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 하 - 조선의 왕 이야기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박문국 지음 / 소라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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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한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학교 교육을 통해서 알고 있는 지식들도 있겠지만, 요즘에는 한국사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를 통해서 알게 되는 지식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는 재미와 흥행을 위주로 하다보니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가공의 인물들과 이야기들이 많이 첨가되어 있다. 그런데도 그런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 경우가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역사 관련 서적들의 경우에도 필자의 주관이 담긴 책들이 많이 출간되기 때문에 역사관련 서적은 선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 조선의 왕 이야기>는 상, 하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은 1대 태조에서 14대 선조까지, 하권은 15대 광해권에서 27대 순종까지의 조선의 왕을 담아 놓았다. 이번에 읽은 하권은 조선 중기에서 대한제국까지의 이야기이기때문에 책의 후반쯤을 넘어서게 되면 기울어져 가는 조선의 모습이 보이게 된다.

책 속에 담겨 있는 각 왕들에 대한 내용은 왕을 대표할 수 있는 한 줄 멘트와 스케치한 왕의 모습, 재위기간을 적어 놓았고, 왕의 어린시절부터 왕의 재임기간 동안의 치적, 왕의 승하에 이르는 전과정을 아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내용 중에 그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증자료의 내용을 밑에 함께 적어 놓아서 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해 준다. 

이 책이 출간된 배경에는 카카오 스토리의 역사 부문 1위 채널인 <5분 한국사 이야기>가 큰 역할을 한다.

구독자가 약 36만 명이던 <5분 한국사 이야기>는 이 책의 상권이 출간되면서 38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하니 이 책의 내용이 그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일 것이다.

첫 번째 인물인 광해군의 경우에도 그를 내치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후금과 명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광해군의 외교정책에 있어서는 국제 정세에 뛰어난 인물이었음을 인정해 준다. 물론 내치에서도 광해군은 세자시절에는 훌륭한 군왕의 자세를 보였고, 임진왜란에서는 분조를 이끈 아버지인 선조 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그가 점점 변하게 된 원인으로는 전쟁 후유증과 선조의 견제를 들 수 있다.

현종의 경우에는 두 차례의 예송논쟁을 적절하게 제어한 것과  대동법을 전라도까지 확대 시행한 것을 그의 최대 치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이산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정조,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했고, 그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졌지만 성군으로 추앙받는 인물이지만, 정조가 흠결이 없는 완벽한 군주는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그의 훌륭한 능력 뒤에는 왕정의 한계가 있었다.

척신정치를 타파했지만 김조순을 세자의 장인으로 삼았기 때문에 훗날 세도정치로 인한 조선의 몰락의 씨앗을 뿌리기도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정조의 죽음을 타살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그 역시 와전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 (...) 적어도 현재 시각에서 통용되는 개혁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지요. 오히려 정조는 보수주의자에 가까운 인물이었습니다. 애초에 그가 목표했던 것은 새로운 조선이 아닌, 조선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세종 시대로의 회귀였지요. " (p. 221)

순조의 등극은 난세의 시작이자 세도정치의 시대로, 그동안 쌓여있던 폐단이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이다.

그후의 왕인 고종은 즉위 초반 10년은 흥선대원군의 치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흥선대원군에 대한 일화 중에는 과장된 부분이 상당히 많음을 일깨워준다.

 

또한 대동여지도의 김정호의 경우에도 그가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지도를 제작했다는 이야기가 상당부분 왜곡되었음을 최남선의 글인 <조선어독본>의 '김정호전'을 살펴보면서 어떤 부분이 잘못 되었으며, 왜 그렇게 되었을 것인가를 추측해서 알려준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단독으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비변사의 지도를 모아 지도 제작을 했으며 대동여지도 제작은 공공의 목적을 띤 작업이었다는 사실이다.

"대동여지도는 분명 김정호의 위대한 결과물이지만, 조선시대 유일한 결과물은 아닙니다. " (p. 341)"

아마도 최남선은 김정호의 이야기를 일제 강점기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는 꾸며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란 정사, 야사, 픽션이 섞인 내용들이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 역사적 사실이 정말 어디까지 사실이고 허구인지 의문점이 드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의 몇몇 이야기는 그 진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가능한 진실에 가까운 역사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최대한 정확한 고증을 중심으로 엮어 놓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조선의 왕 중에 성군이라고 해서 영웅적인 모습만을 부각시키지도 않았고, 암군이라고 해도 그에게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조선의 왕들은 조선이라는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그들이 그런 정치를 하게 된 시대상을 읽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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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용의 연장통 / 신인철 / 을유문화사

 

 

 ' 중용' 은 읽기 쉽지 않은 책인데, '중용' 속에 담긴 그 지혜와 의미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요. 이런 생각을 가진 독자들을 위해서 '중용'에서 우리들이 찾아야 하는 것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형식을 빌린 책입니다.

 

 

 

 

 

 

 

 

 

 

 

 

2. 환율의 미래 / 홍춘옥 / 에이지 21

 

하루에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율, 요즘 달러의 환율이 치솟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환율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좀더 환율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환율은 어떻게 결정이 되는가, 환율이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앞으로 각국 통화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3. 대혼란을 넘어 / 에이드리언 울드리지 / RHK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으면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약 5년간의 기록을 통해서 앞으로의 경제를 전망해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4. 대불황의 시대, 한국 경제 어디로 가고 있는가 / 김동원 / 미래의 창

 

 

 아무래도 경제불황이 장기화되기 때문에 불황에 관한 책,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미래에 대한 예측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도 2016년 현재의 상황인 장기침체, 저성장, 고령화에 의한 답답한 마음을 피력하는 듯합니다.

2012년 이후 세계 경제가 장기침체로 접어 들면서 불안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 책에서 다소나마 해소시켜줄 것인지, 아니면 좀더 심각한 경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하는지, 그 점을 살펴볼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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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2 18: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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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물고기 - 연어 이야기
고형렬 지음 / 최측의농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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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출판사 '최측의농간', 아주 작은 출판사이다. '최측의농간'에서는 이제까지 2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2015년 가을에 <무를 향해 기어가는 달팽이/ 박재현 ㅣ최측의농간 ㅣ 2015>, 그리고 이번에 <은빛 물고기>

    

요즘은 각 인터넷 서점에서 중고책을 판매하기 때문에 읽고 싶은 책들을 중고서점에서 사서 읽을 수도 있지만 출간된 지 오래된 책들, 절판된 책들은 중고서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는 없다.

'최측의농간'에서는 읽고 싶은데, 여러 이유로 인하여 구할 수 없는 책들이지만 꼭 읽고 싶은 책들을 출판하는 출판사이다. 이 출판사에서는 이제 2 번째 책을 출간하지만 출간하고 싶은 책들의 리스트를 100 권이상 가지고 있고, 이미 저자들이 흔쾌히 복간을 동의해 준 책도 있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들은 그동안 읽고 싶었지만 읽을 수 없었던 책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은빛 물고기>는 그동안 2번 출간이 된 책이다.

1999년 11월에 '한울'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2003년 10월에는 '바다출판사'에서 개정판이 나왔다. 그러나 두 번의 출간에도 불구하고 모두 품절이 되거나 절판이 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고형렬'은 1979년에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인데, 장자의 시인이라고 불린다. 아직까지 시인의 시를 접한 적이 없기에 시의 경향을 알지 못했으나 <은빛 물고기>를 읽으면서 시인이 약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연어를 추적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생태를 묘사한 글에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이미 연어에 관한 이야기로는 '안도현'의 <연어> <연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2권의 책이 동화이기는 하지만 연어의 모천본능의 여정을 통해서 비록 물고기임에도 인간이 본받아야 할 점들이 너무도 많음을 느꼈다.

  

<연어>는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여정에서 삶의 본질과 존재의 아픔을 느끼게 해주었고, <연어 이야기>는 돌아온 연어가 알을 깨고 나와서 힘겹게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끈, 나와 너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너무도 감동적인 동화였다.

그런데 <은빛 물고기>는 400페이지 넘는 분량을 연어 이야기로 꽉 채우고 있었다. 잠깐 여기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살펴보면, 시인은 국내 오지 곳곳을 방황하던 중에  태백산 열차 안에서 연어가  남대천으로 돌아온다는 찢겨진 신문 한 귀퉁이의 기사를 읽은 후에 이를 계기로 오십천과 남대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것이 약 10년이 넘는 세월을 연어의 여정을 쫒아다니면서 관찰하고, 이와 관련된 조사를 하게 되는 계기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 속초의 사진리라는 어촌 마을이었으니, 이 책의 배경인 태백산맥 줄기의 강원도, 동해바다와 일치한다. 

과연 연어에 대한 추적이 얼마나 사실적이고 구체적일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면 이 책을 읽는 순간 그런 의문은 싹 가시게 된다.

마치 연어의 회귀본능을 연구한 논문과도 같은 학술적 의미까지 담고 있는 책이다. 연어가 그들이 알에서 깨어난 곳에서 어떻게 태평양까지 가는지, 어디 어디를 거쳐서 가는지, 연어에게 적합한 수온은 몇 도인지, 언제 돌아오는지, 어떻게 알을 배고 낳는지, 그리고 그 알들은 또 어떻게 자라는지.....

참으로 경이로운 기록이다. 아니 기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아름답고 정성스러운 문장들이 빚어져서 영롱하게 책 속에 담겨져 있다.

그가 만난 사람중에 고인봉옹은 시인이 그를 찾았을 때에 10년 전까지만 해도 신기까지 연어가 올라왔은데, 개발로 인해 하천이 오염되면서 연어을 볼 수 없다는 말을 하는데, 보로 막혀서 올라가지 못하는 연어들이 그끝에서 자신의 고향인 상류쪽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애처러운 광경이었을까.

연어는 개발로 보가 생기거나 환경오염된 곳에는 다시 가지를 않는다고 한다. 물론 연어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가기 마련이니 그곳에서 알을 까지 않았으니, 그곳은 이제 연어의 고향은 아닌 것이다.

남대천은 은빛 물고기인 연어의 고향, 연어들의 모태가 시작된 곳, 모성이 돌아와 죽는 곳, 강돌 밑 수정란들이 잠을 자고 있었던 곳, 그들은 치어가 되어서 이곳을 떠나면 양양앞 바다, 동해, 오호츠크해, 쿠릴열도, 베링해를 건너서 북태평양으로 간다. 그리고는 열 계절이 바뀐 3년 뒤에 그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다시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왜 연어는 그곳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올까?'

연어들이 회유하는 비밀을 알 수는 없지만 연어는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물론 남대천을 떠난 200마리의 연어 중에 돌아오는 연어는 3마리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거센 파도와 큰 물고기들의 밥이 되는 힘겨운 여정을 견뎌냈을 경우이다.

그 보다 더 애처로운 것은 연어는 알을 한 번 낳으면 다시 알을 갖지 않는다. 안전한 곳에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은 그 위에 하얀 액을 뿌려서 수정을 해 놓고는 힘겨운 일생을 마친다.

산란 후에 연어는 암컷은 암컷대로, 수컷은 수컷대로 처참한 몰골로 변하여 물살에 떠다닌다. 너덜너덜해진 모습으로.... 그렇게 곱던 은빛은 온데 간데 없고, 은빛은 퇴색하고 꼬리는 잘려나가고...

연어 부부는 죽을 때도 동시에 같은 시간에 생명이 끊어진다.

연어알은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추위와 물살을 견디고 큰 물고기의 위협을 피해서 한 마리의 연어가 된다.

요즘은 다큐멘터리로 회귀하는 연어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그런 프로그램도 있기는 하지만, 이미 1999년에 10년의 긴 시간을 끈질기게 추적하여 이런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하니 시인의 기록이 장엄하게 느껴진다. 물론, 시인의 문장은 충분히 아름답다.

그런데, 이렇게 긴 연어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는 이야기는 연어의 생태계를 이야기하면서 인생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탄생을, 추억을, 삶을, 관계를...

책 속에는 불교의 섭리도 담겨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경이로움과 함께 경건한 마음 자세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책표지는 단초롭다. 연한 푸른빛에 책제목, 저자이름 부제, 그리고 출판사명만이 덩그마니 씌여져 있다. 그 흔한 연어 그림도 찾아 볼 수 없다.

절판된 책을 세상의 독자에게 읽히겠다는 그 마음만이 담겨 있기에 그런 책표지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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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사회 -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인류의 미래
폴 로버츠 지음, 김선영 옮김 / 민음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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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표지가 산뜻하다. 책표지의 앞면에는 근시사회 시력검사표가 실려 있다. 시력 0.1에 해당하는 곳의 가장 우측에는 2016, 시력 1.2에 해당하는 가장 우측에는 2050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2016년을 보고 있을까, 아니면 가까운 미래인 2050년을 바라보고 있을까?

2016년 현재만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멀리 2050년을 내다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2050년은 전혀 보이지 않는 하루살이와 같은 삶을 살고 있기에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게임에 몰두하여 가상세계에 묶여 있는 사람, 손가락 몇 번 까딱거리면 자신이 갖고 싶은 물건들이 몇 시간내에 도착하는 세상을 즐기는 사람, 우리 보다는 나, 가족 보다는 나만을 생각하는 자애심에 빠진 사람....

 

이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이 책에서는 근시사회, 충동사회라고 표현한다.

우리 사회는 언젠가부터 충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근시안적인 사회가 되고 있다. 충동사회가 된 배경, 충동사회의 현상, 충동사회를 헤쳐나가야 하는 이유 등을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인 '폴 로버츠'는 <석유의 종말>, <식량의 종말>을 쓴 저널리스트로 비즈니스와 환경문제를 주제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충동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요즘 읽은 책 중에 <G2 불균형>과 < 이노베이터>가 이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건 충동사회가 되는 과정을 미국의 전후 경제발전과 변화상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후 경제 호황으로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오르며 성장세를 거듭했지만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 경제발전에 브레이크가 작동하면서 물가가 서서히 오르고 미국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침제기를 맞게 된다.

아시아와 유럽이 새로운 경쟁상대국으로 등장하고, 원유 수출국인 중동지역이 떠으르게 되면서 미국은 경제 위기를 겪게 된다. 미국인은 정부의 경제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믿음이 흔드린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도록 정부의 규제가 풀리면서 1990년대에 다시 세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미국 기업들은 공공재 생산을 더 이상하지 않게 되면서 생산성 혁명에 들어가게 된다.

충동사회의 이야기는 이 전환기에서 시작된다. 물론, 1990녀대 초반 디지털 기술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도 근시안적 사회가 되는데 한 몫을 한다.

미국사회는 사화의 밑바탕이 되는 기초조직과 기본 전제를 불신하게 되었고, 경제는 승자 독식주의로 소득 불평등과 기업의 만행, 주기적인 시장 붕괴가 되었으며, 소비문화는 소비를 부추기며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사적이익을 세뇌시켰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 단기주의, 경제 불평등, 우리 보다 나를 앞세우는 문화 등은 불가피하고 효율적 사회경제의 논리적 귀결이라고 생각하게 되니, 사회적 진보의 종착점이 충돌 사회라고 믿게 되었다.

♥ 충동사회의 특징을 살펴보면,

* 끊임없는 자아표출 욕구가 도를 넘고 또 만연해지면서 일상의 핵심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 자기 중심적 문화와 규범과 기대감 때문에 시민사회다운, '사회적' 행동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 나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고, 나와 다른 견해는 용인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기몰두형 경향이 짙은 사회이다.

* 뭘 해도 상관없는 문화, 쉽게 벌어 쓴 문화.

* 헌신이나 배려을 인정하지 않는 자기애적 성향이 짙은 사회.

* 소유욕이 기생하는 소비자 경제이다.

저자는 충동사회의 해결책으로 '공간 만들기'에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근시사회를 종식시킬 해법을 살펴본다.

우리들이 생각해 볼 문제들을 간추려 보자.

* 우리 경제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 경제적 우선 순위와 그 가치는 무엇인가

* 수익을 자본쪽으로 몰아주어야 할까, 아니면 노동자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

* 점진적 혁신과 빠른 수익에 몰두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가

*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킬 수 없게 만드는 경제 질서를 용인해야 할까, 아니면 근면 성실한 가족들에게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 세대처럼 기회와 안전을 누리게 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경제 질서를 세우는 해야 할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미국사회의 소비자와 기업 문화, 정치, 노동, 건강, 의료 등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미국의 이야기인 듯하지만 결국에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지는 않다.

♣ 그렇다면 충동사회를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일까?

저자는 공동체의 회복을 든다. 국가 공동체의 회복, 정치의 복원을 말한다. 그리고 노동의 가치에 대한 내용도 담아낸다.

<근시사회>는 독자들에게 좌파와 우파라는 틀에서 벗어나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효용을 추구하는 세상으로 돌아갈 것을 제시한다.

한 치 앞도 내다 보지 못하는 현대인, 아니 당장 눈 앞에 벌어지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는 현대인...

미국사회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그리 동떨어지지 않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린 2016년 오늘만을 생각하면서 사는 근시안적인 시각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그런 시각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처음에는 '충동사회', '근시사회' 이런 단어들 조차도 낯설게 느껴지는 책이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많은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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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이노베이터 -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의 비밀
월터 아이작슨 지음, 정영목.신지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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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노베이터>는 책을 손에 넣는 순간, 주석을 포함하여 745쪽에 달하는 분량에 압도당한다. 그리고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이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전기 전문작가라는 점도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평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약 1000 쪽에 달하는 '잡스'의 전기인 <스티브 잡스>를 썼는데, 그 책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전기이다.

나도 이 책을 여러 날에 걸쳐서 읽으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스티브 잡스'의 생애 및 그의 정신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쓸 당시에, '아이작'은 '잡스'와 함께 어린시절의 살았던 집을 방문하기도 하고, '잡스'와 그의 주변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하면서 들은 '잡스'의 어린시절부터 애플의 창업과정 등의 모든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낼 수 있었는데, '스티브 잡스'가 인정한 공식 전기이다.

또한 이 책의 옮긴이 중의 한 사람인 '정영목'은 내가 읽었던 책들 중의 많은 책들이 그에 의해서 번역되었을 정도로 잘 알려진 번역가이다.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읽게 된 <이노베이터>는 디지털 시대의 혁신이야기로 혁신을 위해서 활동을 한 선구자, 해켜, 발명가, 기업가들의 이야기이다.

 

기존의 서적에서도 얼마든지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들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책에서는 혁신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이 누구이고, 그들의 정신은 무엇이며, 그들의 창조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의 책들에서 다루던 이야기인 혁신가들의 창의성이나 열정, 도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혁신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업, 즉 팀워크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즉, 협업적 창조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학 기술의 혁신은 혁신가 한 사람만의 결과물이 아닌 협업의 결과물이다.

상상력이 풍부하거나 창의적 발명품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세상에서 와해적인 아이디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현실을 바꿀 수 있었는가는 협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와 관련하여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들을 살펴본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생각했던 내용과는 차이가 있었다. 혁신가들의 이야기가 포괄적인 과학 기술을 비롯한 전반적인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내용은 컴퓨터의 역사를 개괄하면서 혁신가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마디로 컴퓨터의 전반적인 역사를 관통하는 혁신가들의 창조적 사고와 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분야에 종사하거나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이 책만큼 컴퓨터의 역사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책도 흔하지는 않을 듯하다.

이 책의 시작은 시인 바이런의 딸인 '에이다 바이런'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에이다 바이런'의 딸의 이야기로 끝맺는다. 영국 '배비지'는 1830년대에, 다함 함수를 표로 만들고 디지털 방식으로 미분방정식의 해답의 근사값을 얻는 차분기관, 주어진 프로그래밍 명령에 기존하여 다양한 연산을 수행하는 범용 컴퓨터에 해당하는 해석기관, 그리고  자카르 방직기를 발명하였다. 이런 기계들은 충분히 컴퓨터의 시초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당시에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에이다 바이런'은 그 기계들를 이해하고 수 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까지 상징적 표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에이다'는 이 기계들에 대한 주석을 달아 놓은 글에 100년 후의 컴퓨터의 4가지 개념을 분석해 놓았다.  기계를 만든 '배비지'는 창의성은 있었으나 거기까지가 한계였고, 컴퓨터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에이다'는 이 기계가 산술작용 뿐만 아니라 범용기계가 될 수 있다는 것까기 생각해 냈다.

 이 책 속에는 많은 컴퓨터 관련 혁신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저자인 '아이작'이 전기 작가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전기형식으로 써내려가면서 그들의 발명이야기를 써내려가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앨런 튜링의 경우에는 그에 관한 책을 읽은 지 얼마 안됐기에 그 책 속의 이야기를 상기시킬 수 있었다.

협업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는 사례로는,

전자적인 디지털 컴퓨터를 최초로 구상한 선구자인 '존 빈센트 아타나소프'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창조성을 함께 생각하고 의논할 대상이 없이 홀로 연구를 하게 되는데, 생각은 비범했으나 협업의 기회가 없었기에 프로그래밍이 불가능했고, 자신의 발명품을 특허를 취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존 모클리'에게 보여주고 그 기계에 대한 설명을 해주게 되는데, 그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존 모글리'는 역사상 최초의 범용 전자 컴퓨터를 만든다.

이를 알게 된 '아타나소프'가 소송까지 하게 되지만 그의 기계는 한 번도 작동을 하지 않았으며, 그가 만든 컴퓨터가 무슨 기계인지도 모르는 대학원생에 의해서 해체되었다고 하니...

위대한 혁신은 많은 출처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디어들이 합쳐진 결과물임은 상기시켜준다.

컴퓨터의 탄생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혁신은 선지자와 엔지니어의 협업이 포함된 집단적 노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가들은 자신만의 방법에 고집을 내세우게 되면 앞서 가기 보다는 뒤처지게 된다.

" 아이디어란 한 개인에 의한 독창적인 생각보다 그룸에서의 반복적인 상호 작용으로 인해 형성되는 것이 더 큰 것이다. 어디선가 뚝 떨어진 한 줄기 번개보다는 아이디어간의 상호 마찰을 통해 불꽃이 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 (p. 161)

컴퓨터의 발달 과정에서 트랜지스터의 등장은 몇 명의 천재들의 상상력이 아닌 다양한 재능이 혼합된 결과물로 탄생한 혁신적인 기술이다.

마이크로칩의 경우에도 트랜지스터의 불안정함을 개선하였는데, 이에 큰 성과를 낸 '킬비'와 '노이스'의 경우를 보면 '킬비'는 하나의 칩 위에 소자를 집적하는 방안을 생각해 냈고, 소자를 제대로 연결하는 방법은 '노이스'에게서 나온 생각이다.

또한 효율적인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것은 노이스식 설계이다.

아이디어의 기초는 '킬비'였지만 실용화는 '노이스'에 의해서 이루어졌으니 마이코로 칩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도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을 수도 있었지만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경우를 살펴봐도 역시 협업에 의한 혁신임을 알 수 있다.

"인터넷 발명에 가장 공이 큰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있을까?

인터넷은 부분적으로는 정부에 의해, 부분적으로는 사기업에 의해 구축되었지만, 동료관계로 일하며 자유롭게 창조적 아이디어를 공부하던 느슨하게 결합된 무리의 창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등의 이야기도 간략하게 쓴 전기를 읽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의 전기 작가로서의 명성이 담겨 있는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살펴본 내용을 간추려 보면**

이 책은 '디지털 시대를 창조한 혁신의 이야기'이다.

1. 창조성이 협업 과정이다.

과학기술에 있어서 창조는 고독한 천재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 보다 팀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 훨씬 많다. 인터넷과 컴퓨터의 수많은 발명가들은 팀워크를 통해 대부분의 발전을 이루었다.

2. 디지털 시대는 혁명적으로 보일지라도 이전 세대들로부터 전해져 온 생각들을 확장하는 작업에 기초를 두고 있었다.

협업은 동시대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뤄지지만 세대간에도 이루어졌다.

3. 디지털 시대의 혁신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유익하다. 사람들은 함께 있을 때 더 협업적이 되고 혁신적이 된다.

4. 선견지명이 있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과 그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실무형 관리자를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행되지 않은 비전은 망상이다.'

5. 인터넷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협업을 촉진한다.

예 : 구글의 페이지 순위, 위키피디아 항목,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GNU/ 리눅스 소프트웨어

이 책에는 디지털 시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디지털 시대에 가장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의 창조성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시도는 협업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컴퓨터, 디지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디지털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비단 디지털 분야에서만 협업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고집만을 내세우는 것이 결국에는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저자가 말하듯이,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간에 동료들과의 협업은 중요하다. 협업이란 반드시 직장동료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이전 세대들에게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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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5 18: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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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5 19: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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