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적성검사는 과학이다!
석인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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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특히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내용들이 나와 있어요.

책 제목 때문에 검사 기법에 대해 소개한 내용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진로적성검사뿐 아니라 좀더 근본적인 진로 문제를 다루고 있더군요.

바로 진로 교육.


우선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필리핀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아들의 자폐증을 치료하려고 귀국했다고 해요. 생명 공학을 전공했지만 아들의 자폐증을 직접 치료하기 위해 특수교육대학원에 입학했고, 딸의 영재성을 꽃피워주기 위해 영재교육대학원에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받았대요. 이후 특수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년째 자신만의 독창적인 진로적성검사를 개발해 오고 있대요. 현재까지 10가지의 새로운 진로적성검사를 개발했고, 기존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개발된 진로적성검사 10종과 저자가 연구한 10가지 검사도구를 합해서 20가지 검사를 하며 컨설팅하는 '나이테진로적성검사'를 완성했대요.

저자의 아내는 한의사인데, 자녀를 위하여 정신의학을 공부했대요. 부부가 함께 한의학, 생명공학, 정신의학, 뇌과학, 특수교육학을 접목하여 연구한 방법을 아들에게 적용했다고 해요. 그러한 노력 덕분에 아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대요. 하지만 일반 학교에서 왕따, 구타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대요. 아들을 대상으로 기존 진로적성검사를 해봤더니 결과는 처참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아이.

기존에 개발된 검사들로는 아들의 재능과 적성을 찾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진로적성검사도 자폐증 치료와 마찬가지로 직접 개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대요.

영재교육을 공부하면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알게 되었고, 미국의 가드너 박사에게 자폐아도 천재성을 가질 수 있냐고 묻는 메일을 보냈대요. 그러나 묵묵부답.

답변을 받지 못했던 것이 자극이 되어, 자신이 모든 인간의 천재성을 찾아주겠노라 다짐했다고 해요. 

그리하여 개발한 나이테진로적성 검사도구로 아들의 적성을 다시 분석했더니, 아들은 자폐증의 상처가 남아 있어 하나의 틀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대요. 마치 컴퓨터의 엑셀과 같이 상자 안에 갇혀 있어서 아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쳤고, 컴퓨터에 흠뻑 빠지게 되었대요. 중학교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는 전문계고에서 '멀티미디어'를 전공하여 가톨릭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했대요. 대학에서 전공이 시작되는 2학년부터 아들은 날개를 펴기 시작했대요. 전공에서 All A학점을 받았고, 4학년 때는 학교대회에 나가 프로그래머로 1등을 해서 일본 연수를 다녀왔고, 현재는 유망한 벤처회사에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스카우트되었대요.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죠?

저자 부부가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그 피나는 과정을 모른 채 결과만 본다면 '기적'이라고 여겼을 거예요.

하지만 이들 부부는 모든 학문적 지식을 공부하고 연구하여, 자폐증을 가진 아들의 치료뿐 아니라 잠재된 천재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이끌었어요. 또한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딸이 한의사가 되기를 원했는데, 검사 결과는 창의성이 높아서 예술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걸 발견하여 홍대 미대에 들어갔다고 해요.

두 자녀가 자신의 적성을 찾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정밀한 나이테진로적성검사의 공로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로써 왜 진로 교육과 진로적성검사가 필요한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진로적성검사는 과학이다!"

진로적성검사는 상담자의 통찰력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숫자와 통계로 산출된 과학이므로 신뢰도가 있어요.

정밀한 진로적성상담이 되려면 적성검사와 더불어 내담자의 성격 검사, 지능검사, 학습심리검사도 필요하다고 해요. 그래서 적성검사는 심리학이나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고서는 상담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


"모든 인간은 천재성을 타고난다."  (141p)

이제껏 천재, 영재, 수재, 평재를 판단하는 데에 주목했는데, 여기서는 아니에요. 각각 알맞은 진로적성검사가 따로 있어요. 객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분석하여 적성에 맞는 진로를 정할 수 있는 거예요. 저자의 연구소에서 진로적성검사를 실시하면 최종적으로 자신의 진로적성 소책자가 한 권 만들어진다고 해요. 그 중 몇 가지 결과지만 공개하고 있어요. 뇌기능분석, 다중지능검사(가드너의 8가지 이론 확장편), 강점지능검사, 동물형재능검사의 예시, 그리고 상담 후기를 보니 정말 필요한 진로 가이드이자 인생 컨설팅이라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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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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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설렜어요.

나한테 하는 말도 아닌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쿵!

어쩌다 본 드라마... 이그, 주책이다 정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말이에요.

그는 자신의 스승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평생 사랑했어요.

클라라는 브람스보다 14세 연상이었고, 당대 최고의 여류 피아니스트였어요.

브람스가 클라라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는 슈만이 죽기 직전까지 계속되었다고 해요.

그러나 슈만이 죽고 난 후, 둘의 관계는 더 발전되지 않았어요. 

클라라의 가슴 속엔 여전히 슈만이 살아 있었고, 브람스 또한 스승 슈만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유능한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는 연주여행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슈만의 작품들뿐 아니라 브람스의 곡들을 널리 알렸어요.

둘의 마지막 만남은, 63세의 브람스가 불쑥 찾아가 77세의 클라라에게 연주해달라고 부탁했던 때라고.

클라라는 계속 거절하다가 결국 브람스의 피아노 작품 op.118을 들려주었고, 브람스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대요. 

연주가 끝나고 브람스가 클라라의 가늘고 주름진 손을 잡아주자 클라라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대요.

이듬해 봄, 클라라가 세상을 떠났고, 1년 뒤 브람스도 죽음을 맞았다고.

슈만과 클라라의 결혼생활은 16년, 브람스와 클라라의 관계는 클라라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40여 년.

과연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여기까지는 드라마 때문에 찾아본 클래식 예술가들의 러브스토리였어요.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작은 괴물" 이라고 불렸던 프랑수아즈 사강이 스물네 살에 쓴 소설.

1959년에 발표된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소개할게요. 


실내장식가인 서른아홉의 폴은 오랫동안 함께 지내 온 연인 로제에게 완전히 익숙해져 앞으로는 다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구속을 싫어하는 로제는 폴과 달리, 마음 내킬 때만 그녀를 만나면서 동시에 젊고 아름다운 다른 여자와의 하룻밤을 즐겼어요.

로제를 향한 폴의 일방적인 감정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그녀에게 더욱 깊은 고독만을 안겨줬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일을 의뢰한 미국인 반 덴 베시 부인의 집을 방문한 폴은 몽상가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시몽을 만났어요.

시몽은 폴에게 첫눈에 반해 수줍지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퍼붓기 시작하고, 그런 시몽의 태도에 폴은 불안감과 신선한 호기심을 느꼈어요.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소개글 발췌.


시몽이 폴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어요.

"오늘 6시에 플레옐 홀에서 아주 좋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제 일은 죄송했습니다." (56p)

폴은 미소를 지었어요. 두 번째 구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구절이 그녀를 미소 짓게 했어요.

그것은 열일곱 살 무렵 남자아이들에게서 받곤 했던 그런 종류의 질문이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시몽이 사과의 편지를 보내게 된 '어제의 일'은,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완전 다른 상황이 될 수 있어요. 로맨스냐, 공포물이냐.


이 소설은 전혀 다른 두 남자, 두 가지 사랑 앞에서 방황하는 폴의 심리 묘사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다들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나요?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사랑한다고 믿고 싶은 걸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이토록 마음을 간질거리게 하다니!

솔직히 그냥 소설을 읽었다면 그 느낌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미리 고백했던 거예요. 드라마에 푹 빠졌다고.

드라마 때문에 클래식을 찾아 듣게 되었고, 동일 제목의 소설까지 읽게 되었노라고.

현실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로맨스에 잠시 취했노라고.

그리하여 오늘도 내 심장은 벌렁벌렁 설레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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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 직업은 있다 - 방황하는 어른들을 위한 진로 교과서
이우진 지음 / 라온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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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가 방황하면 "사춘기라서 그래~"라며 쉽게 수긍할 거예요.

어른들이 방황하면?  아마도 "저 나이에 왜 저래."라는 부정적인 반응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드러내기 어려운 속앓이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춘기라는 특정한 시기만 지나면 모든 방황이 끝날 줄 알았더니, 웬걸 살다보니 종종 길을 잃을 때가 있더군요.


<누구에게나 인생직업은 있다>는 방황하는 어른들을 위한 진로 교과서예요.

나이가 들었다고 저절로 길이 보는 건 아니라서, 진로 고민이 있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해요. 

이 책은 성인에게도 진로교육이 필요한 이유부터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미 이 책에 눈길이 갔다면 그 필요성을 느꼈다는 의미일 거예요. 

그동안 과거에 해오던 방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어요.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직업의 세계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실직, 휴직, 폐업 등 경제적 타격이 엄청난 위기 상황이에요.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IMF 사태와 비교하며, 그때보다 더 큰 시련과 사회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앞으로 변화될 직업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진로 선택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서 유망 직업군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크게 인공지능 의료서비스 분야, 온라인 & 모바일 교육 사업 분야, 온라인 상업 분야(쇼핑, 엔터테인먼트), 핀테크(FinTech) 산업 분야,  IT 분야와 관련된 직업들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이제는 스스로 결정할 시기가 되었어요. 그 선택에 도움이 될 알찬 내용들이 바로 이 책 속에 담겨 있어요.

제 나름대로 정리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요.

첫 번째는 과거의 나를 잊어야 해요.  

두 번째는 현재의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해요.

세 번째는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 그리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해요.

네 번째는 본격적인 진로 탐색 후 비전과 생애설계 전략을 세우면 돼요.


내 안의 나를 찾는 방법으로, DISC 성격유형검사, MBTI 성격유형검사, 다중지능검사, 홀랜드 검사가 나와 있어요.

내게 적합한 직업을 찾는 방법은, 직업가치 매트릭스를 활용한 직업가치를 찾는 거예요. 최종적으로 선택한 3가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을 탐색하면 돼요. 다만 직업가치는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하는 직업을 알아보는 것이므로, 실제 직업을 선택할 때는 그 직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 적성과 흥미, 미래의 직업전망까지 함께 고려해야 해요. 직업가치관 검사는 직업을 선택하기에 앞서 먼저 확인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진로탐색도구예요.


내 꿈을 실현해줄 비전을 설계하는 방법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크릿》에 나오는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비전을 시각화하라. 즉 직접 경험하고, 나만의 비전 보드를 만드는 거예요.

그 밖에 미래일기쓰기, 죽기 전에 정말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작성하기, 인생 그래프 작성하기, 주변 사람에게 비전 선언하기 등이 있어요.

아마 자기계발서나 성공학 관련 책을 통해 접했던 내용일 수도 있을 거예요. 핵심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인생 직업은 있다>는 한 마디로, 성인 진로 교육서라고 할 수 있어요.

아직 자신의 인생 직업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어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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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업가 김대중 3 - 길이 아니어도 좋다
스튜디오 질풍 지음 / 그린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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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 만화는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제대로 몰랐을 때는 파란만장한 인생의 주인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인생의 굴곡마다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사람이 보였어요. 우리는 이런 사람을 위인이라고 부르지요.

만약 나였다면... 한 번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날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자신 할 수가 없네요.


3권은 "길이 아니어도 좋다"

노동자들의 희망봉으로 우뚝 선 김대중.

행동하는 양심이 무엇인지를 똑똑히 볼 수 있어요.

조선인들을 짐승 취급하는 일본인들이 나올 때, 울컥 치밀어 오르는 분노!

이에 맞서 싸우는 김대중.

결국 회사를 운영하면서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내용이에요.


1947년 김대중은 대양조선공업 대표를 그만두고 창업하여 <목포해운공사>라는 회사를 설립했어요.

"그냥 배가 아닙니다.

사람을 실어 나르는 배를 갖는 것이 제 꿈이자 희망입니다."  ((272-273p)

그리하여 김대중은 50톤급 배 1척을 가진 청년사업가가 되었어요.

1권에서 섬마을 소년이 큰 배를 처음 보면서 큰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는 장면이 겹쳐 보였어요. 큰 뜻을 품은 사람이 큰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물론 그 마음을 행동을 실천해야겠지요. 

수미쌍관, 처음과 끝을 동일한 혹은 비슷한 어구의 반복으로 뜻을 강조하는 문학 기법을 뜻해요.

문득 인생에 적용해도 될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 처음에 품었던 마음이 변질되지 않고 그대로 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변하지 않는 마음, 올곧은 그 마음이 우리를 옳은 길로 이끄는 게 아닐까 싶어요.

타고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진 세상에서 처음 마음을 끝까지 지켜낸 섬마을 소년의 이야기였어요.

대통령의 모습으로만 기억했던 분을, 과거 어린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의 삶을 보게 되니 여러 감정과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또한 일제강점기를 살아내야 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상기하면서 동시에 울분이 터졌던 것 같아요. 기록에 남아 있지 않지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묵묵히 싸웠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느꼈어요. 

우리가 지금 누리는 것들은 전부 그분들의 희생 덕분임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제발, 여기서 끝내면 안 돼요~

3권까지 다 읽고나서 너무나 아쉬웠어요.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다함께 다음 시리즈 출간을 요청했으면 좋겠네요. 

청년사업가 김대중의 다음 이야기는 꼭! 

우리가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될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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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업가 김대중 2 - 이름을 건 약속
스튜디오 질풍 지음 / 그린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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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년 시절을 그린 장편만화 2권.

목포에서 은행 지점장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있어요.


"자네는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 같나?"

"그, 그게..."

...

"일본이 밀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밀리고 있다? 해군이 매일같이 승전보를 올리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

"태평양 전쟁의 전선이 오키나와까지 밀려왔다는 것은 곧 일본 본토가 전선이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일본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면 전선이 이미 호주로 밀려났겠죠.

물론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꿀꺽)"

"푸하하하  역시! 역시! 자네 말이 맞네!

라디오에서는 일본이 승리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큭 큭 큭  결국... 일본은 패전국이 될 걸세!"

"죄, 죄송합니다."

"자네가 죄송할 게 뭐 있나. 맞는 말을 했을 뿐이야."  (12-19p)


2020년 지금, 일본의 상황을 떠올리니 이 장면이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느껴졌어요.

그 와중에 청년 김대중의 올곧은 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일본인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횡령이라는 억울한 누명까지 쓰게 된 김대중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까요?

그것이 이 책의 관점 포인트네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조선인을 괴롭히는 건 당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일본인보다 더 잔인하게 혹독하게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고, 핍박했던 조선인들이 있었어요. 친일반민족행위자.

그들은 해방된 조국에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오히려 돈과 권력을 누리며 살아 왔다는 것.

반면 독립운동가들은 오로지 조국을 위해 싸웠으나 온갖 고문과 핍박을 받으며 비참한 최후를 맞아야 했어요.

이 책에서는 청년 김대중이라는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암울했던 시대상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청년사업가라는 호칭이 낯설었는데, 그가 어떻게 사업가로 성장하게 되었는가 그 연유를 알게 되니 모든 게 이해가 되었어요.

일본인들이 아무리 괴롭혀도 버텨낼 수 있었던 힘. 

그러니까 사업가가 된 것은 시련을 극복해낸 결과일 뿐인 거죠. 


"그려! 함, 해보자!"

"그려! 까짓거!"

"우린 아직 젊잖여~"

"한번 부딪쳐보자고~!"  (246p)  


어떤 시대를 살아가든 누구나 시련을 겪기 마련이지요.

특히 올해는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누가 감히 누구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어요. 그러니 더욱 각자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책을 통해서 그 의지를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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