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카민 갤로 지음, 김태훈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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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에는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책들이 여러권 출간되어 있다. 그것은 '스티브 잡스' '세계 최고의 프레젠터'라고 부르는 것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대중들은 왜 '스티브 잡스'에게 열광하는 것일까? 현재 유튜브에는 그의 동영상이 3만 5천개가 넘게 올라와 있다. 사람들은 아이팟에 열광하고. 맥북에 열광하고. 아이폰에 열광한다. 이것은 단순히 제품의 우수성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청중을 사로잡는 프레젠테이션. 그가 보여주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프레젠테이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완벽하고 날카로운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이나 너무 청중을 의식하는 것과 같은 행동들이  때론 언론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잡스를 조명해 보기로 한다. 인간에게 집중 한계시간은 10분이라고 한다. 매 10분마다 청중의 이목을 다시 집중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10분 규칙' 나도 이 리뷰를 너무 길게 써서 읽는데 10분을 넘는다면 외면해 독자들은 외면해 버릴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간결하고 돋보이게 써야 하는데, 아마도 쉽지가 않을 듯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카마인 갈로' 커뮤니케이션 코치로서 '뉴욕타임즈''월스트리트 저널'등에 쓰고 여러 매체에서 비즈니스 관련 연설과 세미나 진행을 맡아보는 사람이기에 그 누구보다도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기법을 잘 알고 '잡스'의 기존의 프레젠테이션 발표 등을 사례로 '잡스'의 프페젠테이션의 비밀을 소개해 주고 있다. 여기에서도 '3의 법칙'이 적용된다. 예를 들때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인 '첫째는... 둘째는.... 세째는..... '이런 류의 방법. 그래서 이 책의 목차도 3막구조를 도입했다. 가장 간결하고 집중력을 요하는 방법이란다.

1막: 이야기를 창조하라.
2막: 경험으로 만들어라.
3막: 다듬고 연습하라.
그리고 프레젠터의 노트 (이것도 잡스의 기법이다. 나중에 한 가지 덧붙이는 것)는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나중엔 이것만으로도 O.K.


  잠깐, 떠오르는 생각. 내가 컴퓨터를 배운 것은 DOS 시대였다. 하나 하나 제시어를 화면에 쳐야만 프로그램을 열 수 있는 그런 시대. 인터넷이 아닌 PC통신이 있었던 시대. 힘겹게 배운 컴퓨터. 그런데, 나날이 발전하여 윈도시대가 되고 이어서 이것 저것 배우다 보니 '파워 포인트'까지 베우게 되었는데, 솔직히 언제 써먹을까 하면서도 열심히 배웠다. 그래서 겨우 2번 정도 사용했는데. 그것도 아들의 숙제를 함께 파워포인트로 작업하는 과정에서 였다. 그때 어떤 바탕 화면을 할까? 어떤 사진이나 그림을 넣을까? 머릿글은 어떻게 할까? 글씨체는? 색깔은?
그런데, 역시 '스티브 잡스'는 슬라이드를 만드는 것보다는 줄거리(이야기)를 중요시 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가 있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는 너무도 간결하다. '140자 이내의 헤드라인 만들기' '3의 법칙' - 슬라이더의 단어와 숫자는 메시지 전달을 위한 단어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것이다. 절제, 단순성, 여백의 미....
혹시 독자들은 '잡스'가 서예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선불교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바로 여백의 미는 선(禪)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청중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는 이야기. 5GB 를 표현할 때에 청중들이 가장 잘 알아 들을 수 있는 표현은 무엇일까?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1,000곡' 얼마나 멋지고 적확한 표현인가? 마니어를 제외한 일반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숫자의 나열은 무의미한 것이다. 구체적이고 생활과 밀접한 , 그리고 상황에 맞는 의미 부여가 청중에게는 훨씬 가까이 와닿는 것이다. 이렇기에 우리는 '스티브 잡스'를 '세계 최고의 프레젠터'라는 찬사로 부르는 것이 아닐까?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을 즐기는 것은 아닐까? 무대에서 연기를 하듯이, 청중들에게 극적인 상황을 찾아서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그러나, 이렇게 쉽게 보이는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발표도 수 시간의 연습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탁월함을 추구하는 외고집 (P241)
연습만이 완벽한 발표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자주 쓰는 말들. '멋지지 않습니까?'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놀랍지 않습니까?'  정말 그의 열정이 놀랍다.


지금까지 저를 지탱해준  유일한 힘은 제가 하는 일을 사랑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분도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p282)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맞는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선입견에 갇히면 안됩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대로 사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자기 내면의 목소리가 묻혀서는 안됩니다. (P283)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열정과 직관을 추구할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열정과 직관은 여러분이 진정으로 되고 싶어 하는 것을 압니다. (...) 항상 배고프게. 항상 미련하게 사십시요. (Stay hungry  stay foolish) - 스티브 잡스 (p284)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라도 멋모르고 '스티브 잡스'를 그대로 따라잡기 할 프레젠터가 있을 것 같아서 하고 싶은 이야기인데, '잡스'처럼 터틀넥에 물빠진 청바지, 흰 운동화를 신고, 슬라이드에는 간단한 숫자와 문자를 쓰고, 청중을 사로잡는다고 연극을 하듯이 호주머니에서 신제품을 꺼내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가는 아마도 그날로 시말서를 써야할 위기에 봉착할 지도 모른다. 새로 배우는 입장에 놓인 사람들이라면 체계적인 과정을 밟아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러면서 차츰 어떤 위치에 도달하게 된다면 '스티브 잡스'의 방법을 그래도 따라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권위주의적인 CEO 밑에서 하는 프레젠테이션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스티브 잡스'에게서 배울 점은 너무도 많은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떠나서라도.
그가 말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사랑하는 일을 열정을 가지고 하기를 바란다.
내 인생에서 나를 가장 빛나게 할 수 있는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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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9-2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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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스무 살을 사랑하라 - 20대 여자들을 위한 자기격려서
김현진 지음 / 해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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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 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단어라고 하지 않았던가?
'스무 살' 20대에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자기 격려서가 바로 '당신의 스무 살을 사랑하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남다른 경력을 소유한 20대이다. 고등학교도 자퇴한 적이 있고, 한때는 영화 '언니가 간다'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저서도 몇 권을 출간하였지만 신통치가 않다. 지금은 청소년 계간지 '풋'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그녀의 지금까지의 삶은 좋게 말하면 일찍 철들어서 자립한 경우이고, 흔히 기성세대들이 보기에는 정상적인 과정을 비켜나간 그런 삶을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그녀가 쓴  '자기 격려서' 라니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몇 해전부터 독서계에서는 한창 자기계발서 바람이라도 불듯이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난무하였다. 그 내용들은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거기에서 거기였지만.....
자기계발서들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 ' 생활속에서 자기자신을 발견하라.' 등등.... 이제는 그런 자기계발서가 조금은 식상해지는데, 이 책의 저자는 용감하게 '자기 격려서'를 들고 나온 것이다.  

모든 여자 안에는 스무 살 여자 아이가 숨어 있습니다. (p24, 프롤로그중에서)
이 책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문장이다. 우리들이 행복한 스무 살 시절을 보냈다면 우린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존재로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대 새내기들이여, 현실은 어떠한가?  기성세대들이 지금 막 사회에 들어선 20대 새내기들에게 바라는 것은 너무도 크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학력, 외모, 능력, 경제력.... 있으면 좋을 것같지만,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아서 모자라는 것 투성이인 자신을 바라보라. 그러나, 결코 기죽지 말아라. 바로 김현진이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니까.
'쿨하지 않아도 괜찮아.' '못 생겨도 괜찮아.' '좌충우돌해도 괜찮아.' ' 사랑 못받아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런 모든 것을 갖추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자기답게 사는 것, 가슴이 두근 두근 뛸만큼 즐겁게 사는 사람들을 모두 부러워 하는시대이니까....
저자는 마치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듯이 자유분방한 문체로 자신의 이론을 피력하고 있다. 기존의 편견, 선입견을 불식기키는 젊은이만이 가질 수 있는 통통 튀는 필체로 20대 새내기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기성세대들이 원하는 20대는 대한민국 상위 5%를 바라보는 시선임을. 그러나 이 사회에는 나머지 95%로 살아가는 20대들이 절대 다수임을 인식시켜준다.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는 '1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사회' 를 생각하게 해 준다. 최고만을. 최상만을, 정상을 향해 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결코 그것만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20대 새내기들이여!
당신들은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은 분명 아니지 않는가? 인생의 모든 순간 순간은 그 순간마다의 의미가 있는 시간들이다. 혹여라도 지금까지의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살아서 시간을 낭비했다하더라도 뒤늦은 깨달음이 있었다면 그 무엇보다 값진 결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모, 재능, 재산이 없는 20대 새내기들이라도. 때론, 실패를 거듭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품위있는 실패로 돌리고,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는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88만원 세대'' 청년 백수'라는 별칭까지 붙여지고 있는 20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바로 저자인 김현진이 아닐까 한다.

세상에는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어요, 정말로 맞지 않는 가족도 있습니다. 당신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자신밖에 없고, 끝까지 당신을 사랑하고 지켜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 자신밖에 없어요.(p62)
사랑하고 싶은 당신은 심장이 뜨거운 여자라고 그 뜨거운 마음으로 사람도 사랑라고 삶은 사랑하는 그런 여자라고. 얼마나 살고 싶은지. 얼마나 삶을 사랑하는지. 다 안다고 말이죠. 그러니까 깨지고 좀 아파도 하고 싶은 대로 사랑하자고 말이죠. (p175)
체념도 때론 의지라는 거. 견뎌내는 것 자체가 품위라는 거. 그러므로 진실은 실로 가까이에 있다는 거. (p250)


당신들, 20대 새내기들이여! 당신도 힘든가요, 잘 살고 있나요, 지금 이 순간이 비록 힘들지라도, 실패를 거듭하는 삶을 살고 있더라도, 지금 이 순간이 있기에 다음 순간들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다음에 다가올 순간이 기대된다면 지금 이 순간을 자기 자신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보세요. 당신들의 인생은 부모님의 인생도 아니고, 친구들의 인생도 아니니까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인생이 아닌 자신만의. 자신을 위한 인생을 설계해 보세요. 지금 이 순간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앞날을 위한 쓴 경험이라고 생각하세요.


조금은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당하게 삶을 살아가는 저자는 독서(책읽기)를 권장하고 있다. 진정한 독서의 본질과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책을 통해서 다른 세계로 도망치라고 까지 말한다. 스무살 당신들이 당당해 질 수 있기 위해서는 지식을 쌓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러니 위해서는 나 역시 독서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점은 수긍이 가지만, 그래도 아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많이 살지 않았기에 조금은 세상을 쉽게 생각한다는 것을 책의 내용 여기 저기에서 느낄 수도 있었다. 때론,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연륜이 쌓이면 알게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런 것까지를 20대 저자에게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을 읽은 스무 살 당신들도, 곰곰히 생각해 보면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는 부분들일 것이다. 어쨋든간에 스무 살 꽃다운 젊은이들이여, 당신의 인생을,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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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두레아이들 그림책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은정 옮김, 최수연 그림 / 두레아이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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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N 톨스토이'는 '도스토옙프스키' ''투르게네프'와 함께 러시아 3대문호라고 불리지만, 그보다는 세계적인 문호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전쟁과 평화' '안나카레리나' '부활'과 같은 대작들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의외로 짧막한 내용이지만 읽는 순간 마음속 깊이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는 동화들도 많은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예전에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 그 내용의 일부가 소개되었던 '바보 이반'의 이야기는 요즘처럼 눈 앞의 이익에만 치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질까 궁금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역시 감동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그와 유사한 느낌의 작품이 바로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가 아닐까 한다.

  톨스토이는 대지주의 아들이었지만 농민의 비참한 삶에 양심의 가책을 받고 지주 특권을 버리고 농노를 해방시키기고 했으며, 자신의 재산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도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마도, 이 작품의 내용은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톨스토이의 동화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림책으로 구성하였는가보다. 가난한 구두장이 마틴은 아내도, 자식도 모두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다. 인생에 있어서의 모든 것을 다 빼앗아 간 신. 그는 묵묵히 구두를 수선하면서 지하골방 창문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구두를 보면서 그 사람이 누군지를 알아낸다. 어느날 노인과의 대화에서 자신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물어본다.


우리는 신이 하시는 일을 판단해선 안돼. 우리의 생각이 아니라 신의 판단에 맡겨야지. 신은 자네의 아들에겐 죽음을 주셨지만, 자네에겐 살라고 하신 거야. 그러는 것이 가장 좋다는 뜻이지. 절망하는 것은 바로, 자네가 자신의 기쁨만을 위해 살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이야. (P12)


 
신을 위해서 살아가라는 말. 어떻게 사는 것이 신을 위해서 사는 것인가? 그것에 대한 물음은 무엇일까? 그는 성경을 사서 읽기 시작한다.
마틴, 신을 위해 살아야 하네. 신이 자네에게 생명을 주셨으니 자네가 신을 위해 살게 되면, 그땐 그 무엇에 대해서도 슬퍼하지 않게 되고, 모든 것이 쉽게 느껴질 걸세.(P14)
유리창문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오시겠다는 신을 기다리는 마틴.
마틴, 아, 마틴! 내일 거리를 내다보거라. 내가 갈 것이다. (P22)
마틴에게 신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실까?
"마틴! 마틴, 정말 그래도 너는 나를 못 알아 보겠느냐? (...) "나다, 바로 나야." (...) "그리고 이것도 나다." (...) 그리고 할머니와 사과를 든 아이가 나타나 둘 다 빙그레 웃고는 역시 사라져 버렸다. (P63)
 




마틴이 삶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가족들. 그들을 잃은후에 마틴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했을까?"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한 '삶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가장 낮고 작은 자가 되어 선한 마음을 세상에 전하는 것이 바로 그 정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는 1885년에 이 작품을 쓰고는 '아주 마음에 들어'라고 자기 스스로 인정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을 읽는 사람들은 누구나가 한 번쯤은 자신을 되돌아 볼 것이다. 어른이라면 자신의 삶과 함께 자식들에게 원했던 삶의 모습도 되짚어 보게 될 것이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것이다. 마틴이 베풀었던 따뜻한 차 한 잔. 외투 한 벌. 은화 몇 닢. 친절한 말 한 마디. 세상을 따뜻하고 푸근하게 만드는 '착한 마음'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몸집만 부풀리는 종교단체나 사회단체.  행동보다는 말만 앞세우는 교인들. 그들에게도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를 물어보고 싶다. 진정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교리들이 무엇인가를 알고 실천하는지를....
이 작품에는 성경의 말씀들도 많이 실려있다. 어쩌면 종교 서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 말씀 자체보다도 더 귀한 것은 바로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초라하고 쓸쓸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어지는 '선한 마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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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걸
페터 회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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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젊은 베토벤의 음 같았다. (p71)
이 소리들이 맞춰진 조가 장3화음이나 단3화음에서 주음이 됩니다. 한 옥타브에 단조나 장음3도를 더하는 것을 배음이라고 하는데 이 배음은 주음에 따라 달라집니다. 도시는 소리의 지도예요. 그룬트비 교회는 '라'음에 만춰져 있죠. 그리고 그위로 '바'에서 반음 울린 것도 그만큼 강하게 들리죠. (p74)
세 명의 자녀와 근사한 남편이 있었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심포니처럼 굵직하고 정력적인 C장조 소리가 나는 남편에 애인도 여럿 있었다.(P151)
아이에게선 바흐의 위대한 작품같은 소리가 울렸다. (P167)
팔운동을 크게 할 때도 그랬다. 바흐도 그랬다.(P339)
소리의 오염과 세상의 소음과 음악으로부터 자유로워요, 바흐만 빼고.바흐는 죽음을 초월한 음악이니까 (P415)

소설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수없이 나오는 음악과 소리에 대한 문장들이 이렇게 많을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이 드는 작품이 '콰이어트 걸'이다. 이 책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의 저자인 '페트 회'의 장편소설이다. 분량이 거의 700페이지에 달하는 웬만큼 독서에 자신이 없다면 끝까지 읽기가 힘들 정도로 난해한 부분들이 많은 소설이다. 읽기가 버거운 이유 중의 하나는 저자인 '페터 회'가 대단한 음악적 소양을 가지고 있기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음악적 용어들과 작품들까지 넓게 섭렵해야지만 이 책을 완전하게 읽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바흐'의 광팬이기에 그에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문장들이 많이 표현되고 있다. 작품속의 사람들의 동작과 표정에서까지 '바흐'와 연관이 지어져서 표현되는 것이다.



저자인 '페터 회'는 안데르센이후 가장 뛰어난 덴마크 작가라는 칭송을 받는 인물인데, 작품을 쓰기 위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작품들이 각각 다른 스타일로 쓰여지며,문체 역시 어떤 한 가지로 규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쓰여진다고 한다. '콰이어트 걸'을 조금만 읽어보아도 그의 작품의 문체가 상당히 빛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눈과 마음을 크게 열어라. 그리고 음악을 눈으로 읽을 수도, 혹은 문자를 귀로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책날개글)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책날개 글이 무슨 뜻인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음악은 귀로, 문자는 눈으로'라는 개념이 무색해지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페트 회'의 문장들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기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카스퍼크로네 라는 서커스 광대가 도박으로 인하여 빚더미에 앉게 되어 국외로 추방명령을 받았고, 12개국의 경찰이 그의 뒤를 쫒고 있는 상황이다. 사랑하던 여인은 있었지만, 어느날 그의 곁을 떠났고, 결혼을 하지 않아서 아내도, 자식도 없다. 아버지는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서커스 광대출신이지만 나중에 법을 전공하신 분이다. 그런 카스퍼 크로네에게 어떤 소녀(클라라마리아)가 나타났는데, 그 소녀는 자신이 유괴를 당했으니 도와달라는 메시지만을 남긴 채 사라진다.
이 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상황은 주인공인 카스퍼크로네가 절대청각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우리가 생활속에서 듣지 못하는 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상황을 음악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도. 풍경도. 멀리 떨어진 상황속의 소리까지. 아니 미래의 소리까지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클라라 마리아를 찾는 과정에서 그 소녀가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졌으며, 이런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수용되어 있는 곳과 그 아이들에게 처해진 임무가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지진과 홍수로 코펜하겐의 일부가 가라앉게 되는 가까운 미래가.
클라라 마리아와 함께 실종된 두 아이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의 흑인 수녀의 말
그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며, 하느님의 뜻에 달린 것이다.  한 아이가 사라지는 것도 다시 돌아오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P461~462 글의 요약)
전화속의 희미한 종소리로 그 지역이 어디인지, 종소리는 어느 교회의 종소리인지를 알 수 있다면 카스퍼 크로네의 능력은 그야말로 과거의 외화의 한 장면인 '소머즈의 귀'가 아닐까? 그런데, 그보다도 더한 음악적 능력까지 겸비한....
이 작품은 '페터 회'의 두번째 추리소설이라고 하지만, 단순하게 실종된 아이를 찾는 과정만을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그이외에도 이 소설속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그리고 신과 사랑과 영원에 대한 깊은 성찰도 함께 하기에 '사랑이야기' 아니면 '철학 소설'이라고 까지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이란 얼마나 많이 모으고 잘 나가느냐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것을 내려 놓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지. (116)
사랑이 영원하다는 말은 진실일거예요. 하지만 사랑의 얼굴은 항상 바뀌죠. (P475)
나뭇잎은 고요했다. 거기에 물방울이 있고,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카스퍼는 펌프가 마지막 물방울을 퍼내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면 아주 짧은 순간 나와 물방울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는 그 나뭇잎을 회색 콘크리트위에 내려 놓았다. (P597)
나는 이 작품을 정확하게 이해하지를 못했다. 모든 상황과 동작들과 말에서까지 흘러나오는 음악들을. 특히, 바흐의 음악세계를 알지 못하기때문이다. 음악적 소양이 거기에는 턱도 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신선한 문체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들을 실어 본다. 추리소설이라면서.... 마지막 문장을?
하지만, 마지막 문장이 공개된다고 한들,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 독자들에겐 아무런 정보도 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 순간이 바흐의 작품 번호 565번의 끝부분. D단조의 토카타와푸가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커튼이 다시 올라기기 전에 잠시 그곳에 서 있는 음악의 우대한 숙명적 기둥들. 그러나 그 음악은 낭만주의 쪽으로 조금 기울었다. 그리고 카스퍼는 우주가 특별히 낭만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낭만이란 극단적인 것이고, 모든 극단은 평범해지기 마련이다. (....) 그는 미래의 소리를 들었다. 조각조각 나누어진 단편적인 소리를. 그건 분명 사랑스러운 소리였다. 위대한 자선공연 행사의 음악처럼. 그리고 아주,아주 어려운 소리였다. (684~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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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 100만 달러
너새네이얼 웨스트 지음, 장호연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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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작가들의 작품은 그의 작품 스타일이나 문체를 가늠할 수 있기에 처음부터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처음 접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어느 정도의 책읽기가 이루어져야 적응이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거금 100만 달러'의 작가인 '너새네이얼 웨스트'가 그런 경우가 아닌가 한다. 생판 들어보지도 못한 작가이기에, 그리고 그의 작품세계가 남다르고 작가 특유의 문체와 그로테스크함. 그리고, 풍자의 은유까기 겹쳐지기 때문이었다. 또한, 신화, 종교, 문학,예술을 망라한 인용은 어느정도의 식견을 동반하여야 책읽기가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줄거리야 모르겠냐만은 작품속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와 풍자적 은유를 찾기위해서는 작가의 프로필이나 작품세계, 옮긴이의 말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이 '너새이얼 웨스트'의 작품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너새이얼 웨스트'는 살아있을 때는 그의 작품들이 별로 각광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37살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었기때문에 남긴 작품도 -'발소 스넬의 몽상' '미스 론리하트' '거금 100만 달러' '메뚜기의 하루' - 4작품뿐이다. 그는 미국인이지만 대학 졸업후에 프랑스에 머물면서 미국의 사실주의가 아닌 프랑스의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영향을 받아서 첫작품인 '발소 스넬의 몽상'(1931)을 썼고, 그가 죽은후에 프랑스에서 '미스 론리하트'가 출간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해서 그의 작품이 빛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미국 문학평론가는 '너새네이멀 웨스트'를 '피츠제럴드' '헤밍웨이'와 함께 20C 미국문학의 3대 봉우리라고 했다고 하니 작가의 천재적 작품세계를 1930년대에는 이해하기란 너무 난해하였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너새이멀 웨스트'의 작품 '거금 100만 달러'와 '발소 스넾의 몽상'이 실려 있다. 



'거금 100만 달러' 작품도 사전 지식을 가지고 읽으면 그 작품의 풍자적 요소들을 쉽게 찾아내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의 미국 사회의 병폐를 17살의 레뮤얼(렘)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낡고 오래되었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렘의 집이 그 집을 탐내는 인테리어 업자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채무관계가 이루어지게 되고, 대출금을 내지 못하자 그들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미망인인 엄마를 대신해 이 집을 찾기 위해 마을 은행에 들린 렘은 그 은행의 소유자인 전직 대통령의 권유로 돈을 벌기 위해서 꿈의 도시 뉴욕으로 향한다. 그런데, 과연 뉴욕은 그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일까?

렘의 시련은 뉴욕행 기차에 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엉뚱한 사건에 얽혀서 감옥에 가고, 감옥에서는 느닷없이 치아를 모두 뽑아버린다. 그리고, 계속되는 악운에, 불운에. 모든 나쁜 단어는 총집합해도 좋을 정도로 깨지고, 터지고~~~
작가는 꿈을 찾아 가는 17살의 어린 소년에게서 얼마나 많은 것을  빼앗아야 할까? 어디까지 망가뜨려야 되는 것일까? 치아, 눈, 다리..... 그밖에 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끔찍한 시련이 소년을 힘겹게 만든다. 그런데, 독자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르게 소년의 태도는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셰크포크'의 행동은 마치 '돈키호테'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변호사 '슬렘프'의 행동은 지식인의 모습과는 딴판의 모습이고, 불을 끄는 소방대원은 나태하고 화재난 집의 값진 물건에 손을 대고, 그 집의 소녀를 성폭행하기도 하고. 수시로 나오는 경찰은 폭력을 일삼고. 그야말로 요지경 세계.
'앨저'가 말하는 '아메리카드림'과는 대조적인 세상이니, 작가는 이런 미국사회와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하기 위햐여 '앨저'의 작품의 모든 장치들을 의도적으로 차용하기로 하였나보다. 그런데, 이 정도의 불우한 '렘'의 삶이 그려진다면 끔찍하다 못해, 나중에는 황당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로테스크한 풍자적 미'(옮긴이의 말 중에서)가 그대로 엿보이게 되는 것이다

'발소 스넬의 몽상' 은 그야말로 '몽상' 그자체이다. 처음 이 작품을 대한 느낌은 '도대체 뭔소리야?' 할 정도로 그로테스크하다. 생소하고 황당한 이야기들이라고나 할까? '그로테스크' - 이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일 것이다.
작가가 프랑스에 머물면서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영향을 받아서 쓴 작품이다. 시인인 '발소 스넬'은 트로이목마의 안으로 들어간다. 말하자면 목마의 내장속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내미는 작품이나 편지들을 읽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내용이다. 즉, 꿈(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특징은 신화, 종교, 문학, 예술가, 문학가, 작품 등 문학적 인용이 거침없이 작품속에 나온다는 것이다. 그 인용이 왜 그 문장속에, 내용속에 필요한지를 알려면 어느 정도의 식견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면 '발소'가 목마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안내인인 '말로니'는 성푸기의 전기를 쓰는 사람, 10대 소년인 '존길슨'은 도스토엢스키 양식의 범죄일지를 적어 나가는 아이, '맥기니'는 새뮤얼 퍼킨스의 전기 작가. 그녀를 배신한 남편을 죽여달라는 곱사등이 여인 '제이니'. 그녀는 남편이 보낸 편지를 발소에게 보여준다. 이들은 아무런 연관성도 없을 것같은 인물들이고, 그들의 이야기 역시 어떤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은 청중을 애타게 찾는 작가들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는 예술가의 고뇌를 가진 사람들. 현실과 소통하지 못하는 예술가의 고민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작가인 '너새네이얼 웨스트'가 세상에 외치고 싶은 이야기들이 이 작품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와같이 '너새네이얼 웨스트'의 두 작품은 모두 풍자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풍자소설보다도 더 풍자속의 의미를 깊게 각인시켜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어떤 소설가보다도 더 독특한 문체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의 독자들에게는 아무래도 '너새네이얼 웨스트'의 작품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당시와는 많이 달라지고 새로워진 문학사조속의 21C 에도 실험적 정신이 엿보이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간들 사이에서 낯익은 작가들의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때론 '너새네이얼 웨스트'처럼  모르고 있었던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그 작가를 알게 되고, 그의 작품세계에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나머지 두 작품은 어떤 작품들이었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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