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유사 - 조선왕조실록에서 다루지 못한 진짜 조선이야기 박영수의 생생 우리 역사 시리즈 2
박영수 지음 / 살림Friends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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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박영수'는 이미 '청소년을 위한 고려유사'를 펴낸 적이 있기에 '조선유사는 그 책의 후속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초등학생부터 일반인에게 이르기까지 모두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써졌다. 나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기에 역사서, 역사에 얽힌 뒷 이야기들, 역사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읽어왔기에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이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떤 역사책속에서 한 번 쯤은 읽었던 내용들이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묶어 놓으니 읽는 재미가 새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에서 '대동기문'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헌을 참고로 하여 학생들이 역사책속에서 읽지 못했던 그런 이야기를 찾아서 썼다. 
 
                                                           

조선 전기, 중기, 후기의 시대순으로 나누어서 인물중심으로 그들의 일화를 꼭지별로 실었다. 그리고 특색이 있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본문의 일화중에서 어떤 한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를 따로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매월당 김시습은 세종조에서 성종조에 이르기 살았던 조선 전기의 문인이란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는 태어난지 8개월만에 문장을 암기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단종의 폐위를 계기로 생육신으로 깊은 산속에서 은둔생활을 하면서 살았다. 그 결과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썼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본문에서는 '꿈꾸며 살다 간 매월당 김시습'이라는 내용으로 그의 일생에 걸친 일화를 소개한다. 재주는 있으나 때를 잘못 만난 그의 일화들을. 그리고 문화이야기로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라는 주제로 금오신화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문화는 역사의 덩어리요. 역사는 문화의 근원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문화는 역사의 열매요, 역사는 문화의 뿌리다 (머리글중에서)

  남이장군의 일화를 소개한 후에 문화이야기에서는 무속 신앙에서 최영장군신, 남이장군신 등, 장군신이 많은 이야기들을 읽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흥미롭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무심코 쓰는 단어들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가 있다. '흥청망청' '영문을 모른다.' '안성맞춤' 등. 우리의 단어들에 얽힌 옛이야기를 안다면 그 단어의 쓰임도 올바르게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함께 든다.
일반인들이 읽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역사 교과서밖의 이야기들이지만, 여기에 읽는 중간 중간에 흥미가 더욱 생길 수 있도록 만화형식의 삽화까지 첨부되어 있으니 정말로 읽으면서 지루한 줄 모르게 된다.

우리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 왔으며, 또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비록 조선시대의 야사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이야기속에는 역사의 큰 줄기가 흐르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기때문이다.
역사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읽어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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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 봐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19
다이언 셸던 지음, 장미란 옮김, 엘라 오크스테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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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을 말해봐 ♬"
소녀시대의 노래처럼 경쾌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의 그림책이다.

나는 어른인데도 누가 나에게 소원을 말해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어떤 소원을 이야기할까.....

모나는 엄마와 함께 백화점으로 할아버지 생신 선물을 사러간다. 모나는 너무도 사고싶은 물건들이 많은데, 엄마는 없단다. 그리고, 간 중고품가게에서 주인 할머니가 준 초승달 목걸이. 집에 와서 보니 친구들의 목걸이처럼 아롱다롱 무지갯빛이 나지도 않는 볼품없는 목걸이. 이상한 목걸이는 목에 건 후에 빠지지를 않는다. 가게 할머니가 "앞으로 뭐든 함부로 갖고 싶다고 해서는 안됟다; 말하면 바로 얻게 될 테니까." 라고 말했던 그 목걸이. 과연, 이 목걸이를 목에 걸게 된 모나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그림책을 쓴 다이언 셸던은 소설가, 유머작가인데 어린이책도 쓴다. 또한, 일러스트레이터인 엘라 오크스테드는 노르웨이 출신으로 위의 그림처럼 특색있는 캐릭터의 그림을 그린다. 조금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주풍이 아닌 주근깨 투성이의 어눌해 보이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더 정겹게 느껴진다.


이 책은 단계별, 수준별 읽기 능력 향상 프로젝트! 로 출판된 책이며, 애벌레가 사과를 갉아 먹듯이 천천히, 조금씩 글 읽는 즐거움을 들이는 사각사각 책읽기 시리즈! 이 시리즈는 총 3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는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며, 2단계는 국어 공부를 막 시작한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사회성을 높이고, 어휘력을 향상시킨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고학년 읽기책으로 들어가기 전 단계로 글 읽는 속도를 높이고, 주제를 파악하고, 표현력을 기르는 책들로 구성했다.

 
 
프로젝트 19번째 시리즈에 해당하는 '소원을 말해봐'는 어린이들이 갖고 싶은 모든 것을 갖게 된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것이 행복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어린이들 스스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보이는 것마다 갖고 싶고, 먹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소비와 사치, 그리고 욕심 등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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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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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들에게 읽혀 오고 있는 소설이기에 관심이 가는 소설이었다. 더군다나 책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단상들이 아주 복잡하다고나 할까. 벨라스케스가 그린 '왕녀 마르가리타'를 보고 프랑스 작곡가가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이다. 이 책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벨라스케스의 작품중의 '왕녀 마르가리타'는 연작으로 책표지의 그림은 '마르가리타 왕녀와 시녀들'이다. 그리고, 그림 역시 책표지에는 짤린 부분들이 있다. 벨라스케스가 마르가리타를 화폭에 담는 모습을 보려고 정면으로 들어서는 순간을 그린 그림으로 왕 내외의 모습은 그리지 않았지만, 왼쪽으로 벨라스케스 자신이 화폭에 그림을 그리다가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과 뒷 문을 통해 나가려던 사람이 왕의 등장으로 멈칫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재미있는 것은 분명히 왕녀 마르가리타가 주인공임에도 아주 뚱뚱하고 못 생긴 (누가 보아도 못 생겼다고 느끼는) 시녀가 더 앞에 크게 부각되어서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이 그림을 보면 그 시녀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못 생긴 여자. 그녀들이 세상에서 당하는 멸시. 차별대우. 바로 그런 여자가 이 소설속에 있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이 만들어낸 장애인'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서 부터 못생겼기에 친구조차 없었던. 그녀가 가장 먼저 들었던 최초의 말은 '야, 이 못난아'였고, 그의 별명은 메주, 미친 메주, 호박, 돼지, 괴물, 산돼지... 못 생겼기에 열심히 공부했지만, 취업은 예쁘고 날씬한 아이가 차지하게 되고,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실력보다는 외모가 우선이라는 기정사실.
이렇게 못 생겼기에 언제나 세상에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못 생긴 여자도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녀는 어떻게 할까? 사랑이 다가오기에 그녀가 느꼈던 감정들. 그것은 나중에 두껍고 긴 편지에 고스란히 담겨진다.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숨김없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 사람들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다는 사실. 누구도 날 사랑해 주지 않는 거란 절망감.... (p274)
저는 세상 모든 여자들과 달리 자신의 어두운 면만을 내보이고 돌괴 있는 '달'입니다. 스스로를 돌려 밝은 면을 내보이고 싶어도... 돌지마, 돌면 더 이상해....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는 달인 것 입니다. (p283)
이런 못 생긴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남자. 그는 아픈 가정사를 가졌다. 19살 그에게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언젠가는 말을 세우고 자신이 달려온 쪽을 바라는 것이 인생이다. 인간에겐 결국 영혼이 필요하고 영혼은 인디언만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것이기 때문이다. (p40)
19 살, 세상이 부럽지도 부끄럽지도 않은 나이라고 하는 그 나이의 그.
그리고, 또 한 남자. 어머니의 자살로 아픈 마음을 가졌지만 그래도 밝은 듯 보이는 요한.
서로를 간호하는 느낌으로 걸어가던 길고 긴 골목도 잊을 수 없다. 인간의 골목. 그저 인생이란 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 불과한 인간들의 골목.... 모든 인간은 투병중이며. 그래서 누군가 간호하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그리고, 골목의 끝에서... (214)
요한은 '세상은 거대한 고아원'이라고 생각한다. 존 레논의 딸기밭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장소이며, 결국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거짓이라고 믿는다.
이 세 사람이 꾸며 나가는 사랑이야기. 벨라스케스의 화폭속의 시녀처럼 그들은 가혹한 세상앞에 들러리 선 시녀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그림속의 시녀가 공주보다 더 크게 부각되었듯이. 그들도 인생의 아픔을 거치기는 하지만 그들만의 인생이 있고, 사랑이 있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말기
이것이 의미하는 모든 것을 이 소설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결코 가혹한 세상앞에 왕녀의 들러리가 아닌, 인생에 있어서 내가 곧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런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다음의 문장을 곱씹으면서, 20살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를 읽은 감상을 끝내려 한다.
어둠속에서 결국 나는 살아 있는 왕녀를 위한 왈츠가 아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로서의 내삶을 직시한다. (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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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아이들
양석일 지음, 김응교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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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칠드런' 거리의 아이들.
1996년 유엔조사 통계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이들의 수는 2000만 명에서 3000만 명에 이르며, 15세미만이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아동의 수는 2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아동들이 은밀하게 성매매를 위하여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접해온 이야기이다. 그런데, 타이를 무대로 하여 이런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어둠의 아이들'이다. 저자는 재일동포작가인 '양재일'이다. 시인을 꿈꾸던 그는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피와 뼈' '밤을 걸고'등의 작품을 썼고, 이 작품은 2002년에 쓴 작품인데, 2008년에 사카모토 준지 감독에 의해서 영화화되었으며, 얼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이 되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이미 사전 지식이 어느 정도는 있었고, '19세미만 구독 불가'라는 글까지 책표지에 있어서 읽기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지만, 첫부분부터 너무도 리얼하게 묘사되는 문장들과 내용들로 인해서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끔찍할 정도로 자행되는 아동 학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이 무엇일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곤 했다.
타이의 산골마을로 부터 팔려가는 아이. 단 돈 12000바트, 한국돈으로 36만원가량. 애완견가격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아이를 판 돈으로 구입한 중고 텔레비젼과 냉장고를 자랑하듯 사용하는 그의 부모. 팔린 아동은 갓 8살 소년 소녀들이 대부분. 그들은 고대시대 노예들에서나, 아니면 흑인노예들의 신세처럼 팔에 수갑을 차고 끈으로 묶여서 담뱃불로 지져지고 채찍에 맞아가면서, 서양 관광객들과 일본인 관광객의 성노예 역할을 한다. 그리고 결국엔 에이즈에 걸린다.에이즈에 걸린 아이들은 까만색 쓰레기 봉투에 산 채로 갇혀서 쓰레기하치장으로.
또 한 방법은 부자나라의 아이들을 위한 장기매매에 이용된다. 모든 부분이 밀매의 대상이다.  
'심장 사천만 엔, 신장 2천만엔, 폐, 위, 대장, 눈, 피부, 뼈, 뇌 등 다 합쳐 칠천만 엔이다. 너무도 끔찍한 문장들. 이것이 타이의 스트리트 칠드런의 운명을 말해주는 문장이라니..... 경악과 충격에 빠져 버릴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들의 배후에는 마피아와 마약상들, 그리고 폭력집단. 심지어는 경찰과 정부, 군부까지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요즘 타이 정세가 안 좋은 것도 이처럼 그들의 정치 세력이나 사회적 가치관이 올바르게 자리잡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목숨을 마치 길위의 돌멩이처럼 취급하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공급에는 수요가 따라야 하기 마련인 것처럼, 타이를 여행하는 목적이 아동을 성의 노예로 삼고 싶어하는 유럼과 일본 등에서 몰려오는 아동성애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가난하고 헐벗은 가정에서 태어나서 팔린 아이들과 여기 저기에서 유괴된 아이들의 장기를 원하는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의 이기심이다. 사람의 생명은 그 누구가 귀중한 것이고 경중이 따로 있을 수 없는 것이건만, 돈이 있다고 해서 사람의 목숨을 뺏을 권리는 이 지구상의 그 누구에게도 없는 것이다.
'얼마나 잔인해지면, 인간의 모습에서 가장 벗어나는 행동일까?' '인간의 욕구는 어디까지 일까?" 하는 의구심이 첫 페이지에서 끝 페이지까지 읽는 동안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은 모든 독자들은 '충격, 경악'이라는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내용들이라는 것에 일치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저자가 이 책을 일본에서 출간한 지가 2002년인데, 그후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타이의 어둠속의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그밖의 지역의 많은 스트리트 칠드런들은?
아마도, 별로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었을까? 
지금도, 지구상의 '어둠의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각종 사회단체의 극소수의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만족하고 있어야 할 것인가?
이런 생각은 이 책이 주는 어둠의 색깔보다도 더 짙은 어둠의 색깔로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나는, '어둠의 아이들'이 모두 밝은 세상에서 살아 갈 수 있는 그 날이 언젠가는 오기를 바란다.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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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청춘 - 보석같이 젊은 날을 위한 15일 인생수업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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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처럼 잠시 머물렀으나
 먹물처럼 지워지지 않는 것....
 그것은 청춘! " 
(책표지에서)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이 화려하게 피어 있는 봄날에 꽃들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창가에 앉아서 꽃을 닮은 청춘들이 이 시대의 학자이자 인생의 선배인 노스승에게 듣는 '청춘'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이런 봄날에 읽으면 더욱 분위기가 살지 않을까 한다.  

저자인 김열규 님은 국문학과 민속학을 전공했지만, 문학, 미학, 신화, 역사를 두루 설렵했기에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폭넓게 전개된다.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15일에 걸쳐서 들려주는 형식으로 매일 한 개의 아이콘을 가지고 글을 전개한다. 시와 소설, 시조, 격언, 전설, 신화, 인물 이야기를 부제에 맞게 구성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주옥과 같은 문장들이다.  이처럼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은 80세를 바라보는 저자의 청년기는 우울한 시대였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이데올로기의 싸움속에서 청춘을 보냈던 것이다. 그런 암울하고 우울한 시대에서 그를 지탱해주고 그를 이끌어 주었던 것은 책속에서 얻게 되는 무수한 상징과 의미들이었다고 한다. 책 속의에서 자연스럽게 문학적 상징, 그리고 도전, 인문학적 비판과 성찰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독서는 탐닉.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노스승은 지금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책속에서 얻은,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얻은 지혜를 청춘들에게 낱낱이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자칫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나 않을까하는 노파심에서 청춘들에게 '한 찰나가 인생의 전부인듯이' 살기를 희망하면서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책 속 내용중의 하나인 '덕파인'이 '운명적 1주일'덕에 자신이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길인 녹색환경운동을 하게 되면서 그가 가졌던 학벌, 출신, 경력 등을 모두 헌신짝처럼 내던질 수 있었던 것도 청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젊은 정열을 바쳐 지구 살리기에 올인하게 된.
그렇기에 청춘 각자들은 남들과 같을 수도 없고, 같은 자아를 가질 수도 없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기만 해도 자신의 삶을 풀어나가는데 절반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원하는 일이 뭔지 명확히 깨닫고 용기를 낸 후부터 일이 잘 풀렸어요. 남들에게 보기 좋은 게 아니라 마음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았더니 쉽게 행복해지더군요.- 재미교포 김수진의 일화중에서 (p194)
청춘예찬에도 나오듯이, 청춘은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단어임에는 분명하다. 자신이 지금 그 자리에 있든지, 아니면 그 순간을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아름답고 활기차기만한 청춘들에게 삶은 때론 고단한 길이며, 험난한 모험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험한 길에서 실패와 좌절을 미리 두려워한다면, 삶의 모습 자체가 힘들어 질 것이다. 인생의 역정에서 겪게 되는 사랑, 슬픔, 도전, 모험 .....  이 모든 것을 저자는 청춘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하면 화려하고 빛나는 청춘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아니, 인생의 전부가 될 수 있게 할 수 있는가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야기해 준다.
젊음의 시간은 폭포이다. 그래서 청춘은 질풍노도를 벗한다.
자아는 새이다. 오로지 자기완성을 위해 비상하는!
야망은 불기둥이다. 그것은 청춘을 날아오르게 하는 연료이다.
고독은 불붙지 못한 성냥이다. 그 차가움 속에서 청춘은 단단해진다.
도전은 가시밭이다. 그 너머에 청툰의 꽃밭이 펼쳐져 있는!
고통은 쓰디쓴 풀이다. 그것은 청춘의 보약이다.
결핍은 박차이다. 그것이 청춘을 질주하게 한다.
방황은 미로이다. 그것은 창조로 통하는 길이다.
슬픔은 빛나는 구슬이다. 그것은 청춘을 사색으로 이끈다.
죽음은 주춫돌이다. 그 위에 청춘의 삶이 굳건히 선다.
결단은 달콤한 입맞춤이다. 열정과 집념이 그것을 지속시킨다.
낭만은 태양이다. 그것은 삶의 신천지를 비춘다.
교양은 밭갈이다. 그 옥토에서 인격이 자란다.
사랑은 모든 것 위에 그대 이름을 쓰는 것이다. 우주와도 맞바꿀 수 없는 그 이름을!
웃음은 솟구치는 분수이다. 그것은 청춘의 화사함을 선물한다. (책 뒷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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