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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 소소한 일상, 달달한 행복놀이 30, 혼자놀기 시즌 2
강미영 지음, 안태영(정민러브) 사진 / 비아북 / 2011년 1월
평점 :
'혼자놀기의 달인'인 나와 비슷한 저자를 만나게 되었다.
하루종일 혼자 있어도 시간이 무료하게 느껴지지 않는 '나'이기에 이 책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함께 노는 것도 즐겁지만, 혼자 노는 것도 나름대로 흥미롭다.
혼자 영화나 연극을 가면 슬프면 펑펑 울 수도 있지만, 곁에 누군가 있게 되면 괜히 눈치가 보인다. 혼자 전시회를 가면 내가 보고 싶은 그림이나 사진, 유물앞에서 한참을 서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다.
혼자 산에 오르면 계절앞에 변화하는 풍경에 넋을 잃고 있어도 괜찮다.
혼자 있으면 읽고 싶은 책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혼자 못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여행이다.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 많기에 아직까지 혼자 떠나는 여행은 못해 본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러나, 난 <플레이>의 저자 '강미영'처럼 가방을 집어들지는 못 할 것이다.
무거운 첫걸음때문에.
'강미영'의 두 번째 에세이 <플레이!>
이 책의 저자는 요즘 많이 출간되는 감성에세이의 작가들처럼 무슨 음악프로의 작가나 작사가도 아니다. 그저 그냥 어릴적부터 평범하게 자라고 꿈이 선생님이었던 평범한 직장인이다.
아침에 늦잠을 자고 가끔은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해야하기도 하고, 회사앞의 꽃집의 꽃다발이 매일 변하는 모습에 자신을 위한 꽃다발이라고 생각하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아무 기념일이 아닌 날 케이크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하기도 하고.....
그러나 매일 매일이 똑같이 반복되는 것 같아서
오늘의 일정을 꼼꼼히 수첩에 적어 놓고, 다음해 그날 일어나는 시간부터, 입는 옷, 출근하는 모습, 먹는 음식까지 똑같이 하려고 해 보지만...
1년전의 그날과 1년후의 오늘이 결코 같은 날이 될 수 없음을 느끼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똑같은 듯하나, 다름을 느끼면서 소소한 일상 속에서 지루하지 않고 달달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30가지의 방법을 제시해 준다.
그것이 바로 플레이!, 놀이이다.
놀이는 특히 혼자놀기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치유해 줄 수도 있으며, 자기자신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삶 속에서 자신을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거기에서 행복의 에너지를 찾을 수 있는 것이며, 똑같은 일상이지만 조금은 다른 날들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의 "요구르트"이야기
직장으로 배달되는 요구르트, 때론 먹지 못하고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날들이 있다.
누군가에게 주기에는 좀 망설여지는
그래서 회사의 냉장고 속에(25명이 사용하는) 요구르트를 넣고 "아무나 드세요"라는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내민 손을 잡아 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소심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저자의 생각과는 달리 그 요구르트를 가져가는 사람도 있었고,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식이 남으면 이런 형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n/e/netsgo85/20110213113150365987.jpg)
세상의 호의에 믿음으로 보답하고 내 믿음에 용기를 내어 다른 사람 손을 잡아주고 자신도 또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친구의 짧은 문자 메시지. "또. 보. 자."
이 세 글자안에 담긴 의미까지도 그녀에겐 따뜻함으로 느낄 수 있는 정겨운 사람인 것이다.
"커플링과 비슷한 느낌"의 친구와 함께 읽는 같은 책 두 권 !!!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왜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맘에 들어 오는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의 이야기들은 아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아주 흔한 이야기. 아니, 이런 이야기는 책으로 쓸 필요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들이지만, 무심히 읽다보면 그 이야기들은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이야기들인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속에는 저자가 말한는 "달달한 행복놀이"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