카티
Lesson 05  : 과부하 회로 - 에드워드 할로웰
Lesson 06 : 더 좋은 리더가 돼라,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라 - 스튜어트 프리드먼
Lesson 07  : 당신의 일을 되찾아라 - 수만트라 고샬 & 하이케 브루흐
Lesson 08  : 위대함의 순간들: 리더십의 근본 상태에 들어가기 - 로버트 퀸
Lesson 09 :  거울 속 사람에게 무엇을 물어볼까 - 로버트 캐플란
Lesson 10 : 원초적 리더십 - 다니엘 골먼 & 리처드 보이애치스 & 애니 맥키

가장 처음 소개되는 하버드 비지니스스쿨 석좌교수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마지막 수업 시간에 던지는 질문은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첫째 : 내가 직업을 통해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둘째 : 내 가족과의 관계가 끊임없는 행복의 원천이 되도록 내가 어떻게 보장할까?

셋째 : 내가 어떻게 정직하게 삶을 살 수 있을까?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은 수업시간에 배운 이론을 삶의 결정에 어떻게 활욜할 수 있는가를 이 질문들을 통해서 학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찾아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여러 권의 책이 출간되어 다른 저자들에 비해서 잘 알려진 '피터 드러커' 자기경영이란 주제로 멋진 삶을 영위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도록 한다.

사람들은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강점을 찾아 좋은 성과를 발휘하라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 나는 어떻게 일하는가?

*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

* 나는 무엇에 기여해야 하는가?

'스튜어트 프리드먼'  더 좋은 리더가 돼라,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라 '라는 주제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잘하기 위해서는 프리드먼의 '토털 리더십' 과정을 활용하라고 말한다.

토털 리더십의 개념은 세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1. 현실적이 돼라.

2. 전체가 돼라.

3. 혁신적이 돼라.

" 우선 당신의 삶에서 누가 가장 중요하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분명히 표현하라. 그런 후에 네 가지 모든 영역 (일, 가정, 지역사회, 자기 자신)에서 당신의 만족감과 성과를 증진시키는 작은 변화들을 실험하라. " (p. 201)

'로버트 캐플란' '거울 속의 사람에게 무엇을 물어볼까'라는 주제로 리더십에 관한 내용을 전개해 나간다. 캐플란은 정기적으로 7가지 리더십 도전에 관련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것을 제안한다.

캐플란의 7가지 리더십이란,

1. 비전과 우선순위 : 나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비전과 핵심적 우선순위에 대해 얼마나 자주 의사소통하는가?

2. 시간 관리하기 : 나는 중요한 우선순위에 따라 시간을 배분하나?

3. 피드백 : 나는 사람들에게 시의적절하고 직접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나?

4. 승계 계획하기 : 나는 잠재적 승계자를 확인했나>

5. 평가와 일치 : 나는 회사의 운영 방식을 바꿀지도 모르는 사업의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

6. 압력 속에 이끌기  : 나는 압력 속에 어떻게 행동하나?

7. 당신 자신에게 충실하기 : 나의 리더십 스타일은 진정한 나자신을 반영하나?

이런 질문을 왜 하는가에 대한 이유까지 설명해 주기에 캐플란의 7가지 리더십을 통해서 자신의 리더십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HBR'S MUST READS SERIES 중에서도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자기경영'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경영서적이기는 하지만 경영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해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문제점에 있어서도 좋은 해법을 제시해 준다.

10명의 세계적인 경영학 대가들의 글을 통해서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자기경영을 해 보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약국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박하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린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에 상대방의 진심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그 상황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랑의 경우에는 더 그런 것 같다.

하찮은 자존심때문에 그런 경우가 대부분인데, 떠난 사랑에 대하여 그 진실을 알고자 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떠난 이유에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확실한 이별의 이유를 알고자 하지 않는 소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날 슬며시 연인의 곁을 떠나는 그런 사랑도 있을 수 있다. 되도록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남기기 보다는 여운을 남기고 떠나는 사랑.

<종이약국>의 주인공인 페르뒤는 21년 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 그의 연인이었던 마농은 아무런 말도 없이 홀연히 떠나갔다. 그리고 얼마 후에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페르뒤는 그 편지를 읽지 않는다. 그 편지 속에는 결국에는 남편에게 돌아간 연인의 핑계 아닌 핑계가 담겨 있을테니까.

페르뒤와 마농은 약 5년간에 걸쳐서 연인 관계였는데, 그들의 만남은 첫 눈에 반한 사랑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그러나 마농에게는 프로방스에 결혼할 사람인 루크가 있었고, 얼마 후에 루크와 결혼을 한다. 그렇지만 마농은 루크와의 결혼 생활 중에도 몇 달씩 파리로 와서 페르뒤와 연인관계를 유지한다. 일종의 불륜...

마농은 남편 루크에게서는 자유로움을 주기 때문에 장 페르뒤와는 진짜 사랑을 하는 관계이기에 한 사람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두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

" 나는 루크를 위해서도 침묵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장을 원한다. 그 모든 것은 내가 지금껏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을 넘어섰다....(...) 자유는 요구한다. 내가 나를 문제 삼아 부끄러워하면서도 갈망하는 모든 걸 누리는 삶을 자랑스러워하라고." (p. 195)

마농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가?  두 사랑을 모두 유지하고자 하는 이기심(?)내지는 부도덕성.

그런 마농이 아무런 말도 없이 홀연히 페르뒤를 떠난 것이다. 그렇다면 페르뒤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당연히 마농이 자신을 버리고 남편 루크에게 돌아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페르뒤는 마농이 떠난 후에 그와의 추억이 깃든 라벤더 향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모든 가재도구를 처분한 후에 거실에서 큰 퍼즐을 맞추면서 외롭게 21년을 살아왔다.

그래도 페르뒤에게 위안을 준 것은 책이었다. 그는 센 강위에서 수상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점이름은 종이약국, 책은 무수히 많은 영혼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약이기에 책을 파는 페르뒤의 서점은 종이약국이다. 페르뒤는 자신의 서점을 찾는 손님들을 보고 그 손님에게 맞는 책을 추천해 준다. 사랑에 버림받은 사람,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

손님마다 그들이 처한 상황에 맞는 책을 처방해주는데,  때론 손님이 원하는 책이 그 손님에게 맞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팔지를 않는다. 그만큼 손님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그들에게 맞는 책을 추천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책에 일가견이 있는 독서가이기도 하다.

이런 일상 속에서 페르뒤는 마음의 상처를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가 살고 있는 몽타냐르 길 27번지의 옆 방에 카프린이 이사를 온다. 그녀의 남편은 새 연인과 집을 떠나면서 현관 앞에 카트린의 옷이 담긴 트렁크 한 개와 그 위에 이혼서류를 남겨 놓은 채로.

모든 것을 빼앗기고 이사온 카트린을 위해서 페르뒤는 자신의 집에 있는 식탁을 주기로 하고 21년 만에 추억이 깃든 방을 열어 본다. 마농을 보낸 후에 절망과 슬픔과 외로움에 지쳐서 열어 보지도 않았던 그 방. 다음날 식탁을 받았던 카트린은 한 통의 편지가 식탁과 함께 있었다고 주는데.....

21년 동안 더 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읽지 않았던 그 편지, 그 편지 속의 사연을 읽어본 페르뒤는 마농이 자신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를 21년만에 알게 된다.

" 이럴 수가? (...) 그럴 리 없어. 마농이 그럴 수는.....! " (p. 103)

진실을 알고 난 페르뒤는 이미 때늦은 자책으로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마농을 만나러 가야한다는 생각에 그의 종이서점인 배를 남쪽으로 몰고 길을 떠난다.

연인을 만나러 떠나는 배 안에는 우연한 계기로 작가인 조당이 타게 되고, 얼마 후에는 요리사 쿠에노도 함께 가게 된다. 조당은 페르뒤와 같은 집에 살던 20대 작가인데, 그가 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됐지만 그의 소설을 폄하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으며, 그 소설을 쓴 후에 다시 작품을  쓰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져 있다.  쿠에노는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서 21년을 헤맸는데 15년 전에 그녀를 찾기는 했지만 이미 결혼을 했다. 

페르뒤의 수상서점은 파리를 지나 아비뇽까지 그리고 아비뇽에서는 걸어서 마농의 포도 농장까지 가게 되는데, 그 중간 중간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랑으로 인한 배신과 절망, 좌절, 아픔, 상처는 무엇으로 치유될 수 있을까?

페르뒤가 종이약국을 찾는 사람들에게 치유의 책을 추천해 것처럼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니나 게오르게'는 순문학,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썼으며 수상 경력도 각 장르에서 골고루 수상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에 소질을 가진 작가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마농의 행동은 질책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책 속에 마농의 일기가 실려 있는데,

" (...) '하나가 가능하려면 다른 것도 있어야 해'를 뜻했어. 당신 두 사람, 루크와 장, 남편과 연인, 남쪽과 북쪽, 사랑과 섹스, 하늘과 땅, 육체와 정신, 시골과 도시, 당신 두 사람은 내가 하나이기 위해 필요한 두 존재야. 숨을 들이쉬는 것과 숨을 내쉬는 것과 그 사이에 마침내 존재하는 것.  (...)" (p. 313)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있듯이 어떤 이유로도 불륜은 용납될 수 없다.  마농의 행동을 결국에 알게 된 남편이 받았을 사랑의 상처.  

결혼할 남자가 있음을 알고도, 결혼한 후에도 마농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페르뒤의 행동은 마농의 행동과 함께 사회의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물론, 페르뒤가 21년을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산 것도 멍청한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소설이 아름다운 것은 페르뒤가 사랑의 배신을 겪은 카트린과 새로운 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페르뒤도, 카트린도 이제는 제대로 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같은 사랑, 첫 눈에 반한 사랑 등 열정적인 사랑도 좋지만, 우연인듯, 필연처럼 찾아오는 사랑이 훨씬 잔잔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아닐까.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이타적인 사랑, 그런 사랑이 반짝 반짝 빛나는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책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책이 가지는 마력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덧붙여 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트렌드 코리아 2016 / 김난도 외 / 미래의 창

 

  해마다 <트렌드 코리아>가 출간되면 '올해도 저물어가는구나 !'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트렌드에 관한 책은 여러 권 출간되지만 해마다 빼놓지 않고 읽는 책은 미래의 창에서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이다.

2016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미리보는 내년의 소비 트렌드, 이 책을 읽으면서 원숭이해를 맞이하고 싶다.

 

 

 

 

 

 

 

 

 

2. 마윈 / 류스잉 / 열린책들

 

얼마전에 읽은 <정반합>이란 책을 통해서 '마윈'의 알리바바에 관한 내용을 읽었다. 이번 광군제에서 하루만에 약 912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으니, 그의 글로벌 CEO로서의 역할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지만 그의 유년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좀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

그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에는 그만의 노하우가 인생 속에 녹아 있을 듯하기 때문이다.

 

 

 

 

 

 

 

 

 

 

3.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3 / 홍익희 / 한즈 마니아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는 전 10권 시리즈로 출간 예정이다. 이번에 3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1권을 처음 읽으려고 책을 펼쳤을 때는 세계 금융,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선 유대인들의 경제 관련 역사를 추적하는 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유대인 경제사는 곧 세계의 경제사이고, 세계사의 한 단면임을 알게 됐다.

이번에 출간된 3권은 '동방무역과 금융업의 탄생'이다. 흔히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하는데, 그건 기독교의 영향이 그만큼 지대한 역할을 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중세 시대에 유대인들의 어떤 활약을 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경제사에 남긴 족적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싶다.

 

 

 

 

 

 

* 한 달을 쉬고 다시 신간평가단이 활동을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경제관련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알라딘 신간평가단에 감사드립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12-02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림과 나 -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게 해주는 힐링미술관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중학교때 생각이 떠올랐다. 어느날 점심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것 저것 아는 것이 많은 친구가 있었다. 친구는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게 연습장에 이런 것을 그려 보라고 했다.

해, 산, 집, 나무, 사람 등 몇 가지를 종이 위에 그려 보라고 했다. 영문도 모르고 우리들은 그림을 그렸는데, 그것이 소위 말하는 심리를 알아보는 그림이었다.

친구는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설명을 해 줬다. 해의 위치, 크기, 산의 모양, 집의 위치, 창문, 사람의 수, 사람의 크기 등으로 '너는 이러 이러하다'고 말해줬다. 요즘처럼 인터넷이나 매스컴에 노출되지 않았던 우리들은 그런 이야기가 흥미롭기만 했다.

바로 이렇게 미술을 통해서 사람들의 심리를 치료하는 미술치료는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이미지를 그림을 통해서 끌어내는 과정을 통해서 개인이나 집단의 심리를 치료한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선현'은 미술을 전공한 후에 교육자와 작가로 활동을 하던 중에 미술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녀는 일본의 쓰나미 재난, 연평도 포격 피해사건,천안함 사건, 세월호 사건 등의 피해자들의 미술치료를 진행하기도 했다.

저자는 약 20년간의 임상치료에 사용했던 명화 중에서 가장 효과가 있었던 작품 64점을 골라서 이 책 속에 담아 놓았으며, 그 명화들이 그려지게 된 배경이나 명화가 가지는 의미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64점의 명화들은 대부분 자화상이나 초상화이다. 즉, 화가들 자신이 자신을 내면을 발견하고자 했던 작품들이라고 해도 좋겠고, 그 작품들을 통해서 감상자들이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까 하는 의미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과거의 나를 끌어 안은 후, 시시때때로 바뀌는 나를 통합적으로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다음으로 한 단계 성장하고, 변신할 수 있습니다. " (p. 5)

그림은 작가의 심리를 무의식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그림을 통해서 화가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기도 하고, 작가는 또한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림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상황에 따라서도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미술치료는 이런 점들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이 책 속에 담긴 그림들을 분류해 본다. ( 이 책의 목차이기도 하다.)

1. 내가 원하는 모습을 찾아주는 그림 : 성격
2.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보는 그림 : 상처
3. 마음을 다스릴 수 없을 때 보는 그림 : 감정
4. 더 예쁘고, 더 멋진 사람이 되는 그림 : 성장
5. 새로운 모습을 변신하고 싶을 때 보는 그림 : 꿈
이 책에 담겨진 그림 중에는 직접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본 경우도 있고, 미술 관련 책들을 통해서 본 작품들도 있어서 대부분의 그림들이 낯설지는 않다.

그런데 소개되는 작품들이 주로 자화상이나 초상화인데, 자화상(self - portrait)은 작가의 의식적, 무의식적 요소들이 풍부하게 포함된 작품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성장과정, 감정, 삶에 대한 생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자화상은 현재의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남겨지를 원하는 것이 그림 속에 담겨 있기도 하다.

몇 작품을 살펴보면,

산치오 라파엘로의 1506년의 자화상과 그가 1514년에 그린 빈도 알토비토의 초상화를 보면 분명 다른 사람임에도 어딘가 닮은 듯하면서도 그 분위기가 서로 일치하는 점이 많다. 그건 라파엘로가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상을 자신의 자화상에, 그리고 그가 그린 초상화에 남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 경우로는 모딜리아니의 자화상과 잔의 초상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어떤 작품을 보면 그림 속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하고, 대중 속에 자신의 모습을 살짝 그려 넣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그림 속에서 화가의 자화상을 찾아 볼 수도 있다.

르네 마그리트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인데, 그의 그림을 보면 그림 속에 얼굴 부분을 그리지 않거나 뒷 모습을 그린 작품들을 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그림 속에 얼굴을 가리는 게 일종의 트라우마 극복법이라 한다. 또한 그의 그림 속에는 모자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눈에 띄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의 모자라는 의미에서 변장도구의 역할을 한다.

<절규>의 작가 뭉크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의 그림에는 삶에서 직면하게 되는 공포, 즉 불안과 공포를 동반하는 죽음과 연관된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많이 등장한다.

올해 여름에 우리나라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프라다 칼로, 그녀의 인생은 사고로 인하여 큰 고통을 느끼면서 살았지만 그 고통은 그림 속에서 강하고 사실적인 색채로 표현되면서 아픔, 고통,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

아돌프 히틀러가 화가 지망생이었는데, 소질이 없다고 해서 미술을 포기하게 된 사연을 알고 있는가?

그가 남긴 그림 중에 그의 자화상이 있다. 제목은 자화상이지만 한 폭의 풍경화이다. 부실한 것처럼 느껴지는 다리 위에 홀로 앉아 있는 히틀러, 그의 머리 위에는 × 표시가 있고 그 옆에는 자신을 나타내는 이니셜 A.H. 란 글자가 적혀 있다. 이 그림을 통해서 히틀러의 심리상태를 살펴보자.

르누아르의 그림들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지 않던가? 그의 자화상을 보아도 그런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난다.

노년의 자화상에서는 인자한 표정과 빛나는 눈빛, 자신의 삶을 아주 잘 살았다는 것을 자화상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자화상이나 작가가 그린 초상화는 얼굴을 비롯한 자신의 모습이 그려지는 단순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정말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진다. 어떤 색채를 많이 사용했는지, 얼굴의 표정은 어떠한지, 손의 모양이나 특별히 강조한 부분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상 등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신분적 지위는 어느 정도인지 등.

 

이 책은 명화를 통해서 작가의 심리 상태를 알아 보고 그들의 인생 이야기,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추적해 본다.

그림이나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품격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비밀, 그 비밀 보다 더 무서운 비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