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경제는 살아 는 인문학이다 / 현자의 마을

 

 저자인 박일호가 경제, 경영에 관한 책 40권을 읽고 쓴 서평집.

경제, 경영 책을 읽은 후에 서평을 쓰려면 어떻게 써야할까 망설여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유독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40권의 책을 살펴보니, 내가 읽은 책은 겨우 8권 밖에 안된다.

그래도 꾸준히 이 분야의 책에 관심을 갖고 있었건만....

읽은 책에 대해서는 저자의 생각을, 그리고 아직 못 읽은 대다수의 책들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살짝 들여다 보아야겠다.

 

 

 

 

 

 

 

 

2. 다양한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 한국경제신문

 

  우리 교육을 되짚어 본다. 과연 암기 위주, 주입식 교육을 받은 우리의 청소년들이 유연하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창의성이 아닐까.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시각이 필요할텐데....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인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3. 대전망 2016 / 한국경제신문

 

불확실한 세상, 급변하는 세계, 2016년이 밝았지만 새해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는 것을 누구나 짐작하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2016년을 내다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4. 2016 이코노미스트  세계 경제 대전망 / 영국 이코노미스트  / 한국 경제신문

 

  <대전망 2016>를 검색하던 중에 이 책이 알게 됐다. 한국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전망한 책이라는 점이 관심을 끈다.

위의 책과 함께 비교하면서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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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1 23: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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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할까요? 3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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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어린이 잡지나 학생 잡지를 통해서 만화를 접한 적은 있지만 만화책을 시리즈로 읽으면서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화에 대해서 잘 알지를 못했다. 그리고 나의 성장기에는 만화 가게를 가는 것을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던 때였기에 만화책은 불량서적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소녀들이 나오는 순정만화는 가끔씩 친구들을 통해서 빌려 읽곤 했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요즘은 대학에 만화학과가 있고, 시중에 출간되는 만화를 보면 많은 정보가 담겨있기도 하고, 사회상이나 역사성을 가진 만화도 상당수가 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중에서 가장 처음 접한 <식객>은 작품 기획에서 11년간의 세월을 거치면서 27권의 만화로 완성이 됐고, 이후에 <식객2>가 3권 시리즈로 나오게 된다.

           

<식객>을 읽어 본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그려졌으며 만화 속의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나 그 음식으로 유명한 맛집을 소개하는 부분들은 굵직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세밀한 디테일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지방을 가게 되면 <식객> 속에 나왔던 음식을 먹으려고 책 속에 소개된 음식점을 찾아가곤 했다.

몇 년전에 연말 책관련 시상식에서 허영만 화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만화 속에서 나온 듯한 유쾌하고 호탕한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물론, 유머 감각도 꽤 있으신 분이었다.

그런 허영만 화백이 이번에는 커피에 도전장을 내놓으셨다.

<커피 한 잔 할까요?>인데, 이 만화는 2015년 4월에 1편이 나오고 이번에 3편이 나왔다.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커피, 길을 걷다보면 유명 커피전문점 뿐만아니라 작고 예쁜 인테리어의 커피 전문점까지 몇 집 건너 커피 전문점을 만날 수 있다.

처음 창업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업종이 커피 전문점, 벌써 커피 전문점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많은 커피 전문점이 창업을 하고 폐업을 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이렇다 보니 커피 전문점의 커피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웬만한 커피 종류, 커피의 맛은 물론, 커피를  고르고 볶고 갈고 드립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아졌다.

또한 커피에 관한 책들도 에세이에서부터 시작하여 전문적인 책들까지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되니 커피에 관심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허영만 화백의 커피에 관한 만화. 철저한 정보 수집, 취재, 인터뷰 그리고 직접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몸소 즐기실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이 책이 더욱 기대가 된다.

서울에 있는 커피 전문점 2대커피의 주인 박석과 거기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강고비가 주요 인물로 나온다. 박석은 커피라면 책임지는 일은 싫어서 하지 않지만 '커피 하나 만큼은 자신이 있다', 강고비는 박석의 가르침에 따라 최고의 바리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다.

최고의 바리스타가 되기 위한 관문 중의 하나는 생두를 고르는 일이다. 어느날 박석은 강고비에게 생두 수입업체에 가서 생두를 골라 오라고 한다. 이곳에서 커피 평론가인 초이허트와 마주치게 되는데, 그 역시 생두를 고르려고 왔다.

그들이 고른 최고의 생두는 같은 것인데, 한 포대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생두는 누구가 가지고 갈 수 있을까.  수입업체 사장은 두 사람에게 미션을 내준다.

" 대신 오늘 각자 샘플로 500 g씩 가져가. 그리고 5일 후 맛을 보여줘." " 더 나은 맛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주겠어!" (p. 109)

자만심으로 똘똘 망친 초이허트, 커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강고비.

" 최고의 커피는 손님의 생각과 느낌이 들어갈 틈이 있는 커피, 그래야 의미가 생기고 존재감이 생기는 커피야. 그게 박석의 커피였어. " (p. 154)

강고비에게는 최대의 위기이자 최고의 바리스타로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그렇다, 허영만 화백은 자신의 만화를 통해서 항상 인간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을 말해 왔다. 그래서 그의 만화를 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물론 이야기 속에는 재미를 주기 위한 역경이 있지만 그 역경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이 항상 함께 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커피가 일상화된 사람들, 그들이 마시는 커피에는 커피의 쓴 맛 속에 담겨 있는 향긋한 커피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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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앞치마 - 타인과 친구가 되는 삶의 레시피17
조선희.최현석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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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특별한 날에, 멋진 식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소득이 높아지면서 식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음식 사진을 찍고, 셀카를 찍고, 그건 평범한 일상이 됐다.

그래도 어떤 음식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고, 추억이 깃들어 있으며, 몸이 아플 때는 어떤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이고, 위로가 필요할 때는 또 어떤 음식이 생각난다.

사진작가 조선희와 셰프 최현석이 몇 차례의 만남을 가지면서 음식을 주제로 요리를 하고, 요리를 사진으로 찍고,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여주는 행복한 에세이가 <카메라와 앞치마>이다. 

사진작가 조선희와 셰프 최현석, 얼핏 안 어울릴 것 같으나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들이 너무도 닮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조합이다.

조선희의 사진 에세이는 몇 권 읽었기에 조선희와 사진 이야기는 잘 알고 있었지만, 셰프 최현석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와 음식 이야기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그 분야에서 비주류이며 비전공자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휘하여 활동을 한 지 약 20년 정도가 된 베테랑이란 점도 공통점이다.

조선희의 최현석 셰프에 대한 생각은,

" 방송 콘셉트이지만 내겐 좀 재수 없게 보였던 거들먹거리는 듯한 행동, 좋지만은 않았던 첫 인상이 외려 묘하게 끌렸다. " (p. 8)

이런 조선희의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최현석의 이미지일 것이다. 그래서 그를 허세프, 크레이지 셰프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두 사람은 이야기가 거듭될 수록 많은 점에서 공감을 하게 되니, 이들의 만남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만들고, 사진을 찍고, 서로의 생각과 인생을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음식은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나기도 하고,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 생각나기도 하니, 음식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첫 번째 주제인 아버지가 생각나는 날을 읽으면서 나도 아버지가 생각났다. 최현석의 아버지도 요리사였는데, 명란과 면을 좋아해서 그가 만든 음식은 '차가운 명란 크림 파스타'

파스타는 아니지만 잔치국수를 유난히도 좋아하셨던 아버지가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나도 국수를 좋아해서 즐겨 해 먹는데... 명란과 어울려진 파스타가 먹음직스럽다.

최현석 셰프의 창의적이 돋보이는 음식은 아무래도 '핸드백 모양의 만두'가 아닐까.

너무 앙증스러운 분홍색 핸드백 만두, 핸드백 브랜드의 디자이너이자 대표가 레스토랑에 왔을 때에 그를 위해서 만든 음식, 디자이너의 핸드백 모양을 그대로 축소시켜서 만들고, 그 속에는 만두소를 넣은 만두.

핸드백 특유의 패턴과 금장까지 똑같이 만들었다고 하니, 이 요리를 마주한 사람의 표정이 궁금하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요리....

" 창의적인 요리에 공감이 스며들게 한 노력이야말로 내 요리를 차별화시킨 원동력이다. " (p. 43)

" 독창적이다. 니체가 말한 독창성의 정의가 떠오른다. 우리 눈 앞에 존재하지만 이름이 없어 불릴 수 없는 어떤 것을 보는 것이, 즉, 세상에 존재하지만 아무도 보지 못해서 명명되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명명하는 것이 바로 독창성인 것이다.  최현석 셰프는 이를 요리의 독창성 안에서 이렇게 재해석했다. " (p. 74)

조선희 작가가 한 컷을 찍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셔터를 누르는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주로 인기 연예인이 작가의 모델들인데, 유명한 연예인을 망가트리기로도 이름이 있는데....

천 번을  찍어야 한 컷을 살릴 수 있다는 조선희.

" 허투루 찍지 말아야지, 천 번을 찍어야지. " (p. 48)

그래서 조선희와 최현석은 그들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 최 셰프의 스승이 '셰프는 접시에 얼굴을 담는다.'라고 말했단다. 그렇다. 사진가 역시 자신이 찍은 사진 속에 사진을 담은 법이다. " (p. 48)

음식에 대한 주제는 어릴 적의 추억, 위로를 받았던 음식, 직업의식, 창의성, 여자다움, 남자다움, 술이 생각나는 음식, 질리지 않는 음식, 아주 특별한 날에 대접받고 싶은 음식,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먹는 음식, 입 보다 눈이 즐거운 음식,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음식, 여행과 관련된 음식, 파티 음식 등 17가지 주제에 따른 17가지 음식, 그리고 사진과 요리 이야기, 인생이야기가 잘 어우려졌다.

 

 

그래서 이 책은 읽으면서 눈이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배가 고파지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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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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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소설은 읽을 때마다 흥미롭다. 작가만의 특색이 나타나는 소설들은 소설마다 조금씩 다른 색깔을 나타내지만 읽다보면 책 속에 흠뻑 빠져 있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한 조각 한 조각을 맞춰 나가는 퍼즐 조각들처럼 전개 과정 속에서 자칫 지나쳤던 조각들이 나중에 그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허를 찌르는 반전', '예측할 수 없었던 반전'이 가져다 주는 기막힌 뒷부분의 이야기에 또 한 번 '기욤 뮈소'에게 당한 것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만큼 반전의 묘미를 느낀 작품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판타지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기욤 뮈소'의 판타지는 귀엽다 못해 사랑스러운 <종이여자>와 노트북으로 연결된 로맨틱한 사랑과 스릴러가 잘 결합된 <내일>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며칠 전에 읽었던 작가의 초기작인 <완전한 죽음>(<그 후에>와 같은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뮈소'는 죽음의 세계나 그곳에서 온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 속에 자주 등장시킨다.

현실 속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그런 이야기, 즉 판타지가 현실과 잘 어우려진 그런 소설들이 '뮈소' 소설의 특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지금 이 순간>은 판타지 심리 스릴러라는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소설이다. 이야기의 시작인 프롤로그에서는 5살 아서가 아빠인 프랑크 코스텔로와 작은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이층침대에서 아래로 뛰어 내리는 아서는 아빠가 자신을 잡아 줄 것이라고 굳게 믿지만, 결국에는 아빠가 의도적으로 살짝 비켜 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때의 아서의 아빠의 말,

" 아서, 인생에선 어느 누구도 믿어선 안 돼. (...) 설령 아빠라도 믿어선 안 돼" (p. 10)

물론, 이 소설의 큰 바탕이 될 문장인데, 이 책을 덮으면서 마치 작가가 독자들에게 호기롭게 던지는 메시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으니 어때? 보기좋게 속았지~~ 그러니까 어느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고 했지!! " 이렇게 독자들을 조롱하는 듯하다. 바로 그게 '기욤 뮈소'의 소설이다.

그후, 20년의 세월이 흘러 아서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레지던트가 됐고, 그의 아버지인 프랑크는 아서를 낚시를 가자면서 등대가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프랑크 코스텔로는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는 다른 유산을 줄 것이며 그들의 별장인 등대와 그에 딸린 집은 아서에게 유산으로 주겠다고 한다.

아서는 프랑크의 아내가 바람을 피워서 낳은 아들이니, 자신의 진짜 자식들과 차별을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아버지는 거기에 2가지 조건을 단다. 타인에게 양도하지 말 것, 그리고 30년 전에 아버지가 막아버린 지하실의 벽면 안쪽에 있는 문을 열지 말 것.

탐탁지 않은 유산, 그런데 거기에 단서까지 달라니... 홀로 남겨진 아서는 즉시 지하실의 벽을 부셔 버린다. 그 순간 바람이 휘몰아 오면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아서는 등대의 저주를 받게 되고 긴 시간여행을 떠난다.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다시 거의 1년만에 어딘가에서 다시 의식을 찾게 되는데...

이 등대는 할아버지가 구입했던 등대이고, 할아버지 역시 시간여행을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서는 할아버지로부터 시간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다.

24방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한 번씩 쐬야 하니 시간여행은 24년간 계속되며 한 번 떠나면 1년이 흘러야 다시 세상에 24시간 정도 머물 수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24번의 시간여행을 다룬다. 그리고 할아버지와의 교류, 시간여행을 떠났다가 의식을 찾으면서 가장 먼저 만난 여인과의 사랑, 그리고 아들과 딸까지 두게 되는 이야기.

여기에서 많은 독자들은 등대의 저주는 왜 일어났을까? 그 저주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그런 이야기가 전개되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런데....

등대 지하실 금속판에는 이런 내용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 24방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으리라." (p. 157)

아서 보다 먼저 시간여행을 떠났다가 24년만에 돌아오게 된 아서의 할아버지는 등대의 저주를 먼저 받았던 아서의 선배격이니 그가 겪었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아버지가 저주가 풀리던 날, 모든 것은 사라졌고,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아서의 사랑은 저주가 풀리면서 사라질 것인가? 아들과 딸도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이 궁금증을 가져다 주지만, 그 해답은 '기욤 뮈소'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반전 !!

<지금 이 순간>의 반전은 정말 흥미롭다. 마치 작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책 속에서 읽을 수도 있고,

" 글쓰기는 삶을 미리 살아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작가의 경험이 상상력을 더해 개성 있는 인물들을 창조해내기도 하고, 삶에 대한 성찰의 결과를 글을 통해 구현해 내기도 하죠, 글쓰기는 언어를 수단으로 하는 작업이기에 문장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고유한 리듬과 호흡을 살려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내기도 하죠, 요컨대 음악가가 새로운 작품을 작곡할 때와 유사한 과정을 거쳐 가치 있는 글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글쓰기는 차유를 위한 방편이 될 수 없어요. 작가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글쓰기에 집착하죠, 미안하지만 당신과 나는 갚은 길을 가는 사람이 아니란 말입니다. " (p.p. 329~330)

소설 속의 소설, 액자소설이라고 하는,  그리고 '기욤 뮈소'라고 할 수 있는 작가. 그 이야기가 진짜 진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소설, 판타지인 듯 판타지가 아닌 소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시간여행.

" 내가 인생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이 뭔지 말해줄까? 우리의 유일한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거야? (p. 308)

<지금 이 순간>을 통해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24년을 24일로 사는 사람, 1년을 하루로 살아야 하는 사람.

단 한 순간도 헛되게 살 수 없는 하루, 그 하루 동안에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만큼 '지금 이 순간'은 가장 소중한 시간, 단 1초도 무의미하게 보낼 수 없는 순간.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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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지음 / 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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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하면 떠오르는 책은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이다. 처음 <끌림>을 접했을 때의 신선한 감동... 이 책은 2005년에 출간된 책인데, 그때만 해도 여행 산문집이그리 흔하지는 않았다.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 간결하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그런 문장들이 참 좋았다. 책제목처럼 마구 끌리는 그런 느낌.

그런데 이제는 이런 여행 산문집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끌림>을 읽으면서 받았던 참신한 느낌들은 많이 퇴색했다. 그래도 여행 관련 에세이에는 한 꼭지 이상 이병률의 글들이 실려 있곤해서 간혹 작가의 글을 접하곤 한다.

'이병률'은 1995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다. 그리고 방송작가이자 여행작가이기도 하다.

시인이기에 그런지 그의 글을 읽으면 감상에 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다가오는 글들이 꽤 많기에 그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읽는데,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출간이 된지 5달이 지나서 읽게 됐다.

이병률의 여행 산문집이라는 내용만을 갖고 펼친 책 속에는 이병률이 떠났던 여행 이야기와 사진들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되는 여행 이야기는 국내 여행에서 느낀 단상들이 적혀 있고, 사진들도 꽃이나 들풀, 스쳐가는 풍경들이 주를 이룬다.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가 이병률이 세계 100여 개국을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람, 풍경, 단상들을 담은 책이라면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이병률의 여행 국내편이다.

자신의 고향인 제천, 단양, 부산, 곰소, 진안, 제주... 뭐 국내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이곳 저곳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는가 보다.

산과 바다, 섬과 육지, 도시와 촌락... 우리 주변에서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소박한 여행지.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풍경들, 스쳐 지나간 많은 것들. 그리고 옛 추억들.

그 바탕에는 여행이 있고, 사랑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은 여행 산문집인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의 '최갑수'의 삶과 많은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러나 또 다른 색다름이 느껴지는 두 권의 책.

복잡한 머리를 쉬게 하는 그런 효과가 있는 여행 산문집이다. 구태여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책을 읽는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돈되는 그런 책들이다. 물론, 책 속에는 진한 외로움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그런 외로움 마저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사랑이 여행이랑 닮은 것은

사랑이 여행이랑 닮은 것은 꼭 이십대에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십대에 사랑을 해보지 않으면 골조가 약한 상태에서 집을 짓는 것처럼 불안한 그 이후를 보내게 될 것이며 살면서 안개를 맞닥뜨리는 일이 잦게 된다. 여행도 마찬가지. 이십대에 혼자 여행을 해보지 않는다면 삼십대에는 자주 허물어질 것이다. 그리고 또 닮은 것은, 사랑도 여행도 하고 나면 서투르게나마 내가 누구인지 보인다는 것이다. (...) 사랑과 여행이 닮은 또 하나는 사랑이 끝나고 나면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다음 번엔 정말 제대로 잘하고 싶어진다는 것. 그것이다.

여행은 인생에 있어 분명한 태도를 가지게 하지

여행을 하지 않아도 살아지는 너와, 여행을 다녀야 살아지는 나 같은 사람의 간극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그래, 너는 여행의 조각이 아닌 다른 것들을 맞추면서 살아온 것일거야.

알고 있겠지만, 여행은 사람을 혼자이게 해. 모든 관계로부터. 모든 끈으로부터 떨어져 분리되는 순간, 마치 아주 미량의 전류가 몸에 흐르는 것처럼 사람을 흥분시키지,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겠다는 풍성한 흡수를 기다리는 마른 종이가 돼. 그렇다면 무엇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먼 곳에서. 그 낯선 곳에서.

사람이 꽃

아름다웠던 낮과 밤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사랑하지 않는 사랑이라면 다른 세계로 옮겨가야 한다. 더이상 감정을 위조할 수 없다면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사람으로부터 새로운 충격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사랑을 사려드는 이는 있지만 이별은 값이 엄청나서 감히 살 수도 없다. 그래서 이별은 사랑보다 한 발자국 더 경이에 가깝다.

◆ 내 옆에 있는 사람

이 사실을 알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절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요.

내가 사람으로 행복한 적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요.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왜 그 사람이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내가 얼만큼의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라는 것을요.

■ 당신을 버린다는 것

그때는 내 마음이 아니었지요. 당신에게 먼저 떠나라 한 것. 내가 아니었지요. 당신 앞에다 이별을 놓은 것. 차가웠던 것. 그렇게 치워버렸던 것 모두 내가 아니었지요. 당신을 만났지요. 축제 같아서 살았고, 당신이 재 빈 괄호를 채워준 것으로 힘이 났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세상에 갚아야겠다고 믿었지요. (...) 당신과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어졌다는 게 어딘가로 한없이 빨려 들어간 뒤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아서, 더 이상 심장이 뛰지 않는 것만으로 모든 게 끝일 것만 같았지요. 당신 앞에다 내 뒷모습을 놓은 것. 당신에게 받은 새장을 돌려준 것. 그렇게 끊어버리고 숨어버렸던 것, 어떡할까요. 그때는 내가 아니었는데, 바깥에 꽃이 피고 지는 것, 그 미어짐이 이토록 아픈데 어떡할까요.

'이병률' 시인의 여행 산문집만을 읽은 나, 불현듯 '이병률'의 시집이 궁금해진다. 산문집이  이토록 감성적인데, 그의 시는 얼마나 마음을 흔들어 놓을지...

◈ 이병률 시집

1.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한다/ 이병률 ㅣ 문학동네 ㅣ 2011

2. 찬란(문학과 지성 시인선 373 )/ 이병률 ㅣ 문학과지성 ㅣ 2010

3. 바람의 사생활 (창비시선 270 / 이병률 ㅣ 창비 ㅣ 2006

4. 눈사람 여관 (문학과지성 시인선 434) / 이병률 ㅣ 문학과지성 ㅣ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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