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지지 않는 마음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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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5년 12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온 책 중에서 미처 읽지 못한 책들을 살펴보다가 읽게 된 책 중에 <혼자있는 시간의 힘>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메이지대 문학부 교수인 '사이토 다카시'는 자신이 대학입시에 실패한 후에 직장을 얻기까지의 약 10년간을 고독의 늪에서 살았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니 그 시간들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가 강조하는 이런 단독자가 되는 것의 필요성과 그 결과들은 어떤 의미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들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때론 이런 시간들도 필요하지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것 못지 않은 인간관계를 비롯한 다른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은 후에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단독자가 될 것을 강조하던 '사이토 다카시'가 인연의 중요성, 타인과의 깊이있는 사귐 등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책을 썼는데, 그 책이 <부러지지 않는 마음>이다.

전작을 읽지 않았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혼자있는 시간의 힘>을 읽은 지 얼마 안되는 지금 이 책을 읽게 되니 뭔가 저자의 생각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게 된다.

<부러지지 않는 마음>은 저자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비롯한 사람들을 살펴볼 때에 이전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사소한 일에 상처를 받고, 자신감을 상실하고, 의욕을 잃고 자포자기 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깨닫고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책 속에 담아 놓았다.

'똑'하고 쉽게 마음이 부러지는 사람들, 그들이 자기를 지키기 위한 정신적 뿌리를 관철하는 것, 그것을 위해 소중히 해야 하는 것들을 세 가지로 설명해 준다.

1.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2. 타인과 깊이있게 사귄다.

3. 정체성에 뿌리를 내린다.

이 세가지를 소중히 한다면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그런 사람의 마음은 부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이 책의 중심이 된다.

책의 구성을 보면,

   
1장~3장까지는 위의 세 가지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4장에서는 마음을 단단하게 하기 위한 실천방법을 설명해 준다.

1장 : 인연은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만든다.

인연의 소중함을 말한다. 인간관계는 상대와의 접점을 찾아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과정이 소중하다.

폭넓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은 다양한 정보가 모이고 도움을 주는 사람도 많아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인연이란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긍정해 가는 방법 중의 하나이기에 누구와 만나고 인연을 맺는지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를 지나치게 내세우는 사람은 행운도 인연도 끌어당길 수 없다. 운이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며, 운을 믿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의미가 있다.

인연이란 우연성, 관계성, 타이임 그리고 다양한 인간관계가 얽혀 있는 상태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

2장 : 타인과 깊이있게 사귄다.

청년기 (10대~20대)에는 타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하는 시기이다. 뜨거운 에너지를 발산하며 타인과 깊은 교감을 나누었던 경험은 인생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관계이다.

요즘 사람들은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상처를 받는다. 진심이 담긴, 애정이 깃든 충고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개인의 인간성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생각으 차이를 규명하는 비평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말을 바르고 정확하게 주고 반든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깊이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3장 : 정체성에 뿌리를 내린다.

자기정체성이란 자신이라는 존재를 증명해 주는 것이다. 내가 세상을 단독으로 살아가는 덧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나를 세상에 확실히 연결시켜 줄 토대이기도 하다.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관련된 요소를 존중하며 자기를 자기로서 확신하는 것이 자기 정체성이다.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속에서 자기의 일관성을 찾아낼 수 있다.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위기에 직면했을 때 더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인생의 힘든 시기를 정체성의 두터운 뿌리로 삼자.

4장 : 마음을 단단하게 한다. - 실천방법

부러지지 않는 마음을 만드는 방법은 인연, 깊이있는 교제, 정체성이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습관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자기 긍정을 강화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무언가에 집중하여 몰입하는 것이 결국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어진다.

마음속으로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속에서 인생의 참된 행복이 자랄 수 있다.

이 책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그 사례들을 읽으면서 일본 사회와 우리 사회는 닮아도 너무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부모들을 벗어나지 못하고 부모의 그늘과 품 안에 담겨 있는 캥거루족이나 좋은 학력과 스펙을 가지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비정규직이나 청년 실업, 가족에 대한 폭력과 그로 인한 무차별적인 살인사건 등....

이 모든 것들이 근본을 살펴보면, 마음이 쉽게 부러지는 사람들 즉,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는 사람들 때문에 일어나는 사회문제라는 점이다. 그들이 단단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점은 저자의 전작인 <혼자있는 시간의 힘>이란 책과 상충되는 내용들이다.

저자의 <혼자있는 시간의 힘>의 내용에 의한다면 단독자로서 이 책의 내용과 같은 인간관계, 타인과의 깊이있는 교류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부러지지 않는 마음>을 읽으니 뭔가 혼돈스러운 느낌이 든다. 

아마도 <혼자있는 시간의 힘>에서는 혼자 있으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말하고자 한 것이고, <부러지지 않는 마음>에서는 연약해지는 청년기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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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경제학 - 경제력이 불끈 솟아나는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지음, 한채원 옮김, 류동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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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을 읽은 독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경제 교양서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를 받는 책인데, 경제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고 수치로 경제를 풀이하는 그런 학문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독자들에게 이런 것도 경제학과 관련이 있은 물음인가? 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기발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경제학으로 풀이한 책이었다. 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왔던 <괴짜 경제학>은 이후 <괴짜 경헤학> 시리즈를 출간하였다.

   

<괴짜 경제학>의 저자인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가 다시 한 번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경제학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온 경제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 세상물정의 경제학>이다.

경제가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에서부터 매달 내는 세금들, 인공지능의 가치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우리 주변을 에워 싸고 있는 경제, 그런데,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최소한 필요한 경제지식을 아주 쉽게 풀이해서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경제이론을 전혀 모른다고 해도 충분히 세상물정을 알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흥미롭게 알려준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경제학자의 색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재미있게 즐기라' 는 글이 말해주듯 각 장의 제목만 살펴보아도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잠깐 살펴보면,      1장 돈 버는 눈을 기르려면 치열하게 ‘관찰’하라
                     2장 발칙한 생각이 때론 가장 경제적이다

                     3장 법과 정의를 ‘경제 원리’로 구현하라
                     4장 ‘합리적 판단’은 없던 경제력도 키워준다
                     5장 부자가 되려면 ‘창의적으로’ 사기 쳐라
                     6장 올바른 경제 지식은 지구를 이롭게 한다
                     7장 ‘경제학’을 무기로 상대의 허를 찔러라
                     
8장 경제학자처럼 생각하면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
                     9장 지적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경제 지식’을 갖춰라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저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인 '괴짜 경제학'에서 지난 10년간 올라온 8000여 개의 질문 중에서 뽑은 주제인데, 경제질문이라는 생각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궁금한 질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들이 다수 있다.

* 자동차를 가장 싸게 사는 협상의 비밀

* 운동 선수들이 지는 것 보다 싫어하는 것은

* 치킨 윙의 가격은 조각 수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과연 합리적인가

* 테러리스트가 가장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방법

* 도서관이 사라진다면 책의 가치가 떨어질까?

* 테리리즘에 관한 연구를 하다가 그 자료를 가지고 비행기를 타게 되었는데 그로 인하여 테러리스트로 몰릴 뻔한 일

* 도박 사이트를 폐쇄해도 효과가 없는 이유

* 실패가 때로는 위대할 수도 있다.

* 아이들과 함께 경제로 놀기

* 경제학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생각법의 차이

" 레빗은,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 '도덕성'이라면 경제학자들은 '실제로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람들" 이라고 즐겨 말한다. 나는 레빗과 프라이어 같은 경제학자가 될 수는 없지만, 그나마 나의 호기심을 그들의 뇌에 편승시킬 방법을 찾게 된 것을 행운이라 생각한다. " (p. 311)

이 책의 실린 내용들은 우리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문제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두 명의 저자가 번갈아 가면서 설명해 준다.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낸 질문들이기 때문에 구태여 경제 원리를 알지 못해도 충분히 풀이가 되는 그런 내용들이다. 또한 아주 짧은 내용들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읽고 나면 유쾌한 기분이 드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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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이 온다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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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름답지만 때론 사랑의 아픔을 겪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시인들은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을 시로 표현한다. 이정하 시인의 시집인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는 '사랑의 이율배반'에 나오는 싯구이기도 하다.

이 싯구만으로도 이정하 시인의 시가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와닿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감성적이다.

얼마 전에는 <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를 읽었는데, 그 시집에도 시인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어렵지 않은 언어로 상황에 따른 감정을 잘 표현한 시들이었다.

그 시집을 읽으면서 가슴 속에 작은 여울물이 고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정하는 1990년을 대표하는 서정적 감성 시인인데, 떠나간 사랑때문에 상처받은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인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시인은 12년 만에 새 시집을 내놓았다.

" 어떤 삶이든 누구에게든 행복도 다시 찾아 올 것이라고. 지난 사랑이든 새로운 사랑이든 사랑 또한 다시 내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이제 마음을 단단히 묶어 준비해두자. 오기만 한다면 이제 다시 놓칠 수 없는 사랑, 그리고 행복을 위해...." (시인의 말 중에서)

사랑, 비록 떠나간 사랑이라고 해도 아니면 다시 찾아온 새로운 사랑이라고 해도....

앞으로는 떠나 보내는 마음 아픈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일까?

시집을 살짝 펼쳐 들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를 읽어나간다.

어떤 시에는 캘리그라피가 함께 선을 보인다. 그런데, 정성스러운 캘리그라피는 독자들이 직접 써서 시인에게 보낸 것들이라고 하니 시인과 독자들 사이의 교류를 읽을 수 있다.

차분한 마음으로 시집에 담긴 시들을 읽어본다.

시집의 구성을 보니,

1장 : 지난 사랑이 온다.

2장 : 도둑 고양이처럼

3장 : 길이 끝나는 곳에

4장 : 어디쯤 가고 있을까

<다시 사랑이 온다>에 담겨 있는 시를 읽으면서 사랑을, 행복을, 삶을, 소망을....

많은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양수리에서 **

각자 사랑하라

둘이서 하려 하지 말고

혼자서 사랑하라

 

그에게 맞추려 하지 말고

강요도 하지 말고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라

 

어느날 샘처럼 솟아닌 사랑

저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둬라

잔잔히 일렁이다 구비도 돌고

잠시 바위에 막혀 고여 있기도 하다가

때로 폭포로 떨어지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홀로 길을 가면 각자의 사랑은

언젠가는 만나 하나의 사랑으로 이어지나니

처음부터 왜 하냐면 안 되느냐고

 

조바심치고 불평하는 사람은

햇볕 좋은 날을 골라

양수리 행 기차를 타보라

 

거기 북한강과 남한강이

어떻게 합쳐지는지

먼 길 하염없이 달려온 그 두 강이

어떻게 하나가 되는가를

 

보고 또 보라

그렇게 하나 되어 흘러가는 강의 물줄기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동행인가를 

★☆ 휴식 같은 사랑 ☆★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그늘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다

무성한 줄기와 잎을 드리운 나무

그 아래 잠시 쉴 수 있는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의자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다

삶의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쉬었다 갈 수 있게 하는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진심어린 배려가 담겼기 때문이다

자신은 물러앉더라도 그를 위해

자리 하나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나무그늘 같은 사랑

작은 불빛 같은 사랑

 

팍팍한 삶의 길

따스한 위안이 되어주는

우리 모두 그런 사랑이 되자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휴식 같은 사랑

 

♡♣ 지금 ♣♡

해마다 피는 꽃이라도

같은 모습은 아니다

그 꽃을 바라보는 나도 같지 않다

 

모든 것은 흐르고 변한다

한번 지나가면 그뿐 흐르고 흘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올 길은 영영 없다

 

그러니 어찌 소중하지 않으랴

어찌 간절하지 않으랴

지금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

내 눈빛에 담기는 모든 것들이

 

☆♧  당신과 나 ♧☆

당신이 꽃이라면

나는 잎이 되겠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아내

당신을 활짝 피우게 하는

그런 잎으로 타겠습니다

 

당신이 새라면

나는 바람이 되겠습니다

세상의 어느 하늘을 날더라도

당신의 힘겨운 날갯짓을 떠받칠 수 있는

그런 바람으로 불겠습니다.

 

당신이 하늘이라면

나는 지는 해가 되겠습니다

슬쓸한 저녁 시간,

당신을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는

그런 해로 저물겠습니다.

 

당신이 만약 그 무엇이라면

나도 당신을 따라 기꺼이

그 무엇이 되겠습니다

아니요?  내가 당신을

한시도 당신을 혼자 둘 수 없다는 걸

당신이 가는 길에 영원히

함께 가고 싶다는 걸

 

♣♤  사랑한다는 것 ♤♣

그를 위해 기도할 각오 없이

사랑한다고 생각지 마라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까지

그 사람만 생각한다고 해서

사랑이라고 생각지 마라

 

사랑한다는 것은

어느 한 쪽으로 물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색깔로 서로 빛나게 하는 것

 

함께 있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때로 그대 먼저 먼 길 보내고

나 혼자 모든 걸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버리는 것임을

 

그를 위해 기도할 각오없이

사랑한다고 생각지 마라

몇 편의 시를 읽어보니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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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 -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사이토 다카시 지음, 양수현 옮김 / 걷는나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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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의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 말을 한 사람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들은 사람은 오랫동안 마음 속에 담아 둔다, 평소에 사소한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저자 소개글 중에서)고 말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기에 이런 경험을 종종 한다. 어느 해인가, 제자가 이런 말을 했다.

" 선생님께서 청소시간에 저를 교실 밖에 있는 잔디밭으로 불러서 하신 말씀때문에 제가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그때에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면 저는 평범한 촌부로 살았을 지도 몰라요, 어쩌면 그것이 더 행복했을 수도 있을 것같아요."

그당시에  제자는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학업의 어려움을 겪고,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귀국한 상태였다. 그의 말을 듣고 나는 많이 고심을 했지만, 결국에 제자는 국내의 명문 사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 교수로 지내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들에게 내가 무심코 했던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 큰 힘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소한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깊이 생각하고 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의 저서인 <내가 공부하는 이유>, <혼자 있는 시간의 힘>등을 읽었는데, 대체적으로 내용이 빽빽하게 씌여지기 보다는 청소년들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쉽다.

이 책은 읽으면서 자신의 대화 습관을 생각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고쳐 나가면서 대화의 기술을 배운다면 좋을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나쁜 대화 습관을 바로잡도록 노력하자.

같은 말 한마디라도 상황에 따라서, 관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도 있고, 때로는 말 속에 담긴 진심을 숨겨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차라리 말을 안 한 편이 더 좋을 수도 있는 경우도 있다.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은 상대방에게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대화 습관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깨닫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상대방의 의논을 묵살해 버리는 패널들을 종종 본다. 또는 비판을 위한 비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경우를 접하기도 한다.

과도하게 자기 주장을 내세우거나 대화의 주도권을 갖기를 위한 사람들도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일 경우에  그 자리에 없는 누군가를 험담을 하는 경우를 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방이 부탁을 했을 때에 관계를 망치지 않고 거절하는 방법은?

이런 경우에는 부탁을 들어 줄 수 없다면 바로 거절을 하는 동시에 다른 대안을 제시하도록 한다.

또한 비즈니스 대화법에 관한 내용도 있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대화법을 알아 본다.

요즘 SNS의 발달로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글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인터넷이란 갱니적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접속해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더운 7월의 불볕 더위를 더욱 뜨겁게 달군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의 말, 말, 말....

우리 사회의 0.01% 이상을 차지하는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의 언행.

대화의 기술을 알았다면 그런 말들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본질적으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병폐,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들이지만, 그래도 그들이 그런 상황에서 사과하는 모습에서도 문제가 엿 보였다.

사과라기 보다는 변명이라는 것을 뻔히 알 수 있는 말들, 말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이 한 말들이 다시 새로운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니....

살아가면서 항상 짊어져야 할 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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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 먹고 마시고 걷는 36일간의 자유
오노 미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 오브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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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세계 3대 기독교 성지 중의 하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물론, 순례길이기는 하지만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많이 걷는 길이다.

인생의 어떤 지점에서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서 많이 걷는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들이 서점에 많이 나와 있다.

그 책들 중에 10여 권이 넘는 책을 읽었는데, 저자들도 다양했다. 유명한 소설가도 있었고, 외국인이 쓴 책들도 있었고, 직장을 그만두고 이 길을 걷었던 청춘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 길을 걸으면서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돌아왔노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에세이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는 1985년생, 일본 여자이다.

그녀는 2008년에 10일간 레온까지 300km를 걸었고, 2009년에는 부르고스까지 500km를 20일간 걸었다.

그리고 2014년 드디어 프랑스 피레네 산맥에 있는 순례기 기점인 생장피드포르거리에서 출발하여 전 구간 800km를 35일간에 걸쳐서 걸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36일간의 여정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져 있다. 그런데 이 여정의 이야기는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에 따라서 약각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대동소이하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별로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저자 역시 취직한 후 3년째 되던 해에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공황 장애 진단을 받게 된다. 그래서 떠난 길이 바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800km를 걷는 순례 여행이었다.

순례길에는 길가 곳곳에 그려진 조가비 모양이나 노란 화살표를 따라 가면 된다. 순례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러나 순례길위를 혼자 걸으면서 명상을 하기도 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도 하면서 성지 산티아고에 도착하여 순례 증명서를 받고 대성당에서 정오 미사를 참석하는 것으로 긴 여정이 끝난다.

 

"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 나는 강해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실패를 가슴에 안고, 실패한 나를 계속 나무라며 무사 수행이라도 하듯 여행에 나섰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도망치거나 실패하는 건 새로운 시작이다. 상처를 입고 아파 신음해도 거기서부터 다신 새로운 싹이 피어난다. 쌓아 올린 게 영원히 사라지는 일은 없다. 약한 라라도 소중한 재산의 일부다. 거기서 부터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다음 화살표에 도착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쌓아 올린 길 위에 난 서 있으니까. " (p. 138)

그런데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좀 당황스럽다. 순례길을 가기위해서 저자가 파리에서 바스크 고속철도를 타게 되는데, 조용한 밤 기차에서 갑자기 한국의 여자 대학생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베개 밑에 놓아둔 핸드폰이 없어졌다고...

한바탕 소란을 떠는 과정에서 차장이 와서 핸드폰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 핸드폰은 한국인 여대생의 베개 밑에서 발견된다.

책의 첫 부분에 나온 에피소드가 같은 국적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민망함으로 다가온다. 주의깊지 못한 행동으로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깨어 났을 여행객들의 모습이 다가온다.

여행에서는 서로가 지켜야 할 것들이 있건만.....

" 여행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계획을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해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할지. 어디에 묵을지, 무엇을 먹을지, 시간표를 조사해 맛있는 가게를 예약하고, 인터넷으로 소문난 사이트를 뒤지며 호텔을 찾는다.... 일상에서 벗어났다고는 해도 선택의 연속인 건 일상생활과 다름없다. 그에 비해 카미노를 걷는 건 그저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아주 심플하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선택에 매일 쫒기며 헤매는 요즘의 생활 속에서 그저 화살표를 따라 앞으로 걷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생활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 (p. 173)

 

이 책이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기존의 많은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책의 1장은 저자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6일간의 여정에 관한 체험담이지만 책의 2장은 스페인 순례의 개요,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매력, 여행 중 만날 수 있는 스페인 음식들, 이 길을 걸은 경험자들의 칼럼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순례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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