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공지영'작가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또 영화를 보면서 '사형제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모습을 보이는 범인들의 모습을 대할 때는 정말 '천인공로할 놈'이라는 생각과 함께 최소한의 사형제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간혹 들기도 하지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나쁜 사람들일까?', '그들의 비참했던 현실들을 세상은 왜 보듬어주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사형제도의 폐지가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죄를 짓는 사람들. 그들의 현실세계는 너무도 암담했던 '우울한 밤'의 연속이 아니었을까....
더구나 청소년들의 범죄는 가정의 책임이고, 사회의 책임이고, 국가의 책임이 아닐까....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은 모두 우울한 사람들이다. 우울을 넘어서 상처로 뒤범벅이 된 사람들이다.
소설의 첫부분에서 상당 부분을 읽기까지에는 어떤 내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인지 안개속을 걷는 것처럼 불투명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소설의 내용이 이야기위주로 흐르기보다는 심리묘사를 많이 하고 있기때문이다. 뒷부분에 이르기까지 처음부터 간간이 거론되는 '그사람'의 실체를 알기가 힘들기도 하다. '그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소설의 시작은 주인공 '나'가 키우던 빨간새로부터 시작된다.
어느날 새장속의 빨간새는 뱀에게 잡아먹힌다. 그 사실은 새장속에 배가 불뚝나와서 새장속에서 나가지 못하고 있는 뱀과 새장밑에 떨어진 새털이 말을 해준다. 뱀의 표정은 배가 불러서 흡족하다기보다는 무표정. 그 뱀을 남자는 잡아서 죽이고 배를 갈라서 비닐에 담아 물에 흘러버린다. 당연히 가해지는 징벌?
'나'의 어린날의 기억으로 떠오르는 이 단상은 현재의 자신의 직업에 대한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나'는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였다. 영아원에 있다가 마음 착한 부부에게 입양이 되고,그들의 포기로  다시 보육원으로... 그리고 베란다에서 떨어져 자살하려던 '나'를 '그사람'은 구해주었다. 보육원 주변을 달려다니기에 운동화가 낡아지는 속도가 다른 원생들보다 빨라서 꾸중을 듣는 '나'에게 '그사람'은 맘껏 뛰어다니라고 세컬레의 운동화를 사주기도 했다. 어려울 때마다, 힘겨울 때마다 '그사람'이 붙잡아주던 커다란 손. 그것은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손이었고, 지금의 교도관이 되게 한 큰 힘인 것이다.
'나'가 구치소에서 만나게 되는 '야마이'
야마이는 신혼부부를 처참하게 살해한 범인으로 잡혀서 사형을 선고받는다. 항소조차 하지 않는 야마이. 18살이하의 소년이라면 사형제도를 피해갈 수 있는데, 몇 달 부족한 18살이었기에 야마이는 사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여기에서 '사형제도'를 되짚어본다. 똑같은 죄일지라도 형량은 달라질 수 있다.
범인이18살이 지났는지, 안 지났는지에 따라서.
         여론의 향방에 따라서.
         유족들의 거센 반응의 유무에 따라서.

사형의 기준은 어찌보면 애매모호할 수도 있고, 기준이 불분명할 수도 있다.
그리고, 교도관은 사형수의 집행을 보게 되는 것이다. 
죽이기 위해 그 누군가는 끌고 가고 그 누군가는 끌려가고....
그것이 잘한 기능이 된다는 것은 또 얼마나 역설적인가?

“세상(사회)이 그때그때 자기들 멋대로 결정하는 거라면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로 올바른 것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잖아?”

'교도관 주임의 말처럼 윤리적 개인도, 자각한 개인도 없다. 그런데도 사회는 제멋대로 잘 굴러간다. 나'가 어린날의 기억으로 살아나는 빨간새와 뱀, 그리고 뱀을 죽인 남자의 모습처럼....
'야마이'역시 보육원출신으로 친척집에 입양되었다가 심한 폭력에 시다리게 되고, 그가 폭행죄로 소년원에 있다가 출소하고, 또다른 폭행을 저지르게 되고 살인을 하게 되고.... 별 원한도 없는 사람을.
'나'는 '야마이'의 구치소안에서의 자살사건이후에 그에게 작은 희망을 가지게 해준다. 나에게 커다란 손을 내밀어주었던 '그사람'처럼....
'나'는 야마이에게 세상의 아름다운 것, 좋은 것들을 알려주고자 결심한다. 야마이는 감옥에서 내가 권한 책이며 음악을 듣고, 사람을 죽인 자신이 이런 즐거움을 누려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번민과 세상을 좀 더 알고 싶고, 살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며 판결을 기다린다 그리고, 야마이는 '나'에게 파란노트를 보내온다. 그속에 씌어있는 한 문장....
가슴이 시려오는 문장.
나에게는 형제가 없지만 당신이 형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내 생각만 하는 말입니다. (p186)

이 소설은 '나'와 '야마이'의 이야기와 함께 '나'의 자살한 보육원 친구 '마시타'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세상에 홀로 떨어진 소외된 아이들. 그들이 겪게되는 현실속에서의 부적응.
아니, 부적응이라기보다는 세상은 그 아이들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다.
성냥팔이소녀가 창너머 보았던 따뜻한 가정의 모습.
그러나, 결코 그들은 그곳에 안주할 수 없었던 가정의 모습.
무책임한 부모들의 행동이 이처럼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나' , '야마이', '마시타'....
나는 내 발소리를 들으며 야마이에 대해 생각했다. 마시타의 얼굴이 떠오르고, 아직 본 적도 없는 내 남동생의 얼굴이 머리에 떠올랐다. 동생일 가능성이 큰, 그런 상상 속의 그는 언제까지나 소년이었다. 그 세사람이 모두 아직도 어리고 한창 성장 중인데 나 혼자만 나이를 먹는 것 같았다. 야마이는 구치소에 수용되었고, 마시타는 강에서 죽었고, 행방불명 사건에 휘말린 남동생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걸으면서, 움직이고 있는 내 팔다리를 생각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이곳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다시 그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p122~123)

그들은 잘못 만난 부모들로 인하여 혼란속에서 방황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며, 그런 그들은 아무도 받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사람'이 있었기에 조금은 덜 우울한 날들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정도를 걷는 교도관은 아니다. 교도관이지만 폭행도 하고, 창녀를 사기도 하고....
이처럼 '나'도 역시 우울한 밤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야마이'에게 작은 희망을 전달할 수 그런 작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살아가는 데는 괴로운 일이 많습니다. 잠들지 못하고 우울한 마음에 시달릴 때, 인간은 인간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사형제도 존속 문제로 크게 뒤흔들리는 일본 사회의 현재와, 사춘기, 인간 존재의 위태로움 등을 짚어가며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슬픔과, 하지만 그 너머에 분명하게 존재하는 구원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부모들의 행동과 역할' '범죄에 대한 인식'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 '사형제도의 존폐여부' 등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독자들도 우울해진다. 그 우울의 감정속에서 어떤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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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김 Attraction
안진환.이현주 편저, 나폴레온 힐 외 원저 / 생각의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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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끌어당김"
책제목처럼 책표지부터 독자들을 확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진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공의 비밀'. 그것은 아주 굉장한 것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이 책은 일깨워준다.
이 책에는 나폴레옹 힐, 찰스 하넬, 월레스 워틀스, 로버트 콜리에, 어네스트 홈즈의 여러 편의 글들이 실려 있다. 이 글들을 읽어보면 같은 맥락을 가진 일관성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성공은 물론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이루기 힘든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그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임을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들은 성공의 원동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성공의 원동력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보다 더 중요한 '끌어당김'에 있는 것이다.
'끌어당김'이란 일종의 자기암시, 자기최면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들이 이루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를 일기장에 적어놓고 수시로 그것을 들여다 보면서 재확인하는 것이나, 학창시절 책상머리에 '목표' 하고 크게 써놓았던 문장들도 그런 일조의 자기암시에 해당하는 것이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바로 이런 자기암시인 '끌어당김'에 있는 것이고 이것은 '생각'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끌어당김'을 작동시켜라 !  (p40)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 바로 '끌어당김'이다. 


생각? 그렇기에 생각은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의 잠재이식은 건설적인 생각(긍정적 생각)과 파괴적인 생각(부정적 생각)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마음속의 두려움이나 자신감 상실 등의 부정적인 생각도 역시 현실로 바꾸려는 마음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것도 자연스럽게 끌어당김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정원과 비슷하다. 우리는 정원을 아름답게 가꿀 수도, 아무렇게나 방치할 수도 있다. (p127)
다른 자기계발서들을 통해서도 많이 들어본 내용들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각과 희망은 완벽한 것을 표현하는 위대한 마음과 조화로운 일치를 이루는 것이기에 생각을 했으면 그 생각을 실체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이렇듯 쉽게 접했던 내용들이고, 단편적인 글들이지만, 이 단편적인 글들이 모여서 성공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나오는 주옥같은 명언들. 그 명언들은 한 번 읽고 접어두기에는 아까운 그런 문장들이다.
줄줄이 꿰어서 가슴속에 담아두고 되새기고, 곱씹어야 보석이 될 수 있는 그런 글들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글귀들
'모든 인간은...", '누구나...' , '잠재력','가능성' '긍정적' 그리고 '성공'
그래서 이 책은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며.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하는 책이며
                 성공의 비밀을 풀어주는 책인 것이다.

"힘, 용기, 성공은 마음속에 있는 긍정의 결과물"인 것이다.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고, 습관적인 생각이 될때까지 그것을 늘 떠올려야 할 것이다.
성공은 그것을 바라는 사람에게 주어진 신의 소중한 선물이란다.
긍정의 생각으로 성공을 끌어당겨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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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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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그녀는 언제 열일곱 살의 소년으로 되돌아온 것일까?
책속의 작가 사진을 보니 정말 열일곱 살들이 즐겨 입는 스키니진에 후드티~~
나이에 걸맞지 않는 옷차림인데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그건 내가 '소년을 위로해줘'를 읽으면서 "작가는 어찌도 그리 열일곱 청소년들의 일상과 생각을 자신의 소리인 것처럼 잘 묘사하고 표현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때문인 것이 아닐까.
내가 그동안에 읽었던 작가의 작품들은 '내가 살았던 집', '비밀과 거짓말' '상속' 등을 들 수 있는데, 그러고 보니 정작 읽은 작품들은 단편소설을 비롯하여 몇 편이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작가에 대한 느낌이 좋은 것은 예리한 관찰력과 표현력때문이었던 것같다.

   
'소년을 위로해줘'를 읽게 되면서 기존의 성장소설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흔히, 성장소설은 비행 청소년이나 가정, 학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등학생 정도의 주인공을 내세워서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얕게 다루면서 엉성한 구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결말은 그들의 이야기를 정당화시키는 것으로 끝맺게 된다. 그래서 깊이있는 독서를 하고 싶은 독자들은 그런 소설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다.
'소년을 위로해줘'도 소재나 주제면에서는 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인 강연우. 어릴적에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 신민아씨와 함께 살아 간다. 엄마의 직업은 옷 칼럼니스트이며 패션잡지 프리랜서. 엄마가 이혼을 한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엄마의 성격상 자신이 없으면 지레 포기해 버리는 타입. 그것은 자존심은 지킬지 모르나, 평생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엄마는 시스템안에 들어가서 모멸감을 받기보다는 욕망, 꿈, 이런 거 없이 자신의 삶을 책임지면서 살뿐이다.

한때는 가시나무 줄기처럼 얽혀 서로를 아프게하던 관계들. 그러나 그것들 모두 시간이 지나가면서 허공으로 재가 날리듯 모두 사라져 간다. 마치 한때의 나를 눈부시게 혹은 참담하게 만들어주던 옷들이 모조리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것처럼 (P165)

엄마의 애인이자 남자친구는 33살난 음악칼럼을 쓰는 사람. 엄청 연하남이기도 하다.
엄마의 이런 성격탓에 연우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일은 자신이 억지로 해결해 가면서 산다. 소극적으로 살아간다고 해야 할까.
 연우가 이사온 집의 전 주인의 아들인 힙합가수 G-그리핀을 좋아하고 잊지못하는 채영

우리는 이치에 닿지 않는 세계에 태어난 거라고. 그래서 그랬나봐. 나는 어딘가로 떠나서 숨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하거든. (P139)

채영을 만나게 되어 첫사랑을 느끼게 되고, 우정과 같은 첫사랑을 이어진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됐으니까요. 그 애가 나를 바꿨어요. 아니 발견했어요. 내 속에 들어 있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나를. 나는 그애가 보는 나의 모습 그대로의 내가 되고 싶다고요. (P161)
여기에 미국유학중에 부적응자로 다시 한국에 돌아와 한 학년 아래인 여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독고태수. 그리고 여동생 독고마리.
독고태수의 아빠, 엄마. 연우의 엄마와는 달라도 너무도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

저희 엄마, 뭐든 열심이세요, 아빠랑 우리한테 뭐가 좋을지. 자식의 성공, 가정의 화목,관심이라곤 언제나 그것뿐이에요.저희 어릴 때는 책도 다 읽어보고 골라줬어요. 오빠는, 제가 읽고 나서 줄거리만 알려줬지만요.
신민아씨는 완전 반대인데... 하도 집 안을 어질러 놓아서 학습지 방문 교사에게 문을 열어주지 못한 적도 여러번 있었지. (P415)

연우, 태수, 채영, 마리. 열일곱 살 소년 소녀들.

열일곱 살 우리가 폭발물이면서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것은, 도화선이 없기때문이다.생각하는 모든 것을 실천에 옮길 만한 기회와 행동력과 돈과 시간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분노와 불안을 극한까지 상상할 수 있는 안전장치다.  (P14)

4인 4색의 성장과정과 환경과 생각과 고민, 그리고 성장의 아픔.
그 누구나 모두 다 가지고 있는 상처들.
이 소설에서는 소년 소녀들만에 국한된 것이 아닌, 그들의 부모들도 모두 다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재욱 형까지도.
어른들도 사실은 완벽하지는 않은 것이니까. 상처투성이일수도 있고, 마음의 환자들일 수도 있으니까.
결말부분으로 가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같은 상태가 된다. 머리가 "멍" 때린다. 가슴은 멍멍해진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앞에서도 썼듯이 작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너무도 속시원하게 대변해 주는 것이다.
성장소설들이 갖는 칙칙하고 암울한 느낌이 아닌, 그렇다고 밝지만은 않은 이야기인데도 공감이 가는 것이다.
만약에, 내가 이 소설을 10년, 아니 5년 전에만 읽어다고 하더라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땐 시스템안에 들어가야만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런데, 어느날부턴가(독서의 영향인가) 모든 사람은 똑같은 삶을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모두 똑같이 야자를 하고, 학원을 가고, 특기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건, 각자가 원하는 삶이 다르니까.
부모들은 자식들이 청소년시절일때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 1등만을 기억하는 사회" 라는 생각에 빠져 있으니까.
그런데, 그건 아니라는 것이다. 각자가 원하는 삶은 각자가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소년을 위로해줘'의 청소년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연우가 원하는 삶, 채영이 원하는 삶......
그것을 이루어가라고.
연우와 신민아씨, 멋지지 않은가!! 정겹지 않은가 !!
아마도, 우리 사회에 이런 모자지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일상속에서 깊숙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엄마와 아들.
그러나,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관여하지 않는 듯한~~~

좀 독특한 가족이긴 하다. 엄마도, 아빠도 자식도 없고 그냥 남매들. 도토리들까지 포함해서. 각자 자기가 알아서, 자기 방식대로 산다. 고독은 숨겨야 하지만 슬픔은 나눌 수 있다. 존중과 배려는 받지만 대신 상대가 줄 마음이 없는 것을 요구할 수는 없고. 가끔 신민아씨는 신랄하다. 연우야. 너도 나도 세상의 우등생은 못 되잖아. 능력도 별로 없고, 돈도 많이 없어. 너도 죽어라 노력해서 뭐가 돼보겠다는 그런 식은 아닌 애고. 우리 둘 다 나약하고 이기적이지. 먼저 그걸 인정하고 난 다음에, 그리고 서로 의지하자구.

태수네는 다르다. 모든 걸 적당히 갖춘 가족. 서로 위하고 사랑하는데 말은 통하지 않는다. 태수엄마가 태수에게 원하는 것이 왜 태수를 힘들게 만드는 걸까. 원하는 것, 그것이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태수 엄마는 태수가 원하는 것보다 세상 모두가 원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건지도 모르고. (p352~353)

'소년을 위로해줘'의 소재와 주제는 얼핏 흔하고 구태의연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도 작가는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관찰력, 그리고 섬세한 표현력과 각 인물들에 대한 세심한 심리묘사를 통해서 청소년들뿐아니라, 어른들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태수엄마처럼 태수가 원하는 세상이 아닌 세상 모두가 원하는 세상으로 소년들을 밀어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년들에게~~ 
소년들이 원하는 삶의 세상으로 당당하게 걸어가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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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 - 당신이 알고 있는 컴퓨터의 시대는 끝났다
크리스토퍼 버냇 지음, 윤성호.이경환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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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배울 것은 많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1970년대말 퍼스널 컴퓨터의 탄생이 오늘날 디지털 세계의 시발점이었다면 1981년 미국에서 IBM 의 첫 퍼스널 컴퓨터 출시는 1980년 중반에 일어난 디지털 혁명의 단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1 디지털혁명이 디저털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받는 제2의 디지털 혁명은 실체화와 유비쿼터스 컴퓨터의 발전이라고 한다.
디지털 세상은 제2 혁명을 통해서 퍼스널컴퓨터나 노트북을 이용하지 않고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아니, 이미 이런 세상이 도래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신조어 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Cloud 와 Computing 이 조합된 이 단어를 처음 접해 보게 된 것이다.
'컴퓨터'하면 떠오르는 생각들은 전에 내가 근무하던 학교에 커다란 컴퓨터가 들어오던 날이다. 그야말로 신주단지 모시듯이 자료실을 차지하고 있던 귀하디 귀한 컴퓨터. 이 컴퓨터를 이용하면 학생들 성적도 계산기와 수작업이 아닌 손쉽게 단시간내에 처리된다고 했지만, 학교에서는 이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조차 없었던 것이다. 기술관련 선생님이 전문가에게 배웠지만 실용되지는 않았다.
그이후 퍼스널 컴퓨터가 보급되며서 내가 배우기 시작할 때는 DOS 운영체제였다. 지시어를 하나 하나 입력해야 하는.... 그리고 PC통신시절.
윈도우 운영체제가 되면서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는 되었지만, 컴퓨터를 하다가 오류가 나게 되면 이리 저리 해결방법을 찾다가 네이버의 지식검색으로 달려가곤 한다. 다행히 해결되면 좋지만, 해결이 안될 때는 또 끙끙...
그러나, 누군가의 한 번의 클릭으로 해결될 때의 나의 무지함과 허무함까지.
그래서 얼마전까지 오래된 컴퓨터를 교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새로운 버전의 운영체제에 대한 서투름이 두려워서였다. 익숙한 것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새로운 컴퓨터와의 교체는 약간의 어색함이 지나자 금방 나에게 맞는 컴퓨터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들)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 금방 친해지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친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면 또 어색하지 않은 관계가 되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과의 만남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알게 되면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닐까.

사용되는 자원이 대다수 사용자들과 무관하다는 점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은 마치 '구름'처럼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토록 위협적이고 수많은 기업 데이터 센터들의 저항의 대상으로 떠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이 일반 사람들의 컴퓨터 작업을 훨씬 더 자유롭게 하여 일상 생활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14)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그 자체가 아닌, 온라인상의 컴퓨팅 자원을 뜻한다고 한다. 내가 내 컴퓨터에 어떤 소프트웨어를 깔지 않아도 그것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작성한 문서나, 사진들을 내 컴퓨터나 노트북, 다른 저장매체에 담지 않아도 어떤 장소에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서나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으로 어떤 컴퓨터를 통해서나 접근할 수 있기에, 공동작업 등이 편리하고, 전력의 소모 등이 절약되기에 환경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우려로는 보안과 프라이버시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이것은 현재의 개인 컴퓨터의 보안상의 취약점보다는 그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보안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이야기인데,
나는 얼마전에 컴퓨터의 문제로, 원격조정 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다. 상대방의 말에 따라 몇 문장을 입력하자,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 나의 컴퓨터의 여기저기를 검색하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그때의 아찔함 내지는 섬뜩함.
이런 보안상의 문제가 자주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대책도 수립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에서는 1부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초   

              2부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주요사안 들을 설명해 준다.

그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의 사용이라고 본다.
SaaS 메일의 경우에는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에 메시지가 클라우드 안에만 머문다고 한다. 그렇기에 메지지를 작성하거나 받을 경우에 사용되는 이메일 소프트 웨어가 사용자의 PC에 설치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구글의 G-mail, Yahoo Mail. Windows Hotmail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독자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경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소개해 준다. 구글독스, 조호, 아크로뱃,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웹, 앱스, 픽슬러, 제이컷.
우리들은 이미 유비쿼터스 컴퓨팅 디바이스 속에 들어오 있다.


그림 속 12개의 컴퓨터 디바이딩.
그래서 우린 지금, 그리고 미래의 변화를 예상해 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10년을 클라우드 컴퓨팅의 원년으로 보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이 앞으로 10년 이내에 컴퓨터 산업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p240)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미 우리곁에 들어와 있는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을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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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은 강아지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글, 마달레나 마토소 그림, 전은주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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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른이지만 그림책과 동화책을 자주 읽는다. 그런 책속에는 어른들은 느낄 수 없었던 순수함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기때문이다.
'내 이웃은 강아지'도 어른들은 못 느끼는 그런 순수함이 담겨져 있다.
사실을 사실그대로 볼 수 있는 눈,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림책!!
그림책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일상의 모습을 느끼고 배우기도 한다.
어린이뿐만아니라 어른들도 자신이 사는 동네에 이삿짐 센터가 차가 들어오게 되면 호기심과 기대감이 생기게 된다.
"우리 이웃에는 누가 이사를 올까?"
"그 집의 구성원은 어떻게 될까?"
"나와 같은 어린이도 있을까?"
안 보는듯하면서도 창문너머로 얼굴을 내밀고 호기심어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 이웃은 강아지'의 작가와 화가는 모두 포르투갈 사람이다. 그들이 콤비로 내 놓은 그림책의 첫 장을 펴는 순간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된 아파트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그림책의 그림들은 이렇게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된 그림들과 함께 이사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이삿짐을 표현한다.



그런데, 이사온 내 이웃이 강아지??
며칠뒤에 또 새로운 이웃이 이사온다. 이번에는 코끼리 한쌍??  

그 다음에 또 이사오는 이웃은 악어

  
이렇게 심심하고 조용한 동네에 활기가 넘치게 됩니다.
새로 이사오는 사람들에 대한 엄마, 아빠의 생각과 나(주인공)의 생각은 참 다르다.
어른들은 언제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어린이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모든 상황을 바라본다.
강아지가 이사를 오면 어른들은

"계단에 털을 떨어뜨리고, 이상한 곳에 뼈다귀를 숨겨놓고, 예의없게 몸을 긁어대겠지" (책 속에서)

이렇게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과대하게 미리 예측하여 부정적 시각을 나타낸다.
그런데, 어린이는 그렇지가 않지요. 긍정적이지요.

하지만 나는 강아지 이웃이 좋아요.
나는 그가 베란다에서 색소폰 연주하는 걸 보는 것이 즐거워요.
게다가 그는 매우 친절하죠.
매일 마침 우리에게 신문을 갖다 주거든요. (책 속에서)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나의 집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단다. 그런데, 이사가는 그림에 엄마, 아빠가 '기린'?



다시 앞 페이지로 이동하여 강아지가 이사오던 날의 그림을 보니...


어린이들과 "이 그림이 왜 이럴까?" 이야기해 보면 재미있겠다.
어떤 대답이 나올지....
그림책 속의 '나'는 어른이 되면 그들을 놀라게 해 줄거랍니다.
어떻게~~~
책 속에 답이 있지요.

 
이렇게 그림책은 간단한 내용과 간결한 그림으로 어린이들을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해준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 특히, 이웃과의 관계를 은연중에 깨닫게 해줄 수도 있겠다.
어린이들이 더 폭넓은 세계를 체험하게 해주고,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림책이 좋은 벗이 되어 주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읽은 그림책을 또 읽고, 다시 또 읽으면서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런 가운데 한층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되기 위해서는 그림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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