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주의자 선언 - 공적 슬픔과 타인의 발견
최태현 지음 / 디플롯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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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타심은 사랑과 동의어가 아닙니다. 최소한 그런 사랑은 아닙니다. 사랑 안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하나 되기의 욕망을 제어하고 그것을 거리 두기로 바꾸어낼 때, 타인을 지향하는 마음은 비로소 서로에게 작열하는 불길이 아니라 따스한 햇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생각을 할 때면 가슴이 저립니다. 사랑하는 존재와 거리를 두어야 사랑이 완성된다니 참 슬프지요. 하지만 우리는 인간입니다. 거리가 필요합니다. 세계와 우리를 이으면서도 이 둘을 구분해주는 피부가 있듯이 우리 마음에도 피부 같은 것이 있는 듯합니다.              p.39~40


우리는 인간의 이타적 욕구와 선량함이 만들어 내는 다정함과 혐오와 차별, 무관심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청년을 구하려고 뛰어든 행인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의 비명소리를 듣고도 모르는 척하는 이웃도 있다. 점점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를 구별하는 것이 어려워진 '각자도생'의 시대, 우리 안의 이타적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이 나왔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최태현 교수는 이타심의 시작을 ‘너’가 아닌 ‘나’로 설정하기를 권한다. 그는 매번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조직을 위해 희생할 필요 없다, 자기가 지치면 결국 남에게도 해를 끼치기 때문에 자기가 지치지 않을 만큼만 희생하라'고. 이타적인 삶을 살더라도 내면의 평화를 깨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이다. 특히나 '나를 위해 사는 시간이 남을 위해 사는 시간의 기초가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타인을 지향하는 마음을 억지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언젠가는 타인을 지향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시대가 만들어낸 오해의 늪에서 이타심을 건져내고 그것의 가능성을 찾아 나선다. 세월호 참사, 코로나 팬데믹, 10?29 이태원 참사,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등 공적 슬픔에 적절한 그리고 충분한 애도의 과정과 태도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이타적 마음은 꼭 무언가를 ‘해주려는’ 동기일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싸움을 싸웁니다. 모르도르로 향하던 프로도의 싸움처럼 도무지 도와줄 수 없는 싸움일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그가 나를 마지막으로 본 그 자리, 그의 눈에 죽음의 그림자가 임박했을 때 마지막으로 나를 보고 싶어 눈길을 돌려 바라볼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인지 모릅니다. 먼 길을 떠나기 전 그가 언제라도 전화할 수 있도록 마음의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충분히 깊어진 이타심은 무언가를 억지로 하는 마음보다는 그저 소나무처럼 그 자리에 있어주는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p.221


이타심에 대해 말할 때면 자주 소환되는 일화가 있다. 마하트마 간디가 기차를 타다가 한쪽 신발이 벗겨져 밖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기차 안에서 나머지 한쪽 신발을 창밖으로 던진다. 누군가 이유를 묻자, 간디는 이렇게 대답한다. 한쪽 신발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어차피 이 신발은 자신에게 쓸모가 없어졌고, 밖에서 신발을 주운 사람에게도 한쪽만 있으면 쓸모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한쪽 신발도 던지면 최소한 주운 사람은 제대로 된 신발을 신을 수 있을 거란 말이었다. 그렇다면 간디는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이타적인 행동을 한 것일까? 아니면 어차피 자신에게 필요없는 신발을 던졌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한 행동이므로 자신의 명성을 드높일 거라 계산했을 수도 있으니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인 것일까? 마찬가지로 거액을 기부한 유명 연예인, 처치 곤란했던 물건을 무료로 나눠주는 사람, 사정이 어려운 가게를 '돈쭐'내고 SNS에 인증하는 사람.... 이들은 이타적인가, 이기적인가.


사람들은 흔히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를 구분하지만, 사실 딱 잘라서 이타적인 것과 이기적인 것을 구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실제 우리의 삶은 이기주의라는 바다와 이타주의라는 육지가 만나는 갯벌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 단순한 우리의 행동 이면에는 복잡한 동기들이 있으며, 우리는 단순히 딱 잘라서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여러 마음이 얽혀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래서인지 더욱 이타적 마음에 대해 사유하는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개인의 삶이 도대체 사람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어디서 나아갈 수 있는지, 어디서 멈추게 되는지 질문하고 답을 구해나가는 과정은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해보기 위한 과정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타심은 타고난 마음으로만 영글지 않는다고, 공부를 통해 길러진다는 말도 인상적이었다. 이타심은 타인을 기어코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세상 모든 이를 구원할 수는 없다. 우리의 시간과 땀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일은 결국 '선택'하는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타인을 기어코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로 충만한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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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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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는 우리 한국인이 '통섭'을 세계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빔밥은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음식이지만 외국인들은 보고서 깜짝 놀랍니다. 이렇게 많은 채소를 한 번에 넣고 비벼 먹는 음식이 서양에는 없습니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들인데 넣고 슥슥 비비면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이 납니다... 밥 한 숟가락 먹고 고민에 빠집니다. 다음에는 뭘 먹어야 맛이 조화로울까 하면서요. 섞는 것은 우리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p.57



대한민국은 교육으로 일어선 나라이다. 좁은 땅덩어리에 가진 것 하나 변변히 없는 나라였는데,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적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교육' 때문이다. 우리 부모들이 허리띠 졸라매며 교육에 투자한 덕에, 죽어라 공부해서 이런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다. 그런데 교육으로 흥한 이 나라가 교육 때문에 망할 것만 같다면 어떨까.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는데, 이 시대에 제일 필요한 인재가 창의적 인재라는데, 학교에 가면 갈수록 오히려 창의성이 줄어들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함께 사는 공생보다 끝없는 경쟁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타인과의 경쟁에서 기필코 승리하는 것보다, 서로 소통하고 숙론하며 통섭을 이뤄내는 배움이 더 필요하다는 거다.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25년 동안 100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고, 해마다 100회 이상 강연을 해왔다. 환경·생태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현안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화두를 끊임없이 제시해 온 그가 이 책에서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가 아는 한 대한민국에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는 없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그렇게 자주 나타나는 천재가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아인슈타인처럼 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아인슈타인도 아닌데 아인슈타인처럼 한다면 그것처럼 바보 같은 전략이 어디 있습니까? 아인슈타인이 아니라면 피카소처럼 해야 합니다. 어떻게? 내 앞에 주어진 작은 일들을 모두 열심히 하는 겁니다. 아인슈타인처럼 어느 날 한 번에 기가 막힌 걸로 대박 터트리려 하지 말고, 피카소처럼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걸 성실하게 정말 열심히 해보는 겁니다.                   p.259


이 책은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통섭, 공부, 책읽기, 글쓰기, 소통, 진로, 생태적 삶 등 11가지 삶의 주제에 대해 최재천 교수가 전하는 ‘희망 수업’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화제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초래할 변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이 AI의 지배를 받게 될 거라는 전망부터,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고 말이다. 최재천 교수는 이에 대해 직업이 사라지는 건 충분히 가능한 현실이지만, 할 일이 없어지면 일을 만드는 게 우리 인간이라고 말한다.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지, 일거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변화를 두려워 말고 일을 새롭게 정의 내리면 된다는 말은 긍정적이면서도, 현명한 생각이다. 평소에도 최재천 교수의 책들을 즐겨 읽는 편인데, 언제나 그렇듯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주셔서 좋았다. 


독서에 대한 부분도 매우 흥미로웠다. 말랑말랑한 책만 읽지 말고 모르는 분야의 책과 씨름하라는 조언도 인상적이었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일이어야 도움이 된다고,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독서라고 말이다. 물론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 하는 독서도 필요하지만, 1년에 책이라고 겨우 한두 권 읽는다면, 자기계발서나 말랑말랑한 에세이만 읽기에는 좀 공허하지 않느냐고, 눈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취미 독서'를 해야 하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이다. 독서는 빡세게 해야 하는 거라고, 취미로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책을 읽느니 나가 노는 게 낫다고, 기획해서 책과 씨름하는 게 독서라는 말에 굉장히 공감이 되었다.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빡세게 읽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또 백세 시대에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책 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최재천 교수의 조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서로 다른 공부를 하고 서로 다른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서로에게 배우며 통섭을 이뤄내야 한다는 최재천 교수는 그 방법론으로 '숙론'을 제안한다. 이 책에 소개된 11가지 삶의 주제들을 숙론의 주제로 삼아 함께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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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WHO 시리즈 세계인물 40권 (표지변경 개정판) 2026년-다산어린이 최신개정신판 정품새책
다산어린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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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who? 세계인물> 시리즈가 옷을 갈아입고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who? 시리즈 중에 '세계인물' 편은 정치, 경제, 인문, 사상, 인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에이브러햄 링컨을 시작으로 워런 버핏, 넬슨 만델라, 체 게바라, 헬렌 켈러, 마더 테레사, 알베르트 슈바이처, 프리드리히 니체, 존 스튜어트 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40명의 인물을 만나볼 수 있다.




40권 중에서 아이가 먼저 읽어보겠다고 고른 것은 헬렌 켈러와 하인리히 슐리만이다. 헬렌 켈러는 영어 지문으로 만나본 적이 있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고 골랐고, 하인리히 슐리만은 고고학자라는 직업 때문에 선택했다. 인류학과 고고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 신화 속 도시를 발굴해 낸 고고학자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학습 만화를 통해 인물의 삶을 이해하고, 통합 지식 플러스 코너를 통해 다양한 배경지식과 상식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것 같다. 




헬렌 켈러는 생후 19개월에 병을 앓아 시력과 청력을 잃었지만 스승인 앤 설리번으로부터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해 나갔다. 그리고 중복 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학에서 인문계 학사 학위를 받아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헬렌 켈러는 장애를 이겨 낸 여성에서 한발 더 나가 많은 글을 쓴 작가이기도 했고, 여러 곳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한 연설가이자 당시 인종, 여성 차별 등 사회적 차별을 반대한 인권 운동가이기도 했다. 


장애는 자신의 인생에 절대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끈기와 인내로 장애를 이겨낸 인물로 아이들이 배울 점이 많은 인물이다. 진로 탐색 코너에서는 사회 복지사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하인리히 슐리만은 트로이 전쟁의 신화를 역사로 만든 고고학자이다. 호기심이 많았던 그는 어릴 적부터 영웅과 신들이 나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푹 빠졌고, 이야기 속 트로이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신화 속에 나오는 트로이를 꼭 찾겠다는 꿈을 가지고, 결국 신화를 현실로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트로이 발굴을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았고, 고고학 연구를 위해 박사 학위를 딴 뒤 트로이를 찾아 떠난 것이다. 결국 그의 발굴을 통해 트로이와 미케네라는 고대 문명이 드러났고, 신화 속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 버린다.


통합 지식 플러스 코너를 통해 그리스 신화와 서양 예슬에 대해서 배워보고, 고고학이란 무엇이며 고고학자는 어떤 일을 하는 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존에 who? 한국사시리즈에서 독립 운동가를 만나기도 했고, Who? Special 시리즈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운동 선수들을 만나기도 했었는데, 학습 만화로 풀어가는 내용이라 아이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래서 이번 세계 인물 시리즈는 아이가 잘 모르는 인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친숙하게 만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딱딱한 역사도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고, 낯선 인물들의 삶도 공감이 갈 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어 학습 만화 형식이지만 더욱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시간순으로 나열된 세계사 책은 아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세계의 인물들을 통해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점도 who? 세계인물 시리즈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변호사, 성직자, 애널리스트, CEO, 사회 운동가, 의사, 철학자, 환경운동가, 문화인류학자, 고고학자, 수필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만의 강정이기도 하다. 각 책의 후반부에는 진로 탐색 워크북을 구성해 인물의 직업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해볼 수 있도록 했다. Who? 시리즈는 세계인물뿐만 아니라, 한국사, 인물 중국사, 아티스트, 인물 사이언스, 세계 인물, 그리고 스폐셜, K-pop라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위대한 인물들을 소개해왔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해당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다양한 영역의 통합 교육이 가능한 책이 아닌가 싶다. Who? 시리즈를 통해 문해력도 기르고,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이루어 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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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판다 편의점 1 - 목소리가 바뀌는 체인지 사탕 다판다 편의점 1
강효미 지음, 밤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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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효미 작가의 <똑볶이 할멈> 시리즈의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밤코 작가의 <반려 요괴>, <달콤 짭짤 코파츄> 시리즈의 그림도 아주 좋아해서 두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가 매우 기대가 되었다. 강효미 작가와 밤코 작가가 만나 변신 판다 캐릭터 동화가 시리즈로 나온다고 하니, 읽기도 전부터 재미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주인공이 '판다'라니,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아닌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탄생할 지도 기대가 되었다. 




둥실초등학교 앞에 있는 다판다 편의점에는 늘 손님이 없다. 편의점 사장인 판다 두둥이 종일 꾸벅꾸벅 졸고, 느릿느릿하며, 문도 자주 열지 않는데다, 여는 시간도 닫는 시간도 마음대로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계산을 기다리다가 지각한 적도 있다고, 다시는 안가겠다고 하기 일쑤였기에 하루에 손님이 한 명 있을까 말까하다. 하지만 두둥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러던 어느 날, 등교 시간을 앞둔 아침에 한 남자 아이가 편의점에 온다. 아이는 오랜만에 간식을 사 먹으라고 엄마한테 용돈을 받았는데, 맛이 없는 걸 사면 용돈이 너무 아깝다며 한참을 고르더니 결국 두둥에게 말한다. "그냥 아무거나 하나만 골라 주세요. 사장님 마음대로요!" 그러자 갑자기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데... 사실 이 편의점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손님이 '사장님 마음대로'라는 말을 하는 순간, 두둥의 동그란 눈은 더욱 동그래지고, 포동포동한 양 볼은 좌우로 흔들리며, 찰진 엉덩이는 더 빵빵하게 부풀어오른다. 마치 톡 쏘는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두둥이 신이 나서 주체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어디에서도 신기한 간식이나 물건을 추천해준다. '사장님 마음대로'가 마법의 문장인 셈이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고기고기 삼각김밥, 어떤 목마름도 달콤하게 해결하는 꿀떡꿀떡 생수, 씹고 있으면 수학 문제가 술술 풀리는 술술술 젤리, 지우고 싶은 기억을 말끔히 지워 주는 싹싹 물티슈 등등... 자, 남자 아이는 두둥으로부터 어떤 감식을 추천받게 될까? 그리고 신기한 간식을 받은 아이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무것도 하기 싫고 온종일 뒹굴뒹굴하며 놀고만 싶은 두둥은 물건을 팔 생각도 없고, 만사가 귀찮기만 하다. 하지만 마법의 문장을 듣게 되면 뭐든 거뜬히 즐겁게 해내는 신나는 판다로 변신한다. 누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건 딱 질색, 뭐든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우리 어린이들처럼 말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도 시키는 건 하기 싫어하고, 자기 내키는대로 하는 걸 좋아하니, 두둥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공감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세상에서 제일 느린 판다 사장이님이 운영하는 뭐든지 다 파는 '다판다 편의점'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야기의 후반부에 2편의 이야기가 살짝 예고되어 있어 궁금증을 더해준다. 놀기 좋아하는 느림보 판다가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유며, 다판다 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간식과 물건의 비밀들도 서서히 드러날테니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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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 씽씽 어린이 1
강정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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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씽씽학교 1학년 초록이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 엄청 똑똑하다. 친구들 모두 초록이가 가장 의젓하고 똑똑하다고 인정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늘 당당한 초록이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이 있었다. 그건 바로 학교에서는 절대로 똥을 못 눈다는 거다. 그래서 아침마다 집에서 꼭 똥을 누고 가곤 했는데, 오늘 따라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아 결국 그냥 학교에 가게 되었다. 


그러다 몸놀이 시간에 드디어 올 게 왔고, 몸을 꽈배기처럼 비틀며 참아봤지만 결국 선생님께 손을 들고 화장실로 향한다. 그런데 문제는 뒷처리다. 아직 휴지로 닦아 내는 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바지를 다 벗고 물로 닦곤 했는데, 학교에서는 그럴 수가 없으니 말이다. 자, 과연 초록이는 무사히 뒷처리를 혼자 해낼 수 있을까. 




연두의 꿈은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이다. 늘 노란생 츄리닝에 빨간띠를 하고 다니는 씩씩한 연두가 오늘 좀 이상하다. 누가 말을 걸어도, 놀자고 해도 그냥 입을 꾹 다물고 자리에 앉아 있었던 거다. 사실 연두의 앞니가 흔들리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쑥 들어갈 정도로 덜렁덜렁한 상태, 이리저리 밀면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된다. 


하지만 치과에는 갈 수 없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지난번 진료때 봤던 의사선생님의 긴 코털때문이다. 웃음이 나오는 바람에 이를 아주 힘들게 빼느라 고생했기 때문에, 세 번째 이는 스스로 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어쩐지 아플 것 같고, 이가 잘 빠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연두는 무사히 이를 잘 뺄 수 있을까.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같이 읽기에서 혼자 읽기로, 이 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동화 시리즈 '씽씽 어린이' 그 첫 번째 책이다. 초등 학교 입학 전후의 어린이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도움 없이 혼자 해내야 할 일들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화장실 뒷처리부터 혼자 밥을 먹고 치우거나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고 등교 준비를 한다거나 점점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일들이 생기게 되니 말이다.


게다가 어린이집, 유치원과는 다르게 초등학교에서는 조금 더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기 때문에 아이들 입장에서는 두렵거나, 당황스럽거나, 고민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결국에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것 같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초록이와 연두는 가족이면서 친구인 쌍둥이 남매이다.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 더 친근하게 이야기를 읽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그들의 고민을 풀어내고 있어 코믹하고 재미있지만 그만큼 자연스럽게 올바른 생활 습관과 두려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한 책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 이를 뺀 아이들의 에피소드나 '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는 엉뚱하고도 귀여운 표현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초등 학교 생활에 꼭 필요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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