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편지 세트 - 전5권 - 개정판 12살부터 읽는 책과함께 역사편지
박은봉 지음, 류동필 외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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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학생인 조카가 초등학교 때에 생일선물로 선택했던 '한국사 편지'가 아직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을 보면 그때의 나의 선택은 아마도 탁월한 선책이었던 것이리라. 그당시만해도 인터넷 서점보다는 동네의 제법 큰 서점을 통해서 책을 구입하던 때여서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책을 고르다가 '한국사 편지'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워낙 역사에 관심이 있기도 했지만, 책을 훑어보니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참 잘 맞추어서 편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의 어린이들의 경우에 5 권 시리즈의 한국사를 읽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일 것이다. 우선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교과목이라는 선입견이 한국사를 읽는다는 것이 학교 공부의 연장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5 권이라는 부담감도 있고.
 
그런데, 이 책은 어린이들의 눈높이맞게 글의 문체를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을 빌리고 있다. 그런 문체가 어린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과서에서는 안 나오는 내용들도 '한국사 편지'를 읽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각종 자료들을 이용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지도, 사진, 만화, 삽화, 주요 낱말풀이, 연표 등등을 이용하여.
이 책을 쓴 저자인 '박은봉' 선생님은 한국사를 전공하였으며, 틈이 나면 자녀들과 함께 답사여행을 많이 떠나곤 했다고 한다. 그렇게 역사와 친근해진 자신의 딸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생각에서 쓴 책이니, 그만큼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잘 알고 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사는 우리의 어린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고, 우리의 역사를 알게 됨으로써, 우리들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키워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한국사를 읽다보면, 부끄러운 역사도 분명히 나오게 되는 것이지만, 오히려 그런 사실들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어른 세대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한국사 편지 세트'의 구성을 보면


1권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
2권 후삼국 시대부터 고려 시대
3권 조선 건국부터 조선 후기
4권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성립
5권 대한제국부터 남북 화해 시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우리의 역사를 '원시 사회'부터 통일을 기다리는 지금까지 읽어보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럴때 좀 쉽게 풀이된 책을 원한다면 '한국사 편지'를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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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진 2012-01-0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학원에서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거 같에요
신규 추천

라일락 2012-01-06 20:17   좋아요 0 | URL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되실겁니다. 열심히 공부하세요.
 
1년만 버텨라 - 1년을 버티면 갈 길이 보인다
허병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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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한 번쯤 상상속에서 꿈꾸는 장면중의 하나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한다.
사사건건 나를 괴롭히는 직장상사. 그러나, 나보다 전혀 능력이 있어보이지도 않는 사람. 그리고 나보다 좀 능력이 있는 것같기는 하지만 인간성이 더러운 후배.
그들이 보는 앞에서 멋지게 사표를 내던지고, 보란듯이 직장을 당당하게 걸어나오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능력만 있다면 정말 보란듯이 다니던 직장을 뛰쳐나올텐데....
'이곳이 아니면 갈 데가 없을 것같아서~~'하면서 직장생활을 그만두려는 사람들에게, 또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1년만 버텨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직장생활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1년'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1년을 비틴다는 것, 그것은 당신이 직장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 기초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는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간으로써 의미가 있다. (p298)

이쯤에서 '1년만 버텨라'의 저자 '허병민'이 살짝 궁금해진다.
자기계발서를 쓰기에는 너무 젊은~~ . 예리하고 지적이면서 준수한 모습에 잠깐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경력은 더 다채롭고 다양하다. 법학전공, 제일기획 PD,국내외 회사의 경력, 그룹'피아노'의 보컬 겸 작사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방송국작가, 기업사보 칼럼니스트, 현재는 경영컨설턴트이자 문화평론가, 문학평론가.
이미 저서도 2권이나 있다.
넥스트 컴퍼니-꿈 경영자의 시대가 온다 / 거름 ,2008
20대,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 흐름출판, 2009
이정도로 다재다능하다면 보나마나 직장에서 승승장구하여 자신의 성공사례를 이야기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첫직장인 제일기획을 단 8개월만에 그만두게 된다. 그당시 팀장이 보냈던 메일에는

다재다능한 후배에게
병민아, 어느 조직이건 참을성없는 사람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 나도 사람을 뽑을 때 실력을 보지 않는다. 인간성인 성실함을 먼저 보고나서 실력을 본단다. 다재다능하면 뭐하니? 뭐 하나 제대로 붙어 있지도 못하는데... (P22)
그러면서 1년만을 버티라고 했지만 그대로 회사를 그만둔다. 저자는 도전과 열정이 있었기에 어디에서든 잘 나가리라 생각했다. 그는 자존감이라기보다는 자만심으로 꽉 차있었다.


그이후의 직장생활에서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야말로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천상천하 유아독존', 고집이 강한 자존감, 또라이같은 기질로 직장상사와 동료들을 대하면서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무리한 프로젝트를 감행하기도 한다.
나는 프로젝트의 성공과 주변의 인정이라는 목적을 위해 과정이라는 수단을 내 멋대로 정의하고 판단하고 정당화했으며, 그 결과 회사가 굴러가는 주된 원동력인 팀워크를 해쳤다. 결국 한 그루의 나무를 위해 숲 전체를 희생시킨 나는 나의 직장생활을 스스로 위기로 몰아넣은 셈이었다. (P43)
그러나, 지금 그는 능력이 직장생활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들이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업무나 실무에 관한 능력은 2년, 3년... 연차가 쌓일수록 개인의 노력과 경험에 따라 충분히 업데이트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1년 안에 결판이 나는 것은 개개인에게 내재된 본질적인 요소, 즉 성향, 개성, 스타일 등을 포함하는 성격과 직결된 것이다. (P16~17)

그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성실성, 인내심, 인간성 임을 깨닫게 된다.
직장생활 1년의 성적표는 앞으로의 직장생활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게 된다.
 
 
 이 책의 구성은
"탄탄한 커리어를 구축하는 직장생활 전략 12가지"로 되어있다.
 
PART 1 회사는 능력을 보지 않는다.
PART 2 정답이 아니라 해답을 찾아라 
PART 3 잘나가고 싶다면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써라
PART 4 인정(認定)없이 인정(人情)없다
PART 5 무대뽀를 위한 무대는 없다 
PART 6 1인자가 되려면 2인자가 되어봐야 한다 
PART 7 귀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들어라 
PART 8 감춰라, 알려지리라 
PART 9 전쟁지도냐 전쟁터냐, 그것이 문제로다 
PART 10 피드백은 당신의 브랜드다 
PART 11 당신에게는 결정적인 한 방이 있는가 
PART 12 위아래가 있기에 당신이 있다 
에필로그 회사에서 1년을 버티지 못하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

 
시중에는 많은 자기계발서가 나와 있다.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고 보아도 될 정도이고, 대부분이 성공사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중에는 '실패 나리오'를 써보라고 한다.
아니, 도대체 직장에서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쓰라고 하는 것인가 하는 반문을 할 지도 모르겠는데 "절실함이 살 길이라는 것이다." 또한 "깨질수록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실패속에서 가장 귀중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이 책은 저자의 진솔한 체험을 바탕으로 각 PART에 맞는 좋은 글귀나 명언들이 실려있고, PART속의 각 꼭지의 내용들에는 그에 맞는 저명인사들의 말들이 함께 실려있어서 글의 내용들은 건조하지않고 유연하여서 읽기에 편하다.



그리고 저자가 문화평론가임에 그런 것인지 사회(세상)를 명쾌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도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보던 관점과는 다름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자신들이 직장에서 1년을 버텨야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생활 생존 전략 12가지'를 숙지하게 되는 것이다.
곧,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는 사회초년생들.
주위에 그런 젊은이들이 있다면 이 한 권의 책.
'1년만을 버텨라'를 살며시 건네준다면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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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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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얼핏 TV에서 공지영을 잠깐 보았다. 이번에 출간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와 관련된 인터뷰였던 것같다. 언제나 처럼 까랑까랑한 목소리에 자기주장이 분명한 모습이 스쳐간다. 보기에 따라서는 까칠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래서 공지영에게는 안티팬이 많다. 그러나, 그녀의 글은 그 누군가가 읽어도 쉽게 다가오기에 그 누구보다도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작가이기도 하다.

 
공지영의 작품들은 사회의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다. '고등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 그리고 자신과 자녀들의 이야기가 토대가 된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사형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지영의 작품은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이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의 모습이 가장 풋풋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고, 좋은 글귀들이 많아서 그 중의 몇 글귀는 고이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으면서 그녀의 소설이 아닌 에세이이기에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과 같은 느낌이기를 바랬지만, 역시 그 책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아주 아주 친한 친구의 자매가 지리산에 살고 있다. 친구의 조카는 오카리나 연주가이다. KBS 에서 토요일에 방영되는 해외여행 프로그램인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경쾌한 시그널 뮤직의 조카가 작곡한 오카리나 연주곡이다.
2009년에 친구 조카 오카리나 콘서트가 있었는데, 그때 그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긴머리를 뒤로 묶고 개량한복을 입은 젊은이의 모습이 참 신선했다. 그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개량한복에 생머리 그대로....
노고단 근처에 살고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너무도 행복이 넘치는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바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에 나오는 사람들이 이런 모습에 이런 행복을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낙장불입 시인, 버들치 시인, 최도사, 고알피엠여사, 그리고 지리산 사진작가와 박목수, 수경스님과 또 다른 스님들...
지리산을 등지고 섬진강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꽁지작가의 친구들은 어찌보면 도시의 소음(복합적 의미)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낙향(?)한 사람들인 것이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는 그 사람에게 다시 상처를 되돌려 줌으로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만 치유된다는 것을 말이다. 아니 꼭 사람이 아니라 해도 생명을 기르고 사랑ㅎ는 일이 치유의 길이라는 것을 말이다. (P39)

그래서 이들은 지리산에서 서로 서로 작은 행복을, 아니 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이 누리고자하는 인생의 목표와는 다른 마음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 삶을 찾아 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칭 '자발적 가난 희망자'가 된 사람들. 연세(年稅) 50만원에 경치좋은 곳에 집을 빌릴 수 있고, 연봉 200만원에 흡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고학력에 지식을 겸비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떨쳐 버리고 밭고랑에 앉아 피를 뽑고, 개울에 투망을 던지면서 촌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들의 의지대로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조용히 살 수만은 없는 것이다. 이러 저러한 개발이 우리의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려고 하니까.
지리산에 댐을 건설하고, 케이블카를 놓고, 4대강 개발을 하고.....
그래서 이들은 오체불지 순례단이 되기도 하고, 삼보일배 행렬에 나서기도 한다.
꽁지작가는 지리산의 친구들의 행복한 삶의 모습과 함께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에서 그녀가 홀로 느꼈던 이야기들은 잔잔하고 가슴에 잦아드는 이야기들이었다면,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의 이야기는 왁자지껄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꽁지작가의 재치있는 입담이 웃음이 '팡'터지기도 하고, 그 누군가의 이야기는 솔깃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는 감동적이기도 하다.
특히, 쌍계사 일대가 국립공원이 조성될 때에 남들이 다 의아하게 생각하는 민둥산을 받아서 나무를 심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먼 안목을 내다보는 지혜가 담겨 있다.  

아부지 생각에 세상은 바뀐다. 낭구라 카는 거는 10년 멀리 내다 보는 기 아이라, 20년 30년을 내다보는 기라. 아부지가 지난해에 밤을 심었는데 이제는 매화낭구를 심어 매실을 얻을 끼고 그 담엔 차를 심을끼라. 그리믄 차들 따겠제. 지금 마을 사람들이 아부지 낭구 심는거 보고 뭐라캐도 너거는 신경쓰지 말그래이. 봐라. 아부지가 매일 낭구를 심으믄 아부지가 죽기 전에 가져갈 것은 실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너거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여기서 수많은 것들을 얻을 끼고 너거들이 낳은 아그들, 그러니까 내 손주들대에는 이 산의 나무만 가지고도 그냥 살 날이 올기다. (P198)

남들과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님을, 자신만의 행복이 깃든 삶이 무엇인지를 공지영은 지리산 자락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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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성례 옮김 / 부엔리브로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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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사랑은 끝이 없는 것같다. 나에게는 그녀의 로마사랑의 열정에 반해서 읽게된 책들이 상당수가 있다.
'로마인 이야기'는 1992년에 1권이 출간된 이후에 2007년 마지막 15권이 나올 때까지 상당한 세월이 흘러갔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1'을 출간하면서 매년 1권씩 '로마인 이야기'를 쓰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나중에는 병원에도 가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다. 만약에 병에 걸렸다면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같아서....
그녀는 '로마인 이야기'를 저술하는 중간중간에도 로마와 관련된 소설을 비롯한 에세이 등을 출간했다.
내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매료되기 시작한 것은 2004 년경이었던 것 같다. 그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내리던 '로마인 이야기1'을 시작으로 한 권 한 권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아직 출간되지 않은 '로마인 이야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2007년 '로마인 이야기 15'에서 '로마인 이야기 길라잡이'까지.
'로마인 이야기'를 읽는 도중에 '시오노 나나미'의 다른 작품들.
특히, 세도시이야기 시리즈인 '황금빛 로마', '은빛 피렌체', '주홍빛 베네치아'는 역사와 픽션이 함께 다루어진 소설이어서 그 재미가 더했었다.
그러나 '로마인 이야기'를 보는 시각은 각양각색이다. 황제중심의 패권주의라는 말에서부터, 좌파중심의 이야기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로마인의 속주통치 방식을 일본의 제국주의 역사와 관련지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특히, 역사학자들은 그녀가 쓴 로마제국에 대한 내용들이 너무 주관적이거나 상상력에 의존했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로마인 이야기'는 역사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오노 나나미가 수년간에 걸쳐서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그녀만의 로마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마인 이야기' 전 15권을 읽다보면 어떤 역사학자 못지 않은 방대한 자료수집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이 책을 썼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마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인물, 인프라까지 총망라해서 서술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소수인들의  부정적 시각보다는 작가의 열정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다.
그녀에게 왜 '로마인 이야기'를 썼냐고 질문했는데, 답변은

역사만큼 재미있는 것은 없기 때문에 (...) 그중에서도 고대로마 역사는 특히 재미있다. 그래서 쓴다. (p14)

서양역사에서 어떻게 로마의 역사를 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로마 1000년의 역사
기원전 753년에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하는 신화에서부터 서기 476년 멸망하기까지의 로마의 역사가 고스란히 '로마인 이야기'에 담겨 있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만으로 보았을 때 민족의 차이, 문화의 차이, 종교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것을 모두 감싸안은 '보편 제국'을 수립한 것은 로마인뿐이었다. (p20)
카이사르가 루비콘강을 건널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 개혁을 단행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 않아 로마는 멸망한다는 위기의식(p35)
에서 였다.



그런데, '로마인 이야기'는 15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독서 초보자에게는, 또는 역사서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많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 막상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선뜻 읽기가 벅차기도 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또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에서는 방대한 분량으로 다루었던 로마 초기의 왕들의 이야기마저 '왕들의 프로필'로 간략하게 대신한다. 그러나, 사건의 중심에 있었거나 융성기의 왕들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다루어 준다.
책의 내용도 간단한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때문에, 서술하고자 하는 내용의 요점을 꼭 집어서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원래 이 책은 2005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로마로부터 일본을 본다'를 옮긴 책이라고 하지만, '로마인 이야기'를 대신해도 좋을 정도로 고대로마부터 멸망까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로마제국의 발전과 멸망을 통해서 그 역사의 주역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로마인과 현재를 넘나들면서 시오노 나나미 특유의 비평적 서술방식으로 정리되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로마인의 이야기를 좀더 쉽고 빠르게 간단하게 정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좋은 이야기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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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팥쥐전
조선희 지음, 아이완 그림 / 노블마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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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팥쥐전' 책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이다. 간혹, 동화나 우화를 패러디한 소설들이 있기는 했지만, 전래동화인 '콩쥐 팥쥐'에 '모던'이란 단어가 붙으니 궁금증이 더 가중되는 느낌이었다.
먼저, 조선희 작가를 살펴보면, 그녀는 도발적이고 탁월한 상상력으로 개성이 넘치는 작품을 쓴다고 한다.  특히, 심리묘사가 뛰어나다고 한다. 그런 작가의 작품은 이미 제2회 한국 판타지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로써는 처음 접하는 작가이다. 사진작가 '조선희'의 작품은 여러 권 읽었지만, 소설가 '조선희'는 이 책을 통해서 첫 대면인 셈이다. 그런데, 의외로 특색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작품들이었다. 사실은 '재미있는'이 아닌 '오싹한' 작품들이 많았다. 한여름밤에 납량 소설을 읽는듯한.... 

'모던 팥쥐전'은 전래동화인 '콩쥐 팥쥐', '여우누이', '우렁각시', '개나리꽃', '선녀와 나뭇꾼', '십 년간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의 6 작품에서 이야기의 모티브만 차용하여 그녀의 작품의 특징인 판타지 소설로 변신을 시켜 버린 것이다.
그런데, 나는 '개나리꽃'과 '십 년간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은 금시초문인 전래동화였다. 얼쑤~~ 이럴 수가~~
 
 
전래동화 6편이 조선희 작가의 손을 거치게 되니, 전래동화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의 입장도 새롭게 각색되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바뀌었지만, 그 이야기속에는 6 편의 각각의 이야기의 느낌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같지도 한.... 또, 전혀 예상하지도 못하는.... 또, 더 괴기스럽고 오싹한 이야기로.... 꿈인지, 현실인지. 의식속인지, 무의식속인지 모를 정도의 이야기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러나, 전래동화나, 조선희 작가에 의해서 재구성된 이야기는 서로 비슷한 이야기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야기 속의 갈등 구조는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 주인공을 누구에 촛점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이야기의 내용은 뒤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전래동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 전개 방식, 이야기의 기본 틀은 그대로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콩쥐 팥쥐'가 변한 '서리 박지'는 더 잔인하고 영악스러운 새엄마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선녀와 나뭇꾼'이 변한 '죽이거나 살리거나'는 기이한 옷에 의해 운명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여인의 복수가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가장 난해한 작품은 '개나리꽃'이 변한 '개나리꽃'은 이 이야기가 꿈 속의 이야기인지, 현실의 이야기인지, 의식속의 이야기인지, 무의식속의 이야기인지, 한참을 헤매야 할 정도로 익숙하지 않은 주제의 이야기이다.
작품마다 나오는 귀신, 여우, 도깨비.... 등의 오싹함, 그리고 괴기스러운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무더운 한여름 밤도 깊어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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