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은 - 13일 동안 이어지는 책에 대한 책 이야기
요시타케 신스케.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지연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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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은》은 굉장히 특별한 '책 여행'을 담아낸 책이에요.

일단 현실에 존재하는 두 사람이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제가 좋아하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과 마타요시 나오키 작가님이 '그 책'에서 왕의 요청으로 세상에 '진귀한 책'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예요. 책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1년 후 돌아왔고, 왕에게 다양한 책 얘기를 들려주는데, "그 사람이 말하기를 그 책은 ······." (15p)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첫째 날 밤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열셋째 날 밤까지 이어지고, 두 남자에게서 수많은 책 얘기를 들은 왕은 기뻐했어요. 왕은 신하에게 말했어요. "역시 책은 재밌군. 두 사람이 모아 온 이야기를 책으로 엮게." (186p) 다음 달, 왕은 세상을 떠났어요. 왕의 마지막 명에 따라 신하들은 두 사람이 모아 온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어요. 여기에서 끝났다면 그저 평범한 이야기였을 텐데, 아무도 몰랐던 비밀이 드러나는데... 역시 뛰어난 이야기꾼은 뭔가 다르구나 싶었어요.

아마 두 작가님을 모르는 독자였다면 이 책을 동화책이나 그림책으로 착각했을지도 몰라요. 근데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은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라고요. 13일 동안 이어지는 책에 대한 책 이야기는 누가 읽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아주 신기한 이야기거든요. 그야말로 '책을 위한 책'이라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선물일 것이고, 책과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흥미를 갖게 되는 출발점이 될 것 같아요. 정말 기발하고 엉뚱하면서도 찰떡 같은 비유에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라서 두고두고 펼쳐보게 될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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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은 - 13일 동안 이어지는 책에 대한 책 이야기
요시타케 신스케.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지연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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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 정말 매력이 넘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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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 -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우리가 사랑한 작곡가와 음표로 띄운 37통의 편지
조현영 지음 / 현대지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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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듣게 된 클래식 음악이 마음에 위로를 준 적이 있어요.

가만히 아픈 마음을 쓰다듬어주듯이 음악의 선율이 와닿는 느낌.

어쩐지 그때 그 감정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을 만나게 됐어요.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는 20년차 피아니스트 조현영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우리에게 클래식이라는 친구를 소개하듯이 다정하게 클래식 음악과 작곡가들, 그리고 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책을 읽는 과정이 마치 나에게 온 편지를 읽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우리가 사랑한 작곡가와 음표로 띄운 37통의 편지'라는 부제가 붙었나봐요. 클래식 연주자로 살아온 저자의 삶과 클래식 음악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작곡가 베토벤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저자처럼 저 역시 최근에 베토벤의 곡에 매료되는 경험을 했어요. 베토벤의 교향곡은 워낙 유명해서 익숙한데도 마치 처음 듣는 것 같은 감동을 느낀 것은 아무래도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클래식은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가, 마음이 열리는 순간에 비로소 밀려드는 감동을 주나봐요. 저자는 그러한 감동을 잘 느낄 수 있도록 클래식 음악에 관한 지식들과 우리가 사랑한 작곡가의 생애와 곡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슈베르트, 베토벤, 비발디, 베르디, 비제, 말러, 슈만, 엘가의 곡들을 QR코드로 감상할 수 있어요. 글을 읽으면서 클래식 음악을 동시에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클래식 초심자를 위한 친절한 입문서인 동시에 음악으로 배우는 인생 수업이네요. 음악의 힘을 통해 삶의 위로와 희망,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네요. 다시 한 번,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라는 제목이 나를 위해 건네는 말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해졌네요. 우리의 삶에 음악이 없다면, 그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그러니 오늘도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과 함께 행복해져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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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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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주어진

예측 불허한 바람과 색을

나만의 특별함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여행이야." (5-7p)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는 자이언제이(Zion.J)의 자전적인 그림책이에요.

파란 책 표지가 예쁘다고 느꼈어요. 너무 환하지도 않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적절한 파랑... 근데 실제로 적절한 파란색은 존재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적절하다는 기준을 정한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어떤 대상을 볼 때 이러쿵저러쿵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책에는 '퓨니의 이야기 Puny's Story' 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요. 저자는 이 책에 등장하는 '푸른색'이 선택할 수 없이 주어진 '삶의 모양'과 '나다움', '바람'은 '삶이 주는 고난'이라고 설명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였노라고 고백하고 있어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과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해온 한국의 아티스트인 자이언제이는 이 책을 통해 위로와 희망 그리고 사랑을 전하고 있어요.

첫 장에는 "나에게 푸른빛을 남겨 준 나의 별, 엄마와 사랑스러운 아델라민과 제임스, 그리고 나와 같은 푸름을 가진 오빠에게"라고 적혀 있어요. 저자는 왜 제목을 '속지 마세요!'라고 정했을까요. 천천히 그림을 따라, 퓨니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요. 푸른색을 지니고 태어난 퓨니는 아빠, 엄마처럼 푸른색인 자신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그 푸른색을 깊고 어두운 바다처럼 여기고 불쌍하다고 말했어요. 아빠가 없어서 불쌍하다고 여긴 거예요. 퓨니가 어릴 적에 아빠는 강한 바람이 불어 깊고 어두운 바닷속으로 떠났고, 퓨니와 가족들은 아빠처럼 바다 근처로 가지 않으려고 애썼고, 부지런히 나뭇가지들을 엮어 버티며 살았어요. 버티고 또 버텼지만 점점 지쳐갔고 바다를 향해 내려갔어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고난이 바람이라면 우리는 그 바람을 마주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퓨니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 점점 나다움을 잃어갔어요. 가장 어두울 때 엄마가 곁으로 와 안아줬고, 퓨니는 푸른 바다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했어요. 그제서야 퓨니는 자신의 색을 제대로 바라보게 되었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중요한 건 자신이 무슨 색이냐가 아니라 나의 색이 아름답다는 걸 깨닫는 일이에요. 퓨니는 자신의 푸른색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됐고, 아주 깊고 넓고 단단한 대지를 가진 화가가 되었어요. 나다움, 그것이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걸, 그리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퓨니의 푸른색을 통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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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롭게 써먹는 화학 치트키 - 교과서와 연계되는 생활 속 과학 실험
천페이딩 지음, 양장쥔 그림, 유연지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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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즐거움, 그게 실험이 아닐까 싶어요.

《슬기롭게 써먹는 화학 치트키》는 집에서 해볼 수 있는 화학 실험을 다룬 책이에요.

저자는 고등학교와 화학교육센터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유튜브 채널 '동방왕'을 운영하는 과학 칼럼니스트인 천페이딩이라고 하네요. 화학은 암기 과목이 아니라 실험을 통해 지식을 확장하는 과목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매우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아요. 학교에서 화학 실험을 늘려주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겠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차선책이 이 책인 것 같아요.

이 책에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물론 안전한 실험을 위해 저자가 일러준 실험 공약을 반드시 지킨다는 전제가 필요해요. 안전 지침을 주의 깊게 읽고 실험 내용에 따라 장갑, 실험용, 보안경, 실험복, 긴 바지와 신발 등을 착용할 것, 실험을 수행하기 전에 모든 실험 과정을 숙지할 것, 칼이나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거나 불을 사용하는 실험은 부모님, 보호자, 선생님의 허락과 감독하에 진행할 것, 실험 전과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을 것, 실험을 마친 후 도구와 기구들을 깨끗이 세척하고 정리할 것, 예상치 못한 작은 화재가 발생하면 젖은 걸레로 불을 덮어 끄는 등 침착하게 대응할 것, 그리고 무무의 깃털을 소중하게 여기며 안전한 실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여기서 무무는 책 속 등장인물인 예나, 성진, 동방왕 선생님과 함께 나오는 똘똘한 앵무새예요. 각각의 실험을 줄줄이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보여주고, 교과 학습 내용과 연계하여 실험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어서 흥미로워요. 삼투압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달걀 하나로 시작할 수 있고, 연소와 관련된 실험을 통해 촉매에 대해 알아보고 안전한 연료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 화학 실험을 통해 맛있는 음식도 만들 수 있어서 요리와 실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요. 산과 염기에 의한 색 변화 반응을 알아보면서 달고나, 그라데이션 음료수, 색이 변하는 케이크를 만들어 맛볼 수 있어요. 추리 소설이나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강황 분말로 하는 실험을 추천해요. 화학 원리와 이론을 알면 과학 탐정이 될 수 있어요. 그밖에도 다양한 과학 실험을 통해 재미있는 화학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어요. 머리로만 이해하는 지식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진짜 실험으로 배우는 지식의 재미와 즐거움, 이 책이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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