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말을 주의해서 들어야 한다. 내 말들은 언제나 가면을 쓴 채로 나아갈 것이다. 이 글을 전체적으로 하나의 고백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이 글에는 일기가 들어 있지 않다. 되도록 솔직하게 그린 내면 풍경도 없고, 거짓말도 없다. 나에게 속한 나만의 공간은 행간에 있지 않고, 행 자체에도 있지 않으며, 그 어디에도 없고, 오로지 내 안에만 존재한다.               p.66


나보코프의 <롤리타>는 그 나름대로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금기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교활한 사랑이고 유죄 판결을 받아 마땅한 사랑이지만, 어쨌거나 사랑이긴 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그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저자는 미국 문학에 관한 어느 강의를 듣기 위해서 <롤리타>를 처음 읽었었고, 이 책을 쓰면서 다시 읽어 보았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이 작품이 도발적인 문학 작품임에는 확실하지만,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의 시점이라던가 관점에 동의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범죄니까. 그러니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정의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롤리타의 처지를 자신에게 대입해 자신의 과거를 조각조각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저자의 의붓아버지 역시 <롤리타> 속 험버트 험버트처럼 성도착증 환자였다. 알프스산맥 속 작은 마을에 살던 저자는 갑작스럽게 어머니의 새 남차친구와 가족이 되었고, 대가족을 꿈꿨던 그는 아주 빠르게 아이 둘을 새로 가진다. 그는 키가 크고 힘이 세며 난폭하기까지 했고, 늘 소리를 지르고 명령하고 지시했다. 그는 아이들이 도덕적으로 처신하도록 엄격하게 요구했다. 정작 자신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가족 또는 가정이라는 닫힌 세계에서 전능한 존재였던 그를 저자는 조물주 같은 존재, 실물보다 더 큰 존재로 여겼다. 끔찍한 일이다. 저자는 신문과 편지 스크랩 등을 함께 수록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의붓아버지를 고소하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했다. 아니 에르노는 '어른에게 강간당하는 아이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진정으로 보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모두가 읽어야 한다고 이 작품을 추천했다.




악은 여기저기 도처에 있다. 악은 모든 것의 색깔과 맛을 달라지게 만든다. 악을 무시하거나 잊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 우리가 악에서 도망치면 칠수록 악이 더 빨리 우리를 잡으러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세계에 들어가지 않고 가장자리에 버티며 살 수는 있다. 그 세계의 문턱에 머무는 법을 배우라. 그렇게 도전하라. 우리 운명들의 줄 위로 곡예사들처럼 걸어라. 비틀거릴 수는 있지만,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p.350


이 책은 어릴 적 의붓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적 학대를 당한 저자가 쓴 자전 소설이자, 에세이, 회고록이다. 그 남자가 못된 짓을 벌이기 시작했을 때 아이는 겨우 아홉 살이었다. 7년에 걸친 수난을 당하고 아이는 이제 성인이 되었다. 그녀는 그 무시무시한 비밀을 어머니에게 털어놓았고, 어머니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 남자는 9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모범수라는 이유로 5년밖에 복역하지 않았다. 이는 성범죄자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다. 그는 다시 사회에 복귀해서, 다른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평범하게 살고 있다. 자신이 저질렀던 일을 후회하고 용서를 구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피해자는 여전히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하고자 애쓰며 살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그냥 다시 살아간다. 안타깝게도 그것이 현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시종일관 화가 났고, 마음이 아팠다. 누구나 이 글을 읽으며 분노가 치밀고 슬픔이 북받치는 경험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고백이나 회고록으로 치부하기엔 훨씬 더 넓고 깊다. 저자가 가정을 꾸린 40대가 되어 자신의 어릴 적과 똑 닮은 딸아이를 보며 글을 썼기 때문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자문한다. 나는 왜 이 이야기를 써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이자 그 결과물로 어린아이가 침묵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예술과 문학이라는 형태로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그려 나갔다. 끔찍한 비극이 벌어졌을 때 무엇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문학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고통스럽지만 찬란한 대답이자, 빛나는 문학적 결과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으로 출근합니다 - 식물과 함께 쓰는 나무의사 다이어리
황금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이는 것에는 식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식물을 가꾸는 사람들의 정성도 포함된다. 심어만 두면 알아서 잘 자랄 것 같아 보이는 꽃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철마다 새로운 꽃이 피는 화초를 심어주고, 시든 꽃대는 잘라내고, 잡초는 크기 전에 솎아낸다... 뒤돌아서면 떨어지는 낙엽을 치워 오솔길을 정리하고, 이끼가 낀 연못은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사람들이 잠깐 걸터앉아 쉬어 가는 벤치의 먼지를 닦는다. 그제야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수목원의 모습이 나타난다.                p.104


한국 최초 민간 수목원이자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에 선정된 천리포수목원의 나무의사 황금비가 쓴 첫 책이다. 저자는 나무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수목원 입사해 두 번의 사계절을 겪으며 이 책을 썼다. 천리포수목원에서 가꾸는 1만 7,000여 분류군의 식물 가운데 극히 일부인 서른세 종을 계절별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이력도 독특하다. 세상을 바꿀 특종 기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갖고 기자라는 첫 직업을 가졌었는데, 10년이 지난 뒤 정신을 차려보니 수목원 화단에서 잡초를 뽑고 있다고 서문을 시작한다. 기자와 수목원의 나무의사는 간극이 참 큰데 말이다. 재미있는 이력이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페이지 곳곳에서 식물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봄에는 목련, 벚나무, 산딸나무 등이, 여름에는 무궁화, 빅토리아수련, 배롱나무 등이, 가을에는 목서, 화살나무, 팜파스그래스, 칠엽수 등이, 마지막으로 겨울에는 동백, 호랑가시나무, 풍년화, 삼나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식물들을 생동감 가득한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 사계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보다 숲과 나무와 바다와 새가 더 자주 보이는 삶이라니, 하루가 다르게 짙게 물드는 가을날 단풍의 색깔이 도심의 화려한 네온사인보다 더 자극적이라니... 너무 근사하게 느껴졌다. 물론 수많은 식물이 계절에 맞게 피고 지고 얽히고 부대끼는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겠지만, 그럼에도 도심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초록의 순간들과 함께 하는 일상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봄의 초입에는 항상 호들갑을 떨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두둥실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복수초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대다수가 매년 입춘 즈음 전국 각지의 복수초 개회 소식을 전하는 뉴스들인데, 매년 똑같아 보여도 또 매년 새롭다.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도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얼었던 땅이 녹고 새싹이 돋는 따스한 계절의 감각이 날서고 긴장했던 사람의 마음까지 유연하게 녹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p.274


탐방객들에게 수목원은 번잡한 일상에서 도피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가드너들에게는 말 그대로 현실 직장이자 생업의 현장이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뒤돌아서면 자라는 잡초를 뽑느라 하루가 다 가고, 바람이 차가워지는 가을엔 심어도 심어도 끝나지 않는 구근 심기를 무한 반복해야 하니 말이다. 나름 식집사로 수년 째 지내다보니 식물을 돌본다는 게 얼마나 고된 노동인지 어느 정도는 체감하고 있다. 고작 집에서 키우는 식물을 돌보는 데도 이리 힘이 드는데, 방대한 규모의 수목원을 돌보는 가드너들은 오죽할까 싶었다. 나뭇가지에 찔리고, 벌레에 물리고, 벌에 쏘이는 일도 예사라고 하니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식물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오래 버티기 힘든 직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목련이 약 1억 4,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처음 등장한 식물이라는 사실부터 각종 작품에서 가장 외롭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표현할 때 벚꽃이 등장하는 이유, 알록달록한 꽃이 피는 여름철 주목받는 배롱나무의 진가는 사시사철 드러난다는 사실 등 어디서도 알 수 없었던 식물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도 가득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수목원 곳곳에 뿌리를 내린 오래된 목련을 보다가 자신이 죽은 뒤에도 이 나무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잔잔한 호수 위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 풍경을 보며 오직 자연으로부터만 느낄 수 있는 감각에 대해 깨닫게 되기도 한다. 지름 30센티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꽃 빅토리아수련의 개화와 수분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고, 죽은 우산고로쇠로 만든 벤치 사진을 보며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오르기도 했다. 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수목원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수목원이 얼마나 예쁜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의 힘
박서련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슬로건이 구겨진 건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아니었고 다른 누구의 악의 때문도 아니었다. 그걸 손에 넣은 바로 그날 무대를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주먹에 힘을 꽉 쥔 탓이었다. 윽, 너무 좋아! 라고 생각한 순간의 흔적. 다시는 펼 수 없는 마음의 주름. 바로 그 순간에도 유나의 마음에는 그런 구김이 번져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좋고 좋아서 그냥 너무 좋아서 정오의 야외에서 찌푸린 미간처럼 무한한 실선을 그리며 구겨져가는 마음.                p.88


당신은 잘생기고 키 크고, 성격 반듯하고 머리 좋은 아들 수호를 둔 엄마다. 나는 어쩜 이런 아들을 뒀을까. 이 애랑 사귈 여자애는 얼마나 행복할까.를 생각하며 완벽한 아들을 바라본다. 며칠 전 단지 앞 마트에서 마주친 이웃은 자신의 아들이 재수를 거쳐 올 초에 좋은 대학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들려준다. 재미있는 것은 재수 학원에서 여자친구를 만난 덕분에 연산 능력이 좋아져서 수학 1등급이 나왔다는 거다. 그러면서 수호는 아직 여자친구가 없냐고, 엉뚱한 여자애 만나지 않게 해야 된다고 말을 하는데, 그때부터 당신의 걱정이 시작된다. 그리고 얼마 뒤 수호에게 여자친구가 생겼고, 그 아이는 조목조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수호에게 생긴 연애의 효과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점프력이다. 아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로서,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렇게 엄마의 설득으로 헤어진 수호의 첫 여자친구 유나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 시작된다. 유나는 수호의 엄마를 '로로마에 미친 아줌마'라고 생각한다. 얘네 엄마는 얘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이 지랄일까.. 나한테는 그런 엄마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솔직히 수호가 조금 부럽다는 생각도 했었다. 어쨌건 그 영향인지 처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유나는 로로마도, 남의 사랑도 징글징글하고 싫었다. 남의 사랑에는 항상 조금 역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걸 싫어할수록 더욱 예민하게 감지되곤 했다. 주변에서 시작되는 사랑의 기미들을 기민하게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독서 모임에서 만난 한 선배에게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설레면 짜증이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사람이다. 그의 도서 대출을 도와주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게 되는데, 과연 유나는 그와 진짜 사랑을 할 수 있게 될까.




"로로마의 시대가 오기 전에도 사랑이 실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인간에게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면 사랑도 당연히,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 거였죠."

어째서? 혹은 어떻게? 라고 묻듯 펠리페의 눈가에 웃음기가 감돌았습니다.

"나의 어머니는 마음이 아파서 죽었습니다. 아버지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p.190


사랑만 하면, 사랑을 하는 존재들마다 특별한 힘을 부여받게 되는 세상이 있다. 누군가는 연산 능력이 좋아서 수학 1등급이 되고, 또 누군가는 점프력이 좋아지고, 간이 건강해져 숙취가 없어지거나, 언어능력이 상승하거나, 기억력이 좋아지기도 한다. 이는 로로마라는 미생물 때문이었다. 로로마는 사랑을 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에 감응하여 새로운 능력을 생기게 하거나 기존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강화시켜준다. 덕분에 사랑을 해서 뭐가 나아졌는지를 계산하는 사람이 생기고, 누구나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가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전까지는 없거나 미미했던 어떤 능력이 별안간 발달했다는 것이 사랑에 빠졌다는 증거가 된다니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로로마의 영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면, 지금껏 내가 해온 사랑은 모두 진짜가 아닌 것인지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로로마의 효과는 될 수 있으면 사랑을 하는 쪽이 하지 않는 쪽보다 낫다고 느낄 만한 것이었다. 실제로 그것이 사랑의 묘약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실제로 사랑과 관계된, 강력한 힘을 가진 물질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어떨까 상상하며 이야기들을 읽었다. 사랑인지 아닌지 애매한 감정일 때는 그 무엇보다 확실하게 사랑이라는 정의를 내려줄 것 같았지만, 그걸로 얻게 되는 능력이 미미하다면 사랑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이 책에는 총 여덟 편의 총 천연색 연작 소설이 담겨 있다. 보통의 사랑도 있고, 이상한 사랑도 있고,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이는 사랑도 있으며, 눈물겨운 사랑도 있다. 각각 다른 빛깔을 띠고 있는 이야기처럼 책배가 무지개 빛깔로 아름답게 물들어 있는 책이다. 박서련 작가의 톡톡 튀는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지, 지천에 널린 사랑 이야기를 통해 확인해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orrible Science - Evolve or Die: 처음 만나는 과학 영어 수업 (생명과학) - 스콜라스틱×윌북 영어 원서 리딩 프로젝트 Horrible Science 9
필 게이츠.지소철 지음, 토니 드 솔스 그림 / 윌북주니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어 원서 읽기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작가의 미번역작들을 주로 원서로 구매하는데, 끝까지 완독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소설이라 분량이 많고, 사용하는 단어도 다양해서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탓이다. 그래서 조금 쉬운 단어로 이루어진 원서 읽기를 먼저 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던 중에 Horrible Science(호러블 사이언스) 시리즈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전체 20권으로 제작되었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초반까지의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과학 교양서로 국내에는 스콜라스틱과 정식 계약한 윌북주니어에서 원서 리딩 학습서로 출간되고 있다. 현재 10권이 나온 상태이다. 




물리 과목의 필수 개념인 '힘'으로 시작해, 동물, 화학, 우주, 질병과 의학, 뇌, 인간의 몸, 시간, 진화, 괴팍하고 미스테리한 동물 등 과학의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다. 시리즈지만 내용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있는 영역의 책을 먼저 선택해서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 중에서 이번에 만나본 것은 9권 Evolve or Die (생명과학) 편이다. 35억년에 걸친 지구 생물 진화의 역사를 담고 있다고 해서 골라보았다. 


진화를 다루고 있는 과학책들을 꽤 읽어본 편이라, 아무래도 기본 정보가 있으면 영어도 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루고 있는 과학적 지식도 이해하기 쉬운 편이고, 재미있는 그림들과 한눈에 잘 들어오는 편집으로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영어 공부와 과학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어 더 좋을테고 말이다. 




사실 원서 읽기를 할 때 아무리 쉬운 단어로 이루어져있다고 하더라도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문장들이 해석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영어와 해석이 함께 표기되어 있는 경우에는 영어로 읽는 힘을 기를 수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막힐 때마다 한글 해석을 참고해서 살펴보게 되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러블 사이언스 시리즈는 원문만 쭉 읽어도 좋고, 읽다가 막히면 일대일 해석이 아니라 내용 요약이나 구문, 단어로 도움을 받아 다시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부담없이 원서 읽기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원문에 형광펜으로 표시한 단어와 밑줄 표시한 문장을 각각의 해설 파트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찾아 보기도 수월하게 구성되어 있는데다, 재미있는 그림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 지루할 틈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시리즈가 좋은 것은 원서의 원문과 그림을 100% 수록했고, 중요한 과학 용어와 문장에는 별도로 친절한 설명을 달았다는 점이다. 비영어권 학습자가 스스로 영어 리딩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는데, 원문을 그대로 해석한 게 아니라 본문 내용을 정리해서 한글로 알려주고, 중요한 단어와 구문을 별도로 분석했다는 점이다. Vocabulary에서는 어원을 기반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 낯선 단어가 나와도 유추해 파악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Sentence에서는 영미권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의 의미를 알려준다. 


그래서 원문은 영어 그대로 읽고,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추가적으로 도움을 받으며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원서를 읽을 때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 호러블 사이언스 시리즈로 도전해 보길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orrible Science - Evolve or Die: 처음 만나는 과학 영어 수업 (생명과학) - 스콜라스틱×윌북 영어 원서 리딩 프로젝트 Horrible Science 9
필 게이츠.지소철 지음, 토니 드 솔스 그림 / 윌북주니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 공부와 과학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어 더 좋은 원서 수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