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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살려라! - 망한 서점 되살리기 프로젝트
고지마 슌이치 지음, 이수은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4월
평점 :
《서점을 살려라!》는 산업 카운슬러로 활동 중인 고지마 슌이치의 비즈니스 소설이에요.
이 책은 파산 직전에 놓인 동네 서점 퀸즈북스를 되살리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 성장기라고 할 수 있어요.
기업 재건을 주제로 한 이야기 속에 경영과 마케팅 관련 지식이 나오기 때문에 기본적인 재무제표(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해석법과 마케팅의 핵심 원리,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 조언, 코칭 마인드, 사회생활에서 유용한 비즈니스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요.
먼저 이야기의 주된 배경이 되는 퀸즈북스를 소개하자면 창업자인 구로키 유타로 씨가 약 40년 전에 열다섯 평으로 시작한 작은 동네 책방인데 가나자와 은행과의 거래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점포 규모가 커졌으나 현재는 은행에서 파산우려거래처로 분류되었어요. 2년 전에 창업 경영자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부인이 갑작스럽게 사장이 되었는데 근래 생긴 최신형 서점에 대한 경쟁력에 밀려 매출이 떨어졌고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 거예요. 주인공이 퀸스북스의 사장인 구로키 사나에 씨일 줄 알았더니, 가나자와 은행 직원인 가부라키 켄이치였네요. 경영 부재에 빠진 퀸즈북스의 기업 재건을 돕기 위해 파견된 가부라키의 활약이 펼쳐지네요. 시작은 삐걱대지만 진심을 다하는 가부라키 덕분에 서점 직원들의 관계가 조금씩 나아지고 경영 상태 또한 개선되는 과정이 드라마 같아서 흥미롭네요. 기업 재건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해 대량으로 직원을 해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직원을 소중하게 대하며 기업 재건을 이뤄내는 방법이라고 해요. 퀸즈북스가 선택한 방법은 후자였어요. '직원은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다'라고 했던 피터 드러커의 말을 적용한 거죠. 경영의 본질을 이해한 사장과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직원들이 힘을 합쳐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을 주네요. 수많은 동네 서점뿐만이 아니라 경영난으로 문 닫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는 상황인지라 망해가는 일본 서점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았네요. 침몰 직전에 부활할 수 있었던 비결이 책 속에 자세히 나와 있어요. 똑똑한 경영 수업인 동시에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여주는 소설이었네요.
"퀸즈가 소중하게 여기는 세 가지를 기억하십니까?"
"직원을 소중히 여긴다, 고객 관점을 소중히 여긴다, 지역공헌을 소중히 여긴다, 이 세 가지였죠." (232p)
"설명과 프레젠테이션의 차이가 뭔가요?"
"비슷하게 보이긴 할 겁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어요. 설명은 '사실 중심의 해설'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은 '사실 + 감정'입니다. 상대에 대한 진심이 없으면 프레젠테이션은 성립되지 않아요." (246p)
"실천 없는 경영이론은 무의미하지만 이론 없는 실천 또한 무력합니다.
현장 일에 능통한 여러분은 이미 필요한 이론을 익혔습니다. 이깁시다. 꼭 이깁시다." (28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