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단순하지만 말문이 턱 막히는 질문이 있어요.

왜 사느냐고.

시인처럼 그저 웃지요, 라고 넘길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훅 들어온 어퍼컷 같았어요.


<스노우 엔젤>은 가와이 간지의 소설이에요. 

일단 다 읽고나서 '이거, 실화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쿄 올림픽, 도쿄만 매립지, 아베노믹스 3개의 화살 등을 검색해봤어요.

저자는 당연히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봐요. 마지막 장에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만일 동일한 명칭이 나온다 해도 실존하는 인물, 단체 등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라고 적어 놓았어요. 알죠, 설마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실화일 리는 없겠죠. 그런데도 뭔가 픽션으로 넘기기엔 묵직하게 걸리는 게 있어요.

그건 바로, 맨처음 했던 질문과 관련이 있어요. 


"당신, 왜 사나?"

진자이는 가슴이 철렁했다.

나는 왜 사는가......  지난 9년간, 그리고 지금까지도 내내 진자이의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의문이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죽게 만들고, 그 범인의 그림자도 잡지 못한 채 헛되이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수사라는 미명 아래 마약 판매상이 되어 일반 시민들에게 위법 약물을 팔고 있다.  (312-313p)


<스노우 엔젤>의 주인공 진자이 아키라는 9년 동안 변호사 부부와 쇼코를 살해한 진범을 잡기 위해 살아왔어요.

9년 전, 진자이 아키라와 히와라 쇼코는 경시청 다카이도서 소속 형사였어요. 현재 마흔네 살인 진자이는 당시 서른다섯, 쇼코는 스물다섯 살이었어요.

변호사 부부의 사망은 사고사로 결론이 났지만 진자이만은 현장 상황이 사고가 아닌 '사건'임을 의심했고, 파트너인 히와라 쇼코가 함께 종결된 사건을 계속 추적했어요. 그러다가 놈들의 함정에 걸려서 저격당했고 히와라 쇼코가 사망했어요. 진자이는 저격한 다섯 놈을 전부 쏴 죽이고, 모든 사실을 상사 기자키 헤이스케에게 보고한 후 그대로 도망쳤어요. 히와라 쇼코를 죽인 남자들이 입에 올린 고용주 이름은 "마슈"였어요. 


... 그래, 네 짐작이 맞아. 그 변호사 부부는 우리가 죽였다. 마슈가 시켜서......

...... 마슈를 찾아봤자 헛일이거든? 이 세상에 없는 놈이니까......  (40p)


진자이가 자취를 감춘 지 7년이 경과했을 때, 진자이의 부모와 경찰은 의논 끝에 진자이에 대한 실종선고를 내렸어요. 진자이는 법률상 사망자로 등록되었어요. '죽은 사람'이 되어 도망자 생활을 하던 진자이에게 상사였던 기자키가 찾아왔고, 미즈키 쇼코와의 만남을 주선했어요. 그녀는 후생노동성 지방 후생국 소속의 마약 단속관(마토리)으로 진자이에게 신종 합성 약물과 관련한 사건 수사에 협조를 요청했어요.  신종 합성 약물은 하얀 알갱이로 천사가 날개를 펼친 모습 같은 도안이라서, '스노우 엔젤'이라 부르기로 했다고. 미즈키 쇼코가 진자이를 선택한 건 현재 마토리나 경찰이 부리고 있는 협력자가 아닌, 전혀 새로운 협력자를 필요로 한다는 걸 의미해요.

스노우 엔젤을 유통시키려 드는 인물은 이미 파악했고, 그 인물에게 접근하여 체포 영장을 청구할 만한 증거를 잡아내는 것이 진자이의 임무라고 했어요.

과연 진자이는 비밀 작전의 임무를 성공했을까요.


얼마 전, 시사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의 텔레그램 마약왕에 관한 방송을 봤어요. 텔레그램을 통해 비대면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온라인 마약 시장의 규모가 나날이 거대해지고 있다고.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국인 줄 알았는데, 너무나 충격이었어요. 어마어마한 마약을 직접 재배하고 제조할뿐 아니라 유통시켰던 거예요. 더욱 심각한 건 온라인 마약상들이 무료 마약 나눔 이벤트로 호객 행위를 하고, 호기심 많은 10대 청소년들에게 마약 던지기 아르바이트를 제안하여 범죄의 길로 유혹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문득 우리나라가 OECD 자살률 1위라는......


진자이가 임무 때문에 접촉하게 된 마약 판매상(푸셔) 이사 도모히코는 묘한 이야기를 들려줘요. 

아마도 이 부분을 읽고나면 곰곰히 생각하게 될 거예요. 자세한 내용은 책으로 확인하길.


"마약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아세요?"

"응?"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요."

이 세상에서, 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진자이는 얼떨결에 이사의 얼굴을 빤히 보았다. 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다는 것은, 

범죄를 없앨 방벙을 알고 있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 방법이 있을 리 없다.

그러나 아직 이사는 그리 취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넌 아는 거야? 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이사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진자이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더니 무성음으로 나직이 속삭였다.   

"종교예요."     

"종교?"

뜻밖의 말에 진자이는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

"예, 종교. 특히 기독교예요." 

       (193-194p) 


결말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어퍼컷!

진자이 아키라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스노우 엔젤>은 가와이 간지의 전작 <데블 인 헤븐>의 속편이자 전일담이라고 해요. 

다음은 책 날개에 적혀 있는 <데블 인 헤븐> 책 소개예요.

"이스트헤븐은 진짜 천국이야.

우리 늙은이들의 천국"

도쿄올림픽과 함께 카지노 영업을 시작한 이스트헤븐,

수수께끼의 자경 조직, 푸른 눈의 천재 도박사의 진실......

'마슈'를 찾아 진자이 아키라가 간다!  

부디 빠른 시일 내에 <스노우 엔젤>의 후속작이 나오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만난 양봉의 세계
프리드리히 폴 지음, 이수영 옮김, 이충훈 감수 / 돌배나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수많은 곤충들 중에서 유독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어요.

바로 꿀벌이에요. 음, 근데 진짜 꿀벌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방송에서 자신의 마당에 양봉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전문적인 양봉가의 모습만 보다가 연예인이 반려동물처럼 꿀벌을 키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반려동물의 신세계랄까.

절대 엄두도 못 낼 일이라고 여겼던 양봉이었는데, 반려동물을 키우듯이 전문가에게 하나씩 배워가며 분봉까지 하는 걸 보니 더욱 관심이 생겼어요.


<처음 만난 양봉의 세계>는 양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필독 입문서라고 해요.

저자 프리드리히 폴은 열네 살 때부터 양봉을 시작해 지금까지 변함없이 벌을 좋아한다고 해요.

생물학을 전공한 뒤 독일 브레멘대학교 꿀벌연구소에서 꿀벌의 질병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1998년부터 브레멘 동물 보호 및 관리청에서 꿀벌의 질병에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고 있대요. 최근엔 초보 양봉가나 경력이 있는 양봉가들을 상대로 한 강연과 강좌를 하고 있대요.

막연하게 양봉에 대한 관심으로 읽게 된 책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걸 실감했어요.

양봉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꿀벌을 키우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일이었다니...

양봉의 세계는 기술 그 이상의 과학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꿀벌에 대한 사랑이 진심으로 전달되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양봉가가 될까요?

양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양봉가가 될 수 있어요. 저자는 꿀벌을 보살피고 키우는 일을 하는 동안 마음의 평화와 여유를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초보 양봉가는 양봉을 하기 위해서 꿀벌 무리를 배치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공간이 필요해요. 아무래도 근교 텃밭이나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이라야 가능하겠죠?

우리나라에는 한국 양봉 협회와 한국 양봉 조합 등의 단체가 있고 이곳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대요. 양봉 카페나 양봉 밴드 등 커뮤니케이션에서 회원들이 서로 교류하며 정보를 나눈다고 하네요.

양봉에 드는 비용은 딱 잘라 말하긴 어렵대요. 기본 장비를 구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꿀벌 무리의 수와 벌통의 상태(새것 혹은 중고), 꿀벌을 장만하는 방법(자연에서 포획하여 거저 얻거나 돈을 주고 분양을 받았거나)에 따라서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에요. 꿀을 채취할 때 쓰는 채밀기와 밀랍을 녹이는 용랍기 등의 장비를 양봉 협회나 젊은 양봉가들의 모임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면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대요.


이 책은 꿀벌에 대한 이해, 양봉을 위한 기본 지식, 본격적인 양봉 작업 과정, 분봉, 꿀벌의 먹이, 꿀과 밀랍, 이동 양봉, 꿀벌의 건강까지 양봉가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들을 나와 있어요.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양봉의 세계가 무엇인지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전원생활을 하게 된다면 양봉을 꼭 해보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 탐 그래픽노블 1
쥘리에트 일레르 지음, 세실 도르모 그림, 김희진 옮김, 김홍기 감수 / 탐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패션과 철학의 조합이 신선해요.

둘 중 어느 한 분야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해도 끌릴 만한 내용이에요.

<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는 탐 그래픽노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에요.

저는 그래픽노블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첫 장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어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저널리스트 쥘리에트 일레르와 그래픽 디자이너 세실 도르모가 함께 펴낸 이 책은, 패션의 역사 속에서 철학적 담론을 담아낸 패션 인문학 여행이에요.

수업이라고 하기엔 너무 진지하고 지루하니까, 신나는 여행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여자가 소설을 쓸 때, 그는 끊임없이 기성의 가치들을 바꿔 나간다.

남자가 하찮게 여기는 것을 흥미롭게 포착하고,

중요하게 보는 것을 사소하게 그려내기 위하여."

    -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4p)


패션의 역사는 인류가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러나 단순히 알몸을 감추려고 천 자락을 두르는 것과는 구분해야겠죠?

유럽에서 패션이라는 것이 생긴 건 14세기 중반이 지나서였대요. 미스터리한 사실은, 패션이 날개를 펼친 때는 서구 사회가 굶주림과 경제적 퇴보, 전쟁, 도적 떼에 시달리던 시기라는 거예요. 봉건 제도의 위기 속에서 상인 계급이 떠올랐고, 귀족 계급은 그들과 구별되고 싶어 했대요.  뭐, 어떤 현상이 하나의 이유만으로 설명될 수는 없겠지만, 패션의 출현은 사회적인 관계, 즉 시대 정신이 변했다는 걸 보여 주고 있어요. 그러니 패션은 경제적 반응이라기보다 미학적 행동으로 봐야 한대요.


아참, 이 책의 등장인물부터 소개해야겠네요. 친절하고 상냥하게 패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은 디자이너 지망생 '오데트'예요. 그 옆에서 맞장구치거나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는 햄스터는 바로 패션 인류학자인 '장폴'이에요. 뚱뚱한 고양이인줄 알았더니 햄스터였더라고요.

중간중간 <장폴과 함께>라는 코너를 통해서 장폴의 지성과 유머를 만날 수 있어요.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답해주는 거예요.


"텅 빈 냉장고를 채우는 대신 왜 새 원피스를 사는 걸까?"

"밥 한 끼 대신 원피스를 사는 건 어리석은 일일까?"


"그렇지 않아요. 철학자 코르넬리우스 카스토리아디스의 말에 따르면요.

식료품 저장고보다 옷장을 더 아끼는 건 현실의 쾌락을 '표상의 쾌락'으로 대체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인간은 현실이 아닌 정신적 표상만으로도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존재예요.

쉽게 말해, 배불리 먹는 것보다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자신을 보여주는 것에 더 만족할 수도 있다는 거죠.

... 우리가 실제의 자기 모습보다 이미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모두 해당돼요.

... 복근 운동은 너무 힘들어!  초콜릿은 날 이해해 준다고.  ....

(이 지방덩어리야, 무슨 소리야? 우에엥)"    (20-21p)


패션은, 어쩌다가 왜 여성의 전유물이 되었을까요?

역사적으로 보면 남성도 패션을 열광적으로 즐겼던 시대가 있었대요. 남자와 여자가 모두 사치스러움을 누리다가, 18세기 말부터 바뀐 거래요.

심리학자 존 칼 플루겔에 따르면 이때 남자들이 화려한 패션을 포기함으로써 모든 것이 바뀌었대요. 이를 '남성성의 포기'라고 불러요.

복식사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하네요. 화려한 옷을 버린 신사들은 실용적인 것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대요.

플루겔을 인용하자면 남자들은 노출 충동과 표현 욕구가 억압되자 그 욕망이 보려는 욕망으로 바뀌었고, 억압된 욕구는 성적 죄책감으로 나타나면서 그 심리적 부담을 여성에게 투사하여 여성들을 비난하게 된 거래요. 억압과 전이!

이후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부르주아 가정에서 여자들은 패션의 선봉장이 되었어요. 남편의 경제적 성공을 여자들의 화려한 패션으로 드러냈던 거죠.

사회적 지위가 낮고 직업을 가질 수 없었던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패션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됐고,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결핍을 달래기 위해 겉모습에 치중하게 되었대요. 화려한 치장이 여자들의 속성으로 여겨지면서, 여자와 결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패션을 하찮게 여겼대요. 

그러나 패션이 예술로 인정받자, 새로운 패션을 만든 남성은 칭송을 듣는 동시에 남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대요. 


왜 화장을 할까요?

철학자 프랑스 보렐에 따르면, 인간은 내면의 동물성과 싸우기 위해서 화장을 한대요.

크읍, 세상에나 정말 철학자처럼 생각하면서 화장하는 사람은 없겠죠?  단순하게 화장은 아름다움을 향한 노력인 거죠.


19세기에 바지를 입은 여자는 손가락질을 받았대요.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사람이 남장을 했다며 비웃음과 반발을 샀던 거예요. 

바지를 남성의 전유물로 여기면서 여자를 열등한 존재 취급하다니 너무 황당하네요.

페미니스트들에게 바지는 남성의 지배에 맞서는 무기를 상징했대요. 시간은 걸렸지만, 19세기 말에는 이름을 널리 알린 여성들 상당수가 바지를 입었대요. 조르주 상드는 남자 같은 필명과 복장이 투쟁의 일환이었대요. 사회의 편견에 맞서 여성 해방을 주장한 거죠. 오늘날 대중화된 바지는 양성이 평등해졌다는 상징이에요.

복장의 자유는 여성의 신분과 지위를 보여주는 잣대 중 하나라는 것. 물론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

어때요, 신기하죠?

옷장 앞에서 고민하는 순간, 우리는 독자적인 인간으로 거듭난다고, 이 책은 이야기하네요.

꾸며야 할 것은 육체가 아니라 영혼이라지만, 역시 외모와 패션은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주제라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말정말 신기한 용 백과사전 정말정말 신기한 백과사전
페더리카 마그린 지음, 란그 언너 그림, 김지연 옮김 / 별글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판타지 세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는 용.

용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책.

<정말정말 신기한 용 백과사전>이 나왔어요.

이 책에서는 크게 서양의 용, 동양의 용, 특별한 용으로 나누어 설명해주고, 가장 흥미로운 용 길들이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있어요.

왜 용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굳이 이런저런 이유를 늘어놓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 그냥 딱 봐도 알 수 있으니까요. 용의 모습을 보면 그 위용에 반하지 않는 게 더 힘들지 않을까요. 

사실 신기한 용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 담는다는 건 무리일 거예요.

백과사전이라고 해서 글씨만 빼곡히 적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보다는 용 화보집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아주 커다란 그림책을 쫘악 펼쳤을 때, 양면의 너비 만큼 넓은 공간 위에 용이 그려져 있어서 얼마나 멋진지...

만약 더 커다랗게 그림책을 만들 수 있다면, 더 컸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겉모습은 다소 무시무시해보이지만 절대 괴물은 아니에요.

간혹 중세 시대에 전설 속 용은 기사들이 무찔러야 할 적으로 등장할 때도 있지만, 그건 용을 모르는 인간들이 저지른 실수라고 생각해요.

서양의 용은 너커, 드레이크, 와이번, 린드부름, 이 드라이그 고흐, 즈마이, 조모크, 아이스 드래곤이 나와 있어요. 이름은 낯설지만 모습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친근함이 느껴져요. 아마 판타지 영화에서 봤을 그런 비주얼?

동양의 용은 서양의 용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지만 결정적으로 날개가 없어요. 일부 동양의 용 중에 부분적으로 몸통에 깃털이 있는 경우가 있어요. 똑똑하고 지혜로운 동양의 용은 인간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요. 룽, 나가, 드룩, 바쿠나와, 이무기, 니악, 류, 콘롱이 소개되어 있어요. 그 중 이무기는 한국 민담에 등장하는 용으로 긴 수염이 특징이에요. 똑똑하고 친근한 성격인 데다가 사람을 좋아해서 크고 작은 부탁이나 소원을 들어주는 아주 착한 용이에요. 손가락이 네 개이고, 손에는 여의주라는 푸른빛이 도는 영묘한 구슬을 들고 있어요. 날지 못하는 뱀 형태의 이무기도 있어요. 여의주를 얻어야만 용이 되어 하늘 위로 날아갈 수 있다고 해요.

세상에는 서양도, 동양도 아닌 곳에서 시작된 용들도 존재해요. 바다에서 사는 자파의 용은 거대한 고래의 모습을 닮았어요. 무슈후슈는 '시루쉬'라고도 알려진 매우 독특한 용이에요. 사자의 앞발에 독수리의 뒷발, 뱀의 꼬리를 가졌고,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있으며, 등에 날개가 나 있어요. 타라스카도 등껍질만 보면 거북이 같지만 성격은 몹시 사나운 용이에요. 엠티피어는 스스로를 불태운 뒤 그 재에서 되살아난다는 전설 속 불사조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화려한 깃털과 비늘로 덮여 있어요. 코카트리케는 일반적인 용의 모습과는 가장 거리가 먼 모습의 용이에요. 전설에 따르면 코카트리케는 닭이 낳은 알에서 태어났는데, 그 알을 뱀이 수년 동안 품었다가 특별한 용이 되었다고 해요.


자, 드디어 용 길들이기를 알아볼까요?

진정한 용 훈련사가 되려면 전문 지식과 용기가 필요해요. 어떤 작품에서는 용을 길들인 인간이 용을 직접 타고 전쟁을 누비는 전사가 되기도 해요.

암튼 여기서는 용의 구조부터 기본적인 지식부터 하나씩 알려주네요. 용의 성장 단계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나와 있어요. 용은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 살기 때문에, 성장 과정이 길고 느려요. 말썽꾸러기 새끼 용이 청소년기에 이르면 대하기가 무척 어렵고 까다로워져요. 그러니 용을 길들여 함께 지내는 방법은 오랜 기간 훈련이 필요한 거예요. 식습관 길들이기를 비롯하여 착한 용이 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해야 해요. 성질이 불같기로 유명한 용도, 세심하게 대하면 본래 온순하고 상냥한 면을 드러낸다고요. 용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모두 성격이 다르지만 중요한 규칙만 명심하면 안전하게 길들일 수 있어요. 주의할 점은 용을 애완동물 다루듯이 대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용 길들이기는 인간이 용을 조정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친구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용을 존중해주면 돼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하늘을 나는 친구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비록 책으로 만났지만 정말정말 신기하고 멋진 용들과 함께 즐거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Zoom 온라인 혁명
민진홍.이대영.김주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Zoom 줌을 아시나요?

최근에 알게 됐어요. 화상회의 툴 Zoom.

코로나19 팬더믹이 가져온 변화라고 해야겠네요.

9월부터 온라인 수업에서 Zoom 수업이 추가되었어요.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정이 된 거죠.

 

<Zoom 온라인 혁명>은 Zoom 에 관한 책이에요.

우선 Zoom 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되겠죠?

Zoom 은 화상 및 음성회의, 채팅을 위한 쉽고 안정적인 클라우드 플랫폼을 갖춘 현대 엔터프라이즈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의 선두 주자라고 해요.

사용하기 편리한 고품질 서비스로 Skype 나 Teams 를 제치고 인기를 얻고 있다네요. 현재 매일 2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Zoom 을 사용하고 있어요.

Zoom 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창업자의 러브 스토리가 있어요. 장거리 연애가 힘들어서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바로 Zoom 이었대요.

이 책은 Zoom 을 통해서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수익을 얻으려면 최적의 시스템이 Zoom 이라는 것.

효과적인 시나리오로 Zoom 을 통한 온라인 세미나를 소개하고 있어요. Zoom 세미나를 활용하면 노동력과 비용을 줄이면서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어요.

Zoom 의 동시 접속자 수는 100명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큰 규모는 개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온라인 세미나를 집에서 참가할 수 있어서 물리적인 제약이 없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어요. 


자, Zoom 을 시작해볼까요?

PC, 애플리케이션에서 실행하는 Zoom 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자세히 나와 있어요. 

Zoom 시작 화면에서 여러 아이콘의 기능, 컴퓨터 Zoom 프로그램 버튼 기능을 확인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에서 구동하는 Zoom 은 컴퓨터와 거의 같지만, 각 설정 항목을 직접 실행해보면 좀더 쉽게 활용할 수 있어요.

처음 Zoom 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Zoom 설명서가 될 것 같네요.

그러나 이 책의 주목적은 단순히 사용설명서가 아니라 성공적인 Zoom 세미나를 위한 교육서라는 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Zoom 을 통해 배울 수 있어요.

여기에 소개된 Zoom 세미나 활용법은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수 과정이 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