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코딩교육 - 중등교사를 위한 코딩교육 길라잡이
조쉬 콜드웰 지음, 곽소아 외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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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책일까요?

일반 교과를 가르치는 중등교사를 위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 책의 목표는 컴퓨터 과학과 중학교의 핵심 교과 영역이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요.

코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교과 영역별로 해당 교과 교육에 컴퓨터 과학 원리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 책이에요.

『창의적 코딩교육』에서는 네 가지 주요과목(언어, 사회, 과학, 수학)을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지만, 여기서 제시된 모든 아이디어는 다양한 교과목 맥락에 맞춰 수정하여 사용할 수 있어요. 이 책에 수록된 프로젝트는 약간의 코딩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초보자 수준부터 컴퓨터 과학 개념들을 두로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표현하는 수준까지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주요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PART 1> 도구와 전략에서는 정규 수업에서 컴퓨터 과학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어떠한 새로운 교수 전략을 도입해야 하는지를 제안하고 있어요.

여기서 소개하는 철학들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중학생 시절은 자기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중학교 교육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컴퓨터 과학을 필수 주요 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모든 학생이 컴퓨터 과학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에요. 기술 분야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기회'를 주는 것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건 바로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거예요.

책에 나온 [그림 1.1] 은 평등함 Equality 와 공정함 Equity 의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어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 학습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평등하지만 공정하지 못한 부분들, 그래서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현실성 있게 고민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어요.


<PART 2> 언어, 사회, 과학, 수학 교과 영역과 통합된 코딩 활동들을 살펴보고 각 교과 영역에서 수행하는 컴퓨터 과학의 역할을 컴퓨터 없이도 소개할 수 있는 언플러그드 활동과 창의적 코딩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어요. 각 섹션마다 컴퓨터 과학이 해당 교과 영역에서 다루는 실생활 문제에 적용되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코딩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어요. 각 프로젝트마다 QR 코드로 추가적인 자료설명이 나와 있어요.


<PART 3> 에서는 코딩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피드백하는 내용이에요. 컴퓨터 과학을 교실에 도입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에 주목하고 있어요.

학생들을 평가하고 지원하는 다양한 접근 방식과 수업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살펴보고 있어요. 컴퓨터 과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에요. 교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당연시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학생들이 더욱 유능한 디버거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려주고 있어요. 교사는 버그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사람이에요. 교사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필요한 외부 자료를 안내하고, 해답을 알 수 있는 다른 학생에게 안내하는 역할을 하면 돼요. 이때 학생들에게는 "교사를 찾기 전에 세 명에게 질문하기" 활동을 알려주면 돼요. 저자는 러버덕 rubber duck 을 사용하면 학생들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고 설명하네요. 러버덕은 고무재질로 만들어진 오리 모양 장난감인데, 다른 인형을 사용해도 괜찮아요. 일단 교사의 책상 위에 러버덕을 올려둬요. 학생이 교사를 찾기 전에 세 명에게 물어보고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러버덕을 건네줘요. 러버덕을 건네 받은 학생은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코드에서 무엇이 실행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러버덕에게 설명해요. 학생이 자신의 문제를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 스스로가 디버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줘요.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솔루션을 찾아가며 만족감을 느끼는 기회를 빼앗으면 안 돼요. 모든 학생이 실패한 경우라고 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요. 그건 언제든지 다시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면 된다는 거죠. 중요한 것은 도전하는 과정인 거니까, 버그 하나에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긍정 마인드를 심어주는 거예요.


컴퓨터 과학 통합 수업이라고 해서 기술적인 측면만 생각했는데, 세부적인 내용들은 굉장히 창의적이면서 동시에 철학적인 미래교육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서 무척 신선했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교사들을 격려하고 있어요. 교사가 리더 학습자로서 컴퓨터 과학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방법뿐 아니라 성장 마인드셋을 알려주고 있어요. 컴퓨터 과학을 경험하지 않은 교사에게 수업에 코딩을 도입하는 건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 과학 교육은 필수 과정이 되었어요. 수업 시간에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든 지식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돼요. 교사가 잘 모르는 경우에도 주저하지 말고 소통과 협업을 통해 학생들과 코딩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컴퓨터 과학 교육을 지도해야 하는 교사 입장에서 필요한 아이디어와 도구, 자료, 여러 교수법까지 나와 있어서 더욱 유익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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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
그리어 헨드릭스.세라 페카넨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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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항상 말씀하셨어요.  낯선 사람이 맛있는 걸 사준다고 꼬셔도 절대 따라가면 안 된다고.

어릴 때는 맛있는 사탕이나 과자가 가장 큰 유혹이었으니까.

막상 성인이 되고 보니, 세상에는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더군요.

결국 어른들 말씀은 옳았어요. 일단 낯선 사람의 친절은 의심하라! 현혹되지 마라!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은 그리어 헨드릭스와 세라 페카넨이 함께 집필한 세 번째 소설이에요.

출간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마리끌레르>에서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여성 작가 소설'로 꼽혔다고 해요.

와우, 대단하죠?

심리 스릴러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이에요. 다 읽고 나서 첫 장을 또 읽었어요. 아마 다시 읽고 싶어질 거예요. 


숫자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통계, 도표, 백분율은 숨은 의도도 회색 지대도 없다. 

순수하며 진실하다. 

사람이 개입해 손대고 가공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거짓이 생긴다.

  - 데이터북, 1쪽   (11p)


원제가 『 You Are Not Alone 』이에요. 이 소설의 핵심을 보여주는 제목인 것 같아요. 

인간이 가장 약해질 때는 세상에 나혼자라고 느낄 때인데, 그때가 가장 위험한 것 같아요. 약해지면 공격당하기 쉬우니까. 위험은 도처에 숨어 있다가 마치 약해지기만 기다렸다는 듯이, 와락 달려들어 무참하게 물어뜯네요. 

주인공 셰이는 기업 제품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장조사원이에요. 통계 수치로 세상을 바라보는 버릇이 있어요.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일기를 쓰듯이 열한 살부터 '데이터북'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최근 자신에 관한 통계는 썩 좋지 않아요. 나이는 서른한 살, 사귀는 사람 없음, 지난 달 상관의 사무실에 불려갔을 때 승진하는 줄 알았더니 인원감축으로 해고 통보받았음, 몇 달 전부터 동거인이자 남자사람친구 션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음, 현재 션이 조디를 만나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음, 결국 혼자만의 사랑이었음. 짝.사.랑.

오전 9시쯤, 후텁지근한 날씨에 33번가의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셰이.

머리카락이 뒷덜미에 들러붙어서 걸음을 멈추고 가방에서 고무줄을 꺼내 머리를 묶는 셰이.

이 단순한 행동 하나에 22초가 걸렸고, 방금 열차를 놓친 셰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셰이.

염소 수염을 기른 남자가 느릿한 걸음으로 다가오고, 긴장한 셰이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흰 도트 무늬 녹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자를 발견.

여자 쪽으로 더 가까이 움직이는데, 그 남자는 게속 걸어가더니 결국엔 계단으로 올라가 버리고... 휴우, 긴 숨을 내쉬며 전광판을 보니 다음 열차가 2분 후 도착할 예정.

이번에는 여자가 셰이 쪽을 힐끔거리더니 플랫폼 가장자리로 다가가고... 아악, 안 돼요!  그러지 말아요!

하지만 너무 늦었어요.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터널 입구에 열차가 나타났고, 그녀가 뛰어내렸어요.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이라는 제목은, 소설의 줄거리를 짐작하게 만들어요. '친절'과 '위험'이라는 조합이 '친구'라는 단어를 만났을 때, 어색함이 느껴져요. 

적어도 진정한 친구라면 친절이 아닌 우정일 것이고, 위험이 아닌 안정이 되어야 맞을 테니까.

친절하고 위험한 사람이라면, 확률적으로 친구보다는 낯선 사람 혹은 나쁜 사람이라고 봐야겠죠?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성보다 감정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서, 친절에 깜박 속아서 위험을 눈치채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러나 나는 안다고 생각했어요. 셰이는 모르지만 지금 셰이에게 다가온 그녀들은 위험하다고.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는 내내, 지하철역에 서 있던 셰이와 같은 심정이었어요. 선로를 향해 뛰어든 그녀에게 소리치며 경고하지만 늦어버렸죠. 그녀는 들을 수 없으니.

그녀의 이름은 어맨다 에빙거, 스물아홉 살, 싱글, 자녀 없음, 그랜드센트럴역에서 멀지 않은 머리힐의 작은 아파트에 살았음, 시립병원에서 응급실 간호사로 일했음.

셰이는 어맨다가 뛰어내리기 직전의 눈이 계속 떠올라 견딜 수가 없어요. 셰이가 본 건 절망도 두려움도 결의도 아니었어요. 

그녀의 두 눈은 텅 비어 있었어요. 도대체 왜?

문제는 셰이의 머릿속에 그 여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사건 당일 셰이는 경찰서에 가서 진술했고, 담당했던 윌리엄스 형사로부터 그녀의 이름을 확인했어요. 

그 날 이후, 셰이는 악몽에 시달리느라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웹사이트에 어맨다의 이름을 검색해 주소를 알아냈어요. 그녀의 집에 찾아갔다가 다음날 추도식이 열린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맨다의 추도식에 간 셰이는 그곳에서 어맨다의 친구들을 만났어요. 셰이는 처음 보자마자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무어 자매에게 끌렸어요.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녀들에게 빠져들수록... 제발, 조심해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예측했던 위험인데도, 결말은 매우 충격적이었어요. 우리의 기억은 정확하지 않지만 기록은 놓친 것들을 알려준다는 걸, 셰이의 데이터북을 통해 배웠어요. 

셰이,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사람에게는 두 가지 원초적인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가장 근본적인 두려움은 우리 삶이 끝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고독이다.

누구나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속하고픈 욕구를 마음속 깊이 품고 산다.

     - 데이터북, 68쪽   (3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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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순삭 인공지능 with 스크래치 시간순삭 시리즈
이재우 지음 / 생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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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따로, 스크래치 따로?

아마 대부분 인공지능과 스크래치를 각각 개별적으로 다루는 책들을 많이 봤을 거예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함께 배울 수 있어요.

바로 <시간순삭 인공지능 with 스크래치>로, 혼자서도 가능해요. 스크래치를 활용한 인공지능 교육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은 비전공자나 초등학생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쉽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저자 이재우 선생님은 유튜브 <헬로소프트> 채널을 통해 양질의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책에 나오는 자료들은 헬로소프트 홈페이지(http://hellosoft.fun/aiscratch) 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또한 책의 내용도 모두 유튜브 동영상 강의로 볼 수 있어요.

처음에는 책으로만 했는데, 동영상 강의를 보니까 훨씬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교재 내용을 꼼꼼하게 다 알려주니까, 강의에 집중하면서 교재를 참고하면 되더라고요.  


인공지능 스크래치 프로젝트를 제작하려면 영국의 Machine Learning for Kids 사이트와 IBM 의 인공지능 API 를 사용해야 해요. 

그래서 우리가 첫 번째로 할 일은 웹사이트 계정을 만들고, API 를 발급받아 등록하는 거예요.


계정 생성 및 API 발급 과정은 크게 5단계로 이루어져요. 

1단계. IBM 클라우드 웹사이트 회원가입

2단계. IBM 인공지능 API 키 발급

3단계. Machine Learning for Kids  사이트 선생님 계정 가입 =>  독학하는 경우는 선생님 계정으로 4단계까지 하면 돼요.

4단계. API 키 등록

5단계. 학생 계정 생성(선택사항) =>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재로 사용한다면 학생 계정 생성이 필요해요.


두 번째로 할 일은 스크래치 기초 학습이에요. 

어느 정도 스크래치를 배웠다면 넘어가도 되는 부분이에요. 만약 스크래치를 처음 배운다면 화면 구성부터 차근차근 익히는 것이 중요해요. 스크래치에서 만든 작품은 모두 무대 영역 안에서 작동해요. 무대 영역은 2차원 좌표로 되어 있고, 가로 방향을 X 축,  세로 방향을 Y 축으로 나타내요. 스프라이트 속성에서 변경하거나 명령어 블록을 실행하여 변경하면 스프라이트를 원하는 위치에 이동시킬 수 있어요. 스크래치의 명령어 블록은 프로젝트를 작동시키는 가장 중용한 요소예요. 10개 카테고리에 120개 명령어 블록을 가지고 있어요. 카테고리명은 동작, 형태, 소리, 이벤트, 제어, 감지, 연산, 변수, 나만의 블록, Images 이며, 블록마다 색깔이 정해져 있어서 한눈에 구분하기가 편리해요.

초등학생 코딩 교육에서 스크래치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쉽게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마우스를 이용해 블록을 서로 붙이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니가, 레고 블록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재미있게 배우더라고요.

아주 간단한 표정 바꾸는 캐릭터 만들기부터 단계별로 프로젝트 기능을 추가하면 돼요.


세 번째부터는 15가지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직접 제작하면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을 실습할 수 있어요.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텍스트 인식 프로젝트, 이미지 인식 프로젝트, 숫자 인식 프로젝트

각 프로젝트마다 그 내용을 소개하고, 머신러닝 모델 훈련과 스트래치 프로젝트 제작 과정이 설명되어 있어요.

실제로 인공지능 제품이 어떻게 활용되는 서비스 사례가 책 중간에 나와 있어요. 

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기술, 인공지능 악성 댓글 필터링, 인공지능 챗봇, 인공지능 추천 서비스, 인공지능 빅테이터, 인공지능 이미지 분류 기술, 인공지능 이미지 필터링 기술, 인공지능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의 활용 사례를 보니, 정말 광범위하게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고 있어요.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 시대를 살고 있어요. 인공지능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어요. 책 제목처럼 1분 1초를 아껴주는, 알찬 강의와 교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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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수학 - 수학이 판결을 뒤바꾼 세기의 재판 10
레일라 슈넵스.코랄리 콜메즈 지음, 김일선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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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수학>은 수학이 판결을 좌우한 열 가지 사례를 소개한 책이에요.

열 가지 사례 중에서 단 하나를 제외하고는, 수학 때문에 판결이 완전히 잘못된 경우였어요.

저자는 재판에서 수학적 오류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실제로 일어났던 오류들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어찌됐든 수학적 오류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수학이 유용한 도구라는 건 부인할 수 없어요.

과학의 발달로 법정에서 DNA 분석이 흔히 사용되고 있으며, 이런 분야에서 수학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에요.

다시 법정에서 수학을 활용해야 하는 시대가 시작되었어요. 더 이상 수학적 오류로 인해 부당한 판결을 받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분석이 필요해요.

한 마디로, 수학이 잘못한 게 아니라 수학을 사용한 '사람'이 큰 잘못을 저질렀어요.

수학을 잘못 사용한 '사람' 때문에 누군가의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져버렸어요.

유죄라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유죄 판결이 잘못되었다면 그가 받은 부당한 처벌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어요. 삶은,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요.

실제 사건들을 통해 수학적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보면서, 굉장히 놀랐어요. 범죄 사건에서 수학이 판결을 뒤집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과거에는 로렌스 트라이브의 유명한 논문 때문에 법정에서 수학을 사용하지 말자는 극단적인 결론이 영향을 미쳤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온갖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겠지만,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할 주제인 것 같아요.

저자는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을 통해 수학적 오류들을 확인하고, 앞으로 법정에서 수학이 공정한 도구로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는 수학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



CASE 06 > 샐리 클라크 사건

 : 엄마가 아이를 죽인 살인범이 된 이유 

☞ 수학적 오류 ⑥  =  형제 중 첫째가 사망했을 때 둘째가 연달아 사망할 확률 

사건 요약 : 스티브와 샐리 클라크는 젊고 야망이 가득한 변호사 부부였어요. 샐리는 아들 크리스토퍼를 낳았고, 생후 4개월쯤 돌연사를 했어요. 부검 결과 폐에 감염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어요. 이듬해 샐리는 아들 해리를 낳았어요. 영국에서는 형제가 유아기에 사망한 뒤에 태어난 아이의 경우 별도의 유아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면밀하게 관찰한다고 해요. 부모인 스티브와 샐리는 응급 상황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생법을 배웠고, 해리는 무호흡 상태가 되면 알려주는 경보 장치를 착용했어요. 경보가 꽤 자주 울렸지만 집에 방문한 의료진은 아이에게서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으므로, 모두들 경보기가 오작동했다고 여겼어요. 두 돌 무렵, 해리는 예방 접종을 맞은 지 다섯 시간쯤 뒤에 의식을 잃었고, 응급 센터로 옮겼으나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어요. 부검 결과는 놀랍게도, 질식에 의해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 망막출혈이 있었고,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어요. 또한 해리의 코와 목, 폐, 복부에서 대량의 박테리아가 발견되었지만 당시 아무도 여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스티브와 샐리는 두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었어요. 부부는 의학적인 측면에서 아이의 사망 원인을 밝혀내는 것보다 자신들이 아동 학대 및 살해 혐의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뒤이어 두 가지 중요한 일이 일어났는데, 이듬해 해리의 생일 다음 날 셋째 아이가 태어났고, 샐리는 두 건의 살인 사건 용의자로 기소되었어요. 스티브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샐리는 온갖 비난을 받았어요. 바로 로이 메도 박사의 주장 때문이었어요. 로이 메도는 아동 학대 문제, 특히 엄마들의 학대를 찾아내고 입증하는 데 몰두했던 소아과 의사였어요. 그는 부모가 아이들을 해하는 증상으로 간주되던 '대리 代理 뮌하우젠 증후군 (MSbP)'이 실제로 사람들의 생각하는 것보다 훨 씬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앗아갔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어요.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전문가로서 그의 명성이, 샐리 클라크 재판의 증언석에서 그의 주장에 큰 힘을 실어 주었어요.

로이 메도 박사는 "통계학적으로 보자면, 샐리 클라크의 가정에서 유아 돌연사가 일어날 확률은 약 8,543분의 1입니다."라고 온화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이는 유아 돌연사가 같은 집에서 반복해서 일어날 확률은 그 값의 제곱, 즉 대략 7,300만분의 1이라는 의미입니다."  (188p)

메도의 계산은 서로 독립적이지 않은 두 확률을 곱하는 수학적 오류의 예라고 할 수 있어요. 

도대체 로이 메도는 왜 유아 돌연사를 무작위적 확률에 의한 사건으로 바라봤을까요?

어떤 사건을 발생시킬 요인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이 사건이 무작위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누가 봐도 말이 안 돼요. 이 두 가지는 동시에 성립할 수 없는 조건이에요. 그러나 재판부와 배심원은 메도가 제시한 확률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였고, 샐리 클라크에게 살인 유죄 판결을 내렸고, 샐리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어요. 

다행히 스티브는 포기하지 않고 샐리를 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어요. 초기에 스티브는 병원 기록을 중시하지 않았는데, 의료진이 당연히 최선을 다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던 거예요.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던 변호사 한 명이 스티브가 아이들의 병원 기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애써 주었고,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어요. 기록을 열람할 수 있었던 의사들이 간과하고 했던 것. 사실 의료 기록은 재판에 제공되지도 않았어요. 의료 기록이 공개되자 10여 명의 독리적인 의료 전문가들은 해리가 심각한 감염에 의해서 사망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어요. 해리의 사망은 절대로 원인 불명의 돌연사가 아니었고, 엄마에게 살해된 것도 아니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영국 통계 학회는 대법원장에게 메도의 오류를 지적하고 그 심각성을 강하게 비판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어요.

이런 내용이 모두 형사 범죄 재심 위원회에 제출되었고, 드디어 샐리는 석방되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이미 3년 이상을 복역한 상태였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지 못했어요. 정신질환에 시달리다가 술에 의존하게 되었고, 석방 후 불과 4년 뒤에 극도의 알코올중독으로 사망하고 말았어요.

법정에서 명백하게 잘못을 저지른 판사, 검사, 의사 그리고 배심원까지, 그들은 수학에 속았을 뿐이지만 그로 인해 샐리는 모든 걸 잃었어요. 특히 로이 메도는 절대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고, 단지 자신이 타인을 조금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어요. 그의 증언은 10여 명의 엄마들을 감옥에 보냈고, 샐리의 판결이 뒤집어진 후에는 다른 사건들도 재심이 시작되어 모두 무죄로 석방되었어요. 메도가 잘못을 인정한 건 확률을 설명할 때 경마를 예로 들었다는 것뿐이었다네요. 와, 이 부분에서 너무나 분노가 치밀었어요. 소아과 의사가 수학 통계 전문가는 아니라는 걸, 처음부터 그의 계산법은 틀렸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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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3 - 가끔은 거절도 합니다 십 년 가게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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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나요?

어른이니까, 아이들 책은 볼 수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잠시 머뭇거릴 수는 있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마법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아하,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에요. 마법도 사람을 가리거든요.

궁금하다면, 십 년 가게로 오세요.


"아끼고 또 아끼는 물건이어서 망가졌지만 버릴 수 없다면,

추억이 가득 담긴 물건이어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싶다면,

의미 있는 물건, 지키고 싶은 물건,

그리고 멀리 두고 싶은 물건,

그런 물건이 있다면 '십 년 가게'로 오세요.

당신의 마음과 함께 보관해 드립니다."   (5p)


1권을 읽었다면 그림 속에 남자가 누군지 알아보겠죠?

십 년 가게를 운영하는 마스터예요. 그는 자신을 '십 년 가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가게랑 이름은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십 년 가게라고 불리는 것이 좋대요. 본명은 길기도 하고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음, 본명을 숨기는 게 미스터리한 가게 주인이죠?  

그는 손님들의 물건을 맡아주는 대가로 물건 주인의 일 년이라는 시간을 가져가요. 수명이 일 년 단축된다고 생각하면 섣불리 물건을 못 맡길 것 같아요.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해요. 자신의 수명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르니까요. 대부분 어린 손님들은 과감하더라고요.


3권의 제목이 보이시나요?

"가끔은 거절도 합니다."

앗, 거절한다고요?  십 년 가게에서 거절할 때도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대부분 자신의 물건을 맡기기 때문에 거절한 적이 없었거든요. 이번에 맡기려 했던 물건은 동그란 구슬이에요. 여덟 살 소녀 니키가 바다에서 주웠어요.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구슬 안에는 신비로운 생명체가 있었고, 츠무라는 이름도 붙여주었어요. 그런데 바다의 신 축제가 치러지는 동안 바다에서 난 것을 가지고 가선 안 된다는 규칙을 어기고 데려왔기 때문에 마을에 폭풍이 몰아쳤어요. 바다의 신께서 내리는 벌이라고. 너무 겁이 난 니키는 바다 무녀님에게 들키기 전에 츠무를 숨기려다가 '십 년 가게' 초대장을 받았고, 뾰로롱~ 십 년 가게에 올 수 있었어요.


"소중한 물건을 맡아 준다면서요? 츠무는 내 소중한 친구란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입니다. 방금 말했듯이 마음만 먹으면 나는 어떤 물건이라도 맡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물건이 손님의 소유물이 아닌 것을 알면 거절하는 게 규칙입니다.

이해해주시지요. 친구는 소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 설령 아무리 소중한 존재라도."  (32p)


와, 놀랐어요. 구슬 속 생명체가 니키의 소중한 친구라는 사실만 생각했는데, 친구는 소유물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정곡을 찔렀어요.

아마 어린 친구들일수록 친구와의 우정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너는 내 친구니까, 나랑만 놀아야 돼!

하지만 진정한 우정은 서로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마음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니키 말고도 다섯 명의 손님이 더 있어요. 그들은 어떤 물건을 맡기려고 십 년 가게에 온 걸까요?


시간의 마법이 존재하는 '십 년 가게'의 이야기는 판타지 동화 그 이상의 깊이가 있는 것 같아요. 

각자 자신에게 무엇이 소중한지, 혹시 나쁜 마음을 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해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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