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차미혜 사진 / 난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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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문학계에 기쁜 소식이 날라왔다. 작가 '한강'이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수상을 했다는 소식. 맨부커상은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그렇기에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를 영머로 번역한 번역자의 공도 한 몫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리 <채식주의자>가 최고의 소설이라고 해도 영국에 출간되지 못했다면 맨부커상을 수상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강'이 맨부커 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그동안 '한강'의 소설 중에서는 별로 많이 팔리지 않았던 <채식주의자>의 판매부수가 껑충 올라갔다.

'한강'이란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희랍어 시간>을 읽게 되면서부터이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작가의 작품세계와 문장력에 매료되어서 '한강'의 작품을 섭렵하던 때가 있었다.

소설인 <노랑무늬 영혼>, <채식주의자>,<바람이 분다, 가라>, <소년이 온다> 그리고 동화인 <눈물상자>, <내 이름은 태양꽃>, < 붉은 꽃 이야기> 그리고 산문집인 <가만 가만 부르는 노래>까지 읽게 됐다.

특히 <가만 가만 부르는 노래>에는 '한강'의 노래가 담겨 있는 cd가 첨부되어 있다.

우리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이미 '한강'의 작품을 좋아하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맨부커상 수상에 즈음하여 출간된 아주 짧은 소설인 <흰>은 '한강'이 2013년 겨울에 흰 것에 대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2014년 봄에 완성된 초고를 바탕으로 이제야 완성됐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든 생각은 '작가는 왜 흰 것에 집착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작가는 흰 것에 관한 목록을 먼저 쓰고, 그렇게 작성된 65개의 목록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짧으면서 간결한 이야기, 연결고리가 없는 듯하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연결고리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그런 소설, 아니 소설이라기 보다는 흰 것에 관한 목록 65개의 시의 제목처럼 느껴지고 그 제목에 따라서 한 편 한 편의 시가 완성된 것과 같은 그런 의미의 작품이다.

책 자체가 작고 얇아서 설령 설령 읽으면 1시간 남짓이면 다 읽을 수 있지만 그렇게 읽기에는 소설의 내용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이야기의 맥락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고, 그렇게 읽다보면 어떤 지점에서 또 다시 이야기가 반복되기도 하는 그런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핏 '한강' 작가의 어머니 인터뷰 내용이 생각난다.

그녀의 어머니는 남편인 한승원 작가의 작품은 이해하기 쉬운데, 딸의 작품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맥락의 이야기를 어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같다.

그렇다. 지금까지 읽은 '한강'의 동화는 순수 그 자체, 아주 맑고 맑았다. 그러나 소설은 쉽게 읽히는 작품도 있지만 어떤 소설은 읽은 후에 다시 그 소설의 내용을 되짚어 봐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흰>은 그리 어려운 내용이 아닌 듯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읽히는 소설도 아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라질 - 사라지고 있는 - 아름다움,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니, 65개의 소제목에 따라서 '나, '그녀' '모든 흰'의 3부로 구성되어 있으니 각각의 소제목에 따라서 '흰'에 관해 작가의 이야기와 독자의 기억 속의 '흰'을 교차시켜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흰'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그것이 바로 '흰' 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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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단골반찬 - 청담동 정선생의 사계절 밥상 청담동 단골
정미경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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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오늘은 어떤 반찬을 하지?'

시장에 나가 봐도 식재료는 어제도 며칠 전도 그리 변하지 않았다. 겨울에서 봄이 오는 계절이라면 각종 나물을 할 수 있는 푸성귀들이 지천이지만 그 계절이 지나고 나면 구할기 힘든 재료들이 많다.

생선이나 육류도 매일 거기에서 거기이니, 색다른 반찬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식탁에 거의 매일 오르내리는 단골 반찬들, 그것 만큼 질리지 않는 반찬도 없을 것이다.

<청담동 단골반찬>의 저자는 요리 연구가의 길 30년, 지금은 '정미경의 사계절 반찬'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의 반찬을 먹어 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그녀의 반찬 솜씨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위해서 139가지 반찬 레시피를 <청담동 단골반찬>에 싣어 놓았다. 아마도 주부 9단 정도되는 독자들은 그리 얻을 것이 많지 않은 책이 될 수도 있지만, 초보 주부들에게는 매일하는 반찬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책의 앞 부분에 실린 '기본 양념장 8가지'만 알아도 우리 음식은 거의 다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요리 초보들이 자주 묻는 질문과 답을 책 속에 담아 놓아서 그를 읽으면 초보 주부들의 궁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사실 단골 반찬은 아주 평범한 반찬이지만 그 반찬들이 맛있으면 메인 요리는 덩달아 맛있을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제철 식재료 활용법, 손쉬운 기본 요리, 손 맛이 필요한 일품요리...

한 가지씩 따라서 해 보자...

기본 반찬인 김치 종류로 배추 김치, 알타리 김치, 배추 겉절이, 깍두기, 파 김치, 오이 소박이, 오이 물김치. 김치 종류도 다양하게 배워 보자,

 
4계절 일반적인 밑반찬들, 계절 반찬 그리고 저자인 정미경이 소개하는 '정미경의 사계절 반찬 베스트 메뉴 15까지 따라 하다 보면 밑반찬을 준비하는 즐거움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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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의 연습장 - 그림이 힘이 되는 순간
재수 글.그림 / 예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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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의 연습장>은 자칭 '민머리' 만화가 '박재수'가 가장 힘들 때에 그리기 시작한 그림들로부터 시작된 책이다.

 

 

 

 

 

만화가인 그가 자신이 구상하던 만화가 잘 그려지지 않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수첩과 펜을 들고 거리로 나간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 즉 삶의 모습을 그리고 그것을 2014년부터 운영하던 '재수의 연습장'이란 SNS에 그날 그날 그린 그림들을 올리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느끼게 된다. 그 그림들 중에서 400여 편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지게 된다.

 

 이 책을 처음 펼칠 때는 어떤 줄거리를 기대했건만 그렇지는 않고 대부분이 한 컷의 그림과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진 짧은 그림 제목만이 그려진 그림이기에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무심히 스쳐 지나갔던 일상 속에서 마주치게 되는 별로 눈길을 받지 못하는 그런 순간들이 그려져 있건만 그림을 보고, 그림의 제목(설명)을 보는 순간, '아하~~ 그렇구나', ' 맞아~~ 그래'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된다.

생활 속에서 건져진 한 컷의 그림은 우리들 삶의 모습이고 풍경이다. 민머리 재수의 예리한 관찰력과 해학이 느껴진다.

가끔씩 자신의 이야기인 배불뚝이 '민머리' 아저씨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이렇게 미소를 짓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표정을 너무도 잘 표현했다는 생각과 그들의 모습과 말 한 마디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민머리' 재수를 '순간포착 전문가'라고 부르는가 보다!!

 작가의 말 중에는 이런 글이 있다.

" 이 책은,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되찾아가는 과정이자 즐겁게 그림을 그리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온 2년간의 생생한 흔적입니다." (책 속의 글 중에서)

 
바로 만화를 그리던 중에 빠진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 작은 스케치북과 펜을 들고 거리로 나간 그가 찾아낸 일상 속의 사람들의 모습인 것이다.

그날 그날 연습장에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휴재전화 카메라로 찍어서 SNS에 올리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만화를 그리는데 있어서 무엇이 부족했고, 그동안 해 오던 작업중에서 무엇을 버려야 하고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를 깨닫게 되는 작업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책 속의 그림을 보면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론 간결하게, 때론 굵직하게, 때론 섬세하게....

'민머리' 작가가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얻은 것은 짧은 순간 속에서 포착한 삶의 모습이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그림을 그리는 방법들이다.

책 속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글로 담아 놓았는데, 그림을 그릴 때에 정확한 선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신감있고 솔직한 선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그림을 보면서 제목을 읽으면 공감이 100% 되는 그런 그림이기에 읽으면서 살포시 미소가 떠오르는 그런 그림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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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 성공한 사람들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진짜 자기계발
이혁백 지음 / 레드베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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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게 되면 자신의 살아온 날들을 되새겨 보면서 한 권의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굴곡있는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에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몇 권이 될지 몰라!'. '내 삶은 소설 보다 더 소설같은 인생이었어!'라든지 그런 말을 많이들 한다.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생각들을 남긴 지가 6~7년 정도되다 보니, 그동안 쓴 리뷰가 약 2,000편에 이르게 되는 나는 그중에 내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책을 몇 권 골라서 예쁜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하고, 여행 중에 찍은 사진들과 에피소드를 담은 글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나를 위한 책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은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러나 읽은 후의 생각은 저자가 말하듯이 '하루에 1시간, 한 달 30시간, 1년 365일'에 책을 쓴다는 발상도,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책을 쓰는 이유인 3가지, '첫째, 전문작가의 길을가고 싶습니다. 둘째, 강연가, 코치, 컨설턴트가 되고 싶습니다. 셋째, 사업 마케팅에 활용하고 싶습니다' 와 같은 이유라면 섣불리 책을 쓰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저자는 공무원이란 직장을 그만두고 제 2의 인생으로 책을 쓰고, 그 책으로 인하여 스토리 크리에이터 1호가 되었다고 말하지만, 저자와 같이 글쓰기가 제 2의 인생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해당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저자는 책 속에 글쓰기를 통해서 제2의 인생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러나, 그 사람들의 이야기만으로 무모한 도전을 한다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자기계발서, 에세이, 여행에세이 등을 상당히 많이 읽은 독자의 감으로 한 권의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에세이를 접하게 되면 가장 먼저 책을 뒤적이면서 보는 것이 책의 글자크기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글자크기가 클 경우에는 그 책의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많다.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한 페이지 수를 맞추기 위해서 글자크기를 크게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책의 내용 중에 이 책 저책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여기 저기에서 발췌하여 짜집기 식으로 나열한 경우에는 유명 저자의 책에는 좋은 글들이 많기 때문에 그를 인용하여 자신의 의견과 섞어 놓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은 그런 자기계발서를 읽고 알맹이 없는 책이었다고... 또는 읽은 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됐다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 섣불리 책을 쓰고 그 책으로 인하여 어떤 이득을 얻고자 한다면 그건 겉보기만 좋은 알맹이 없는 책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아주 힘있는 목소리로 누군든지 하루 1시간 글쓰기를 시작하면 한 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지만 그 말에는 함정이 있다는 것을 독자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한 책을 출간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도 아니다. 유명 작가들도 초창기에는 원고지를 들고 출판사를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인지도가 없는 일반인이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다.

이런 생각들을 했는데도 나는 꼭 책을 쓸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이 책을 자세하게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쓰기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저서를 통해 꿈과 비전을 선포하고, 인생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하루 한 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명목상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만족을 할 수 있는 진짜 자기계발을 위한 책쓰기를 하자.

책을 쓰기 위한 3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해 보자.

1.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2. 내가 가장 오랫동안 해 온 일은 무엇인가?

3. 나는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가?

" 책을 쓰면 우선 평범한 나의 의식이 성공자의 의식으로 변화되기 시작한다. " (p. 57)

이 책의 chapter 1과 chapter 2는 왜 책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chapter 3은 책쓰기의 실전 노하우이다.

책을  쓰기로 결심한 독자들이라면 책쓰기 process를 따라하면 된다. 책제목에 대한 생각을 담은 내용 중에 '베스트셀러의 80%는 제목에 있다'는 말에는 공감을 한다.

그동안 책의 제목에 이끌려서 읽게 된 책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책의 경우에는 독자들의 이목을 끌려고 하다보니 책제목과 책내용이 다른 경우도 있고, 책제목에 비하여 책의 내용이 너무도 빈약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책의 내용이 사업 마케팅이나 어떤 목적을 가진 책이었을 경우에 그 책을 읽은 후의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던 경우를 생각한다면, 저자가 독자들에게 이런 이유로 책을 쓰라는 그 내용에 동의할 수는 없다.

그래서 오늘도 서점에는 수없이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책들의 제목만 보고 책을 구입한 독자들은 실망을 하고, 다시는 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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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그릇 - 3만 명의 기업가를 만나 얻은 비움의 힘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하연수 옮김 / 다산3.0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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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공천과정에서 선거결과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국회의원에게 거는 기대 보다는 우려와 분노가 더 크지 않았을까?

도대체 국민을 대표하는 그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과연 그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염두에 두고는 있는 것일까?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정치인들....

물론, 정치인들 중에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있는 인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상황들이 정치인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인을, 그리고 나라를 걱정하는 모습으로 바뀌었고, 그들의 세력 다툼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어수선한 정치 상황에서 <리더의 그릇>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반드시 읽어보도록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정치인 뿐만아니라 갑질을 일삼은 기업인들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하고 자식에게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하는 부모들게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명나라 말기의 정치가인 여곤이 병마에 시달리고 아홉 번이나 팔이 부러지면서 앓다가 쓰다가를 반복하여 약 30여 년간에 걸쳐서 쓴 <신음어 呻吟語 >의 지혜와 일본의 경영 경제 분야 최고의 베스트 셀러 작가인 '나카지마 다카시'가 3만 명의 기업가에게서 얻은 비즈니스 통찰을 접목시켰다.

여곤의 <신음어>는 책이름에서도 나타났듯이 자신의 사상을 신음하듯 토해녀며 정리한 걸작이다. 이 책에는 인물론, 인간학에 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나카지마 다카시'는 일년에 약 2천 권에 달하는 책을 읽는 다독가인데, 매주 자신의 홈페이지에 3권의 책을 소개하는데 <논어>, <손자>같은 고전을 자주 다룬다.

여곤은 사람을 명확하게 분별할 줄 알았으며 사람의 인격을 중요시했고, 사람의 그릇을 따졌다.

<신음어>의 내용 중에 대신의 인물됨을 6단계로 평가하는 예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의 면면과 비교하게 되는 것은 모든 독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 자신의 장점은 되도록 과시하지 마라. 그려면 속이 깊은 인간이 될 수 있다. 타인의 허물은 되도록 들추지 마라. 그러면 그릇이 큰 인물이 될 수 있으리라. " (p. 39)

책의 구성은,

제 1 편 : 내편(內篇) 마음을 비우고 도량을 넓혀라.

제 2 편 : 외편(外篇) 덕으로 다스리고 신망을 쌓아라.

3장의  윤리편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게 균형을 잡아라'의 내용 중에는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내용이 있다.

부모를 보면 자식을 알 수 있고,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 즉 부모와 자식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자식은 부모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따라할 뿐이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자신의 마음대로 자식이 자라주지 않는다고 자식만을 나무란다.

자식, 형제 등의 인간관계에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어서 이 장을 읽으면서 가정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다.

문학편의 내용 중에 '진정한 독서는 읽는 게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 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이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행동은 제멋대로다. 이래서야 책을 통해 배운다고 한들 하나도 배우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책을 아무리 감명깊게 읽어도 모슨 소용이 있겠는가." (p111)

 

 

2편의 내용을 살펴보면,

서양의 사상이 인간의 지혜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직선적 사상이라면, 중국 사상의 근본은 순환 사상에 있다. 즉, 어떤 문제라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자연스레 해결되며 성장과 쇠퇴는 자연의 리듬에 따라 이루어진다. '가득 차면 넘치고, 흥하면 망한다'는 이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순환 사상이다. 그래서 순환사상에서는 멈추는 것도 성장의 일부로 본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인재 등용의 기준, 정치인의 품격, 리더의 조건, 인간관계, 가정교육, 직장생활 등을 두루 살펴 볼 수 있다.

"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신(信), 덕(德), 혜(惠),위(威)의 네 가지가 필요하다. 신이 있으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응해준다. 덕이 있으면 친밀감을 느끼며 따른다. 혜가 있으면 이로움을 알 것이고, 위가 있으면 법을 지키리라. 그 외의 방법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무리다.  " (p. 193)

여곤은 예리한 인물평을 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여곤(1536~1618)이 살았던 시대 (명나라 말기)에는  여곤이 최고 인물의 자질로 평가하는 '침착하고 깊이있는 마음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여곤은 그의 호인  신오(新吾)가 말해주듯 '스스로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 자기 수양을 실천하였다. 그의 책인 <신음어>도 앓는 소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가렴주구의 학정을 펴는 타락한 관료들의 행실을 개탄하여 관료와 리더의 마음 자세를 글로써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중국의 모든 공직자들의 필독서이자 지침서 역할을 한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이 책을 한 번 읽는 것이 아니라 종이가 닳도록 반복해서 읽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지도자들도 이 책을 천천히 한 번쯤 정독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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