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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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을 일컫는 말은 여러 가지이지만 "변함없는 한 가지는 '끊임없이 읽고 쓰는 사람' 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 유용한 정보를 흥미롭게 조리해 평범한 독자에게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을 자처하고 있다.(<청춘의 독서> 책날개 글)

내가  '유시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시사토론의 사회를 보는 방송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었다. 그런 활동을 하기 전에 책을 통해서 먼저 알게 되었다. 일반인들이 유시민을 모르던 시절, 대학생들에게 많이 읽히던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와 <거꾸로 읽는 세계사'(구판)>를 통해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에 대해서 재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었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 뒤에 감추어진 이야기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너무 흥미롭게 읽으면서 책에 밑줄까지 긋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속의 글 중에 "'거꾸로 읽은 세계사'는 99퍼센트 이상, 누군가 쓴 좋은 역사책들을 발췌 요약한 것이었다.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역사책이라고 하기 어려운 짝퉁이다." (p.310) 라고 적고 있다. 어쨌든 나에게는 유익하고 좋은 책이었다. 정치인이 아닌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인터넷 서점에서 접했을 때에 요즘에 많이 출간되는 유명인들의 독서편력쯤으로 생각했다. 자신의 인생에 지표가 되었던 몇 권의 책을 소개하고 신변잡기를 늘어 놓는 리뷰형식을 겸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책을 읽어 보니 깊이가 있는 내용들이 지식인으로서의 지적 능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시기적으로도 방황을 잃고 갈 길을 바로 잡으려는 그에게 오래된 지도를 다시 펴 보는 의미가 될 수 있는 책들을 다시 꺼내 읽어 보고 쓴 글들이다. 이 책에는 모두 14권의 책이 소개된다.

<청춘의 독서>이후에도 '유시민'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꾸준히 책을 구입해서 읽을 정도로 작가 '유시민'의 글에 관심이 많다.

유시민은 이전의 '지식 소매상'이라는 호칭 대신에 '작가'로 불러지기를 희망한다. 요즘은 JTBC 〈썰전>을 보면서 작가 유시민의 부드러워진 모습과 깊이있고 날카로운 시사 평론과 돌직구에 속이 시원해짐을 느끼기도 한다.

꾸준히 책을 읽고 읽은 책에 대해서 몇 자 끄적거리는 리뷰를 쓰면서 항상 글쓰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던 차에 <표현의 기술>을 있게 됐다.

이 책은 유시민의 글과 정훈이의 만화가 함께 실려 있다. 왜 한 권의 책에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장르의 글과 만화가 실려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 생각이지만, 비록 장르는 다르다고 하더라도 표현의 기술은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에 글과 만화의 조합이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글쓰기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타인과의 소통이라 할 수 있는데,  글을 쓰면서 부딪히는 문제와 느끼는 감정을 자유롭고 자신있게 표현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그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유시민은 자신이 글쓰는 이유를,

"저는 그저, 살아 숨쉬는 동안 열정을 쏟아서 멋진 글을 쓰고, 그 글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넓고 깊게 교감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p. 27)

'유시민'은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문제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쓴다고 말한다.

글쓰기란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로 나눌 수 있는데, 굳이 이렇게 나눌 필요성은 없다. 어떤 글이든지 글을 쓸 때는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정치인 '유시민'은 아마도 악플이 많이 달렸을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을 정도로, '같은 말을 해도 싸가지 없게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는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치열한 무플'을 말한다. 악플이란 포털사이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문기사나 방송사의 뉴스에도 악플과 다름없는 글과 말이 전해질 수 있다.

악플이란 무조건 자신에게 불리하고 나쁜게 평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근거가 없는 비난이나 논리가 없는 공격이 악플이다. 그래서 비정상적인 악플과 정상적인 비판글은 구분된다.

" 사람은 저마다 다른 인격체이며 독립해서 활동하는 정보 처리 주체입니다. 이해관계, 경험, 학습, 개인적 성향에 따라 똑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며 똑같은 정보도 다르게 처리합니다. 이미 지니고 있는 인식과 가치관에 잘 들어맞는 정보는 쉽게 수용하지만 날카롭게 충돌하는 정보는 배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뇌에 '폐쇄적 자기 강화 메커니즘'이 있다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그런 것이 정말로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미 믿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 다른 이론, 다른 해석은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습닏. 그래서 말이나 글로 남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죠. 사람은 스스로 바꾸고 싶을 때만 생각을 바꿉니다. " (p. 95)

" 30년 넘게 말과 글로 살았고 10년 동안 무척 요란하게 정치를 했던 사람" (p. 99)인 '유시민'은 독자들에게 글을 쓸 때에 표현의 기술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준다.

자기 소개서를 쓸 때에 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

" 자기 소개서는 정직하게  쓰되, 읽는 사람이 '우리한테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써야 한다. (...) 읽는 사람이 다르면 자기소개서도 다르게 써야 합니다. " (p. 117)

정말로, 별 것 아닌 것같은 자기 소개서, 자신을 잘 표현하면 될 것 같은데, 막상 쓰려면 어떤 글로 자신을 표현해야 할 지 망설여지는데, 이 책의 내용을 읽어보니, 확실하게 마음에 다가오는 글들이 떠오른다.

인터넷 서점을 들락거리다 보면 이 책도 읽고 싶고, 저 책도 읽고 싶고, 그래서 한 권 두 권 사다보면 읽을 책이 책기둥을 이룬다. 이렇게 관심이 가는 책을 읽다보면 1년에 200권 가까이 책을 읽게 되는데, 작가는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지 말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책을 읽으라고 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이해할 수 있는 책, 감동을 주는 책....

독서에 관한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정리가 된다.

그밖에도 창의적이고 독자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하는 논문쓰기, 비평, 서평 쓰는 방법, 생활 글쓰기, 보고서, 회의록 작성하기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서평에는 관심이 있어서 이 부분에 집중해서 읽었는데, 서평에는 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비평하는 사람의 주관적 해석이 담겨야 한다.

" 서평은 책 자체를 정확하게 소개해야 합니다. 누가 무엇에 관해 쓴 책이며 그 특성은 어떠한지, 책에 대한 핵심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p. 216)

비평이란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인 평론가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서평, 관전평, 탐방기, 맛집 기행, 여행기, 미술이나 예술작품에 대한 관람평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블로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쓰는 내용 중의 많은 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해 수준있는 비평을 쓰면서 산다면 자신의 인생이 깊고 풍부해지는 느낌을 가지게 될 겁니다. " (p. 225)

<표현의 기술>의 1장~10장은 유시민의 글과 글 내용에 해당하는 정훈이의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장인 11장은 '정훈이의 표현의 기술 : 나는 어쩌다가 만화가가 되었나'로 꾸며져 있다.

11장은 만화가 정훈이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유시민과의 만남도 여기에 담겨져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글쓰기와 만화는 장르는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표현의 기술은 내면을 표현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거꾸로 쓰는 세계사>,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그리고 <청춘의 독서>로 시작된 유시민의 책과의 인연은 이제 작가 유시민의 책을 읽으면서 우리 실생활에 꼭 필요한 글쓰기 비법을 배워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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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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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을 때에 '프레임'이란 말을 많이 한다. 어떤 사물을 사진기 화면 안에 담을 때에 그 사물이 담기는 틀을 이야기하곤 하는데, '프레임'이란 말은 그 이외에도 창문, 액자의 틀, 안경테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하는데,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트 셋(mindset),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을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프레임'이란 우리 마음에 깔린 기본 원리로, 행복과 불행, 합리와 비합리, 성공과 실패, 사람들 사이의 상생과 갈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가진 '프레임'이란 책제목을 한 번쯤을 보았을 것이다. <프레임>은 초판이 2007년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초판이 나온 후 10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내용을 많이 추가되었다.

        

개정판의 prologue, 1장, 5장, 6장은 개정판에서 추가된 내용이다.

이 책은 프레임이라는 개념과 본질을 설명하는 책으로 구체적인 실천법을 알려준다기 보다는 근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1장은 프레임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프레임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보는 사고방식, 사람들에 대한 생각 등이 프레임에 해당하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인지를 살펴볼 수도 있고,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도 있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다. 주로 이 책에서 설명되는 내용들은 연구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다.

프레임은 대상에 대한 정의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프레임을 바꾼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정의를 바꾼다는 의미도 된다.

또한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같은 내용인 듯한 상황들이 반전될 수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프레임이다.

동일한 행동도 어떻게 프레임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삶에서 얻어 낼 수 있는 결과물은 달라진다.

인간은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방식도 자기 자신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날  때에 삶은 변화될 수 있다.

특히 어떤 행동의 원인이 사람인가, 아니면 상황인가하는 문제를 다룬 상황 프레임 vs 사람 프레임에 관하여도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준다.

사람 프레임, 상황 프레임 중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 상황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습관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미치는 주변 상황의 힘으로 타인의 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촉을 갖게 해 준다.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는,

"내가 내린 선택이나 결정이 절대적으로 최선의 것인가, 아니면 프레임 때문에 나도 모르게 선택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이 책의 chapter 10 에는 '우리가 진정 더 지혜롭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11가지 방법이 담겨 있다.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11. 인생의 부사(副詞)를 최소화하라.

지금까지 우리는 어떤 한계 속에 갇혀서 생각하고 행동해 왔다. 기존의 생각들에서 조금만 관점을 바꾼다면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조금만 바꾼다면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그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책 속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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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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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읽은 책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소공녀>, <소공자>, <빨강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를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어른이 된 후에도 이 책들을 보면 어릴 적의 추억들이 떠오르곤 한다. 특히 이런 소설들은 애니메이션으로 TV에서 방영되었기에 그 시간을 놓치지 않고 챙겨 보기도 했었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빨강머리 앤>의 주제곡은 언제 들어도 정겹게 느껴진다.

작가 '백영옥'은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소설을 쓰지만 약 13년간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다니던 회사에도 사표를 내고, 힘들었던 때에 일본 후지 TV가 제작한 <빨강머리 앤>50부작 애니메이션을 여러 차례 보고 또 보곤 했다.  

'백영옥'은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그리고 앤의 발랄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작가 자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안과 격려를 전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앤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빨강머리, 얼굴에는 주근깨가 닥지 닥지, 예쁘지는 않으나, 성격은 쾌활하다. 부모없이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어느 누구 보다도 밝고 맑은 성격을 가졌다.

그리고 언제나 재잘 재잘.... 수다쟁이. 그리고 하는 일마다 실수 연발.

앤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서 그 상황을 가장 좋은 것으로 상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는 앤이 마릴라와 매튜의 집에 오게 되면서 가정생활과 학교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 여러 명의 아이를 돌봐야 했던 고아 소녀는 자신이 처한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가장 좋은 것을 상상하는 습관을 오래 간직해 온 것이다. 그것이 삶을 대하는 앤의 태도였다." (p 21)

절망 속에서 희망를 찾아내는 앤, 가장 좋은 것을 상상하는 습관을 가진 앤.

카르페 디엠. 즉, 현재를 즐겨라.

" 희망이란 말은 희망 속에 있지 않다는 걸.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걸. 그 꽃에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거라고. " (p. 22)

"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날들이 아니라 진주알이 하나하난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러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 (p. 117)

"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 (p. 270)

작가는 <빨강머리 앤>을 처음 이야기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순서대로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해 주면서 자신의 이야기에 빗대어 우리 삶의 모든 단면들을 명쾌하게 분석하면서 독자들에게 힘들어도 위로를 받을 수 있고, 격려를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에세이들이 신변잡기, 사소한 이야기라면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은 그 보다는 자기계발서로 읽어도 좋을 정도의 좋은 글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리고 필력이 뛰어난 백영옥의 글이 한층 돋보이기도 한다.

작가가 '에필로그'에서 전하듯,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전하는 좋은 내용의 에세이다.

작가는 런던의 지하철역 벽에 쓰여진 문장을 소개하는데,

"누구에게나 두 개의 인생이 주어져 있습니다. 두 번째 인생은 삶이 한 번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이 책은 인생의 소중함, 또 한번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독자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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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나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
서동식 지음 / 함께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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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어쩌면 그대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닐까?

내가 나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 어쩌면 그대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시작하는 말 중에서)

삶을 살다보면 산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힘들어서 울고 싶고, 포기하고 싶고, 되는 일 보다는 안되는 일이 더 많은 것이 세상살이가 아닐까....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건 바로 저자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들이다.

그래서 책 속에 나오는 문장들은 위로와 격려가 되는 글들이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분명 오늘은 어제 보다 더 나을 것입니다'라는 말을 프로그램 마무리 멘트로 날리는 기자의 한 마디는 우울하고 짜증나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뉴스를 들으면서 화를 자제했던 나의 하루를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나는 그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챙겨 본다.

그처럼 어떤 한 마디의 말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책을 계속 읽다보면 너무 상투적인 내용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지울 수는 없다.

그래도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힘들어도, 슬퍼도, 괴로워도, 꿈을 버리지 말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멈추지 말라고....

책의 구성은 3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은 지친 마음을 위한 치즈 케이크

2장은 흐릿한 정신 번쩍 에스프레소

3장은 하루 에너지 충전을 위한 초콜릿

치즈 케이크 한 조각, 에스프레소 한 잔, 초콜릿 한 개를 먹고 마시는 그런 행복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

"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 ( 장석주의 <대추 한 알 > 중에서)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들의 생각에 내 삶을 비춰 보고 우울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건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의 생각이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네가 아닌 네가 원하는 네가 되는 것이다.

또한 삶을 지치게 만드는 것 중에 하나는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후회를 하는 것이다. '그때에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아니면 '그때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그런 후회가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순간에 충실하자.

로망 롤랑의 말처럼, " 언제까지고 계속되는 불행은 없다. 가만히 견디고 참든지 용기를 내어 내쫒아 버리든지 이 둘 중의 한 가지 방법을 택해야 한다" 고 하니...

틱낫한은,

"꽃은 꽂 그대로가 아름답다. 너도 너 그대로가 아름다움인데, 왜 다른 사람에게서 너를 찾으려고 하는가? "

그렇다.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이고... 내가 너일 수 없고, 네가 나 일 수 없다.

" 삶이란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해

네가 어떤 사람일까

진정한 나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때로는 단순하게 생각해 봐

그냥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 버려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어쩌면 네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정한 너 자신이 아닐까? "

" 한 번의 실패에

한 번의 좌절에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린다면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거야

절망하지마

너의 실패가 네가 잘못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

" 너에게 운명적인 순간이 없었을까?

너에게 너의 삶을 뒤바꿔놓을 그런

찰나의 순간이 없었을가?

정말 없었을까?

너의 인생의 순간에?

없는 것이 아니라

네가 무시하거나 도망친 것은 아닐까?

'내가 어떻게?'

'내가 무슨?'

'난 안돼'

그렇게 너의 운명을 바꿔놓을

순간들을 무시해 버리고

포기해 버리고 도망친 것은 아닐까?

또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니?

이 책은 이렇게 저자가 느낀 것들을 글로 쓰고, 글의 마지막에는 유명인사들의 명문장이 함께 담겨져 있다. 또한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new life new diary'라고 해서 독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빈 노트가 있다.

이 곳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형식으로든 쓸 수 있으니, 좋은 글들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으면서 마음 속에 상처를 보듬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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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5
김진아.윤인혁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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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출판사의 <셀프 트래블> 시리즈를 몇 권 가지고 있다. 주로 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구입하는데, 이 책의 좋은 점은 정보 업데이트가 빠르다는 것이다.

<남미 셀프 트래블>도 2016년 3월까지 취재한 내용으로 업데이트가 됐다.

 

또한 책의 맨 끝부분에는 휴대용 미니맵북이 있어서 각 지역의 상세 지도를 볼 수 있다.

특히 남미는 여행자들이 쉽게 찾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곳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남미에 대한 여행 정보 책들은 남미 전체의 경우 보다는 여행지별로 간단하게 소개된 여행정보책자  또는 여행 에세이 형식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다.

그런데 <남미 셀프 트래블>은 남미 10개국,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에 관한 여행 정보가 담겨 있다.

남미의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에서의 직항이 없어서 환승을 하여야 하고, 걸리는 시간도 25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이다.

tv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청춘> 페루 편을 통해서 남미의 국가들이 치안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텐데, 남미 여행에 있어서는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밤에 외출을 금한다거나, 먼저 말을 걸어오는 현지인들을 조심한다거나 카메라나 귀중품들이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한다 는 등의 준수 사항이 많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두 사람은 남미에 관한 한글로 된 여행 가이드북이 없던 시절부터 남미 여행을 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남미의 구석 구석을 취재하고 여행하면서 남미 전체를 아우르는 최신 정보책인 <남미 셀프 트래블>을 출간하게 됐다.

그동안 조각 조각의 나누어졌던 남미여행 정보를 한 권의 책에 담아 낸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루게 될 10개국의 여행정보를 싣기 전에 남미 전체의 내용을 담아놓고 있다.

여행 일정짜기에서는 여행기간별로 10~15일 일정, 계절별 남미일주 일정으로는 여름에는 32일 여행일정, 겨울에는 30일 여행일정 그리고 카리브 여행일정으로는 20일 일정, 남미 대일주는 54일 일정, 안데스 대탐험은 42일 일정 등으로 계획을 한 일정을 소개한다.

아마도 이런 일정은 최소한의 그 지역을 돌아 볼 수 있는 일정일뿐이지, 막상 여행을 하게 되면 더 많은 날들이 필요할 것같으니, 그래서 남미 여행은 시간적인 부분에서부터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아름다운 경관으로는 우유니 소금사막, 티티카카호수, 이구아수 폭포, 갈라파고스제도 등

유적지로른 마추픽추, 나스카, 이스터 섬 등은 잘 알려진 곳들이다.

여행 일정짜기에서부터 숙박시설, 음식점, 쇼핑리스트, 기념품 등에 관하여

그리고 영화 속, 문학 속의 남미까지 무엇 하나 소홀함이 없이 잘 짜여진 여행 정보가 그동안 여행에서 들고 다녔던 다른 <셀프 트래블>과 함께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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