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메뉴판 - 한 장의 메뉴에 담긴 시대의 취향, 계층, 문화 이야기
나탈리 쿡 지음, 정영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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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식사할 때 무엇을, 언제, 누구와 먹을지 끊임없이 선택한다. 메뉴판은 이런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마음을 기록한 문서다. 식사 전에도, 식사 중에도, 식사 후에도 우리는 함께한 식탁의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이자 추억으로 남기려 한다. 메뉴판은 바로 그 보편적인 욕구의 증인이다. 메뉴판은 상상의 여행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것은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는 도구가 아니라, 바람을 이루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매개다.              p.29


외식을 자주 하지 않던 어린 시절에는 식당에 가서 메뉴판을 구경하는 것도 매우 신나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세련되고, 예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메뉴판이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 외식 문화가 많이 발달했고, 누구나 쉽게 레스토랑과 식당에 가는 시대이다. 덕분에 메뉴판은 그곳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보다 다양해졌고, 근사해졌다. 그렇다면 수세기 전에도 메뉴판이 존재했을까? 메뉴판은 언제부터 만들어졌으며, 그 시대에는 어떤 요리들이 메뉴판 속에 있었을까? 




이 책은 18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메뉴판의 역사를 통해 세계의 음식문화와 역사를 살펴본다. 실용적인 의미에서의 메뉴판, 즉 제공되는 음식의 목록으로서 메뉴판의 중요성이 커진 것은 19세기 중반 무렵이다. 파리 초기 레스토랑들이 사용했던 메뉴판은 별다른 장식 없이 큼직한 종이에 음식 목록을 단순히 나열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메뉴판이 일종의 예고편처럼 손님에게 주방을 미리 보여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오늘날의 메뉴판은 식당에서 손님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메뉴판이 시간이 지난 뒤 당시의 문화를 보여주는 소중한 사료가 된다는 것이다. 메뉴판은 그것이 사용될 당시의 사람들이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보여줄 뿐 아니라 그 시대의 대중 예술과 인쇄 기법, 나아가 소통 기술의 변화까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메뉴판은 식사가 실제로 이루어지던 순간과는 시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이들에게, 그동안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내용을 읽고 있는 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식탁에 앉아 메뉴판을 읽던 식사자와는 허기와 개인적 취향이라는 강력한 동인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후대의 독자들은 메뉴판을 집어 들며 메뉴가 제시하는 개념과 그것을 읽는 즐거움을 기대한다. 메뉴판에 제시된 '항목의 행간'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독자는 이를 통해 메뉴가 구성되고 디자인된 시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p.280~281


우리는 식사할 때 무엇을, 언제, 누구와 먹을지 끊임없이 선택한다. 메뉴판은 이런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마음을 기록한 문서이기도 하다. 상상의 여행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메뉴판은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는 도구가 아니라, 바람을 이루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매개다. 이 책은 메뉴판을 통해 과거의 식사 장면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메뉴판 속에 깃든 한 끼 식사의 의미, 특정한 장소의 분위기, 특별한 손님의 참여, 그리고 메뉴의 삽화를 그린 예술가의 상징적 세계까지 읽어낼 수 있다. 메뉴판을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시간과 감각이 교차하는 문화적 기록물로서 바라본다는 점이 무엇보다 흥미진진했다. 




루이 15세의 만찬에서 사용했던 화려한 메뉴판부터 유명 화가들이 삽화를 그린 식당의 메뉴판도 있었다.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담긴 메뉴판도 있었고, 어린이를 위해 만든 알록달록하고 놀이가 가능한 메뉴판도 있었다. 음식을 고르는 기능에 그치지 않고 개개인의 소유가 될 수 있는 굿즈와 같은 메뉴판도 있었다. 왕족의 권력이 돋보이는 만찬 메뉴와 호화 열차의 코스 요리, 어린이 메뉴와 채식 식단의 탄생까지, 메뉴판이 보여주는 사회 풍경들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사진과 자료가 삽화로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는데, 누드 사철 제본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펼쳐서 보기에도 너무 좋았다. 


스타 셰프들이 연예인처럼 인기를 얻고, 흑백 요리사, 냉장고를 부탁해 등 요리 관련 프로그램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즘이다. 거기다 맛집 웨이팅 문화, 핫한 디저트의 유행 등 요리와 일상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 같다. 게다가 오늘날의 식문화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중요한 문화이기도 하다. 이러한 미식 문화의 변천사에는 언제나 '메뉴판'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메뉴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것을 통해 사회를 이해하고, 미식 문화의 발전 과정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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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마인크래프트 게임 아이디어 북
줄리아 마치.사이먼 휴고 지음, 강세중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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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여러 가지 블록으로 이루어진 자원을 이용해 멋진 건축물을 만들거나, 무기를 만들어 적과 싸우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마인크래프트 레고를 비롯해서 다양한 아이템들이 콜라보되어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꼭 게임을 해보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알 것이다.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 마인크래프트를 과학, 건축, 코딩 등에 접목시켜 교육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활용도가 높은 부분이 많은 게임이다. 또한 게임 자체가 디지털 블록으로 이루어졌기에, 실제 브릭인 레고 제품을 통해 직접 현실로 구현시킬 수도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은 직접 만들고 즐길 수 있는 50가지 게임 아이디어를 담은 것이다. 레이싱, 스도쿠, 다른 그림 찾기, 핀볼, 퍼즐, 볼링, 네더 누비기, 채굴 레이스, 지도 제작자 등 마인크래프트 테마로 변신한 각종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기본 조립이 가능한 레고 피스 61개가 책에 포함되어 있어 책을 보면서 바로 만들어 볼 수 있다. 




머리를 많이 써야 할 것 같은 마인크래프트 블록 스도쿠, 크리퍼를 볼링장에서 먼저 날려버릴 수 있는 크리퍼 크래시, 다양한 야생 식물 키우기 마라톤 등 재미있는 아이디어들로 가득한 책이다. 레고 마인크래프트 디자이너의 깜짝 인터뷰를 통해 빌드를 위한 최고의 팁도 배울 수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겠다. 




레고와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있을까. 실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이 마인크래프트라고 하는데, 3억 장 이상 판매되었다고 하니 엄청난 양이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 마인크래프트라서 나 역시 마인크래프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대부분의 폭력적인 게임들에 비해 아이템을 발굴하고, 건물을 짓는 형식이라 건전한 편이라 적당한 시간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레고를 좋아하는 아이 덕분에 마인크래프트를 알게 되었는데, 시리즈가 꽤 많아서 하나씩 모으다 보니 나도 어느 정도 마인크래프트 캐릭터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이 게임을 그렇게 좋아하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말이다. 




레고 제품과 마인크래프트 게임은 그 놀이 철학이 완벽하게 일치한다다. 두 제품 모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열린 창의력의 세계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레고 마인크래프트 제품 덕분에 아이들이 게임과 현실 세계 모두에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 공식 가이드는 책으로 꽤 많이 출간되어 있다. 그만큼 창의력이 필요한 게임이라는 말도 될 것이다. 이 책은 레고와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한다면 아주 만족스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레고의 가장 큰 장점이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는 건데, 이 책에 수록된 여러 게임들을 보면 더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솟아날테니 말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직접 게임들을 만들어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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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마인크래프트 비주얼 딕셔너리
엘리자베스 다우셋 외 지음, 강세중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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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레고와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있을까. 실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이 마인크래프트라고 하는데, 3억 장 이상 판매되었다고 하니 엄청난 양이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 마인크래프트라서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나 역시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폭력적인 게임들에 비해 아이템을 발굴하고, 건물을 짓는 형식으로 건전한 편이라 적당한 시간만 할애하는 걸로 허용해 주고 있다. 게임 자체가 디지털 블록으로 이루어졌기에, 실제 브릭인 레고 제품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번에 만난 책은 13년간 이어진 레고와 마인크래프트의 역사를 담은 것이다. 2012년에 나온 첫 번째 세트부터 그야말로 LEGO 마인크래프트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너무나 유명한 캐릭터인 스티브와 알렉스를 시작으로 크리퍼, 스켈레톤, 워든, 철 골렘, 좀비 같은 인기 몹, 그리고 도구와 아이템, 각종 생물 군계 등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귀여운 농장 몹들과 가축 몹과 지형에 따른 정글 몹, 사막 몹, 늪 몹도 모두 종류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가장 최근에 발매되었던 레고 마인크래프트 시리즈까지 총망라되어 있어, 그야말로 레고와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는 내내 흥분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마인크래프트 세계의 모든 캐릭터와 피겨, 테마 레고 세트, 비하인드 스토리와 컨셉 아트, 레고 마인크래프트 팀과의 독점 인터뷰가 담겨 있다. 마인크래프트를 레고 세트로 구현하는 과정과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과정 등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하다. 또한 실제 게임 속에서 보던 장소와 아이템, 몹들을 레고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실제 세트 사진과 설명으로 만날 수 있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레고 제품과 마인크래프트 게임은 그 놀이 철학이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한다. 두 제품 모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열린 창의력의 세계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레고 마인크래프트 제품 덕분에 아이들이 게임과 현실 세계 모두에서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레고를 아주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아이가 레고 마인크래프트 제품 시리즈를 종류 별로 모으더니... 이제는 설명서 대로 만드는 완성품이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대로, 혹은 게임 속에 구현시켰던 모습대로 창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인크래프트 속 상상력이 손으로 만져지는 레고 브릭을 통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점들이 게임과 브릭의 긍정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최초로 공개되는 마케나 미니 피겨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케나는 기본 플레이어 스킨인 스티브, 이후 알렉스, 에페, 써니에 이어 새로운 기본 스킨 중 하나로 책과 함께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레고 마인크래프트로 상상하는 모든 것을 빌드할 수 있다. 게임 속 디지털 세계를 생생하게 구현해주는 레고 부품들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그 놀라운 창의력을 가진 두 세계가 함께 구현되어 있다. 사진 퀄리티가 매우 좋고,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어 레고와 마인크래프트 팬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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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습관이 되지 않게 - 대화가 풀리고 관계가 편안해지는 불안 다루기 연습
엘런 헨드릭슨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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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렸을 때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경험을 불편하게 여기고 비슷한 상황을 피하기 시작하면, 결국 그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다는 사실도 배우지 못한다. 회의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수다를 피하려 끝나자마자 자리를 뜨고, 파티에 가지 않으려고 꾀병을 부리고, 불안해질 때마다 휴대폰만 노려본다. 이 모든 행동이 조금씩 우리를 옭아맨다. 생각했던 것만큼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기회까지 놓쳐버리고 이제야 이 책을 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p.73~74


대다수의 사람들이 교실에서, 파티에서, 모임에서, 직장에서, 낯선 사람 앞에서, SNS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눈에 거슬리거나 두드러질까봐 불안하다. 엉뚱한 말을 하거나 어색한 행동을 해서, 그로 인해 이상한 소문이 나거나 험담을 듣게 될까 봐 걱정한다. 그래서 아예 거리를 둬버리거나, 참석은 하지만 침묵을 지키거나, 오로지 바닥만 바라보는 행동을 한다. 평소에는 괜찮은데, 낯선 사람들 앞에만 서면 움츠러들거나, 둘이서 말할 때는 잘하는데, 회의에서 시선이 집중되면 머릿속이 새하예지는 것이다. 데이트나 면접, 첫 출근과 입학식을 앞두고 어색해하거나 불안해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왜' 불안을 느끼는 걸까.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스턴대학교 불안장애센터 교수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스스로 사회불안을 극복한 경험을 가진 불안 관리 전문가이다. 그는 우리의 불안이 사실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의 사회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단지 불안에 압도되어 이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말이다.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이 결점을 확대하고 불안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임상 현장에서의 상담 경험과 최신 심리학 연구, 그리고 사회불안을 극복한 사람들의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불안을 극복하는 솔루션을 알려준다. 작은 습관으로 불안을 가볍게 만들 수 있도록 막연한 불안을 구체적으로 바꾸고,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생각을 링 밖에서 관찰하고, 완벽주의를 버리고 보통의 수준을 목표로 삼으며, 준비되기 전에 일단 행동부터 시작해보는 것이다. 




사회불안은 친구를 '찾으라고', 금방 누군가를 자기 편으로 만들라고 하지만 진정한 친구는 '만들어지는' 존재다. 우정은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더 가깝다. 하지만 이는 사실 좋은 소식이다. 숨어 있는 다이아몬드를 찾기보다 원석을 다듬어 친구라는 다이아몬드를 만들면 된다. 친구가 될 수 있는 원석은 어디에나 있다... 시작점은 바로 친절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면 일단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유일한 기준이다. 아직 친구는 아니지만 서로 친절하다면 앞으로 친구가 될 수 있다.               p.309


인생에 관한 한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다. 우리는 당장 내일 우리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 지 알지 못한다. 매일 같은 나날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 속에 불확실성이라는 변수가 있어 갑작스럽게 불협화음이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니 말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 사람들이 나를 나쁘게 생각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불확실한 우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두통은 사실 뇌종양일 수도 있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어느 날 갑자기 해고될 수도 있으며, 길을 가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이렇듯 우리의 삶은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정당한 이유로 넘쳐난다. 일상에서 겪는 가족 문제, 회사에서의 고민, 연인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연일 보도되는 각종 사건, 사고들까지.. 쉴 새 없이 많은 자극과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은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더 이 책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불안을 느끼는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격 자체를 바꿀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우리 안에 이를 극복하고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존재하고 있으니, 성격을 바꿀 필요도, 자신을 억지로 꾸며낼 필요 없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끄집어내기만 하면 된다고 말이다. 저자는 불안을 결함이 아니라 고칠 수 있는 일종의 습관으로 보고, 불안도 학습된 반응이므로, 이전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안이 학습된 것이라면 이는 곧 재학습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우리 모두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으로 편해질 수 있다.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고, 타인의 시선도 편히 받아들이고, 동료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 자, 이 책과 함께 사회불안을 극복하고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힘을 발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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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제인 오스틴 - 젊은 소설가의 초상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김선형 지음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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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는 18세기 영국에, 독자는 21세기 한국에 있으므로, 매일 한 문장 한 문장을 옮겨 쓰다보면 작가와 독자 사이의 한없이 멀고도 한없이 가까운 그 기이한 거리를 두뇌에서 손끝까지 말 그대로 온몸으로 겪고 그 간극 위에서 줄타기를 하려 애쓰게 됩니다.... 여러 작품을 이런 식으로 겪다보면 불가피하게 이 미시적 단위들의 기억이 몸에 쌓이고, 어느 순간 각 소설을 한 편 한 편 따로 읽을 때 스쳐 지나갔던 낱말들이나 표현들이 갑자기 서로 연결될 때가 있어요.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머릿속 전구에 팍 불이 들어오면서, 작가의 의도가 문득 명징하게 떠오르는, 그런 신나는 순간 말이에요.            p.83


'제인 오스틴의 편지함'이라는 뉴스레터로 발행되었던 서른 번의 편지와 미공개 글들이 더해져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제인 오스틴의 모든 것이 담긴 백과사전이자 문학 번역가의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이다. 이 책에서 김선형 번역가는 제인 오스틴에 대한 애정을 평생 품어온 ‘덕후’로서의 면모와 수많은 문학 작품을 번역해 온 베테랑 번역가로서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연구, 수많은 문학인들이 쓴 오스틴론 등 마치 제인 오스틴에 대한 너무 재미있는 강의를 듣는 듯한 시간이었다. 이런 에세이가 앞으로도 두 권이나 더 나올 예정이라 너무 너무 좋다.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시리즈는 제인 오스틴이 태어난 지 정확히 250주년이 되는 2025년 12월 16일을 시작으로, 매년 두 권씩 삼 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그리고 두 작품에 대한 번역가의 에세이도 해마다 함께 출간된다는 것이 선물처럼 느껴진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은 여러 출판사의 다양한 역자 버전으로 읽어 왔다. 다양한 판본으로 가지고 있지만, 매번 홀린 듯이 데려오게 되는 것 같다. <오만과 편견>을 읽으며 19세기 여성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21세기에도 웃음을 자아내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니 감탄하고, <이성과 감성>을 읽으며 로맨스, 이성과 감성의 대립 구도 외에도 당대의 중요한 정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고 있으며 날카로운 사회적 문제의식을 문학적으로 매우 뛰어나게 구현시켰다는 점에 놀란다. 특히 이번에 나온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이 특별한 것은 바로 '각주'에 있다. 고전 문학을 읽을 때, 대부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옮긴이의 주석에 주목해야 한다. 김선형 역자의 각주들은 일부러 찾아서 읽고 싶을 만큼 깊이 있고, 재미있으니 말이다. 또한 작품에서 매우 중요하게 쓰이는 표현에 대한 원문과 해석, 단어의 문맥적 의미 등 깨알같은 팁들로 가득하다. 각주를 잘 따라가다 보면 시대적, 사회적 맥락을 더욱 잘 이해해 이 작품을 더 풍부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이 소설들에서 화자의 목소리를 경어체로 설정한 가장 주된 이유는, 이처럼 인물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자유간접화법 속에 포괄하는 제인 오스틴의 천재적인 서술 방식을 한없이 유연하게 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에 읽어보실 때는─ 오스틴은 결코 한 번만 읽고 영원히 덮어두는 작가가 아니니까요!─ 화자가 서술 속에서 어떻게 변신하는지를 유심히 잘 살펴보세요. 그러면서 작가뿐 아니라 번역가의 움직임을 추적하면 색다른 관점에서 이 재미있는 책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p.225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번역이 왜 중요한지, 누가 번역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번역만으로는 옮길 수 없는 중요한 행간'에 대해 고민하는 김선형 번역가에게 완전히 반해버렸다. 제인 오스틴의 '톤'을 자신만의 문장으로 포착하고 싶었다는 김선형 번역가는 그 과정을 '비평이자 고백이자 번역'이라고 칭했다. 번역가는 원본 텍스트가 정해준 큰 틀의 목소리 안에서 모어로 작동할 수 있는 또 다른 큰 틀의 목소리를 제일 먼저 구상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텍스트는 그대로여도 언어의 지형이나 번역하는 사람이 바뀌거나 시대와 배경이 달라지면 그 '톤'은 무한대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선형 번역가의 글은 인공지능이 아무리 긴 텍스트라도 삽시간에 무수한 언어로 번역해 내놓는 시대에, 더디고 취약한 사람 문한 번역가의 존재, 그 가치에 대해서 깨닫게 해준다. 


<이성과 감성> 1부 2장은 풍자와 유머, 심리적 리얼리즘과 사회 비판이 완벽하게 결합된 위대한 문학적 성취라는 점과 1부 22장에서는 이성과 감성을 오가던 sensible이라는 단어가 결정적인 어느 순간 극적으로 '이성적으로 이해하다'와 '감성으로 느끼다'를 모두 품게 되는 대목이 등장하며 오스틴의 초기 소설에서 특정한 유의 인물들을 묘사할 때 꼭 등장하는 air라는 단어의 쓰임새를 보여주는 <오만과 편견> 1부 15장 등 단어, 구절, 문장 단위로 제인 오스틴이 어떤 작가인지 보여주는 작품 분석이 정말 흥미진진했다. 이 에세이를 읽고 나니 <오만과 편견>과 <이성과 감성>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어질 정도로 너무도 충만한 시간이었다. 문학을 번역하는 사람이 맞닥뜨리는 딜레마, 인물들의 육성이 지닌 리듬과 강렬한 고유성을 문체의 힘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번역의 과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감동적이기도 했다. 문학 번역이라는 비현실적이리만큼 느리디느린 읽기의 과정을 엿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김선형 번역가님이 그 동안 작업하신 작품들을 거의 다 읽었는데, 하나씩 다시 꺼내어 읽고 싶어졌다. 아, 올해 12월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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