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다는 건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알랭 드 보통'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내가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된 것은 '여행의 기술'을 통해서이다. 여행관련 서적들을 많이 있다보니,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여행에세이라고는 하지만 글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신선하고 독특하면서도 책속에 담겨진 구절들중에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렇게해서 시작된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은 '행복의 건축'.
여기까지는 무난하게 읽게 되었는데, 그 다음에 읽게 된 작품은 좀 힘겹게 읽었다.
바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였다. 분명 사랑에 관한 소설이라고 알고 읽었건만 그 느낌은 이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은 거의 다 느꼈을 그런 느낌.....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중간에 포기하고 말 그런 책인 것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브리티시 항공 보잉기 안에서 1인칭 화자와 클로이(여)의 만남에서부터 헤어짐까지의 사랑의 과정을 저자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엮어 나간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는 비행기 탑승의 확률 계산으로 부터 시작한다. 보잉기의 내부 그림까지 곁들여 가면서 계산한 확률은 5840.82분의 1이란다. 이것이 두 남녀의 '낭만적 운명'에서 정해진 필연적 사건의 만남이 될 이야기의 시작이다. 그이후의 과정별 상황 전개의 심리적 분석, 어떤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 그때의 철학적 분석 등이 계속 이어진다. 모든 상황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마르크스, 자유정치, 공포정치까지 동원하여 설명이 이어진다.
그러니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생각했다면, 읽는 도중에 많은 갈등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읽고 나면 '사랑'의 과정 과정의 심리적 분석과 철학적 사유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미 1995년에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소개된 작품이다.
'알랭 드 보통'의 작품 중에 소설로 분류되는 작품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ssays in Love>(1993>,<우리는 사랑일까 The Romantic Movement>(1994),<너를 사랑한다는 건 Kiss and Tell>(1995), 이렇게 세 편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모두 작가의 20대 작품들이니, 초기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세 작품을 묶어서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그러니, 이 세 작품 중의 한 작품이라도 읽어 보았다면 '알랭 드 보통'의 초기 작품의 성향을, 그리고 그의 작품의 특색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결코 소설이라고 분류는 되지만 소설, 철학적 사유가 담긴 에세이인 것이다.
그런데, '너를 사랑한다는 건'은 여기에 전기(傳記)라는 형식을 더 첨가해야 할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2010년 인터뷰에서

“내 글은 모두 일종의 자서전이죠. 나는 늘 독자와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관련을 맺는 것, 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p334)

위와같이 이야기했으니, '너를 사랑한다는 건' 주인공도 역시 작가의 페르소나인 '나'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나'는 그동안 애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공감할 줄 모른다.", " 자기밖에 모른다."는 말을....
'알랭 드 보통'이 다방면에 걸쳐서 지적 수준이 상당히 높으니, 자칫하면 들을 수 있는 말들임에는 틀림없다.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할 줄 모른다면 더욱....
그래서 그는 이사벨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를 알아나가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나, 성격만이 아닌 그녀에 관한 어떤 작은 것이라도 낱낱이 분석하고 생각하고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그녀에 대한 전기를 쓰는 것이다.
전기란 흔히 특별한 사람의 일생을 쓰는 것이지만, 이런 기존의 전기가 아닌, 자신이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는 이사벨의 전기를 쓰는 것이다.


새로 만나게 된 여자의 전기를 자신의 손으로 써 나가는 것이다.
그녀에 관한 일이라면, 조상대부터 시작해서, 그녀의 부모, 친지, 가족, 그녀의 태어남, 학창시절 등.... 시시콜콜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조차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써 나가는 것이다.

 


이사벨을 알기 위해서 이사벨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전기를 써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이니, 그렇게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는 않을 것은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토대로 작가는 철학적 사유, 문학 등 그가 알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폭넓게 펼쳐 보여주는 거이다.
'알랭 드 보통'만이 쓸 수 잇는 독특한 문체로 설명이 필요하다면 그 어떤 자료도 모조리 수집하여 ....



그런 이야기속에는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풍부한 지식, 유머 등이 함께 담겨 있다.
위트를 엿 볼 수 있는 내용 중엔 '코딱지 파기'에 대한 요령과 처리방법까지 소개되니....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 그리고 책읽기만으로도 서로 다른 것을 읽게 된다는 것은 너무도 수긍이 가는 문장들이다.
내가 읽은 <호밀밭의 파수꾼>, <죄와 벌>.
알랭 드 보통이 읽은 <호밀밭의 파수꾼>과 <죄와 벌>.
그리고 이사벨이 읽은 <호밀밭의 파수꾼>과 <죄와 벌>은 모두 다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들의 배경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작품 속의 이해까지...
이사벨이 그리스 여행을 가려고 할 때 그녀가 범하는 '그리스'의 위치에 대한 오류. 그것 역시 작가는 그만의 재치있는 생각을 보여준다.


이렇게 '알랭 드 보통'은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문체와 작품의 전개 방법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의 기쁨과 슬픔>, <공항에서 일주일>을 쓸 수 있는 것이며, 그 작품들 속에서도 작가의 독특한 문체와 함께 모든 일에 한치의 틈도 보여주지 않는 완벽함과 열정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알랭 드 보통'의 작품들이 내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도 있고,
그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나의 지식이 너무도 짧음에 나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 그의 작품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의 페르소나인 '나'와 이사벨은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 궁금할 것이다.
이렇게 완벽하게 타인을 이해해 가려는 노력을 했는데,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에 대한 답은 바로 책 속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면 중간 부분을 넘어서 몇 페이지에 걸쳐서 사진이 나오게 되는데, 그 사진들을 보면 이사벨과 그의 부모, 가족, 사귀었던 남자친구들의 사진까지 나오게 된다.


역시, '알랭 드 보통'의 글들은 모두 자전적 내용이었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은 만나면 만날수록 친해지게 되는 그런 작품들이다.
읽기에 좀 힘겹게 느껴지더라도 한 번 끝까지 읽게 되면 그의 작품을 또 찾게 되는 매력이 있는 그런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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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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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그네>로 너무도 잘 알려진 '오쿠다 히데오'.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엽기 간호사 '마요미'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펼치는 코믹하고 유쾌한 이 소설을 읽다보면 한바탕 웃음이 "팡" 터져 나온다.
"도대체, 뭐 이런 의사가 있어? 간호사는 또 왜 이래?"라는 생각은 잠시 어느새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에 관심이 가게 된다.
그래서 읽게 되는 작품이 <공중그네>의 2탄인 <인 더 풀>.
그리고 또 그의 작품을 찾아 읽다보면 <스무살 도쿄>.
일탈을 꿈꾸는 30대 부부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지는 <오 해피 데이>
이런 작품들은 내용이 그리 길지 않은 몇 시간이면 잠깐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런데, 2010년 겨울의 막바직에 읽었던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인 <올림픽의 몸값 1>, <올림픽의 몸값2>는 각각 470 페이지에 달하는 긴 장펴이었다.
그리고, 앞의 작품들과는 다른 긴 호흡과 진지함이 묻어있는 나에게는 꽤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이미 40여년이 넘은 1964년의 도쿄 올림픽이 시대적 배경인데 오랜 동안의 문헌과 영상, 인터뷰 자료를 조사하여 '소카지로 사건'을 소설의 장치로 썼다는 것도, 그리고 저자의 첫번째 서스펜스 작품이라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내가 이 작품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멍멍한 것은, 이 당시의 일본의 불균형적인 경제발전 속에서 올림픽을 담보로 벌이는 '시마자키 구니오'의 한판 승부. 불보듯 뻔한 결과를 가져 올 수 밖에 없지만, 그의 무모한 행동이 결국은 그를 쓰러트릴 수 밖에 없었던....
인력노동자인 형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가장 인텔리계층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 갔을 도쿄대학원 경제학도 '시마자키 구니오'의 망가지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외에도 이 작품은 너무도 많은 이야기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쿠다 히데오'를 <공중그네>를 비롯한 유머가 깃든 그의 작품들보다는 깊이있는 <올림픽의 몸값>으로 더 좋아하는 작가이다.


이번에 읽은 <꿈의 도시>도 600 페이지가 넘는 분량과 일본의 불균형적인 경제 발전 등을 다루고 있다고 하기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역시 저자의 글은 그 누군가가 읽어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풀어나간다.
그러나, <공중그네> 정도를 읽고 이 책을 읽었다면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팡" 터지는 웃음)의 실종을 느끼게 되면서 새로운 이미지로 작가를 평가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의 특징은 일본 사회의 모순을 끄집어 내서 작가만의 부담없는 문체로 조롱하듯이 이야기를 펼쳐보여주는 특징이 있음을 알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별 특이한 작품은 아님을 알 수 있기도 한 것이다.
작품의 제목인 <꿈의 도시>는 이 소설의 배경인 "유메노"라는 소도시.
"유메노"는 일본의 경제 발전의 무대에서는 소외된 작은 3개의 소도시가 합쳐져서 탄생을 하게 될 신도시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대도시로 떠나고, 떠날 수 없는 사람들. 언젠가는 떠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 마치 루저들만이 남아 있는 듯한 그런 도시이다.
그러니, 소설의 제목은 "꿈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나타내는 느낌보다는 역설적인 의미가 더 강하게 담겨 있는 그런 도시를 말하는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 소설에 5명의 주인공을 등장시킨다. 다소 많은 느낌의 5명.
작가는 이 소설에서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를 펼쳐내고자 했지만 역시, 소설을 읽다보면 5명의 거의 같은 비중을 가진 주인공이란 많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그만큼 작품속에서 자칫 어수선한 느낌이 들 수 있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또한 이 5명의 독특한 캐릭터의 인물들은 서로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우리들이 거리를 거닐다가 모르는 사람들과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듯이 잠깐 마주치는 인물들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이지, 그들의 만남이 더 이상의 진전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5 명의 주인공을 잠깐 소개한다면.
아이하라 도모노리: 시청에서 생활보호대상자들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한다. 빈둥빈둥 놀면서 생활보호비를 받는 수급자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내년이면 이곳을 떠나기에 조금은 느슨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어느날 주부매춘에 빠지게 되고,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는 덤프트럭의 추격을 받게 된다.
가토 유야: 20살무렵까지 이 지역 최고의 폭주족 단체인 '화이트 스네이크'의 간부였으며, 지금은 누전차단기를 점검한다는 명목하에 노인네들을 속여서 사기 세일즈를 한다. 이혼남에 전처는 생활보호수급자이나 생활보호비가 삭감되자 아들을 유야에게 보낸다. 어느날 브라질인과 화이트 스네이크의 싸움의 중재에 나섰다 다치기도 하고, 선배의 살인사건에 얽히게 된다.
구보 후미에: 고등학생, 그녀는 도쿄에서 대학생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사이코패스이자 은둔형외톨이인 노브히코에게 납치된다. 노브히코는 인터넷 게임에 빠진 자로 후미에를 게임의 공주 메일린으로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후미에를 납치할 정도로 강한 인물이라는 생각과 자신의 부모에게는 강하게 대처하며 폭행을 일삼는다. 그러나, 현실에 적응못하는 지독하게 소극적인 인물.
후미에는 몇 차례 탈출의 순간이 있지만 탈출시도를 할 수가 없었다. 탈출후의 세상의 이목이 두렵기에.... 
호리베 다에코 : 드림타운 마트에서 소매치기를 잡는 보안요원.그러나 잡았던 소매치기가 만신쿄라는 신흥종교의 초보 신도인데, 자신이 다니는 신흥종교인 사슈카이에 다니게 하려다가 만신쿄 신도들의 계략에 걸려 직장도 잃고 병든 엄마를 자신의 집에서 모셔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야마모토 준이치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과 정치 조직을 업고 시의원을 하는 사람. 그러나 새로운 도시 유메노 시의원이 되기위한 작업을 하던 중에 갖가지 작업을 하던 중에 산업폐기물 처리장을 반대하는 사람들과의 갈등이 생기게 되고, 해결을 위해서 야쿠자를 고용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살인을 하게 되고, 또 다른 납치사건에 연루되게 되는데....
이렇듯이 이 소설의 5명의 캐릭터는 다양하다. 일본의 불균형적인 경제 발전속에서 쇠락한 소도시의 모습은 이렇게 회색빛깔로 칙칙할 수 밖에 없고, 그 도시에 살고 있는 군상들의 모습은 대체로 이렇게 5명의 주인공들처럼 사회로 부터 소외된 사람들이거나, 자신의 현 위치에서 추락해 가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 소도시가 "유메노"가 된다고 해서 "꿈의 도시"가 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쿠다 히데오'는 회색의 도시 유메노의 군상들의 이야기를 일본 사회의 문제점의 집합체처럼 각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혼남, 이혼녀, 생활수급자. 가정폭력, 만신쿄, 사슈카이 등의 신흥종교, 정치권의 세습과 부조리. 은둔형 외톨이, 폭주족, 사기 세일즈 등의 사회적 문제점을 꼬집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런 이야기들은 깊이있게 다루지는 않는다. 그냥 스쳐 지나가듯이 슬쩍 슬쩍 문제점을 들추어 나가기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작가가 들추어낸 문제점을 독자들이 충분히 느끼고 생각할 수 있으리라고 보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소설은 전개도 그렇게 명쾌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5명의 주인공들은 아무런 관련도 없고 이야기속에 얽히지도 않는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도인 것이다. 그리곤 그것이 스토리로 진전되지도 않는다. 그 이유는 작가의 말을 들으면 이해가 될 것이다.

“저는 기본적으로 스토리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이야기 속에 그려진 인간들의 모습에 관심이 있습니다.” _ '오쿠다 히데오'의 말 중에서

이렇게 전개된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이끌어 낼 것인가 무척 궁금했는데....
결말은 너무도 황당한 것이다. 억지로 꿰 맞추어 놓은 것처럼 겉도는 느낌이 든다.
어찌 이런 결말이 있단 말인가?
아마도 신인작가의 작품이라면 아무리 소설이 '허구' 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실현가능한....  현실성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을 받을지도 모른다.
너무 궁금하시다면 책을 읽는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일본의 불균형적인 경제 발전 속에서 소도시에 살고 있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도 소도시의 군상들의 모습에 관심을 두었던 것이라고 하니 그런 모습을 접하게 해 준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다음은 독자 자신들이 나름대로의 느낌을 가지는 것이 이 소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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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양육 혁명 - 과잉보호와 소비문화에서 아이들을 살리는 젊은 부모들의 반란
톰 호지킨슨 지음, 문은실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즐거운 양육 혁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잠깐 살펴본다면, 이 책의 내용을 절반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톰 호지킨스'는 칼럼니스트이며 3 아이의 아버지이다. 그가 첫 아이를 키우면서 혼돈을 겪게된 양육 스타일을, 다음의 2 아이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적용시켜 보고 느낀 점들의 상당 부분을 그는 이 책에서 풀어 나가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 <게으른 즐거움>이 있는데, 이 책의 내용의 대부분이 과잉보호와 소비문화에서 아이들을 살리는 길은 '게으른 부모'가 되는 것임을 저자는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게으른 부모가 되라!!'
좀 낯설게 느껴지는 주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천하는 세상에서 '게으른 부모'가 되라니,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그런데, 잠깐 생각을 정리해 보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부모들 얼마나 부지런하게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가?
미처 우리말도 잘 모르는 자녀들에게 영어 유치원을 보내기도 하고,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의 어린이들이 피아노, 수영, 태권도, 미술, 발레 등의 학원으로 내몰려서 어른들보다도 더 꽉찬 스케즐을 소화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던가.
자녀들의 나이에 어울리지도 않는 값비싼 장난감을 사들이기도 하고, 자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가격에 구애됨이 없이 사주는 것이 자녀를 사랑하고 제대로 양육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상당수가 있지 않은가.
이렇게 부모는 자녀들을 과잉보호하고, 물질로 감싸려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 충분히 자녀들이 할 수 있는 일도 자녀들이 못 미더워서 미리 부모들이 앞장서서 해주고, 그에 따라와 주지 못하면 자녀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자녀들의 삶 속에 깊숙이 부모들이 파고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런 모든 양육 형태를 뒤집어 놓는 내용이 바로 '톰 호지킨스'의 양육 혁명인 것이다.
'부모노릇'이란 고생길이라는 무거운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부모와 자녀가 함께 새롭고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으른 부모'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즐거운 양육 혁명>을 읽게 되면 설득력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은 저자가 자신의 3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딪혔던 이야기들과 함께 11세기 이래 유럽의 현자, 성인들의 양육에 관한 가르침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대학시절 교육학 관련 서적에서 많이 읽었던 <에밀>의 저자 '루소'와 교육학자이기도 한 '로크'의 사상이 많이 소개되기에 그들의 교육 사상을 재조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즐거운 양육 혁명>은 책의 구성이 1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각 장의 내용은 '게으른 부모'가 되라는 내용과 일치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각 장의 내용들은 그것만으로도 별개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기에 독자들은 처음에는 순서대로 읽고, 나중에 자신의 자녀들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과 일치되는 내용들은 필요한 부분만 따로 읽어도 무난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중의 몇 장의 내용 중을 소개하면
2장: "더 이상 징징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은 부지런한 부모들은 자녀에게 노예부모가 되기 쉽다. 언제나 부모는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면 자녀는 징징거리는 소리를 내게 마련이다.
부모는 자녀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지 말아야 한다. 어릴 때부터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가능하지 않은가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녀앞에서 부모들이 투덜거리거나 한탄하지 말아야 한다.
4장 : "아이에게 자연을 선물하라"

자연은 자유롭고 재미있으며 멋진 교사다. (p85)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 중에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제공하기 위해서 과잉소비를 하게 되는 경우를 상당히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들어가게 되는 돈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스키휴가, 호텔투숙, 외출, 여행 등. 비용이 많이 드는 휴가나 외출에 의한 돈의 낭비를 하지 말기를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자녀들이 가지고 놀게 되는 장남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부정적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장난감은 일시적이라는 것. 그리고 자녀들은 그 장난감이나 값비싼 오락기등을 소유하는 것보다는 그것을 갖고자 하는 소망에 더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난감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고, 자연 속에서 장난감도 구하고, 놀이감도 구하고 자연속에서 놀기를 바란다.

 
8장: "텔레비전 대신 더 큰 세상의 자유를 안겨줘라."
텔레비전은 없게 하거나 그 앞에 머무는 시간을 제한한다.
그러나, 예외는 <톰과 제리>비디오, <심슨 가족>DVD이다.
14장: "동물들과 살아라."
어릴 때 동물과 함께 생활을 하는 것은 동물에 대한 사랑과 정서적 감정이 풍부해 진다는 것이다.

집에 동물이 있으면, 우리는 그 '멋진 신세계'를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고 묶어 둘 수 있다. 어른들과 아이들은 갖가지 난장판 속에서 자연의 현실을 보며, 삶과 죽음의 온갖 현실을 본다. 동물도 가정 생활에 즐거움과 재미를 불러오며, 아이들 마음에 동정심을 길러주고, 우리 모두를 자연과 연결시켜준다. (P253)

 

18장 : "아이에게 좋은 책. 아이에게 나쁜 책"

단지, '책'이란 이유로, 책이란 좋은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어떤 오래된 책이라도 집에다 쌓아 놓을 일이 아니라, 오로지 좋은 책들만 들여놓아야 한다.
(P304)

시중에는 많은 자녀 양육 관련 서적들이 나와있다. 근간에는 관련 서적들의 출간이 더 많아진 것이다.
그것은 그만큼 자녀 양육에는 정도(정도)가 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모든 부모들이 같은 상황이 아니고, 모든 자녀들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즐거운 양육 혁명>의 내용들도 나 자신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편견도 많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자녀들을 위한 과잉소비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장난감도 자연속의 나뭇가지와 돌멩이들에서 찾으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도 시대착오적인 생각이고, 그가 강력하게 거부하는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을 비롯한 오락기에 대한 거부 반응도 조금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친 과잉보호에서 사주는 장남감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좋은 장난감들과 게임을 통해서도 감정이 풍요로워지고 상상력이 풍부해 질 수도 있는 장점도 있는 것이다.
스키휴가나 값비싼 외출에 대한 거부반응도 그 정도가 조금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은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 것에는 상당 부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자녀들을 무조건 내버려두는 것도 문제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자녀 교육에 관한 책을 읽을 때에는 그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수긍하지는 않는다. 그 책에서 배울 점은 배우고, 내 상활과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무시해 버린다.
그것은 나와 내 자녀와의 상황이 책 속의 내용과 꼭 일치할 수 없기때문이다.

<즐거운 양육 혁명>은 확실히 요즘의 부모들이 참고해야 할 내용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부모들의 지나친 간섭과 기대감에 어깨가 무거워져 가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양육해야 할 것인지를 말해주는 책이기때문이다.
요즘 부모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느긋하게 자녀를 대하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꼭 참고해야 할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다.
아무쪼록 많은 부모들이 지금보다는 좀 더 '게으른 부모'들이 되어서 자녀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자신을 생각을 옮길 수 있는 시간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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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미끈거리는 슬픔
류경희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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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작가의 작품.
그러나 낯익은 작가의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소재와 주제, 그리고 독특한 필치가 돋보이는 '차고 미끈거리는 슬픔'.
이 소설은 2009년 한국문화예술 위원회가 주관한 문학창작지원사업의 장편소설 부문에 선정된 작품이자 류경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것이다. 


작가는 이미 1997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로 등단한 작가이다.
그런데, '차고 미끈거리는 슬픔'은 장편소설이기는 하지만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같기도 하고, 6편의 단편이 모인 작품같기도 하고, 마치 6조각의 퍼즐을 찾아 나섰다가 그 퍼즐 조각을 찾아서 하나 하나 맞추는 작업같기도 한 그런 소설이다.
그리고, 퍼즐을 맞추어 가는 과정은 미스터리 소설처럼 '메모리'가 누구일까 궁금해지기도 하는 그런 소설이다.


한 마디로 줄이면 "좀 특이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느날 한 통의 이메일을 받게 되는 남자 3 명과 여자 3명.
미지의 사이트인 '메모리 박스'에 초대를 받게 된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각각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그리고 '메모리 박스'에는 6개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 공간은 초대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들로 채워주어야 하는 곳이다.


6명의 아이디는 '고양이 줄고기', '유리고기', '나비가오리', '등목어', '모래무지', '벚꽃뱅이'.
모두 물고기 이름. '등목어', '모래무지'이외에는 별로 들어보지도 못한 물고기 이름.
누군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사람이 만든 미지의 사이트.
누가 만들었을까?
왜 그들은 6명을 선택했을까?
6명은 서로 아는 사이일까?
그들이 비밀공간에 적어 나가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들이 될까?
그 이야기를 통해서 '메모리'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갖고 읽어 나가게 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책의 내용은 각각 '메모리 박스'에 초대받게 되는 각자의 이야기가 한 장씩 전개되는 것이다.
그런데 6명의 초대받은 사람들은 각자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메모리 박스'에 서로의 기억을 적어 나가는 중에 그 기억들을 하나로 모아서 '메모리'를 찾게 되는 것이다.
누구에겐가도 이야기할 수 없었던 내용들을 적어 나간다는 것은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이기도 하고,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가게 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사람들 속에 섞여 있으면서도 소외된 사람들.
서로의 기억을 메모리 박스에 적어내력는 동안에 그들의 상처는 보듬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소설의 키워드는 '소통'인 것이다.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때에 소통은 가능해 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린 삶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얼마나 자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까지 건넬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들이 생기게 된다.
서로의 기억을 들여다 보고 관계를 맺음으로 우리는 비로소 '소통'을 이루게 되는 것임을 이 책은 6조각의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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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52주 행복 연습 - 행복해지기, 자꾸 하면 습관된다!
탈 벤 샤하르 지음, 서윤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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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일곱 빛깔 무지개를 잡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며, 삶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냐에 달려 있다는 것쯤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래도 우리가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힘겨워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머리로는 생각이 되지만,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자기계발서, 행복론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면 거기에서 거기일 정도로 이젠 좀 식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너무나 많은 책들이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하버드대 52주 행복 연습'.


이 책 역시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서 거기인 '행복론'의 책속에서 읽었던 내용을 총집결시켜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슷비슷한 내용의 글들이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을 생각해야 할까.....
그것은 '하버드대 52주 행복연습'은 365일, 52주.
바로 1년이 52주인 것에 착안을 하여 1주~52주에 걸쳐서 주차별로 우리들이 행복연습을 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들을 주차별로 제시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행복의 실천을 강조하는 책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으로 책의 역할이 끝나 버렸지, 실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도 역시 저자가 강조하는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사장된 행복론이 되고 말 것이다.

 

'하버드대'라고 하면 공부벌레들, 수재들의 집단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명문대.
그곳의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력과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하버드에서는 2002년부터 행복학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 '행복학 강의'로 유명한 '탈 벤 -샤하르'교수가 있는 것이다.
그는 행복학 강의를 통해 하버드생들에게 삶의 새로운 의미를 전달해 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오늘과 내일 모두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저자에게는 연구의 기록이자, 독자들에게는 행복 가이드 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단번에 행복해지기를 바라기 보다는 52주차에 걸쳐서 한 항목씩을 실천에 옮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행복이 따라 오게 됨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주차별 실천할 내용을 살펴보면
'감사하는 마음갖기', ' 행복습관 만들기', '30분 운동하기', '즐기면서 일하기'. '베풀기', '단순하게 바라보기', '진실된 관계맺기', '충분한 휴식'......
이런 항목들을 보고 새롭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단순하고, 가장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바로 실천을 하지 않기때문인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또 '글쓰기'이다. 글쓰기가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기에 '살면서 가장 화가 났을 때', '고통스러웠던 순간들', '감사 편지쓰기' '실패한 경험', '행복했던 순간들', ' 내 생애 최고의 순간'.....
글쓰기의 일종인 일기쓰기를 생각해 보아도 일기를 쓴다는 것이 삶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1주차> 의 '충분히 실패해보기'는 조금은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해서 도전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수긍이 가는 항목일 것이다.
한때 유행처럼 이야기되던 "80대 20법칙"도 있다.

당신의 삶에 80대 20의 법칙을 적용해 보자.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p78)

 

또 <스스로 해보기>중의 "발길 닿는 대로 산책하기"도 있는데, 쉬운 것 같으나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일 것이다.
현대인은 시간에 쫓기고, 일에 얽매이다 보니 산책도 "발길 닿는 대로" 가 아닌 정해진 코스를 돌리 마련이기에.... 
내일이면 촉감이 완전히 마비될 것처럼 모든 물건을 만져보고, 내일이면 다시는 냄새를 맡을 수 없을 것처럼 꽃의 향기를 맡아보세요.
내일이면 다시는 맛을 볼 수 없을 것처럼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한 입 한 입을 음미해 보세요. 세상이 당신에게 선물하는 모든 진실과 기쁨, 그리고 아름다움에 감사하게 될거예요. (p177)

52주에 걸친 실천 항목들은 한 문장, 한 문장 빠뜨릴 수 없는, 한 항목도 헛되이 지나칠 수 없는 값진 주제들이다.
그것은 실천을 필수로 하고 있으며, 실천을 한다고 해서 큰 변화를 가져다 주기보다는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행복을 원하신다면 이 책을 읽고 꼭 실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실천!!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면 안 되는...

가장 가까운 곳에, 항상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주차별로 읽고 느끼고 실천하여야 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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